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내가 주는 아티클 읽을 것.
저명한 경제학자 러셀 로버츠의 Invisible Heart는 경제소설로 고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경제 개념을 가르치는 얘기다. 거기 보면 "이세상에 석유가 몇 년도에 고갈될까?"라는 질문을 하는 장면이 있다. (답은 절대 고갈되지 않는다.) 이걸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피스타치오를 가지고 설명을 해서 내가 학생들 공부하다 심심하면 이 "피스타치오 얘기"를 해주곤 했다.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길래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도 하고. 일단 책이 아주 쉽고 약간의 로맨스도 있어서 고등학생이 읽기에 안성맞춤이라 추천을 많이 한다.
이 책을 읽고 이 학생이 3-400명이 듣는 1학년 경제과목 학기말 페이퍼에서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A+을 받았다고 한다. 중하위권 주립대에서 A+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볼 수도 있지만, 솔직히 영어가 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미국애들과 같이 공부한 한국 학생이 그것도 학기말 페이퍼에서 A+면 그 친구로서는 대단하다고 본다. 그리고 3-400명이면 사실 교수가 학생 이름 하나 제대로 기억 못 한다. 그런데 그 교수가 이 친구한테는 "이 정도 페이퍼면 경제과나 사회학과 학생이 썼을 법한 페이퍼"라고 했다고. TA(조교)가 페이퍼를 읽고 너무 잘써서 교수한테 보여줬다고 함.
그리고 나와 같이 읽었던 아티클 중에 "소득 불균형이 사회에 안 좋은 4가지 이유"를 인용하여 영어과목 페이퍼를 써서 그것도 교수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클래스도 A+ 받고.
역시 이학생도 하는 말이, "왜이렇게 읽으라는 게 많아요."
예전에 이런 학생도 있었다. 모 특목고에서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브라운 대학에 입학 후 1학년 끝나고 여름방학 때 수학 과외를 받으러 왔다. 분명 AP Cal BC에서 만점을 받았는데도. 우리나라 시험위주 교육이 얼마나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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