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4.

입학사정관이 절대 공개하지 않는 것

지원전형과 대기자명단
1. "반드시 수시에 지원해라. 수시가 훨씬 쉽다. 수시나 정시나 경쟁률이 비슷하다는 말은 믿지마라. 처음에 원서를 읽을 때 대단하다고 느낀 원서도 정시 때 다른 수천 수만 명의 원서와 함께 읽게 되면 그리 대단하다고 보이지 않는다."
(추가 노트: 하지만 수시는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지원해야 한다.)

2. "대기자 명단은 정치적인 거다. 어떤 경우는 (특히 레가시-부모가 학부 동문) 불합격이라고 하기 껄끄러우니까 그냥 대기자에 넣는다. (레가시의 경우 불합격되면 부모로부터 거센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 불합격이라고 말하기 싫어서 대기자라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인종
3. "동양학생은 추천서에서 불이익을 많이 당한다. 이들의 추천서를 보면 '근면,' '성실' 등의 단어가 늘 보인다. '창의적,' '지적 호기심' '자유로운 생각' 등의 단어는 보기 어렵다. 근면하고 성실한 학생은 많다."

4. "동양학생은 문화적으로 학교 선생님과 교감이 적다. 그래서 그들의 성품에 관한 내용이 추천서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추가노트: 한국 학생은 선생님과 공부 얘기만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인간적 관계를 맺어라.)

5. "동양학생은 늘 일정한 양으로 뽑는다. 쿼타가 없다고는 하지만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에세이
6. "에세이는 매우 중요하다. '창의력'과 '자기성찰'이 제일 중요하다. 학생의 제일 큰 실수는 에세이에서 '자기성찰'을 못한다는 거다."

7. "에세이가 아무리 뛰어나도 학업적으로 뛰어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에세이는 부가적인 자료다."

8. "대부분의 에세이는 기억이 안 난다. 에세이에서 모험을 해라."

9. "본인의 부정적 성향을 드러내지 마라. 예를 들어 '자기도취'적 성향."
(추가노트: 역시 잘난척하지 말라는 얘기는 끊임없이 나온다.)

10. "에세이로 승부할 생각은 하지마라. 학업/활동 등 다른 항목은 기준 이하인데 에세이가 뛰어나다고 뽑힌 경우는 들어보질 못 했다."

11. "두 지원자의 모든 항목이 비슷한데 한 학생의 에세이가 더 좋다고 그 학생을 뽑는 경우는 절대 없다. 에세이는 물론 중요하지만 고려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추가노트: 두 지원자의 모든 면이 비슷한데 한 쪽이 에세이가 더 나으니 이 학생을 뽑자라는 양자택일의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 대학 입학 시스템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에세이 비중이 생각보다 과대평가 되었다.)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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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세이에서 모험을 하라고 하셨는데ㅠ ... 에세이로는 승부가 안 갈린다는 의미는 모험을 해봤자라는 의미와 같은 거 아닌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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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에세이는 입학사정관들이 평가하는 요소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세이 하나로 승부가 나는 경우는 없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에세이는 최대한 자기의 장점과 차별화 포인트를 잘 드러낼 수 있게 잘 써야죠. (승부가 안 갈린다고 성의를 안 보일 수는 없겠죠?) 일단 좋은 에세이로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다른 모든 요소와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조금이라도 유리한 평가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해로울 게 없겠죠.

    또 하나 모험을 하라는 얘기는 보통 에세이들이 너무 평이하다는 얘기입니다. 한 시즌에 몇백에서 몇천 개의 에세이를 읽는 입학사정관들이 볼 때 에세이들이 다 비슷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눈에 띄는 차별화된 에세이를 쓰면 조금이라도 관심을 더 끌 수 있다는 얘기죠. 물론, 관심 끌었다고 입학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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