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4.

"수영선수 몸매의 환상"에 빠지지 말자

"수영선수는 훈련을 많이 해서 몸매가 좋은 게 아니라 타고난 몸매가 좋아서 수영선수가 된 거다. 화장품 모델은 그 화장품을 써서 이쁜 게 아니라 원래 이뻐서 모델인 거다."

이처럼 몸매나 미모같은 선택기준과 결과를 혼동하는 걸 작가겸 교수인 나심 니코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수영선수 몸매의 환상'이라고 했다. 간단한 예로, 공부 못하는 애를 소문난 학원에 넣으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그 학원은 뛰어난 애들이 다녀서 유명해진 거지 그 학원이 뛰어난 애들을 만들어 낸 게 아니다. 다들 공부 잘하는 아이 엄마한테서 학원 정보 듣고 그 학원에 보내지 않나? 

학원 광고에 만점자 또는 몇백점 상승한 걸 보고 "우리 애도 저기 보내면 저렇게 될 수 있겠다."가 바로 "수영선수 몸매의 환상"이다. 그 만점자나 점수가 몇백점 오른 학생은 벌써 그렇게 공부할 능력과 지구력이 있었던 상태에서 그 학원에 가서 열심히 한 거지, 그렇지 않은 학생이 그 학원의 커리큐럼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하버드같은 명문대 또는 명문 MBA는 원래 뛰어난 학생이 그리로 모인 거지 그 학교 자체가 뛰어나서 그런 인재를 배출한 게 아니다.

결론: 시험 점수를 올리고 싶을 때, 단어를 너무 안 외워서 외우게 하고 싶을 때, 공부를 하게 만들고 싶을 때 "수영선수 몸매의 환상"에 빠지지 않고 우리 아이의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가 저 학원/대학/회사에 들어가면, 내가 원하던 바가 이루어지겠지"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우리 아이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무조건 이름 난 곳에 맡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2015. 3. 15.

[영문기사(New York Times)] 불합격이 인생의 끝은 아니다 +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 되기

아래 소개된 두 학생의 예는 결코 드문 예가 아닌데도 한국 부모와 학생은 무조건 아이비리그, 명문대 입학만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수도없이 말했지만 미국 대학은 입학이 목표가 아니고 우수한 인재가 되어 졸업하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 대학 졸업하고 어쩔려고 그저 대학 이름만 보고 실력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점수 올리고 스펙 화려하게 해서 가려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다윗과 골리앗'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도 말했듯이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큰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가 되기보다 작은 연못에서 큰 물고기가 되기" 를 실천해야한다. 즉, 학생이 입학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을 가야 한다.


아래는 미국 학생 피터 하트와 제나 레이히의 대학 입학 얘기.

시카고 교외 뉴트라이어 고등학교 학생인 피터는 졸업생 중 30%에 속했기 때문에 미시건 대학 (U of Michigan)과 일리노이 경영대학(U of Illinois, Urbana-Champaign)에 지원했으나 둘 다 떨어졌다. 그래서 인디애나 대학(Indiana University)에 입학했다. 고등학교에서는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피터는 인디애나에서 우등생 프로그램에 들 정도로 우수한 성적과 많은 활동을 하고 졸업했다. 그리고는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보스톤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의 시카고 오피스에 취직했다. 거기서 그는 입사동기로 고등학교 동문을 만났다. 고등학교 때 거의 전교 1등였던 친구는 예일대학 출신. 피터보다 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친구는 결국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피터는 그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에 진학했다.

제나는 명문 보딩 필립스 엑시터(Philips Exeter)에서 성적은 A와 B가 골고루 섞여있었지만 활동사항이 풍부했다.  그런데 SAT 수학 점수가 600대 초반. 제1목표였던 클래먼트 멕케나(Claremont McKenna)는 떨어지고 나머지 조지타운, 에모리, 버지니아 대학(U of Virginia), 그리고 포모나까지 다 떨어졌다. 붙은 곳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U of South Carolina), 핏저(Pitzer College), 그리고 스크립스(Scripps College). 그녀는 결국 스크립스를 갔다. 역시 많은 활동을 한 결과 그 유명한 티쳐포아메리카(Teacher for America)에 들어가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차터스쿨(charter school)을 아리조나에 세웠다.

[영문기사링크: How to Survive the College Admissions Madness]

[영문기사] 공평하지 못한 과학경시대회

최근 한창 유행하는 과학경시대회. 아래 두 부류의 학생 외에는 정말 무의미한 대회.
1. 과학 천재
2. 과학 고등학교 재학생

이 두 부류의 학생이 아닌 경우에는 부모의 돈과 시간 낭비. 아이의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어차피 부모의 인맥과 돈으로 준비해서 나가는 대회. 한국도 마찬가지로 이공계 교수 또는 이런 대회 전문 학원 원장이 애들 몇 명 맡아서 다 준비시켜주고 애들을 대회에 진출 시켜주는 꼴. 그니까 돈으로 다 되는 대회. 그렇다고 이 아이들이 과학적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이런 대회 진출할지 말지 곰곰히 따져보고 일반 학생은 웬만하면 그 시간에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게 좋을 것. 차라리 그 시간에 관심분야 책을 읽는 것이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된다.

[원문링크] Science Fairs Aren't So F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