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1.

[내일신문 칼럼] 부모가 알아야 할 정보 Top 10 (1)

이번 글에서는 먼저 두 가지만 소개하겠다.

1. 실질입학률 (Real Admission Rate)
각종 미국 대학 입시 설명회에 가보면 늘 보여주는 것이 명문대학의 입학률이다. 입학률이 얼마나 낮은지, 최근 5년 간의 추세는 어떤지 보여준다. 보고만 있으면 명문대학은 정말 들어가기 힘들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콜롬비아 대학은 입학률이 7.4%다. 31,851명 지원에 2,362을 뽑았다. 아, 들어가기 쉽지가 않구나. 하지만, 이 입학률에는 더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

일반적으로 명문대학이 2,00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면 이 중 40%는 소위 말하는 ‘훅(hook)’이 있는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자리가 아예 ‘예약’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훅을 가진 학생 부류에는 운동선수가 있다. 이런 입학생이 최고 20%(400명)까지로 제일 많고 나머지는 소수인종, 기부자의 자녀, 학부동문 자녀, 그리고 유명인 자녀 등이다. 이런 학생들이 800개의 자리를 확보한 상태이므로, 우리 아이는 전 세계의 쟁쟁한 경쟁자들과 1,200 개의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되는 거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1,200명의 자리 중 우리 아이의 인종/사회/지역적 백그라운드의 학생을 위한 자리는 과연 몇 개일까? 이 학교 합격생 중 아시아 인종이 보통 20%라고 쳐도 240명이다. 지원자 30,000명 중 240명이면 0.8%다. 우리 아이에게는 명문대의 입학률이 X%가 아니고 0.X%다. 1% 이내다. 이게 실질입학률이다. 그러니 공부 조금 잘한다고, SAT 2,400 맞았다고, 학교 회장 좀 했다고 우리 아이는 아이비리그 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한마디로 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다. (미국의 고등학교 개수만도 30,000 개가 넘는다. 거기 1등들만 지원해도 지원자가 벌써 30,000 명을 넘는다. 하물며 전 세계에서 이 학교에 지원하는데....)

하버드가 8%이고 예일이 6%라고 하버드가 더 가능성이 높을까? 버클리는 18%이고 UNC(노스캐롤라이나)가 31%라서 UNC가 버클리보다 들어가기 훨씬 쉬울까? 또, 카네기멜론은 수시보다 정시의 입학률이 더 높다고 수시를 피하고 정시를 넣는 것이 맞는 전략일까? 이렇게 숫자를 가지고 중요한 판단을 저울질 하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뭇잎 하나를 보고 있는 것과 같다. 상담하다 보면 입학률에 대해 많이 의논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다. 크게 신경 쓰실 숫자가 아니다. 입학률은 아주 큰 그림으로, 참고 자료로 보고 바로 버리면 된다.

이제 곧 모든 학교의 입학 결과가 나오고 입학률에 관한 기사가 또 나올 거다. 그냥 생각보다 한 10배는 더 어렵구나하고 말면 된다.

2. SAT의 의미
한국 학생에게 SAT는 대학 갈 때 필요한 대입 수능시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영어 실력 향상을 통하여 고득점을 얻은 경우가 아니면 (정석이 아닌 다른 편법으로 얻은 고득점) 아무리 2,400을 맞았어도 이건 학생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숫자이며 부모에게는 돈만 낭비한 시험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은 SAT 점수대로 학생을 줄 세워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SAT 공부를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데 거의 모든 한국 학생들은 (국내생, 유학생 모두) 영어 공부를 안 하고 시험문제 푸는 요령만 공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렇게 SAT를 준비한 학생은 그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도 미국 대학에 가서는 리딩과 라이팅에서 엄청난 고생을 한다. SAT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SAT의 그릇된 의미를 가짐으로써 나타나는 또 하나의 현상이 SAT 점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다. 하버드에서 단순히 학업적 성취도로 뽑는 학생은 입학생 1,600 여명 중 300명 정도밖에 안된다. 이 학생들은 소위 천재, 영재 소리를 듣는 학생들이다. 보통 미국 고등학생의 0.5%인 National Merit Scholarship semifinalist (국가 장학생 후보)가 16,000 명이라고 보면, 300은 미국 고등학생 중 0.01%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머지 1,300명은 학업으로 뽑는 것이 아니고 학업 외적인 면으로 뽑는 거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 아이의 학업적인 면이 미국에서 0.01%에 들어가는지. 대부분 그렇지 않을 거다. 그런데 왜 빼돌린 SAT 시험지를 고액을 지불하면서 2,400을 맞을려고 하고, 2,250이 나왔는데 2,300을 넘기려고 귀중한 여름방학 동안 학원수업을 또 수강하는가? 그런 점수를 얻으면 학업적으로 인정을 받아 입학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건가? 그런 점수를 얻어서 우리 아이의 학업적인 면으로 경쟁하려고 하는 건가? 2,400이 나왔다고 치자. 이에 대해 입학사정관은 100% 이렇게 반응할 거다. So what (그래서 뭐)?

물론 SAT는 최선의 노력으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천재나 영재의 두뇌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본인의 학업분야에서 최고가 아니라면 인성으로 입학 전략을 짜야 한다. 미국 대학은 두뇌(brain)와 마음(heart)을 고루 갖춘 학생을 원한다. 브레인이 안 되면 하트로라도 승부하자.

다음에는 명문대에서 원하는 학생은 어떤 학생인지와 SAT 준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다.

(내일신문 3/28/2013)

새로 바뀔 SAT에 관한 고찰

최근 SAT를 주관하는 컬리지보드(College Board)의 신임대표 데이빗 콜먼(David Coleman)이 현 SAT 관련 문제에 대한 작년 5월의 보도를 시작으로 2월 말에 다시 사내 직원들에게 개편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서 본 칼럼에서는 앞으로 바뀔 SAT, 더 나아가서는 미국대학 준비를 위한 영어공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선 콜먼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알면 앞으로 SAT가 어떤 모습이 될지 예상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콜먼은 예일대와 옥스퍼드 대학을 거쳐 세계 제1의 경영컨설팅 회사 매킨지에서 컨설턴트 생활을 했다. 그의 다양한 교육분야의 경력 중에 2007년 Student Achievement Partners라는 비영리 교육단체를 설립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이 단체는 현재 미국 46개 주에서 채택한 유치원부터 고3 영어/수학 교육의 바탕이 되는 커먼코어(Common Core, http://www.corestandards.org/)를 정립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설립자인 콜먼 대표는 현재 SAT가 이 커먼코어가 내세우는 교육목표에 어느 정도 들어맞고 있지만, 앞으로 바뀔 SAT는 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도록 개편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이 커먼코어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커먼코어는 학년별로 영어와 수학에서 학생들이 배워야 할 필수내용을 정리해 놓은 교육 지침서이다. 이 중에서 SAT와 관련 있는 부분을 살펴보면 앞으로의 SAT는 현재의 단어, 지문독해, 문법, 작문에서 특히 단어와 작문 부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실한 것은 작문 부분이 현재 AP English Language & Composition (AP 언어/작문)처럼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여 본인의 논점을 논리적으로 쓰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는 거다. 현재 SAT의 작문은 하나의 광범위한 주제를 주고, 아무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학생이 본인의 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글이었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학생의 논리력/분석력보다는 독창성이나 창작력이 더 돋보인다는 것이 콜먼 대표의 불만이다. 대학과 사회에 나와서는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여 본인의 논리를 필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현재 SAT에서는 이런 면을 반영 못 한다는 것이 이 사람의 생각이다. 심지어 대학입학 과정에서도 이런 면을 대학들이 더 다뤄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사회인이 되면, 이 사회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관심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주어진 데이터나 현상을 분석할 줄 아느냐가 중요하다.”) 참고로, 미국 경영대학원(MBA) 시험인 GMAT의 작문이 이런 식이다. 어떤 지문을 준 상태에서 그 지문을 분석하고 본인의 논점을 펴나가는 작문시험이다. 아마 SAT 작문도 이렇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된다.

콜먼 대표의 또 한 가지 주장은, 앞으로 SAT는 대학과정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더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대학 과정은 AP이다. 결국, 이 AP와 조금 더 가깝게 만들겠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SAT 작문이 AP 언어/작문(English Language & Composition)과 좀 더 흡사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식으로 SAT가 바뀐다면, 국내 SAT업계에도 변화가 많이 예상된다. 첫 번째는, 현재처럼 외워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줄어들 거다. 현재 SAT 작문은 템플릿(틀)과 사용할 예시만 외워서 준비하면 10점은 충분히 맞을 수 있다. 그러나 AP 언어/작문처럼 어떤 지문을 주고 그 지문을 분석한 후 에세이를 써야 한다면 외워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줄어든다. 부담은 학생에게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강사들에게도 증가한다. 분석적인 글을 쓸 줄 아는 선생님들에게서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당장 내년부터 SAT 작문이 전면적으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현재 8, 9학년이면 이렇게 바뀐 SAT를 11학년 때는 충분히 보게 될 수도 있다.  

또 한 가지는, 현재 8, 9학년 또는 그 이하의 학생들은 앞으로 비문학(non-fiction)을 과거보다는 더 많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 지문을 주고 분석하라는 건 아닐 테니까).

이런 면에서 이제부터라도 청소년들을 위한 비문학 잡지와 신문, 또는 성인 신문사설을 조금씩 보기 시작하는 것이 여러모로 (앞으로 SAT가 어떻게 바뀌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SAT 시스템으로 대학을 지원할 10, 11학년들도 이런 변화에 예외라고 볼 수 없는 것이, 미국의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SAT를 주관하는 기관에서의 이런 변화는 대학을 갔을 때 비문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런 학생들은 대학 입학 전 봄이나(국내생) 여름에(유학생) 분석적 작문(analytical writing)을 연습하여 대학 수업을 준비하기 바란다.


1/3/2013 콜먼 대표의 SAT 개편에 대한 연설 관련 기사

5/16/2012 향후 SAT 방향에 대한 콜먼대표의 의사 관련 기사

2/27/2013 사내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
https://www.facebook.com/notes/the-college-board/an-announcement-from-college-board-president-david-coleman-regarding-the-sat/615561185125692

(내일신문 3/6/2013)

[내일신문 칼럼] 미국 대학 준비에 대한 오해 몇 가지

[2차 세미나 안내]
미국 대학 준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 왜 남들과 같은 전략으로 미국 대학을 준비하는가?
일시: 2/28 (목) 오전 10시 – 12시
장소/예약 문의: 070-8846-0612


오늘은 미국대학을 준비할 때 흔히 듣는 오해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SAT에 관련된 오해에 대해서 보자.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가 SAT를 요구 안 해도, 또 나중에 ACT를 보더라도, SAT는 공부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SAT 공부는 학교 입학자격 요건만 충족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미국대학에서 받을 영어수업의 준비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대학교 영어수업의 선행학습으로 생각해도 과언은 아니다. SAT 준비를 단순히 미국대학을 가기 위한 자격증시험 준비로만 생각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거다.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점수대를 얻기 위해서, 유명하고 비법을 보유한 학원/강사를 찾아간다. 이렇게 해서 원하는 점수대의 성적을 얻었고, 목표달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게 끝일까?

SAT는 대학교 수준의 독해능력과 단어를 테스트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그 점수를 보고 대학교 수업을 따라올 수 있는지 판단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학원 수업을 열심히 해서 SAT 리딩에서 650점을 맞았다. 솔직히 SAT 650점은 미국에서 유학생활 3년 정도 하고 단어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얻기 어려운 점수는 아니다. 이렇게 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고 가정해보자. 점수야 학교에서 원하는 수준은 되었지만, 그렇다고 이 학생이 그 학교에 가서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준비가 된 것이냐 하면 그건 또 다른 문제다. 분명히 비슷한 점수를 맞은 미국학생들만큼의 영어실력은 안될 거다. 하지만 서류상으로 그런 줄 알고 학교에서는 뽑았을 거다. 이렇게 간 학생 중 많은 경우는 1학년 때부터 학업에 부담을 느끼고 심지어는 중도하차도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명문대 들어가면 좋은가?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SAT를 공부할 때 점수 올리는 것에만 노력하지 말고, 영어실력 향상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수업을 들어도 영어실력을 향상해주는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거다.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대학교 들어가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SAT는 족보를 가지고 유형을 외워서 점수 내는 자격증 시험이 아니다. 그야말로 영어 독해/논리/문법/작문의 테스트다. 이 항목들을 제대로 준비하라는 거다. 시험점수 높이는 방법만 배우지 말고. 영어실력이 늘면 점수는 자연히 오른다.

기출문제에 대한 오해도 있다. 무조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점수가 오른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면 당연히 실제 시험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이것은 영어실력이 뒷받침되었을 때다. 필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영어 실력도 안되면서 무조건 기출 문제를 찾는 학생들이 있다.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지문 내용은 제대로 파악도 못 했으면서 문제는 더 풀고 싶어한다. (사실 이게 학생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 기출문제의 개수는 한정되어있다. 이 한정된 세트의 문제를 다 풀고 나면, 더는 공부할 교재가 없다. 그런데 영어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학생들이 이렇게 기출문제를 미리 다 풀어놓으면, 영어 실력은 늘지도 않았는데 중요한 시험 자료들은 이미 다 봐버린 상태가 된다. 그래서 그다음에 다시 학원 수업을 받게 되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문제들을 다시 보게 된다. “선생님 새 문제 없어요?” 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다 보면 제대로 된 실력의 검증이 안 된다. 이러면 학원에서 본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에서의 점수에 괴리가 생긴다 --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점수가 나온다. 실제로 이런 결과를 낸 학생들 얘기를 너무 많이 듣는다. 단어를 아주 열심히 해서 점수가 어쩌다 잘 나와도 높게는 600 중반대, 보통은 500 후반대이고 대부분 거기서 멈춘다. 이래서 영어실력 얘기가 다시 나오게 된다. 점수가 어디서 멈췄다는 것은 영어실력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거다. 영어 실력은 늘지 않고 기출문제같이 어떤 특별한 자료를 공부해서 고득점을 얻겠다는 기대는 안 했으면 좋겠다. 또 반복되는 얘기지만, 그렇게 해서 리딩 600을 요구하는 학교에 들어가도 그 학생의 학업생활은 녹록하지 않을 거다. 어디서 구할 수 없는 기출문제가 있으면 귀가 쫑긋한다.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이 피해도 봤다 -- 시험지 유출 사건.) 마치 다른 사람이 못 풀어본 문제를 풀면 자기만 점수가 오를 거라고 믿는 것인가? 영어실력이나 키워라.

마지막으로 원서 에세이에 대한 오해다. 잘 쓴 에세이가 성적이나 다른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하여 합격 가능성을 높여줄 거로 생각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원서 에세이는 물론 신중을 기해서 잘 써야 한다. 에세이에는 범해서는 안 될 오류들, 입학 사정관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들 등이 실제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정말 감동적인 에세이를 썼다고 해서 합격할 가능성이 있겠다고 희망을 품는 것은 오산이다. 이런 에세이가 학생의 사람됨에 대한 인식에는 어느 정도 도움은 된다. 하지만 입학의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학은 우선 공부를 잘하고, 인격이 있고, 그리고 본인의 인생을 바쁘게 잘 꾸려온 학생을 뽑는다. 글을 잘 썼다고 뽑아주지는 않는다. 합격자에게 학교 관계자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난 네 에세이를 기억해. 정말 감동적인 에세이야.” 하지만 이건 합격했으니까 하는 말이다. 그 합격생보다 더 좋은 에세이를 쓴 수많은 불합격생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필자는 어떤 에세이를 보면 불합격될지는 안다. 하지만 어떤 에세이가 합격시켜 줄지는 모른다. 그런 에세이는 없기 때문이다.

(내일신문 2/22/2013)

[내일신문 칼럼] 열정을 통한 과외활동 찾기

미국대학에서 지원자 심사를 할 때 중요하게 보는 항목 중의 하나가 과외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y)이다. 보통 EC라고 하는데, 이것에 대한 상식 중 하나는 EC는 오랫동안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특이한 것을 해야 대학 입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충족시키는 EC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우선 학생의 적성에 잘 맞는 것을 찾기부터가 어렵다. 오늘은 적성에 맞는 EC, 다르게 말해서 우리 아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활동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EC를 얘기할 때 꼭 따르는 단어가 열정이다. 열정(Passion), 참 좋은 말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늘 하는 말, 열정을 가져라. 성공하려면 열정이 있어야 한다.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매번 하는 소리, "우리는 열정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 기업채용 담당자들도 "우리는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원한다." 열정, 열정, 열정.... 아, 정말 이제는 듣기도 지겹다. 그래서 많은 부모도 우리 아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이것도 시켜보고 저것도 시켜보고, 여기도 데려가고 저기도 데려간다 -- 봉사활동도 시켜보고, 미술관도 데려가고, 여름캠프도 보내보고. 또 부모 본인도 여기저기 유명한 강사 강연도 들어보고, 관련 책도 읽어 지식과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데 노력한다. 아, 도대체 우리 아이의 열정은 어떻게 발견하는 것일까?

열정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서 현실적인 방법 하나를 제안한다. 바로 독서다. 열정을 갖게 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보게 하는 것이다. 책 한 권 가지고 되지 않는다. 여러 권을 읽어봐야 한다. 여러 권을 읽기도 전에 책을 놓는다면 그 분야는 적성분야가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은 우선 다른 매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재미가 없다. 관련 분야에 대해 한두 권도 아니고 여러 개의 책을 읽으려면 인내력이 필요하다. 그런 인내력도 없다면 그 분야는 학생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열정은 재미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그 수많은 코드를 작성할 때 그 순간순간이 재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엄청난 인내와 노력이 들어갔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메시가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의 고된 훈련과 인내가 필요했다. 내가 재미있어서 하는 일과 열정적으로 하는 일은 다르다. 단순 재미와 열정은 구별되기 때문이다. 보통 어떤 일에 빠진 사람은 그 일이 재미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재미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 느끼는 그런 재미가 아니다. 그 일을 하는데 드는 노력과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고 힘들어도 하게 되는 그런 재미다. 인내하고 있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표현한 것뿐이다. 결국,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힘들어도 참고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아이나 부모는 학생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 열정을 쏟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책을 한 권, 두 권, 세 권,... 열 권 읽다 보면 그 분야에 관심이 조금씩 생긴다. 그 관심이 커지다 보면 비로소 열정의 새싹이 조금씩 싹튼다. 열정은 어디서 떨어지거나, 한 번 또는 몇 번 보고 "아, 저거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어!"라고 마치 첫눈에 반한 이상형의 이성을 발견하듯이 알아볼 수 없다. 인내를 가지고 그 분야에 대해서 많이 읽어보고 나서야 이게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그 분야에 대해서 읽어 본 것이 없어 머리가 빈 상태에서 무슨 열정이 나오나?

그런데 이렇게 힘든 길을 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현실이다. 과외활동을 알선해 주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력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학생이 원하는 쪽의 EC를 수행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필자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학생 본인은 수행하는 EC에 관해서 반드시 많이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가 학생의 EC를 도와줄 때는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 그래야 그 활동의 내용이 풍부해지고 그 활동에 대해서 에세이를 쓰더라도 좋은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이력서에 몇 줄 추가하는 것밖에 안 된다. 대학 들어가서 써먹지도 않는다. 시간과 돈이 아깝다.

아이를 여기저기 데려가서 많이 보여주는 이유는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여기서 문은 한자로 들을 문이다 -- 많이 보고 많이 듣고. 필자는 많이 보고 많이 읽기를 권한다. 아이의 열정을 찾는 데는 들을 문(問)보다는 글월 문(文)이 더 중요하다. 우선 관심분야는 인터넷에 그 정보가 무궁무진하다. 그 검색부터 시작해라. 그리고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가라. 열정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찾아야 한다. 박물관, 미술관, 여름캠프, 봉사활동 지역, 해외 유적지, 방송매체, 이런 곳이 아니고.

2차 세미나: 미국대학 준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일시: 2/28 (목) 오전 10시
장소/예약 문의: 010-9206-0612

(내일신문 2/15/2013)

[내일신문 칼럼] 미국 대학 원서를 벌써부터?

올가을 미국대학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11학년 유학생과 고3 국내생은 이번 여름까지 해야 할 일들이 많다. 3월부터 SAT2를 시작해서 5월에 AP 시험, 6월에 또 SAT1 및 SAT2 시험들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모님께서는 4월에 발표되는 미국대학 입학결과를 토대로 좋은 결과를 얻은 학생 부모에게 지원서 작업은 어떻게 했는지, 컨설팅은 어디서 했는지, 이번 여름 SAT는 어디서 해야 하는지 등 많은 정보수집에 들어가신다. 이런 모든 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이렇게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많은 부모님께서 간과하시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원서 준비다.

아마 이 글을 읽는 학부모님께서는 아직 1월도 끝나지 않았는데 왜 원서에 대해서 벌써 말하느냐고 의문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위에 열거한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데 원서를 쓸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할 것이다. 어차피 원서작업은 학생이 시간이 나야 하는 것 아닌가?

보통 원서작업은 여름방학 때 많이 한다. 일반적인 절차를 보면, 학생이 컨설턴트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에세이 토픽을 정하고, 지난 3년 동안의 자료를 전달하여 원서작업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정해지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전공이다. 소수 학교를 제외하고는 미국 대학 지원할 때 전공이 결정되지 않는다. 미국 대학은 입학 후에 전공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전공을 못 바꾸게 하는 대학이 있다는 것은 100% 거짓이다) 지원할 때는 본인이 바라는 전공만 표시할 뿐이다. 그 의사표시를 토대로 학교에서는 비슷한 학생들끼리 비교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이렇듯, 전공은 어떤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입학 후에 충분히 바꿀 수 있기는 하지만, 지원할 때는 어떤 전공을 정하느냐에 따라 합격 확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컨설팅을 할 때 전공선택을 많이 고심하여 결정한다. 문제는 학생들이 본인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다는 데 있다. 금융공학을 하고 싶다는 학생들은 금융공학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하겠다고 한다. 들은 건 있어서.

문제는 이런 학생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전공이 확실한 학생도 문제가 있다. 경제학에 빠진 학생은 경제학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몇 년 전 자료지만 하버드 신입생의 70%가 경제를 공부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이런 인기 학과를 공부하고 싶다고 원서에 쓰면 그 입학 확률이 어떻게 될까? 예전에 필자가 학생이 수학에 관심이 많아서 수학과로 지원하자고 했더니 그 학생 어머님께서 “아니, 선생님 수학과 나와서 뭘 하겠습니까?”라고 하셨다. 많은 분이 바로 저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수학과로 지원하자고 한 것인데.

전공뿐만이 아니다. 개인 에세이 (Personal essay)도 전부 여름에 준비한다. 개인 에세이는 전공 에세이만큼 중요하다. 여기서 학부모님들이 잘못 알고 계신 것이 이런 에세이는 글을 잘 쓰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글도 잘 써야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어떤 소재를 가지고 썼는지가 영어 문장력보다 더 중요하다. 영어 문장력은 원어민 선생님께서 고쳐주시면 그만이다 (이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에). 하지만 그 에세이에 무엇을 담을지는 또 다른 얘기다. 학생과의 오랜 상담을 통해서 그 학생의 차별화 포인트를 부각할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이렇듯이 원서에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 많다. 지원할 대학교 리스트 선정은 또 쉬운가? 그것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SAT를 온종일 공부하면서 하겠다는데 그 부작용이 없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에세이 등 원서작업을 학교 다니면서 바로 하라는 것인가? 그건 학생의 현재 상황에 따라 다르다 (에세이를 벌써 시작하는 학생도 있다). 각종 시험 점수가 없는 상태에서는 시험 준비가 물론 최우선이다. 아직 GPA가 좋지 않다면 GPA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이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도 여름에 SAT 학원 다니면서 원서작업을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우선 전공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무슨 전공이 있는지도 모르면 대학교 웹사이트에서 전공에 대해서 훑어보면 된다. 거기서 흥미 있는 것이 있으면 메모해뒀다가 그 전공을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도 찾아본다. 개인 에세이 소재는 무엇으로 할지, 이것도 생각해보기 바란다. 자기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은 또 메모해둔다. 이런 것을 바쁜 학교생활 중에 언제 하느냐? 여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다. 틈틈이 하라는 것이다. 페이스북 몇 시간씩 하고 인터넷에서 한국 TV 방송은 보면서 이런 거 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 좋은 대학 갈 자격이 없다. 지금부터 여름방학 때까지 어떻게 보내느냐가 성공적인 여름 SAT 준비와 가을에 작성할 원서의 질을 좌우한다. 미국대학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1차 세미나: SAT/미국대학 컨설팅의 허와 실
일시: 1/31 (목) 오전 10시
장소는 개별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문의: 010-9206-0612

(내일신문 1/25/2013)

[내일신문 칼럼] 9, 10학년 겨울 방학 SAT 준비

유학생이든 국내생이든 겨울 방학 때 SAT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제일 효율적인지가 늘 고민이다. 여름 방학 때처럼 해야 할 것이 비교적 분명한 경우와 달리 겨울 방학은 좀 애매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 방학 때 SAT 수업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데 가장 확실한 기준은 방학 이후에 그 시험을 곧바로 볼 것이냐 마느냐이다. 보통 1월 셋째 주 토요일에 있는 1월 SAT 시험을 볼 경우 12월이나 1월에 SAT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 물론 이때는 실전반을 들어야 한다. 전략반, 종합반 등 이론과 전략을 함께 배우는 수업보다는 실전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반을 수강하여 시험 연습을 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학부모님들도 상식적으로 알고 계시다. 하지만 방학 끝나고 바로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들은 겨울 방학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기간에 SAT 수업을 들어야 할 것인가? 이 결정은 각 학생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번 칼럼에서는 SAT 공부를 안 해 본 9, 10학년의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단 SAT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초부터 쌓는 것이 급선무다. SAT 지문과 단어 수준은 사실 9, 10학년 학생들이 바로 접하기에 어려운 수준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 수업을 들어가면 투자한 시간과 돈보다  얻을 것이 상대적으로 적다. 문제는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Pre-SAT 수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레벨이 맞는 학생들을 모아서 강의하는 SAT 수업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도 괜찮다. 여기서 문제는, 그 수업이 이 레벨의 학생들이 SAT를 준비할 수 있는 내용의 수업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Pre-SAT 수업도 마찬가지다. 사실 국내의 많은 SAT 수업을 보면, 상위반과 하위반의 차이는 수업 진도다. 단어장도 조금 다를 수 있다. 보통 중하위반은 워드스마트 (WordSmart)를 쓰고, 상위반은 배런스 (Barron’s)를 쓴다. 이 구분이 전부다. 단어장과 수업 진도 차이만 나는 두 종류의 수업은 사실 9, 10학년들에게 효과적인 수업이 못 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SAT 수업을 들으면서 그때야 SAT 레벨의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거의 모든 SAT 수업에서는 영어를 가르치지 않는다. 시험 요령을 가르친다. 무슨 단어를 외우고, 어떤 숙어를 외우고, 문법은 어떻고 등을 가르치기는 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리딩 (reading) 수업에서는 영어 교육이 아닌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간 관리를 하고, 어떻게 긴 지문을 스킴 (skim, 빨리 훑어 내려가며 읽는 것) 하고, 함정에 빠지지 않고, 오답을 걸러내는 등의 시험 요령을 배운다. 영어 실력은 SAT 수업 듣기 전이나 들은 후에 달라진 것이 거의 없고, 시험 요령만 배우고 나온다. 이러니 방학 때마다 SAT 수업을 들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원하는 만큼의 향상이 없다. 이러니 이번 방학 때는 이 학원, 다음에는 저 학원, 학원 탐방만 하다 만다. 이러는 와중에 단어도 공부하고 시험문제 푸는 요령도 배우니 성적이 조금 오르기는 한다. 하지만 투자한 시간과 돈에 비하면 얻은 결과는 크지가 않다. 그리고 영어 실력은 그대로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런 현실에서 필자는 정답이 영어 실력 향상에 있다고 본다. 그 방법에는 영어책과 영어신문을 읽는 것이다. 겨울 방학 내내 영어책이나 영어신문 읽는 것을 해보면 방학 후에 본인 영어실력의 향상을 느낄 것이다. 본인이 혼자서 책을 읽기가 어려우면, 팀수업으로 북클럽을 하거나 개인과외를 하는 것이 좋다. 영어신문 역시 팀수업이나 개인과외를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기본적인 영어공부를 한 후에 SAT 수업을 듣는 것이 점수 향상에 더 효과적이다. 어느 시험이든 실력과 요령이 적절히 겸비되어야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어실력과 요령을 겸비한 학생이 제일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고, 그다음은 요령은 부족해도 영어실력이 좋은 학생, 그리고 요령만 습득한 학생이 제일 안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그동안 17년 이상 영어를 가르쳐 본 경험을 토대로 보자면 이것은 진리이다. 과거에는 영어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요령으로 고득점을 맞을 수 있었다 (예, 토플 PBT, 토익). 그래서 영어시험 점수는 높아도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SAT같이 어려운 시험에서 요령의 한계는 금세 나타난다. 이 진리를 무시하고 편법을 써서 점수를 올리려면 정말 편법만이 방법이다. 이런 편법 때문에 너무나 많은 학생이 헛된 희망을 품고 매해 SAT 학원을 찾는다. 그리고는 막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고작 원서의 빈칸 세 자리를 채울 숫자를 얻어낸다. 역시 영어 실력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시험 요령과 전략은 여름 방학 때 익히고, 겨울 방학 때는 영어를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일단 아무 영어책이나 영어신문을 손에 들어라. 그리고 읽어라.

(내일 신문 2013/1/18/2013)
http://www.naeil.com/news/Local_ViewNews_n.asp?bulyooid=1&nnum=697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