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6.

SAT는 10월이 제일 어렵다?

SAT는 달에 따라 시험이 조금 어렵거나 쉬울 수 있는 것은 맞다. 그래서 시험이 어려울 때는 조금 많이 틀려도 점수가 높게 나올 수 있지만, 시험이 쉬울 때는 조금만 틀려도 점수가 많이 내려간다. 얼마나 많은 상급생 또는 천재들이 나와 시험을 같이 보느냐에 따라 내 점수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시험이 쉬울 때는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반대로 시험이 어려울 경우 얼마나 적게 틀렸는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거다. 내 옆에 누가 같이 시험을 치든 상관이 없다. 그러니 10월에 12학년들이 많이 쳐서 어렵다거나, 1월이나 3월에 하급생이 쳐서 더 쉽다거나 하는 말은 전부 낭설이다. 심지어 이 업계에서 컨설팅하시는 많은 사람도 1월 시험에는 12학년들이 시험을 별로 안 치니까 유리하다고까지 블로그나 설명회에서 말씀하신다. 다 낭설이다. 칼리지 보드에서 그달에 시험 친 아이들 성적을 죽 늘어 세운 다음에 어디까지 몇 점, 어디까지 몇 점 이렇게 자르지 않는다. 이걸 미국에서는 커브(curve)로 점수를 매긴다고 하는데 SAT는 커브를 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어느 달은 점수가 잘 나오고 어느 달은 잘 안 나온다고 정해져 있으면, 어려운 달은 피하고 쉬운 달에 시험 보면 되는 거 아닌가? 문제가 아주 간단해지는데? 그런데 그게 어디 그런가? 필자 학생 중에 10월에 시험을 끝낸 애들도 상당수 된다. 그런데 많은 12학년 중에 10월 점수보다 12월이나 그다음 해 1월 점수가 높게 나오기도 한다. 이것은 그동안 실력이 향상되어서 점수가 오른 것이지 시험이 더 쉬워서가 아니다.

또, 10월(어렵다고 생각하는 달)에 2000 맞은 학생은 1월(쉽다고 생각하는 달)에 2000 맞은 학생보다 실력이 더 위인가? 그럼 미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아, 이 친구는 1월 시험을 봤기 때문에 성적을 더 깎아서 봐야 되겠어. 이 아이는 10월 시험에서 이런 점수를 받았으니 아주 잘 본 거네." 뭐 이런단 말인가? SAT가 만약 이렇다면 이게 무슨 평준화 시험(standardized test)인가?

이런 말도 안되는 정보가 너무 많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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