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6.

미국 대학 한국식으로 준비해서 보내기

한국 대학 준비는 그저 문제만 열심히 많이 풀어보면 된다. 요즘은 수시전형 및 다양한 전형이 생겨서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시험만 잘봐도 명문대 진학이 가능하다.

미국 대학도 만찬가지다. 시험 (SAT, ACT, AP, TOEFL)을 잘보면 명문대 입학확률이 올라간다. 그래서 10-12학년 때 학원에서 각종 시험 준비를 한다. 이런 시험 점수는 물론 원하는 성적을 따놓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의 미국대학 준비과정에서 제일 큰 문제는 이것만 한다는 거다. 각종 시험 준비. 그리고는 영어는 공부를 안 한다.

SAT리딩 공부를 보자. 단어를 많이 외운다. 여기서 공부하는 단어는 다 좋은 단어, 미국 대학에 가서도 도움이 되는 단어다. 그치만 시험을 위해서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외운 단어는 대부분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린다. 이게 무슨 영어 공부인가?

그리고 지문을 공부한다. 그런데 그 지문 공부는 사실 그 지문에 해당하는 문제 푸는 방법을 공부하는 거지 지문 자체를 자세히 분석하거나 거기 나온 영어표현을 제대로 다 공부하지 않는다. 심지어 지문의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문제를 풀고 넘어간다. 이게 무슨 영어 공부인가?

이러 식으로 영어 시험을 위한 시험공부만 하고 미국 대학에 가니 수많은 명문대 학생들이 공부가 어려워 휴학 하거나 한국 대학으로 역편입하게 되는 거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거나 원래 영어 책을 많이 읽어서 영어 독해가 되는 학생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한국에서 주로 자라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서 성적이 좋은 학생은 미국 대학 준비할 때 영어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영어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영문 독해와 쓰기이다. 이건 학원 공부로만 해결이 되는 문제가 아니다. 학원은 시험을 위해서 가야 한다. 미국 대학에서 적응을 잘하기 위한 공부는 학생이 따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공부의 최고의 방법은 바로 영어 신문/잡지/책 읽기이다. 평소에 이걸 안 하면 SAT 고득점을 가지고 그에 해당하는 대학에 붙을 수는 있어도 가서 적응을 못 한다. 가서 적응을 못 하면 아이비리그 입학해서 뭐하나?

미국으로 대학을 가면서 왜 아무도 영어 공부에 신경을 안 쓰는지 참 궁금하다. 학생 자신도 영어 실력이 없는 걸 알면서 안 하고, 부모도 이런 면은 걱정을 안 하고 점수 내기에만 급급하다. 미국 대학은 우리나라 대학처럼 입학이 목적이 아닌데,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나라 대학은 점수 잘 따서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왜? 우리나라에서 우리말로 수업하니까. 미국 대학은 점수 잘 따서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왜? 미국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니까.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부모는 애를 일단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만 생각한다.

미국 대학은 들어가는 게 목적이면 안 된다. 들어가서 잘 하는 게 목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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