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0.

SAT 리딩/라이팅 수업 전격해부

어떤 SAT 수업을 들어야 하나?

1. Reading

a. Passage (지문)
많은 유명 강사의 리딩수업은 가르치는 내용이 대체로 비슷하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 유명한 강사들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리딩은 솔직히 가르칠 내용이 문법처럼 그렇게 분석적이고, 세부적이고, 다양하지가 않아서이다. 기본적으로 글을 읽을 때 생각해야되는 것이 빤하다.

- 글의 성격(논설, 설명, 수필, 소설, 등)
- 주제
- 작자의 의도/태도
- 작자의 주장
(그 외에 소소한 글의 전개 방식 등)

위 4가지를 파악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런 걸 제한된 시간 내에 어떻게 빨리 파악해서 문제를 푸느냐의 문제이다. 빨리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테크닉이다. 주제를 빨리 파악하는 법, 어떤 문제를 먼저 풀고 어떤 것을 나중에 풀고, 보기들은 어떤 식으로 분석해서 오답을 제거하고 등등. 그동안 여러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로부터 얻은 정보에 의하면 이런 테크닉에 대한 강의가 다 비슷하다. 그러니 어떤 유명한 리딩강사의 수업이든 배우는 내용은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유명 강사의 수업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다 배워야 하는 내용이 같고 또 다 그 내용을 잘 가르친다는 얘기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렇게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들었건만 점수가 안 오르거나 어느 정도 오른 후 정체한다는 거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학생이 제대로 공부를 안 한 거다. 이 경우가 대부분이다. 둘째, 그게 강사의 능력의 한계이다.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할 리딩의 핵심전략 하나를 모르는 거다. 지금까지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들은 많은 학생을 보았지만, 이 핵심전략을 아는 학생을 만나보지 못했다. (물론 그걸 알면 올 리가 없겠지만.) 그중에 특히 600 후반대에서 700을 못 넘기는 학생이 많았다. 다 잘하는데 이 마지막 핵심전략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700을 못 넘기는 거다.

리딩 때문에 고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당연히 학생의 기본적인 언어 능력이다 (미국 간 지가 얼마 안 되어서, 책을 많이 안 읽어서, 어휘력이 모자라서 등). 이 언어 능력은 학년이 바뀌면서 조금씩 향상하고 또 수업을 통해서도 조금씩 향상한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이유가 앞에서 말한 리딩문제를 풀 때 가장 필요한 핵심전략이다.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듣고 필자에게 온 학생을 테스트해보면 공통으로 계속 틀리는 문제가 있다. 추론 문제를 계속 틀리는 학생, 의역 문제를 계속 틀리는 학생 등. 그래서 점수가 정체하는 건데 어떤 형태의 문제이건 리딩에서는 이 핵심전략을 반드시 알아야 성적 향상과 고득점이 가능하다.

b. Vocabulary (단어)
각 학원의 리딩수업 차이가 있다면 이 단어수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선 단어장인데, 모든 학원의 단어장은 사실 Word Smart I, II 그리고 Barron's 짜집기다. 그래서 실제 학생이 받아보는 단어장이 학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다 같은 단어장이다. 물론 워드스마트와 배런스 이외의 단어장을 활용하는 데도 있을 거다. 하지만 다 거기서 거기다. 그럼 단어 공부에는 학원별 차별화가 없는가? 물론 있다. 방학의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효율적으로 단어 공부를 할 수 있는지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 효율적인 단어 공부를 하려면 정말 필요한 단어를 뽑아 놓은 축소된 단어 리스트를 공부해야 한다. 이 축소된 단어를 먼저 100% 외우고 그다음에 더 많은 단어를 하든지 말든지 생각해야 한다. 처음부터 배런스 3500을 시키는 수업은 대책이 없는 수업이다 (이런 수업이 실제로 있다. 이렇게 많이 한다고 좋아하는 부모도 있다). SAT 단어 공부의 핵심은 이 축소된 단어 리스트를 공부하는 거다.

정리하자면, 9, 10학년 때는 Word Smart I, II를 하면 되고 11학년은 이 축소된 단어 리스트를 100% 외우는 거다. 이러면 단어 문제는 해결된다.

그다음은 단어 암기하는 방법이다. 이건 90% 학생의 노력이다. 단어암기를 강사나 수업에 10% 이상 의지하려는 학생은 미국대학 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학생이 단어공부를 힘들어서 안 한다? 이건 말이 안 된다. 나머지 10% 부분에서 강사가 단어 외우는 법을 도와주거나 외워야 하는 단어군을 정해주는 거다. 이렇게 강사가 외우라는 단어와 외우는 법을 따라서 하면 된다.

2. Writing Grammar (문법)
시험문제 출제기관 ETS에서 만들어낸 모든 문법 문제는 물어보는 것이 똑같다. 예전 TOEFL, 지금의 SAT, 경영대학원 시험인 GMAT 등에서 묻는 문법은 다 똑같다. 이 모든 시험을 보고, 분석하고, 강의해보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명확하게 나온다. 80년대, 90년대, 그리고 지금까지도 ETS에서 묻는 문법 문제는 정확히 20개로 분류된다. 이 20개의 분류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 대부분 학원에서 이 20개는 거의 가르친다. 문법은 새로운 것이 없으므로. 학원과 강사에 따라서 20개를 못 미치거나 쓸 데 없는 항목 몇 개, 그리고 잘못된 문법 몇 개를 가르치는 곳도 있다. 우리가 모두 아는 유명한 라이팅 전문강사로부터 배운 학생이 필자에게 배운 내용을 알려줬을 때 놀란 경우도 있었다. "저런 엉터리 문법을 가르치다니...." 이런 경우는 강사가 나름 시험문제도 많이 보고 정리해서 수업이 유명해지긴 했지만, 본인이 정작 제대로 된 문법을 정식으로 못 배운 경우라고 보인다.

SAT에서 가르치는 문법은 일반 영어 문법과 약간 다른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 문법이란 것 자체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 오래전부터 문법이라고 규정해 놓은 것이 시대가 바뀜으로써 변해가는 부분이 있다. 문법에는 "A is B"라고 그동안 쓰여왔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미국사람의 과반수가 "A are B"라고 한다면 어떤 경우가 맞는 건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법에 대해서 학생에게 어떻게 대처하라고까지 알려줘야 한다.

또한, ETS가 좋아하는 답의 유형이 있다. 이걸 알아야 왜 두 보기가 문법적으로 100% 틀린 게 없는데 하나가 정답이 되는지 설명이 된다. 이것도 학생에게 알려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SAT의 모든 문법 문제의 오답은 95% 문법적 오류가 있다. 나머지 5%는 관용어구다. (그냥 그렇게 쓰이는 경우 - 문법적으로는 어색할 수 있으나 관용적으로 쓰이는 경우.) 이 모든 오답 하나하나에 대한 문법적 오류를 제대로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이건 그냥 어색한 표현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교포출신 강사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 그들은 우리만큼 문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고 본인에게는 어떤 것이 자연스럽고 어떤 것이 부자연스러운지 너무 당연하니까. 학생이 수업을 들어봤는데 강사가 "이건 그냥 어색해"라는 설명이 자꾸 나온다면 (몇 개는 어색하다는 거 외에 다른 설명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 수업은 듣지 마라.

3. Writing Essay (에세이)
이건 템플릿을 외우고 예시만 몇 개 (약 4개) 정도 외우고 연습 몇 번 하면 큰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리고 에세이는 시간상으로 봤을 때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a. 비중이 30%다. 물론 1점당 약 20점씩 점수가 올라가지만 에세이에서 1점 올리는 것보다 문법 문제를 덜 틀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글 쓰는 능력 자체는 빨리 오르지 않는다. 문법문제는 몇 번 연습하면 금방 오른다. 에세이 1, 2점 올리려고 드는 시간을 문법 공부에 쏟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다.

b. 준비가 별로 어렵지 않다. 에세이는 어차피 다 외워서 쓴다. 예시도 4, 5개 외워서 그때그때 에세이 주제에 맞게 쓰는 거다. 이것만 해 놓으면 그냥 몇 번 계속 써보는 것 외에 더 이상할 게 없다. 그래서 에세이 시간을 아끼고 더 많은 시간을 문법에 써야 한다.

c. 에세이를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는다. 2명이 대충 읽고 점수를 준다. 너무 심혈을 기울여 쓸 필요가 없다. 시간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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