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5.

인기 학원, 인기 강사란?

환자에게 만족도가 높은 의사일수록 환자에게 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UC Davis (유씨데이비스)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http://www.medscape.com/medline/abstract/22331982) 의사 만족도가 높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입원할 확률이 12% 더 높고, 사망율도 26% 더 높다고 한다. 과잉치료에 과잉처방을 하면 환자는 각별한 치료를 받는 걸로 생각하는데 그게 오히려 환자에게 안 좋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의사의 환자만족도는 과대평가 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http://www.medscape.com/viewarticle/821288).

엄마가 원하는대로 해주는 영어학원, 엄마가 생각하기에 잘 가르친다는 학원이 잘 되지만 사실은 투자한 돈에 비해 자기 아이의 영어 실력을 깎아먹는다는 건 모르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본다. 시험 점수는 높은데 대학에서 읽기와 쓰기로 고생하는 유학생 "환자"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또 불법으로 SAT 시험문제를 빼내는 학원에 엄마들이 모이는 것도 같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SAT 점수 올리면 우리 아이에게 좋을 거라는 잘못된 생각.

근본 영어 실력은 생각 안 하고, 학원에 가서 시험의 요약정리, 족보, 엑기스 단어, 문제푸는 요령, 단기간에 점수 올리는 비법 등을 원하는 부모는 영어 시험용 단기 처방이 얼마나 우리 아이의 머리근육을 축소 시키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마치 감기몸살을 앓을 때 링겔이나 감기약 주사가 즉석 효과는 있지만 몸의 면역력을 기르는 데는 해가 되는 것처럼. 대학가서 버틸 수 있는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데 당장 쌩쌩한 몸상태 유지하는 것만 생각한다. 

시험 점수를 잘 내주는 인기 학원이나 인기 강사는 시험 볼 준비가 되었을 때, 마지막에 실전 연습을 해야 할 때 가는 거다. 그 전에는 본인 스스로 영어 실력을 키워야 한다. 왜냐하면 시험문제 위주로 진행하는 학원 수업으로 영어 독해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면역력 키워주는 수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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