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예상했던 바와 같이 학교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 대학준비 과목 성적과 과목 난이도가 제일 중요하고, 그다음으로 GPA와 SAT/ACT 점수다. "매우 중요"에서는 SAT/ACT 점수가 GPA보다 높게 책정되었지만, "매우 중요"와 "중요"를 합치면 GPA가 91.1%, SAT/ACT가 88.8%다. 근소한 차이라고 볼 수 있지만, GPA가 더 중요하다는 걸 볼 수 있다. 또 주요 과목 성적, 과목의 난이도 이 모든 것이 GPA와 연결이 되므로 역시 학교 내신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늘 조기유학생에게 추천하는 것이 명문고에서 중간하느니 중위권 학교에서 탑을 하라는 거다.
평가항목 | 매우 중요 | 중요 | 조금 중요 | 중요하지 않음 |
---|---|---|---|---|
대학준비과목 성적 | 84.3 | 11.9 | 2.3 | 1.5 |
과목의 난이도 | 67.7 | 20.4 | 5.8 | 6.2 |
SAT/ACT 점수 | 59.2 | 29.6 | 6.9 | 4.2 |
총 GPA | 51.9 | 39.2 | 6.9 | 1.9 |
에세이 | 24.9 | 37.5 | 17.2 | 20.3 |
학과 관심 | 20.5 | 29.7 | 24.7 | 25.1 |
카운셀러 추천서 | 19.2 | 39.8 | 27.2 | 13.8 |
학교 등수 | 18.8 | 31 | 31.4 | 18.8 |
선생님 추천서 | 16.5 | 41.9 | 26.5 | 15 |
AP, IB 점수 | 6.9 | 31.2 | 31.5 | 30.4 |
포트폴리오 | 6.6 | 12.8 | 30.2 | 50.4 |
인터뷰 | 6.2 | 25.4 | 25.8 | 42.7 |
SATII 점수 | 5.4 | 9.7 | 22.6 | 62.3 |
과외활동 | 5 | 43.1 | 38.1 | 13.8 |
<추가분석>
위 조사를 조금 더 이해가 쉽도록 하기 위해, 표에서 "매우 중요"와 "중요"를 합치고 높은 순위부터 나열해보겠다. 그러면 입학사정관이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이 확연히 구분될 거다.
평가항목 | 매우 중요 + 중요 |
---|---|
대학준비과목 성적 | 96.2 |
총 GPA | 91.1 |
SAT/ACT 점수 | 88.8 |
과목의 난이도 | 88.1 |
에세이 | 62.4 |
카운셀러 추천서 | 59 |
선생님 추천서 | 58.4 |
학과 관심 | 50.2 |
학교 등수 | 49.8 |
과외활동 | 48.1 |
AP/IB 점수 | 38.1 |
인터뷰 | 31.6 |
포트폴리오 | 19.4 |
SAT II 점수 | 15.1 |
이렇게 바꿔놓고 보니 구분이 좀 더 명확해진 것 같다. 우선 위 4개 항목은 (대학준비 과목 성적, 총 GPA, SAT/ACT 점수, 과목 난이도) 퍼센트가 그 이하 항목들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서 이 4개 항목이 제일 중요한 "항목그룹"으로 볼 수가 있다. 이것을 "제1 항목그룹"이라고 하자.
그다음으로 중요한 "항목그룹"으로 에세이, 카운셀러 추천서, 선생님 추천서 등에서 과외활동까지라고 볼 수 있다. 이걸 "제2 항목그룹"이라고 하자.
그리고 맨 마지막 "제3 항목그룹"이 AP/IB 점수, 인터뷰, 포트폴리오, 그리고 SATII 점수이다. 그럼 여기서 몇 가지 주요 포인트를 체크해보자.
1. 정량적 평가 우선, 정성적 평가 나중
필자기 보기에는 이렇게 "항목그룹"으로 지어 이 조사결과를 보는 것이 이해가 더 쉽게 되는 거 같다. 결국,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학교성적과 SAT/ACT 시험 점수 등 제1 항목그룹으로 일단 학생의 학업능력을 체크하고, 그다음에 에세이와 추천서 등의 제2 항목 그룹으로 학생의 인격적인 면에 대해 살펴보는 거다. 그래서 이 학생은 공부는 이만큼 잘하는데, 그 외에 인격적으로 끌리는 면은 없는지 보는 거다.
2. 학교 등수가 별로 중요하지 않네?
여기서 한 가지 의외인 것은 "학교 등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순위가 낮다는 거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학교 등수는 많은 경우 미국 고등학교나 국내 특목고에서 공개를 안 하며, 또 학교별 수준 차가 많이 있어 아주 크게 비중을 두기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그 중요도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것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어느 학교이건 상위 10% 이내에 들어야 명문대를 가는 건 거의 정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3. 과외활동 비중이 낮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과외활동의 비중이 추천서보다 낮다는 거다. 특히 최근에 우리나라 학생 사이에 붐처럼 일어난 것이 화려한 과외활동 스펙쌓기였는데, 이 조사를 보면 생각보다 비중이 낮게 나온 것을 알 수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과외활동은 양보다는 질을 생각해서 준비 해야 한다.
4. SATII 점수의 비중이 최하위???
SATII 점수가 최하위로 나온 것은 많은 한국 부모를 놀라게 할 거다. SATII는 대부분 대학의 필수 요구사항이므로 무조건 봐야 한다. 그런데 그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하위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SATII Math 2C 점수가 750이나 800이나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거다. 과거 필자의 학생은 SATII Math 2C에서 680, SATII Chem에서 660을 맞고도 Cornell 화학과에 입학했다. SATII는 열심히 해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수학, 과학 과목은 750+면 된다. 한국 학생에게 US History는 700+면 잘 한 거고, 외국어도 700+면 아주 잘한 거다. 외국어는 (물론 한국어는 제외) 650대도 나쁜 점수가 아니다. 그러니 SATII 점수 조금 더 올리려고 준비를 하는 학생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시간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이번 보고서에 보면 입학사정관의 업무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보통 사립대학은 입학사정관 한 명당 평균 400명 이상 심사를 하고, 주립대학은 인당 1,200명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필자가 이전 칼럼에서 에세이를 쓸 때 제일 주의해야 하는 것이 내가 얼마나 "착하게" 보일 것인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던 거다. 이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는 입학사정관을 에세이를 읽고 짜증나게 하지 말자는 거다. 또한, 미국 고등학교에 카운셀러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카운셀러가 다 알아서 잘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학교에서 탑이 아니면 그렇게 많이 신경을 써주지 못한다. 역시 이 부분 때문에 필자는 누차 카운셀러와 관계를 좋게 가져야 한다고 말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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