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1.

미국 갈 준비하는데 갑자기 대학교에서 입학 취소 - 실제로 발생 한다.

이제 5월 1일까지 입학할 대학에 디파짓(deposit)도 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고등학교 마지막 학기를 즐기면서 다니겠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미국 대학에서 온 입학편지나 디파짓은 100% 입학을 보장하는 게 아니다. 조건이 하나 있다. 입학을 줬을 때의 성적을 졸업할 때까지 유지한다는 조건에서 입학자격을 준 거다. 엄밀히 말해서는 조건부 입학이다. 성적이나 행동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대학이 입학을 취소할 수 있다. 이건 고소도 못한다. 그러니 아차 하는 실수를 했다가는 대학을 못 가게 될 수 있다.


고등학교 12학년 내내, 그리고 대학 입학 전까지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1. 성적이 크게 떨어진다.
어느정도 떨어진 게 크게 떨어진 건가? 늘 A를 맞던 학생이 갑자기 C가 나오는 경우, GPA가 2.0으로 떨어지는 경우, 쉽게 말해서 성적(grade)가 2등급 떨어지는 경우(A-->C, B-->D)는 확실하게 학교의 관심대상이 된다. 실제로 제자 중 한 명은 2학기 성적에 C가 나와서 입학한 대학의 공대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못 맞췄다고 7월에 입학취소통지서가 왔다. 비자 받고, 짐 다 싸놓고, 출국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학교측과 어렵게 얘기한 끝에 겨우겨우 사정해서 수학과로 입학하는 조건으로 마무리되었다.

또 한 학생은 고등학교 2학기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경고의 편지가 왔다. 일단 입학은 시키는데 대학교 1학기 때 성적이 저조하면 바로 퇴학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리고 실제 한 학생은 입학이 취소가 되어 재수를 할까 고민하다가 7월에 부리나케 커뮤니티 컬리지를 찾아 떠났다. 설마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까? 설마가 사람 잡는 경우 실제로 봤다.

대학에 붙었다고 2학기 때 공부를 느슨하게 하는 건 정말 멍청한 짓이다.

2. 교내 부정행위
성적표에 기입될 정도의 시험이나 과제물에서의 부정행위가 발생하면 당연히 입학이 취소된다. 대학에 최종 성적표가 가기 때문에 원서 낼 때까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럼, 이런 일이 만약에 발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학교에 자세한 설명을 해야 한다. 마치 반성문같은 거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잘못했으니 봐주세요식의 반성문이 아니고, 대학을 설득할 수 있는 에세이다. 이 또한 많은 한국 학생들이 제대로 못 쓴다. 대학 지원 에세이만큼 이것도 진솔하게 설득력 있게 써야지 동정심을 유발해서 모면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경고에서 바로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 입학 전까지는 입학사무소(admissions office)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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