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드 SAT (올해 3월 개편되기 전 SAT)
많은 영어시험 중에 올드 SAT만큼 학생의 독해력을 제대로 테스트하는 시험은 없다. 토플, 토익, 우리나라의 텝스, IELTS 등은 독해력을 제대로 테스트하는 시험이 아니고, 테스트 한다고 하더라도 올드 SAT만큼 제대로 하는 건 없다.
올드 SAT의 리딩(독해) 섹션은 시간 내에 다 이해하고 풀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긴 지문이 나온다. 문제도 지문의 관련 부분을 읽어보면 답이 뚜렷하게 보이는 문제가 아니고, 한 번 고민을 해보고 답을 골라야 할 정도로 사고를 요한다. 그래서 문제에 따라 사고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 이것을 우리나라 학원에서 제대로 가르치질 못한다. 심지어 아이비리그 나온 교포 강사들도 제대로 못 가르친다. (그런 수업을 받고 온 학생들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이런 유형 외에도 정답처럼 안 보이는 보기가 정답인 경우가 올드 SAT에는 너무 많다. 그래서 어렵다고 하는 거다. 이런 문제들을 유형별로 분석하는 법이 바로 SAT리딩 전략이다. ("줄번호가 있는 문제를 먼저 풀고 주제를 묻는 건 나중에 풀어라" 정도를 전략이라고 알려주는 학원은 별 도움이 안 되는 학원이다.) 이런 문제야 말로 독해력이나 논리력이 뛰어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구분하는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올드 SAT의 리딩에는 좋은 문제가 아주 많다.
2. 뉴 SAT
위와같이 학생의 독해력을 평가하는데 최적인 올드 SAT가 없어진 이유는 학생들이 더 쉬운 ACT로 옮겨갔기 때문. 그리고 사교육 등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험이라 재정적으로 불리한 학생은 좋은 점수를 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경제적/인종적 차별을 한다는 인식이 강해져서 누구나 평등하게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인 ACT의 인기가 올라갔고, 이를 따라잡기 위해 SAT도 쉽게 바뀐 것.
(이번 뉴 SAT에서 달라진 게 또 하나 있다. 기존 문법이 리딩과 합쳐져서 영어부문 점수가 나온다는 거다. 기존에는 리딩 800, 문법 800으로 나눠졌었는데, 뉴 SAT에서는 리딩과 문법을 합쳐서 800이 되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문법이 강하면 영어 점수가 전체적으로 올라갈 수가 있어 한국 학생들에게는 더 유리하게 되었다. 아마 많은 학원들이 이 문법 쪽을 강조하여 점수를 올리라는 전략으로 밀어부칠 것 같다. 리딩 쪽은 뾰족한 수가 없으니.)
3. ACT
이건 뉴 SAT와 거의 비슷하다고 봐도 별 무리 없을 듯. 문제 유형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난이도나 전략면에서는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별로 논할 가치도 없는 시험이다. 과학 섹션이 있긴 하지만, 이것 역시 과학 관련 영어 독해만 잘하면 되는 것. 구체적 과학 지식을 요하는 시험이 아니고 학교 과학시간에 졸지만 않았다면 별 무리가 없는 섹션이다.
결론: 그 어떤 영어시험이든 영어 글을 많이 읽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영어 글을 안 읽고 높은 점수만 얻으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거다. 영어 리딩시험을 잘보는 방법은 학원에서 알려주는 비법이 아니고 바로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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