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0.

SAT 학원이 "논리"수업을 강조하는 이유


이전 칼럼에서 그 "논리"가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그 등장 배경에 대해서 잠깐 얘기하고자 한다.

보통 학원이 광고할 때 고객의 머릿속에 남도록 하나의 개념, 이미지, 단어를 강조한다. 어떤 학원은 "철저한 학생 관리," 또 어디는 "소수 정예" 등 자기 학원의 차별화 포인트를 나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요즘 SAT 학원이 너무 많이 생긴 나머지 거의 모든 학원의 광고가 대체로 비슷하다. 소수 정예가 아닌 곳이 없고 (2년 전만 해도 필자의 학원 수업에는 20명 이상씩 들어왔다), 수업 후 자습관리 안 하는 곳이 없으며, 학벌이 별로인 유명한 강사가 아니면 강사가 거의 다 아이비리그 출신이며 등등, 과거에 정말 고액이었던 SAT 강의가 이제는 commoditize (커머더타이즈. 사전적 의미: 일반 상품화하다) 되었다. 강의의 차별화가 많이 없어지고 오로지 가격으로 경쟁하는 수준에 와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제 학원가에서 리딩 광고에 조금씩 등장하는 얘기가 바로 이 "논리"에 입각한 리딩 수업이다. 그렇다, 마케팅상 차별화 포인트로 이 "논리"를 택한 거다.

논리 배워서 나쁠 건 없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이다. 정말 한 문제 더 맞히려면 배워야 하는 게 논리고, 대부분의 아이, 99%의 아이는 저 논리가 문제가 아니다. 독해가 문제다. 물론 독해하는데 논리가 필요하지만 그렇게 거창한 논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독해를 잘 도와주는 수업, 독해를 잘 가르치는 수업이 정말 좋은 수업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