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의 영어 능력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게 독해, 쓰기, 말하기, 영문법, 단어 등등이 아니고 문장 해석이다.
이 문장해석을 잘 못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해석을 할 때 문장 속의 모든 단어의 뜻을 먼저 파악한 다음에, 그 단어들을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의 주관적 편견을 가지고 조합하여 해석하기 때문이다. 영어 문장은 영문법에 근거하여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메카니즘이 있다. 그런데, 이 메카니즘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단어를 조합하여 해석한다.
Walking alone in the park, a dog barked at me.
분사구문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내가 쓰는 일명 "강아지 문장"인데, 그동안 학생들을 보면 7-80%가 이 문장을 "내가 혼자 공원을 걷고 있는데 어떤 개가 나한테 짖었다."로 해석한다. 각 단어 뜻을 다 파악하고 그것을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가 생각한 의미에 끼워맞춰서 해석한 거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하면 틀리다. 분사구문의 해석은 "(분사구)인 (주어)가 (동사)했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 메카니즘을 위 문장에 적용하면 "공원을 혼자 걷고 있던 개가 나한테 짖었다."이다.
이렇게 메카니즘을 모른 상태에서 단어 뜻만 가지고 조합하여 해석하면 또 문제가 되는 게, 어려운 문장구조나 긴 문장이 나오면 해석이 완전히 망가진다. 주어 동사도 못찾는 경우도 있다. 주어 동사 못찾으면 그냥 끝이고. 메카니즘을 알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대충 알 수가 있다. 모르는 단어는 빈칸으로 놔두면 되니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한 누가 무슨 짓을 했다" 이정도 해석이 되어야 영어 실력이 일관성 있게 는다. 단어는 차차 익혀가게 되니까. 안 그러면, 실력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아는 단어가 많은 문장이 나오면 어쩌다 맞추고,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면 주로 틀리고, 뒤죽박죽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원과 엄마들은 뭐에만 혈안이 돼있다? 응, 그놈의 단어. (영어유치원에서도 단어 외우고 시험보더라.) 단어를 수만 개 외우면 뭐하나? 그 월등한 단어 실력으로 문장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뜻만 가지고 해석하면 어려운 글을 못 읽는다. 다시 말해서, 영어 실력이 안 는다. (물론, 어렸을 때는 문법 따지지 말고 무조건 많이 읽으면 된다.)
영어 지문을 해석시키고 있으면, "그렇게 하나하나 해석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풀거에요?"라고 엄마한테서 전화가 온다. 해석은 못해도, 무슨 말인지 몰라도, 문제만 많이 풀게 하라는 건가? 그러면 점수가 오를 줄 알고.
2019. 4. 23.
2018. 10. 16.
에세이에 유학 경험 쓰면 안 된다고??
좀 늦게 (고2) 유학을 간 학생의 미국대학 에세이를 도와주고 있는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경험을 쓰라고 했더니, 역시나 유학가서 적응하는데 힘들었던 얘기를 썼다. 국제학생들이 쓰는 너무나 흔한 소재. 그래서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게 이 업계의 불문율. 그래서 보통 학생이 이런 얘기를 쓰면 에세이 컨설턴트는 다른 걸 쓰라고 거의 강요하다시피 한다.
그런데, 다른일이 유학보다 더 큰 경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건 생각을 안 하는 거 같다. 한국에서 별 특이한 일 없이 곱게 자라다가 유학을 간 케이스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학생은 유학 자체가 제일 힘들고 의미있는 경험일 수가 있다. 만약 이게 사실이면, 이걸 그냥 쓰면 된다. 이렇게 쓰면 무슨 큰일이 나는 줄 아는데, 꼭 그런 건 아니다. 대신, 유학의 어려웠던 점에 대해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지 (경험의 해석) 유학의 어려웠던 점을 쓰는 것 자체가 절대 위험한 게 아니다. 미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내용 뒤의 아이의 해석을 보고 싶어하는 거지 내용 자체를 보고자 하는 게 아니다.
또 하나의 불문율, 절대 봉사활동 가서 느꼈던 점 쓰지 마라. 아니, 써도 된다. 봉사활동 가서 "내가 얼마나 복받은 놈이고, 엄마 아빠가 얼마나 감사한지 느꼈고, 이제부터는 불우한 환경의 사람들을 도우며 살기로 결심했다"라고 쓰는 게 문제지 (왜냐하면 90%의 아이들이 이렇게 쓰니까. 실제로). 봉사활동에 대해서 쓰면 안 되는 게 아니다. 역시 어떻게 쓰냐의 문제.
"선생님, 저 유학왔을 때 힘들었던 얘기 쓰면 안 된다고 엄마가 어디서 들으셨대요. 그래서 다시 쓰라고 하시는데 저 다른 걸로 쓰면 안 되요?"
"네 인생에 있어서 이것보다 더 큰 사건이 있었니?"
"아뇨, 딱히. 그래도 이건 너무 흔한 얘기라 다른 거 써야 될 거 같다고 하셔서."
"괜찮아. 그냥 써. 억지로 다른 거 쓰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해져. 대신 솔직하게 자세히 써."
거창한 게 없는데 거창한 걸 쓰려고 하면 초라한 에세이가 된다.
그런데, 다른일이 유학보다 더 큰 경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건 생각을 안 하는 거 같다. 한국에서 별 특이한 일 없이 곱게 자라다가 유학을 간 케이스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학생은 유학 자체가 제일 힘들고 의미있는 경험일 수가 있다. 만약 이게 사실이면, 이걸 그냥 쓰면 된다. 이렇게 쓰면 무슨 큰일이 나는 줄 아는데, 꼭 그런 건 아니다. 대신, 유학의 어려웠던 점에 대해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지 (경험의 해석) 유학의 어려웠던 점을 쓰는 것 자체가 절대 위험한 게 아니다. 미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내용 뒤의 아이의 해석을 보고 싶어하는 거지 내용 자체를 보고자 하는 게 아니다.
또 하나의 불문율, 절대 봉사활동 가서 느꼈던 점 쓰지 마라. 아니, 써도 된다. 봉사활동 가서 "내가 얼마나 복받은 놈이고, 엄마 아빠가 얼마나 감사한지 느꼈고, 이제부터는 불우한 환경의 사람들을 도우며 살기로 결심했다"라고 쓰는 게 문제지 (왜냐하면 90%의 아이들이 이렇게 쓰니까. 실제로). 봉사활동에 대해서 쓰면 안 되는 게 아니다. 역시 어떻게 쓰냐의 문제.
"선생님, 저 유학왔을 때 힘들었던 얘기 쓰면 안 된다고 엄마가 어디서 들으셨대요. 그래서 다시 쓰라고 하시는데 저 다른 걸로 쓰면 안 되요?"
"네 인생에 있어서 이것보다 더 큰 사건이 있었니?"
"아뇨, 딱히. 그래도 이건 너무 흔한 얘기라 다른 거 써야 될 거 같다고 하셔서."
"괜찮아. 그냥 써. 억지로 다른 거 쓰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해져. 대신 솔직하게 자세히 써."
거창한 게 없는데 거창한 걸 쓰려고 하면 초라한 에세이가 된다.
2018. 7. 9.
수영장과 바다 (영어리딩에 대해)
학생들에게 SAT나 GMAT의 리딩을 시켜보면, 영어를 잘하는 친구도 정말 글을 깊게 분석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그런 학생에게 지문 한 개를 몇시간에 걸쳐서라도 깊게 분석하는 연습을 시킨다. 그렇게 하고 나면, 지문의 내용이 처음 문제 풀며 읽었을 때와는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온다는 걸 학생은 느낀다. 그리고 문제를 풀면 왜 정답이 정답이고 오답이 오답인지 너무나 뚜렷하게 (아이큐가 정상이기만 하면 너무나 명확하게) 알게 된다. 그 전에는 이것도 정답같고 저것도 정답같이 느낀다. 왜냐하면, 출제자들이 깊게 분석 안 한 상태의 아이가 찍을만한 보기를 내기 때문에.
그래서 지문의 깊은 분석을 하는 것이 각종 영어시험의 리딩에서 성적을 올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런데 이렇게 안 한다. 이건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 학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를 배우겠다는 학생도 문제다. 왜? "이렇게 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푸나요?" 그치, 문제만 많이 풀면 장땡이지. 애들이 (부모도, 우리나라 교육계도) 문제풀이로 길들여져 있다.
수영장에서만 수영한 아이랑, 바다에서 수영한 아이랑 수영실력이 어떨까?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모두 수영장 교육이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 단계별 체계적인 과정으로 각종 비법과 전략으로 가득찬. 아~무 생각없이 수영장에서 정한 커리큘럼대로 시키는 것만 하면 된다. 정말 아이는 생각이란 걸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미국 대학에서 하는 영어는 바다다. 파도만 치는 게 아니라 급류도 있고 상어도 있고 폭풍도 있는 바다다. 이 바다에서는 수영실력 뿐만 아니라, 아이가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그때그때 문제를 헤쳐나갈 수가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영어를 객관식으로 안 물어본다. 근데 왜 한국에서 영어를 객관식으로 배워서 미국을 가나?)
그래서 아이를 바다에 데리고 나가 바닷물에 집어넣는다. 그러면 학생도 그 엄마도 다 싫다고 한다. 맨날 바다에서 힘들게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수영은 도대체 언제 배우냐고 (문제는 도대체 언제 푸냐고). 그리고는 시설 좋고, 멋진 강사샘있고, 샤워장 있고, 겨울엔 따듯하고 여름엔 시원한, 수영교본이 있고 수영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수영장으로 간다.
이러면 바다에 나갔을 때 익사하기 딱 좋다. 그래서 배에 물이 가득차서 구급차에 실려 다시 나한테 오는 애들이 있다. 살려달라고.
분명히 학생 어머님께 말씀드렸다. 이렇게 하면 애 죽는다고.
그래서 지문의 깊은 분석을 하는 것이 각종 영어시험의 리딩에서 성적을 올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런데 이렇게 안 한다. 이건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 학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를 배우겠다는 학생도 문제다. 왜? "이렇게 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푸나요?" 그치, 문제만 많이 풀면 장땡이지. 애들이 (부모도, 우리나라 교육계도) 문제풀이로 길들여져 있다.
수영장에서만 수영한 아이랑, 바다에서 수영한 아이랑 수영실력이 어떨까?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모두 수영장 교육이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 단계별 체계적인 과정으로 각종 비법과 전략으로 가득찬. 아~무 생각없이 수영장에서 정한 커리큘럼대로 시키는 것만 하면 된다. 정말 아이는 생각이란 걸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미국 대학에서 하는 영어는 바다다. 파도만 치는 게 아니라 급류도 있고 상어도 있고 폭풍도 있는 바다다. 이 바다에서는 수영실력 뿐만 아니라, 아이가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그때그때 문제를 헤쳐나갈 수가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영어를 객관식으로 안 물어본다. 근데 왜 한국에서 영어를 객관식으로 배워서 미국을 가나?)
그래서 아이를 바다에 데리고 나가 바닷물에 집어넣는다. 그러면 학생도 그 엄마도 다 싫다고 한다. 맨날 바다에서 힘들게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수영은 도대체 언제 배우냐고 (문제는 도대체 언제 푸냐고). 그리고는 시설 좋고, 멋진 강사샘있고, 샤워장 있고, 겨울엔 따듯하고 여름엔 시원한, 수영교본이 있고 수영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수영장으로 간다.
이러면 바다에 나갔을 때 익사하기 딱 좋다. 그래서 배에 물이 가득차서 구급차에 실려 다시 나한테 오는 애들이 있다. 살려달라고.
분명히 학생 어머님께 말씀드렸다. 이렇게 하면 애 죽는다고.
2017. 7. 14.
아직도 점수에 목맨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은 미국 수능인 SAT에서 2400 만점에 (예전 기준) 2200 정도 이상이면 SAT 점수를 지원자 평가에서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나라 학생의 경우 2100 이하도 합격한 케이스도 종종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유학계에서는 이 진실을 믿지 않는다. 모외고 1학년 때 2250을 받은 학생이 3학년 여름방학때까지 SAT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도 봤다. 2400을 맞으려고.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학교에서 그렇게 시켰다고. 그래도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고 했다면서.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는 100% 거짓이다. 미국 입학사정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프로파일이 거의 똑같으니 기왕이면 점수가 높은 애를 뽑자."라는 마인드가 아예 없다. 모든 게 똑같다면 점수가 오히려 낮은 애를 뽑자라고 할 수도 있다. 왜? 미국 대학은 철저하게 주관적 판단으로 학생을 뽑으니까. 우리처럼 점수대로 줄세워 뽑는 게 아니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점수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시험장에서 본 시험점수에 사람의 평가를 맡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원계에서는 저 총점을 과도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미국 명문대학에서는 저 2400 만점 중에 1600 점에 해당하는 독해와 수학 점수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야 독해와 문법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저 때만 해도 나머지 800점인 영어 작문/문법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학교도 있다. 아이비리그인 유펜이 그랬다. 그런데도 총점에 목을 매고 학원에서도 저 작문/문법 점수라도 올려서 총점이 높아야 한다고 부추긴다. 물론 작문/문법 점수가 너무 낮으면 안 좋겠지만, 웬만한 점수면 대학에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 점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런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미국 대학이 어떻게 뽑는지 잘 모르고 그것에 관심도 별로 없는 듯, 우리식 생각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를 아직도 본다. 무조건 점수 높이면 된다는 그릇된 맹목적 믿음으로 고1 때 SAT를 끝내도 되는 아이를 2년 더 공부를 시켰다. 그 비싼 사교육비와 시간을 생각해보라. 그 시간과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그 아이 인생이 더 좋아질 수도 있었을텐데.
필요 이상으로 점수가 높으면 부모는 기분이 우쭐하고, 학원은 돈을 많이 벌 뿐이다. 정작 애 인생이 더 나아지는 건 없다. 시험점수 몸에 달고 살 건가?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는 100% 거짓이다. 미국 입학사정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프로파일이 거의 똑같으니 기왕이면 점수가 높은 애를 뽑자."라는 마인드가 아예 없다. 모든 게 똑같다면 점수가 오히려 낮은 애를 뽑자라고 할 수도 있다. 왜? 미국 대학은 철저하게 주관적 판단으로 학생을 뽑으니까. 우리처럼 점수대로 줄세워 뽑는 게 아니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점수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시험장에서 본 시험점수에 사람의 평가를 맡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원계에서는 저 총점을 과도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미국 명문대학에서는 저 2400 만점 중에 1600 점에 해당하는 독해와 수학 점수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야 독해와 문법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저 때만 해도 나머지 800점인 영어 작문/문법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학교도 있다. 아이비리그인 유펜이 그랬다. 그런데도 총점에 목을 매고 학원에서도 저 작문/문법 점수라도 올려서 총점이 높아야 한다고 부추긴다. 물론 작문/문법 점수가 너무 낮으면 안 좋겠지만, 웬만한 점수면 대학에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 점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런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미국 대학이 어떻게 뽑는지 잘 모르고 그것에 관심도 별로 없는 듯, 우리식 생각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를 아직도 본다. 무조건 점수 높이면 된다는 그릇된 맹목적 믿음으로 고1 때 SAT를 끝내도 되는 아이를 2년 더 공부를 시켰다. 그 비싼 사교육비와 시간을 생각해보라. 그 시간과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그 아이 인생이 더 좋아질 수도 있었을텐데.
필요 이상으로 점수가 높으면 부모는 기분이 우쭐하고, 학원은 돈을 많이 벌 뿐이다. 정작 애 인생이 더 나아지는 건 없다. 시험점수 몸에 달고 살 건가?
2016. 4. 27.
정말 위험한 사람들 - "AP 몇 개 해야 명문대 가나?"
동료 수학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얘기
학생 엄마: GPA가 안 좋은데 AP 몇 개를 해야 예일(Yale) 갈까요?
선생님: 못 갑니다.
학생 엄마: AP 엄청 많이 하면 갈 수 있대요.
선생님: 못 가요.
결국 AP 10+ 했지만 Top 30 다 불합격."
이건 당연한 결과다. 학교 성적이 나쁜데 AP를 10개 이상 하면 미국 입학사정관은 100% 이렇게 생각한다.
"이 학생은 학교 공부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쓸데없이 AP에 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까? 자기 할일이 뭔지도 모르는 학생이네." (한마디로 멍청한 학생이네.)
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불합격을 준다. 이건 그냥 상식이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정말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미국대학 컨설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비상식적인 사람들이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정보로 아는척 하는 엄마, 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미국대학 컨설팅을 하는 학원 원장이다. 저 엄마는 분명 어느 학원이나 다른 엄마로부터 AP를 많이 해서 낮은 GPA를 보완하라고 지도를 받았을 거다.
또 이상한 건, AP를 많이 하면 명문대를 가는 줄로 안다. AP를 많이 해서 명문대를 가는 게 아니고, 명문대 갈 정도의 수준이 되는 애들이 자연스럽게 AP를 많이 들은 거다 (학교 수업은 벌써 마스터 했으니까 더 어려운 AP를 한 거다). 능력이 되니까. 명문대 입학생 스펙을 보면 AP가 많다. 그래서 이 스펙만 보고 이런 단순한 1차원적 생각을 한다. "아, 우리 애도 AP를 많이 하면 명문대 가겠구나." AP 몇 개를 할까가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 아이가 현재 어느 정도의 학업수준을 갖췄는지가 중요한 거다. 무슨 토플 몇 점 넘으면 합격 되는 줄 아는 것처럼 AP 몇 개 들으면 되는 줄 안다. 이런 무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인생 망치는 애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거다. 지금까지 이런 학생을 보거나 얘기를 들은 게 수십 명은 넘을 거다. 그런데 아직도 이렇게 알고들 있다.
이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학생을 지도해서 학생 인생을 망치는 건 마치 무허가 의료시술을 해서 의료사고를 일으켜 다른 사람 인생을 망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하지만, 저런 그릇된 정보를 준 엄마는 뭐 좀 아는 엄마로 그바닥에서 통하니 주위 엄마들이 저 말을 들은 것이고, 저 학원 원장은 저런 솔깃한 말로 엄마들을 꼬여 부자가 된다. 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먹으면 독이 된다. 그런데 이런 독약을 우리 아이한테 마구 먹인다. 정말 위험한 사람들이다.
2016. 4. 5.
아이 전공 엄마가 함부로 결정하지 말자.
한 어머니께서 아이가 심리학을 좋아하는데 주위의 반응이 "그거 하면 안 된다."식이라 고민이 된다고 하시니, 현재 파리대학에서 심리학 공부하고 있는 제자가 이런 대답을 보내왔다.
"심리학만 내리 공부하고있는 학생인데요 한국은 심리학이 완전 문과지만 미국이나 프랑스는 이과계열이 반반이라 석사때는 완전 이공계열쪽 심리학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아요~ 이공이라고 한 이유는 나중에 생명공학이나 아직 생소한개념이긴하지만 인체공학/인간공학쪽도 심리학에서 다루기 때문에 ㅎㅎ 이쪽은 엔지니어들이랑도 같이 공부하고 유럽 철도청이나 에어버스에서 일하는 분들이 엄청 많거든요~ 인지과학이나 뇌쪽으로도 심화시키는경우가 많고 심리학이 오히려 관련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니까 공부하다보면 생각 많이 바뀔거에요 중간에 본인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이걸 보면 우리 부모가 아이의 미래에 대해 함부로 결정해주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알 것 같다. 부모나 주위 친척 어른 및 지인 모두를 포함해서 아이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해줄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말할 수 없는 게 전공과 그 분야의 직업 얘기다. 부모는 특히 더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얘, 너 그거 해서 나중에 뭐하려고?" 그게 어떤 공부인지, 나중에 어떤 직장과 삶을 가져다 줄지 부모는 빠삭하게 꿰뚫고 있을까? 그렇게 전문가 수준의 부모가 몇 명이나 될까? 의사 부모가 자식에게 의사 하라고 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의사하라고 아이를 그쪽으로 인도하는 건 잘하는 건가? "돈 잘 버니까, 생활이 안정적이니까, 앞으로 유망하니까, 취직이 잘되니까" 등의 이유는 너무나 피상적인 조언이다. 이런 피상적인 조언으로 아이 인생을 결정해 주는 건 위험한 일인 것 같다.
약 5, 6년 전에 한 학생을 수학과로 보내려고 했더니 (그 학생이 수학을 좋아해서, 그리고 응용수학을 알려주니 관심이 있다고 해서) 학생 어머니 왈, "수학과 나오면 교수밖에 더하겠어요?" 수학과가 무슨 공부를 하는지, 어떤 세부 분야가 있는지, 다른 분야와 어떤 연계가 있어 나중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렇게 아이 미래를 결정해 버리면 그게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결정인가? 그 이후 수학과 주가 한창 오르고 있는데. 수학과 나와서 교수만 하는 거 아닌데. 투자은행 같은 금융권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데.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 아이 인생을 결정해 주는 거라고 흔히 말하는데, 많은 부모를 상담해보면 느끼는 게, 이러이러한 인생을 결정해주면 아이가 잘살 거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부모가 그런 인생을 사는 아이를 원하는 거 같다. "난 내 아들이 의사했으면 좋겠어"라는 개인적 바람이 "의사를 하면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살 거니까"보다 우선하는 거 같다.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 모든 부모는 "잘 모르면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아직 어려서 스스로 해결 못하는 문제가 있는데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인 경우 당연히 도와줘야 겠지만, 함부로 "이거 공부하면 되고 저거하면 안 돼"라고 하지 말아야. 마지막으로, 주위의 그 해박하신 "남들"의 얘기는 그들이 전문가가 아니면 한 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야 한다. 특히, 주위 엄마들 얘기.
"심리학만 내리 공부하고있는 학생인데요 한국은 심리학이 완전 문과지만 미국이나 프랑스는 이과계열이 반반이라 석사때는 완전 이공계열쪽 심리학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아요~ 이공이라고 한 이유는 나중에 생명공학이나 아직 생소한개념이긴하지만 인체공학/인간공학쪽도 심리학에서 다루기 때문에 ㅎㅎ 이쪽은 엔지니어들이랑도 같이 공부하고 유럽 철도청이나 에어버스에서 일하는 분들이 엄청 많거든요~ 인지과학이나 뇌쪽으로도 심화시키는경우가 많고 심리학이 오히려 관련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니까 공부하다보면 생각 많이 바뀔거에요 중간에 본인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이걸 보면 우리 부모가 아이의 미래에 대해 함부로 결정해주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알 것 같다. 부모나 주위 친척 어른 및 지인 모두를 포함해서 아이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해줄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말할 수 없는 게 전공과 그 분야의 직업 얘기다. 부모는 특히 더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얘, 너 그거 해서 나중에 뭐하려고?" 그게 어떤 공부인지, 나중에 어떤 직장과 삶을 가져다 줄지 부모는 빠삭하게 꿰뚫고 있을까? 그렇게 전문가 수준의 부모가 몇 명이나 될까? 의사 부모가 자식에게 의사 하라고 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의사하라고 아이를 그쪽으로 인도하는 건 잘하는 건가? "돈 잘 버니까, 생활이 안정적이니까, 앞으로 유망하니까, 취직이 잘되니까" 등의 이유는 너무나 피상적인 조언이다. 이런 피상적인 조언으로 아이 인생을 결정해 주는 건 위험한 일인 것 같다.
약 5, 6년 전에 한 학생을 수학과로 보내려고 했더니 (그 학생이 수학을 좋아해서, 그리고 응용수학을 알려주니 관심이 있다고 해서) 학생 어머니 왈, "수학과 나오면 교수밖에 더하겠어요?" 수학과가 무슨 공부를 하는지, 어떤 세부 분야가 있는지, 다른 분야와 어떤 연계가 있어 나중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렇게 아이 미래를 결정해 버리면 그게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결정인가? 그 이후 수학과 주가 한창 오르고 있는데. 수학과 나와서 교수만 하는 거 아닌데. 투자은행 같은 금융권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데.부모는 아이를 위해서 아이 인생을 결정해 주는 거라고 흔히 말하는데, 많은 부모를 상담해보면 느끼는 게, 이러이러한 인생을 결정해주면 아이가 잘살 거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부모가 그런 인생을 사는 아이를 원하는 거 같다. "난 내 아들이 의사했으면 좋겠어"라는 개인적 바람이 "의사를 하면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살 거니까"보다 우선하는 거 같다.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 모든 부모는 "잘 모르면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아직 어려서 스스로 해결 못하는 문제가 있는데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인 경우 당연히 도와줘야 겠지만, 함부로 "이거 공부하면 되고 저거하면 안 돼"라고 하지 말아야. 마지막으로, 주위의 그 해박하신 "남들"의 얘기는 그들이 전문가가 아니면 한 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야 한다. 특히, 주위 엄마들 얘기.
2016. 3. 8.
아이 독서를 막는 한국 부모들
[기사링크] "토익 475점이던 사람.. 영어소설만 213시간 읽어도 180점 올라"
기사내용 중에, "그는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고(Self-selected), 자발적으로(Voluntary), 즐겁게(Pleasure)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지 않고, 한 장(章)이 끝날 때마다 퀴즈를 풀지 않으며, 모든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 만약 내용이 어렵거나 좋아하지 않는 책은 그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필자가 학생에게 제안하는 방법과 똑같다.
아이의 영어독해력을 키워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들어오면, 학생과 상담을 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일러준다.
1. 교보문고를 갈 것.
2. 가서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직접 고를 것. 고등학생이 미국 초등학생 수준의 책이 맞아도 상관없음. 무조건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것.
3. 그 책을 구매할 것.
4. 집에 가서 읽을 것.
5. 책의 내용에 대해 나와 토론할 것.
그러면 그날 저녁이나 다음날 학생 엄마로부터 전화가 온다.
1. "책을 선생님께서 골라주셔야지 애가 뭘 알겠어요."
2. "책도 읽어야겠지만, 애가 단어가 워낙 딸려서 단어부터 외워야하지 않을까요?"
3. "SAT도 병행해야하지 않을까요? SAT는 언제 해야 하나요?"
1번이 틀린 이유: 본인 영어실력을 본인이 알지 내가 아나? 본인도 생각을 하게 해줘야 한다. 늘 아이는 가만히 시키는 것만 하고 학원과 부모가 다 챙겨주면 아이는 바보가 된다.
2번이 틀린 이유: 단어를 먼저 외우고 책을 읽겠다는 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기한테 단어를 먼저 외우게 하고 말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3번이 틀린 이유: 지금 SAT가 문젠가? 애가 영어를 못하는데? 엄마들이 영어에는 관심없고 SAT점수에만 관심이 있다. SAT는 영어시험이다.
기사내용 중에, "그는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고(Self-selected), 자발적으로(Voluntary), 즐겁게(Pleasure)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지 않고, 한 장(章)이 끝날 때마다 퀴즈를 풀지 않으며, 모든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 만약 내용이 어렵거나 좋아하지 않는 책은 그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필자가 학생에게 제안하는 방법과 똑같다.
아이의 영어독해력을 키워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들어오면, 학생과 상담을 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일러준다.
1. 교보문고를 갈 것.
2. 가서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직접 고를 것. 고등학생이 미국 초등학생 수준의 책이 맞아도 상관없음. 무조건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것.
3. 그 책을 구매할 것.
4. 집에 가서 읽을 것.
5. 책의 내용에 대해 나와 토론할 것.
그러면 그날 저녁이나 다음날 학생 엄마로부터 전화가 온다.
1. "책을 선생님께서 골라주셔야지 애가 뭘 알겠어요."
2. "책도 읽어야겠지만, 애가 단어가 워낙 딸려서 단어부터 외워야하지 않을까요?"
3. "SAT도 병행해야하지 않을까요? SAT는 언제 해야 하나요?"
1번이 틀린 이유: 본인 영어실력을 본인이 알지 내가 아나? 본인도 생각을 하게 해줘야 한다. 늘 아이는 가만히 시키는 것만 하고 학원과 부모가 다 챙겨주면 아이는 바보가 된다.
2번이 틀린 이유: 단어를 먼저 외우고 책을 읽겠다는 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기한테 단어를 먼저 외우게 하고 말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3번이 틀린 이유: 지금 SAT가 문젠가? 애가 영어를 못하는데? 엄마들이 영어에는 관심없고 SAT점수에만 관심이 있다. SAT는 영어시험이다.
2015. 9. 16.
에세이는 아이비리그 출신이 써줘야 한다 - 엄마들의 착각
작년에 타 학원에서 컨설팅 했던 학생이 찾아와 이번에 편입을 하겠다고 한다. 작년 원서를 봤더니 정말 기가막혔다. 그 학생의 UC 에세이를 봤는데, 우선 1번 에세이는 본인이 자란 환경을 설명하고 그게 오늘날 자신의 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쓰는 거다. 그런데 거기다가 전공 에세이(나는 왜 이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해 썼다. 2번 에세이는 본인의 장점을 하나 쓰라고 한 건데 여기에는 학교에서 클럽활동에서 느낀 점을 썼다. 다른 에세이를 그냥 가져다 끼어 맞춘 거다.이 에세이를 하버드대학 출신의 미국인이 써줬다고 한다. 이 학생은 10학년 때 유학을 갔는데 이 하버드대 출신 컨설턴트는 에세이를 마치 미국학생의 에세이처럼 써놨다 (첫 문장을 읽고 바로 느낌이 온다. 유학생 에세이인지 미국학생 에세이인지).
아이비리그 영문과 출신이 써준 에세이가 좋은 에세이가 아니다. 고급 어휘와 문체를 쓴 에세이가 좋은 에세이가 아니다. 착각에 빠지지 말자. 자기의 자라온 환경에 맞게 쓴 에세이가 최고다. 그걸 잘 해주는 게 제대로된 컨설팅이다. 하버드대 영문과 출신 미국인이 한국 유학생 에세이를 쓰다니 참 기가막히다. 그 미국인이 한국 유학생의 정서나 문화,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뭘 안다고 쓰나? 더 큰 문제는 엄마들은 이런 곳으로 몰린다는 거다. 왜 엄마들은 이렇게 생각을 안 하고 자기 아이를 아무데나 맡길까?에세이는 깊이 있는 글을 잘 써주는 사람이 봐줘야 한다. 깊이 있는 글은 아이비리그 영문과 출신만 쓰나? 이 세상의 저명한 작가들은 다 아이비리그 영문과 출신인가? 다양한 인생의 경험과 많은 학생의 에세이를 다뤄본 경력이 있는 사람이 봐줘야 한다.
2015. 8. 13.
우리나라 엄마들의 문제
모든 엄마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다. 바로 이런 경우다.
몇 년 전 어느 학원에 출강했을 때의 일이다. 여름 수업이 종료된 후 엄마들로부터의 평가가 안 좋았다. 학생들 SAT 리딩 성적이 별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 애들 학습 태도가 개판인 반였다. 물론 애들은 다 착했다. 나쁜 애들이 아니라 그냥 5분을 집중해서 영어문장을 쳐다볼 수 없는 아이들였다. 아무튼 그럭저럭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나름 수업을 끝냈지만, 2달이 지나도 성적이 안 올랐다고 불만이 쏟아져 나와 학원원장이 나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런 엄마들의 생각은 이런 거다. "내가 이렇게 비싼 돈을 줬으니 당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애 성적을 올려놔야 한다"이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말 인간적으로 이 애들은 가르쳐서 성적을 올릴 수가 없는 애들이다. (특히 이런 애들 영어독해는 2년이 걸릴 일이다.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 언어의 논리가 없는 애들이다.) 하느님도 이 애들은 어쩔 수가 없는 그런 애들이다. 지금 남자친구 때문에 맨날 울상인 애가 무슨 SAT 단어를 공부하겠나? 게임에 빠져 수업 외 시간에는 핸폰으로 게임만 하는 애가 무슨 공부를 하겠나? 온 관심이 연애뿐인 애한테 무슨 분사구문이 머리에 들어가겠나? 그런데 이 엄마들은 그런 애를 돈을 줬으니 공부를 시켜서 점수를 올려달라는 거다. 다시 말해서 둘 중에 하나를 하라는 거다. 본인도 어떻게 고칠 수 없는 애를 내가 완전히 바꿔놓든지, 아니면 다른 수를 써서라도 점수를 내라는 거다. 전자는 불가능하니까 방법은 후자밖에 없다. 성적을 올릴 수 없는 애들 성적을 올리려면 불법으로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많이들 그렇게 한다. 자연의 순리다. 또 성적을 일부러 올라가도록 모의고사를 조작하기도 한다. 그럼 또 엄마들은 마치 레어아이템(성적을 올려준 학원)을 어렵게 비싼 돈 주고 득템한 듯 신나한다. 이게 교육현장인지 시장바닥인지 구분이 안 간다.
나는 이런 아이들을 맡게 되면 내 목표는 당장 눈앞의 점수가 아니다. 남자 친구 때문에 맨날 울면서 고민하는 아이가 아프로 남자한테 관심을 끄게 만들 수도 없고, 게임에 빠진 애가 내 수업을 듣는다고 게임을 끊는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런 애들을 맡게 되면 언젠가 각자 때가 되면 (그 때라는 건 학생마다 다르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이 되면 나를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거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철이 들어서 찾아오는 학생이 꼭 있다). 물론 단어도 가르치고 문법도 가르치고 학업적 내용은 다 전수하여 한 가지라도 배워가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아이들한테 그걸 다 소화해서 점수를 올리라고 말하는 엄마에게는 그 돈 가지고 딴 데 가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아니, 선생님은 도대체 뭘 하시길래 애가 2주가 지났는데도 점수가 안 올라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이런 말이 혀끝까지 나오다 만다. "아니, 어머님은 지금 애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어머님 애는 지금 영어가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 자세와 태도가 문제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게 너무 많습니다. 그건 알고 계신지요?" 하고.

아이의 병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의사한테 다그친다. 그리고 효과가 직빵인 약이나 주사를 주는 의사는 명의라고 소문이 난다. 그 "명의"는 부자가 되고, 엄마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 목에 힘주고 다니며 자신의 업적에 스스로 뿌듯해 할 때, 애는 골병이 든다. 매해 이런 경우를 보면 정말 애만 불쌍하다. 애가 무슨 죄라고.
몇 년 전 어느 학원에 출강했을 때의 일이다. 여름 수업이 종료된 후 엄마들로부터의 평가가 안 좋았다. 학생들 SAT 리딩 성적이 별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 애들 학습 태도가 개판인 반였다. 물론 애들은 다 착했다. 나쁜 애들이 아니라 그냥 5분을 집중해서 영어문장을 쳐다볼 수 없는 아이들였다. 아무튼 그럭저럭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나름 수업을 끝냈지만, 2달이 지나도 성적이 안 올랐다고 불만이 쏟아져 나와 학원원장이 나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런 엄마들의 생각은 이런 거다. "내가 이렇게 비싼 돈을 줬으니 당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애 성적을 올려놔야 한다"이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말 인간적으로 이 애들은 가르쳐서 성적을 올릴 수가 없는 애들이다. (특히 이런 애들 영어독해는 2년이 걸릴 일이다.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 언어의 논리가 없는 애들이다.) 하느님도 이 애들은 어쩔 수가 없는 그런 애들이다. 지금 남자친구 때문에 맨날 울상인 애가 무슨 SAT 단어를 공부하겠나? 게임에 빠져 수업 외 시간에는 핸폰으로 게임만 하는 애가 무슨 공부를 하겠나? 온 관심이 연애뿐인 애한테 무슨 분사구문이 머리에 들어가겠나? 그런데 이 엄마들은 그런 애를 돈을 줬으니 공부를 시켜서 점수를 올려달라는 거다. 다시 말해서 둘 중에 하나를 하라는 거다. 본인도 어떻게 고칠 수 없는 애를 내가 완전히 바꿔놓든지, 아니면 다른 수를 써서라도 점수를 내라는 거다. 전자는 불가능하니까 방법은 후자밖에 없다. 성적을 올릴 수 없는 애들 성적을 올리려면 불법으로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많이들 그렇게 한다. 자연의 순리다. 또 성적을 일부러 올라가도록 모의고사를 조작하기도 한다. 그럼 또 엄마들은 마치 레어아이템(성적을 올려준 학원)을 어렵게 비싼 돈 주고 득템한 듯 신나한다. 이게 교육현장인지 시장바닥인지 구분이 안 간다.나는 이런 아이들을 맡게 되면 내 목표는 당장 눈앞의 점수가 아니다. 남자 친구 때문에 맨날 울면서 고민하는 아이가 아프로 남자한테 관심을 끄게 만들 수도 없고, 게임에 빠진 애가 내 수업을 듣는다고 게임을 끊는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런 애들을 맡게 되면 언젠가 각자 때가 되면 (그 때라는 건 학생마다 다르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이 되면 나를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거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철이 들어서 찾아오는 학생이 꼭 있다). 물론 단어도 가르치고 문법도 가르치고 학업적 내용은 다 전수하여 한 가지라도 배워가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아이들한테 그걸 다 소화해서 점수를 올리라고 말하는 엄마에게는 그 돈 가지고 딴 데 가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아니, 선생님은 도대체 뭘 하시길래 애가 2주가 지났는데도 점수가 안 올라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이런 말이 혀끝까지 나오다 만다. "아니, 어머님은 지금 애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어머님 애는 지금 영어가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 자세와 태도가 문제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게 너무 많습니다. 그건 알고 계신지요?" 하고.

아이의 병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의사한테 다그친다. 그리고 효과가 직빵인 약이나 주사를 주는 의사는 명의라고 소문이 난다. 그 "명의"는 부자가 되고, 엄마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 목에 힘주고 다니며 자신의 업적에 스스로 뿌듯해 할 때, 애는 골병이 든다. 매해 이런 경우를 보면 정말 애만 불쌍하다. 애가 무슨 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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