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6.

AP Econ 공부보다 이 공부가 더 중요하다 - 미국대학 입학 전 여름방학에 해야 할 일 (피스타치오 얘기)

작년 여름 중하위권 주립대에 붙은 학생이 학교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 대학 가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묻길래 다음 두 가지를 시켰다.

1. 러셀 로버츠의 Invisible Heart 읽을 것.
2. 내가 주는 아티클 읽을 것.

저명한 경제학자 러셀 로버츠의 Invisible Heart는 경제소설로 고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경제 개념을 가르치는 얘기다. 거기 보면 "이세상에 석유가 몇 년도에 고갈될까?"라는 질문을 하는 장면이 있다. (답은 절대 고갈되지 않는다.) 이걸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피스타치오를 가지고 설명을 해서 내가 학생들 공부하다 심심하면 이 "피스타치오 얘기"를 해주곤 했다.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길래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도 하고. 일단 책이 아주 쉽고 약간의 로맨스도 있어서 고등학생이 읽기에 안성맞춤이라 추천을 많이 한다.

이 책을 읽고 이 학생이 3-400명이 듣는 1학년 경제과목 학기말 페이퍼에서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A+을 받았다고 한다. 중하위권 주립대에서 A+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볼 수도 있지만, 솔직히 영어가 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미국애들과 같이 공부한 한국 학생이 그것도 학기말 페이퍼에서 A+면 그 친구로서는 대단하다고 본다. 그리고 3-400명이면 사실 교수가 학생 이름 하나 제대로 기억 못 한다. 그런데 그 교수가 이 친구한테는 "이 정도 페이퍼면 경제과나 사회학과 학생이 썼을 법한 페이퍼"라고 했다고. TA(조교)가 페이퍼를 읽고 너무 잘써서 교수한테 보여줬다고 함.

그리고 나와 같이 읽었던 아티클 중에 "소득 불균형이 사회에 안 좋은 4가지 이유"를 인용하여 영어과목 페이퍼를 써서 그것도 교수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클래스도 A+ 받고.


역시 이학생도 하는 말이, "왜이렇게 읽으라는 게 많아요."

예전에 이런 학생도 있었다. 모 특목고에서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브라운 대학에 입학 후 1학년 끝나고 여름방학 때 수학 과외를 받으러 왔다. 분명 AP Cal BC에서 만점을 받았는데도. 우리나라 시험위주 교육이 얼마나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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