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8.

5개 아이비와 스탠포드 대학에 합격한 미국 여학생 에세이 공개 (번역포함)

Prompt 1: Some students have a background, identity, interest, or talent that is so meaningful they believe their application would be incomplete without it. If this sounds like you, then please share your story. 


에세이 주제1: 어떤 학생은 자신의 배경, 정체성, 관심사, 또는 재능이 자신을 소개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여 지원서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본인 얘기를 공유해 주세요.

예일, 콜롬비아, 유펜, 다트머스, 코넬, 스탠포드 합격한 브리트니
(출처: www.businessinsider.com)

Managing to break free from my mother’s grasp, I charged. With arms flailing and chubby legs fluttering beneath me, I was the ferocious two­ year old rampaging through Costco on a Saturday morning. My mother’s eyes widened in horror as I jettisoned my churro; the cinnamon­sugar rocket gracefully sliced its way through the air while I continued my spree. I sprinted through the aisles, looking up in awe at the massive bulk products that towered over me. Overcome with wonder, I wanted to touch and taste, to stick my head into industrial­sized freezers, to explore every crevice. I was a conquistador, but rather than searching the land for El Dorado, I scoured aisles for free samples. Before inevitably being whisked away into a shopping cart, I scaled a mountain of plush toys and surveyed the expanse that lay before me: the kingdom of Costco. 

엄마의 손을 간신히 뿌리친 나는 달렸다. 팔을 마구 휘드르며 통통한 다리를 허둥거리며 뛰어가는 나는, 토요일 아침 코스코 매장을 맹렬하게 휘젓고 다니는 사나운 3살짜리였다. 내가 츄러스(줄행랑을 칠 때 공기를 우아하게 가르며 날아가는 계피설탕 로케트)를 투하해버리자 엄마의 눈은 공포로 휘둥그레졌다. 내 머리 위로 높이 솟은 대형 벌크 크기의 물건들를 경외감을 가지고 올려다 보며 나는 복도를 달려갔다. 경이로움으로 가득찬 나는 만지고, 맛보고, 업소용 냉동고 속으로 머리를 집어 넣어 모든 빈틈을 탐험하고 싶었다. 나는 (16세기 남미를 탐험한) 스페인 정복자였다. 하지만, 엘도라도를 찾기 보다는 시식코너를 찾아 복도를 뒤집고 다녔다. 불가피하게 카트 속으로 잡아채어지기 전까지, 나는 털인형의 산을 등반했으며 내 앞에 펼쳐진 광활한 대지를 답사하고 다녔다. 여기는 바로 코스코 왕국. 


Notorious for its oversized portions and dollar­fifty hot dog combo, Costco is the apex of consumerism. From the days spent being toted around in a shopping cart to when I was finally tall enough to reach lofty sample trays, Costco has endured a steady presence throughout my life. As a veteran Costco shopper, I navigate the aisles of foodstuffs, thrusting the majority of my weight upon a generously filled shopping cart whose enormity juxtaposes my small frame. Over time, I’ve developed a habit of observing fellow patrons tote their carts piled with frozen burritos, cheese puffs, tubs of ice cream, and weight­loss supplements. Perusing the aisles gave me time to ponder. Who needs three pounds of sour cream? Was cultured yogurt any more well­mannered than its uncultured counterpart? Costco gave birth to my unfettered curiosity. 

엄청난 양의 1인분과 1.5불짜리 핫도그 콤보로 악명이 높은 코스코는 소비지상주의의 정점이다. 카트에 실려 끌려다녔던 시절부터 높고 고결한 시식코너 쟁반이 닿을 정도로 키가 컸을 때까지, 코스코는 내 인생 내내 변함없이 존재했던 세상이다. 베테랑 코스코 고객으로서, 풍성하게 실은, 그리고 내 작은 체구와 대조가 되는 거대한 카트에 내 체중의 대부분을 드리밀며 나는 식료품 코너를 항해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냉동 뷰리또, 치즈 공과자, 아이스크림통, 그리고 다이어트 식품으로 가득찬 카트를 끌고 다니는 동료 단골들을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각 코너를 면밀히 관찰하는 건 나에게 사색의 시간이기도 했다. 1키로짜리 사워크림은 도대체 누가한테 필요하지? 유산균 배양 요거트는 배양 안 된 요거트보다 품행이 단정한가? (‘배양된’이란 뜻의 cultured가 “교양있는” 뜻도 있으므로.) 코스코는 나의 구속받지 않은 호기심의 산지다. 


While enjoying an obligatory hot dog, I did not find myself thinking about the ‘all beef’ goodness that Costco boasted. I instead considered finitudes and infinitudes, unimagined uses for tubs of sour cream, the projectile motion of said tub when launched from an eighty foot shelf or maybe when pushed from a speedy cart by a scrawny seventeen year old. I contemplated the philosophical: If there exists a thirty­three ounce jar of Nutella, do we really have free will? I experienced a harsh physics lesson while observing a shopper who had no evident familiarity of inertia's workings. With a cart filled to overflowing, she made her way towards the sloped exit, continuing to push and push while steadily losing control until the cart escaped her and went crashing into a concrete column, 52” plasma screen TV and all. Purchasing the yuletide hickory smoked ham inevitably led to a conversation between my father and me about Andrew Jackson’s controversiality. There was no questioning Old Hickory’s dedication; he was steadfast in his beliefs and pursuits – qualities I am compelled to admire, yet his morals were crooked. We both found the ham to be more likeable–and tender.

거의 의무적으로 먹는 핫도그를 즐기던 나는 코스코가 자랑하는 ‘순 살코기’라는 선함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유한성과 무한성 (수학/철학 개념), 상상도 안 해본 한 통의 사워크림 사용법, 2미터 넘는 선반에서 발사된 그 통이 내 카트 안으로 던져졌을 때나 삐적마른 17세 소녀에 의해 빠르게 달리는 카트 안에서 그 통이 그리는 궤적을 생각했다. 난 철학적인 내용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저기 용량이 1키로인 너텔라병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과연 우리가 자유의지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 관성의 작용원리에 대해 아무 개념이 없는 한 고객을 보고 난 물리법칙을 끔찍하게 경험했다. 한 여자가 넘쳐나는 카트를 경사진 입구로 끌고 가면서도 카트를 계속 밀다가 점점 콘트롤를 놓쳐 결국 시멘트 기둥, 52인치 플라즈마 TV 등에 돌진해 버린 거다. 크리스마스 시즌 히코리 훈제 햄 구매는 결국 앤드류 잭슨(미국 7대 대통령)의 논란에 대한 아빠와의 대화로 이어져 갔다. 올드 히코리(앤드류 잭슨의 별명)의 헌신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본인의 굽히지 않는 (노예제도 혹은 원주민 관련 내용) 믿음과 그 실현하려는 노력은 내가 높이 사는 자질이다. 하지만, 그의 도덕성은 옳지 않았다. 아빠와 나나 히코리 햄이 (올드 히코리 앤드류 잭슨보다) 더 마음에 든다고 동의했다. 그리고 더 부드럽기도 하고 (앤드류 잭슨은 본인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므로). 


I adopted my exploratory skills, fine tuned by Costco, towards my intellectual endeavors. Just as I sampled buffalo­chicken dip or chocolate truffles, I probed the realms of history, dance and biology, all in pursuit of the ideal cart–one overflowing with theoretical situations and notions both silly and serious. I sampled calculus, cross­country running, scientific research, all of which are now household favorites. With cart in hand, I do what scares me; I absorb the warehouse that is the world. Whether it be through attempting aerial yoga, learning how to chart blackbody radiation using astronomical software, or dancing in front of hundreds of people, I am compelled to try any activity that interests me in the slightest. 

나는 코스코에 의해 정밀하게 다듬어진 내 탐험능력을 지적활동에 적용했다. 내가 버팔로 치킨 소스나 초코렛 트러플을 시식하듯이, (때로는 장난기 섞일 때도 있고, 때로는 심각할 때도 있는) 이론적 상황과 개념이 흘러넘쳐나는 이상적인 카트를 만들기 위해 나는 역사, 춤, 그리고 생물의 영역을 탐색했다. 그 밖에도 미적분학, 크로스컨츠리 달리기, 과학 연구 등 이제 모든 가정에서 애용하는 것들도. 손에 카트를 잡은 채로, 난 내가 두려운 일을 시도한다. 바로 (코스코와 같은) 대형창고인 이 세계를 섭렵하는 거다. 스카이요가 시도를 통해서든, 천체물리학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흑체 방사능 차트 그리는 법을 배울 때든, 또는 수 백명 앞에서 춤을 추든, 나는 내 흥미를 조금이라도 끌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하고만다. 


My intense desire to know, to explore beyond the bounds of rational thought; this is what defines me. Costco fuels my insatiability and cultivates curiosity within me at a cellular level. Encoded to immerse myself in the unknown, I find it difficult to complacently accept the “what”; I want to hunt for the “whys” and dissect the “hows”. In essence, I subsist on discovery.

이성적 사고의 한계를 넘는 탐험과 배움에 대한 나의 강한 욕구, 이것이 나를 정의한다. 코스코는 나의 이런 탐욕에 부채질을 하고 내 안 구석구석의 호기심을 개발한다. 미지의 세계에 몰두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나는 안일하게 “무엇”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견딜 수 없다. 나는 “왜”를 사냥해서 “어떻게”를 해부하고 싶다. 본질적으로 나는 발견을 먹고 산다.

(번역: Kew Park)

<Take-away Points>

1. 두 살 때 코스코에 간 얘기로 시작. (너무 어렸을 때 얘기 쓰면 안 된다고 많이들 그러던데? 학원에서 정말 이렇게 가르친다고 함.)

2. 통통튀는 호기심 많고 재미있는 여학생이라는 걸 보여줬다. (대단한 장점을 찾으려고 애쓸 필요 없다. 글이 본인에 대해서 재밌으면 된다.)

3. 구체적인 스펙 자랑이 하나도 없다. (어차피 레주메와 성적표에 다 나온 얘기 여기다 또 쓰면 자원활용을 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학생으로 생각한다.)

4. 훌륭한 스펙의 학생이 에세이 토픽으로 잡은 것이 코스코 쇼핑. (이정도 스펙을 가진 많은 학생은 그 대단한 스펙 중 하나에 대해 주로 쓴다. 예를 들어, 오지에 가서 봉사활동한 얘기. 봉사활동 에세이는 입학사정관들이 신물이 날 정도로 많이 봤다. 벌써 10년 전에도.)

2016. 4. 7.

올해 UC 경쟁률 역대 최고

캘리포니아 재정상태가 안정되어, 국제학생 선발이 줄어들었다. 작년보다 주 학생을 무려 약 8,500명을 더 뽑았고, 흑인/라틴계 학생의 입학률도 상승했다. 전체 입학률도 14.8% (82,558명 지원, 12,226명 합격)로 경쟁이 심해졌다. 편입지원자까지 합치면 101,655명으로 역대 최대의 지원자를 기록했다.

1. Resident(주 학생) 평균
- GPA (unweighted): 3.91
- SAT: 2075
- ACT: 31

2. Non-resident domestic (미국 타주 학생) 평균
- GPA (unweighted): 3.94
- SAT: 2237
- ACT: 34

2016. 4. 5.

아이 전공 엄마가 함부로 결정하지 말자.

한 어머니께서 아이가 심리학을 좋아하는데 주위의 반응이 "그거 하면 안 된다."식이라 고민이 된다고 하시니, 현재 파리대학에서 심리학 공부하고 있는 제자가 이런 대답을 보내왔다.

"심리학만 내리 공부하고있는 학생인데요 한국은 심리학이 완전 문과지만 미국이나 프랑스는 이과계열이 반반이라 석사때는 완전 이공계열쪽 심리학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아요~ 이공이라고 한 이유는 나중에 생명공학이나 아직 생소한개념이긴하지만 인체공학/인간공학쪽도 심리학에서 다루기 때문에 ㅎㅎ 이쪽은 엔지니어들이랑도 같이 공부하고 유럽 철도청이나 에어버스에서 일하는 분들이 엄청 많거든요~ 인지과학이나 뇌쪽으로도 심화시키는경우가 많고 심리학이 오히려 관련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니까 공부하다보면 생각 많이 바뀔거에요 중간에 본인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이걸 보면 우리 부모가 아이의 미래에 대해 함부로 결정해주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알 것 같다. 부모나 주위 친척 어른 및 지인 모두를 포함해서 아이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해줄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말할 수 없는 게 전공과 그 분야의 직업 얘기다. 부모는 특히 더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얘, 너 그거 해서 나중에 뭐하려고?" 그게 어떤 공부인지, 나중에 어떤 직장과 삶을 가져다 줄지 부모는 빠삭하게 꿰뚫고 있을까? 그렇게 전문가 수준의 부모가 몇 명이나 될까? 의사 부모가 자식에게 의사 하라고 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의사하라고 아이를 그쪽으로 인도하는 건 잘하는 건가? "돈 잘 버니까, 생활이 안정적이니까, 앞으로 유망하니까, 취직이 잘되니까" 등의 이유는 너무나 피상적인 조언이다. 이런 피상적인 조언으로 아이 인생을 결정해 주는 건 위험한 일인 것 같다.

약 5, 6년 전에 한 학생을 수학과로 보내려고 했더니 (그 학생이 수학을 좋아해서, 그리고 응용수학을 알려주니 관심이 있다고 해서) 학생 어머니 왈, "수학과 나오면 교수밖에 더하겠어요?" 수학과가 무슨 공부를 하는지, 어떤 세부 분야가 있는지, 다른 분야와 어떤 연계가 있어 나중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렇게 아이 미래를 결정해 버리면 그게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결정인가? 그 이후 수학과 주가 한창 오르고 있는데. 수학과 나와서 교수만 하는 거 아닌데. 투자은행 같은 금융권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데.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 아이 인생을 결정해 주는 거라고 흔히 말하는데, 많은 부모를 상담해보면 느끼는 게, 이러이러한 인생을 결정해주면 아이가 잘살 거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부모가 그런 인생을 사는 아이를 원하는 거 같다. "난 내 아들이 의사했으면 좋겠어"라는 개인적 바람이 "의사를 하면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살 거니까"보다 우선하는 거 같다.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 모든 부모는 "잘 모르면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아직 어려서 스스로 해결 못하는 문제가 있는데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인 경우 당연히 도와줘야 겠지만, 함부로 "이거 공부하면 되고 저거하면 안 돼"라고 하지 말아야. 마지막으로, 주위의 그 해박하신 "남들"의 얘기는 그들이 전문가가 아니면 한 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야 한다. 특히, 주위 엄마들 얘기.

2016. 3. 31.

스탠포드 올해(2017학년도) 입학률 역사상 최저 4.69%

[기사링크]

총 지원자: 43,997명

얼리 합격자: 745명

레귤러 합격자: 1,318명

총 합격자: 2,063명

대기자: 약 1,500명 (3.6%)

2016. 3. 22.

SAT리딩 관련 착각

1. 학원에서 리딩점수가 안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흔히 SAT (또는 그 외 영어시험) 리딩에서 점수를 많이 올리려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많이 풀어봐야 하는 이유는 몇 가지 문제유형을 익혀서 문제 푸는 방식을 훈련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많은 지문을 접해보는 게 독해력 향상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원에서 이렇게 수업을 해도 독해점수와 독해력이 많이 향상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리딩에서 점수를 올리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지문을 읽는 속도다. 이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 점수 올리는 법은 딱 두가지, 미리 빼온 문제를 보고 시험을 치르거나 대리시험 봐주는 것. 이 두 방법 외에는 절대로 없다. 학원이 만점자를 다수 배출했건, 강사가 하버드/예일 나왔건, 영문학 또는 철학 박사학위건 뭐건 간에 다 소용없다. 아이 지문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외에는 아무 방법이 없다. 그러니 학원이나 강사를 탓하지도 기대하지도 말아라. 내 아이를 탓하든 기대하든 해라.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답을 고르나?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절대로, 이 지문 읽는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점수가 오를 수가 없다.

그럼 이 지문 읽는 속도는 어떻게 빨라지나? 이를 위해서는 영어문장을 읽고 뇌에서 프로세스(처리)하는 속도가 증가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모든 영어학원에서 독해문제를 풀 때, 학생이 영어 문장 하나 하나를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시간을 할애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은 지문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지 않고 넘어간다.


2. 제대로 된 공부법을 모르는 부모가 끼어들면 안 되는 이유 (SAT학원은 영어유치원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문에 대해 오랜 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학생이 이해했는지 질문하고 답하다 보면 문제를 많이 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생, 부모, 학원 원장 모두에게서 항의가 들어온다. 수업진도가 너무 느리다고. 물론 이 항의는 내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문에 대해 제대로 이해시켜주는 걸 왜 학생은 싫어할까?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학생은 본인이 문제를 많이 풀면 독해점수가 오를 거라고 완전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둘째, 지문을 한문장 한문장 하자니 너무 지겹다. 재미없고 힘들다. 그냥 요점, 주요포인트, 지문을 잘 몰라도 정답을 빨리 고를 수있는 요령 등만 알고 싶지 힘들게 공부하고 싶지 않은 거다. 백날 문제만 풀어봐라. 점수가 오르나? 재밌는 것은 실제로 한여름 동안 공부해도 점수가 별로 오르지 않는다. 지문을 제대로 분석해 주는 필자의 수업에 집중을 안 하고 문제 분석하는 내용만 익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필자의 수업이 효과가 없다고 부모로부터 항의가 들어온다. 그리고는 단어는 하루에 몇 개씩 해야 하고 문제도 몇 개 이상 풀어야 하지 않냐고 진도에 관해 "조언"이 들어온다. 우리나라 학부모 중에 SAT를 단 한 번이라도 공부해본 학부모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 번도 공부를 안 해봤는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알며 왜 자기 방법이 맞다고 생각해서 학원에 요청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건 마치 병원에 가서 본인이 스스로 내린 진단을 의사에게 말해주며 약을 어떻게 처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는 자기 방법과 안 맞으면 다른 학원으로 옮겨 간다. 만약 그 학원이 본인 요구에 잘따라주면 만족해 한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영어학원이 학부모가 좋아하도록 프로그램을 짠다는 거다. 아이 영어실력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는, 또는 잘못된 영어공부법을 알고 있는 학부모(특히 영어 공부를 고등학교 이후로 거의 안 해 본 엄마들)의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부모 때문에 아이 영어 공부를 망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AT가 실제로 어떤 시험인지 아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 많이 아는 학부모라고 해도 어차피 다른 학원이나 매체에서 듣고 본 것 뿐,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수업은 전문가인 강사에게 맡겨야 한다.

아무 쓸모 없는 SAT영어학원의 비법에 대한 착각

학원에서 자랑하는 각종 비법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이번 3월에 개정된 SAT는 이제 비법이 있을 수가 없다. 기존 유출문제도 없어 어떤 특별한 비법이 나올 수가 없다. 이전 SAT에는 비법이 실제로 존재했다. 어떤 유형의 문제는 정답을 골라내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번에 새로 바뀐 SAT는 정직하게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면 문제는 다 풀 수가 있는 수준의 시험이다. 그런데도 학원은 이제 각종 비법을 들고 나와 학부모를 유혹할 거다.

흔히 말하는 비법에는 다음과 같은 착각이 있다.

착각1. 우리애도 비법/요령/전략을 알면 점수가 오르겠지?
미국에서 5 년 이상 살았거나, 영어책을 많이 읽어서 영어를 아주 잘하는 애들, 또래 미국애들만큼 영어를 잘하는 애들 외에는 학원에서 알려주는 문제푸는 비법/요령/전략 등은 정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비법/요령/전략을 배워봤자 점수가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식의 수업을 받고 제대로 공부를 해도 보통 10점 정도 오르고 운이 좋으면 30-50점정도 올랐다가 그 자리에서 절대 오르지 않는다. 50점 이상 오른 애들은 영어공부를 (특히 단어) 스스로 엄청나게 많이 한 학생이다. 비법은 이미 영어를 잘하는데 시험 보는 기술을 익혀야 되는 애들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 SAT학원은 전부 요령만 가르치고 그런 학원이 잘가르치는 학원으로 엄마들은 착각한다. 그것도 제대로 먹히지도 않는, 마치 그동안 나온 수능문제 분석해서 문제유형과 보기를 분석한 결과 정도의 비법을 말이다.

착각2. 영어가 딸리지만 시간이 없으니 비법/요점/전략이라도 빨리 익혀야겠다.
이런 애들은 영어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시험에서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비법만 실컷 공부하다가 만다. 아무 결과도 낳지 못하는 허무한 돈과 시간의 낭비다. 학원 수업에서는 이미 정해진 문제로 수업을 받기 때문에 강사의 비법을 적용해 문제를 풀면 그럴듯하게 문제가 풀린다. 강사의 설명도 그럴듯 하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전혀 새로운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그 비법이 제대로 통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어실력도 별로 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 문제에 별 소용도 없는 비법을 적용하려다 보니 점수에 별 차이가 안 난다. 한마디로 쓸데 없는 것에 돈과 시간을 몇 달씩 낭비하는 거다. 빨리 결과를 내려다 결국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한다. 어차피 점수가 별로 오르지도 않을 거면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공부를 했으면 영어실력이라도 늘었겠다. 체력이 안되는데 운동화만 좋으면 뭐하나?


결론1. 학원의 비법은 영어 실력이 웬만큼 되는 애들(영어를 이미 잘하는 애들, 예전 SAT리딩 점수로 봤을 때 800점 만점에 650 이상 되는 애들)이 아니면 전혀 소용이 없다. 시간과 돈 낭비다.

결론2. 영어 실력이 아직도 모자란 학생(예를 들어, 유학 간지 3년 이내, 예전 SAT리딩 점수가 650 이하인 학생)은 비법이 아니라 기본적인 영어 수업(읽고 해석하고 쓰기) 수업을 받아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마음만 급하니까 이런 수업을 안 하고 전부 비법/전략 수업만 듣는다. 그래서 몇 달 또는 몇 년동안 학원에 몇 백에서 몇 천만원을 써도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는 거다.

전부 운동은 안 하고 살빼는 약만 먹고 살을 빼려고 하고 좋은 운동화만 사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달리기가 빨라지나?


2016. 3. 10.

3월 5일 미국에서 첫 선보인 새 SAT 어땠나?

대부분의 학생(59%)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았다. 복잡하게 꼬인 문제는 없었다. 다만 시간이 좀 촉박하고 시험이 길어서 좀 지친다" 정도의 반응을 보임.

이 시험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으로서는 과거 SAT만큼 어렵지는 않아 준비에 큰 부담은 없겠지만, 시험이 쉽다는 건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다른 경쟁자보다 점수가 떨어질 거라는 건 확실하다. 

 

2016. 3. 8.

아이 독서를 막는 한국 부모들

[기사링크] "토익 475점이던 사람.. 영어소설만 213시간 읽어도 180점 올라"

기사내용 중에, "그는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고(Self-selected), 자발적으로(Voluntary), 즐겁게(Pleasure)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지 않고, 한 장(章)이 끝날 때마다 퀴즈를 풀지 않으며, 모든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 만약 내용이 어렵거나 좋아하지 않는 책은 그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필자가 학생에게 제안하는 방법과 똑같다.

아이의 영어독해력을 키워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들어오면, 학생과 상담을 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일러준다.
1. 교보문고를 갈 것.
2. 가서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직접 고를 것. 고등학생이 미국 초등학생 수준의 책이 맞아도 상관없음. 무조건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것.
3. 그 책을 구매할 것.
4. 집에 가서 읽을 것.
5. 책의 내용에 대해 나와 토론할 것.

그러면 그날 저녁이나 다음날 학생 엄마로부터 전화가 온다.
1. "책을 선생님께서 골라주셔야지 애가 뭘 알겠어요."
2. "책도 읽어야겠지만, 애가 단어가 워낙 딸려서 단어부터 외워야하지 않을까요?"
3. "SAT도 병행해야하지 않을까요? SAT는 언제 해야 하나요?"

1번이 틀린 이유: 본인 영어실력을 본인이 알지 내가 아나? 본인도 생각을 하게 해줘야 한다. 늘 아이는 가만히 시키는 것만 하고 학원과 부모가 다 챙겨주면 아이는 바보가 된다.
2번이 틀린 이유: 단어를 먼저 외우고 책을 읽겠다는 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기한테 단어를 먼저 외우게 하고 말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3번이 틀린 이유: 지금 SAT가 문젠가? 애가 영어를 못하는데? 엄마들이 영어에는 관심없고 SAT점수에만 관심이 있다. SAT는 영어시험이다.



2016. 3. 3.

올 3월 SAT부터 학생만 시험 볼 수 있음

대학교 지원, 재정지원, 그 외의 SAT점수를 요구하는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경우에만 SAT를 볼 수 있음. 그동안 문제 유출 또는 시험 분석을 위해 학원 강사 또는 알바생이 많이 봤었는데 이제부터는 금지.

2016. 2. 23.

영어학원 리딩 공부법의 문제점

SAT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지문독해다 (GRE, GMAT, LSAT 등 다 마찬가지). 이 독해에서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지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해석/분석하고나서 비슷한 레벨의 글을 많이 읽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독해를 이렇게 가르쳤다가는 사교육계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수업을 받으려고 학원에 등록하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

일단 SAT 수업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다른 시험의 수업도 대동소이), 우리나라 독해 수업은 이렇게 진행한다. 제일 먼저 시간 내에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관건이므로 대개 문제를 먼저 보라고 한다. 문제를 먼저 봐서 라인문제(지문의 줄번호를 알려주고 묻는 문제)를 먼저 풀고 주된 의도나 전체적 내용을 묻는 문제는 나중에 풀라고 한다. 특히 단어의 뜻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라고 한다. 이렇게 부분적인 문제부터 풀기 시작하다보면 지문 여기저기를 읽게 되어 점점 지문 전체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는 거다. 즉, 지문의 이해를 부분에서 전체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하라는 거다.

이런식으로 풀면 점수가 오를 수 있는 경우는 딱 한 가지다. 시간 절약으로 인해 문제를 다 풀었는데 마침 그 풀었던 문제들이 많이 맞을 경우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맞은 답이 얼마 안 된다면 문제를 다 못 풀었을 때하고 점수가 비슷하다. (시험에 따라서는 예전 SAT처럼 틀린 문제도 감점이 있기 때문에. 물론 감점이 없는 시험은 상황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묻지 않고 부분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게 되면, 운이 좋아서 나에게 쉬운 지문/문제가 많이 나올 경우에는 점수가 잘나오고, 운이 나빠 어려운 지문/문제가 나오면 점수가 내려간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답이 많이 틀렸기 때문에). 결국 점수가 평균적으로 약간의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아무래도 영어를 공부하니까) 계속 오르락 내리락할 뿐 꾸준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방법의 치명적인 결함은 이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풀이를 하다보면, 복습할 때 지문을 띄엄띄엄 이해한 상황에서 다음 지문으로 넘어간다는 거다. 일단 답 맞히고 틀린 거 리뷰하고 나면 지문을 더 세심하게, 제대로 안 읽었던 부분까지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그 길고 내용도 지루한 지문을 다시 읽고 싶을까? 강사도 지문의 모든 문장을 해석해주지 않는다. 이게 영어실력은 향상시키지 않으면서 문제만 많이 풀게하는 우리나라 영어독해 방법이다. 문제를 많이 풀면 실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정말 황당한 건, 글을 읽을 때 부분 부분을 먼저 읽어가면서 전체를 이해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이세상에 누가 글을 이런 식으로 읽으며 그렇게 해서 글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하나? 하지만 그렇게 가르친다. 왜냐하면 지문의 이해가 목표가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문제만 더 맞히면 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지문을 먼저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를 보자. 이렇게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로 들어가는 방법의 단점은 지문을 먼저 훑기 때문에 시간이 처음에 많이 소요되고 때에 따라서는 문제를 다 풀 시간이 모자란다. 이방법의 또 하나의 단점은 이런식으로 해서 점수를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려 단기적 효과가 안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하면 푼 문제에 대해서는 틀릴 확률이 더 적다. 왜냐하면, 정답은 지문의 전체적인 내용(주제, 주된 의도, 글의 흐름, 분위기, 작자의 태도 등)과 관련이 없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글의 주제와 아무 상관이 없는, 글의 흐름과 동떨어진 문제는 거의 없다. 예외가 문장 내의 단어와 비슷한 뜻 찾기 문제 정도? 이런 문제 외에는 거의 모든 문제가 전체적인 내용과 흐름을 알아야 정답을 고를 수가 있다. 특히 어려운 문제는 더 그렇다.

이런식으로 문제를 풀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지문을 리뷰해서 내가 읽은 게 맞는지 틀린지를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해가 안 된 부분도 제대로 설명을 들어서 이해를 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독해력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독해력 어휘력 다 오른다.)

하지만, 이런 자명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거의 모든 영어시험학원 또는 강사는 거꾸로 가르치고 있다. 한 번 비교를 해보자. 영어 지문 100개를 대충 읽고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가고) 문제 1,000개(지문당 10문제라고 치고)를 푼 영철이보다 지문 50개를 꼼꼼히 읽고 해석하고 이해한 후 문제는 500개밖에 안 푼 소영이가 점수가 높지 않을까? 영철이는 지문 1개도 제대로 공부를 안 한 거기 때문에 제대로 읽은 지문은 0개나 마찬가지다. 반면에 소영이는 지문 50개를 읽었다. 독해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냥 자연스런 물리적 현상이다. 그런데 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려고 하니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나?

우리나라 영어교육 업계가 이 물리적 법칙을 모를 리가 없지만, 이렇게 교육을 안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이렇게 가르치면 돈을 벌 수가 없다. 학생이 안 모인다. 진도가 느리고 문제를 많이 안 푼다는 말이 엄마 귀에 들어가는 순간 그 학원은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곧 문닫을 지경이 된다. (미국 대학 가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그저 점수만 올리면 된다.) 그래서 이렇게 가르치면 엄마들 반응이, "여기가 무슨 학교에요? 학원이 학원다워야지!" 이런 학원다운 학원이 그동안 우리나라 영어를 다 망쳐놓은 거다. 하지만, 어쩌랴, 소비자가 이걸 원하는데.

학생과 엄마가 이런 상황이니 학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학생에게 진짜 실력은 오르지 않더라도 헛실력이라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며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게 문제를 내거나 수업하는 학원이 실제 존재한다. 모의고사에 나올 단어 위주로 수업을 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서 마치 자기가 공부를 많이 하고 있으며 아는 게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허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걸 특히 엄마한테 강하게 심어줘야 한다. 그래서 숙제와 암기단어리스트를 말도 안 되게 내준다 (하루에 단어 500개 외우고 시험봐서 통과 못하면 붙잡아 두기). 학생이 도저히 끝낼 수 없는 양의 숙제를 내주는 학원 앞에서는 엄마가 고개를 숙인다. 그 반대의 학원에는 항의와 환불요구가 빗발치고. 저렇게 많이 내준 숙제를 우리 아이가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돈과 시간 낭비 아닌가? 그래도 학원은 이렇게 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면 영어실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고 문제 푸는 실력이 올라간다(문제를 분석하는 능력, 답을 찾는 능력, 보기를 분류하는 능력 등). 영어 독해력(긴 지문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은 빨리 제대로 읽고, 덜 중요한 부분은 빨리 훑고 지나가는 법, 글을 이해하는 속도, 저자의 주장, 의도, 태도 등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주위에 보면 실제로 학원을 다녀서 점수가 올라 대학/대학원을 가지 않나? 여기에도 착각이 있다. SAT를 예로 들자면, 영철이가 00학원을 다녀서 SAT 리딩(만점이 800)이 550였는데 650으로 올랐다고 치자. 그럼 00학원이 잘가르쳤다고 소문이 날 거다. 그런데, 550에서 650으로의 점수 상승은 영철이가 다른 학원을 다녔어도 단어 열심히 외우고 문제를 많이 풀면 나오는 점수다 (정말 형편없는 학원만 아니라면). 리딩에는 단어의 빈칸 넣기와 지문분석이 있는데 단어의 빈칸 넣기에서 점수가 많이 올라도 이런 점수 향상이 온다. 그리고 550에서 650으로 못 올린 학생은 그 학생이 공부를 그만큼 안 해서 안 오른 거지 학원이나 강사가 나빠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 새로 바뀌는 SAT에는 이 빈칸 넣기가 없어진다. 100% 지문 문제와 문법만 나온다.)

그렇다면 영철이의 독해력은 어떻게 됐을까? 영어 독해력이 100점 향상한 건가? 아니다, 단어를 그만큼 많이 외워서 단어 빈칸 넣기를 더 잘하게 된 거고, 문제 푸는 감이 생겨서 점수가 오른 것뿐, 지문의 독해력이 향상한 건 아니다. 독해력이 향상되었다면 700이 나와야 한다. 700은 독해력의 향상없이 맞기 힘든 점수다. 어떻게 이런 판단을 내릴 수가 있을까? 리딩 점수가 100점 오른 영철이한테 시험에 나온 지문과 비슷한 레벨의 다른 지문을 갖다주고 읽고 해석하라고 해보면 독해력이 그 전과 비슷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영어를 1,000 명 이상 가르쳐 봤지만 예외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결국 영철이는 독해력에서 큰 향상이 없었지만, 대학 지원은 650정도에 맞는 대학에 하고 또 합격도 한다. 그리고는 그 대학에서 독해력이 650인 미국애들과 경쟁하게 된다. 이건 뻔한 게임 아닌가?


이렇게 영어학원에서 지문은 해석 안 하고 시험문제만 풀면 안 된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학생과 엄마가 원하는 것이니 어쩔 수가 없다.



2016. 2. 18.

명문대를 가기 위해 명문 보딩스쿨을 꼭 가야 하나?

미국 최고의 보딩스쿨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요즘같이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의 ROI(투자수익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서, 대학만큼 비싼 이런 명문보딩(보딩스쿨 랭킹)으로 유학을 보내고 싶다는 부모가 상담을 오면 명쾌한 답을 제시하기가 좀 어렵다. 학비도 비싸고, 경쟁 또한 심한 이런 학교에 유학을 보내느냐, 아니면 랭킹이 더 낮고 경쟁이 좀 덜한 학교로 유학을 보내느냐, 다 장단점이 있어 따져볼 게 많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런 명문보딩을 들어가는 것이 꼭 명문대학을 가는 길이 아니라는 거다. 대개 그렇게 생각을 하고 보내는데 그렇지가 않다. 이런 명문보딩은 아직까지도 미국학생에게만 명문대학을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물론, 예전같지는 않지만). 유학생 신분으로 명문보딩의 후광을 기대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선, 이런 명문보딩의 대학카운셀러는 명문대학 입학사정관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그 학교 학생들은 나중에 카운셀러의 도움으로 명문대학으로의 진학이 타학교 학생보다 유리하다. 문제는 한국 유학생들인데, 그 학교에서 정말 최우수 학생이 아니면 카운셀러가 한국 유학생보다는 미국학생을 더 미뤄줄 것은 당연하다. 한국 학생을 도와주는 것보다 자기나라 학생을 도와주는 게 본인의 경력에도 더 득이 되니까. 또 많은 경우에 있어서, 한국 학생은 미국 학생만큼 카운셀러와의 인간관계가 친밀하지 못하다.

과거 명문보딩을 다녔던 제자들 중에는 명문대학을 간 학생도 있고,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다. 우리 아이를 명문보딩을 보낼지 말지 결정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기준은, 우리 아이가 명문보딩에 가서 탑10%에 들을 수 있는 실력을 가졌는지 아닌지 이다. 물론 이런 명문보딩에서는 탑 20, 30%를 하더라도 다른 일반학교에서 비슷한 등수로 대학을 가는 것보다는 잘간다. 하지만, 이런 명문보딩에서 탑 20-30%를 할 바에는 일반 보딩에 가서 탑을 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전략이다. 어차피 미국 명문대는 여러 고등학교의 탑 학생들을 골고루 뽑기 때문에, 웬만한 학교에서 (너무 쉬운 학교는 제외) 상위급이면 (최소 10%) 명문대 가는데 필요한 학업능력은 인정받는다. 이런 면에서 꼭 명문보딩을 가야 되는 게 아니고 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봐야 한다.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아이가 쥬니어 보딩(우리로 치면 중학교)에서 성적이 좋았다고 무조건 명문보딩으로 보내는 부모가 있다. 이럴 때 한가지 중요한 고려사항은, 9학년 때의 학업과 10학년의 학업은 그 수준과 경쟁면에서 차이가 좀 있다. 9학년까지는 학교생활을 마음껏 즐기면서 공부를 해도 웬만큼 성적이 잘나온다. 하지만, 10학년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10학년부터가 정말 중요한데 그 이전에 아이가 성적이 쉽게 잘나왔다고 우리 애가 뛰어나구나 하고 명문보딩에 보냈다가 학업적으로 적응을 못한 케이스를 수도없이 많이 봤다. 그래서 아이가 어느 한 분야의 천재가 아닌 한 객관적 학업능력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판단을 제일 간단하게 하는 방법은, "우리 아이가 학구파(공부벌레) 또는 책벌레인가 아닌가?"이다. 활동 많이 하고, 친화력이 좋아 친구들 많고, 선생들이 다 좋아하고, 그러면서 성적이 잘나오는(9학년까지) 학생이라고 그 이후에 다 잘되는 게 아니다. 이런 거는 부차적이다. 10학년부터는 우리 애가 엉덩이가 무거운지 아닌지가 제일 중요한 고려요소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학업능력과 함께 투자 대비 아웃풋(ROI)도 생각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명문보딩을 거쳐 미시건 대학(U of Michigan) 정도의 학교에 입학했다고 하면, 과연 명문보딩을 선택한 것이 잘한 투자인지 의문이 들 수 있다. 물론 사전에 어느 정도 급의 대학을 갈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선정할 때 학생의 학업능력을 제대로 진단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학업능력 중에 제일 중요한 건 영어 독해력과 작문능력이다. 나머지는 2차적이다 (수학천재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오로지 영어 독해와 작문 실력이다. 이것이 아이의 남은 고등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대학 생활까지 좌우한다.

밀튼 아카데미

2016. 2. 16.

입학사정관이 제일 먼저 보는 것은? (프린스턴대학 입학처장 인터뷰)

일반적으로 합산GPA(cumulative GPA)가 일단 높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래 프린스턴대학 입학처장의 말을 들어보면 거기서 끝이 아니다.

"지원자의 원서를 받으면 제일 먼저 고등학교 성적표를 봅니다. 그리고 수강했던 과목의 난이도와 성적을 봅니다. 우리 대학에 지원할 정도면 지원자의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가장 어려운 과목들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수행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또한 만약 고등학교 처음 들어가서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면 그 뒤로 향상되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결국 아이비리그 등 최고의 명문대에 지원할 때는 쉬운 과목들로 구성된 고등학교 커리큘럼으로 4.0을 맞은 것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본인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최상급 과목들을 가능한 한 많이 듣고 거기서 우수한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레귤러 과목에서 A를 받는 게 나은가요 아니면 AP 과목에서 B를 받는 게 나은가요?"라는 질문을 늘 받는다. 정답이란 있을 수 없지만, 위 입학처장의 말을 들어보면 아마 후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성적표를 전체적으로 봐서 이 문제를 결정 해야지 한 과목만 딱 떼어놓고 보기는 어렵다.


2016. 2. 11.

전/현직 미국대학 입학사정관들의 말말말

약 7년 전의 기사였지만 아직도 적용되는 얘기이므로 소개한다.

1. 북동부의 명문 리버럴아츠대학 전 사정관 (25세)
"한 번은 2300후반대 SAT점수와 학점 4.0인 지원자가 있었다. 합격 후보자 명단에 있었는데 합격자를 추리기 위해서 학생 에세이를 다시 읽어봤다. 그런데 다른 후보의 에세이보다 조금 더 지루한 에세이였다. 그래서 탈락시켰다. 단지 에세이가 지루했기 때문에."

탑10 리버럴아츠대학 중 하나인 칼튼 칼리지
"점심 후에 원서를 보면 졸려서 아주 세세하게 못 볼 수도 있다. 또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팀이 성적이 안 좋으면 그것도 내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팀이 이겼으면, 합격시킬 확률도 올라간다. 이런 건 (주관적 결정) 지원자로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인데도 학부모나 학생이 어떻게든 입학하려고 난리법석을 떠는 걸 보면 너무 웃기다."

2. 북동부의 주립대 현 사정관
"일반적으로 명문사립대보다는 덜 까다롭게 본다.  하지만, 지원자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은 늘 있다. 한 번은, 버팔로시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식중독이 걸렸다. 그 다음날 그 시에서 지원한 학생은 다 짤라버렸다."

3. 현 아이비리그 사정관
"약 70%의 지원자는 우리학교에 들어올 학업능력을 갖췄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학생 10명 중 1명에게 줄 자리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마음대로 고를 수가 있다. 결국에는 지원자가 인간적으로 끌리는 학생인지 아닌지에 당락이 달려있다. 까놓고 말해서, 어떤 학생은 다른 학생보다 인간적으로 그냥 더 끌린다. 사정관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한다: "이 학생과 같이 밥먹으러 나가고 싶을까?" 너가 만약 인간적으로 끌리지 않는 수학 천재면 아마 들어오기 힘들 거다."

4. 전 아이비리그 사정관
다트머스 대학
"중위권 대학도 상위권 지원자를 탈락시킨다. 어차피 오고싶은 학교도 아닌데 안전빵으로 지원한 걸 알기 때문에. 합격 준 후 오지 않는다면 학교 통계에도 좋지 않다."

5. 전 다트머스 사정관 조이 예거-하이만
"사정관마다 선호하는 타입이 다르다. 누구는 운동선수를 좋아하고, 누구는 SAT를 유난히 신경쓰고, 누구는 조용하고 창의적인 타입을 좋아하고."

6. 현 아이비리그 사정관
"학교에 어떤 악기연주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다. 어떤 입학사정관도 자기 학교 오케스트라에 어떤 악기연주자가 필요한지 알지 못한다. 오보에 연주자가 뽑혔다면, 아마 부모가 백만불 기부를 했든지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고, 오보에 연주자가 필요했다는 말은 그냥 홍보용일 거다."

7. 전 아이비리그 사정관
"VIP자녀(국회의원 등 유명인의 자녀, 기부자 자녀) 중 70% 정도만 합격한다."

8. 매사추세스의 명문 리버럴아츠대학의 전 사정관
"우리는 항상 불충분히 대변되는 백그라운드에서 뽑으려고 한다. 지원자가 만약 전형적인 뉴저지의 백인 여학생이고 원서가 그저 그렇다면 주저없이 불합격이다. 하지만, 소수인종이라면 두 번, 세 번 검토를 한다."

9. 미셸 헤르난데스 (A is for Admission의 저자며 전 다트머스 입학사정관)
"모든 아이비의 40%는 특수케이스인 학생이 들어간다: 운동선수, 소수인종, 저소득층, 레가시(부모가 동문), 기부자 자녀. 만약 지원자가 레가시이고 조기전형(얼리)에 지원하면 입학 확률이 50%는 올라간다."

명문 리버럴아츠 여학교 브린마 칼리지
"어떤 학교는 오히려 그 지역 학생의 수를 줄이려고 한다. 너무 그 지역만 대표한다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또 어떤 학교는 뉴욕의 부촌 지원자를 차별하기도 한다."

10. 스티븐 프리드펠드 (사립 대학컨설턴트, 현 프린스턴 공과대학원 사정관, 전 코넬대학 사정관)
"사립고등학교 카운셀러는 대학 사정관들과 친분이 깊다. 그래서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이 아주 유리하다."

"입학사정관은 대단한 학벌이 없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코넬에 있을 때 모든 사정관이 석사나 박사학위 소유자였다."

"원서는 교수진도 본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은 자기가 추천한 학생이 입학해서 학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에 경계선에 있는 학생은 되도록 뽑으려고 하지 않는다."

다음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

11. 현 아이비리그 사정관
"아이 수상실적이 나온 신문 스크랩같은 거 보내지 마라. 성적표면 충분하다."

"부모가 계속해서 사무실로 전화하면 그 아이는 거의 자동불합격이다. 입학한 후에도 그럴 거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부모는 질색이다."

12. 스티븐 프리드펠드
"추천서 너무 많이 보내지 마라. 3개에서 최대 4개만 보내라. 8개씩 보내지 말고. 이렇게 많이 보내면, 단점을 보완하려고 너무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시는 절대로 보내지 마라. 먹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고등학생이 셰익스피어 수준일 가능성은 없다. 깊이 있는 글을 써라.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라."

13. 조이 예거-하이만
"발표가 난 후 한 학생 아버지가 불합격에 대한 항의를 하려고 전화를 했다. 자기가 영화와 티비프로 고문이라고 하면서. 그래서 어떤 프로냐고 물어봤더니 마침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의 고문였다. 그래서 재밌는 방송 뒷얘기 좀 해달라고 했더니 그 다음날 엄청난 양의 소포가 왔다. 드라마 대본, 연얘인 싸인 등이 들어있는 소포였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서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도 당신 아들은 절대 입학 시킬 수 없습니다.'라고 말해줬다."

콜롬비아 대학


2016. 2. 10.

새 SAT에 대한 뉴욕타임즈 기사 ("독해의 비중 증가")

작년 여름에 필자는 이번 3월부터 바뀌는 새 SAT준비를 위해 ACT로 준비를 시키는 학원들의 전략이 잘못됐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이번에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도 새 SAT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견해. 우선, 처음 등장하는 포맷과 내용인데다가, 샘플로 나온 지문들이 오히려 예전 SAT보다 한 학년 높은 레벨이라고. 또한, 수학 문제도 리딩문제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예측. 다시 말해서, 독해의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평가. 결국 한국 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쉬워진 것이 아니고 어찌보면 내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 단어넣기문제들이 없어져서 예전처럼 몇천 개의 단어를 따로 외울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독해는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ACT문제를 가지고 새SAT를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시험준비를 쉬운 연습문제로 대비하는 것과 같다. 오히려 옛 SAT 지문을 가지고 독해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다. 물론, 실제 시험이 예상보다 쉽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첫 시험이 치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쉽게 나올 거라고 판단하고 준비를 해서는 안 된다.

결론:
1. 독해지문은 결코 쉬워지지 않았다. (문제 자체는 쉬워질 거로 보이지만, 지문을 이해 못하면 결국 리딩도 쉬워지는 게 아님.)
2. 단어넣기 문제가 없다고 단어 공부를 안 하면 망한다.
3. 수학도 리딩문제의 해석이 관건이다.
4. 최고의 대비 방법은 역시 독서다.

[뉴욕타임즈 기사링크] New, Reading-Heavy SAT Has Students Worried


2016. 1. 28.

2016년도 미국대학 얼리 입학률

[기사링크] 2016년도 얼리 입학률

5-6등급 일반고 학생 미국 주립대에서 올A

작년 일반고 학생 수능 망치고, 내신도 5-6등급이라 걱정이 많았던 일반고 학생. 11월부터 부리나케 원서 준비하고 약 5개월간 영어 준비시켜서 미국에 중하위권 주립대에 겨우 보내놨더니만, 이놈이 첫 학기 올A 맞고 돌아왔네. 내년에 상위권 학교로 편입 준비하겠다고 하면서. 그리고 선물과 함께. 와, 기분 정말 좋다!


2016. 1. 27.

미국 대학 에세이 작성 시 치명적 오류 10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에피소드 위주로 써라" "스토리텔링을 해라" 등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하고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다른 치명적 오류를 소개하겠다.

1. 언제나 중요한 "출제자의 의도" 파악하기
학교마다 질문이 똑같지 않다. 비슷하게 보이는 질문도 조금의 뉘앙스 차이가 있는지 꼭 확인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묻는 모든 것에 답을 제대로 했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에세이 하나에 질문이 여러개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는 에세이가 너무 너무 너무 많다. 에세이를 다 쓰고 난 후에 모든 질문에 답한 곳이 에세이의 어느 부분인지 본인과 제 3자가 일일이 체크를 해라.

2. 우물 안에서 나와라
에세이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잘난척. 자기 자랑을 너무 많이 넣는다. 다른 지원자보다 본인이 정말 월등히 뛰어난 게 명확해도 (새로운 백신을 개발했어도) 잘난척하면 솔직히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밥맛이다. 반대로, 다른 지원자보다 특출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 자랑을 하면 그것만큼 창피한 짓도 없다.

3. 우물 안에서 나와라
또, 자기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게 뭔지만 생각한다. 읽는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지 생각해야 한다. 종종 쓸데 없는 내용에 대해 너무 자세히 기술한다. 본인은 그게 중요한 것 같아서. 이 내용이 왜 중요한지 생각을 깊이 안 하고 쓰기 때문이다.

4. 내 자신에게 쓰는 일기가 아니다
표현 하나 하나가 두리뭉실한 게 많다. 본인은 아는 얘기니까 자신이 이해되는 수준의 표현을 써도 이해가 가지만, 제 3자는 무슨 말인지 모를 수가 있다. 그래서 어떤 표현을 써도 어떻게 하면 한 단계 더 구체적으로 쓸 수 있을가를 고민해서 써라.

5. 내가 읽고 혼자 즐거워하려고 쓰는 글이 아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에세이를 쓰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특히 공부를 잘하거나 영어가 뛰어난 학생 중에. 독자가 누군지 생각해라. (한 학생은 본인 마음에 안 든다고 내가 고쳐준 에세이를 다시 자기 것으로 바꿔서 제출했다. 결과는...)

6. 영어 에세이 대회가 아니다
문학적 기교로 너무 화려하게 쓰려고 한다. 형용사와 부사가 지나치게 많다거나 갖은 수사법을 다 동원하면 과대포장한 겉만 화려한 글이 된다.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표현이나 문체일지라도 내용이 임팩트가 있으면 충분히 감동적인 에세이가 나올 수 있다.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 학생에게는 오히려 이렇게 심플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에세이가 더 효과적이다. 그렇게 쓰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전문가의 도움없이 쓰려면 솔직하게 써라.

7. 인류를 구하려고 하지 마라
"북한 방문을 통해 그 나라의 실상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앞으로 나는 북한 동포를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앞장서서 하겠다." (실제로 있었음.)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돼서 인간의 디지털생활에 혁명을...." (위대한 누구처럼 되겠다 이거 우리나라 정서임. 실제로 미국 입학사정관들 이런 거 낮게 평가함.)

"내 목표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거다." (대학교 2학년 때 유기화학이나 제대로 공부하고 나서 생각해라.)

"내 인생의 최종 목표는 노벨평화상이다." (실제로 있었음.)

오, 플리즈...제발 이런 뜬구름 잡는 얘기 좀...

8. 말이 너무 많다
에세이에 단어 제한이 있는 이유가 있다. 쓸데 없는 단어, 구, 절, 문장이 뭔지 꼼꼼히 따져서 다 제거해야 한다.

9. 현학적 표현 금물
위 2번을 기억해라. 어려운 단어 쓰려고 애쓰지 마라. 넌 고등학생이다. 읽는 사람은 너보다 영어를 최소한 50배는 잘한다. 솔직하게 네 수준에 맞는 단어를 써라.

10. 생각 좀 해라
생각없이 쓴 에세이는 그냥 내용만 있다. 사실의 열거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느낀점만 끝에 추가된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용의 일관성이 없다. 쓰고 또 쓰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생각하고 쓴 에세이와 안 그런 에세이는 확연히 구분된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다. 임박해서 쓰지 마라.

2015. 12. 9.

에세이 단어 제한으로 본 사고방식 차이

현재는 입시컨설팅을 하고 있는 전직 코넬대학 입학사정관(이런 사람 참 많음), 가장 인상 깊었던 에세이가 500단어 제한에도 불구하고 1000단어 정도 된 "완벽이란 건 과대평가되었다"는 주제의 에세이. 이 에세이 내용보다도 단어수 제한을 거의 2배 넘긴 에세이를 유심히 봐줬다는 게 인상적.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해 입학사정관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긴 했지만 결국 학생에게 유리한 결론이 났다는 것. 

지금은 시스템 자체에서 제한을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어수를 정해놓기만 했지 그것을 넘겨도 원서제출에는 문제가 없었다. 실제 합격한 학생 에세이가 단어수를 넘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학부모는 문제가 되지 않느냐, 다른 학원에서는 그러면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 등의 항의가 있었다. 이렇듯 우리와 그들의 사고방식 차이가 있다. 이건 국내의 많은 컨설팅에서 저지르는 실수의 한 예이지만 이렇듯 미국 사람의 이런 사고방식 또는 그들의 문화를 모르면서 도와주는 곳을 조심해야 한다. 

2015. 11. 27.

"SAT는 무조건 단어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

이 말의 표면적 의미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단어 빈칸 넣기(보통 센컴이라고 하는)를 잘하고 지문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알아야할 것이 있다. 여기 공개하는 단어를 보면 학생들이 흔히 아는 뜻 외에 SAT에서 유독 잘 물어보는 뜻이 있다. 이 이차적인 뜻을 잘 알아야 한다. 제대로 된 SAT 수업이라면 어려운 단어만 외우게 하지 말고 이런 단어도 외우게 해야 한다.

apprehensive: "이해하는" 말고 "걱정하는"
arrest: "체포하다, 잡다" 말고 "정지하다"
bent: "구부러진" 외에 "성향"
betray: "배신하다" 말고 "드러내다, 나타내다"
cause: "원인" 말고 "목적"
compromise: "타협하다" 말고 "위험에 빠뜨리다, 손해를 보다."
conscientious: "양심적인" 말고 "성실히, 열심히"
cool: "멋진" 말고 "냉담한"
currency: "화폐, 통화" 말고 "통용, 널리 쓰임"
eclipse: "가리다" 말고 "능가하다"
economy: "경제" 말고 "절약, 아낌"
ends: "끝"이 절대 아니고 "목적"
means: "수단" ("뜻"이나 "못된"하고 전혀 관련이 없는 단어)
patronize: "후원하다" 말고 "단골이 되다, 애취급하다"
pedestrian: "보행자" 말고 "무료한"
personification: "의인화" 말고 "상징"
quaint: "이상한" 말고 "옛 멋이 풍기는"
qualify: "자격이 되다" 말고 "제한하다, 조건을 달다"
reflect: "반사하다, 반영하다" 말고 "곰곰히 생각하다"
sanction: "제재" 말고 "허가, 승인"
slight: "약간" 말고 "모욕, 무시"
stark: "완전한" 말고 "(경관) 황량한/쓸쓸한, 장식이 없고 있는 그대로의 또는 너무 단순한"
stock: "재고" 말고 "진부한"
trade: "교환하다" 말고 "직업"
want: "바라다" 말고 "부족"
yield: "양보하다" 말고 "생산하다"

이외에 사전만 공부하거나 영어글을 많이 안 읽어서 뜻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self-conscious, condescending, game, spontaneous, subject,... 등 수도 없이 많다. 흔히 센컴문제 보기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만 외우는데 그것만 하면 되는 게 아니고, 여기 나온 것처럼 사전의 1번 뜻 말고 2, 3번 뜻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거의 1번 뜻보다 많이 쓰이기도 하므로 반드시 이 뜻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건 내년 3월에 새로 바뀌는 New SAT에도 적용이 된다. 새 SAT에는 센컴문제가 없다고 단어를 등한시 하다가는 완전히 망한다. 새 SAT에서도 위에 열거한 저런 단어의 2, 3번 뜻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2015. 11. 11.

"또래가 관심 없는 분야에 관심 있는 애가 명문대의 관심을 산다."

상담을 하다보면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명문대에 가려면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악기도 하고, 활동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다방면으로 뛰어난 학생이 되어야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미국 대학 컨설팅을 할 때 늘 하는 말이 "미국 명문대는 모든 면에서 우수한 (well-rounded) 학생을 뽑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층에서 학생을 골고루 (well-rounded class) 뽑는다." 다시 말해서, 수학, 영어, 과학, 예술, 인문, 공학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학생을 골고루 뽑는다는 얘기다. 보통 하버드는 리더쉽이 강한 학생을 뽑는다고 알려져 무슨 단체의 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하버드 입학생은 모두 단체의 장들로만 이루어져 있나? 그렇지가 않다. 장을 한 학생도 있고, 참모를 한 학생도 있고, 실무자 역할을 열심히 한 학생도 있다. 명문대는 다양한 종류의 학생층을 구성하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야 할 것이, 나는 다른 경쟁자와 어떻게 차별화가 될 것인가? 나만의 유니크한 면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학생이면 아직도 수학, 공학 쪽에 수적으로 적다. 여학생이 수학이 좋다면 그 쪽으로 주욱 밀고 나가라. 그런데 이런 추세가 많이 알려져 요즘 수학/공대 쪽으로 여학생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또 생각할 것이 여학생 중에 물리를 좋아하는 학생은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보다 아직은 적다. 그럼 물리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국제관계, 생명공학, 의학, 경제, 컴퓨터공학 등은 출중한 경쟁자들이 넘쳐난다. 인류학, 언어학, 기후학, 천체물리학, 종교학, 농경제학, 재배학 등은 듣기만 해도 공부할 맛이 떨어진다. (저거 공부해서 뭐해?) 그렇다는 건 많은 애들이 관심이 없다는 거다. 이렇게 남들이 안 하는 공부를 하겠다고 지원해야 입학 확률이 높다. 미국 대학은 들어가서 전공 바꾸면 된다. 입학할 때 전공이 정해져서 못 바꾸는 걸로 심지어 컨설팅 업체도 그렇게 알고 있는 곳이 많다. 참 보기 딱할 정도의 무지가 아직도 존재한다. 

과거 학생 중에 서예와 고전에 관심있던 애 (스탠포드 고전학), 기독교가 우리나라 여성 인권에 끼친 영향에 대해 관심 있었던 애 (유펜 역사학), 외국어를 통해서 언어의 구성에 관심이 있었던 애 (조지타운 언어학), 중동 문화에 관심 있었던 애 (존스홉킨스 정치학), 우리나라 정치시스템과 미국 정치시스템 비교에 관심 있었던 애 (조지타운 정치학), 종교가 여성 인권에 끼친 영향 (에모리 종교+여성학), 암석에 관심 많았던 애 (UC버클리 지구과학), 여학생으로 석유 정제 및 신생 에너지에 관심 있었던 애 (유펜 화학공학)  등이 생각 난다.

그런데, 인기 전공에 관심이 많으면 어떡하나? 일부러 관심전공을 바꿔야 하나? 이런 경우도 해결책은 다 있다. 우선 본인의 관심사를 하나 만드는 게 중요하고, 아직 관심사가 없다면 비인기 분야를 한 번 탐색해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