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5.

[신문기사] 무식한 대한민국… "진지 빨지 말고 책 치워라"

(머니투데이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8&aid=0003303415&sid1=001

필자가 늘 강조하는 얘기가 예일대 학생의 입에서 나왔다. 미국 대학으로 가면서 영어 책은 안 읽고 SAT, TOEFL 시험 문제만 공부하는 아이들은 분명 대학 가서 고생한다. 그래서 돌아오거나 휴학 하는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 강남에서는 이런 학생 얘기 늘 듣는다.

아래는 신문 발췌:

"미국 등 외국대학으로 유학을 간 한국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도 바로 책 읽기와 쓰기 때문이다. 최근 미 예일대를 졸업한 유학생 이모(25·여)씨는 “영어는 둘째 치고 일단 사고하는 방식부터 송두리째 바꾸는 연습을 해야 했다. 비판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 책을 읽고 말과 글로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데, 한국에서 이런 훈련을 받지 못해서 대학 다니는 내내 힘들었다”고 말했다."

2014. 7. 17.

우리 애가 글을 잘 못쓰니 라이팅 수업을 보낸다?

우리에겐 영화 "쇼생크 탈출"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미국의 대표적 소설가 스티븐 킹이 말하는 글 잘쓰는 22가지 비법.
(원문 링크: http://www.businessinsider.com/stephen-king-on-how-to-write-2014-7?utm_content=buffer73951&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com&utm_campaign=buffer)


이 사람은 물론 영문 픽션을 쓰는 입장에서 얘기를 한 것이겠지만, 필자가 애들 글 잘 못쓴다고 라이팅 학원에 보내는 부모에게 늘 해주던 말이 1번에 나왔다.

"1. TV 그만 보고 가급적 많이 읽어라." - 스티븐 킹 -

"내가 글을 잘 못쓴다면 그건 내 머리에 든 게 없어서이다." - 필자 -

2014. 7. 16.

초중등생 영어 단어 공부하기?

UC 버클리의 연구에 의하면, 독서를 통해 얻은 어휘력은 절대로 학교의 학습을 통해 얻을 수가 없다고 한다. 아이들의 대부분의 단어 습득은 직접적인 학습 보다는 간접적 언어 노출에 의해 이루어진다.


According to the study, “What Reading Does For The Mind” by Anne E. Cunningham of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reading provides a vocabulary lesson that children could never attain by schooling. According to Cunningham, “the bulk of vocabulary growth during a child’s lifetime occurs indirectly through language exposure rather than through direct teaching.”)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는 단어를 무조건 많이 외우게 하는 영어학원을 선호한다. 실제로 전에 있던 학원에서 하루에 SAT단어를 80개씩 외우게 했더니 (너무 많으면 어차피 다 못 외울뿐더러 조금이라도 제대로 외우게 하기 위해서),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가 왔다.

"다른 학원은 최소 150개 하는데 이 학원은 왜 고작 80개에요? 그래가지고 무슨 공부가 되겠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도 150개로 늘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80개, 150개가 중요한가? (OO동의 한 학원은 하루에 500개씩 외우게 한다. 정말로.)

우리 아이가 옆집 아이보다 학원에서 단어를 몇백 개 더 외운다고 뿌듯해하지 말자. 오히려 이런 단순 암기로 인해 우리 아이는 옆집 아이보다 사고능력이 그만큼 더 떨어지는 것임을 빨리 인식하고 부모로서 못할 짓을 했구나 하고 반성한 후에, 그 학원에서 애를 빼내어 서점으로 데리고 가서 책을 한 권 사주자. 아니면 차라리 그냥 놀게 하든지.

2014. 7. 4.

[외부강연]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초청강연


지난 6월에 영어 공부, 유학, 취업, 사고방식 등에 관해 대학생들 대상 강연. 예상 외로 질문이 많아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2014. 7. 3.

이런 컨설팅 없어져야 (2)

오늘 학생에게 들은 얘기에 의하면 컨설팅을 아래와같이 정말 어이없게 해주는 곳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

1. 학생 A
성   적: SAT 1750, GPA 3.8 (미국 동부의 별로 어렵지 않은 크리스천 학교)
불합격: Brown, NYU-Stern, CMU, Michigan, BU, Penn State
합   격: Temple

2. 학생 B
성   적: SAT 1600, GPA 3.9 (미국 동부의 별로 어렵지 않은 크리스천 학교)
불합격(컨설팅 받음): Georgetown, NYU-Stern, CMU, Michigan, BU, Penn State
합   격(본인이 혼자 넣음): Arizona State, U of Iowa, Babson, Temple

컨설팅으로 지원한 학교 보면 기가 막히다. 미국 대학에 대해 무지한 부모를 이용한 컨설팅. 결국 제일 큰 피해를 받는 것은 오로지 학생들 뿐.

2014. 7. 2.

영어도 못하면서 SAT 점수만 높은 우리 아이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압구정에 우리나라 토익과 토플 시장을 석권한 학원이 있었다. 거기 수업만 수강하면 정말 토익과 토플 점수가 다른 곳에서는 얻기 힘들었던 고득점을 단기간에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점수로 직장과 미국 대학에 지원하여 성공한 학생을 많이 봤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어떨까? 특히 영문 독해와 작문 실력은 어떨까? 사실 높은 점수를 얻기 전보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학원에서 정답을 고르는 요령, 작문 템플릿을 연습하고 외워서 (단어도 좀 외웠고) 점수가 높아진 거다. 과거 미국에 유학 갔던 사람들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고) 다 알 거다. 본인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토플 점수를 얻었지만, 이 점수가 본인이 미국 대학에 가서 하는 영어 독해와 작문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모두 알 거다. (어려운 독해와 작문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 일반적 독해와 작문을 말하는 거다.)

지금 SAT가 그렇다. 불법유출 문제, 정답 맞추기 비법, SAT 에세이 외워서 쓰기 등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아주 많고 그동안 많은 우리나라 학생이 이런 한국형 학원교육을 통해 점수를 잘 받았고 아직도 잘 받고 있다 -- 단어만 제대로 외워도 리딩 800만점에 650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이렇게 해서 내가 SAT에서 총점 2300을 받은 것과, 미국 학생이 샘플 시험 문제 10개 정도 풀고 2300 맞은 것이 같은 것인지를.  나와 미국인 친구는 SAT 점수가 같다. 하지만 영어 실력은 어떨까? 아마 비교가 안 될 거다. SAT 단어만 많이 안다고 미국에서 대학 생활 잘할 수 있나? 그런데 그런 미국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겠다는 거다. SAT 점수를 주입식 단어 암기와 문제 훈련을 통해 올려서. 영어 독해 실력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그러니 아이비리그 가서도 헤매는 학생이 한둘이 아니고, 대학 생활이 즐겁지 못하고, 큰 성과없이 그냥 졸업만 어떻게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대학원이나 취업 등 그 다음 진로도 별볼일 없게 되고.

(독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문 분석을 많이 했더니 학생이 집에가서 엄마한테 이른다. "엄마, 이 선생님 수업진도가 너무 느려." 그리고 학원으로 전화가 온다, 그렇게 해서 그 많은 문제를 다 끝낼 수 있겠냐고. 엄마나 학생 모두 문제를 다 풀어보는 게 목적이다. 다 풀어보면 뭐하나? 영어실력이 늘지 않아서 시험 보면 점수가 그대로인데. 실력을 키울 생각은 전혀 없다. 그저 문제만 풀어본다.)

이건 참 심각한 문제다. 이런 폐단을 인식하지 못하고, 영어 실력은 안 되는데 그저 점수만 높여서 랭킹 높은 대학, 이름 있는 대학을 보내겠다고 아이를 잡는 부모는 본인이 정말 누구를 위해서 현재 이러고 있는 건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 직성을 풀기 위해서 이러는 건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이러는 건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니까 안 하면 뭔가 뒤쳐지는 것 같아 이러는 건지, 아니면 진정으로 내 아이를 위해서 이러는 건지를 말이다. 학벌이 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 건 사실이나 그건 실력을 갖춘 상태에서다.

부모는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기만 하면 본인의 임무는 끝났고, 아이가 가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 영어 실력으로 버거운 학교에 집어 넣어놓고는 아이가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참으로 이기적인 생각이다. 대학은 아이가 가는 거고, 아이가 4년 동안 생활할 곳이고,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 가는 거다. 부모를 위해서 가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