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9.

미국대학원 Statement of Purpose (SOP)는 자소서가 아니다.

미국 대학원 지원 때 쓰는 Statement of Purpose (SOP)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자기소개서가 아니다.

1. 언제나 중요한 "출제자의 의도"

학교마다 질문이 똑같지 않다. 다 비슷하지만 조금의 뉘앙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질문을 잘 읽자. 주로 지원동기, 학업/진로 계획을 공통적으로 묻지만, 자신의 경력이 대학원 공부에 어떤 기여를 할 건지 등 약간 다른 질문이 섞여있을 수 있다. 이런 질문을 꼼꼼히 살펴서 내 에세이가 모든 걸 제대로 대답했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나 자신에 대해, 경력에 대해, 하고 싶은 공부에 대해 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2. 우물 안에서 나와라.

본인의 업적에 대해 주관적 판단을 내리지 마라 ("이런 업적을 성취한 것은 나의 근면함과 끈기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그 판단은 에세이를 읽는 대학에 맡겨라. 업적은 객관적 팩트 위주로 말하고 그 경험에서 배운 점을 써라. 그 배운 점이야말로 주관적으로 써야 한다. 지원자 대부분은 나만큼 또는 나보다 더 뛰어날 수가 있으니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는 오만함을 범하지 마라.

3. 우물 안에서 좀 나와라.

자기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게 뭔지만 생각하지 말고 읽는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지 생각해야 한다. 읽는 사람이 관심없는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쓰는 학생이 너무 많다.

4. 내가 읽을 에세이가 아니다.

표현 하나 하나가 두리뭉실한 게 많다. 왜냐하면, 본인은 아는 얘기니까 본인이 이해되는 깊이로 쓴다. 제 3자가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지 안 될지를 꼭 생각해야 한다.

5. 다시 말하지만, 내가 읽을 에세이가 아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내용을 고집한다. 전문가가 보기에 아닌데도. 이 에세이는 대학의 마음에 들어야지 본인에게 흡족한 에세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기 입맛대로 바꿔서 제출하여 불합격한 학생이 여럿 있다.)

6. 영어 에세이 대회가 아니다.

"단어가 너무 평이하지 않나요? 좀 더 고급스러운 단어를 쓰고 싶은데. 그리고 문장도 너무 평이해서..." 이런 게 문제가 아니고, 내용과 내용의 깊이의 문제다. 읽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문학작품을 쓰는 게 아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학생이 왜 영어 단어 실력을 자랑하려고 하나? 읽는 미국사람이 코웃음 친다.)

7. 인류를 구하려고 하지 마라.

앞으로의 목표, 미래 계획이 너무 거창하거나 추상적이다. "아프리카의 굶어죽는 애들을 위해 000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런 거 쓰지 마라.

8. 말이 너무 많다.

기본적으로 주절주절 설명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성장과정이나 에피소드 소개할 때. 물론 읽는 사람이 이해가 되도록 설명을 자세하게 해야 하지만, 꼭 주절주절 나열한다고 자세한 설명이 되는 게 아니다. 제한 된 공간 내에 꼭 필요한 단어와 표현으로 충분히 깊이 있는 설명이 되어야 한다.





2017. 5. 18.

성공적인 미국 대학 준비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



“미국 대학은 입학이 목표가 아니다."


기출 문제, 각종 정답 맞추기 비법, SAT 에세이 외워서 쓰기 등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아주 많고 그동안 많은 학생이 이런 한국형 학습법을 통해 SAT에서 점수를 잘 받았고 아직도 잘 받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이렇게 해서 우리 아이가 SAT 2200 (옛날 점수 기준) 넘긴 것과, 미국 학생이 2200 이상 맞은 것이 같은 것인지를. 이 경우 우리 아이와 미국 학생은 SAT 점수가 같을지는 모르지만 영어 실력은 어떨까? 아마 비교도 안 될 거다. SAT 점수가 높다고 우리 아이 영어실력이 미국 아이만큼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영어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는다. SAT점수만 나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니 아이비리그 가서도 헤매는 학생이 한둘이 아니고, 대학 생활이 즐겁지 못하고 힘들게 공부하다가 졸업하게 된다. (미국유학생 중 휴학한 학생이 강남에만 80%라는 소문도 있다.)

영어 실력을 등한시하는 건 참 심각한 문제다. 영어 실력은 안 되는데 그저 점수만 높여서 랭킹 높은 대학에 보내겠다고 아이를 잡는 부모가 많다. 아이 영어 실력으로 버거운 학교에 집어 넣어놓고는 아이가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좋은 대학에 입학 시키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가서 잘하는 게 어쩌면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SAT 준비만 하면 안 되고 영어실력을 제대로 갖추기 위한 준비도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컨설팅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2년 전 여름, 지겹게 공부를 안 했던 제자 한 명. 그해 여름 SAT수업 말미에 필자에게 와서 이제부터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겠다고 하면서 자기 학업 계획서를 보여줬다. 하루 공부할 양을 빼곡하게 적은 계획표였다. 보자마자 이렇게 답했다. "너 이거 한 달 지키면 내가 널 형님으로 모실게. 이거 계획대로 될 거 같니? 이런 거 다 필요없고 무엇이 널 공부로부터 멀게하는지를 생각해서 그걸 처리할 방법을 생각해. 하루에 SAT 단어 몇십 개 외울 계획 다 소용없어." 며칠 후, 다시 찾아와서, "저 이번에 제가 좋아하는 옷 다 두고 츄리닝 3벌만 가져가려고요. 제가 멋부리는 걸 좋아하고 나가 노는 걸 좋아하는데 옷이 없으면 나갈 수가 없거든요." 실제로 이 학생은 이렇게 해서 그해 모든 과목을 A받고, SAT도 1400대에서 그다음 해에 2000을 넘겼다. GPA 2.8에서 4.0으로 올리고, SAT도 600점 이상 올려 UC 샌디에고와 NYU 등 10학년 때까지 상상도 못했던 중위권 학교에 다수 합격했다. 이 학생이 남들이 다 하는식의 공부 계획을 세워서 준비를 했더라면 이런 결과가 나오기 힘들었을 거다. 학생마다 제각기 필요한 현실적인 지도를 해줘야 한다. 공장식 생산방식으로 획일적이고 밀어부치기식 컨설팅이 아니고.

이렇듯, 제대로 된 컨설팅이라면 꼭 상위권 학생만 받는 게 아니고 하위권 학생도 받아야 한다. 사실, 아이비리그급 학생은 웬만한 컨설팅을 받으면 다 잘간다. 문제는 바로 그 아래에 있는 학생이다. 그런데 모든 아이가 아이비리그급 컨설팅을 받기를 원한다. 자기에게 맞는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컨설팅은 단순히 원서 작성만 도와주는, 에세이 교정만 봐주는 그런 컨설팅이 아니다. 학생의 학교 리스트, 전공, 에세이 소재, 시험 계획, 영어공부 방법, 과목 선택, 동기부여 등 모든 것을 가이드해주는 컨설팅이어야 한다.

기회는 또 있다. 편입


고등학교 때 성적도 안 좋고 SAT도 1600였던 학생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심히 하여 이번 가을학기에 UC 버클리로 편입하게 되었다. 편입은 전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전공에 맞는 편입에세이를 심도있게 토의하여 전략을 세웠고, 이에 맞게 과거에 썼던 개인에세이도 수정을 했다. 결과는 UC 버클리, 샌디에고 합격. 고등학교 때 늦게 유학을 가서 영어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이제는 떳떳한 명문대 학생이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에는 꿈도 못 꿔본 명문대를 이번 가을부터 다니게 되었다. 또 올해 컨설팅 한 학생 중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남부의 명문인 에모리 대학으로, 그리고 UC 어바인에서 미시건 대학 편입에 성공 했다. (UC어바인 학생은 GPA가 3.1인데도 명문대 편입에 성공)

고등학교 때 성적이 안 좋아 중하위권 대학에 입학해도 나중에 편입이란 또 한 번의 기회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설령 1, 2학년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컨설팅을 잘하면 명문대 편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