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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15.

창의력 어떻게 키우나?

세계 최고의 디자인 회사 '아이디오'의 공동창업자 인터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나?"
답: 많이 읽는다.

창의, 열정을 아이들에게 찾아주려고 어렸을 때부터 시키는 것: 예체능 학원, 여행, 유적지 방문, 해외 봉사활동, 박물관 견학, 저명한 인사의 방학 프로그램, 명문대 방학 캠프, 유명 리더십 캠프 등등. 그런데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보통 초등 고학년) 책은 이제 뒷전이다.

명문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면 학부모들 "아니 그런 당연한 얘기 말고요"하며 돌아선다. 감기약같이 무슨 처방을 원한다. 과학경시대회, 프로젝트, 연구논문, 해외 봉사활동, 리더십 프로그램, 디베이트 대회만 생각하지 읽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일반고뿐만 아니라 명문고 애들도 안 읽는다. 언제 책을 보냐며. 저런 감기약 처방 받아서 명문대 간들 그 애가 제대로 살아 남을 거라 생각하나? 감기는 또 찾아올텐데...

체력과 면역력은 안 키우고 약만 찾는다. 껍데기만 갖추려고 한다. 속은 안 채울 건가?
그러니 대학 가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거다.

2014. 6. 4.

여름방학을 대비하여 추가 조언 몇가지...

1. Vocab 수업
오늘 상담 오신 어머님께서 말씀하셔서 한마디 언급하자면, Vocab(단어) 수업은 정말 시간과 돈 낭비다. 여름방학 끝나면 50% 이상 까먹는다. 특히 10학년 이상의 경우 Vocab 수업을 한다면 정말 미국 대학 계획을 완전히 잘못짜고 있는 거다. (미국학생에게 수능 국어를 가르칠 때 우리나라 단어 몇천개 리스트를 가져다 놓고 어원, 동의어, 반의어, 영어와 비슷한 발음의 한글 단어 등 이런식으로 단어만 가르치면 수능 국어시험에 얼마나 대비가 될까?)

단어는 학원의 보조를 받아가며 본인이 하는 거다.

2. SAT 에세이 수업
학년을 막론하고 절대 듣지 마라.

3. TOEFL 수업
곧 대학을 지원해야하는데 토플 점수가 아직 없거나 낮은 학생들만 들어라 (아니면 국내 대학생이나 직장인). 즉, 토플 점수가 당장 필요한 학생만 들어라. SAT 어렵다고 TOEFL 수업부터 듣는 저학년 학생들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다.

4. ACT가 더 쉬우니까 ACT하자?
SAT가 어렵다고 ACT를 공부하는 어리석음은 버려라. 학교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면 ACT는 나중에 연습문제 푸는 실전반만 하면 된다. 즉, ACT를 기본부터 철저히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은 벌써 학교 공부도 제대로 안 한다는 뜻이므로 ACT, SAT가 문제가 아니다. 그런 학생은 공부할 마음부터 가지는 게 먼저다. ACT를 이렇게 철저히 공부해야할 수준이면 그 학생은 SAT를 보나 ACT를 보나 대학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ACT를 보면 대게 SAT를 봤을 때보다 더 높은 점수가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 효과라는 것이 예를 들어, 아이비급이 안되는 학생이 ACT점수가 높아서 아이비급이 되지는 않는다. SAT가 어려운 학생에게 ACT는 구세주가 아니다. 

5. 여름 활동
각종 여름 프로그램, 봉사활동, 인턴십, 연구활동 등등. 내가 지금 이런 거 할 상황인가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분석은 전문가가 해줘야 한다. 남들이 한다고 나도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6. 학교에서 내준 북리스트
여름방학 동안 읽으라고 학교에서 추천한 리스트가 있으면 꼭 읽자.

7. 가족여행
가을에 12학년 될 학생들도 여름방학 동안 가족여행을 종종 간다. 특히 8월 중순이나 말에 미국 들어가기 바로 전에. 머리 좀 식히라고. 3박 정도의 가벼운 여행이야 상관 없겠지만, 해외로 가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이런 가족 여행 한 번쯤 안 가면 어떻게 되나? 가더라도 너무 멀리 가지 말자.

8. 이성교제
교제하려면 목표 대학의 순위를 한 30정도 낮춰라. 아이비급 학생은 30위권으로, 30위권 학생은 60위권으로 낮춰라. 특히 학원 수강하면서 이성교제하는 것은 불효다.

2014. 5. 25.

[사회/교육/문화활동] 아시안 인스티튜트의 고등학생을 위한 세미나

경희대학교의 아시아 인스티튜트 소장인 임마누엘 패스트라이쉬 교수의 세미나 안내.
사회 문화에 관심있는 학생이 참여하기 좋은 내용이라고 보여짐.

싸이트 링크: http://circlesandsquares.asia/

고등학생위주의 토론:

“작은 세미나” (고등학생을 위해서)
“교육에는 ‘무엇’ 이 없다”

2014년 5월 27일 (화) 오후 6시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거운 것이다”

2014년 6월 3일 (화) 오후 6시

“언론, 잃어버리다”

2014년 6월 10일 (화) 오후 6시

2014년 6월 17일 (화) 오후 6시
“문화와 관습, 우리가 신경써오지 않았던 것들”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들 EPASTREICH@GMAIL.COM로 연락 주세요

장소: 장충동 2가 아도라 타워 #703 (02-734-7727)
http://pastreich.files.wordpress.com/2014/05/asia-institute-map-with.png

2014. 5. 13.

[경제활동] 머니투에이 주최 제1회 경제스피치 대회 본선 (5/10/2014)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순서로 진행. 초등부는 느낌이 귀엽다 정도? 하지만 중등부부터는 정말 톡톡 튀는 발표력과 뛰어난 경제 개념 및 실생활에서의 응용에 대한 독창성이 보이는 스피치가 많았다. 또한 고등부 학생 중에는 소위 명문대감이 될만한 잠재성을 보여준 학생이 꽤 있었다.

한 일반고 학생은 현재 세계 금융시장의 환경과 우리의 대응 방안에 대한 발표에서 New Abnormal, Externalities 등의 경제 개념 등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한 방안을 정부/기업/개인의 레벨에서 각각 제안했는데 꽤나 인상 깊었다.

또 한 자사고 학생은 안전한 금융거래에 관한 발표에서 톡톡 튀는 대본과 발표력으로, 그리고 타 학생과는 차별되게 안전한 금융거래의 위험과 대처방법을 청중의 머리속에 잘 들어오도록 발표하여 이 학생 또한 인상에 깊에 남았다.

최고상이 금융감독원장상인데 아마 이 두 학생 중 한 명이 타지 않을까?

훌륭한 대회였다.


2014. 4. 3.

올해 8개 아이비리그 모두 합격한 흑인 학생의 에세이

이번에 8개 아이비리그에 모두 합격한 흑인 학생의 에세이 공개. 이 기사는 이 에세이가 성공적인 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평하지만, 사실 이 학생 에세이를 보면 그냥 평범하다. 본인의 음악활동이 자기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썼는데, 주제도 평범, 내용도 평범하다 (유일하게 독특한 건 이 학생의 이름 Kwasi Enin정도?). 이런 학생이 쓰니까 마치 대단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에세이는 정말 신물날 정도로 많이 봤다.

글 자체도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그렇게 원하는 고급 어휘나 스타일의 글이 아니다. 그냥 열심히 생활한 아주 고등학생다운 진솔한 글이다 (아마도 고액 컨설팅을 안 받은 듯).

기사는 그렇게 나왔지만, 이 에세이가 특출나서 합격한 것은 아닐 거라고 본다. 에세이로 입학이 결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합격한 학생의 에세이니까 훌륭해 보이는 멘탈 착시이다.

하나 언급할만한 점은, 이 학생의 리더십에 대한 견해다. 에세이에서 리더십이란 꼭 누구를 리드하는 게 아니라면서, 팀원간에 화합을 이루도록하는 게 리더로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이런 깨우침 외에는 사실 별로 독특한 것은 없는 에세이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한글기사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03/2014040300076.html?news_Head3)
(영문기사링크: http://www.businessinsider.com/college-essay-high-school-senior-into-every-ivy-league-university-2014-4)



2014. 3. 7.

[과외할동 공고] 제 1회 경제 스피치 대회 (금융감독원, 머니투데이방송 주최)

자세한 정보 --> http://event.mtn.co.kr/economyspeech/index.php


1. 개 요

  • 행사명 : 제1회 경제 스피치 대회(1st Economy Speech Contest)
  • 주최 : 금융감독원, 머니투데이방송
  • 주관 : 머니투데이방송
  • 후원 : - 추가예정
  • 협찬 : - 추가예정

2. 요 강

  • 행사기간 : 2014년 3월 10일(월) ~ 4월 30일(수)
  • 장소 : 본선 스피치와 시상식 장소는 추후 공지할 예정임
  • 참가부문 : 총 4개 부문
  • 초등 저학년부 : 1~3학년
  • 초등 고학년부 : 4~6학년
  • 중등부
  • 고등부
  • 참가비 :30,000원 (계좌번호 : 하나은행, 547-910006-83104, ㈜머니투데이방송)
  • 참가문의 : 02-2077-6271

3. 일 정

  • 참가신청 : 2014년 2월 17일(월) ~ 3월 16일(일)
    ※ 참가신청 후 반드시 참가비(30,000원)을 입금해야 참가신청이 완료되며, 2014년 3월 17일(월)까지 입금하실 수 있습니다.
  • 예선 자료 접수 : 2014년 2월 17일(월) ~ 3월 30일(일) 24시 00분
  • 예선 심사 기간 : 2014년 3월 31일(월) ~ 4월 6일(일)
  • 예선 심사결과 발표 : 2014년 4월 8일(화)
  • 본선 스피치 : 2014년 4월 22일(화)
  • 본선 스피치 결과 발표 : 2014년 4월 24일(목)
  • 시상식 : 2014년 4월 30일(수)

1. 주 제

구분스피치 주제
초등 (저학년)① 돈의 소중함과 편리함 (돈의 개념과 유용성 이해)
② 현명하게 돈 모으고 쓰기 (올바른 저축과 소비의 방법)
초등 (고학년)① 나만의 물건 구입 원칙 (합리적 소비생활)
② 나의 미래 직업과 소득 (다양한 직업과 소득의 관계 이해)
중등① 나의 경제 생활과 현명한 선택 (경제생활에서 합리적 의사 결정의 중요성)
② 나의 소중한 신용 지키기 (신용의 의미와 거래에 따른 책임 이해)
고등①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와 우리의 대응 (거시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이해)
② 안전한 금융거래, 어떻게 해야 하나?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등에 대한 예방과 대응)
* 금융교육 인정교과서 주제 등을 바탕으로 선정

2. 심사기준



평가항목배점심사기준
창의성30점
  • 발표하는 내용이 독창적인가?
  • 발표하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적합한 예들을 제시하고 있는가?
주제와의 부합20점
  • 선택한 주제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가?
  • 발표하는 내용이 제시된 주제를 적절히 설명하고 있는가?
논리적 사고력30점
  • 발표하고 있는 내용이 논리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 또 그 내용이 타당한가?
표현력20점
  • 발표하는 내용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는가?
  • PT 자료 등 발표를 위한 수단들이 적절한가?
총계100점

2013. 6. 3.

입학사정 주요 평가요소

NACAC (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전국 대학입학 카운셀링 연합)에서 작년 말에 나온 연례보고서 내용 중, 입학사정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항목의 조사 결과가 있다.

우선 예상했던 바와 같이 학교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 대학준비 과목 성적과 과목 난이도가 제일 중요하고, 그다음으로 GPA와 SAT/ACT 점수다. "매우 중요"에서는 SAT/ACT 점수가 GPA보다 높게 책정되었지만, "매우 중요"와 "중요"를 합치면 GPA가 91.1%, SAT/ACT가 88.8%다. 근소한 차이라고 볼 수 있지만, GPA가 더 중요하다는 걸 볼 수 있다. 또 주요 과목 성적, 과목의 난이도 이 모든 것이 GPA와 연결이 되므로 역시 학교 내신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늘 조기유학생에게 추천하는 것이 명문고에서 중간하느니 중위권 학교에서 탑을 하라는 거다.


평가항목매우 중요중요조금 중요중요하지 않음
대학준비과목 성적84.311.92.31.5
과목의 난이도67.720.45.86.2
SAT/ACT 점수59.229.66.94.2
총 GPA51.939.26.91.9
에세이24.937.517.220.3
학과 관심20.529.724.725.1
카운셀러 추천서19.239.827.213.8
학교 등수18.83131.418.8
선생님 추천서16.541.926.515
AP, IB 점수6.931.231.530.4
포트폴리오6.612.830.250.4
인터뷰6.225.425.842.7
SATII 점수5.49.722.662.3
과외활동543.138.113.8

<추가분석>
위 조사를 조금 더 이해가 쉽도록 하기 위해, 표에서 "매우 중요"와 "중요"를 합치고 높은 순위부터 나열해보겠다. 그러면 입학사정관이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이 확연히 구분될 거다.


평가항목매우 중요 + 중요
대학준비과목 성적96.2
총 GPA91.1
SAT/ACT 점수88.8
과목의 난이도88.1
에세이62.4
카운셀러 추천서59
선생님 추천서58.4
학과 관심50.2
학교 등수49.8
과외활동48.1
AP/IB 점수38.1
인터뷰31.6
포트폴리오19.4
SAT II 점수15.1

이렇게 바꿔놓고 보니 구분이 좀 더 명확해진 것 같다. 우선 위 4개 항목은 (대학준비 과목 성적, 총 GPA, SAT/ACT 점수, 과목 난이도) 퍼센트가 그 이하 항목들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서 이 4개 항목이 제일 중요한 "항목그룹"으로 볼 수가 있다. 이것을 "제1 항목그룹"이라고 하자.

그다음으로 중요한 "항목그룹"으로 에세이, 카운셀러 추천서, 선생님 추천서 등에서 과외활동까지라고 볼 수 있다. 이걸 "제2 항목그룹"이라고 하자.

그리고 맨 마지막 "제3 항목그룹"이 AP/IB 점수, 인터뷰, 포트폴리오, 그리고 SATII 점수이다. 그럼 여기서 몇 가지 주요 포인트를 체크해보자.

1. 정량적 평가 우선, 정성적 평가 나중
필자기 보기에는 이렇게 "항목그룹"으로 지어 이 조사결과를 보는 것이 이해가 더 쉽게 되는 거 같다. 결국,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학교성적과 SAT/ACT 시험 점수 등 제1 항목그룹으로 일단 학생의 학업능력을 체크하고, 그다음에 에세이와 추천서 등의 제2 항목 그룹으로 학생의 인격적인 면에 대해 살펴보는 거다. 그래서 이 학생은 공부는 이만큼 잘하는데, 그 외에 인격적으로 끌리는 면은 없는지 보는 거다.

2. 학교 등수가 별로 중요하지 않네?
여기서 한 가지 의외인 것은 "학교 등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순위가 낮다는 거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학교 등수는 많은 경우 미국 고등학교나 국내 특목고에서 공개를 안 하며, 또 학교별 수준 차가 많이 있어 아주 크게 비중을 두기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그 중요도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것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어느 학교이건 상위 10% 이내에 들어야 명문대를 가는 건 거의 정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3. 과외활동 비중이 낮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과외활동의 비중이 추천서보다 낮다는 거다. 특히 최근에 우리나라 학생 사이에 붐처럼 일어난 것이 화려한 과외활동 스펙쌓기였는데, 이 조사를 보면 생각보다 비중이 낮게 나온 것을 알 수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과외활동은 양보다는 질을 생각해서 준비 해야 한다.

4. SATII 점수의 비중이 최하위???
SATII 점수가 최하위로 나온 것은 많은 한국 부모를 놀라게 할 거다. SATII는 대부분 대학의 필수 요구사항이므로 무조건 봐야 한다. 그런데 그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하위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SATII Math 2C 점수가 750이나 800이나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거다. 과거 필자의 학생은 SATII Math 2C에서 680, SATII Chem에서 660을 맞고도 Cornell 화학과에 입학했다. SATII는 열심히 해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수학, 과학 과목은 750+면 된다. 한국 학생에게 US History는 700+면 잘 한 거고, 외국어도 700+면 아주 잘한 거다. 외국어는 (물론 한국어는 제외) 650대도 나쁜 점수가 아니다. 그러니 SATII 점수 조금 더 올리려고 준비를 하는 학생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시간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이번 보고서에 보면 입학사정관의 업무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보통 사립대학은 입학사정관 한 명당 평균 400명 이상 심사를 하고, 주립대학은 인당 1,200명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필자가 이전 칼럼에서 에세이를 쓸 때 제일 주의해야 하는 것이 내가 얼마나 "착하게" 보일 것인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던 거다. 이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는 입학사정관을 에세이를 읽고 짜증나게 하지 말자는 거다. 또한, 미국 고등학교에 카운셀러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카운셀러가 다 알아서 잘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학교에서 탑이 아니면 그렇게 많이 신경을 써주지 못한다. 역시 이 부분 때문에 필자는 누차 카운셀러와 관계를 좋게 가져야 한다고 말해왔었다.

2013. 4. 9.

[내일신문 칼럼] 부모가 알아야 할 Top 10 정보 (3)

지난 두 차례에 이어 오늘은 그 시리즈의 마지막 칼럼이다. 

7. A만 받지 말고 선생님과 친해지자.

몇 해 전에 한 입학사정관이 우수한 학생의 추천서 내용은 거의 천편일률적이라 (모두 좋게 썼으므로) 추천서에 큰 비중을 안 둔다는 말이 있었다. 정말 그럴까? 그럼 추천서는 별 의미가 없는 걸까?

아니다. 추천서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시아계 학생에게. 그런데 국내생에게는 추천서 써주시는 선생님께서 제대로 써주지 못해서 (추천서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아직도 모름), 그리고 유학생에게는 미국 선생님과의 교감이 없어서 좋은 추천서 받기가 쉽지 않다.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추천서도 아이의 인간성이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한국 학생의 추천서는 십중팔구 근면, 성실, 노력, 끈기 등의 단어들이 들어갈 뿐 입학사정관이 보고 싶어하는 단어는 많이 안 들어간다. 명문대는 재능이나 학업능력이 아주 특출나거나, 학업능력은 어느 수준이 되면서 인간적으로 타 학생과 차별되는 아이를 뽑고 싶어한다. GPA도 좋고 SAT가 고득점인 학생이라면 “근면, 성실, 노력, 끈기”만이 입학사정관이 추천서에서 보고자 하는 단어는 아니다. 또한, 본인이 아무리 특별한 아이라고 에세이를 써도 추천서에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근면성, 성실함, 노력과 끈기만 보인다면 그 에세이의 신빙성이 어떻게 될까? 이런 추천서는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원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점점 경쟁이 심해지는 환경 속에서, 이제 학생은 A만 신경 쓰면 안 된다. 선생님과의 관계도 생각해야 한다.

8. 사후분석은 누구나 한다.

누구네 아이는 책을 썼데, 특허를 냈데, 학회에 논문을 냈데, 그래서 아이비리그 갔데 등의 얘기가 많이 떠돈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지원자 2, 3만 명 중 그 아이만 책을 썼고, 특허를 냈고, 학회에 논문을 냈을까? 물론 이런 활동은 누구나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걸 해야 명문대에서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우리 아이도 따라 해야 할까? 우리 아이의 특성을 살려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찾자 (찾는 법은 “열정을 통한 과외활동 찾기” 칼럼 참조). 그래서 아주 작은 거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도 일단 시작하자. 이걸 해야 아이비리그에 도움이 되나 저걸 해야 도움이 되나 고민하지 말고.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후분석이 나은 오류이다.

또 명심해야 할 것은, “과거에 이렇게 해서 잘 갔으니 올해도 이렇게 하면 좋다”는 조언이 얼마나 신뢰도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유명한 투자 전문가가 한 말을 기억하자: “난 어떤 투자가 성공할지는 몰라도, 어떤 투자가 실패할지는 안다.” 미국 대학 준비할 때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지만 무엇을 하면 된다는 건 없다. 무엇을 해서 좋은 대학 갔다는 흔한 얘기는 순전히 사후분석이다.

9. 미국대학은 들어가면 ‘땡’이 아니다.

대학은 아이가 가는 거다. 부모 욕심 때문에 아이의 대학 생활을 힘들게 하지 말자. 본인의 영어 실력보다 더 높은 SAT 점수와 말끔하게 완성된 원서작업 등으로 드림스쿨을 간 학생 중에 적응이 힘들거나 못 하는 예는 점점 많아진다. SAT 점수 인플레이션과 원서 부풀리기의 병폐다. 입학사정관이 자주 하는 말이 또 있다: Be yourself (너다워라).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돼있다. “우리가 잘 판단할 수 있게 네 모습을 정직하게 보여달라.”는 말도 되지만, “네가 우리 학교에 올 자격이 되는지 너 스스로 잘 생각해봐라.”라는 의미도 있다. 최선은 다하되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말자. 아이의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하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그리고 학업 적으로는 어느 정도 도전할만한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 필자가 “미국 대학도 간판을 따져야 할까?”라는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명문대를 가기 위해 실력을 얼마나 쌓았느냐가 중요한 거지 어느 학교 간판을 달았느냐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지 않는다. 대학은 아이가 4년을 다닐 곳이다. 부모가 아니고.

10. 미국 대학 준비는 주식투자가 아니라 적금이다.

미국 대학이 목표인 부모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저학년이라면 늦어도 9학년부터, 고학년이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계획을 짜야 한다. 과거에는 고등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점수 잘 내서 11학년 마친 여름방학부터 원서 전략을 세우고 작업을 해도 결과가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점점 “한방”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런데 어떤 큰 활동 하나를 찾기보다 지금부터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자. 모두가 찾고 있는 이 획기적인 한방은 오랫동안 작은 일들이 쌓여서 나온 거다. 시간이 부족하고 조급한 마음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게 무리하게 진행하는 건 아이에게 좋지 않다. 설령 그런 큰 ‘건’ 하나를 건져서 합격이 된 들 다른 쟁쟁한 입학생들과의 대학 생활이 어떨까? SAT 2400, 큰 대회 상, 큰 단체의 장 등 한방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지금 당장 원서를 준비해야 하는 11학년도 한방은 잊어라. 명문대는 가고 싶은데 그동안 한 것은 없고 그 한방을 찾고 싶은 심정은 안다. 그러나 본인의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어떤지 우선 파악을 해야 한다 (자기 성찰). 그리고 한방을 찾을 것이 아니라 본인이 경쟁자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모색하자. 십중팔구 지금 찾는 한방은 다른 경쟁자가 이미 하고 있거나 비슷한 것을 찾고 있을 거다. 나와 같은 학교에 지원하는 2만, 3만 명 중에 그런 학생이 없을까? 그러니 11학년이라도 지금부터 본인의 차별화 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작은 거 하나라도 잡고 그것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 적금처럼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면 그게 나중에 한방이 된다. 입학사정관도 이런 학생을 찾고 있다.

(내일신문 4/12/2013)

2013. 3. 31.

[내일신문 칼럼] 열정을 통한 과외활동 찾기

미국대학에서 지원자 심사를 할 때 중요하게 보는 항목 중의 하나가 과외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y)이다. 보통 EC라고 하는데, 이것에 대한 상식 중 하나는 EC는 오랫동안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특이한 것을 해야 대학 입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충족시키는 EC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우선 학생의 적성에 잘 맞는 것을 찾기부터가 어렵다. 오늘은 적성에 맞는 EC, 다르게 말해서 우리 아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활동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EC를 얘기할 때 꼭 따르는 단어가 열정이다. 열정(Passion), 참 좋은 말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늘 하는 말, 열정을 가져라. 성공하려면 열정이 있어야 한다.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매번 하는 소리, "우리는 열정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 기업채용 담당자들도 "우리는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원한다." 열정, 열정, 열정.... 아, 정말 이제는 듣기도 지겹다. 그래서 많은 부모도 우리 아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이것도 시켜보고 저것도 시켜보고, 여기도 데려가고 저기도 데려간다 -- 봉사활동도 시켜보고, 미술관도 데려가고, 여름캠프도 보내보고. 또 부모 본인도 여기저기 유명한 강사 강연도 들어보고, 관련 책도 읽어 지식과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데 노력한다. 아, 도대체 우리 아이의 열정은 어떻게 발견하는 것일까?

열정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서 현실적인 방법 하나를 제안한다. 바로 독서다. 열정을 갖게 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보게 하는 것이다. 책 한 권 가지고 되지 않는다. 여러 권을 읽어봐야 한다. 여러 권을 읽기도 전에 책을 놓는다면 그 분야는 적성분야가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은 우선 다른 매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재미가 없다. 관련 분야에 대해 한두 권도 아니고 여러 개의 책을 읽으려면 인내력이 필요하다. 그런 인내력도 없다면 그 분야는 학생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열정은 재미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그 수많은 코드를 작성할 때 그 순간순간이 재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엄청난 인내와 노력이 들어갔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메시가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의 고된 훈련과 인내가 필요했다. 내가 재미있어서 하는 일과 열정적으로 하는 일은 다르다. 단순 재미와 열정은 구별되기 때문이다. 보통 어떤 일에 빠진 사람은 그 일이 재미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재미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 느끼는 그런 재미가 아니다. 그 일을 하는데 드는 노력과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고 힘들어도 하게 되는 그런 재미다. 인내하고 있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표현한 것뿐이다. 결국,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힘들어도 참고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아이나 부모는 학생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 열정을 쏟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책을 한 권, 두 권, 세 권,... 열 권 읽다 보면 그 분야에 관심이 조금씩 생긴다. 그 관심이 커지다 보면 비로소 열정의 새싹이 조금씩 싹튼다. 열정은 어디서 떨어지거나, 한 번 또는 몇 번 보고 "아, 저거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어!"라고 마치 첫눈에 반한 이상형의 이성을 발견하듯이 알아볼 수 없다. 인내를 가지고 그 분야에 대해서 많이 읽어보고 나서야 이게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그 분야에 대해서 읽어 본 것이 없어 머리가 빈 상태에서 무슨 열정이 나오나?

그런데 이렇게 힘든 길을 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현실이다. 과외활동을 알선해 주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력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학생이 원하는 쪽의 EC를 수행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필자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학생 본인은 수행하는 EC에 관해서 반드시 많이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가 학생의 EC를 도와줄 때는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 그래야 그 활동의 내용이 풍부해지고 그 활동에 대해서 에세이를 쓰더라도 좋은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이력서에 몇 줄 추가하는 것밖에 안 된다. 대학 들어가서 써먹지도 않는다. 시간과 돈이 아깝다.

아이를 여기저기 데려가서 많이 보여주는 이유는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여기서 문은 한자로 들을 문이다 -- 많이 보고 많이 듣고. 필자는 많이 보고 많이 읽기를 권한다. 아이의 열정을 찾는 데는 들을 문(問)보다는 글월 문(文)이 더 중요하다. 우선 관심분야는 인터넷에 그 정보가 무궁무진하다. 그 검색부터 시작해라. 그리고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가라. 열정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찾아야 한다. 박물관, 미술관, 여름캠프, 봉사활동 지역, 해외 유적지, 방송매체, 이런 곳이 아니고.

2차 세미나: 미국대학 준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일시: 2/28 (목) 오전 10시
장소/예약 문의: 010-9206-0612

(내일신문 2/15/2013)

2011. 3. 29.

[내일신문 칼럼] 훅(Hook)에 관한 진실

특목고 학생이었던 수지는 작년에 아이비리그뿐만 아니라 심지어 20~30위권 학교에서도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내신과 SAT 성적이 모두 아이비리그 급이었으며 특별활동도 예술과 예술치료(art therapy) 쪽으로 파고들어 최상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수지 자신은 물론 주위에서는 그녀가 최소한 탑 5 아이비리그 하나라도 합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비리그는커녕 안정권(safety)으로 넣었던 30위권 대학에서도 불합격되고 말았다. 또 다른 특목고의 민수는 국제올림피아드 수상경력을 가지고도 모든 아이비리그에서 떨어졌다. SAT 점수는 물론 내신도 최상위권의 점수였다. 수지와 민수 모두, 국내생 가운데 강력한 훅을 지닌 것 같다고 평가되는 학생들이었다.

최근 미국 대학 지원에서 중요한 관건은 지원자가 자기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얼마나 잘 살리는가이다. 소위 ‘훅’이라고 한다. 『자신의 차별화 전략』은 요즘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화두이다. 이 훅을 개발하려고 어떤 한국 학생들은 빠르게는 8학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한다. 훅이 미국 대학 지원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훅”이 미국대학 지원의 전부일까? 만일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많은 “수지”와 “민수”는 왜 미국 대입에서 실패했을까?

필자는 훅의 개발이 그 영향력 면에서 보면 성공적인 미국 대학 지원의 반도 안 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왜 그럴까? 요즘같이 미국 대입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수지와 민수 같은 경우는 허다하다. 강력한 훅만으로 (혹은 SAT 만점 점수만 가지고 있으면) 미국 명문대 입학이 쉬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현실을 보자. 대부분의 학생은 9학년부터 11학년 때까지 특별한 훅을 생각하지 않고 지낸다. 대개 11학년 끝나는 여름방학 때 컨설팅을 받으러 온다. 이런 경우는 상담을 통해 원서전략을 만들어간다. 특별히 여러 해 동안 미리 만들어진 훅이 없는 경우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학생의 『차별화 전략』을 만드는데 컨설턴트들이 집중한다. 그 결과 여러 해 동안 미리 준비한 강력한 훅 없이도 아이비리그 등 탑10 대학에 합격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다. 이런 경우는 『학생의 독특한 인간적인 면』을 컨설턴트가 발견하여 그것을 중심으로 원서 전략을 만드는 것이다. 『학생의 남다른 인격적 특징』이 훅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훅이라는 것이 반드시 외적으로 볼 수 있는 학생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학생 특유의 내면적 진실성』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미국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막강한 훅’이 별로 없다. 이를테면 레가시 (legacy – 부모가 지원학교의 학부 동문), 기부입학(development case), 특기생(special talent – 전국 또는 세계 대회 입상자), 체육특기자(recruited athlete), 소수계층(minority – 사회/경제적 또는 인종적 소수계층)이다. 간혹 몇몇 학생들이 자신과 부모님의 계획을 통해서 프로파일에 어떤 테마(theme)를 미리 갖출 수 있도록 활동과 학업계획을 여러 해 동안 주도면밀하게 진행하곤 한다. 그러나 이렇게 철저히 준비했다고 해도, 십여 페이지의 원서에 지원자의 훅을 최대한 잘 반영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즉 『원서에 훅을 어떻게 잘 반영하느냐』가 훅의 개발 자체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필자가 접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이런 ‘사전작업’이 아주 미흡하거나 엉성하게 만들어진 상태에서 온다. 그런 학생들의 프로파일에서 입학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훅을 찾아내거나 준비된 훅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이 컨설턴트의 역할이다. 이것이 곧 원서 전략의 핵심이다. 미국 대입의 성공 여부는 열대여섯 페이지 되는 지원서와 추가자료에 자신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지원하는 학교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꾸밈없이 (be authentic).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학년 학생들은 본인이 한국 학생으로서 앞으로 어떤 훅이 맞을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고 학기마다, 학년마다 단계별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여의치 않은 고등학교 상급생들은, 새로운 훅 개발에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오히려 현재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한두 분야에 남들보다 시간과 노력을 더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그 분야가 평범한 분야라면, 오히려 그 안에서 본인의 차별화된 인간적인 모습을 찾아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내일신문 3/29/2011)

2010. 5. 23.

“나는 특별히 한 게 없는데……”

재준이는 과학고 출신으로 교내 과학대회 상은 많았지만, 국내/국제 올림피아드 상은 없었다. 목표는 미국의 탑10 명문대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것. 보통 과학고에서 명문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올림피아드 같은 큰 상들이 있는 경우가 많아 재준이가 지원할 당시 주위에서는 무모한 지원이란 평가를 했다. SAT도 최고 점수가 2010으로 한마디로 많은 면에서 과학고 출신으로 눈에 크게 띄는 학생은 아니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여느 동급생들과는 달리 과학도임에도 예술적 관심이 풍부했다. 미술, 영화, 건축 등에서 본인의 예술적 감각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하지만 이런 분야에서도 그리 뛰어난 업적을 이룬 것도 아니었다.

미국 중부의 작은 기독학교 유학생이었던 영철이는 상황이 재준이보다 더 심각했다. 영철이 역시 목표가 꽤 높았다. 아이비(Ivy)리그였다. 하지만 GPA 3.7에 SAT가 1960, SATII에서도 수학과 화학이 600대 후반이었다. 또한, 시골의 작은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과외활동 외에는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아예 없었으며, 여름방학 때 한국에 들어와서 특별히 한 것도 없었다. SAT 준비 외에 혼자 책을 읽은 것이 전부였다. 나름의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요즘같이 레쥬메가 서너 장 이상 되는 경쟁자들 틈에서 영철이는 아이비리그에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프로파일이었다. (활동사항이 적어 레쥬메도 작성하지 않았다.)

정수는 국내 S고(일반고)에서 GPA 3.4, SAT가 1610, 그리고 토플은 80 이하였지만 목표는 30위권 대학 진학이었다. 불안한 중위권 성적에다가 국내 일반고를 다녀 다른 특목고 학생들처럼 많은 양의 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정수는 갖추지 못했다. 굳이 내세울 것이 있다면 마술동아리에서 활동을 조금 했다는 것뿐. 정수는 어떻게 보면 재준이나 영철이보다 목표 대학 입학이 더 어려울 수가 있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국내 일반고 출신에 뛰어나지 못한 영어실력이 과연 50위권 학교도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위 세 학생의 프로파일을 보면 과연 저런 스펙을 가지고 목표하는 대학들에 진학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지원자들과 비슷한 레벨의 스펙이 아니면 그만큼 가능성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번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미국 대학 입학은 입학사정관의 주관적 판단이 제일 큰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표면적 스펙을 보고 그 누구도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개인 정보를 넣으면 목표하는 학교의 합격 가능성을 %로 알려주는 웹사이트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런 때 컨설턴트로서 할 일은 학생의 인격적인 차별화 포인트를 잡는 원서전략을 짜는 것이다. 재준이의 경우, 과학고 학생으로 연구 활동과 나름대로 경시대회 경력 등을 최대한 살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동료의 스펙이 어떤지 빤히 아는 상태에서 그런 전략으로 가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결국, 심도 있는 전략회의를 거친 끝에, 재준이의 예술과 건축에 대한 열정과 집념을 전략의 핵심포인트로 잡았다. 과학고의 방대한 학업 량을 소화하면서 본인의 열정을 따라 영화와 미술, 그리고 건축활동을 틈나는 대로 실행에 옮겼던 얘기들을 소재로 에세이들을 작성하였다.

영철이는 ‘초라한’ 과외활동을 부풀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지만, 이것은 필자의 비즈니스 철학에 위배되는 것이고 전략상 위험하므로 있는 사실(fact)을 토대로 영철이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전략으로 진행했다. 바로 영철이의 특이한 독서방법과 그 많은 독서를 통하여 얻은 영철이만의 독특한 시각이었다. 영철이는 에세이 소재를 택하는 데 있어서, 메인(main) 에세이는 너무나 진부하고 지루한 독서였고, 활동(activity) 에세이 역시 특별할 것이 없는 학교성가대 활동 얘기였다. 소재는 그렇다고 해도 그 내용은 영철이가 평범한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대학에 가서 지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을 정도로 완벽했다.

마지막으로 정수는 본인의 마술활동에서 얻은 경험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전공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잘 표현하여, 앞으로 전공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전략으로 원서를 진행했다.

재준이는 결국 스탠퍼드 (그것도 입학이 제일 어려운 곳 중 하나인 공과대학에) 대학에 합격하여 현재 전공을 생물/생명공학 쪽으로 바꿨으며, 영철이는 코넬대학의 화학과에 입학하여 곧 1학년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칠 예정이다. 그리고 정수는 입학 전까지 토플을 80점 이상 올린다는 조건으로 (결국, 나중에 80점을 넘겼다) 케이스 웨스턴 대학(탑 30위권 대학)에 조건부로 합격했는데 우수한 학업성적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2학년 때는 랭킹이 더 높은 학교로 편입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내일신문 5/23/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