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모든 대학 합격자 발표가 나면 모든 컨설팅 업체에서 합격자 리스트를 공개한다. 과연 부모의 입장에서 이 리스트를 보고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우선 합격자 리스트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우리 학원에서 수업 들었으니 우리 합격생?
일단 원서전략을 봐주는 컨설팅 전문이 아니고 SAT 강의가 전문인 학원의 합격자리스트는 아무 영양가가 없는 정보다. 보통 SAT학원에서 자기네 수업을 들은 학생 중에 명문대 입학한 사례가 있으면 학원 홈페이지에 크게 광고한다. 그 학원 다녀서 성적이 올랐을 수도 있지만, SAT 성적 오른 것과 그 학생이 명문대 입학한 것은 크게 관계가 없다. "우리 학원 수업을 듣고 점수가 올라서 결국 좋은 대학에 간 것 아니냐? 우리가 성적을 올려놓았으니까 합격이 가능했던 거 아니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얘기지만, 미국 대학은 SAT 점수로만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학원 SAT 수강생이 하버드에 입학했다고 그 학원 다니면 하버드 입학할 확률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그 학생의 합격에 기여한 곳이 어디 한둘인가? AP나 SATII 수업 들은 모든 학원에서 그 학생 합격자 리스트에 올려도 되겠다. 물론 학원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사실이 그렇다는 거다.
과거 필자가 컨설팅해준 학생이 타 학원 합격자 리스트에 올라간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2. 모든 컨설팅 업체의 결과가 좋다?
소수 전문으로 컨설팅하는 곳이나 프린스턴 리뷰같이 기업화된 대형 학원이나 구별 없이 모든 곳의 결과가 좋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결과가 다 좋다면 아무 데나 가서 하면 되는 건가? 그렇다면 그냥 싼 곳으로 가면 되는 건가? (컨설팅 업체 선정은 이전 칼럼 참조.) 여기에는 두 가지 시사점이 있다.
우선, 어느 곳이든 과대광고일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정말 중요한 시사점은 바로 이거다. 어느 곳이든 아이비리그 합격자도 있고, 중위권 합격자도 있고, 하위권 합격자도 있다. 다 골고루 나온다. 어느 곳을 반드시 가야 아이비리그 합격이 되는 게 아니다. 물론 이전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불성실하게 작업을 해주는 곳은 피해야 한다. 또 컨설턴트가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아이에게 얼마나 신경을 써줄 것인가이다. 우수한 학생은 업체 입장에서 당연히 관심과 시간을 많이 쏟게 된다. 우리 아이가 만약 상위권 학생이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상위권 학생이 아니어도 관심과 시간을 많이 쏟아주는 곳을 찾아야 한다.
3. 유독 좋은 학교 결과만 공개?
이전 칼럼에 소개한 제자에게 엉터리 컨설팅을 해준 업체의 홈페이지를 지금 들어가 보면 이 학생의 결과는 없다. 당연히 명문대가 아니니 광고할 필요가 없는 거다. 그러니 합격자 리스트만 보고는 전체 컨설팅 학생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매년 소수만 컨설팅한다고 하지만 실제 수는 내부자만이 아는 거다.
결론은, 합격자 리스트는 학부모로서 컨설팅을 결정하는데 큰 정보는 되지 못한다. 업체 간의 차별화를 알 수 없다. 이 리스트만 보고 결정하지 말자. 직접 발품을 팔고 다방면의 정보를 취득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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