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만난 제자를 통해 본인이 했던 컨설팅 업체의 불성실한 서비스에 대해서 들었다. 필자는 이런 학생을 많이 만나봤다. 혹시 잘 모르시는 부모님께서 계실지 몰라 이런 실상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압구정에 있는 모 컨설팅 회사는 1년 관리 프로그램이 약 4천만 원정도 하는데, 제자 얘기로는 어떤 과외활동 단체 한 번 소개해주고 해준 게 없다고 한다. 또 나중에 10개 학교 원서 컨설팅을 했는데 추가로 천만 원을 냈는데, 처음 몇 번 상담만 해주고, 9월에 미국 학교로 돌아가니 연락을 거의 끊다시피 했다고 한다. 심지어 에세이 토픽도 학생이 결정했다고 한다. 학교 리스트도 학생이 결정하고 업체는 그냥 동의만 했다는 거다. 또 학생이 이메일로 많은 것을 물어봐도 전혀 답장이 없고, 에세이를 다 수정했으니 원서를 내도 되느냐고 해도 답변이 없고. 결국, 학생이 전화로 물어보니 데스크에 직원이, 원장도 아니고, 그때야 "응, 제출해도 돼."라고 했다고 한다. 그전에는 전화해도 "원장님 지금 바쁘시니까 다음에 전화해 줘." 등 에세이를 봐주는 원장과 연결이 도통 안 된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수시(Early)로 넣었던 Tufts 대학에서 학생의 고등학교 카운셀러한테 전화를 하더니 "학생이 성적/활동/레주메 등 모든 자료가 다 좋은데 에세이가 조금 이상하다. 에세이에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왜 이렇게 썼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다. 혹시 당신은 아느냐?"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 이 학생은 에세이만 이상하지 않았다면 이 학교에 합격이 되었을 수도 있다. 이 학생이 받은 컨설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확연히 보여주는 예이다.
필자는 이렇게 등록한 후에 학생에게 관심을 거의 끊어버리는 예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심지어 마감일 하루 전에 학생이 컨설팅 업체에 전화했더니 "아, 너 여태 다 안 끝냈니? 빨리 끝내야지. 오늘 빨리 작성해서 제출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압구정에 있는 과외활동을 알선해주고 원서 컨설팅도 하는 유명한 B업체이다. 유학원에서 학생에게 빨리 준비하라고 닦달할 정도로 일정을 진행해야지 어떻게 학생이 기다리다 못해 전화해서 확인을 하나?

이런 예를 많이 들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필자는 발견한다. 이런 "푸대접"을 받는 학생은 주로 컨설팅 업체에서 별로 기대를 안 하는 학생이다. 상위 20위권 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학생한테는 이렇게 대접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20위권 이하의 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한테 주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 주로 컨설팅을 해주는 학생 수가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학생을 겉으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받으므로 자연히 중하위권 학생은 원장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 밑에 직원도 별로 챙겨주지 않게 된다. 이럴 거면 차라리 비용을 적게 받던가. 컨설팅 금액은 아이비리그 지원자나 50위권 학교 지원자나 똑같이 받으면서 이런 푸대접을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겉으로는 "매해 소수만 한다"고 한다. 하지만 외부 컨설턴트를 써서라도 많은 학생을 받는 것이 업체로서는 이익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소수는 절대로 안 한다. (소수로 한다고 하고 나중에 합격자 리스트를 확인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학생을 하더라도 업체가 능력이 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약속한 대로 제대로 학생에게 신경을 써준다면 말이다. 많이 한다고 나쁜 게 아니다. 적게 한다고 하고 많이 받아서 중하위권 학생들을 소홀히 하는 게 문제다.
마지막으로, 오늘 만난 학생은 상위권 학생이 아니어서 "푸대접"을 받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예를 소개하겠다. 학생이 그 많은 이메일을 보내도 답장을 안 하다가 딱 한 번 원장이 답장했다고 한다. 학생이 이메일에 자기 학교 리스트에 관해서 적었는데 Northeastern(보스톤에 있는 50위권 이하 대학)을 잘못해서 Northwestern (시카고 근교에 있는 탑15위권 대학)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원장에게서 답변이, "Northwestern이 아니고 Northeastern 아니니?"라고 왔다고 한다. Northwestern이라고 하니까 원장이 혹시나 상위권 학생 아니었나 하고 확인을 해본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원장이 또 이메일 답장을 전혀 안 했다고 한다. 이런 예만 보더라도, 업체에서 이 학생을 어떻게 생각했는지가 너무나도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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