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영어 실력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영어 실력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1. 4. 6.

미국식 영어공부 관련 책 출간: "쏘 왓?(So What?) 미국식 영어 공부의 진실"

 “우리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영어는 영어가 아니다!”

영어 컨설팅 최고 전문가가 밝히는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영어와 공부법 공개!

늘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졌던 의문:
- 어떻게 하면 영어 어휘력을 늘릴 수 있을까?
- 영어를 오래 공부했는데 왜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을까?
- 영문법을 계속 공부했는데도 왜 자꾸 문법이 틀릴까?
- CNN과 미드, 어떤 것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더 될까?
- 독해 문제집을 많이 풀어 봐도 영어 독해는 왜 아직도 어려울까?

만약 이런 의문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책에서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답들을 찾을 수가 있다. 그동안 영어를 오래 공부했는데 아직도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그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학교와 영어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독해를 공부했지만, 미국 사람의 글이 왜 아직도 어려울까? 이런 의문들을 파헤치고 이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답을 제시한 책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영어와 그 공부법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속설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또한, 이 책에서는 영어의 학습적인 면만 다루지 않고, 미국식 영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영어라는 언어의 성격과 미국식 영어와 관련된 미국 문화나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언어라는 것이 그 언어가 사용되는 문화와 분리해 놓고서는 배울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많은 영어 관련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국식 영어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시각과 미국 문화에 대한 정보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런 문화적 지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우리가 범할 수 있는 번역과 해석의 오류를 90년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의 여자 주인공이었던 멕 라이언(Meg Ryan), 그리고 2019년에 내한했던 전설적 락그룹 U2의 에피소드를 통해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책 구매는 아래 링크 클릭]















2019. 4. 23.

SAT 문제를 많이만 푼다고 되는 게 아닌 이유

우리나라 학생의 영어 능력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게 독해, 쓰기, 말하기, 영문법, 단어 등등이 아니고 문장 해석이다.

이 문장해석을 잘 못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해석을 할 때 문장 속의 모든 단어의 뜻을 먼저 파악한 다음에, 그 단어들을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의 주관적 편견을 가지고 조합하여 해석하기 때문이다. 영어 문장은 영문법에 근거하여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메카니즘이 있다. 그런데, 이 메카니즘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단어를 조합하여 해석한다.

Walking alone in the park, a dog barked at me.

분사구문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내가 쓰는 일명 "강아지 문장"인데, 그동안 학생들을 보면 7-80%가 이 문장을 "내가 혼자 공원을 걷고 있는데 어떤 개가 나한테 짖었다."로 해석한다. 각 단어 뜻을 다 파악하고 그것을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가 생각한 의미에 끼워맞춰서 해석한 거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하면 틀리다. 분사구문의 해석은 "(분사구)인 (주어)가 (동사)했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 메카니즘을 위 문장에 적용하면 "공원을 혼자 걷고 있던 개가 나한테 짖었다."이다.

이렇게 메카니즘을 모른 상태에서 단어 뜻만 가지고 조합하여 해석하면 또 문제가 되는 게, 어려운 문장구조나 긴 문장이 나오면 해석이 완전히 망가진다. 주어 동사도 못찾는 경우도 있다. 주어 동사 못찾으면 그냥 끝이고. 메카니즘을 알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대충 알 수가 있다. 모르는 단어는 빈칸으로 놔두면 되니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한 누가 무슨 짓을 했다" 이정도 해석이 되어야 영어 실력이 일관성 있게 는다. 단어는 차차 익혀가게 되니까. 안 그러면, 실력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아는 단어가 많은 문장이 나오면 어쩌다 맞추고,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면 주로 틀리고, 뒤죽박죽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원과 엄마들은 뭐에만 혈안이 돼있다? 응, 그놈의 단어. (영어유치원에서도 단어 외우고 시험보더라.) 단어를 수만 개 외우면 뭐하나? 그 월등한 단어 실력으로 문장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뜻만 가지고 해석하면 어려운 글을 못 읽는다. 다시 말해서, 영어 실력이 안 는다. (물론, 어렸을 때는 문법 따지지 말고 무조건 많이 읽으면 된다.)

영어 지문을 해석시키고 있으면, "그렇게 하나하나 해석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풀거에요?"라고 엄마한테서 전화가 온다. 해석은 못해도, 무슨 말인지 몰라도, 문제만 많이 풀게 하라는 건가? 그러면 점수가 오를 줄 알고.

2018. 11. 13.

미국 대학은 합격이 끝이 아닌데...

한국에서 대학 실패 후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던 상태에서 미국 대학 입학 전 여름방학 때 대학교 물리교재를 빌려서 공부를 혼자 했다. 아침에 숙소를 나와 대학교 학생회관(Student Union)에 가서 시간 나는데로 공부를 했다. 한국에서의 대학 실패에다가 고등학교 때 화학/생물만 했고, 또 미국은 공대도 다 주관식 시험이라 겁을 잔뜩 먹고 방학 때 공부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물리 첫 중간고사를 봤는데 전부 주관식였고 답을 차근차근 써갔지만 워낙 객관식에 익숙해져있다 보니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자신이 없었다. 솔직히 시험 망친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약 200명 중 최고점인 126점을 받았다. 평균은 60점였다. 사소한 실수(단위를 빼먹었거나 설명 부족으로)로 4점이 깎였었다.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겨울방학 들어가기 전에 거의 모든 학생이 떠난 한산한 기숙사에서 TA한테 전화를 건 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Brad라는 멀대같이 큰 TA에게 전화를 해서 점수를 물어봤더니 대답이, "Kew, you blew it! (너 시험 망쳤어)"라고 한다. 내가 아무 말도 못하자 곧 "No, you got the top score. Don't worry about the grade (아니, 너가 최고 점수를 받았어. 성적 걱정은 안 해도 돼.)"라고 했다. 중간, 기말 모두 최고점였다. 전화를 끊고 그동안 쌓였던 불안과 걱정이 한 번에 탁 풀리면서 쓸쓸한 기숙사 방에서 혼자 울었다. 남들이 보면 오바같지만 그때는 정말 한국에서 재수까지 하며 대학 실패한 것이 너무나 큰 한이 됐기 때문에 첫 학기를 잘 마치고 나서야 그 응어리가 풀렸던 거 같다. (게다가 그 학기에 아버지께서 암 판정을 받으시고 항암치료 중이셔서 부모님 생각과 겹치면서 눈물이 왈칵 났던 거 같다.) 거의 1년 동안 가슴에 품고 다녔던 응어리였다.

그 이후 자신감을 얻어 한국 고등학교에서 물리를 하지 않았음에도 미국 대학에서 공대필수인 물리 1, 2, 3을, 전공 필수/교양으로 들은 공대역학(engineering mechanics), 공대물리 (engineering physics) 등 물리관련 과목을 다 A를 맞았다. 물리 전공과목은 당연히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겠지만 공대생이 들어야 했던 물리는 너무 재밌고 쉬웠다. 대학 입학 전 여름방학 때 물리를 조금 준비했던 것이 이렇게 큰 효과를 가져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미국 대학 지원자들은 한창 원서 준비 중이다. 이 학생들 너무 바쁘고 힘든데, 원서 넣고나서, 그리고 내년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해방감에 대학 가기 전에 실컷 놀 거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사실 걱정도 된다. 미국 대학은 합격이 끝이 아닌데. 그때부터 본 게임인데. 특히나 영어 독해와 작문이 제대로 준비 안 된 많은 한국 지원자들은 쉽지가 않을텐데.

영어가 조금 부족한 한 학생의 에세이를 읽다보니 많은 생각이 났다.

2018. 7. 9.

비판적 사고력 수업

약 4년 전, 동남아의 국제학교를 다니다가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출강하던 학원에서 SAT를 배운 학생이 있었다. 영어실력이 정말 최악였다. 공부에 관심도 없고. 내 SAT수업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던 학원 원장이 이 아이 대학컨설팅을 어느 사기 컨설턴트한테 모르고 맡겼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 서부의 주립대에 겨우 합격했다. 컨설팅 비용을 3천만원씩이나 들여서 원서만 내면 붙을 수 있는 주립대에 붙었다. 이게 현실이다.

아무튼, 그 학생이 본인 영어실력을 빤히 알기에, 아무리 수준 낮은 주립대학이어도 자기 실력으로 가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나를 찾아왔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내가 시키는 것만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그때부터 두 달동안 힘든 영어 공부를 시켰다. 중간 중간 힘들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수업을 빠진 적도 있고. 아무튼 그 해 여름 힘들게 공부를 마치고 미국으로 갔다. 그때 했던 아티클 중에 하나가 아래 아티클: "빈부격차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 4가지."

그 다음 해 여름방학 때, 강남역에서 곱창 사주겠다며 나를 찾아왔다. 그때 해준 얘기가, 신입생 2, 300명이 듣는 미시경제학을 수강했는데, 학기말 페이퍼에 아래 아티클에서 읽었던 내용을 인용하여 자기 생각을 적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교수가 강의시간에 학생 전체에게 페이퍼는 이렇게 써야 한다며 자기가 쓴 걸 보여줬다고 한다.

"선생님, 저도 이런 날이 있네요 ㅋㅋㅋ"

물론 학점은 A를 받았고.

The 4 biggest reasons why inequality is bad for society


수영장과 바다 (영어리딩에 대해)

학생들에게 SAT나 GMAT의 리딩을 시켜보면, 영어를 잘하는 친구도 정말 글을 깊게 분석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그런 학생에게 지문 한 개를 몇시간에 걸쳐서라도 깊게 분석하는 연습을 시킨다. 그렇게 하고 나면, 지문의 내용이 처음 문제 풀며 읽었을 때와는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온다는 걸 학생은 느낀다. 그리고 문제를 풀면 왜 정답이 정답이고 오답이 오답인지 너무나 뚜렷하게 (아이큐가 정상이기만 하면 너무나 명확하게) 알게 된다. 그 전에는 이것도 정답같고 저것도 정답같이 느낀다. 왜냐하면, 출제자들이 깊게 분석 안 한 상태의 아이가 찍을만한 보기를 내기 때문에.

그래서 지문의 깊은 분석을 하는 것이 각종 영어시험의 리딩에서 성적을 올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런데 이렇게 안 한다. 이건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 학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를 배우겠다는 학생도 문제다. 왜? "이렇게 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푸나요?" 그치, 문제만 많이 풀면 장땡이지. 애들이 (부모도, 우리나라 교육계도) 문제풀이로 길들여져 있다.

수영장에서만 수영한 아이랑, 바다에서 수영한 아이랑 수영실력이 어떨까?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모두 수영장 교육이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 단계별 체계적인 과정으로 각종 비법과 전략으로 가득찬. 아~무 생각없이 수영장에서 정한 커리큘럼대로 시키는 것만 하면 된다. 정말 아이는 생각이란 걸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미국 대학에서 하는 영어는 바다다. 파도만 치는 게 아니라 급류도 있고 상어도 있고 폭풍도 있는 바다다. 이 바다에서는 수영실력 뿐만 아니라, 아이가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그때그때 문제를 헤쳐나갈 수가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영어를 객관식으로 안 물어본다. 근데 왜 한국에서 영어를 객관식으로 배워서 미국을 가나?)

그래서 아이를 바다에 데리고 나가 바닷물에 집어넣는다. 그러면 학생도 그 엄마도 다 싫다고 한다. 맨날 바다에서 힘들게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수영은 도대체 언제 배우냐고 (문제는 도대체 언제 푸냐고). 그리고는 시설 좋고, 멋진 강사샘있고, 샤워장 있고, 겨울엔 따듯하고 여름엔 시원한, 수영교본이 있고 수영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수영장으로 간다.

이러면 바다에 나갔을 때 익사하기 딱 좋다. 그래서 배에 물이 가득차서 구급차에 실려 다시 나한테 오는 애들이 있다. 살려달라고.

분명히 학생 어머님께 말씀드렸다. 이렇게 하면 애 죽는다고.



2017. 7. 14.

아직도 점수에 목맨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은 미국 수능인 SAT에서 2400 만점에 (예전 기준) 2200 정도 이상이면 SAT 점수를 지원자 평가에서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나라 학생의 경우 2100 이하도 합격한 케이스도 종종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유학계에서는 이 진실을 믿지 않는다. 모외고 1학년 때 2250을 받은 학생이 3학년 여름방학때까지 SAT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도 봤다. 2400을 맞으려고.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학교에서 그렇게 시켰다고. 그래도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고 했다면서.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는 100% 거짓이다. 미국 입학사정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프로파일이 거의 똑같으니 기왕이면 점수가 높은 애를 뽑자."라는 마인드가 아예 없다. 모든 게 똑같다면 점수가 오히려 낮은 애를 뽑자라고 할 수도 있다. 왜? 미국 대학은 철저하게 주관적 판단으로 학생을 뽑으니까. 우리처럼 점수대로 줄세워 뽑는 게 아니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점수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시험장에서 본 시험점수에 사람의 평가를 맡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원계에서는 저 총점을 과도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미국 명문대학에서는 저 2400 만점 중에 1600 점에 해당하는 독해와 수학 점수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야 독해와 문법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저 때만 해도 나머지 800점인 영어 작문/문법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학교도 있다. 아이비리그인 유펜이 그랬다. 그런데도 총점에 목을 매고 학원에서도 저 작문/문법 점수라도 올려서 총점이 높아야 한다고 부추긴다. 물론 작문/문법 점수가 너무 낮으면 안 좋겠지만, 웬만한 점수면 대학에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 점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런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미국 대학이 어떻게 뽑는지 잘 모르고 그것에 관심도 별로 없는 듯, 우리식 생각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를 아직도 본다. 무조건 점수 높이면 된다는 그릇된 맹목적 믿음으로 고1 때 SAT를 끝내도 되는 아이를 2년 더 공부를 시켰다. 그 비싼 사교육비와 시간을 생각해보라. 그 시간과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그 아이 인생이 더 좋아질 수도 있었을텐데.

필요 이상으로 점수가 높으면 부모는 기분이 우쭐하고, 학원은 돈을 많이 벌 뿐이다. 정작 애 인생이 더 나아지는 건 없다. 시험점수 몸에 달고 살 건가?

2017. 5. 18.

성공적인 미국 대학 준비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



“미국 대학은 입학이 목표가 아니다."


기출 문제, 각종 정답 맞추기 비법, SAT 에세이 외워서 쓰기 등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아주 많고 그동안 많은 학생이 이런 한국형 학습법을 통해 SAT에서 점수를 잘 받았고 아직도 잘 받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이렇게 해서 우리 아이가 SAT 2200 (옛날 점수 기준) 넘긴 것과, 미국 학생이 2200 이상 맞은 것이 같은 것인지를. 이 경우 우리 아이와 미국 학생은 SAT 점수가 같을지는 모르지만 영어 실력은 어떨까? 아마 비교도 안 될 거다. SAT 점수가 높다고 우리 아이 영어실력이 미국 아이만큼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영어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는다. SAT점수만 나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니 아이비리그 가서도 헤매는 학생이 한둘이 아니고, 대학 생활이 즐겁지 못하고 힘들게 공부하다가 졸업하게 된다. (미국유학생 중 휴학한 학생이 강남에만 80%라는 소문도 있다.)

영어 실력을 등한시하는 건 참 심각한 문제다. 영어 실력은 안 되는데 그저 점수만 높여서 랭킹 높은 대학에 보내겠다고 아이를 잡는 부모가 많다. 아이 영어 실력으로 버거운 학교에 집어 넣어놓고는 아이가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좋은 대학에 입학 시키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가서 잘하는 게 어쩌면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SAT 준비만 하면 안 되고 영어실력을 제대로 갖추기 위한 준비도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컨설팅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2년 전 여름, 지겹게 공부를 안 했던 제자 한 명. 그해 여름 SAT수업 말미에 필자에게 와서 이제부터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겠다고 하면서 자기 학업 계획서를 보여줬다. 하루 공부할 양을 빼곡하게 적은 계획표였다. 보자마자 이렇게 답했다. "너 이거 한 달 지키면 내가 널 형님으로 모실게. 이거 계획대로 될 거 같니? 이런 거 다 필요없고 무엇이 널 공부로부터 멀게하는지를 생각해서 그걸 처리할 방법을 생각해. 하루에 SAT 단어 몇십 개 외울 계획 다 소용없어." 며칠 후, 다시 찾아와서, "저 이번에 제가 좋아하는 옷 다 두고 츄리닝 3벌만 가져가려고요. 제가 멋부리는 걸 좋아하고 나가 노는 걸 좋아하는데 옷이 없으면 나갈 수가 없거든요." 실제로 이 학생은 이렇게 해서 그해 모든 과목을 A받고, SAT도 1400대에서 그다음 해에 2000을 넘겼다. GPA 2.8에서 4.0으로 올리고, SAT도 600점 이상 올려 UC 샌디에고와 NYU 등 10학년 때까지 상상도 못했던 중위권 학교에 다수 합격했다. 이 학생이 남들이 다 하는식의 공부 계획을 세워서 준비를 했더라면 이런 결과가 나오기 힘들었을 거다. 학생마다 제각기 필요한 현실적인 지도를 해줘야 한다. 공장식 생산방식으로 획일적이고 밀어부치기식 컨설팅이 아니고.

이렇듯, 제대로 된 컨설팅이라면 꼭 상위권 학생만 받는 게 아니고 하위권 학생도 받아야 한다. 사실, 아이비리그급 학생은 웬만한 컨설팅을 받으면 다 잘간다. 문제는 바로 그 아래에 있는 학생이다. 그런데 모든 아이가 아이비리그급 컨설팅을 받기를 원한다. 자기에게 맞는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컨설팅은 단순히 원서 작성만 도와주는, 에세이 교정만 봐주는 그런 컨설팅이 아니다. 학생의 학교 리스트, 전공, 에세이 소재, 시험 계획, 영어공부 방법, 과목 선택, 동기부여 등 모든 것을 가이드해주는 컨설팅이어야 한다.

기회는 또 있다. 편입


고등학교 때 성적도 안 좋고 SAT도 1600였던 학생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심히 하여 이번 가을학기에 UC 버클리로 편입하게 되었다. 편입은 전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전공에 맞는 편입에세이를 심도있게 토의하여 전략을 세웠고, 이에 맞게 과거에 썼던 개인에세이도 수정을 했다. 결과는 UC 버클리, 샌디에고 합격. 고등학교 때 늦게 유학을 가서 영어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이제는 떳떳한 명문대 학생이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에는 꿈도 못 꿔본 명문대를 이번 가을부터 다니게 되었다. 또 올해 컨설팅 한 학생 중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남부의 명문인 에모리 대학으로, 그리고 UC 어바인에서 미시건 대학 편입에 성공 했다. (UC어바인 학생은 GPA가 3.1인데도 명문대 편입에 성공)

고등학교 때 성적이 안 좋아 중하위권 대학에 입학해도 나중에 편입이란 또 한 번의 기회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설령 1, 2학년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컨설팅을 잘하면 명문대 편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2016. 7. 3.

영어 SAT/ACT 리딩 수업에 대한 생각

(1) 리딩 수업이란 수업시간에 학생이 읽는 수업이다. 강사가 앞에서 떠드는 수업이 아니고.

(2) 선생은 최소로 읽는다. 왜냐하면, 선생이 읽는 순간 (또는 잠시 후) 아이는 딴 생각으로 빠져버린다.

(3) 시험문제의 답을 찾는데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학생이 읽는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

(4) 수동적 학습(선생님이 외울 것만 가르치고 학생은 그것만 받아먹는 형식)으로는 독해력이 조금도 향상 될 수가 없다.

(5) 리딩 수업에서 선생이 학생보다 말이 많으면 그건 아이 입장에서 시간 낭비다. 헬스장에서 트레이너가 열심히 뛰고 내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거와 마찬가지. 그 트레이너가 땀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내 살이 빠지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

(6) 읽지 않고 단기간에 쪽집게 방법을 써서 리딩 점수가 크게 향상되었다면, 대학 가서 반드시 고생한다. 겁주는 말이 아니고 학생들 증언이다.

(7) 리딩은 타고난 재능/IQ로 되는 것이 아니라 뇌의 힘, 사고력으로 되는 것이므로 뇌운동을 해야 한다. 체력 훈련이다.

(8) 한국식 리딩 교육의 문제: 혼자서 읽는 실습 없이 선생님이 알려주기만 하는 교육의 과잉.

(9) 한국식 리딩 교육의 더 큰 문제: 이런 교육으로 점수가 오르면 마치 리딩 실력이 향상 된 걸로 착각.

(10)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러명을 가르치려면 학생이 읽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강의 시간에는 선생이 떠들고 학생들은 집에 가서 따로 복습해야 한다." 그게 아니고 이런 수업을 학생이 하기 싫어서 못하는 거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다. 생각해보니, 학생이 이런 수업을 원하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독해를 안 하고 독해력을 올리고 싶은 우리 마인드, 그리고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라고 가르치는 우리 교육방식이 문제.

2016. 6. 1.

권장도서는 그냥 ‘권장'일 뿐

엄마가 학생을 데리고 와서 질문한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학생이 서점에 가서 몇 시간 동안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하세요.”

그럼 엄마는 혼란에 빠진다. “아니, 그냥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시간도 아깝고, 애가 뭘 읽을지도 모를 거고…”

다른 학원으로 갔더니, 거기서는 추천도서를 정해줬다. 그 학원에 등록한다.

서점에서 책 고르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어차피 그 학생 그 시간에 친구들하고 카톡하거나 학원 가거나, 뭐 스케줄이 뻔하지 않나?), 애가 뭘 모르니까 일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이 때 서점에서 책 고를 줄 모르면 나중에 커서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누가 일러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베스트 셀러만 읽게 된다. 남들이 읽었던 거. 그러면 남들과 달라질 게 뭐가 있나? 이렇게 우리는 시작부터 애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차단한다.

무슨 책을 읽을지 고르는 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고 귀찮다. 이렇게 힘들고 귀찮은 걸 겪지 않도록 부모가 방어망을 쳐주고 애의 손에 책을 쥐어주려고 한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제한 된 시간 내에 어떻게 고를지 이런 걸 다 해보는 것도 연습이다. 이런 연습을 안 하면 남들이 읽으라는 “권장도서"만 읽게 된다.

아이 보고 고르게 하라고 할 때 빠지는 혼란에 대해 생각해보자. 엄마의 혼란은, 애가 잘못 고를까봐 걱정이 되는 거라고 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책이란 게 잘못된 선택이 있을까? 좋다, 잘못 고를까봐 내가 골라줬다고 치자.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 읽게 하세요. 이거 미국 고등학교 권장도서니까 읽으면 좋을 거에요.”

이렇게 해서 그 학생이 이 책을 읽으면 그건 잘한 선택인가? 5학년 아이에게 코엘로의 Alchemist (연금술사)를 읽게 했다. 영어 자체가 어려운 글이 아니라 쉽게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책에 대해 물어봤더니 내용은 쉽게 설명을 잘했다. 그런데 그 이상 나오는 게 없다. 행복이 뭐니? 그 청년이 끝에 깨달은 게 뭐니? 너가 그 청년였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에 빠진 아이한테 한 청년의 행복을 찾아 나선 여행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라고 하면 뭐가 나올까? 아이의 머릿속에는 온통 마술, 용, 괴물과의 싸움, 오크와의 전쟁, 제다이, 우주전쟁 등으로 가득찼는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가 책이 재미없었단다!

중학생이 학원 북클럽에서 Life of Pie를 읽는다고 했다. 재밌냐고 했더니 그냥 그렇다고 했다. Life of Pie는 나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물론 학원 수업이니까 어쩔 수 없이 책을 정해서 하는 거지만, 이 아이는 학원에서 정해준 책을 읽을 게 아니라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걸 하면 학원을 가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그게 안 되는 애가 학원에서 저거 읽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가 서점을 가야지 왜 책을 읽으려고 학원을 가나?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선생이 선택해주면 잘한 선택이고 학생이 스스로 고르면 잘못된 선택이 아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애를 너무 바보취급한다. 책은 그냥 애가 읽고 싶은 거 읽으면 된다. 읽는 게 중요하지 Newbery 추천 도서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남들이 읽은 책, 유명한 책 읽었다고 뿌듯해 할 필요 없다. 애가 읽고 좋아하면 그걸 뿌듯해 해야 한다. 그 책이 애한테는 인터내셔널 베스트 셀러보다 백배 나은 책이다.

2016. 5. 23.

미국 유학용 영어 문법 총정리

ETS에서 주관하는 시험(SAT, TOEFL, TOEIC, GMAT, GRE) 등 모든 영어시험에 필요한 영어문법은 아래 20가지만 공부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유학할 때 써먹을 영어, 또는 평생 영어하는데 필요한 문법은 저 20가지가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영어라이팅 시간에 미국 선생님한테 지적을 제일 많이 당하는 게 아래 20가지이기도 하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자세한 문법 설명이 아니고 영어 문법을 공부할 때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리는 것이므로 각 항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여기서 생략. 지금까지 이 20까지에 신경을 안 썼다면 이제부터라도 이런 문법 공부를 해야 한다. (1형식 ~ 5형식 문장, 동명사를 목적어로 받는 동사,..., 이런 거 외우지 말고.)

1. Sentence Structure (문장구조)

A. Always Look for Comma-splice (Run-on sentence).
접속사로 연결이 안 된 두 독립절(independent clause)로 이루어진 문장은 틀린 문장으로 접속사나 다른 방법으로 이어줘야 하는데, 생각보다 이 간단한 문법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영어 문장을 읽는 학생이 많다. 특히 ETS영어 시험에서는 이걸 제일 먼저 체크해야 하는데 이건 체크하지도 않고 다른 오류를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이것만 체크하면 쉽게 맞을 수 있는 문제를 계속해서 틀린다.

B. Beware of Sentence Fragment.
문장은 주어-동사 짝을 제일 먼저 체크하고 나머지 분석에 들어가야 한다. 이때 동사가 없다면 불완전한 문장이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동사가 없는 긴 구를 한참 읽다보면 무엇이 틀렸는지 모르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C. Know Your Semi-colon, Colon.
세미콜른, 콜른의 용법 꼭 알아야 한다.

D. Keep Similar Things Similar.
비슷한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문장 요소는 비슷하게 표현해야 한다.

I like to eat, sleep, and drinking. (x)
I like to eat, sleep, and drink. (o)

여기 문장은 짧으니까 어렵게 안 보이겠지만, 시험문제에서는 어려운 게 많이 나온다.

Wanting freedom is more important than to make money. (x)
Wanting freedom is more important than making money. (o)

E. Familiar Yourself With Voices.
능동태가 수동태보다 좋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건 아니므로 언제 수동태를 쓰는지도 알면 좋다.

F. Memorize Subjunctive Mood.
가정법은 과거, 과거완료, 현재, 미래가 있는데 그냥 외우면 된다. 가정법을 실제로 언제 쓰냐고 의문을 가진 학생이 많고, 유학생 중에도 이거 써본 적 거의 없다고 하는데, 그건 가정법을 몰라서 안 쓰거나 쓴 줄도 몰랐던 거고, 일상 회화에서도 늘 사용한다.


2. Consistency (일관성)

A. Always Check Subject-Verb Agreement.
문장 읽으면 무조건 제일 먼저 반드시 꼭 무엇보다도 주어-동사 일치부터 체크해라. 너무나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이거 무지무지하게 등한시한다. (아주 미치겠다.)

B. Nouns/Pronouns Are Always Numbered.
모든 명사와 대명사는 단수 아니면 복수다. "그걸 누가 모르나요?"라고 하면서도 읽을 때 이 명사/대명사가 복수이어야 하는지 단수이어야 하는지 따지지 않고 그냥 읽는다. (아주 미치겠다.)

C. Always Check Tense Agreement.
시제일치도 꼭 체크해야 한다. 이거 체크 안 하면 말이 안 되는데 안 한다. (아주 미치겠다.)

D. Keep Consistency (Subject, Tense, Mood, Voice).
(특히 긴 문장에서) 앞뒤 절의 주어, 시제, 법, 태 등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3. Diction (어법)

A. Idioms
숙어는 그냥 외우는 수밖에 없다. 어렸을 때는 리스트를 외웠겠지만, 영어 공부를 좀 했으면 이제는 글을 읽어서 거기 나온 숙어를 외워라.

B. Vocabulary
단어는 그냥 외우는 수밖에 없다. 어렸을 때는 리스트를 외웠겠지만, 영어 공부를 좀 했으면 이제는 글을 읽어서 거기 나온 단어를 외워라.

C. Adjective Or Adverb?
시험문제에 단골로 나오므로 문장 내에 부사/형용사가 제대로 쓰였는지 알아야 한다.

D. Always Check Pronoun Reference.
대명사가 보이면 무조건 이 대명사가 가리키는 명사를 "그 문장 안에서" 찾아라. 없으면 틀린 문장. 이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 It, they, that, this, he, she,...등을 쓸 때마다 이 대명사들이 가르키는 명사가 그 문장 안에 꼭 있어야 한다. 물론, 추가 설명이 없어도 무엇을 가르키는지 너무나 뻔한 경우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4. Sentence Logic (문장논리)

A. Keep Related Parts Together.
관련있는 내용은 가까이 있어야 한다. 수식어나 수식구는 그것이 수식하는 피수식어나 피수식구 옆에 있어야 한다.

I found the ball which I played with when I was in kindergarten in the backyard. 유치원이 뒷마당에 있었다라는 문장이므로 틀림.

B. Think Logically About The Conjunction.
논리를 따져서 접속사를 결정해야 한다.

I was very hungry and I had the largest hamburger at McDonald's. 여기 and는 틀렸으므로 다른 접속사로 바꿔줘야 한다.

C. Comparison Should Be Made Logically.
비교를 할 때는 비교대상끼리 논리적으로 짝이 되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This year's spring is longer than last year. 올해의 봄과 작년을 비교하고 있어 틀렸다. 올해의 봄과 작년의 봄을 비교해야 한다.

D. Avoid Redundancy.
표현의 중복 뿐만 아니라, 편의상 논리의 중복도 여기에 포함시켰다.

Compared to last year, this year spring came earlier.
이미 compare를 써서 한 번 비교를 했는데, earlier란 비교급을 써서 또 비교했다. 물론 일반 회화에서는 상관없다.

E. Always Understand The Meaning.
시험문제 풀 때 문장의 의미를 몰라도 답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렇게 문제 푸는 방식에 익숙해지면 평생 영어학원 다니게 된다. 모든 언어가 그렇듯 영어도 핵심은 해석이다.

2016. 5. 4.

우리나라의 엉터리 영어교육 (문법)

예제1) 다음 문장의 밑줄 친 부분을 바르게 고친 것은?
If every nation were completely self-sufficient and operated under a free-market economy, the world’s food supply will be governed solely by the economics of supply and demand.

(A) will be
(B) would have been
(C) was to be
(D) was
(E) would be

우리나라 영어학원(학교도 마찬가지)의 설명은 대략 이렇다.
"If every nation에서 nation은 3인칭 단수인데 were인 복수주어에 해당하는 be동사가 왔다. 여기서 이 문장은 가정법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가정법이 아니고 직설법였다면 was가 와야 한다. 그리고 과거동사 were이기 때문에 이건 가정법 과거다. 가정법 과거 공식은 'if + 과거, would + 동사원형'이다. 그러므로 정답은 would + 동사원형의 형태를 갖춘 E다."

즉, 문장을 해석할 필요도 없이 정답을 맞출 수가 있다. 사실 위 설명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수업이라면 저 기계적 설명 외에 더 중요한 설명이 필요하다. 먼저 해석을 시켜야 한다. "만약 모든 나라가 완전한 자급자족을 이루며 철저한 자유시장 경제에서 운영된다면, 세계의 식량 공급은 오로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움직일 거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 문장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한 내용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한 일을 말을 할 때(가정) 쓰는 화법이 바로 "가정법"이다. 그래서 if절의 주어가 3인칭 단수이지만 was를 안 쓰고 were를 쓴 거다. 가정법 과거의 be동사는 무조건 were다. 그리고 나서 가정법 과거이니 뒤의 절에서 "would + 동사원형"이 와야 된다고 해야 한다.

이 설명이 왜 중요하냐 하면, 단순히 기계적으로 답을 맞추면, 나중에 가정법 과거인 문장을 어디서 읽을 경우, 이게 왜 가정법으로 쓰였는지 모른다. 그걸 모른다는 건 글쓴이의 의도도 이해를 못했고 문맥도 이해 못했다는 얘기다. 그럼 그건 제대로 된 독해가 아니다. 또, 본인이 에세이를 쓸 때, 가정법을 언제 써야할지 모른다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일에 대해 쓸 때 저 가정법을 쓸 수가 있고, 현실적으로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에 대해서는 직설법을 쓰게 될 수가 있다. 한마디로 그냥 막 쓰게 된다.

제대로 해석을 할 줄 알아야 하고, 공식 외에 더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이는 가르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험문제 맞추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고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니.


예제2) 다음 밑줄 친 부분에서 틀린 것은? (틀린 곳이 없다면 E를 고를 것.)

Resulted by his obsession over the white whale, Ahab sacrifices his ship, his crew, and his own life. 
      A                                   B                                              C                                                 D

No error
     E

이거는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지만, 영어학원을 다닌 대부분의 아이들은 쉽게 A를 찍는다. 맞다. 정답이다. 그런데, 왜 A가 답이냐고 물어보면 99%는 틀린 말을 한다. 그들의 대답은 이렇다.

"Resulted by가 아니라 Resulted from이 맞는 숙어니까요." 
(Result가 들어간 숙어로 result in과 result from을 구분해서 억수로 암기시켰으니...)

이건 100% 틀린 말이다. 저 애들 말대로 Resulted from으로 써도 저건 틀린 표현이다. 결국, 틀린 부분을 또다른 틀린 표현으로 바꾸면서 맞다고 생각하고 답을 고른거다.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해석을 제대로 안 하고 문제를 풀기 때문이다.

저 A부분이 틀린 이유를 찾기 위해 Resulted by인 상태에서 문장을 해석을 보자.

"흰색 고래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생겨난 에이햅은 자기 배와, 선원, 그리고 자기 인생까지 희생했다." "강박관념으로인해 생겨난 에이햅"이란 게 말이 되나?

그럼 Resulted from으로 바꾸면 말이 되나? Resulted from으로 바꿔도 마찬가지다. "흰색 고래에 대한 강박관념으로부터 결과적으로 나온 에이햅은"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에이햅이란 사람이 어떻게 강박관념으로부터 나올 수가 있나? 

이 문장이 원래 하려던 말은, "흰색 고래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에이햅은 모든 걸 희생했다"이다. 그래서 "때문에"라는 뜻의 Because of가 맞는 표현이다. 이정도만 봐도 해석없이 문법으로만 문제를 푼 우리나라 영어 수업에서 얼마나 잘못된 영어를 가르쳤는지 알 수가 있다.

영어에서 제일 중요한 건 문법이 아니고 해석이다.




2016. 3. 22.

SAT리딩 관련 착각

1. 학원에서 리딩점수가 안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흔히 SAT (또는 그 외 영어시험) 리딩에서 점수를 많이 올리려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많이 풀어봐야 하는 이유는 몇 가지 문제유형을 익혀서 문제 푸는 방식을 훈련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많은 지문을 접해보는 게 독해력 향상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원에서 이렇게 수업을 해도 독해점수와 독해력이 많이 향상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리딩에서 점수를 올리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지문을 읽는 속도다. 이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 점수 올리는 법은 딱 두가지, 미리 빼온 문제를 보고 시험을 치르거나 대리시험 봐주는 것. 이 두 방법 외에는 절대로 없다. 학원이 만점자를 다수 배출했건, 강사가 하버드/예일 나왔건, 영문학 또는 철학 박사학위건 뭐건 간에 다 소용없다. 아이 지문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외에는 아무 방법이 없다. 그러니 학원이나 강사를 탓하지도 기대하지도 말아라. 내 아이를 탓하든 기대하든 해라.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답을 고르나?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절대로, 이 지문 읽는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점수가 오를 수가 없다.

그럼 이 지문 읽는 속도는 어떻게 빨라지나? 이를 위해서는 영어문장을 읽고 뇌에서 프로세스(처리)하는 속도가 증가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모든 영어학원에서 독해문제를 풀 때, 학생이 영어 문장 하나 하나를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시간을 할애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은 지문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지 않고 넘어간다.


2. 제대로 된 공부법을 모르는 부모가 끼어들면 안 되는 이유 (SAT학원은 영어유치원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문에 대해 오랜 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학생이 이해했는지 질문하고 답하다 보면 문제를 많이 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생, 부모, 학원 원장 모두에게서 항의가 들어온다. 수업진도가 너무 느리다고. 물론 이 항의는 내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문에 대해 제대로 이해시켜주는 걸 왜 학생은 싫어할까?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학생은 본인이 문제를 많이 풀면 독해점수가 오를 거라고 완전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둘째, 지문을 한문장 한문장 하자니 너무 지겹다. 재미없고 힘들다. 그냥 요점, 주요포인트, 지문을 잘 몰라도 정답을 빨리 고를 수있는 요령 등만 알고 싶지 힘들게 공부하고 싶지 않은 거다. 백날 문제만 풀어봐라. 점수가 오르나? 재밌는 것은 실제로 한여름 동안 공부해도 점수가 별로 오르지 않는다. 지문을 제대로 분석해 주는 필자의 수업에 집중을 안 하고 문제 분석하는 내용만 익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필자의 수업이 효과가 없다고 부모로부터 항의가 들어온다. 그리고는 단어는 하루에 몇 개씩 해야 하고 문제도 몇 개 이상 풀어야 하지 않냐고 진도에 관해 "조언"이 들어온다. 우리나라 학부모 중에 SAT를 단 한 번이라도 공부해본 학부모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 번도 공부를 안 해봤는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알며 왜 자기 방법이 맞다고 생각해서 학원에 요청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건 마치 병원에 가서 본인이 스스로 내린 진단을 의사에게 말해주며 약을 어떻게 처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는 자기 방법과 안 맞으면 다른 학원으로 옮겨 간다. 만약 그 학원이 본인 요구에 잘따라주면 만족해 한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영어학원이 학부모가 좋아하도록 프로그램을 짠다는 거다. 아이 영어실력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는, 또는 잘못된 영어공부법을 알고 있는 학부모(특히 영어 공부를 고등학교 이후로 거의 안 해 본 엄마들)의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부모 때문에 아이 영어 공부를 망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AT가 실제로 어떤 시험인지 아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 많이 아는 학부모라고 해도 어차피 다른 학원이나 매체에서 듣고 본 것 뿐,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수업은 전문가인 강사에게 맡겨야 한다.

아무 쓸모 없는 SAT영어학원의 비법에 대한 착각

학원에서 자랑하는 각종 비법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이번 3월에 개정된 SAT는 이제 비법이 있을 수가 없다. 기존 유출문제도 없어 어떤 특별한 비법이 나올 수가 없다. 이전 SAT에는 비법이 실제로 존재했다. 어떤 유형의 문제는 정답을 골라내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번에 새로 바뀐 SAT는 정직하게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면 문제는 다 풀 수가 있는 수준의 시험이다. 그런데도 학원은 이제 각종 비법을 들고 나와 학부모를 유혹할 거다.

흔히 말하는 비법에는 다음과 같은 착각이 있다.

착각1. 우리애도 비법/요령/전략을 알면 점수가 오르겠지?
미국에서 5 년 이상 살았거나, 영어책을 많이 읽어서 영어를 아주 잘하는 애들, 또래 미국애들만큼 영어를 잘하는 애들 외에는 학원에서 알려주는 문제푸는 비법/요령/전략 등은 정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비법/요령/전략을 배워봤자 점수가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식의 수업을 받고 제대로 공부를 해도 보통 10점 정도 오르고 운이 좋으면 30-50점정도 올랐다가 그 자리에서 절대 오르지 않는다. 50점 이상 오른 애들은 영어공부를 (특히 단어) 스스로 엄청나게 많이 한 학생이다. 비법은 이미 영어를 잘하는데 시험 보는 기술을 익혀야 되는 애들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 SAT학원은 전부 요령만 가르치고 그런 학원이 잘가르치는 학원으로 엄마들은 착각한다. 그것도 제대로 먹히지도 않는, 마치 그동안 나온 수능문제 분석해서 문제유형과 보기를 분석한 결과 정도의 비법을 말이다.

착각2. 영어가 딸리지만 시간이 없으니 비법/요점/전략이라도 빨리 익혀야겠다.
이런 애들은 영어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시험에서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비법만 실컷 공부하다가 만다. 아무 결과도 낳지 못하는 허무한 돈과 시간의 낭비다. 학원 수업에서는 이미 정해진 문제로 수업을 받기 때문에 강사의 비법을 적용해 문제를 풀면 그럴듯하게 문제가 풀린다. 강사의 설명도 그럴듯 하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전혀 새로운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그 비법이 제대로 통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어실력도 별로 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 문제에 별 소용도 없는 비법을 적용하려다 보니 점수에 별 차이가 안 난다. 한마디로 쓸데 없는 것에 돈과 시간을 몇 달씩 낭비하는 거다. 빨리 결과를 내려다 결국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한다. 어차피 점수가 별로 오르지도 않을 거면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공부를 했으면 영어실력이라도 늘었겠다. 체력이 안되는데 운동화만 좋으면 뭐하나?


결론1. 학원의 비법은 영어 실력이 웬만큼 되는 애들(영어를 이미 잘하는 애들, 예전 SAT리딩 점수로 봤을 때 800점 만점에 650 이상 되는 애들)이 아니면 전혀 소용이 없다. 시간과 돈 낭비다.

결론2. 영어 실력이 아직도 모자란 학생(예를 들어, 유학 간지 3년 이내, 예전 SAT리딩 점수가 650 이하인 학생)은 비법이 아니라 기본적인 영어 수업(읽고 해석하고 쓰기) 수업을 받아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마음만 급하니까 이런 수업을 안 하고 전부 비법/전략 수업만 듣는다. 그래서 몇 달 또는 몇 년동안 학원에 몇 백에서 몇 천만원을 써도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는 거다.

전부 운동은 안 하고 살빼는 약만 먹고 살을 빼려고 하고 좋은 운동화만 사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달리기가 빨라지나?


2016. 3. 8.

아이 독서를 막는 한국 부모들

[기사링크] "토익 475점이던 사람.. 영어소설만 213시간 읽어도 180점 올라"

기사내용 중에, "그는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고(Self-selected), 자발적으로(Voluntary), 즐겁게(Pleasure)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지 않고, 한 장(章)이 끝날 때마다 퀴즈를 풀지 않으며, 모든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 만약 내용이 어렵거나 좋아하지 않는 책은 그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필자가 학생에게 제안하는 방법과 똑같다.

아이의 영어독해력을 키워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들어오면, 학생과 상담을 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일러준다.
1. 교보문고를 갈 것.
2. 가서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직접 고를 것. 고등학생이 미국 초등학생 수준의 책이 맞아도 상관없음. 무조건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것.
3. 그 책을 구매할 것.
4. 집에 가서 읽을 것.
5. 책의 내용에 대해 나와 토론할 것.

그러면 그날 저녁이나 다음날 학생 엄마로부터 전화가 온다.
1. "책을 선생님께서 골라주셔야지 애가 뭘 알겠어요."
2. "책도 읽어야겠지만, 애가 단어가 워낙 딸려서 단어부터 외워야하지 않을까요?"
3. "SAT도 병행해야하지 않을까요? SAT는 언제 해야 하나요?"

1번이 틀린 이유: 본인 영어실력을 본인이 알지 내가 아나? 본인도 생각을 하게 해줘야 한다. 늘 아이는 가만히 시키는 것만 하고 학원과 부모가 다 챙겨주면 아이는 바보가 된다.
2번이 틀린 이유: 단어를 먼저 외우고 책을 읽겠다는 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기한테 단어를 먼저 외우게 하고 말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3번이 틀린 이유: 지금 SAT가 문젠가? 애가 영어를 못하는데? 엄마들이 영어에는 관심없고 SAT점수에만 관심이 있다. SAT는 영어시험이다.



2016. 2. 23.

영어학원 리딩 공부법의 문제점

SAT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지문독해다 (GRE, GMAT, LSAT 등 다 마찬가지). 이 독해에서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지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해석/분석하고나서 비슷한 레벨의 글을 많이 읽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독해를 이렇게 가르쳤다가는 사교육계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수업을 받으려고 학원에 등록하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

일단 SAT 수업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다른 시험의 수업도 대동소이), 우리나라 독해 수업은 이렇게 진행한다. 제일 먼저 시간 내에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관건이므로 대개 문제를 먼저 보라고 한다. 문제를 먼저 봐서 라인문제(지문의 줄번호를 알려주고 묻는 문제)를 먼저 풀고 주된 의도나 전체적 내용을 묻는 문제는 나중에 풀라고 한다. 특히 단어의 뜻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라고 한다. 이렇게 부분적인 문제부터 풀기 시작하다보면 지문 여기저기를 읽게 되어 점점 지문 전체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는 거다. 즉, 지문의 이해를 부분에서 전체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하라는 거다.

이런식으로 풀면 점수가 오를 수 있는 경우는 딱 한 가지다. 시간 절약으로 인해 문제를 다 풀었는데 마침 그 풀었던 문제들이 많이 맞을 경우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맞은 답이 얼마 안 된다면 문제를 다 못 풀었을 때하고 점수가 비슷하다. (시험에 따라서는 예전 SAT처럼 틀린 문제도 감점이 있기 때문에. 물론 감점이 없는 시험은 상황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묻지 않고 부분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게 되면, 운이 좋아서 나에게 쉬운 지문/문제가 많이 나올 경우에는 점수가 잘나오고, 운이 나빠 어려운 지문/문제가 나오면 점수가 내려간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답이 많이 틀렸기 때문에). 결국 점수가 평균적으로 약간의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아무래도 영어를 공부하니까) 계속 오르락 내리락할 뿐 꾸준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방법의 치명적인 결함은 이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풀이를 하다보면, 복습할 때 지문을 띄엄띄엄 이해한 상황에서 다음 지문으로 넘어간다는 거다. 일단 답 맞히고 틀린 거 리뷰하고 나면 지문을 더 세심하게, 제대로 안 읽었던 부분까지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그 길고 내용도 지루한 지문을 다시 읽고 싶을까? 강사도 지문의 모든 문장을 해석해주지 않는다. 이게 영어실력은 향상시키지 않으면서 문제만 많이 풀게하는 우리나라 영어독해 방법이다. 문제를 많이 풀면 실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정말 황당한 건, 글을 읽을 때 부분 부분을 먼저 읽어가면서 전체를 이해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이세상에 누가 글을 이런 식으로 읽으며 그렇게 해서 글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하나? 하지만 그렇게 가르친다. 왜냐하면 지문의 이해가 목표가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문제만 더 맞히면 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지문을 먼저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를 보자. 이렇게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로 들어가는 방법의 단점은 지문을 먼저 훑기 때문에 시간이 처음에 많이 소요되고 때에 따라서는 문제를 다 풀 시간이 모자란다. 이방법의 또 하나의 단점은 이런식으로 해서 점수를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려 단기적 효과가 안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하면 푼 문제에 대해서는 틀릴 확률이 더 적다. 왜냐하면, 정답은 지문의 전체적인 내용(주제, 주된 의도, 글의 흐름, 분위기, 작자의 태도 등)과 관련이 없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글의 주제와 아무 상관이 없는, 글의 흐름과 동떨어진 문제는 거의 없다. 예외가 문장 내의 단어와 비슷한 뜻 찾기 문제 정도? 이런 문제 외에는 거의 모든 문제가 전체적인 내용과 흐름을 알아야 정답을 고를 수가 있다. 특히 어려운 문제는 더 그렇다.

이런식으로 문제를 풀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지문을 리뷰해서 내가 읽은 게 맞는지 틀린지를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해가 안 된 부분도 제대로 설명을 들어서 이해를 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독해력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독해력 어휘력 다 오른다.)

하지만, 이런 자명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거의 모든 영어시험학원 또는 강사는 거꾸로 가르치고 있다. 한 번 비교를 해보자. 영어 지문 100개를 대충 읽고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가고) 문제 1,000개(지문당 10문제라고 치고)를 푼 영철이보다 지문 50개를 꼼꼼히 읽고 해석하고 이해한 후 문제는 500개밖에 안 푼 소영이가 점수가 높지 않을까? 영철이는 지문 1개도 제대로 공부를 안 한 거기 때문에 제대로 읽은 지문은 0개나 마찬가지다. 반면에 소영이는 지문 50개를 읽었다. 독해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냥 자연스런 물리적 현상이다. 그런데 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려고 하니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나?

우리나라 영어교육 업계가 이 물리적 법칙을 모를 리가 없지만, 이렇게 교육을 안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이렇게 가르치면 돈을 벌 수가 없다. 학생이 안 모인다. 진도가 느리고 문제를 많이 안 푼다는 말이 엄마 귀에 들어가는 순간 그 학원은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곧 문닫을 지경이 된다. (미국 대학 가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그저 점수만 올리면 된다.) 그래서 이렇게 가르치면 엄마들 반응이, "여기가 무슨 학교에요? 학원이 학원다워야지!" 이런 학원다운 학원이 그동안 우리나라 영어를 다 망쳐놓은 거다. 하지만, 어쩌랴, 소비자가 이걸 원하는데.

학생과 엄마가 이런 상황이니 학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학생에게 진짜 실력은 오르지 않더라도 헛실력이라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며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게 문제를 내거나 수업하는 학원이 실제 존재한다. 모의고사에 나올 단어 위주로 수업을 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서 마치 자기가 공부를 많이 하고 있으며 아는 게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허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걸 특히 엄마한테 강하게 심어줘야 한다. 그래서 숙제와 암기단어리스트를 말도 안 되게 내준다 (하루에 단어 500개 외우고 시험봐서 통과 못하면 붙잡아 두기). 학생이 도저히 끝낼 수 없는 양의 숙제를 내주는 학원 앞에서는 엄마가 고개를 숙인다. 그 반대의 학원에는 항의와 환불요구가 빗발치고. 저렇게 많이 내준 숙제를 우리 아이가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돈과 시간 낭비 아닌가? 그래도 학원은 이렇게 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면 영어실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고 문제 푸는 실력이 올라간다(문제를 분석하는 능력, 답을 찾는 능력, 보기를 분류하는 능력 등). 영어 독해력(긴 지문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은 빨리 제대로 읽고, 덜 중요한 부분은 빨리 훑고 지나가는 법, 글을 이해하는 속도, 저자의 주장, 의도, 태도 등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주위에 보면 실제로 학원을 다녀서 점수가 올라 대학/대학원을 가지 않나? 여기에도 착각이 있다. SAT를 예로 들자면, 영철이가 00학원을 다녀서 SAT 리딩(만점이 800)이 550였는데 650으로 올랐다고 치자. 그럼 00학원이 잘가르쳤다고 소문이 날 거다. 그런데, 550에서 650으로의 점수 상승은 영철이가 다른 학원을 다녔어도 단어 열심히 외우고 문제를 많이 풀면 나오는 점수다 (정말 형편없는 학원만 아니라면). 리딩에는 단어의 빈칸 넣기와 지문분석이 있는데 단어의 빈칸 넣기에서 점수가 많이 올라도 이런 점수 향상이 온다. 그리고 550에서 650으로 못 올린 학생은 그 학생이 공부를 그만큼 안 해서 안 오른 거지 학원이나 강사가 나빠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 새로 바뀌는 SAT에는 이 빈칸 넣기가 없어진다. 100% 지문 문제와 문법만 나온다.)

그렇다면 영철이의 독해력은 어떻게 됐을까? 영어 독해력이 100점 향상한 건가? 아니다, 단어를 그만큼 많이 외워서 단어 빈칸 넣기를 더 잘하게 된 거고, 문제 푸는 감이 생겨서 점수가 오른 것뿐, 지문의 독해력이 향상한 건 아니다. 독해력이 향상되었다면 700이 나와야 한다. 700은 독해력의 향상없이 맞기 힘든 점수다. 어떻게 이런 판단을 내릴 수가 있을까? 리딩 점수가 100점 오른 영철이한테 시험에 나온 지문과 비슷한 레벨의 다른 지문을 갖다주고 읽고 해석하라고 해보면 독해력이 그 전과 비슷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영어를 1,000 명 이상 가르쳐 봤지만 예외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결국 영철이는 독해력에서 큰 향상이 없었지만, 대학 지원은 650정도에 맞는 대학에 하고 또 합격도 한다. 그리고는 그 대학에서 독해력이 650인 미국애들과 경쟁하게 된다. 이건 뻔한 게임 아닌가?


이렇게 영어학원에서 지문은 해석 안 하고 시험문제만 풀면 안 된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학생과 엄마가 원하는 것이니 어쩔 수가 없다.



2016. 2. 10.

새 SAT에 대한 뉴욕타임즈 기사 ("독해의 비중 증가")

작년 여름에 필자는 이번 3월부터 바뀌는 새 SAT준비를 위해 ACT로 준비를 시키는 학원들의 전략이 잘못됐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이번에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도 새 SAT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견해. 우선, 처음 등장하는 포맷과 내용인데다가, 샘플로 나온 지문들이 오히려 예전 SAT보다 한 학년 높은 레벨이라고. 또한, 수학 문제도 리딩문제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예측. 다시 말해서, 독해의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평가. 결국 한국 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쉬워진 것이 아니고 어찌보면 내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 단어넣기문제들이 없어져서 예전처럼 몇천 개의 단어를 따로 외울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독해는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ACT문제를 가지고 새SAT를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시험준비를 쉬운 연습문제로 대비하는 것과 같다. 오히려 옛 SAT 지문을 가지고 독해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다. 물론, 실제 시험이 예상보다 쉽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첫 시험이 치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쉽게 나올 거라고 판단하고 준비를 해서는 안 된다.

결론:
1. 독해지문은 결코 쉬워지지 않았다. (문제 자체는 쉬워질 거로 보이지만, 지문을 이해 못하면 결국 리딩도 쉬워지는 게 아님.)
2. 단어넣기 문제가 없다고 단어 공부를 안 하면 망한다.
3. 수학도 리딩문제의 해석이 관건이다.
4. 최고의 대비 방법은 역시 독서다.

[뉴욕타임즈 기사링크] New, Reading-Heavy SAT Has Students Worried


2016. 1. 28.

5-6등급 일반고 학생 미국 주립대에서 올A

작년 일반고 학생 수능 망치고, 내신도 5-6등급이라 걱정이 많았던 일반고 학생. 11월부터 부리나케 원서 준비하고 약 5개월간 영어 준비시켜서 미국에 중하위권 주립대에 겨우 보내놨더니만, 이놈이 첫 학기 올A 맞고 돌아왔네. 내년에 상위권 학교로 편입 준비하겠다고 하면서. 그리고 선물과 함께. 와, 기분 정말 좋다!


2015. 8. 20.

미국대학 입학 전 여름방학은 실컷 노는 시기가 아니다.

한국에서 대학 실패 후 자신감이 없었던 나는 대학 첫학기 전 여름방학 때 대학교 물리교재를 사서 약 한 달 동안 공부를 혼자 했다. 대학 실패에다가 고등학교 때 화학/생물만 했지 물리는 안 했고, 또 미국은 공대도 다 주관식 시험이라 겁을 잔뜩 먹고 방학 때 공부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물리 중간고사를 봤는데 전부 주관식였고 답을 차근차근 써갔지만 워낙 객관식에 익숙해져있다 보니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자신이 없었다. 시험 망친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약 200명 중에 최고점인 126점. 평균은 60점였다. 사소한 실수(단위를 빼먹었거나 설명 부족으로)로 4점이 깎였다. 학기말 시험 때는 TA에게 전화를 해서 점수를 물어봤는데 아직도 기억 나는 것이 TA가 "You blew it! (너 시험 망쳤어)"라고 농담을 하더니 "No, you got to top score. (아니, 너가 최고 점수를 받았어)"라고 했다.

그 이후 자신감을 얻어 한국 고등학교에서 물리를 하지 않았음에도 미국 대학에서 공대필수인 물리 1, 2, 3을 다 A를 맞고, 전공 필수/교양으로 들은 공대역학(engineering mechanics), 공대물리 (engineering physics) 등 모든 물리관련 과목을 A를 맞았다. 대학 입학 여름방학 때 물리를 조금 준비했던 것이 이렇게 큰 효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다.

8월 말 또는 9월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그동안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고생했으니 방학 때 여행도 많이 하고 실컷 놀다 가는 학생을 보면 걱정도 된다. 미국 대학은 합격되었다고 끝이 아닌데. 이제 시작인데. 특히나 영어가 제대로 준비 안 된 상태에서 가는 많은 학생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

2015. 8. 19.

미국 대학 입학 관련 속설

속설 1) 9, 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으면 명문대 입학이 어렵다.
거짓. 11학년과 12학년 초까지의 성적이 일단 들어가기 때문에, 이기간에 성적이 명문대급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9-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명문대 가기 어려운 경우는, 10학년 때까지 공부를 안 한 학생이 11학년부터 성적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게 쉽지 않아서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10학년부터 상당히 어려워진다. 우리나라 중3과 고1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9학년 때는 학교생활을 재밌게 하면서도 A가 나온다. 하지만, 10학년부터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9-10학년 때, 특히 10학년 때 성적이 나쁘면 그 이후에 만회가 쉽지가 않다. 10학년 때 까먹은 성적을 11학년 때 상위급(3.7 이상)으로 올리면 명문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속설 2) 합격이 되면 그 때부터 12학년 졸업 때까지 편하게 학교 다녀도 된다.
거짓. 대학교는 학생 등록 전이면 언제든지 입학을 취소할 법적 권리가 있다. 한 학생은 7월에 짐을 다 싸놓고 비행기만 타면 되는데 입학 취소 통지가 왔다. 12학년 마지막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절대로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12학년 마지막을 대충 보내면 안 된다.

속설 3) 미국 대학은 다방면으로 능력있는 학생을 원한다.
거짓. 공부, 운동, 음악, 미술, 디베이트, 봉사활동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학생이면 당연히 명문대 가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저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과거 학생 중에는 운동을 못한 학생도 있었고,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는 게 아니다. 유학생인 경우는 대부분 공부 외에 운동이나 음악, 미술 같은 활동을 조금씩은 할 거고 최소한 한두 개는 할 거다. 만약 저런 활동에 재능이 없다면 참여라도 열심히 해라.

속설 4) 그 대학 출신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면 그 대학 입학 확률이 높다.
거짓. 그 대학 출신과 가족 관계가 아니면 아무 득이 없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그 컨설팅 업체는 매해 그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곳은 이 세상에 없다.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그건 그냥 마케팅일 뿐이다.

속설 5) 명문대를 보내려면 8학년 때부터 계획을 짜야 된다.
거짓. 8-9학년 때는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나이다. 어차피 자료는 9학년부터 들어가고, 9학년 자료는 생각보다 중요하지가 않다. 모두 9학년부터 무언가를 해야 되고 압박감을 받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10학년부터이다. 10학년부터 공부가 어려워지고, SAT 등 각종 시험을 치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활동 준비는 10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야한다. 왜냐하면 9학년까지는 애도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별 생각이 없다. 대체로 10학년부터 조금 감이 생긴다. 오히려 8-9학년 때 많이 경험을 쌓고 즐겁게 논 아이가 10학년부터 제대로 공부한다. 8-9학년 때 애를 공부로 잡으면 10학년부터 지칠 수도 있다.

속설 6) SAT는 8, 9학년부터 시작해서 빨리 끝내야 한다.
거짓. 영어책벌레인 학생은 9학년부터 준비해서 10학년 끝날 때 쯤에 SAT를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은 아주 소수. 일단 너무 일찍 SAT를 준비하면 손해인 게, 아직 아이가 영어의 성숙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시간과 돈 낭비다. 제일 이상적인 케이스는 10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11학년 초에 SAT 점수를 뽑는 게 이상적이다. 8, 9학년 때부터 pre-SAT 등 단어 준비를 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저게 무슨 고역인가 싶다. 저 학생들이 저 단어를 10학년 때도 기억 할 것 같은가? 어차피 매년 8, 9, 10학년 똑같은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지 말고 8, 9학년 때는 독서를 통해서 리딩 실력을 키우고 10학년 올라가면서 SAT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붙어 오히려 단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를 낼 수가 있다. 평범한 영어실력으로 8, 9학년 때부터  SAT 시험 준비 하면 고득점 안 나온다.


2015. 8. 16.

AP Econ 공부보다 이 공부가 더 중요하다 - 미국대학 입학 전 여름방학에 해야 할 일 (피스타치오 얘기)

작년 여름 중하위권 주립대에 붙은 학생이 학교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 대학 가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묻길래 다음 두 가지를 시켰다.

1. 러셀 로버츠의 Invisible Heart 읽을 것.
2. 내가 주는 아티클 읽을 것.

저명한 경제학자 러셀 로버츠의 Invisible Heart는 경제소설로 고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경제 개념을 가르치는 얘기다. 거기 보면 "이세상에 석유가 몇 년도에 고갈될까?"라는 질문을 하는 장면이 있다. (답은 절대 고갈되지 않는다.) 이걸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피스타치오를 가지고 설명을 해서 내가 학생들 공부하다 심심하면 이 "피스타치오 얘기"를 해주곤 했다.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길래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도 하고. 일단 책이 아주 쉽고 약간의 로맨스도 있어서 고등학생이 읽기에 안성맞춤이라 추천을 많이 한다.

이 책을 읽고 이 학생이 3-400명이 듣는 1학년 경제과목 학기말 페이퍼에서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A+을 받았다고 한다. 중하위권 주립대에서 A+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볼 수도 있지만, 솔직히 영어가 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미국애들과 같이 공부한 한국 학생이 그것도 학기말 페이퍼에서 A+면 그 친구로서는 대단하다고 본다. 그리고 3-400명이면 사실 교수가 학생 이름 하나 제대로 기억 못 한다. 그런데 그 교수가 이 친구한테는 "이 정도 페이퍼면 경제과나 사회학과 학생이 썼을 법한 페이퍼"라고 했다고. TA(조교)가 페이퍼를 읽고 너무 잘써서 교수한테 보여줬다고 함.

그리고 나와 같이 읽었던 아티클 중에 "소득 불균형이 사회에 안 좋은 4가지 이유"를 인용하여 영어과목 페이퍼를 써서 그것도 교수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클래스도 A+ 받고.


역시 이학생도 하는 말이, "왜이렇게 읽으라는 게 많아요."

예전에 이런 학생도 있었다. 모 특목고에서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브라운 대학에 입학 후 1학년 끝나고 여름방학 때 수학 과외를 받으러 왔다. 분명 AP Cal BC에서 만점을 받았는데도. 우리나라 시험위주 교육이 얼마나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