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9.

에세이 단어 제한으로 본 사고방식 차이

현재는 입시컨설팅을 하고 있는 전직 코넬대학 입학사정관(이런 사람 참 많음), 가장 인상 깊었던 에세이가 500단어 제한에도 불구하고 1000단어 정도 된 "완벽이란 건 과대평가되었다"는 주제의 에세이. 이 에세이 내용보다도 단어수 제한을 거의 2배 넘긴 에세이를 유심히 봐줬다는 게 인상적.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해 입학사정관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긴 했지만 결국 학생에게 유리한 결론이 났다는 것. 

지금은 시스템 자체에서 제한을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어수를 정해놓기만 했지 그것을 넘겨도 원서제출에는 문제가 없었다. 실제 합격한 학생 에세이가 단어수를 넘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학부모는 문제가 되지 않느냐, 다른 학원에서는 그러면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 등의 항의가 있었다. 이렇듯 우리와 그들의 사고방식 차이가 있다. 이건 국내의 많은 컨설팅에서 저지르는 실수의 한 예이지만 이렇듯 미국 사람의 이런 사고방식 또는 그들의 문화를 모르면서 도와주는 곳을 조심해야 한다. 

2015. 11. 27.

"SAT는 무조건 단어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

이 말의 표면적 의미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단어 빈칸 넣기(보통 센컴이라고 하는)를 잘하고 지문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알아야할 것이 있다. 여기 공개하는 단어를 보면 학생들이 흔히 아는 뜻 외에 SAT에서 유독 잘 물어보는 뜻이 있다. 이 이차적인 뜻을 잘 알아야 한다. 제대로 된 SAT 수업이라면 어려운 단어만 외우게 하지 말고 이런 단어도 외우게 해야 한다.

apprehensive: "이해하는" 말고 "걱정하는"
arrest: "체포하다, 잡다" 말고 "정지하다"
bent: "구부러진" 외에 "성향"
betray: "배신하다" 말고 "드러내다, 나타내다"
cause: "원인" 말고 "목적"
compromise: "타협하다" 말고 "위험에 빠뜨리다, 손해를 보다."
conscientious: "양심적인" 말고 "성실히, 열심히"
cool: "멋진" 말고 "냉담한"
currency: "화폐, 통화" 말고 "통용, 널리 쓰임"
eclipse: "가리다" 말고 "능가하다"
economy: "경제" 말고 "절약, 아낌"
ends: "끝"이 절대 아니고 "목적"
means: "수단" ("뜻"이나 "못된"하고 전혀 관련이 없는 단어)
patronize: "후원하다" 말고 "단골이 되다, 애취급하다"
pedestrian: "보행자" 말고 "무료한"
personification: "의인화" 말고 "상징"
quaint: "이상한" 말고 "옛 멋이 풍기는"
qualify: "자격이 되다" 말고 "제한하다, 조건을 달다"
reflect: "반사하다, 반영하다" 말고 "곰곰히 생각하다"
sanction: "제재" 말고 "허가, 승인"
slight: "약간" 말고 "모욕, 무시"
stark: "완전한" 말고 "(경관) 황량한/쓸쓸한, 장식이 없고 있는 그대로의 또는 너무 단순한"
stock: "재고" 말고 "진부한"
trade: "교환하다" 말고 "직업"
want: "바라다" 말고 "부족"
yield: "양보하다" 말고 "생산하다"

이외에 사전만 공부하거나 영어글을 많이 안 읽어서 뜻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self-conscious, condescending, game, spontaneous, subject,... 등 수도 없이 많다. 흔히 센컴문제 보기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만 외우는데 그것만 하면 되는 게 아니고, 여기 나온 것처럼 사전의 1번 뜻 말고 2, 3번 뜻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거의 1번 뜻보다 많이 쓰이기도 하므로 반드시 이 뜻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건 내년 3월에 새로 바뀌는 New SAT에도 적용이 된다. 새 SAT에는 센컴문제가 없다고 단어를 등한시 하다가는 완전히 망한다. 새 SAT에서도 위에 열거한 저런 단어의 2, 3번 뜻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2015. 11. 11.

"또래가 관심 없는 분야에 관심 있는 애가 명문대의 관심을 산다."

상담을 하다보면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명문대에 가려면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악기도 하고, 활동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다방면으로 뛰어난 학생이 되어야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미국 대학 컨설팅을 할 때 늘 하는 말이 "미국 명문대는 모든 면에서 우수한 (well-rounded) 학생을 뽑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층에서 학생을 골고루 (well-rounded class) 뽑는다." 다시 말해서, 수학, 영어, 과학, 예술, 인문, 공학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학생을 골고루 뽑는다는 얘기다. 보통 하버드는 리더쉽이 강한 학생을 뽑는다고 알려져 무슨 단체의 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하버드 입학생은 모두 단체의 장들로만 이루어져 있나? 그렇지가 않다. 장을 한 학생도 있고, 참모를 한 학생도 있고, 실무자 역할을 열심히 한 학생도 있다. 명문대는 다양한 종류의 학생층을 구성하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야 할 것이, 나는 다른 경쟁자와 어떻게 차별화가 될 것인가? 나만의 유니크한 면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학생이면 아직도 수학, 공학 쪽에 수적으로 적다. 여학생이 수학이 좋다면 그 쪽으로 주욱 밀고 나가라. 그런데 이런 추세가 많이 알려져 요즘 수학/공대 쪽으로 여학생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또 생각할 것이 여학생 중에 물리를 좋아하는 학생은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보다 아직은 적다. 그럼 물리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국제관계, 생명공학, 의학, 경제, 컴퓨터공학 등은 출중한 경쟁자들이 넘쳐난다. 인류학, 언어학, 기후학, 천체물리학, 종교학, 농경제학, 재배학 등은 듣기만 해도 공부할 맛이 떨어진다. (저거 공부해서 뭐해?) 그렇다는 건 많은 애들이 관심이 없다는 거다. 이렇게 남들이 안 하는 공부를 하겠다고 지원해야 입학 확률이 높다. 미국 대학은 들어가서 전공 바꾸면 된다. 입학할 때 전공이 정해져서 못 바꾸는 걸로 심지어 컨설팅 업체도 그렇게 알고 있는 곳이 많다. 참 보기 딱할 정도의 무지가 아직도 존재한다. 

과거 학생 중에 서예와 고전에 관심있던 애 (스탠포드 고전학), 기독교가 우리나라 여성 인권에 끼친 영향에 대해 관심 있었던 애 (유펜 역사학), 외국어를 통해서 언어의 구성에 관심이 있었던 애 (조지타운 언어학), 중동 문화에 관심 있었던 애 (존스홉킨스 정치학), 우리나라 정치시스템과 미국 정치시스템 비교에 관심 있었던 애 (조지타운 정치학), 종교가 여성 인권에 끼친 영향 (에모리 종교+여성학), 암석에 관심 많았던 애 (UC버클리 지구과학), 여학생으로 석유 정제 및 신생 에너지에 관심 있었던 애 (유펜 화학공학)  등이 생각 난다.

그런데, 인기 전공에 관심이 많으면 어떡하나? 일부러 관심전공을 바꿔야 하나? 이런 경우도 해결책은 다 있다. 우선 본인의 관심사를 하나 만드는 게 중요하고, 아직 관심사가 없다면 비인기 분야를 한 번 탐색해보는 걸 추천한다. 

2015. 11. 10.

"MIT에 가고 싶어요."

오늘 상담한 중국에 있는 국제학교 학생, 목표가 MIT라고 한다. Polymer Science (고분자 과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요즘 이런 학생을 종종 본다. MIT가 조기전형을 국제학생에게 올해부터 오픈해서인지, 조기전형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공부는 잘하지만 활동면에서 평범한 학생이 좀 늘었다. 조기든 정시든 MIT는 다른 아이비학교와 마찬가지로 입학이 상당히 어려운 학교다.

간단히 말해서, MIT는 과학 쪽 상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웬만큼 유명한 전국적 또는 국제적 상. 국제 올림피아드 출신은 전부 MIT지원 한다고 보면 되고, 그 외에 인텔 ISEF (인텔 국제 과학/공학 경시)를 비롯해서 지멘스(Siemens)나 구글 과학 경시에서의 수상실적이 있어야 한다. 이런 수상 실적이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MIT 지원자들의 다수가 이런 수상 실적이 있기 때문에 없다면 스펙상에서 불리하다.

이런 과학경시대회 실적이 없으면, 정말 유별나야 한다 (예전에 과학고 출신으로 아무 수상실적이 없었지만 특이한 사진촬영 취미가 있었던 학생이 입학한 경우가 있었다. 촛점이 잘 안 맞는 사진찍기가 그 학생의 취미). 이 유별이란 건 본인의 관심사가 (공부에서든 취미든)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거다. 다시 말해서 남들이 관심없는 것에 심취해야 한다. MIT에 생명공학, 컴퓨터공학, 로보트, 미디어 등에 관심있는 학생이 얼마나 많이 몰릴지는 뻔하다. 그러니 지구과학, 대기학, 천체물리학, 해양학 등 적어도 동양학생들한테 비인기인 전공으로 지원해야 한다. 물론 고등학교 때 관련 분야 공부와 활동이 어느정도 이루어져야 하고.

그럼 이런 비인기 분야에 관심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그 시작점은 독서다. 독서를 많이 하다보면 관심분야가 생기는데 그 과정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고 알 수도 없다. 일단 우리 애가 독서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독서란 꼭 책만 말하는 게 아니고 신문 아티클, 관련 문헌 등 모든 종류의 읽을거리를 말한다. 우리 아이가 달리기를 잘하려면 우선 잘 기어야 한다. 잘 기어다니다보면 어느 정도 후에 걷다가 또 얼마 후에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가 원하는 것이 기다가 언제 어떻게 걷게 되고 그다음에 언제 또 어떻게 달리게 되는지 그 중간 과정을 다 보여달라고 한다. (아니면, 처음부터 달리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인생의 미래를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게 가능한가? 그 과정은 만들어가는 건데...

 "우리애는 책을 안 읽는데 어떡하죠?"라고 걱정하는 부모가 있다. 그렇다면 내 대답은 "그럼 MIT같은 학교를 어떻게 가려고 하죠?"이다.

2015. 11. 4.

우리 아이 점수가 안 나오는 이유

그 이유는 바로 아이가 공부를 안 하기 때문이다. 학원이 안 좋거나 강사가 안 좋은 게 아니고 1차적인 원인은 학생이 공부를 안 해서다. 그런데 공부를 안 하는 아이의 모든 부모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 하면, 공부를 안 하는 우리 아이가 이 학원에 가면 또는 이 강사 밑에서 수업을 들으면 공부를 할 걸로 생각한다. 학원이나 강사 때문에 공부을 하게 되는 아이는 10명 중에 많아야 두 명이다. 나머지는 별 차이가 없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하면 공부를 할지를 고민해야지 어느 학원이 좋은지 고민할 게 아니다.

2015. 10. 23.

9월 ACT 점수 지체, 얼리 지원생 화면캡쳐해서 학교에 제출

지난 9월 ACT시험의 라이팅 점수가 늦게 채점되어 (채점기준이 새로 바뀌어서) 얼리 지원자들은 제때 공식 점수표를 대학에 제출 못 할 수 있다. ACT 당국은 성적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대학교에 제출하라고 함. 10월 시험 역시 공식 성적표가 늦게 나오므로 10월 성적을 얼리학교에 제출할 학생은 일단 원서에 본인 점수를 적어서 내고 나중에 성적표를 보내라고 함.

[기사링크] ACT urges students to send ‘screenshots’ of scores to colleges

2015. 10. 2.

새로운 미국대학 지원 플랫폼 Coalition for Access, Affordability, and Success.

현재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80개 학교가 참여. 대학지원 싸이트일뿐만 아니라, 학생이 9학년부터 자신의 활동내역을 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플랫폼. 또한 대학과 커뮤니케이션도 하면서 전공선택, 컬리큘럼 선택, 재정지원 등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학 준비의 모든 과정을 학부모, 카운셀러, 대학이 공유하는 플랫폼. 2016년 1월에 포트폴리오 플랫폼 오픈, 대학지원 플랫폼은 내년 6월에 오픈.

현재 많은 대학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커먼애플리케이션의 단점을 보완하고 상대적으로 리소스가 부족한 저소득층 학생의 대학지원 과정을 용이하게 해주려는 게 목적.

[싸이트 주소] http://www.coalitionforcollegeaccess.org/
[관련 기사] Admissions Revolution

2015. 9. 17.

"ACT가 융합전공자에게는 더 유리"

어느 학원 광고를 보니 이런 말이 있었다. "미국 명문대학이 보는 ACT 시험의 장점: 융합전공자들에게 유리"

미국 명문대학이 ACT를 저렇게 보지도 않으며, ACT가 융합전공자들에게 유리하다는 말도 정말 황당한 얘기.

SAT와 ACT를 수년째 가르쳐보지만, 후자가 융합전공자들에게 유리한 이유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아직 고등학생이라 전공도 없는데 융합전공자가 무슨 뜻일까? 미국은 전공을 3학년 때 들어가는데. 그리고 대학 들어가서 무슨 전공할지도 모르고 헤매거나 전공 바꾸는 애들이 대부분인데 융합전공자한테 ACT가 유리하다는 게 무슨 얘긴지?

혹시 앞으로 융합전공을 하려면 SAT보다 ACT를 봐야한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그건 또 더 황당한 소리고. 융합전공을 하려면 대학 가서 공부를 잘해야지 이런 시험과는 무슨 상관인지. 이건 그냥 단순 영어/수학 능력 시험인데. 아무리 광고지만 참 무책임하고 그릇된 정보를 너무나 당연한 듯이 내보낸다. 분명 저걸 보고 "아, 우리 애는 ACT를 봐야겠구나!"하는 부모가 있으니까 저렇게 광고를 하겠지.

영어교육과 미국대학 컨설팅에 근거없는 정보가 너무 많다. 이런 상술에 안 넘어가려면 학부모도 공부를 해야한다. 애 키우기 참 힘들다.

2015. 9. 16.

에세이는 아이비리그 출신이 써줘야 한다 - 엄마들의 착각

작년에 타 학원에서 컨설팅 했던 학생이 찾아와 이번에 편입을 하겠다고 한다. 작년 원서를 봤더니 정말 기가막혔다. 그 학생의 UC 에세이를 봤는데, 우선 1번 에세이는 본인이 자란 환경을 설명하고 그게 오늘날 자신의 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쓰는 거다. 그런데 거기다가 전공 에세이(나는 왜 이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해 썼다.  2번 에세이는 본인의 장점을 하나 쓰라고 한 건데 여기에는 학교에서 클럽활동에서 느낀 점을 썼다. 다른 에세이를 그냥 가져다 끼어 맞춘 거다.

이 에세이를 하버드대학 출신의 미국인이 써줬다고 한다. 이 학생은 10학년 때 유학을 갔는데 이 하버드대 출신 컨설턴트는 에세이를 마치 미국학생의 에세이처럼 써놨다 (첫 문장을 읽고 바로 느낌이 온다. 유학생 에세이인지 미국학생 에세이인지).

아이비리그 영문과 출신이 써준 에세이가 좋은 에세이가 아니다. 고급 어휘와 문체를 쓴 에세이가 좋은 에세이가 아니다. 착각에 빠지지 말자. 자기의 자라온 환경에 맞게 쓴 에세이가 최고다. 그걸 잘 해주는 게 제대로된 컨설팅이다. 하버드대 영문과 출신 미국인이 한국 유학생 에세이를 쓰다니 참 기가막히다. 그 미국인이 한국 유학생의 정서나 문화,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뭘 안다고 쓰나? 더 큰 문제는 엄마들은 이런 곳으로 몰린다는 거다. 왜 엄마들은 이렇게 생각을 안 하고 자기 아이를 아무데나 맡길까?

에세이는 깊이 있는 글을 잘 써주는 사람이 봐줘야 한다. 깊이 있는 글은 아이비리그 영문과 출신만 쓰나? 이 세상의 저명한 작가들은 다 아이비리그 영문과 출신인가? 다양한 인생의 경험과 많은 학생의 에세이를 다뤄본 경력이 있는 사람이 봐줘야 한다.

2015. 8. 26.

대학 지원자 44%가 "학교에서 대학 지원하는데 별 도움을 못 받았다." (대학/진로 조언은 누구에게 받아야 하나?)

미국 고등학생 165,000을 조사한 결과 44%의 학생이 대학 지원할 때 본인 학교에서 별 도움을 받지 못 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학교가 대학 지원절차에 대해 큰 도움을 못 줬다고 하며 54%의 학생은 본인 전공 선택에 대한 도움을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공립학교의 경우 카운셀러 당 학생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사립학교의 경우에도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학생들 대학 지원과 전공 선택에 전문지식이 없는 카운셀러를 많이 봤다. 문제는, 미국학생도 이렇게 느끼는데 유학을 간 한국 학생은 어떻겠는가? 한국 학생의 문화적 배경도 모르는 카운셀러가 수두룩하다.


그럼, 미국 고등학교 카운셀러만 그런가? 국내 국제/외국인 학교 카운셀러 중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 카운셀러면 한국 카운셀러대로, 외국인 카운셀러면 외국인 카운셀러대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봤다. 전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대학을 지원하라고 하는 경우에서부터,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학생을 차별하여 도와주는 경우도 실제로 필자의 학생 중에 있었다. 한마디로 카운셀러 경험은 있지만, 미국 대학진학 전략과 앞으로 사회에 나왔을 때 필요한 전공과 진로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학교 안에서만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어떤 분야가 어떻게 유망하고 그런 분야로 진출하려면 어떤 전공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도력이 부족하다.

이런 경우 부모는 외부 컨설팅을 찾게 된다. 이런 외부 컨설팅을 찾을 때도 유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단순히 학원경영을 오래한 곳이거나 유명한 학원이라고 진로 관련 컨설팅이 좋으라는 법은 없다. 조언을 주는 컨설턴트가 인더스트리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언론매체에서 장차 어떤 직업이 유망하다거나 어떤 전공이 좋다고 하는 수박 겉핥기식 정보보다는 관심 있는 분야에서 실제 업무 경험이 있거나 간접 경험이 있어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얘기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언론매체에서 얻는 정보는 누구나 다 취득할 수 있는 정보다.


[기사링크] Survey: 44 Percent Of Students Don’t Believe Their Schools Helped Them Apply To College

2015. 8. 25.

존스홉킨스 합격 에세이

작년에 입학한 학생들의 에세이: Essays That Worked (Class of 2019)

유펜, 더 이상 SAT 에세이 고려 안 함.

유펜(UPenn)이 이번년도 부터 (2015-2016) SAT 또는 ACT의 에세이를 입학 고려 요소에서 제외하기로 결정. 이 에세이가 학생의 라이팅 실력을 측정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그리고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새SAT (New SAT)에서도 에세이부분은 선택사항으로 할 것임. (유펜의 이런 결정에 다른 아이비리그도 비슷한 결정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


또한, SAT 과목시험 (SAT2)는 두 개를 제출 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함.

그동안 SAT 라이팅섹션의 에세이는 모두 외워서 작성했으므로 학생의 진정한 작문 실력을 측정하기에는 제한적였던 것이 사실. 학생들은 시험 요소 하나가 없어져 다행. 그러나 미국 대학을 가는데 작문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심해질까 우려도 됨.

[기사링크] University of Pennsylvania Announced New Requirements For Admissions

2015. 8. 24.

SAT 리딩에서 보기 2개 남기고 틀린 답 찍기

SAT 리딩에서 600 이하인 학생은 우선 단어에 신경쓰는 공부를 해야 한다. 지문공략은 2차 문제다. 이들은 일단 단어가 많이 부족해서 센컴(단어 넣기 문제)에서 많이 틀리기 때문에 더 어려운 지문섹션에서 점수를 만회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단어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600 이상인 학생은 단어는 하는데 지문섹션에서도 많이 틀리는 게 문제다. 그리고 지문섹션에서 잘 틀리는 이유는 시간도 문제고 보기 중에 마지막 2개를 남겨놓고 다른 걸 찍는 경우가 허다하다. SAT 문제를 낼 때 일부러 보기 2개는 정답처럼 보이게 내고 마지막에 정답을 그럴듯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학생들이 다른 답을 찍어 틀리게 되는 거다. 그래서 600이 넘는 학생은 단어 공부도 계속하는 건 물론이고, 보기에서 답을 제대로 찍는 법을 공부해야 하고 학원에서도 그걸 가르쳐야 한다.

필자의 경험상 이런 걸 가르치는 학원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모두 명문대 인문과 출신 강사인데도 학생들이 왜 그런지 속시원히 설명을 못해준다는 얘기가 많다. 많은 명문대 출신 강사들은 본인들한테는 쉬운 내용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해를 시키는지에 따라 좋고 나쁜 강사로 갈린다. 예전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강사의 학벌을 가지고 학원을 선택하면 안 된다. 강사가 한국 학생의 논리적 사고를 이해해서 어떻게 저 논리적 사고를 고쳐줄지 알아야 한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지만, 강사 자신이 본인의 영어실력만 믿고 학생을 가르치려다 보면 학생이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좋은 리딩 강사가 찾기 쉽지 않다. 그나마 유명한 리딩 강사들은 시험 볼 때 트릭(기술)이나 시험 전개 방법 등을 훈련시켜 그나마 성적을 올리는 아이들을 배출해 낸다. 하지만, 이것도 먹히는 애가 있으나 대부분은 이런식으로 점수를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보기 2개 남긴 상태에서 정답을 고르는 건 요령이 아니다. 그건 독해 능력이고 이 능력을 가르치는 법이 있다. 그런데 그걸 안 가르치고 다른 겉도는 것들만 계속해서 훈련 시킨다.

2015. 8. 21.

10학년까지 공부를 한 자도 안 했다. 좋은 대학 갈 수 있을까? (트레이닝복 얘기)

당연히 갈 수 있다. 올바른 지도만 받는다면.

2년 전 여름, 지겹게 공부 안 했던 제자 한 명. 그해 여름 SAT수업 말미에 나한테 와서 이제부터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겠다고 하면서 자기 학업 계획서를 보여줬다. 하루에 어떻게 얼마를 공부할지 빼곡하게 계획을 짜놓았다. 보자마자 이렇게 대답했다.

"너 이거 한 달 지키면 내가 널 형님으로 모실게. 이거 계획대로 될 거 같니? 이런 거 다 필요없고 너가 지금까지 왜 공부를 안 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널 공부로부터 멀게하는지를 생각해서 그걸 처리할 방법을 생각해. 하루에 SAT 단어 몇십 개 외울 계획 다 소용없어."

며칠 후, 다시 찾아와서, "저 이번에 제가 좋아하는 옷 다 두고 츄리닝 3벌만 가져가려고요. 제가 멋부리는 걸 좋아하고 나가 노는 걸 좋아하는데 옷이 없으면 나갈 수가 없거든요."

"그래, 바로 이거야! Good luck!"

이녀석 그해 정말 츄리닝만 입고 살았다. 늘 C와 D로 깔던 놈이 11학년 올라가서 올A를 받았다. 시작할 때 SAT 1400에서 결국 1년 반 후에 2000을 넘겼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명 학원에 컨설팅을 의뢰했지만 제대로 못해줘서 더 좋은 데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UC Davis와 Syracuse밖에 못 붙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비리그 급이 아닌 학생에게 컨설팅이 더 중요할 수가 있다. (아이비리그 급은 웬만한 곳에서 컨설팅을 받아도 아이 스펙이 워낙 좋아서 좋은 대학에 가기 때문에.)

이번에 경제과 입학하게 되었고,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 동안 읽을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 인생이 이렇게 바뀔 수가 있다. 기특한 녀석.



2015. 8. 20.

미국대학 입학 전 여름방학은 실컷 노는 시기가 아니다.

한국에서 대학 실패 후 자신감이 없었던 나는 대학 첫학기 전 여름방학 때 대학교 물리교재를 사서 약 한 달 동안 공부를 혼자 했다. 대학 실패에다가 고등학교 때 화학/생물만 했지 물리는 안 했고, 또 미국은 공대도 다 주관식 시험이라 겁을 잔뜩 먹고 방학 때 공부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물리 중간고사를 봤는데 전부 주관식였고 답을 차근차근 써갔지만 워낙 객관식에 익숙해져있다 보니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자신이 없었다. 시험 망친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약 200명 중에 최고점인 126점. 평균은 60점였다. 사소한 실수(단위를 빼먹었거나 설명 부족으로)로 4점이 깎였다. 학기말 시험 때는 TA에게 전화를 해서 점수를 물어봤는데 아직도 기억 나는 것이 TA가 "You blew it! (너 시험 망쳤어)"라고 농담을 하더니 "No, you got to top score. (아니, 너가 최고 점수를 받았어)"라고 했다.

그 이후 자신감을 얻어 한국 고등학교에서 물리를 하지 않았음에도 미국 대학에서 공대필수인 물리 1, 2, 3을 다 A를 맞고, 전공 필수/교양으로 들은 공대역학(engineering mechanics), 공대물리 (engineering physics) 등 모든 물리관련 과목을 A를 맞았다. 대학 입학 여름방학 때 물리를 조금 준비했던 것이 이렇게 큰 효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다.

8월 말 또는 9월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그동안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고생했으니 방학 때 여행도 많이 하고 실컷 놀다 가는 학생을 보면 걱정도 된다. 미국 대학은 합격되었다고 끝이 아닌데. 이제 시작인데. 특히나 영어가 제대로 준비 안 된 상태에서 가는 많은 학생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

2015. 8. 19.

미국 대학 입학 관련 속설

속설 1) 9, 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으면 명문대 입학이 어렵다.
거짓. 11학년과 12학년 초까지의 성적이 일단 들어가기 때문에, 이기간에 성적이 명문대급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9-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명문대 가기 어려운 경우는, 10학년 때까지 공부를 안 한 학생이 11학년부터 성적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게 쉽지 않아서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10학년부터 상당히 어려워진다. 우리나라 중3과 고1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9학년 때는 학교생활을 재밌게 하면서도 A가 나온다. 하지만, 10학년부터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9-10학년 때, 특히 10학년 때 성적이 나쁘면 그 이후에 만회가 쉽지가 않다. 10학년 때 까먹은 성적을 11학년 때 상위급(3.7 이상)으로 올리면 명문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속설 2) 합격이 되면 그 때부터 12학년 졸업 때까지 편하게 학교 다녀도 된다.
거짓. 대학교는 학생 등록 전이면 언제든지 입학을 취소할 법적 권리가 있다. 한 학생은 7월에 짐을 다 싸놓고 비행기만 타면 되는데 입학 취소 통지가 왔다. 12학년 마지막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절대로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12학년 마지막을 대충 보내면 안 된다.

속설 3) 미국 대학은 다방면으로 능력있는 학생을 원한다.
거짓. 공부, 운동, 음악, 미술, 디베이트, 봉사활동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학생이면 당연히 명문대 가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저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과거 학생 중에는 운동을 못한 학생도 있었고,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는 게 아니다. 유학생인 경우는 대부분 공부 외에 운동이나 음악, 미술 같은 활동을 조금씩은 할 거고 최소한 한두 개는 할 거다. 만약 저런 활동에 재능이 없다면 참여라도 열심히 해라.

속설 4) 그 대학 출신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면 그 대학 입학 확률이 높다.
거짓. 그 대학 출신과 가족 관계가 아니면 아무 득이 없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그 컨설팅 업체는 매해 그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곳은 이 세상에 없다.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그건 그냥 마케팅일 뿐이다.

속설 5) 명문대를 보내려면 8학년 때부터 계획을 짜야 된다.
거짓. 8-9학년 때는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나이다. 어차피 자료는 9학년부터 들어가고, 9학년 자료는 생각보다 중요하지가 않다. 모두 9학년부터 무언가를 해야 되고 압박감을 받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10학년부터이다. 10학년부터 공부가 어려워지고, SAT 등 각종 시험을 치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활동 준비는 10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야한다. 왜냐하면 9학년까지는 애도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별 생각이 없다. 대체로 10학년부터 조금 감이 생긴다. 오히려 8-9학년 때 많이 경험을 쌓고 즐겁게 논 아이가 10학년부터 제대로 공부한다. 8-9학년 때 애를 공부로 잡으면 10학년부터 지칠 수도 있다.

속설 6) SAT는 8, 9학년부터 시작해서 빨리 끝내야 한다.
거짓. 영어책벌레인 학생은 9학년부터 준비해서 10학년 끝날 때 쯤에 SAT를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은 아주 소수. 일단 너무 일찍 SAT를 준비하면 손해인 게, 아직 아이가 영어의 성숙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시간과 돈 낭비다. 제일 이상적인 케이스는 10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11학년 초에 SAT 점수를 뽑는 게 이상적이다. 8, 9학년 때부터 pre-SAT 등 단어 준비를 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저게 무슨 고역인가 싶다. 저 학생들이 저 단어를 10학년 때도 기억 할 것 같은가? 어차피 매년 8, 9, 10학년 똑같은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지 말고 8, 9학년 때는 독서를 통해서 리딩 실력을 키우고 10학년 올라가면서 SAT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붙어 오히려 단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를 낼 수가 있다. 평범한 영어실력으로 8, 9학년 때부터  SAT 시험 준비 하면 고득점 안 나온다.


2015. 8. 16.

AP Econ 공부보다 이 공부가 더 중요하다 - 미국대학 입학 전 여름방학에 해야 할 일 (피스타치오 얘기)

작년 여름 중하위권 주립대에 붙은 학생이 학교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 대학 가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묻길래 다음 두 가지를 시켰다.

1. 러셀 로버츠의 Invisible Heart 읽을 것.
2. 내가 주는 아티클 읽을 것.

저명한 경제학자 러셀 로버츠의 Invisible Heart는 경제소설로 고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경제 개념을 가르치는 얘기다. 거기 보면 "이세상에 석유가 몇 년도에 고갈될까?"라는 질문을 하는 장면이 있다. (답은 절대 고갈되지 않는다.) 이걸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피스타치오를 가지고 설명을 해서 내가 학생들 공부하다 심심하면 이 "피스타치오 얘기"를 해주곤 했다.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길래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도 하고. 일단 책이 아주 쉽고 약간의 로맨스도 있어서 고등학생이 읽기에 안성맞춤이라 추천을 많이 한다.

이 책을 읽고 이 학생이 3-400명이 듣는 1학년 경제과목 학기말 페이퍼에서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A+을 받았다고 한다. 중하위권 주립대에서 A+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볼 수도 있지만, 솔직히 영어가 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미국애들과 같이 공부한 한국 학생이 그것도 학기말 페이퍼에서 A+면 그 친구로서는 대단하다고 본다. 그리고 3-400명이면 사실 교수가 학생 이름 하나 제대로 기억 못 한다. 그런데 그 교수가 이 친구한테는 "이 정도 페이퍼면 경제과나 사회학과 학생이 썼을 법한 페이퍼"라고 했다고. TA(조교)가 페이퍼를 읽고 너무 잘써서 교수한테 보여줬다고 함.

그리고 나와 같이 읽었던 아티클 중에 "소득 불균형이 사회에 안 좋은 4가지 이유"를 인용하여 영어과목 페이퍼를 써서 그것도 교수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클래스도 A+ 받고.


역시 이학생도 하는 말이, "왜이렇게 읽으라는 게 많아요."

예전에 이런 학생도 있었다. 모 특목고에서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브라운 대학에 입학 후 1학년 끝나고 여름방학 때 수학 과외를 받으러 왔다. 분명 AP Cal BC에서 만점을 받았는데도. 우리나라 시험위주 교육이 얼마나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예다.

2015. 8. 13.

우리나라 엄마들의 문제

모든 엄마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다. 바로 이런 경우다.

몇 년 전 어느 학원에 출강했을 때의 일이다. 여름 수업이 종료된 후 엄마들로부터의 평가가 안 좋았다. 학생들 SAT 리딩 성적이 별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 애들 학습 태도가 개판인 반였다. 물론 애들은 다 착했다. 나쁜 애들이 아니라 그냥 5분을 집중해서 영어문장을 쳐다볼 수 없는 아이들였다. 아무튼 그럭저럭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나름 수업을 끝냈지만, 2달이 지나도 성적이 안 올랐다고 불만이 쏟아져 나와 학원원장이 나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런 엄마들의 생각은 이런 거다. "내가 이렇게 비싼 돈을 줬으니 당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애 성적을 올려놔야 한다"이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말 인간적으로 이 애들은 가르쳐서 성적을 올릴 수가 없는 애들이다. (특히 이런 애들 영어독해는 2년이 걸릴 일이다.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 언어의 논리가 없는 애들이다.) 하느님도 이 애들은 어쩔 수가 없는 그런 애들이다. 지금 남자친구 때문에 맨날 울상인 애가 무슨 SAT 단어를 공부하겠나? 게임에 빠져 수업 외 시간에는 핸폰으로 게임만 하는 애가 무슨 공부를 하겠나? 온 관심이 연애뿐인 애한테 무슨 분사구문이 머리에 들어가겠나? 그런데 이 엄마들은 그런 애를 돈을 줬으니 공부를 시켜서 점수를 올려달라는 거다. 다시 말해서 둘 중에 하나를 하라는 거다. 본인도 어떻게 고칠 수 없는 애를 내가 완전히 바꿔놓든지, 아니면 다른 수를 써서라도 점수를 내라는 거다. 전자는 불가능하니까 방법은 후자밖에 없다. 성적을 올릴 수 없는 애들 성적을 올리려면 불법으로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많이들 그렇게 한다. 자연의 순리다. 또 성적을 일부러 올라가도록 모의고사를 조작하기도 한다. 그럼 또 엄마들은 마치 레어아이템(성적을 올려준 학원)을 어렵게 비싼 돈 주고 득템한 듯 신나한다. 이게 교육현장인지 시장바닥인지 구분이 안 간다.

나는 이런 아이들을 맡게 되면 내 목표는 당장 눈앞의 점수가 아니다. 남자 친구 때문에 맨날 울면서 고민하는 아이가 아프로 남자한테 관심을 끄게 만들 수도 없고, 게임에 빠진 애가 내 수업을 듣는다고 게임을 끊는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런 애들을 맡게 되면 언젠가 각자 때가 되면 (그 때라는 건 학생마다 다르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이 되면 나를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거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철이 들어서 찾아오는 학생이 꼭 있다). 물론 단어도 가르치고 문법도 가르치고 학업적 내용은 다 전수하여 한 가지라도 배워가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아이들한테 그걸 다 소화해서 점수를 올리라고 말하는 엄마에게는 그 돈 가지고 딴 데 가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아니, 선생님은 도대체 뭘 하시길래 애가 2주가 지났는데도 점수가 안 올라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이런 말이 혀끝까지 나오다 만다. "아니, 어머님은 지금 애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어머님 애는 지금 영어가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 자세와 태도가 문제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게 너무 많습니다. 그건 알고 계신지요?" 하고.


아이의 병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의사한테 다그친다. 그리고 효과가 직빵인 약이나 주사를 주는 의사는 명의라고 소문이 난다. 그 "명의"는 부자가 되고, 엄마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 목에 힘주고 다니며 자신의 업적에 스스로 뿌듯해 할 때, 애는 골병이 든다. 매해 이런 경우를 보면 정말 애만 불쌍하다. 애가 무슨 죄라고.

2015. 8. 11.

미국주립대학 내의 우등대학 (아너스 칼리지, Honors College)

미국 주립대 내의 "우등대학 Honors College"은 현명한 선택.

이번에 아이비리그에 모두 합격한 학생, 결국에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앨라배마 대학의 특수프로그램인 우등대학으로 입학. 우선 학비 문제가 해결이 되고 우등대학 프로그램에서 학생에게 전폭적인 학업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아이비에 들어갔으면 이 학생은 그냥 똑똑한 수재들 중 한 명이었겠지만, 이 학교에서는 최상의 학업환경을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말콤 글래드웰의 "큰 바다의 작은 물고기보다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를 실천한 학생) 큰 주립대 내에 작은 사립대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격.

2000년대부터 미국 대학들이 우등대학(아너스 칼리지)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모으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큰 인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는 못하는 듯. 그런데 이 아너스 칼리지 프로그램은 미국학생뿐만 아니라 국제학생도 받아주므로 한국 학생에게도 등록금 혜택이 있으니 도전 해 볼 만한 프로그램.

[기사링크] A Prudent College Path

2015. 8. 9.

대학생도 영어 수학 과외 받는 세상

"아이비리그 재학생이 여름에 한국 와서 과외 받는다"

"지금 휴학한 학생이 주위에 너무 많아요."

"공부가 힘들다고 한국 대학으로 다시 편입한데요."

이런 현상에 대한 구체적 연구는 아직 없어서 증거는 없지만, 지난 5년 간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그 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가만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2010년 전후로 하여 미국(또는 캐나다)대학 준비관련 리소스가 그동안 너무 많이 생겨 한국 학생들이 시험 및 원서작성에 도움을 받아 대학은 어느정도 잘 가는 것 같다. (해외에도 한국 학원이 있고.) 그런데 그런 준비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학생이 대학에서 학업적으로 적응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영향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원서작성에 들어갈 '스펙'과 에세이는 다 도움을 받아서 대학에 지원하여 입학한다. 그런데 이 많은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가서 또 그 중에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적응을 못 한다. 바로 이렇게 "만들어져" 가면 가서 힘들 수가 있다. 외부 기관에 의해 '자격요건'을 충족시키기만 하면 안 되고, 실제로 영어독해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니 요즘은 대학생이 과외를 받는 시대가 되었다.

2015. 8. 6.

포브스지 선정 미국 탑50개 대학.

[순위링크] America's Top Colleges

좋은 대학은 다 들어가 있지만,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그런 순위와는 좀 다름. 특히 리버럴아츠대학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음. "한국에서 몰라주는 대학" 가기 싫다고 리버럴아츠대학을 비선호. 하지만, 이런 대학에서 4년을 보낸다면 많은 실력을 쌓는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됨. (그래도 학부 아이비리그를 고집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입학 기준(SAT점수, 과외활동 등)을 따져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가 꼭 좋은 학교 아니다."

포브스지 선정 기준:
1) 학생만족도 (25%)
2) 졸업 후 연봉 (32.5%)
3) 학생 대출 (25%)
4) 졸업률 (7.5%)
5) 학업 성취도 (10%)
이 데이터를 3년 이동평균을 내서 순위를 정함.

1. Pomona College
2. Williams College
3. Stanford
4. Princeton
5. Yale
6. Harvard University
7. Swarthmore College
8. Brown University
9. Amherst College
10.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11. United States Military
12. University of Pennsylvania
13. University of Notre Dame
14. Dartmouth College
15. Columbia University
16. Northwestern University
17. Wesleyan University
18. Claremont McKenna College
19. Haverford College
20. University of Chicago

21. Bowdoin College
22. Duke University
23. Georgetown University
24. Tufts University
25. Cornell University
26. Wellesley College
27. United States Naval Academy
28. Vassar College
29. Washington and Lee University
30. Carleton College

31. Davidson College
32. Rice University
33.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34. Middlebury College
35.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36. University of Virginia
37. Boston College
38. United States Air Force Academy
39. College of William and Mary
40. Colgate University

41. University of Michigan
42. Barnard College
43. Bucknell University
44. Colby College
45.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46. Oberlin College
47. Vanderbilt University
48. Kenyon College
49.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
50. Whitman College

2015. 8. 4.

[신문기사] “한국학생들 하버드 낙제비율 가장 높아, 이유는”

기사 내용 중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 대학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하다보니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목표가 사라져버린 것”

추가로, 명문대 입학이 목표이다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불법유출 문제로 만점을 받더라도, 과외활동 돈주고 만들어서라도) 보낸다. 정작 애는 입학하고 나서 영어실력과 비판적 사고력이 딸려서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매해 수없이 나온다.

"들어가면 거기 끼어서 어떻게 잘하겠지." 이건 정말 부모의 너무나 이기적인 생각. 명문대 입학시켜 놓은 부모는 자신의 업적에 뿌듯해 하고 주위에 우쭐하며 다니는 동안, 애는 적응하는데 고생하거나 (코넬대학 학생 왈, "밤새 공부하는데 B밖에 안 나와요. 학교 지겨워요"), 적응 못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부모인가? 대학 갈 때까지만 참아라, 대학 가서 놀아라는 한국 대학 얘기지 미국 대학은 가서 더 공부해야 한다. 투자비용(돈, 시간, 노력, 졸업장의 값어치) 제대로 뽑으려면.

[기사링크] “한국학생들 하버드 낙제비율 가장 높아, 이유는”

2015. 7. 31.

무대 뒤에서는 무슨 일이? 어떻게 하면 앰허스트에 입학할까?

미국 명문 리버럴아츠컬리지인 앰허스트 컬리지의 입학사정관 회의를 NPR에서 취재. 실제로 입학사정관들이 어떻게 지원자 원서를 보고 학생을 뽑는지 자세히 알 수가 있다. (앰허스트는 하버드만큼 들어가기 힘든 미국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이다.)

[음성파일과 원문링크] Behind The Scenes: How Do You Get Into Amherst?

*****************************

RENEE MONTAGNE, host:
Spring is a mean season for high school seniors. It's college acceptance time. And if students don't get in, they never find out why.
르네(사회자): 봄은 고교졸업생에게 잔인한 계절이다. 대학 합격자 발표 기간. 만약 불합격이어도 그 이유는 영원히 알 수 없다.

LINDA WERTHEIMER, host:
Was it that C in Algebra 1, the lukewarm recommendation, the essay that should have gone through spell check?
린다(사회자): 알제브라1에서 맞은 C 때문인가? 미적지근한 추천서? 스펠링체크 안 한 그 에세이 때문?

MONTAGNE: NPR's Tovia Smith got a rare chance to sit in on an admissions committee at Amherst College in Massachusetts. The liberal arts college will accept only 1,000 of more than 8,000 students who applied.
르네(사회자): NPR의 토비아 스미스가 앰허스트 컬리지의 입학사정관과 같이 원서 심사과정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 학교는 8,000명 이상 지원에 1,000명만 입학 시키는 리버럴아츠컬리지(인문단과대학)이다.

TOVIA SMITH: High school kids may imagine the admissions officials deciding their fate as a bunch of tweedy old academics in spectacles and suits. (Soundbite of door opening) But if you got in to watch them work, as I did at Amherst College, you might be surprised to find how much they look like students cramming for finals.
스미스: 학생들은 자기들 운명을 결정하는 입학사정관이 옛날 양복에 안경 쓴 늙은 교수 쯤으로 상상할 거다. (문열리는 소리)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도 학기말 시험 때문에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처럼 보이는 것을 알게 되면 놀랄 것다.

Unidentified Woman #1: I never want to see another cookie as long as I live.
여자1: 아, 과자는 이제 다시보기 싫어요 (원서심사하면서 너무 많이 먹어서)

SMITH: About a dozen committee members squeeze around a table, covered with candy wrappers, coffee cups and their massive looseleaf binders of Amherst hopefuls.
스미스: 약 12명의 입학위원회 멤버가 책상에 둘러앉는다. 책상 위엔 사탕종이, 커피컵, 그리고 앰허스트 입학 희망자 서류로 가득찬 바인더.

Unidentified Woman #2: So we're going to start on page 522.
여자2: 자, 522페이지 시작합니다.

SMITH: This is the final stretch of the selection process. Eighty-five percent of applicants have already been weeded out. Only the creme-de-la-creme get presented to the full committee.
스미스: 여기가 심사의 마지막 단계다. 지원자의 85%는 벌써 걸러졌다. 정말 최고 중의 최고만이 이 전체회의까지 올라온다.

Ms. CHRISTINA NUEVES (Committee Member): He's a valedictorian. Started taking APs his freshman year - fives in world history, bio and U.S. history.
크리스티나 뉴베스(위원회 멤버): 얘는 전교 1등이고 9학년 때부터 AP를 들었네요. 세계사, 생물, 미국사에서 전부 5점 만점받았고요.

SMITH: Committee member Christina Nueves is one of two readers assigned to pore over this application and reduce it to the one-page, one-minute, rapid-fire review she presents to the rest of the committee.
스미스: 위원회 멤버 크리스티나는 임명된 두 명의 리더(원서를 검토하는 위원) 중 한 명이다. 원서를 한페이지, 1분짜리로 요약해서 위원회 나머지 멤버들에게 속사포같이 발표한다.

Ms. NUEVES: Vice president of the National Math Honor Society. He's part of the Math League and the Chess Club. He's a tutor, a lab assistant, does community service.
뉴베스: (이 지원자는) 전국 수학 우등생 모임에서 부회장. 수학리그와 체스클럽 멤버. 과외선생, 실험실 조교, 그리고 지역봉사활동.

SMITH: After giving his vitals, she also offers a few impressionistic notes on the student and his essays.
스미스: 이 학생의 주요포인트를 말한 후, 이 학생의 에세이에서 몇가지 느낀점을 말한다.

Ms. NUEVES: He writes a touching E-1(ph) about his work in pediatrics at a hospital. Overall, I like him.
크리스티나: 소아과 병원에서 일한 것에 대한 감동적인 얘기를 썼고, 전체적으로 저는 이 학생이 마음에 들어요.

SMITH: Clearly a superstar.
스미스: 명백한 수퍼스타인 학생이다.

Unidentified Woman #3: Alrighty. Next up.
여자3: 좋아, 그 다음.

SMITH: But he gets not a single vote, and instead ends up on the wait list.
스미스: 그런데 이 학생은 한 표도 얻지 못했다. 대신 대기자 명단에 올라갔다.

Mr. TOM PARKER (Dean of Admissions, Amherst College): You know, I think the process to anybody who is not inside it is baffling. It's perplexing.
톰 파커(입학처장): 이거는요, 밖에서 보면 많이 당황하실 거에요. 아주 혼란스럽죠.

SMITH: Amherst's Dean of Admissions Tom Parker is the first to concede the absurdity of passing on such stellar students.
스미스: 앰허스트 입학처장 톰 파커는 뛰어난 학생을 불합격 시킨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인정한다.

Mr. PARKER: It's just that these kids look remarkably similar, and we're making nuanced judgments. None of us are going to pretend that that's exact science. You know, it's a flawed process.
파커: 그냥 단지 이런 아이들은 다 비슷해 보인다는 거에요. 그런 상태에서 우리는 감으로 판단하는 거죠. 이게 과학적이지 않다는 거 다 인정합니다. 결함이 있는 절차인 거는 맞아요.

Unidentified Man #1: I like him. I thought he was pretty cool.
남자1: 난 얘가 좋아요. 멋진 애 같아요.

SMITH: And it's a highly subjective one, where decisions can turn on as little as one line in an essay.
스미스: 아주 주관적인 절차다. 에세이 한 줄 때문에 결판이 날 수도 있는.

Ms. NUEVES: He said while my parents and doctor simultaneously asked how I was feeling, only two words came out of my mouth: chicken McNuggets.
뉴베스: 에세이에 뭐라고 썼냐면, 부모님하고 의사가 동시에 어땠냐고 물었을 때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이거밖에 없었다. 치킨 너겟 (닭튀김 조각).

(Soundbite of laughter) (웃음소리)

SMITH: This one will fly, but another student's essay, read by Dean Kathleen Mayberry, will prove fatal.
스미스: 이 에세이는 먹혔다. 하지만 또 다른 에세이는 치명적였다.

Ms. KATHLEEN MAYBERRY (Dean, Amherst College): I'm troubled by one sentence in the first essay: I rarely get truly fascinated with a subject. And then he goes on - music is his exception. What am I supposed to do with that?
캐서린 메이베리(앰허스트 학장): 난 첫 에세이의 한 문장이 마음에 걸립니다: “난 어떤 과목에도 푹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리고는 이렇게 썼어요: “그런데 음악은 예외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뭐하지?”

Mr. PARKER: My jaw dropped. I mean, that was flabbergasting.
파커: 내 입이 딱 벌어졌다. 그 에세이는 너무 기가막혔다.

SMITH: Intellectual passion is a must, says Parker. The students who get in are the ones who come across as genuine. It also helps to come across as different.
스미스: 파커가 말하길 지적 열정은 절대적이다. 합격하는 학생들은 천재같이 보이는 애들이다. 하지만, 남과 다르다는 것도 득이 된다.

Unidentified Man #2: Vice president of the Jewish Club, president of the Japanese Society, an active member of the Muslim Club, and lastly, an observant of Hindu traditions.
남자2: 유대인 클럽 부회장, 일본클럽 회장, 이슬람클럽의 활동적 멤버, 그리고 마지막으로 힌두교 전통을 실천하는 학생.

(Soundbite of laughter) (웃음소리)

Mr. PARKER: If you read, it's all it's not gimmicky. I mean, this is a kid who's interested in all of that stuff.
파커: 읽어보면 이게 다 계략적인 게 아니다. 아니, 이 친구는 정말 이 모든 거에 관심이 있다.

SMITH: The committee buys it and the kid gets in. What's surprising is how much is consensus and how much everyone relies on the vibe they get from the two initial readers.
스미스: 위원회는 믿는다. 그리고 이 학생 합격. 놀라운 것은 이 결정이 다수결 원칙이고 위원회 멤버들이 두 명의 리더가 말해주는 것에서 오는 느낌에 얼마나 의지하는지 이다.

Ms. NUEVES: Overall, a great young woman. Obviously a strong student, but I feel like I'm missing something.
뉴베스: 전체적으로 아주 뛰어난 여학생. 당연히 강한 학생인데 뭔가 좀 빠지는 느낌예요.

Mr. PARKER: You know, to make it through, you've got to have genuine enthusiasm from the readers, and it wasn't there.
파커: 이게요, 통과를 하려면, 리더로부터 절대적 지지가 있어야 해요. 근데 이 학생은 그렇지가 못했네요.

SMITH: Just missing that je ne sais quoi.
스미스: 그냥 “그 무엇이냐”가 없어요.

Mr. PARKER: Yeah, absolutely, yeah. And that's the appropriate phrase, because you can't quite name it.
파커: 그치, 맞아요, 맞아. 그리고 그게 맞는 표현예요. 뭐라고 딱 말하기가 어려워요.

SMITH: One committee member calls it the magic; another, the soul. We're trying to separate the James Browns from the James Taylors, he says, and it's a daunting task.
스미스: 한 멤버는 마법이라고 말한다. 또 한 명은 영혼이라고 한다. 이들은 제임스브라운(흑인 소울 가수)과 제임스테일러(백인 포크송 가수)를 구분하려고 한다. 이건 정말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Mr. DALE HENDRICKS (Associate Dean, Amherst College): Last night I was up and I was just like, wow. And I had a hard time sleeping, to be honest with you.
데일 헨드릭스(부학장): 어제 밤에 계속 안 자면서, 와~. 그러면서 잠들기가 힘들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SMITH: Associate Dean Dale Hendricks says the responsibility is overwhelming.
스미스: 헨드릭스가 말하길 책임감이 감당하기 힘들다고 한다.

Mr. HENDRICKS: You just feel bad, and you know, you feel like there's, you know, there's probably something you could have said or done to, you know, whatever, sway the committee or something like that. But if it's just not there, it's not there.
헨드릭스: (불합격 시키면) 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 위원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뭔가 했을 수 있을 것 같은, 뭔가 말을 제대로 했었어야 했다는 그런 거요. 근데 그런 게 없다면, 그냥 없는 거죠.

Ms. MAYBERRY: I think this is one of those cases that we may not feel compelled to consider further.
메이베리: 내 생각에 이 학생의 경우는 그냥 더 고려할 게 없다고 보여지는 케이스네요.

SMITH: Even for a veteran like Kathleen Mayberry, the emotion runs deep.
스미스: 베테랑인 캐서린도 감정적이 된다.

Ms. MAYBERRY: It's harder than it looks. I don't think people really realize that.
메이베리: 보기보다 어려워요. 사람들이 아마 모를 거에요.

SMITH: You're getting emotional.
스미스: 감정이 복받치네요.

Ms. MAYBERRY: I am. I'm sorry. I think kids are important.
메이베리: 네, 아 죄송해요. 애들이 워낙 중요하잖아요.

SMITH: Mayberry says she's especially moved by stories of disadvantaged kids who might have few other options. Amherst calls itself need-affirmative - it gives preferential treatment to kids who are first in their family to go to college or poor. The SP-31s, as they're called in admissions code, face a lower bar, like this kid being presented by Dean Parker.
스미스: 캐서린이 말하길, 자기는 선택의 여지가 많이 없는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 얘기에 특히 감동 된다고 한다. 앰허스트는 이걸 “긍정적 필요”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을 가게 되는 아이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 입학코드 SP-31이라고 학장 파커가 말하는 이 학생의 경우 조건이 덜 까다롭다.

Mr. PARKER: I get an offbeat sort of bohemian sense here. He's a thinker and a seeker. Still, it will be the SP-31s that will make the difference. Accept with it, wait list without.
파커: 이 학생에게서는 색다른, 좀 보헤미안(자유분방하고 예술적, 히피적) 느낌이 오네요. 그는 사고하는 사람, 뭔가를 추구하는 사람이에요. 그래도 SP-31이라 결과에 영향을 주죠. SP-31로 평가하면 합격, 아니면 대기자죠.

Ms. MAYBERRY: Alright. So we're going to vote. Accept? One, two, three, four. My recommendation is this is one we should set aside.
메이베리: 좋아요. 투표합시다. 합격? 하나, 둘, 셋, 넷. 제 추천은 이 학생은 잠시 보류하는 겁니다.

Mr. PARKER: In some cases, if it's a split decision, there can be kind of gasps or there appears to be real pain.
파커: 어떤 경우 의견이 갈리면, 숨이 턱 막히거나 좀 고통스럽죠.

SMITH: Parker says those applications can be set aside both to spare one member's feelings and to protect the committee as a whole.
스미스: 이런 경우의 원서는 보류한다. 멤버의 감정도 식히고 위원회 전체를 위해서라도.

Mr. PARKER: You can end up with one group pitted against another group and, you know, with people voting spitefully. Oh, so you don't support mine? Well, tomorrow I'll have my chance. It's a human tendency.
파커: 한 그룹과 다른 그룹의 싸움이 될 수가 있어요. 한 쪽에서 앙심을 갖고 투표할 수도 있죠. “어? 내 의견에 동의 안 해? 좋아, 내일 투표할 때 어디 두고보자.” 인간의 성향이죠.

SMITH: This year, none of the set-asides will make it. There are already too many in the yes pile and members will soon have to make the really impossible decisions to pull some out.
스미스: 이번 해에는 이 보류 중에 통과한 케이스는 없을 거다. 왜냐하면 투표에서 “통과"한 원서 더미가 너무 많이 쌓였다. 이제 곧 이중에서 누군가를 빼기 위해 불가능한 일을 해야 한다.

Mr. PARKER: There is going to come a point where it's going to be very close to, you know, closing your eyes and doing that, because we're exhausting the meaningful criteria to separate John from Mary. For that group, it's effectively a lottery. It really is.
파커: 너무 결정하기 힘들어서 차라리 눈을 감고 그냥 찍게 되는 경우까지도 가죠. 왜냐하면 존하고 매리를 구분하는 모든 잣대가 바닥이 났기 때문이죠. 그런 케이스는 말 그대로 뽑기에요. 정말예요.

SMITH: Parker concedes it's a disturbing notion to many high achievers, but in an odd way he hopes it may also be a kind of relief to kids to know that the decision is a little random and not a referendum on their worth. It's kind of like that old break-up line: it's not you, it's me.
스미스: 훌륭한 학생들이 보면 이건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거라고 파커도 인정한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런 합격/불합격 판정이 랜덤한 거지 그들의 가치를 결정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고 보면 약간의 위안이 될 수도 있다. 이게 그런 거 있죠, 왜 연인이랑 헤어질 때 하는 말: 너 때문이 아냐, 나 때문야.

Mr. PARKER: Yes, indeed. There are years that it's great to be a runner and there are years that it's great to be a lacrosse player, and there are years that it's great to play the piccolo and there are years that it's great to play the piano. But the candidate doesn't know that.
파커: 정말 그래요. 육상선수가 잘 뽑히는 해가 있고, 또 라크로스선수가 잘 뽑힌 해가 있죠. 피콜로 연주하는 게 좋은 해가 있고 또 다른 해는 피아노요. 하지만 지원자는 그걸 모르죠.

SMITH: Parker will spend most of the next month trying to reassure kids a rejection is not the end of the world.
스미스: 파커는 다음 달 대부분을 불합격자들에게 이게 인생의 끝이 아니라고 설득하는데 보낼 거다.

Mr. PARKER: Hard as it is to imagine, it is going to be OK. I mean, you know, I've had the great privilege of turning down at least one Rhodes Scholar.
파커: 상상하기 힘들긴 하지만, 괜찮을 거에요. 이런 거죠, 로드 스칼러를 불합격시킨 영광도 있었죠.

Unidentified Man #3: That's it, folks.
남자3: 다 끝났습니다, 여러분.

(Soundbite of applause) (박수소리)

Mr. PARKER: Good job, guys.
파커: 모두 안녕.

SMITH: When decisions are finally done, the irony is not lost on Parker that the tables will totally turn. As he puts it, these kids that we've been tormenting now have three or four acceptance letters and now we have to wait to see if they'll accept us.
스미스: 모든 결정이 이루어지면, 이제 입장이 바뀐다는 아이러니를 파커는 잘 안다. 그가 말하길, 우리가 그렇게 고통을 줬던 이 애들이 이제 서너 개의 합격통지를 받을 거고, 이제 우리를 받아줄지 지켜봐야죠.


2015. 7. 29.

캠퍼스 자살과 완벽에 대한 압박감 (뉴욕타임즈 기사 번역)

뉴욕타임즈의 명문대 학생 자살관련 칼럼의 전문을 번역했다. 기사 링크는 맨 아래 참조.
(주의: 속번역이라 오타 및 오역이 있을 수 있음.)

========================================================================

캐서린 드윗은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처럼 그녀의 고등학교를 장악했다. 육상선수였고 주대항 여학생 리더십 프로그램 대표였으며, 8개의 AP 시험을 봤다 (한 과목은 독학으로).

기대치가 높았다. 매일 저녁 5시가 되면 시험점수와 과목점수가 온라인에 떴다. 점수가 내려가는 건 엄마가 제일 처음 알아차린다. “육상하고 집에 돌아가면 엄마가, ‘점수 내려갔네.’ 그런 내가, ‘뭔가 잘못됐을 거야.’ 그러면 엄마는, ‘나도 그런 거 같았어.’” (결국 오타로 판명이 났다. 드윗양은 전과목 A로 졸업했다.)

유펜(펜실베니아 대학) 캠퍼스의 첫 2주는 열심히 뛰어다녔다. 혼성 학생클럽에 가입했고, 초등학생 과외 선생으로 등록도 했으며, 부모가 모교인 스탠포드에서 가입했던 것과 같은 기독교 그룹에도 들었다.

하지만, 대기자 명단였다가 합격이 되고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한 동력과 능력을 지닌 사람들 틈에 끼인 그녀는 처음으로 자기회의를 느꼈다. “한 친구는 세계적인 피겨선수였다. 또 한 명은 인텔 과학대회 수상자였고. 주위의 모든 애들이 너무 대단해서 나도 쟤네들처럼 뛰어나고 싶었다.”

반 친구들은 모든 걸 가진 듯 했다. 매일 아침, 학생처에서는 교직원과 학생의 업적을 찬사하는 이메일 돌풍을 일으킨다. 몇명의 여학생이 진한 화장을 하고 강의실에 들어왔다. 드윗양은 여드름이 있다. 그리고는 그들의 멋진 인턴십에 대해 얘기했다. 드윗양은 아직도 그 주의 숙제에 골몰하고 있는데. 셀카를 통해 친구들의 인생을 보면, 그들은 더 재밌고,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더 멋진 파티에 가고 있었다. 심지어 그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식사 사진도 더 맛있게 보였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문자보내던 옆자리의 남학생의 폰 화면을 보고 또 한 번 자신감을 잃었다. 문자에는 자기 짝과 얘기를 하느니 “차라리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적혀있었다.

2014년 7월 14일, 또 한 명의 유펜 1학년생 매디슨 홀러랜이 주차장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을 때 드윗양은 또 한 번의 충격에 빠졌다. 홀러랜양을 만나본 적이 없었지만, 그녀가 인기도 많고, 이쁘고, 탤런트도 많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사건 직후 자기 블로그에, “도대체 너 왜그랬어? 내가 먼저 뛰었어야지! 넌 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잖아!”

밝은 표정과 근면한 과제 완성에도 불구하고 드윗양은 이미 면도날과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수십통의 편지들이 써놓았다.

*
홀러랜양은 13개월 동안 자살한 6명의 유펜 학생 중 세 번째 였다. 유펜은 소위 자살집단(비슷한 시기와 장소에서 일어나는 여러 건의 자살)이란 걸 겪은 유일한 학교가 아니었다. 툴레인대학은 4명 그리고 애팔레치안 주립대는 최소 3명 -- 9월에 발생한 신입생 애나 스미스의 실종은 11일 간의 수색 끝에 노스캐롤라이나의 숲에서 목매어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넬대학은 2009-10년에 6명이 자살했다. 2003-4년에는 5명의 뉴욕대(NYU)생이 자살했다.

전국적으로, 15-24세의 자살률은 천천히 증가했지만 2007년 이후는 꾸준히 늘었다: 10만 명 당 9.6명에서 2013년에는 11.1명으로. 하지만, 대학 상담센터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상담학생의 반 이상이 극심한 심리적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 수는 2년 사이에 13%나 증가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대학 정신건강센터에 의하면, 불안감과 우울증은 (이 순서대로) 대학생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정신질환 진단이다.

홀러랜양의 죽음 이후, 유펜은 캠퍼스 내의 정신건강을 조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올해 초에 나온 이 최종 보고서에는 학교가 상담 시간을 더 늘리고, 누구나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를 개설하는 등 학생에게 손길을 뻗는 노력이 더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캠퍼스 문화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펜(유펜)의 얼굴’이라는 거였다. 슬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즐겁고 자신감있는 행동을 실천한다는 의미의 이 경구는 학생 사이에서 너무나 많이 쓰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연극에도 등장했다.

이 명칭이 유펜의 독특한 면이지만, 그 행동은 그렇지가 않다. 2003년에는 듀크대학이 한 보고서를 가지고 학계를 한 번 크게 들썩이게 한 적이 있다. 이 보고서에는 듀크의 여학생들이 “노력없이도 쉽게 완벽"(똑똑하고, 소양이 있고, 몸매좋고, 아름답고, 인기많고, 이 모든 걸 눈에 보이는 노력없이도)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낀다는 거다. 스탠포드에서는 오리 신드롬이라고 한다. 물밑에서는 물갈퀴질을 미친듯이 하고 있지만 물 위로는 여유있게 떠가는 걸로 보인다.

오리엔테이션 상담사로 일한 적이 있는 유펜의 4학년생 카하리켄야타는, “남들은 다 잘하고 있는데 혼자 고생하는 학생이 되고 싶지는 않죠.” “스트레스를 받아도, 좀 우울해도, 감당하기 어렵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보이고 싶죠.”

“모든 학과목, 과외활동, 그리고 사교활동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인식”을 인용한 이 태스크포스 보고서는 학생들이 느끼는 엄청난 압박감이 사기저하, 격리 또는 불안과 우울증같은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유펜의 카운셀링/심리 서비스 디렉터인 윌리엄 알렉산더는 젊은 학생들이 도전에 대하는 자세의 변화를 그동안 봐왔다. “전에는 작은 부진이나 침체는 실망을 뜻했다. 또는 다음에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정도. 그런데 지금은? 어떤 학생에게는 하나의 실수가 아주 중대한 의미가 있다.”

유펜에서 16년 동안 상담을 해오고 있는 미타 쿠마도 이와같은 변화를 감지했다. B 하나 받는 게 학생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가 있다.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의 실망이라고 보이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거대한 실패로 보인다.”

*
캘리포니아 샌마테오에서 토목기사와 어린이집 선생의 장녀인 20살의 드윗양은 유치원 때부터 자신은 명문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부모가 위압적이라고 말은 안 하면서도 그들로부터 잘했다는 칭찬듣는 거는 좋아했다. “엄마 아빠가 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하거나, 다른 부모가 자기 자식에 대해 좋게 얘기하는 걸 들으면서 내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형성 된 것 같다.” “마치 자기 실현인 것 같았다. 내가 하는 걸로 다른 사람이 행복하거나 그들의 기대치를 달성하면 내가 뿌듯하고 행복했다.”

유펜은 가기 아주 어려운 학교처럼 보였지만 그녀의 목표대학였다. 2013년 6월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자로 되었을 때, 이 기회를 낭비하지 않겠다고 자신과 약속했다. 그해 여름동안 그녀는 수강과목 캐달로그를 열심히 들여다봤고 전공을 일찍 정하는 것이 그녀의 계획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교육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수학 전공을 택했다. “나는 계획을 세우고 그거대로 사는 사람이다. 다음 2년치, 3년, 아마도 5년치의 계획을 세워놨다.”

이렇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이 예상한대로 펼쳐지도록 계획을 세워놨다. “대학에서 멋진 크리스찬 남자친구를 사귄다음 정착해서 부모님이 이끌어주신 삶을 살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성정체성 문제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도 여러번 여학생에게 끌린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부모님과 교회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무시해버렸다. 아버지가 그녀를 앉혀놓고 유펜에 입학해서 인생이 잘 펼쳐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얼마나 딸이 자랑스러운지 얘기할 때면 동성애를 자신이 허용하면 안 된다는 결심은 더 강해졌다. “눈물을 흘리며 아빠가 ‘캐서린, 내가 사는 이유는 너를 나로부터 네 남편에게 전해주기 위해서야.”

기숙사에 귀여운 여학생이 있다는 걸 안 지금 그녀는 아주 놀라운 깨달음이 왔다: “나 더이상 부인 안 할 거야.”

매일 그녀의 실망감은 더 커졌다. 매일 7:30에 일어나고 보통 클럽 미팅을 늦으면 밤 10시까지도 한다. 학비보조금 때문에 1주일에 10시간 정도는 일한다. 그리고 다변수 미적분학 수업을 위해 미친듯이 공부한다. 그녀는 기대치에 결국 부합하지 못할까?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하는 건가? 지금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건가?

그러다가 큰 한방을 먹었다: 미적분학 중간고사에서 60점 초반대의 점수가 나왔다. 상대평가였지만 낙제할 게 뻔하다는 걸 알았다. 수학전공해서 선생되겠다는 꿈은 날라갔다고 생각하며.

“나는 미래에 대한 그림이 있었다. 그런데 그 그림이 무너짐에 따라 또다른 미래를 꿈꾸기를 중단했다” 자신이 어때야한다는 것보다 못한 존재였다는 건 견디기 힘들었다. 비논리적 우울증에 대해 고민을 했다. 유일한 탈출구는 죽음 뿐이었다.

그리고는 자살한 학생의 부모에게 학교가 등록금을 반환하는지 알아보았다. 그리고는 고통에 대한 “준비”로 자신을 가해하기 시작했다.

실존주의적 질문 “나는 여기 왜 있나?”에는 보통 “난 잘 지내고 있는가?”라는 또하나의 심오한 질문이 따른다. 1954년 사회심리학자 리온 퍼스팅거는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보고 우리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사회비교이론을 내놓았다.

소셜미디어 시대에서 이러한 비교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는 면밀히 가공된 스크린에서 일어난다. 모바일 기기는 이런 비교를 종종 발생하는 것에서 부터 거의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걸로 악화된다.

코넬의 카운셀링/심리 서비스 디렉터인 그레고리 엘스는 소셜미디어가 동료들은 잘 지내고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고 믿는다. 상담에서 다른 애들은 다 행복한 거 같다는 말을 할 때,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걸으며 생각을 해봐. ‘쟤는 (정신)병원에 가봤을 거야. 쟤는 식이장애가 있어. 저 놈은 이제 항우울제를 복용하기 시작했어.’ 심리치료사로서 말하겠는데, 나는 겉으로 보이는 만큼 아무도 행복하거나 성숙하지 않다는 걸 알아.”

마디슨 홀러랜의 자살은 화려한 인스타그램 피드와 내적 어두움의 절대적 대조를 보여줬다. 홀러랜양은 자신의 미소짓는, 햇빛을 쬐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포스팅했다. 그런데 그의 언니 애슐리에 의하면, 매디슨은 자기 인간관계가 고교동창들이 온라인에 포스팅한 모습보다 못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자살하기 한 시간 전, 그녀는 리튼하우스 광장(펜실베니아에 있는 공원)에 있는 숲에서 불빛이 반짝거리는 명절분위기의 꿈같은 사진을 포스팅했다.

학생 심리건강과 복지 태스크포스의 위원장이며 유펜의 소아정신과의사인 안토니 로스테인 박사에 의하면, 그릇된 비교가 위험해지는 순간은 학생이 수치심을 느꼈을 때이다. “수치심은 본인이 결함이 있거나 부족하다는 느끼는 거다. 내가 잘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난 쓸모 없는 인간야.’라고 느끼는 것.” 이런 학생들은 “내가 이거는 실패했네.”라고 생각하는 대신 “나는 실패자야.”라고 생각한다.

미국 상류층의 과도한 성취 문화는 최소한 지난 10년 간 감시의 대상였다. 그러나 팔로알토의 한 고교졸업생과 3명의 고등학생의 자살을 포함한 최근의 자살집단 현상은 이 논란을 부활시켰다. “대학의 이름으로! 우리 애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라는 헤드라인이 지난 3월 허핑턴포스트에 등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뉴욕타임즈 컬럼니스트 프랭크 브루니는 “대학 이름이 네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다: 대학입시 광기 해독제.”를 출간했다. 수년 동안 미국대학 입학 과정에서 봤던 학생뿐만 아닌 부모의 광기에서 영감을 얻어 쓴 책이다. 헬리콥터 부모에 대한 수많은 경고가 울렸다 -- 이런 양육법이 아이가 독립심과 회복탄력성을 키울 기회를 어떻게 빼았고 그로 인해 후에 감성적 불구로 만드는지에 대해서.

2002년 초기에 줄리 리스콧-해임스가 스탠포드의 신입생 학장이 되었을 때 이 두 사회적인 힘의 충돌을 목격했다. 학생과의 미팅에서, 그녀에게는 간단하다고 생각한 질문을 하면 학생들은 거의 마비상태가 된다. 본인들의 희망사항을 표현도 못하고 종종 대화 중간에 본인들이 좋아하지도 않는 인생을 걷고 있다는 걸 발견하면서.

“자신의 업적은 말할 수 있었는데 자신이 누군지는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를 또 걱정하게 만든 건 언제나 통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강신청 도와주고, 교수들까지 연락하는 (헬리콥터 부모에서 문제점들을 다 해결해주는 잔디깍기 부모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예) 수많은 부모였다. 그러나 가장 불편했던 점은 학생들였다. 이런 부모를 창피스러워하기는 커녕, 고마워했다. 유펜에서 우정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학생의 절친은 학생이나 연인이 아닌 바로 부모였다.

2005년 시카고트리뷴 사설에 리스콧하임즈는 애들은 “부모 사랑의 강력함으로 구속당하는 게 아니라 강하게 키워져야 한다.”고 썼다. 그녀는 또, 만약 성인이 되어서 자기 앞가림을 못하면 “그럼 걱정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물었다.

학생들의 자아인식의 부재, 결단을 못하는 무능함, 그리고 좌절에 맞서지 못하는 걸 그녀는 일종의 “존재적 불구”으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건 좋은 의도이긴 하나 잘못 인도된, 외적 인격 요인을 너무 강조한 양육법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2012년에 스탠포드를 떠난 그녀는 6월에 “어른을(으로) 키우는 법: 과보호의 틀을 벗어나서 아이를 성공을 위해 준비시키자”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런 관측은 심리학자 앨리스 밀러가 그녀의 상담사를 위해 쓴 책 “재능있는 아이의 인생: 진정한 자아 찾기”에서도 보인다. 1979년에 출간되어 30개 언어로 번역된 이 책에서 밀러는 재능있고 민감한 아이들이 어떻게 해서 부모의 기대에 너무나도 잘 부응하여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본인들의 감정과 요구를 희생해가면서) 무슨 짓이라도 하게 됐는지 기록했다. 이런 행동은 정서적 공허함과 고립으로 갈 수 있다. “우을증이라는 것과 공허함, 허무함, 부족함에 대한 공포, 그리고 외로움의 경험은 어린시절 자아 상실로 나타날 수 있다.

*
드윗양은 책상에 곱게 쌓아둔 분홍색 장미무늬 편지지에 친구와 친척들에게 작별인사와 자살 이유를 설명했다. 매디슨 홀러랜의 자살 이후 안 먹기 시작한 걸 룸메이트가 눈치채고 대화를 유도했다. 1시간 동안의 대화에서, 드윗양은 자살을 고민하고 했었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 그런 생각은 안 한다고 했다. 자신의 주장을 확신시키기 위해 그녀의 편지를 휴지통에 버렸다.

몇 시간 후에 룸메이트가 돌아왔을 때, 편지들이 휴지통에서 사라졌고, 그녀는 바로 기숙사 관계자에 알렸다. 사감은 드윗양에게 상담할 것을 강력히 추천했다. 그래서 그녀는 상담을 받고, 바로 입원하게 되었다.

많은 시간의 상담과, 장기 휴학, 그리고 워싱턴 DC에 있는 비영리 청소년 정신건강 시민단체에서 인턴십 후, 드윗양은 1월에 캠퍼스로 돌아왔다.

명문대는 대개 학생들이 휴학하는 걸 어렵게 한다. 그리고 재입학이 항상 보장 된 게 아닌데 이런 것이 문제 있는 학생이 도움을 받는데 장애가 된다고 보고 있다. (예일 대학은 지난 4월, 한 학생이 재입학에 대한 괴로움을 자살노트에 적은 이후로 이 정책을 완화했다.) 다른 명문대도 이 문제를 재검토하고 있다. 드윗양의 어머니가 병원에 그녀를 보러왔을 때, 제일 먼저 꺼낸 얘기가 재입학 절차였다.

드윗양의 부모는 이메일에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해 컨펌을 했지만 이 말 외에는 더이상의 코멘트에 대해 거절했다. “우리 딸의 용기와 내적강인함은 우리에게 큰 축복이다. 캐서린이 직접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드윗양은 더 친절하고 더 너그러운 삶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부모가 원했던 크리스찬 그룹에 남아있기 보다 자신이 새로 발견한 성정체성에 대해 편히 말할 수 있는 진보적인 성향의 크리스찬 그룹과 성소수자 크리스찬 단체에 가입했다. 그녀는 펜시브(유펜에 정신건강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공개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위한 블로그) 에 처음으로 자기 감정상태를 공개적으로 기술한 몇 학생 중에 하나다.

유펜의 다른 노력에는 동료상담 프로그램이 가을에 시작 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못생긴 셀카” 올리기 (올해 초 몇주동안 진행했던 완벽주의 타파 운동의 일환) 등이 있다. 전국적으로는 10개 대학 연구진이 회복탄력성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작했으며 제드와 클린턴 캠퍼스 건강 프로그램에는 90개의 학교가 정신건강과 복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참여했다. 유펜에서 2001년 설립된 “활동적 마인드”는 이제 그 챕터가 고등학교와 커뮤니티 대학까지 포함하여 400개 이상이 생겼다. 드윗양은 유펜 챕터의 웹관리자이다.

요즘 드윗양은 라임그린 색깔의 시계로 손목의 상처를 가리고 다닌다. 그녀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숨기는 거에 덜 신경을 쓴다. 부모에게 본인의 성정체성도 밝혔다. 부모는 이를 받아들일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엄마는 받아주셨어요.” “아빠는 아직도 노력 중.” 이제 첫 학기를 통과한 그녀는 -- 60점대 초반의 중간고사 점수를 받았던 미적분과목은 결국 A-가 나왔다 -- 성적, 인생, 그리고 본인 미래에 대해 더 안정이 되었다. “아마 심리학을 전공할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녀의 미래 직업은 결정 된 게 없다. 이런 불확실성은 전에는 견디기 힘들었을 거다. “미래에 대해 결정하기 전에 경험이 더 필요하다. 미래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자유도 나쁘지많은 않다.”

[국내기사링크] 비극 만든 빗나간 교육
                      미국 명문대생들, 스스로 목숨 끊는다

2015. 7. 28.

미국 대학이 답이 뻔한 에세이를 쓰라고 하는 이유

미국 대학 지원하는 학생/부모의 질문 중 많은 것이, "왜 에세이를 쓰게 하냐?" 또는 "에세이를 어떻게 써야 하냐? (무엇을 써야 하냐?)", "왜 우리학교에 오고 싶냐고 하는데 그건 답이 당연한데 거짓말 하라는 얘긴가?" 등등. "점수 되고, 활동 많이 했으면 됐지 이런 건 왜 물어?"

미국 대학이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어떤 질문이 갔을 때 대답을 어떻게 하나를 보고 싶은 것. (정답을 찾는 게 아니고.) 어떻게 대답을 하는지 보고 싶은 이유는 사람을 뽑는 거니까. SAT점수나 GPA나 학생회장직을 뽑는 게 아니고 사람을 뽑는 거니까.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어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느낌/인상이 생김. 그걸 토대로 다른 기준과 함께 검토해서 뽑을지 말지 생각을 해보는 것.

예를 들어, 봉사활동에서 배운 점을 쓰라고 하면 100명 중 95명은 "내 인생이 얼마나 복 받았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이제 감사하며 살겠고, 앞으로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어떻게 할지 블라블라...." 이렇게 쓴다. 이렇게 쓴 내용이 틀려서가 아니라, 그리고 이렇게 느낀 걸 무시해서가 아니라, "아, 이 학생은 다른 95명의 학생과 생각하고 느끼는 게 크게 다르지 않구나"라고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생기는 것. 그 반면에 감사하고 어쩌구 이런 건 하나도 안 쓰고 "나는 봉사활동을 통해 하나의 노래가 듣는 사람에게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게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무료 합창단 봉사)"라고 쓴다면 이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다른 사람의 것과는 조금 다를 것. 그러면 이런 사람에 조금 더 관심이 가게 됨. 이런 거 때문에 뻔한 질문을 해보는 것.

2015. 7. 27.

'첫 문장'이 자기소개서 인상 좌우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첫 문장이 자기소개서 인상 좌우한다" 심지어는 "첫 문장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얘기가 있다. 첫 문장의 중요성이 제로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정도까지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기사나 정보가 한 번 나면, 이렇게 단편적인 것에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부모가 있다. 또 이런 걸 이용하려는 학원도 있고.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국 대학이나 회사는 그런가?

사실은 첫 문장이 중요한 게 아니고, 첫 문단이 중요하다. 첫 문단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글이 대충 재미있을지 없을지가 눈에 떠오르기 때문에 수백 개의 에세이를 읽느라 지쳤을지 모르는 입학사정관/면접관의 관심을 여기서 잡아야 한다.


그동안 미국 명문대 들어간 제자들의 에세이의 첫 문장을 몇개만 봐도 알 수 있다.

<UC 버클리>
When I was thirteen, my father was diagnosed with blood cancer.

<에모리>
My life at AAA Academy was harsh.

<존스홉킨즈>
I closed the book confidently after finishing the last line.

<밴더빌트>
“Disgusting.” I mutter to myself.

<칼튼 컬리지>
“Whoo…whoo…whoo.” I looked up just as I finished watering our lawn and noticed that the confident exhaling was coming from Matthew, my younger brother.

<스탠포드>
Last summer, I volunteered to tutor children of North Korean refugees.

<카네기멜론>
At first Buddhism, then Christianity, and then Catholicism. What next? Hinduism?

<MIT>
Last year, I had a friend who won silver medal at the International Math Olympiad.

<노스웨스턴>
I am a huge fan of anime, a jargon for Japanese animation.

<코넬>
I have a long kept secret that once revealed will put me in trouble at school.

<앰허스트 컬리지>
“She can’t speak English.”

<보스톤 컬리지>
I never thought I could love something I used to hate so much.

별로 대단하지 않다.

[기사링크] '첫 문장'이 자기소개서 인상 좌우한다

2015. 7. 26.

세계 50개 대학에 미국 주립대 줄줄이 포함

UC 샌디에고 21위, 위스콘신 25위 등 50위 내에 텍사스 오스틴, 퍼듀, 워싱턴, 일리노이,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주립대가 줄줄이. 그런데 비싼 돈 주고 저런 주립대학 왜 가냐는 부모가 다수. 저런 대학에 가서 우등생이 되는 건 명문대 입학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현실인데, 현실을 모르는 부모가 많다.

"내 자식은 저런 데 안 보낸다"만 생각하지 말고, "내 자식도 저런 데 가서 우등생 되기 쉽지 않다"도 생각할 줄 알아야. 미국도 아니고 세계 50대 대학이라는데.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 아이가 OO대학에 들어가면 마치 어느 집단/클래스/계층 등의 특정한 신분에 속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수영선수 몸매의 착각" - 내 아이가 아이비리그 들어갔다고 아이비리그급 인간이 되는 건 아님). 하지만 대학은 아이가 교육을 받고 자기개발을 하는 곳이지 어떤 신분증이나 자격증을 받아 명문대형 인간이 되어 나오는 곳이 아니다 . 특히나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저 신분증의 약발이 더 효력을 잃을 걸로 보인다. 미국은 원래 그런 사회였고 (이런 말하면 또 미국의 특수층 예를 들면서 미국도 똑같다고 하시는 분들 계신데 일반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되지 않을까.

결국 아이가 문제다. 대학 이름이 문제가 아니고.

[기사링크] 세계대학랭킹센터 순위 서울대 24위, 연세대 98위

2015. 7. 22.

미국 대학 신입생들에게, "영자신문 사설을 읽어라"

이제 8월말 - 9월이면 미국 대학이 개강한다. 이번에 신입생이 될 학생들 요즘 어떻게 지내나 물어보면 많은 학생이 헬스를 한다고 한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못 했던 다이어트와 운동을 해서 미국 대학 준비를 한다고. 미국 대학에서 잘 살아남으려면 체력은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방학 동안 운동하는 건 강력히 추천한다.

그런데 이렇게 체력에 신경을 쓰는 학생 중에 두뇌력에 힘을 쓰는 학생은 많이 없는 것 같다. 몸근육 키울 생각은 하면서 머리근육 키울 생각은 안 한다. 머리근육이 뭔지도 모른다. 특히 머리가 좋다고 알고 있는 학생 중에 더 심하다. 헬스장에서 팔, 다리, 배근육은 키우면서 정작 머리에는 근육이 없으면 어떡해하나?  미국 대학 가서 운동 선수 할 것도 아닌데.

몸근육뿐만 아니라 머리근육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 머리근육은 영어책, 신문, 잡지를 통해서, 특히 영자신문의 사설을 통해서.

2015. 7. 21.

기회는 또 있다 - 커뮤니티 칼리지(CC)에서 UC 버클리 편입

고등학교 때 성적도 안 좋고 SAT도 1600였던 학생, 버클리 옆의 Diablo Valley College로 입학한 후 2년 동안 점수를 잘 받아, 이번 가을학기에 UC 버클리로 편입하게 되었다.

3년 전 유명 컨설팅업체에서 원서컨설팅을 받았으나 여러 문제로 인해 지원한 모든 학교에서 불합격 된 후 반드시 UC 버클리를 가겠다는 결심으로 디아블로에 입학하여 공부를 열심히 하고 필자에게 편입컨설팅을 받았다. 편입은 전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전공에 맞는 편입에세이를 심도있게 토의하여 전략을 세웠고, 이에 맞게 과거에 썼던 개인에세이도 수정을 했다. 결과는 UC 버클리, 샌디에고 합격. (UCLA는 불합격 되었는데 아마 전공이 그 학교와는 잘 안 맞았는 듯.)

고등학교 때 늦게 유학을 가서 영어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이제는 떳떳한 명문대 학생이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에는 꿈도 못 꿔본 명문대를 이번 가을부터 다니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본인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처음부터 공부를 잘한 명문대급 학생을 도와줘서 명문대를 보내는 것보다 이런 학생을 도와줄 때 정말 뿌듯하다.



2015. 7. 19.

전 명문대 입학사정관이 밝히는 "동양계 학생 명문대 입학이 어려운 이유"

과거 유펜과 플랭클린 & 마샬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을 했던 사라 하버슨(현재는 대학입학 컨설팅 AdmissionsRevolution.com을 운영)에 의하면 동양인이 명문대 입학하기 어려운 이유는:

1. 훅(Hook, 이 사람은 이걸 tag라고 함)이 없어서.
여기서 훅이라고 하면 운동선수, 동문 자녀, 기부자 자녀, 고위인사/유명인 자녀 등

2. 동양인 쿼타 때문에.
학교에서는 공식적으로 인정 안 할지 모르지만, 동양인의 입학자 수는 정해져 있다.

3. 동양인 지원자는 점수 외에 별 특징이 없어서
동양인 학생이 점수가 높다는 건 다 인정한 상황에서 그 외에 별 특징이 없다면 굳이 뽑을 이유가 없다 (점수 좋은 지원자들은 워낙 많기 때문에).

[원문링크] The truth about 'holistic' college admissions

2015. 7. 17.

최고의 영어 공부법

영어가 한국말보다 더 편하지 않다면 그 학생은 미국 대학을 가기 전에 영어를 더 공부해야 한다.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 중에 제일 좋은 방법은 읽고 해석이다. 해석을 하는 이유는 본인이 아는 내용을 말로 설명을 못하면 아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한다는 많은 학생을 봤는데 모두 문장을 읽으면 대충 무슨 뜻인지는 안다. 그런데 해석을 해보라고 하면 해석을 못한다. 즉, 말로 그 문장의 뜻을 또박또박 설명하지 못한다. 자기 입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내용은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는 거다. 이렇게 기본 해석이 안 되면 나중에 미국 대학 가서 어려운 글(text)를 읽을 때 제대로 이해를 못하게 된다.

영어의 기본은 해석이고 영어 공부의 최선의 방법은 해석이다. 자기가 아는 내용을 말로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학원에서 매일 문제만 풀고 SAT 고득점이 나와도 미국 명문대 가서 적응을 못하는 거다.


2015. 7. 16.

미국 대학 한국식으로 준비해서 보내기

한국 대학 준비는 그저 문제만 열심히 많이 풀어보면 된다. 요즘은 수시전형 및 다양한 전형이 생겨서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시험만 잘봐도 명문대 진학이 가능하다.

미국 대학도 만찬가지다. 시험 (SAT, ACT, AP, TOEFL)을 잘보면 명문대 입학확률이 올라간다. 그래서 10-12학년 때 학원에서 각종 시험 준비를 한다. 이런 시험 점수는 물론 원하는 성적을 따놓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의 미국대학 준비과정에서 제일 큰 문제는 이것만 한다는 거다. 각종 시험 준비. 그리고는 영어는 공부를 안 한다.

SAT리딩 공부를 보자. 단어를 많이 외운다. 여기서 공부하는 단어는 다 좋은 단어, 미국 대학에 가서도 도움이 되는 단어다. 그치만 시험을 위해서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외운 단어는 대부분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린다. 이게 무슨 영어 공부인가?

그리고 지문을 공부한다. 그런데 그 지문 공부는 사실 그 지문에 해당하는 문제 푸는 방법을 공부하는 거지 지문 자체를 자세히 분석하거나 거기 나온 영어표현을 제대로 다 공부하지 않는다. 심지어 지문의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문제를 풀고 넘어간다. 이게 무슨 영어 공부인가?

이러 식으로 영어 시험을 위한 시험공부만 하고 미국 대학에 가니 수많은 명문대 학생들이 공부가 어려워 휴학 하거나 한국 대학으로 역편입하게 되는 거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거나 원래 영어 책을 많이 읽어서 영어 독해가 되는 학생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한국에서 주로 자라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서 성적이 좋은 학생은 미국 대학 준비할 때 영어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영어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영문 독해와 쓰기이다. 이건 학원 공부로만 해결이 되는 문제가 아니다. 학원은 시험을 위해서 가야 한다. 미국 대학에서 적응을 잘하기 위한 공부는 학생이 따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공부의 최고의 방법은 바로 영어 신문/잡지/책 읽기이다. 평소에 이걸 안 하면 SAT 고득점을 가지고 그에 해당하는 대학에 붙을 수는 있어도 가서 적응을 못 한다. 가서 적응을 못 하면 아이비리그 입학해서 뭐하나?

미국으로 대학을 가면서 왜 아무도 영어 공부에 신경을 안 쓰는지 참 궁금하다. 학생 자신도 영어 실력이 없는 걸 알면서 안 하고, 부모도 이런 면은 걱정을 안 하고 점수 내기에만 급급하다. 미국 대학은 우리나라 대학처럼 입학이 목적이 아닌데,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나라 대학은 점수 잘 따서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왜? 우리나라에서 우리말로 수업하니까. 미국 대학은 점수 잘 따서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왜? 미국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니까.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부모는 애를 일단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만 생각한다.

미국 대학은 들어가는 게 목적이면 안 된다. 들어가서 잘 하는 게 목적이어야 한다.



2015. 7. 15.

미국대학 공부를 얕보지 말자 (리버럴아츠 학생의 증언)

현재 50위권 리버럴아츠 대학에 다니는 제자와 몇 년 만에 상봉했다.  이 친구는 본인이 혼자 알아서 미국에서 인턴쉽도 구하고, 한국에서 혼자 용돈벌이도 하고, 심지어 유학생이 받기 어려운 재정보조(financial aid)도 받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대학 지원 당시 뛰어난 점수에도 불구하고 학교 카운셀러 문제로 원하는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 된 후 어쩔 수 없이 간 대학이지만 공부는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한다고. 한국 특목고에서 열심히 공부한 걸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이 친구 얘기. 우선 독해력과 작문에서 미국 애들을 따라갈 수가 없고 (당연한 얘기지만), 필자가 말한대로 SAT 점수와 미국 대학에서 보이는 영어실력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다. 학원 위주의 영어공부는 미국 대학에서 전혀 쓸모가 없다는 필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선생님 말씀대로 신문/잡지/책을 통해 독해를 많이 하고 갔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단지 점수만 올리기 위해 했던 SAT  리딩/라이팅 공부는 대학에서 하는 영어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지난 학기 교수의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서 그 교수의 네트워크로 현재 미국 병원에서 인턴쉽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제자 보면 별로 걱정이 안 된다. 가슴이 뿌듯하다.

새SAT 준비 관련 착각 (ACT로 준비하면 낭패)

내년 3월에 새로 등장하는 SAT는 지금의 ACT와 비슷하여 많은 학원에서 ACT를 준비시키고 있다. 일단, 새 SAT는 지금 ACT보다 문제가 더 어려울 걸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선 같은 시간 내에 문제의 수가 ACT보다 적기 때문에. 즉, 한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지금 수준의 ACT 문제로 준비를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가 있다. 오히려, 현 SAT 문제를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시험의 어려운 수준이 현SAT > 새SAT > ACT이므로 내년 새SAT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어려운 현SAT 지문과 문제로 준비를 해야 한다 (단어문제는 없어졌으니 논외).

새 SAT 샘플 문제는 컬리지 보드(여기 클릭)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리딩의 경우 지문이 5개고 65분에 52문제를 풀어야 한다. ACT의 리딩은 35분에 40문제다. 그러니까 SAT가 문제당 시간이 더 길어야 하므로 ACT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다. (같은 샘플 문제 칸아카데미에서 무료 설명 제공)

또 하나의 이유는, 전체 시험 시간이 65분으로 ACT의 40분보다 길기 때문에 지구력과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ACT보다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ACT의 과학 섹션이 새 SAT에는 없고 대신 리딩 지문 중에 과학 지문이 나온다. 도표나 그래프를 보고 증거를 찾아내는 식의 문제다. 이런 유형의 문제도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수가 있다.

제일 어려운 현재 SAT로 준비를 했다가 설사 새 SAT가 ACT만큼 쉽게 나온다고 손해 볼 것이 없고 오히려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원이 새 SAT를 위해서 현 ACT로 준비하는 건 잘못된 전략이다.

그리고 새 SAT가 ACT와 형식면에서 많이 비슷해졌다고 ACT와 같아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SAT의 기본 목적은 변함이 없다. 비판적 사고력 테스트인 것은 변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ACT보다는 문제가 조금 더 머리를 굴려야 하는 문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런데 현재 ACT 문제를 공부해서 새SAT 문제를 준비하겠다? 대부분의 학원이 학생들을 잘못 준비시키고 있다. SAT는 그렇게 준비하면 안 된다.


결론은, 이런 저런 꼼수,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쉽게 할까를 생각하지 말고 기본 독해실력을 지금부터 길러야 한다. 신문/책/잡지의 독서가 최고의 방법이다.

2015. 7. 14.

[청소년 캠프] 머니투데이 주최 2015 청소년 최고경영자 과정 캠프

상세한 행사 내용은 아래 사이트 참조:
http://www.champjump.com/

2015-2016 커먼앱 AP 적는 칸이 15개로 증가

올해 커먼앺에는 AP과목을 적는 칸이 10개에서 15개로 늘어난다. 이걸 보고 분명히 AP학원에서는 "미국 대학이 AP 갯수에 대한 비중이 올라갔다"라고 하여 필요없는 학생에게는 AP를 강요할 것이고, 이미 AP를 많이 한 학생에게는 추가로 더 하라고 할 것이 뻔하다.

이건 그냥 애들이 AP를 많이 하니까 늘어난 거지 미국 대학에서 AP에 대한 중요성을 더 높이 평가해서 그랬다는 건 좀 오바가 아닌가 싶다. 어차피 그 전에도 10개 이상 한 학생은 다른 추가 정보에 AP를 적었을 거고, 그게 불편하니까 커먼앱에서 아예 갯수를 늘린 건데, 이걸 가지고 마치 미국대학의 시각이 변한 것처럼 엄마들을 선동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아직까지는 미국대학에서 AP 점수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는 얘기는 없으니 말이다.

2015. 7. 13.

어떤 학생이 컨설팅을 받아야 하나?

컨설팅은 누구나 받아야 한다. 꼭 상위권 학생만 받는 게 아니고 하위권 학생도 받아야 한다. 일단 컨설팅은 학생이 혼자 하는 것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온다. 물론, 제대로 하는 컨설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컨설팅은 단순히 원서 작성만 도와주는, 에세이도 교정작업만 봐주는 그런 컨설팅이 아니다. 학생의 학교 리스트, 전공, 에세이 소재, 시험 계획 등 모든 것을 가이드해주는 컨설팅을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컨설팅의 꼼수

1. "입학사정관과 커넥션이 있어서...." "내가 입학처에 전화해주면..." "내가 과거 00학교 입학사정관여서..."

이런 사람들의 "빽"으로 들어간 학생의 케이스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렇게 해서 누가 들어갔다면 그 뒤로 줄지어 계속 생기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뒷거래로 아이 미래를 결정하겠다면 내 자신이 좋은 부모인가 아닌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

2. "전미 000협회 정회원" "미국 대학 000 정회원"

개인병원 사무실에 가보면 "미국 000학회 정회원, 미국 00대학 00회원,...." 등을 볼 수가 있다. 대학 컨설팅 업계도 이런 게 유행인지 무슨 조직의 정회원, 이사 등등을 볼 수가 있는데, 컨설턴트의 이런 직함이 우리 아이 원서와 "직접적으로" 무슨 연관이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 아무리 "전미 입학처장 이사회" 이사더라도 한 아이의 입학 여부는 결정할 수가 없다. 이런 분 중에 실제 관련 일을 많이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등록만 한 회원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겉모습"에 큰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 이런 분보다 학교 카운셀러한테나 더 신경을 쓰는 게 낫다.

3. 브로커는 무조건 아니다.

"빽"으로 우리 아이를 명문대에 넣고 싶으면 그 학교 입학사정관을 직접 매수하는 게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이다.  실제로 미국 부모 중에는 입학사정관에게 드러나지않게 유혹을 하는 경우가 꽤 있다. 돈이나 식사 등의 금품대접만이 아니라 나중에 원하는 회사에 취직까지 시켜주겠다고까지 한다. "빽"으로 우리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고 싶으면 이정도는 해야지 무슨 아는 사람이나 브로커를 통하나? 중간 상인을 거치는 거래치고 득보는 소비자 없다. 할려면 직거래를 하던가.

2015. 6. 19.

미국 대학은 입학이 목표가 아니다. 가서 잘하는 게 목표다.

제자 중에 미국 명문고 탑1% 졸업, SAT, ACT 모두 만점으로 밴더빌트 대학 4년 전액 장학금 (연간 65,000불) 받고 입학한 학생에 있다. 어떤 학원도 단 한 번도 안 다니고 SAT는 연습문제 2개 풀고 만점, ACT는 준비도 안 하고 만점 받을 정도의 수재. 고등학교 때 책상에 앉아서 제대로 공부하는 걸 부모가 본 적이 없다. 그나마 공부 한다는 게 시험 때 마루 소파에 누워서 책 훑어보기. 그것도 다른 가족들 북적대며 시끄러울 때.

이 학생 어머님과 오늘 통화를 했는데 하시는 말씀이, 

"아들이 학부에서 제일 어려운 과목 중 하나인 유기화학에서 95점 받았을 때 1등인 줄 알았다. 그런데 100점이 있다고 하더라. 유기화학에서 100점은 좀처럼 못 들어봤는데 (엄마는 분자생물학 교수). 아들이 대학 가서 느낀 게, 자기는 더 이상 탑이 아니다. 본인보다 똑똑한 애들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비리그가 아니라서 약간 무시하는 밴더빌트 대학 얘기다. 그러니 이보다 경쟁이 더 치열한 아이비리그는 어떻겠는가?

<시사점>
1. 한국에서 공부 좀 한다고 미국 명문대 가서 무조건 잘 할 거라고 판단할 수 없다.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특목고생들이 미국 가서 멘붕이 와서 적응하기 힘들어는 경우를 자주 듣는다. 과를 바꾸거나 심지어 한국 대학으로 들어오는 등 졸업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가 힘들어서가 한 원인이다. 한국에서처럼 열심히 외우고 시험 잘 보는 공부가 미국 대학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또한 본인이 이제 더이상 탑이 아니라서 오는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매일 "내새끼 최고야"하고 키웠으니 지적 겸손함을 모르고 살다가 미국 가서 한방 먹는 거다. 그리고 그걸 이겨낼 그릿(grit, 투지)가 없는 거다.

2. 단순히 스펙 화려하게 만들어서 명문대 보냈다가는 정말 큰코 다친다. 스펙 만들어주는 컨설팅을 받아서, 기출문제로 단련시켜서 어떻게든 화려한 스펙을 만들어서 명문대 입학이 되었다고 치자. 그렇게 만들어진 스펙은 합격 발표 나는 날 쓰레기가 되버린다. SAT 2400이 미국 대학 수업에서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SAT 2200 맞은 미국애들보다도 영어를 못하는데. 이런 식으로 만들어져서 미국 간 경우 애가 힘들어하는 경우를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자기 자식 인생 망치는 부모를 볼 때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이해를 못하시니. 그저 내 자식도 명문대 한 번 들어가봤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신다. 스펙이 아니라 미국 가서 지탱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그건 학원 수업이나 스펙 컨설팅으로 되는 게 아니다.

3. 본인의 실력에 맞는 최상의 대학에 가자. 무슨 작품을 하나 만들어서, 대회에 나가서, 프로젝트 하나 만들어서 그런 스펙의 힘으로 무조건 높은 대학에 입학해서 대학 생활 망치지 말고. 자식의 유명대학 입학이 목적인 부모들은 정말 이기적인 부모다. 어떻게 해서든 무언가를 만들어서 꿈에 그리던 높은 학교 입학 시켜놓았다고 치자. 본인은 주위에 자랑도 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자기 자식은 가서 힘에 부치는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건 생각 안 해보나? 입학이 목표가 아니다. 가서 잘하는 게 목표다. ("어떻게든 가면 잘하겠지..." 이것 또한 바보같은 생각이다.)

2015. 6. 15.

창의력 어떻게 키우나?

세계 최고의 디자인 회사 '아이디오'의 공동창업자 인터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나?"
답: 많이 읽는다.

창의, 열정을 아이들에게 찾아주려고 어렸을 때부터 시키는 것: 예체능 학원, 여행, 유적지 방문, 해외 봉사활동, 박물관 견학, 저명한 인사의 방학 프로그램, 명문대 방학 캠프, 유명 리더십 캠프 등등. 그런데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보통 초등 고학년) 책은 이제 뒷전이다.

명문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면 학부모들 "아니 그런 당연한 얘기 말고요"하며 돌아선다. 감기약같이 무슨 처방을 원한다. 과학경시대회, 프로젝트, 연구논문, 해외 봉사활동, 리더십 프로그램, 디베이트 대회만 생각하지 읽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일반고뿐만 아니라 명문고 애들도 안 읽는다. 언제 책을 보냐며. 저런 감기약 처방 받아서 명문대 간들 그 애가 제대로 살아 남을 거라 생각하나? 감기는 또 찾아올텐데...

체력과 면역력은 안 키우고 약만 찾는다. 껍데기만 갖추려고 한다. 속은 안 채울 건가?
그러니 대학 가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거다.

2015. 6. 2.

2016년 바뀌는 새 SAT, 컬리지보드와 칸아카데미(Khan Academy)에서 연습문제 공개

새 SAT 샘플 문제는 컬리지 보드(여기 클릭)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또 온라인 설명은 칸아카데미(https://www.khanacademy.org/sat)에서 볼 수 있다.

연습문제로 봤을 때 문제 자체는 확실히 쉬워졌다. 하지만 지문의 수준은 약간 쉬워졌거나 비슷. 문제는 시간 내에 지문을 제대로 이해해서 문제를 다 푸는 거다. 역시 독해력의 향상없이는 새 SAT도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니다.

2015. 5. 31.

[신문기사] 미국 유학의 그늘

뱁슨 칼리지(Babson College)라고 경영학과가 유명한 자그마한 대학의 여자 유학생. 방학 때마다 인턴을 했는데 일을 워낙 잘해서 졸업하면 꼭 채용시켜줄테니 자기네 회사로 오라고 함. 졸업 후 현재 뉴욕 월가에서 일하고 있슴. 물론 비자후원받고.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실력도 안 되는데 SAT학원에서 점수는 올리고, 컨설팅을 통해 스펙을 화려하게 만들어서 명문 경영대학인 와튼(Wharton)이나 스턴(Stern)에 가려고 기를 쓴다. 그런 엄마한테 뱁슨이란 학교가 있는데 하면 돌 맞지.

대학은 학교 이름이 얼마나 빛나나보다 내가 가서 얼마나 짱을 먹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골라야 한다. 대학 가서 짱을 먹어야 교수나 선배를 통해 인맥도 생기고, 멘토도 생기고, 일자리도 연결 시켜주고, 연구과제도 주고, 하고 싶은 활동도 하고. 아이비 가서 공부 따라가기 바쁜 학생이 무슨 인턴에 일자리 찾을 꿈을 꾸나?

그럼에도 오늘도 절에가서 아이비 아아비하며 절하는 엄마들이 있다. 누구를 위해서 비는 건가?

"큰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가 되지 말고, 작은 연못에서 큰 물고기가 돼라."  - 말콤 글래드웰 -

2015. 5. 12.

500개씩 단어 외우게 하는 학원의 실체

하루에 단어 500개를 외우는 건 정말 시간 낭비다. 정규 학원 수업이 끝나고 자습시간에 그 500개 단어 리스트를 외우게 한 다음, 그중에 몇 개를 무작위로 뽑아 단어시험을 보게 한다. 시험에 통과하면 집에 가고 아니면 저녁까지 남아서 외운다.

이런 단어시험관리는 조교(TA)가 하는데, 대게 자습시간을 운영하는 조교는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경우가 없다. 단어 시험도 어떤 경우는 먼저 시험보고 통과한 학생의 리스트를 받아서 시험봐서 통과한다든지 여러가지 편법을 통해 그때그때 넘어간다. 조교도 적당한 시간에 퇴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험통과를 못한 애를 무한히 잡아둘 수가 없다. 이래저래 빠져나가는 방법이 생겨 실제로 단어 500개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게 된다.

단어를 많이 외우게 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이렇게 많이 외우는 학원수업이 좋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문제다. 정말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면서 무조건 공부를 많이 시키면 좋은 학원이라고 생각하는 단순함 말이다.

단어 갯수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정말 효율적으로 단어를 공부하느냐가 관건이다.

2015. 5. 2.

SAT 점수로 본 미국 600개 대학 랭킹

Here are the smartest colleges in America:

Smarts Rank                          SchoolAverage SAT 
1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1545
2University of Chicago1515
3Princeton University1505
3Harvard University1505
3Yale University1505
6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1500
7Columbia University1485
8Harvey Mudd College1480
9Stanford University1475
10Northwestern University1470
11Dartmouth College1460
11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1460
11University of Notre Dame1460
11Vanderbilt University1460
11Rice University1460
11Pomona College1460
17Duke University1455
18University of Pennsylvania1450
19Tufts University1445
20Amherst College1440
20Swarthmore College1440
22Brown University (3)1435
22Carnegie Mellon University1435
22Williams College1435
22Bowdoin College (2)1435
26Johns Hopkins University1430
26Carleton College1430
28Cornell University1420
29Georgetown University1410
29Wellesley College1410
29Claremont McKenna College1410
32Haverford College1400
32Washington and Lee University1400
32Wesleyan University1400
35Vassar College1395
36Northeastern University1390
37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1389
38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1385
38Middlebury College1385
38Hamilton College1385
41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1380
42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1375
42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1375
42Reed College (9)1375
42Bard College at Simon's Rock (2)1375
46Scripps College1367
47Emory University1365
47College of William and Mary1365
48Oberlin College1363
49Boston College1360
49New York University1360
49Tulane University (3)1360
49Colgate University1360
49United States Air Force Academy1360
55University of Virginia1355
55Cooper Union1355
57University of Rochester (2)1350
57Brandeis University1350
57Macalester College1350
60Colby College (2)1345
60Bates College (2)1345
62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1340
62Colorado School of Mines1340
62Grinnell College1340
62Bryn Mawr College1340
62Barnard College1340
67Davidson College (3)1335
67Smith College (2)1335
69Wake Forest University (2)1325
69University of Miami1325
69Colorado College (2)1325
69Mount Holyoke College (2)1325
69Connecticut College (2)1325
74Whitman College1321
75University of California-Los Angeles1320
75Kenyon College1320
75Wheaton College1320
78Lehigh University1315
78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 (2)1315
78Franklin and Marshall College (2)1315
81University of Maryland-College Park1310
81University of Richmond1310
81Union College (NY) (2)1310
84University of North Carolina-Chapel Hill1305
84College of the Holy Cross (2)1305
84Pitzer College (2)1305
84Occidental College1305
84Hendrix College1305
84St. John's College (NM) (2)1305
84Villanova University1305
91Ohio State University-Columbus1300
91Southern Methodist University1300
91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1300
91Bucknell University1300
91Denison University (2)1300
91Rhodes College1300
91Hillsdale College1300
98George Washington University1295
99Binghamton University-SUNY1294
100University of California-San Diego1290

추가 랭킹은 아래 링크 참조: http://www.businessinsider.com/smartest-colleges-in-america-2014-10#ixzz3YwCXM9o7

2015. 4. 27.

[에세이 샘플] 커뮤니티 대학(Community College)에서 UC Berkeley 편입한 학생 에세이

낮은 고교성적, SAT 점수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 결과 버클리에 합격하는 영광을 얻었다. 목표 대학 입학에 실패하더라도 계속 노력하면 이런 결과도 나올 수 있다.


Tell us about a personal quality, talent, accomplishment, contribution or experience that is important to you. What about this quality or accomplishment makes you proud, and how does it relate to the person you are?

As a non-believer in a devout Buddhist family, I used to question the meaning and rationale behind Dharma, which can be translated into the “natural law” of Buddha. To this day, I find Buddhist teachings and disciplines challenging to understand and abide by; however, I have come to accept and acknowledge that the fundamental philosophy of Buddhism is to respect others regardless of the world they come from.

When I was thirteen, my mother once told me to go to the only church in our village, and learn the piano. I was quite startled as I thought it was quite unnatural of my devout mother to encourage me to go to church. Isn’t this against Dharma? I soon realized that my mother had accepted a courteous offer from a lady at the church, who suggested that anyone could learn the piano at the church, regardless of religious belief. Throughout my lessons, to my surprise, she never mentioned anything about Christianity or even religion. And yet, her loving and quiet actions had taught me something similar that I might have found in Dharma.

During the two years I lived in this small village of Millyang, I learned more than just piano skills. I learned how to respect other people’s beliefs, lifestyles, preferences, and values. There I met people who have never seen skyscrapers or rode on the subway; there I learned how to play with real friends doing real things outside the virtual world of computer games; there I grew a few inches taller while expanding my horizons by thousands of miles. The lessons I learned there have laid my foundation, on which I have continued to grow and develop with new experiences in different cultures. I finally came to believe that the fundamental Dharma of life is harmony within a society.

Now I am in a different society from Millyang, preparing myself to move again to another one. The teachings from Dharma and from the village, especially from my mother and the Christian piano teacher, have given me the ability to look out for harmony, and at the same time to know how to empathize with those who may be in a new environment as I h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