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28/2013052800108.html?news_Head2
학원도 문제, 부모도 문제, 학생도 문제다. 우리나라 사회에 깊게 파고든 "족보"를 이용한 시험공부. 초등학교 때부터 시험 준비를 그렇게 해왔으니 미국 시험도 그렇게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가 불법으로 문제를 빼돌리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커졌고, 불법이든 뭐든 상관 안 하고 고액을 내고 입수한 자료로 공부하여 고득점을 얻었다. 몇 년 전인가, 필자도 그런 학생이 있었다. 2400 만점인데 상담을 해보거나 에세이를 보면 어떻게 이 학생이 2400을 맞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느 강사는 여름 한 번에 리딩/라이팅에서 3, 400 점을 올려준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다 어떻게 해서 이뤄졌는지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한국 부모의 "so what?(그래서 뭐?)" 태도가 만연하다. 내 아이 편법을 통해서 3, 400점 올리면 그만이다 하는 부모. 불법적인 방법으로 유혹하는 학원이 있으면 엄마들이 그리로 몰린다. 이번에 검찰 조사를 받은 학원에 학생이 더 몰린다는 기사가 있다. 많은 학원이 학생이 없어 등록이 미달인데 그런 학원은 벌써 여름시즌 등록이 마감이다. 이제 적발된 학원의 등록명단에 아이의 이름이 오르고 그런 학생의 시험이 취소되었다고 하니 조금씩 불안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것도 실명을 숨기면 사실 해결 될 문제다. 아마 벌써 그렇게 하고 있을 거다.
ETS 시험윤리실 니코시아 대표는 한국 학생이 문제가 아니고 한국 학원이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이 우리나라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 한국 학원보다 한국 부모가 더 문제다. 아이 영어실력 향상은 안중에도 없고 단어 무조건 많이 하는 학원, 기출문제 무조건 많이 풀어주는 학원, 당장 눈앞의 결과만 보는 미시적인 판단을 하는 부모가 문제다.
불량식품을 계속 사 먹는 한 불량식품 업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파니까 사는 게 아니고 사니까 파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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