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SAT 리딩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SAT 리딩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1. 4. 20.

SAT 리딩/라이팅 고득점은 이렇게


약 2년 동안 관리를 해주고 있는 10학년 학생이 있다. 약 한 달 전에 처음으로 SAT 모의시험을 봤다. 리딩 14개, 라이팅 12개 틀려서 800점 만점에 약 600점 나왔다.

그 후, 약 1.5시간 정도 SAT 시험보는 요령에 대해 쪽집게 강의를 해줬다. 사실, 강의가 아니고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며서 틀린 문제가 왜 틀렸는지 설명을 하고, 문제 유형에 따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일반적인 내용을 부담없이 얘기해줬다. 그동안 2년 가까이 이 학생을 관리하면서 SAT에 대한 얘기는 이번에 처음 했고 이게 전부였다.

오늘 다시 시험을 봤다. 리딩 5개, 라이팅 4개를 틀려서 730점이 나왔다. 1.5시간의 설명으로 100점 이상이 올랐다. 물론, 이 학생은 그 전에 영어실력을 탄탄히 다졌기 때문에 이게 가능했다. 이게, 키(key)다. 이 학생은 본인 친구들이 8학년 때부터 SAT 학원을 다닐 때 독서로 영어 독해력만 키웠다. 학생 어머니께서는 방학 때마다 나에게 SAT 학원을 보내야 하지 않냐고 하셨지만, 난 그때마다 반대를 하며 아이에게 책과 아티클을 읽혔다. 
 
이 학생은 이제 앞으로 1년 동안, 남들처럼 방학 때마다 SAT학원 다니며 단어 외우고, 매주 시험보고, 그런 것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고 대학에 도움이 되는 공부와 활동에 매진하면 된다. 그리고 11학년 2학기 때 SAT시험을 딱 한 번 보면 바로 800점 가까이 나온다. 이 학생은 아이비리그 갈 SAT 점수를 이렇게 쉽게 뽑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다 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되는 방법을 놔두고 안 되는 방법으로 되게 하려고 하니 아이들 인생에 있어서 그 귀중한 시간을 쓸데 없는 것에 낭비하게 된다. 

2019. 4. 23.

SAT 문제를 많이만 푼다고 되는 게 아닌 이유

우리나라 학생의 영어 능력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게 독해, 쓰기, 말하기, 영문법, 단어 등등이 아니고 문장 해석이다.

이 문장해석을 잘 못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해석을 할 때 문장 속의 모든 단어의 뜻을 먼저 파악한 다음에, 그 단어들을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의 주관적 편견을 가지고 조합하여 해석하기 때문이다. 영어 문장은 영문법에 근거하여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메카니즘이 있다. 그런데, 이 메카니즘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단어를 조합하여 해석한다.

Walking alone in the park, a dog barked at me.

분사구문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내가 쓰는 일명 "강아지 문장"인데, 그동안 학생들을 보면 7-80%가 이 문장을 "내가 혼자 공원을 걷고 있는데 어떤 개가 나한테 짖었다."로 해석한다. 각 단어 뜻을 다 파악하고 그것을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가 생각한 의미에 끼워맞춰서 해석한 거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하면 틀리다. 분사구문의 해석은 "(분사구)인 (주어)가 (동사)했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 메카니즘을 위 문장에 적용하면 "공원을 혼자 걷고 있던 개가 나한테 짖었다."이다.

이렇게 메카니즘을 모른 상태에서 단어 뜻만 가지고 조합하여 해석하면 또 문제가 되는 게, 어려운 문장구조나 긴 문장이 나오면 해석이 완전히 망가진다. 주어 동사도 못찾는 경우도 있다. 주어 동사 못찾으면 그냥 끝이고. 메카니즘을 알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대충 알 수가 있다. 모르는 단어는 빈칸으로 놔두면 되니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한 누가 무슨 짓을 했다" 이정도 해석이 되어야 영어 실력이 일관성 있게 는다. 단어는 차차 익혀가게 되니까. 안 그러면, 실력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아는 단어가 많은 문장이 나오면 어쩌다 맞추고,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면 주로 틀리고, 뒤죽박죽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원과 엄마들은 뭐에만 혈안이 돼있다? 응, 그놈의 단어. (영어유치원에서도 단어 외우고 시험보더라.) 단어를 수만 개 외우면 뭐하나? 그 월등한 단어 실력으로 문장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뜻만 가지고 해석하면 어려운 글을 못 읽는다. 다시 말해서, 영어 실력이 안 는다. (물론, 어렸을 때는 문법 따지지 말고 무조건 많이 읽으면 된다.)

영어 지문을 해석시키고 있으면, "그렇게 하나하나 해석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풀거에요?"라고 엄마한테서 전화가 온다. 해석은 못해도, 무슨 말인지 몰라도, 문제만 많이 풀게 하라는 건가? 그러면 점수가 오를 줄 알고.

2018. 7. 9.

수영장과 바다 (영어리딩에 대해)

학생들에게 SAT나 GMAT의 리딩을 시켜보면, 영어를 잘하는 친구도 정말 글을 깊게 분석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그런 학생에게 지문 한 개를 몇시간에 걸쳐서라도 깊게 분석하는 연습을 시킨다. 그렇게 하고 나면, 지문의 내용이 처음 문제 풀며 읽었을 때와는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온다는 걸 학생은 느낀다. 그리고 문제를 풀면 왜 정답이 정답이고 오답이 오답인지 너무나 뚜렷하게 (아이큐가 정상이기만 하면 너무나 명확하게) 알게 된다. 그 전에는 이것도 정답같고 저것도 정답같이 느낀다. 왜냐하면, 출제자들이 깊게 분석 안 한 상태의 아이가 찍을만한 보기를 내기 때문에.

그래서 지문의 깊은 분석을 하는 것이 각종 영어시험의 리딩에서 성적을 올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런데 이렇게 안 한다. 이건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 학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를 배우겠다는 학생도 문제다. 왜? "이렇게 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푸나요?" 그치, 문제만 많이 풀면 장땡이지. 애들이 (부모도, 우리나라 교육계도) 문제풀이로 길들여져 있다.

수영장에서만 수영한 아이랑, 바다에서 수영한 아이랑 수영실력이 어떨까?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모두 수영장 교육이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 단계별 체계적인 과정으로 각종 비법과 전략으로 가득찬. 아~무 생각없이 수영장에서 정한 커리큘럼대로 시키는 것만 하면 된다. 정말 아이는 생각이란 걸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미국 대학에서 하는 영어는 바다다. 파도만 치는 게 아니라 급류도 있고 상어도 있고 폭풍도 있는 바다다. 이 바다에서는 수영실력 뿐만 아니라, 아이가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그때그때 문제를 헤쳐나갈 수가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영어를 객관식으로 안 물어본다. 근데 왜 한국에서 영어를 객관식으로 배워서 미국을 가나?)

그래서 아이를 바다에 데리고 나가 바닷물에 집어넣는다. 그러면 학생도 그 엄마도 다 싫다고 한다. 맨날 바다에서 힘들게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수영은 도대체 언제 배우냐고 (문제는 도대체 언제 푸냐고). 그리고는 시설 좋고, 멋진 강사샘있고, 샤워장 있고, 겨울엔 따듯하고 여름엔 시원한, 수영교본이 있고 수영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수영장으로 간다.

이러면 바다에 나갔을 때 익사하기 딱 좋다. 그래서 배에 물이 가득차서 구급차에 실려 다시 나한테 오는 애들이 있다. 살려달라고.

분명히 학생 어머님께 말씀드렸다. 이렇게 하면 애 죽는다고.



2017. 7. 14.

아직도 점수에 목맨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은 미국 수능인 SAT에서 2400 만점에 (예전 기준) 2200 정도 이상이면 SAT 점수를 지원자 평가에서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나라 학생의 경우 2100 이하도 합격한 케이스도 종종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유학계에서는 이 진실을 믿지 않는다. 모외고 1학년 때 2250을 받은 학생이 3학년 여름방학때까지 SAT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도 봤다. 2400을 맞으려고.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학교에서 그렇게 시켰다고. 그래도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고 했다면서.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는 100% 거짓이다. 미국 입학사정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프로파일이 거의 똑같으니 기왕이면 점수가 높은 애를 뽑자."라는 마인드가 아예 없다. 모든 게 똑같다면 점수가 오히려 낮은 애를 뽑자라고 할 수도 있다. 왜? 미국 대학은 철저하게 주관적 판단으로 학생을 뽑으니까. 우리처럼 점수대로 줄세워 뽑는 게 아니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점수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시험장에서 본 시험점수에 사람의 평가를 맡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원계에서는 저 총점을 과도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미국 명문대학에서는 저 2400 만점 중에 1600 점에 해당하는 독해와 수학 점수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야 독해와 문법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저 때만 해도 나머지 800점인 영어 작문/문법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학교도 있다. 아이비리그인 유펜이 그랬다. 그런데도 총점에 목을 매고 학원에서도 저 작문/문법 점수라도 올려서 총점이 높아야 한다고 부추긴다. 물론 작문/문법 점수가 너무 낮으면 안 좋겠지만, 웬만한 점수면 대학에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 점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런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미국 대학이 어떻게 뽑는지 잘 모르고 그것에 관심도 별로 없는 듯, 우리식 생각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를 아직도 본다. 무조건 점수 높이면 된다는 그릇된 맹목적 믿음으로 고1 때 SAT를 끝내도 되는 아이를 2년 더 공부를 시켰다. 그 비싼 사교육비와 시간을 생각해보라. 그 시간과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그 아이 인생이 더 좋아질 수도 있었을텐데.

필요 이상으로 점수가 높으면 부모는 기분이 우쭐하고, 학원은 돈을 많이 벌 뿐이다. 정작 애 인생이 더 나아지는 건 없다. 시험점수 몸에 달고 살 건가?

2016. 7. 3.

영어 SAT/ACT 리딩 수업에 대한 생각

(1) 리딩 수업이란 수업시간에 학생이 읽는 수업이다. 강사가 앞에서 떠드는 수업이 아니고.

(2) 선생은 최소로 읽는다. 왜냐하면, 선생이 읽는 순간 (또는 잠시 후) 아이는 딴 생각으로 빠져버린다.

(3) 시험문제의 답을 찾는데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학생이 읽는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

(4) 수동적 학습(선생님이 외울 것만 가르치고 학생은 그것만 받아먹는 형식)으로는 독해력이 조금도 향상 될 수가 없다.

(5) 리딩 수업에서 선생이 학생보다 말이 많으면 그건 아이 입장에서 시간 낭비다. 헬스장에서 트레이너가 열심히 뛰고 내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거와 마찬가지. 그 트레이너가 땀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내 살이 빠지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

(6) 읽지 않고 단기간에 쪽집게 방법을 써서 리딩 점수가 크게 향상되었다면, 대학 가서 반드시 고생한다. 겁주는 말이 아니고 학생들 증언이다.

(7) 리딩은 타고난 재능/IQ로 되는 것이 아니라 뇌의 힘, 사고력으로 되는 것이므로 뇌운동을 해야 한다. 체력 훈련이다.

(8) 한국식 리딩 교육의 문제: 혼자서 읽는 실습 없이 선생님이 알려주기만 하는 교육의 과잉.

(9) 한국식 리딩 교육의 더 큰 문제: 이런 교육으로 점수가 오르면 마치 리딩 실력이 향상 된 걸로 착각.

(10)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러명을 가르치려면 학생이 읽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강의 시간에는 선생이 떠들고 학생들은 집에 가서 따로 복습해야 한다." 그게 아니고 이런 수업을 학생이 하기 싫어서 못하는 거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다. 생각해보니, 학생이 이런 수업을 원하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독해를 안 하고 독해력을 올리고 싶은 우리 마인드, 그리고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라고 가르치는 우리 교육방식이 문제.

2016. 3. 22.

SAT리딩 관련 착각

1. 학원에서 리딩점수가 안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흔히 SAT (또는 그 외 영어시험) 리딩에서 점수를 많이 올리려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많이 풀어봐야 하는 이유는 몇 가지 문제유형을 익혀서 문제 푸는 방식을 훈련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많은 지문을 접해보는 게 독해력 향상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원에서 이렇게 수업을 해도 독해점수와 독해력이 많이 향상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리딩에서 점수를 올리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지문을 읽는 속도다. 이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 점수 올리는 법은 딱 두가지, 미리 빼온 문제를 보고 시험을 치르거나 대리시험 봐주는 것. 이 두 방법 외에는 절대로 없다. 학원이 만점자를 다수 배출했건, 강사가 하버드/예일 나왔건, 영문학 또는 철학 박사학위건 뭐건 간에 다 소용없다. 아이 지문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외에는 아무 방법이 없다. 그러니 학원이나 강사를 탓하지도 기대하지도 말아라. 내 아이를 탓하든 기대하든 해라.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답을 고르나?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절대로, 이 지문 읽는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점수가 오를 수가 없다.

그럼 이 지문 읽는 속도는 어떻게 빨라지나? 이를 위해서는 영어문장을 읽고 뇌에서 프로세스(처리)하는 속도가 증가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모든 영어학원에서 독해문제를 풀 때, 학생이 영어 문장 하나 하나를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시간을 할애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은 지문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지 않고 넘어간다.


2. 제대로 된 공부법을 모르는 부모가 끼어들면 안 되는 이유 (SAT학원은 영어유치원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문에 대해 오랜 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학생이 이해했는지 질문하고 답하다 보면 문제를 많이 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생, 부모, 학원 원장 모두에게서 항의가 들어온다. 수업진도가 너무 느리다고. 물론 이 항의는 내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문에 대해 제대로 이해시켜주는 걸 왜 학생은 싫어할까?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학생은 본인이 문제를 많이 풀면 독해점수가 오를 거라고 완전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둘째, 지문을 한문장 한문장 하자니 너무 지겹다. 재미없고 힘들다. 그냥 요점, 주요포인트, 지문을 잘 몰라도 정답을 빨리 고를 수있는 요령 등만 알고 싶지 힘들게 공부하고 싶지 않은 거다. 백날 문제만 풀어봐라. 점수가 오르나? 재밌는 것은 실제로 한여름 동안 공부해도 점수가 별로 오르지 않는다. 지문을 제대로 분석해 주는 필자의 수업에 집중을 안 하고 문제 분석하는 내용만 익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필자의 수업이 효과가 없다고 부모로부터 항의가 들어온다. 그리고는 단어는 하루에 몇 개씩 해야 하고 문제도 몇 개 이상 풀어야 하지 않냐고 진도에 관해 "조언"이 들어온다. 우리나라 학부모 중에 SAT를 단 한 번이라도 공부해본 학부모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 번도 공부를 안 해봤는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알며 왜 자기 방법이 맞다고 생각해서 학원에 요청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건 마치 병원에 가서 본인이 스스로 내린 진단을 의사에게 말해주며 약을 어떻게 처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는 자기 방법과 안 맞으면 다른 학원으로 옮겨 간다. 만약 그 학원이 본인 요구에 잘따라주면 만족해 한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영어학원이 학부모가 좋아하도록 프로그램을 짠다는 거다. 아이 영어실력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는, 또는 잘못된 영어공부법을 알고 있는 학부모(특히 영어 공부를 고등학교 이후로 거의 안 해 본 엄마들)의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부모 때문에 아이 영어 공부를 망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AT가 실제로 어떤 시험인지 아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 많이 아는 학부모라고 해도 어차피 다른 학원이나 매체에서 듣고 본 것 뿐,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수업은 전문가인 강사에게 맡겨야 한다.

아무 쓸모 없는 SAT영어학원의 비법에 대한 착각

학원에서 자랑하는 각종 비법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이번 3월에 개정된 SAT는 이제 비법이 있을 수가 없다. 기존 유출문제도 없어 어떤 특별한 비법이 나올 수가 없다. 이전 SAT에는 비법이 실제로 존재했다. 어떤 유형의 문제는 정답을 골라내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번에 새로 바뀐 SAT는 정직하게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면 문제는 다 풀 수가 있는 수준의 시험이다. 그런데도 학원은 이제 각종 비법을 들고 나와 학부모를 유혹할 거다.

흔히 말하는 비법에는 다음과 같은 착각이 있다.

착각1. 우리애도 비법/요령/전략을 알면 점수가 오르겠지?
미국에서 5 년 이상 살았거나, 영어책을 많이 읽어서 영어를 아주 잘하는 애들, 또래 미국애들만큼 영어를 잘하는 애들 외에는 학원에서 알려주는 문제푸는 비법/요령/전략 등은 정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비법/요령/전략을 배워봤자 점수가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식의 수업을 받고 제대로 공부를 해도 보통 10점 정도 오르고 운이 좋으면 30-50점정도 올랐다가 그 자리에서 절대 오르지 않는다. 50점 이상 오른 애들은 영어공부를 (특히 단어) 스스로 엄청나게 많이 한 학생이다. 비법은 이미 영어를 잘하는데 시험 보는 기술을 익혀야 되는 애들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 SAT학원은 전부 요령만 가르치고 그런 학원이 잘가르치는 학원으로 엄마들은 착각한다. 그것도 제대로 먹히지도 않는, 마치 그동안 나온 수능문제 분석해서 문제유형과 보기를 분석한 결과 정도의 비법을 말이다.

착각2. 영어가 딸리지만 시간이 없으니 비법/요점/전략이라도 빨리 익혀야겠다.
이런 애들은 영어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시험에서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비법만 실컷 공부하다가 만다. 아무 결과도 낳지 못하는 허무한 돈과 시간의 낭비다. 학원 수업에서는 이미 정해진 문제로 수업을 받기 때문에 강사의 비법을 적용해 문제를 풀면 그럴듯하게 문제가 풀린다. 강사의 설명도 그럴듯 하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전혀 새로운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그 비법이 제대로 통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어실력도 별로 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 문제에 별 소용도 없는 비법을 적용하려다 보니 점수에 별 차이가 안 난다. 한마디로 쓸데 없는 것에 돈과 시간을 몇 달씩 낭비하는 거다. 빨리 결과를 내려다 결국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한다. 어차피 점수가 별로 오르지도 않을 거면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공부를 했으면 영어실력이라도 늘었겠다. 체력이 안되는데 운동화만 좋으면 뭐하나?


결론1. 학원의 비법은 영어 실력이 웬만큼 되는 애들(영어를 이미 잘하는 애들, 예전 SAT리딩 점수로 봤을 때 800점 만점에 650 이상 되는 애들)이 아니면 전혀 소용이 없다. 시간과 돈 낭비다.

결론2. 영어 실력이 아직도 모자란 학생(예를 들어, 유학 간지 3년 이내, 예전 SAT리딩 점수가 650 이하인 학생)은 비법이 아니라 기본적인 영어 수업(읽고 해석하고 쓰기) 수업을 받아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마음만 급하니까 이런 수업을 안 하고 전부 비법/전략 수업만 듣는다. 그래서 몇 달 또는 몇 년동안 학원에 몇 백에서 몇 천만원을 써도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는 거다.

전부 운동은 안 하고 살빼는 약만 먹고 살을 빼려고 하고 좋은 운동화만 사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달리기가 빨라지나?


2016. 2. 23.

영어학원 리딩 공부법의 문제점

SAT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지문독해다 (GRE, GMAT, LSAT 등 다 마찬가지). 이 독해에서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지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해석/분석하고나서 비슷한 레벨의 글을 많이 읽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독해를 이렇게 가르쳤다가는 사교육계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수업을 받으려고 학원에 등록하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

일단 SAT 수업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다른 시험의 수업도 대동소이), 우리나라 독해 수업은 이렇게 진행한다. 제일 먼저 시간 내에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관건이므로 대개 문제를 먼저 보라고 한다. 문제를 먼저 봐서 라인문제(지문의 줄번호를 알려주고 묻는 문제)를 먼저 풀고 주된 의도나 전체적 내용을 묻는 문제는 나중에 풀라고 한다. 특히 단어의 뜻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라고 한다. 이렇게 부분적인 문제부터 풀기 시작하다보면 지문 여기저기를 읽게 되어 점점 지문 전체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는 거다. 즉, 지문의 이해를 부분에서 전체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하라는 거다.

이런식으로 풀면 점수가 오를 수 있는 경우는 딱 한 가지다. 시간 절약으로 인해 문제를 다 풀었는데 마침 그 풀었던 문제들이 많이 맞을 경우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맞은 답이 얼마 안 된다면 문제를 다 못 풀었을 때하고 점수가 비슷하다. (시험에 따라서는 예전 SAT처럼 틀린 문제도 감점이 있기 때문에. 물론 감점이 없는 시험은 상황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묻지 않고 부분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게 되면, 운이 좋아서 나에게 쉬운 지문/문제가 많이 나올 경우에는 점수가 잘나오고, 운이 나빠 어려운 지문/문제가 나오면 점수가 내려간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답이 많이 틀렸기 때문에). 결국 점수가 평균적으로 약간의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아무래도 영어를 공부하니까) 계속 오르락 내리락할 뿐 꾸준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방법의 치명적인 결함은 이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풀이를 하다보면, 복습할 때 지문을 띄엄띄엄 이해한 상황에서 다음 지문으로 넘어간다는 거다. 일단 답 맞히고 틀린 거 리뷰하고 나면 지문을 더 세심하게, 제대로 안 읽었던 부분까지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그 길고 내용도 지루한 지문을 다시 읽고 싶을까? 강사도 지문의 모든 문장을 해석해주지 않는다. 이게 영어실력은 향상시키지 않으면서 문제만 많이 풀게하는 우리나라 영어독해 방법이다. 문제를 많이 풀면 실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정말 황당한 건, 글을 읽을 때 부분 부분을 먼저 읽어가면서 전체를 이해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이세상에 누가 글을 이런 식으로 읽으며 그렇게 해서 글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하나? 하지만 그렇게 가르친다. 왜냐하면 지문의 이해가 목표가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문제만 더 맞히면 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지문을 먼저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를 보자. 이렇게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로 들어가는 방법의 단점은 지문을 먼저 훑기 때문에 시간이 처음에 많이 소요되고 때에 따라서는 문제를 다 풀 시간이 모자란다. 이방법의 또 하나의 단점은 이런식으로 해서 점수를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려 단기적 효과가 안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하면 푼 문제에 대해서는 틀릴 확률이 더 적다. 왜냐하면, 정답은 지문의 전체적인 내용(주제, 주된 의도, 글의 흐름, 분위기, 작자의 태도 등)과 관련이 없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글의 주제와 아무 상관이 없는, 글의 흐름과 동떨어진 문제는 거의 없다. 예외가 문장 내의 단어와 비슷한 뜻 찾기 문제 정도? 이런 문제 외에는 거의 모든 문제가 전체적인 내용과 흐름을 알아야 정답을 고를 수가 있다. 특히 어려운 문제는 더 그렇다.

이런식으로 문제를 풀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지문을 리뷰해서 내가 읽은 게 맞는지 틀린지를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해가 안 된 부분도 제대로 설명을 들어서 이해를 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독해력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독해력 어휘력 다 오른다.)

하지만, 이런 자명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거의 모든 영어시험학원 또는 강사는 거꾸로 가르치고 있다. 한 번 비교를 해보자. 영어 지문 100개를 대충 읽고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가고) 문제 1,000개(지문당 10문제라고 치고)를 푼 영철이보다 지문 50개를 꼼꼼히 읽고 해석하고 이해한 후 문제는 500개밖에 안 푼 소영이가 점수가 높지 않을까? 영철이는 지문 1개도 제대로 공부를 안 한 거기 때문에 제대로 읽은 지문은 0개나 마찬가지다. 반면에 소영이는 지문 50개를 읽었다. 독해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냥 자연스런 물리적 현상이다. 그런데 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려고 하니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나?

우리나라 영어교육 업계가 이 물리적 법칙을 모를 리가 없지만, 이렇게 교육을 안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이렇게 가르치면 돈을 벌 수가 없다. 학생이 안 모인다. 진도가 느리고 문제를 많이 안 푼다는 말이 엄마 귀에 들어가는 순간 그 학원은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곧 문닫을 지경이 된다. (미국 대학 가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그저 점수만 올리면 된다.) 그래서 이렇게 가르치면 엄마들 반응이, "여기가 무슨 학교에요? 학원이 학원다워야지!" 이런 학원다운 학원이 그동안 우리나라 영어를 다 망쳐놓은 거다. 하지만, 어쩌랴, 소비자가 이걸 원하는데.

학생과 엄마가 이런 상황이니 학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학생에게 진짜 실력은 오르지 않더라도 헛실력이라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며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게 문제를 내거나 수업하는 학원이 실제 존재한다. 모의고사에 나올 단어 위주로 수업을 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서 마치 자기가 공부를 많이 하고 있으며 아는 게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허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걸 특히 엄마한테 강하게 심어줘야 한다. 그래서 숙제와 암기단어리스트를 말도 안 되게 내준다 (하루에 단어 500개 외우고 시험봐서 통과 못하면 붙잡아 두기). 학생이 도저히 끝낼 수 없는 양의 숙제를 내주는 학원 앞에서는 엄마가 고개를 숙인다. 그 반대의 학원에는 항의와 환불요구가 빗발치고. 저렇게 많이 내준 숙제를 우리 아이가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돈과 시간 낭비 아닌가? 그래도 학원은 이렇게 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면 영어실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고 문제 푸는 실력이 올라간다(문제를 분석하는 능력, 답을 찾는 능력, 보기를 분류하는 능력 등). 영어 독해력(긴 지문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은 빨리 제대로 읽고, 덜 중요한 부분은 빨리 훑고 지나가는 법, 글을 이해하는 속도, 저자의 주장, 의도, 태도 등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주위에 보면 실제로 학원을 다녀서 점수가 올라 대학/대학원을 가지 않나? 여기에도 착각이 있다. SAT를 예로 들자면, 영철이가 00학원을 다녀서 SAT 리딩(만점이 800)이 550였는데 650으로 올랐다고 치자. 그럼 00학원이 잘가르쳤다고 소문이 날 거다. 그런데, 550에서 650으로의 점수 상승은 영철이가 다른 학원을 다녔어도 단어 열심히 외우고 문제를 많이 풀면 나오는 점수다 (정말 형편없는 학원만 아니라면). 리딩에는 단어의 빈칸 넣기와 지문분석이 있는데 단어의 빈칸 넣기에서 점수가 많이 올라도 이런 점수 향상이 온다. 그리고 550에서 650으로 못 올린 학생은 그 학생이 공부를 그만큼 안 해서 안 오른 거지 학원이나 강사가 나빠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 새로 바뀌는 SAT에는 이 빈칸 넣기가 없어진다. 100% 지문 문제와 문법만 나온다.)

그렇다면 영철이의 독해력은 어떻게 됐을까? 영어 독해력이 100점 향상한 건가? 아니다, 단어를 그만큼 많이 외워서 단어 빈칸 넣기를 더 잘하게 된 거고, 문제 푸는 감이 생겨서 점수가 오른 것뿐, 지문의 독해력이 향상한 건 아니다. 독해력이 향상되었다면 700이 나와야 한다. 700은 독해력의 향상없이 맞기 힘든 점수다. 어떻게 이런 판단을 내릴 수가 있을까? 리딩 점수가 100점 오른 영철이한테 시험에 나온 지문과 비슷한 레벨의 다른 지문을 갖다주고 읽고 해석하라고 해보면 독해력이 그 전과 비슷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영어를 1,000 명 이상 가르쳐 봤지만 예외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결국 영철이는 독해력에서 큰 향상이 없었지만, 대학 지원은 650정도에 맞는 대학에 하고 또 합격도 한다. 그리고는 그 대학에서 독해력이 650인 미국애들과 경쟁하게 된다. 이건 뻔한 게임 아닌가?


이렇게 영어학원에서 지문은 해석 안 하고 시험문제만 풀면 안 된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학생과 엄마가 원하는 것이니 어쩔 수가 없다.



2016. 2. 10.

새 SAT에 대한 뉴욕타임즈 기사 ("독해의 비중 증가")

작년 여름에 필자는 이번 3월부터 바뀌는 새 SAT준비를 위해 ACT로 준비를 시키는 학원들의 전략이 잘못됐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이번에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도 새 SAT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견해. 우선, 처음 등장하는 포맷과 내용인데다가, 샘플로 나온 지문들이 오히려 예전 SAT보다 한 학년 높은 레벨이라고. 또한, 수학 문제도 리딩문제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예측. 다시 말해서, 독해의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평가. 결국 한국 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쉬워진 것이 아니고 어찌보면 내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 단어넣기문제들이 없어져서 예전처럼 몇천 개의 단어를 따로 외울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독해는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ACT문제를 가지고 새SAT를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시험준비를 쉬운 연습문제로 대비하는 것과 같다. 오히려 옛 SAT 지문을 가지고 독해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다. 물론, 실제 시험이 예상보다 쉽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첫 시험이 치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쉽게 나올 거라고 판단하고 준비를 해서는 안 된다.

결론:
1. 독해지문은 결코 쉬워지지 않았다. (문제 자체는 쉬워질 거로 보이지만, 지문을 이해 못하면 결국 리딩도 쉬워지는 게 아님.)
2. 단어넣기 문제가 없다고 단어 공부를 안 하면 망한다.
3. 수학도 리딩문제의 해석이 관건이다.
4. 최고의 대비 방법은 역시 독서다.

[뉴욕타임즈 기사링크] New, Reading-Heavy SAT Has Students Worried


2015. 11. 27.

"SAT는 무조건 단어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

이 말의 표면적 의미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단어 빈칸 넣기(보통 센컴이라고 하는)를 잘하고 지문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알아야할 것이 있다. 여기 공개하는 단어를 보면 학생들이 흔히 아는 뜻 외에 SAT에서 유독 잘 물어보는 뜻이 있다. 이 이차적인 뜻을 잘 알아야 한다. 제대로 된 SAT 수업이라면 어려운 단어만 외우게 하지 말고 이런 단어도 외우게 해야 한다.

apprehensive: "이해하는" 말고 "걱정하는"
arrest: "체포하다, 잡다" 말고 "정지하다"
bent: "구부러진" 외에 "성향"
betray: "배신하다" 말고 "드러내다, 나타내다"
cause: "원인" 말고 "목적"
compromise: "타협하다" 말고 "위험에 빠뜨리다, 손해를 보다."
conscientious: "양심적인" 말고 "성실히, 열심히"
cool: "멋진" 말고 "냉담한"
currency: "화폐, 통화" 말고 "통용, 널리 쓰임"
eclipse: "가리다" 말고 "능가하다"
economy: "경제" 말고 "절약, 아낌"
ends: "끝"이 절대 아니고 "목적"
means: "수단" ("뜻"이나 "못된"하고 전혀 관련이 없는 단어)
patronize: "후원하다" 말고 "단골이 되다, 애취급하다"
pedestrian: "보행자" 말고 "무료한"
personification: "의인화" 말고 "상징"
quaint: "이상한" 말고 "옛 멋이 풍기는"
qualify: "자격이 되다" 말고 "제한하다, 조건을 달다"
reflect: "반사하다, 반영하다" 말고 "곰곰히 생각하다"
sanction: "제재" 말고 "허가, 승인"
slight: "약간" 말고 "모욕, 무시"
stark: "완전한" 말고 "(경관) 황량한/쓸쓸한, 장식이 없고 있는 그대로의 또는 너무 단순한"
stock: "재고" 말고 "진부한"
trade: "교환하다" 말고 "직업"
want: "바라다" 말고 "부족"
yield: "양보하다" 말고 "생산하다"

이외에 사전만 공부하거나 영어글을 많이 안 읽어서 뜻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self-conscious, condescending, game, spontaneous, subject,... 등 수도 없이 많다. 흔히 센컴문제 보기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만 외우는데 그것만 하면 되는 게 아니고, 여기 나온 것처럼 사전의 1번 뜻 말고 2, 3번 뜻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거의 1번 뜻보다 많이 쓰이기도 하므로 반드시 이 뜻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건 내년 3월에 새로 바뀌는 New SAT에도 적용이 된다. 새 SAT에는 센컴문제가 없다고 단어를 등한시 하다가는 완전히 망한다. 새 SAT에서도 위에 열거한 저런 단어의 2, 3번 뜻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2015. 8. 24.

SAT 리딩에서 보기 2개 남기고 틀린 답 찍기

SAT 리딩에서 600 이하인 학생은 우선 단어에 신경쓰는 공부를 해야 한다. 지문공략은 2차 문제다. 이들은 일단 단어가 많이 부족해서 센컴(단어 넣기 문제)에서 많이 틀리기 때문에 더 어려운 지문섹션에서 점수를 만회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단어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600 이상인 학생은 단어는 하는데 지문섹션에서도 많이 틀리는 게 문제다. 그리고 지문섹션에서 잘 틀리는 이유는 시간도 문제고 보기 중에 마지막 2개를 남겨놓고 다른 걸 찍는 경우가 허다하다. SAT 문제를 낼 때 일부러 보기 2개는 정답처럼 보이게 내고 마지막에 정답을 그럴듯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학생들이 다른 답을 찍어 틀리게 되는 거다. 그래서 600이 넘는 학생은 단어 공부도 계속하는 건 물론이고, 보기에서 답을 제대로 찍는 법을 공부해야 하고 학원에서도 그걸 가르쳐야 한다.

필자의 경험상 이런 걸 가르치는 학원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모두 명문대 인문과 출신 강사인데도 학생들이 왜 그런지 속시원히 설명을 못해준다는 얘기가 많다. 많은 명문대 출신 강사들은 본인들한테는 쉬운 내용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해를 시키는지에 따라 좋고 나쁜 강사로 갈린다. 예전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강사의 학벌을 가지고 학원을 선택하면 안 된다. 강사가 한국 학생의 논리적 사고를 이해해서 어떻게 저 논리적 사고를 고쳐줄지 알아야 한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지만, 강사 자신이 본인의 영어실력만 믿고 학생을 가르치려다 보면 학생이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좋은 리딩 강사가 찾기 쉽지 않다. 그나마 유명한 리딩 강사들은 시험 볼 때 트릭(기술)이나 시험 전개 방법 등을 훈련시켜 그나마 성적을 올리는 아이들을 배출해 낸다. 하지만, 이것도 먹히는 애가 있으나 대부분은 이런식으로 점수를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보기 2개 남긴 상태에서 정답을 고르는 건 요령이 아니다. 그건 독해 능력이고 이 능력을 가르치는 법이 있다. 그런데 그걸 안 가르치고 다른 겉도는 것들만 계속해서 훈련 시킨다.

2015. 6. 2.

2016년 바뀌는 새 SAT, 컬리지보드와 칸아카데미(Khan Academy)에서 연습문제 공개

새 SAT 샘플 문제는 컬리지 보드(여기 클릭)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또 온라인 설명은 칸아카데미(https://www.khanacademy.org/sat)에서 볼 수 있다.

연습문제로 봤을 때 문제 자체는 확실히 쉬워졌다. 하지만 지문의 수준은 약간 쉬워졌거나 비슷. 문제는 시간 내에 지문을 제대로 이해해서 문제를 다 푸는 거다. 역시 독해력의 향상없이는 새 SAT도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니다.

2014. 10. 13.

명품백과 SAT 리딩 점수

부잣집 딸이 명품백을 사는 것과 명품백 하나 값도 안 되는 월급을 몇달을 모아 같은 백을 하나 장만하는 것은 같은 상황이 아니다. 영어를 원래 잘해서 맞은 SAT 리딩 점수와 학원의 기출문제로 단련돼서 맞은 SAT 리딩 점수는 같은 게 아니다. 두 여자가 든 명품백은 같은 거지만 둘의 상황은 다르다. 마찬가지로 두 학생의 SAT 리딩 점수는 같지만 둘의 상황은 판이하게 다른 거다.

명품백을 들었다고 모두 명품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러니 학원을 통해서 SAT 리딩 점수를 높였다고 명문대 갈 능력이 된 거라고 착각하지 말자.

2014. 5. 24.

아직도 성행하는 SAT 관련 착각

1. 총점이 중요하다
NO. 리딩과 수학 점수가 중요하다. 라이팅 점수는 절대 중요하지 않다. 라이팅 섹션은 기본 영어 문법 실력을 쌓기 위해서 배우는 것뿐 그 점수 자체는 별 영향력이 없다.

2. 모든 조건이 같다면 SAT 높은 학생이 유리하다
NO. 리딩 점수가 높은 학생이 유리하다. 하지만 SAT 점수가 입학을 결정 짓지 않는다.

3. SAT는 일찍 시작해야 한다
YES/NO. SAT를 위한 영어 공부를 일찍 시작해야 하는 것은 맞다 -  8, 9학년. 하지만 SAT 시험 문제를 푸는 공부는 10학년부터 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8, 9 학년 때 SAT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시간과 돈 낭비다. (학생의 영어 실력이 아주 뛰어난 예외적인 케이스는 제외)

4. SAT는 문제만 많이 풀어보면 된다
NO. SAT는 기본적으로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단어는 SAT용 단어가 아니라 일반적인 영어 단어를 말한다. 즉, 책을 많이 안 읽는 학생은 단어가 문제다. SAT의 주요 기출 단어는 1500개 안팍이다. 단어 수준이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하는 것은 맞다.

5. 목표 점수가 나오면 SAT 준비는 끝
NO. 늘 말하지만 SAT 점수는 목표가 아니다. SAT 공부를 하면서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 목표이어야 한다. SAT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 특히 어려운 지문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즉, 점수가 높이 나와도 SAT 지문에 나오는 수준의 영어가 아직도 어렵다면 좋은 대학 들어가서 고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비 가서 돌아오는 학생이 많은 거다.

6. SAT 점수는 학원에 달려있다
NO. SAT 점수는 본인이 노력해야 오른다. 강의가 그저 그런 학원이어도 본인이 열심히 하면 점수가 오른다. 안 오를 수가 없다. 어느 학원이든 점수 오르는 학생과 안 오르는 학생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SAT 전문이 아닌 학원은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그릇된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첫 SAT 보는 시기, 또는 횟수, 그리고 준비 과정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주기 때문에 SAT 전문이 아닌 학원은 절대 피해야 한다. 미국 대학 입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학원이 많다. 절대 학원을 믿으면 안 되고 본인을 믿어야 한다. 학원이 점수를 올려줄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스스로 점수를 올려준다고 생각해라. 학원은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2014. 5. 23.

학년별 SAT 준비

1. 8-9학년
이때는 논픽션 책과 영자 신문을 많이 읽어야 한다. 이 때 SAT 시험문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은 시간과 돈 낭비이다. 시험공부는 시험 보기 1년 전에 하는 거다. 웬만한 영어 실력으로는 10학년 때 원하는 SAT 점수 얻기 힘들다. 그러니 미리 SAT 공부를 할 필요가 없고, 독해력을 먼저 기르면 점수는 자연히 따라온다.

2. 10학년
영어 실력이 뛰어난 경우 10학년 올라가면서 겨울방학, 봄방학, 여름 동안 SAT 수업을 한다.
즉, 모의고사를 봐서 리딩이 600이 넘으면 학원 수업을 통해 시험 연습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늦어도 11학년 끝나기 전에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모의고사 리딩이 600이 안 되는 대부분의 학생은 SAT 학원 수업보다는 북리딩이나 영자신문 등을 통해 글을 많이 읽는 수업을 해야 한다. 어차피 독해력이 안 되는 학생은 학원 다녀도 독해력이 늘지 않는다. 리딩 점수야 어느 정도 올릴 수 있지만 (600을 넘길 수 있어도) 그건 단어를 많이 외워서 나온 시험 점수일 뿐 (단어만 외워도 600 중반대는 나올 수 있다) 학생의 독해력 향상은 큰 기대를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독해력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을 때의 문제는 학생이 대학 들어가서 (600 넘긴 리딩 점수를 가지고) 힘들다는 거다. 학원을 통해 리딩 점수를 600넘겼지만, 대학에 가서는 실제 영어 실력이 600 넘는 미국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버티지를 못 한다. 이 점을 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

3. 11학년
11학년 올라가서는 겨울, 봄, 여름 동안 무조건 SAT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11학년도 본인의 현재 영어 상태에 따라 SAT 준비가 달라져야 한다. 리딩 점수가 650 이상인 학생은 틀린 문제 위주로 하는 실전 문제풀이반을, 그리고 650 이하의 학생은 단어 위주의 수업을 해야 한다.

2014. 5. 22.

우리 아이 망치는 SAT 공부

수백에서 수천만 원까지, 그리고 몇백 시간을 들여 SAT를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돈과 시간을 엄청나게 투자하여 원하는 점수를 얻는 방법은 다양하다. 각 학원과 강사의 나름 노하우가 다 있고 그런 루트를 통해 우리나라 학생은 원하는 점수를 얻는 경우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도 인정하고 요즘은 중국 동남아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점수를 얻었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나라 부모는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바로 이 "결과"가 무엇인지 우리나라 부모는 완전히 잘못 짚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교육을 하고 수많은 영어학원과 공부 자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영어 실력은 아직도 문제가 많다. 그 근본 원인은 우리나라는 영어학원을 가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시험을 공부하기 때문이다.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시험을 공부한다. 어떤 문제가 나오고 문제 유형에 따라 어떻게 답을 구해야 하는지, 혹은 답의 족보를 외워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지를 공부한다. 당연히 영어 실력이 높지 않아도 점수는 높게 나올 수가 있다. 필자가 과거에 만난 많은 학생 중에 나름 학교에서 성적도 우수하고 미국 명문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독해를 시켜보면 어떻게 저런 독해 실력으로 저런 SAT 점수를 받았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

학원으로 계속 돌리면 SAT 점수는 오르게 마련이다. 학원 다니는 동안 아무래도 영어 실력이 조금이라도 늘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다. 단어도 많이 외울 것이고.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높은 SAT 점수에 비해 실제 그 학생의 독해 실력은 높지가 않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SAT 2300 맞은 우리나라 학생과 2300 맞은 미국학생의 영어 실력이 같을 거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나 학생은 그 점수를 가지고 2300 맞은 미국 애들하고 같이 학교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이 없다. 아이비리그 가서 고생하는 특목고 애들이 왜 생기는지 관심도 없는 것 같다. 무조건 넣고 보는 거다.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지. 들어가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여 적응하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도 부지기수다. 영어 실력은 그만큼 안 되는데 SAT 점수는 2300이 나왔기 때문이다.

SAT 공부의 목표는 영어 독해 실력 향상이다. 점수가 아니다. 영어 실력이 원래 뛰어나 어느 정도의 준비를 통해 2300 맞은 것과 2000 정도의 영어 실력인데 학원을 몇 년간 다녀서 요령과 비법으로 받은 2300의 영어 실력은 크게 차이가 난다. 이 학생이 명문대에 합격해도 결국 2000 또는 2100 정도의 영어 실력으로 2300의 영어 실력을 지닌 미국 아이들과 같이 경쟁하는 거다. 많은 경우 학교에서 하위 그룹으로 졸업하게 될 수가 있다. 그것도 졸업하게 된다면 말이다.

우리 아이가 SAT 점수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전에 영어 독해 실력이 어떤지 따져봐야 한다. 학원은 시험을 보기 약 1년 전 방학부터 시험 준비를 위해서 가야 한다. 시험 보기 2, 3년 전부터 시험 학원을 다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은 영어 글을 읽어서 독해력을 쌓아야 한다. 학원으로 돌리는 우리나라 교육 방식이 미국 대학 갈 때도 적용이 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2014. 4. 17.

[속보] 2016 새 SAT 샘플 문제 국내 최초 공개!!!

오늘 드디어 컬리지보드가 새로 바뀔 SAT에 대한 추가 공개를 했다. 공개된 샘플 지문은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텍사스 하원의원의 청문회 연설이었다. 이 연설을 읽고 하원의원의 입장과 수사법(rhetorical effect)에 대한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보면,

1. 오지선다형에서 사지선다형으로 바뀜.

2. 리딩(Reading)의 한 섹션은 65분이며 모두 52문제가 나온다. (지문의 40%는 역사/사회, 40%는 과학, 20%는 문학 지문)

샘플문제) 아래 밑줄친 단어와 제일 가까운 뜻의 단어는?

The coming decades will likely see more intense clustering of jobs, innovation, and productivity in a smaller number of bigger cities and city-regions. 

 (A) emotional    (B) concentrated    (C) brilliant     (D) determined


(정답: B)

3. 라이팅과 랭귀지 섹션(Writing and Language)에서는 44개의 문제를 35분 동안 풀어야 한다. 지문은 직업, 역사/사회, 인문과 과학 등에서 약 4개의 지문이 나온다.

4. 선택인 에세이는 50분으로 늘어난다.


(영문기사 링크1) http://www.npr.org/2014/04/16/303625704/college-board-provides-a-glimpse-of-new-sat

(영문기사 링크2) http://www.washingtonpost.com/local/education/college-board-releases-preview-of-new-sat-exam-questions/2014/04/15/d59f2f9c-c4a1-11e3-bcec-b71ee10e9bc3_story.html

2014. 3. 6.

[속보] 새 SAT 1600점으로 귀환, 에세이는 선택

칼리지보드 공지: https://www.collegeboard.org/releases/2014/expand-opportunity-redesign-sat
한국 기사: http://news1.kr/articles/1572007
미국 기사: http://www.nytimes.com/2014/03/06/education/major-changes-in-sat-announced-by-college-board.html?hp&_r=0

어제 College Board (SAT 주관 기관)의 회장 데이빗 콜먼이 새로 바뀔 SAT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긴다고 함.

1) 현재 라이팅 영역이 빠지고 (개별 시험이 될 것임) 2005년 이전처럼 리딩 800, 수학 800 해서 1600 만점으로.
2) 에세이는 선택.
3) 에세이 형식도 자료를 보고 분석하는 에세이로 바뀜.
4) 단어 난이도 현저히 내려감. 대학교 및 사회생활에서 사용할 단어 위주로 바뀜.
5) 지문도 주로 역사와 과학등 non-fiction 위주로 나올 것임.
6) 수학은 세가지 영역으로 축소 (문제 해법과 데이터 분석, 알제브라, 상위 수학 전단계)
7) 페이퍼와 컴퓨터 시험 둘 다 제공.
8) 오답에 대한 감점제도 제거.
9) 연습 문제를 '칸 아카데미'의 무료 동영상 싸이트에 200 개 정도 제공.
10) 새 시험은 2016 봄부터 나올 예정.

결과적으로 모든 면에서 한국 학생에게 더 불리해짐. 특히 선택사항이기 하지만 아마도 상위 학교들은 요구할 에세이(자료를 보고 작성하는 형식)는 한국 학생에게 매우 불리.

P.S. 에세이는 현재 AP English Language & Composition, GRE (대학원 입학 시험), 또는 GMAT (경영학 석사 MBA 입학 시험)의 포맷으로 바뀔 것으로 보임. 한국 학생들 정말 큰일 났네.

2014. 1. 27.

[내일신문 칼럼] 목표와 과정

미국 대학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2편) - 목표와 과정
(지난주 칼럼에 이어 계속)

4. 주제 파악을 하자.

어느 특정 대학을 목표로 세우는 것에 대해 착각이 하나 있다. 학생이 명문 대학을 목표로 정해놓으면 왠지 공부에 자신감이 붙고 공부할 목적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목표 대학이 있으면 뿌듯하게 생각하며 동기부여가 돼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오늘도 한 학생이 코넬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겠다면서 본인의 가능성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 필자는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왜 코넬을 목표로 공부하지? 아이비리그가 점수만 가지고 들어가는 것도 아닐뿐더러, 더 큰 문제는 지금 코넬을 어떻게든 들어갔다고 치자. 그다음은 어떻게 할 건데? 코넬 들어가서 영어가 만만하지 않을 텐데? 목표가 왜 코넬대학야? 목표는 지금 너의 영어 실력을 더 쌓는 것이지, 특정 대학이 아니고. 코넬을 목표로 공부하지 말고 너 자신의 개선을 목표로 공부해. 그래서 많은 대학이 널 원하도록 공부를 해야지 왜 한 학교를 목표로 공부하니? 한 학교가 왜 네 인생의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되는 목표가 되지? 그건 현명한 목표가 아냐.”

이렇듯 어느 특정 대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과 부모가 많다. 상담 때 늘 듣는 소리가 “저희 아이는요 OO대학이 목표에요. 이렇게 목표가 있어야 애도 마음을 잡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지 않겠어요?”이다.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이라기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높은 학교를 목표로 세워놓으면 동기부여가 되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작년에 동기부여에 관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동기부여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이런 허상을 세워놓고 공부한다는 게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SAT도 마찬가지다. SAT 리딩을 600점 또는 700점을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영어 단어/독해 실력을 더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가 전에는 시험지에 나온 단어를 반정도 몰랐는데 이제는 80%를 알게 되었다든가, 전에는 지문을 읽는데 10분이 넘게 걸렸는데 이제는 5분이면 내용이 거의 파악 된다든가, 이런 실체적인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점수를 목표로 세워놓으면 아이들이 늘 점수에만 신경쓴다. 어쩌다 목표한 점수가 나오면 기분이 좋고, 점수가 안 나오면 실망하고. 이건 완전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지 이렇게 추상적인 목표를 세우면 안 된다. 사실 리딩 600점이 한 번 나왔다고 그게 학생의 영어 실력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가? 크게 의미하는 바가 없다. 그냥 어쩌다 나온 숫자다. 실질적인 목표를 세워야 본인의 현재 문제점이 파악되며 앞으로 무엇을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는지 퇴보하는지 볼 수가 있고 그것에 맞게 다음 스텝을 밟을 수가 있는 거다. 자기의 현재 위치(영어 실력)를 모르면 앞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그런데 모두 자기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면서 목표지점만 바라보고 있다.

살을 뺄 때 나는 한 달에 10kg을 빼야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게 다이어트에 무슨 도움이 되나? 당장 야식하는 습관을 고치는 게 목표이어야하지 않을까? 전에는 야식을 1주일에 3일을 했는데 이제는 1일로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걸 목표로 해야 한다. 앞으로 10kg이든 20kg이든 얼마를 빼야겠다는 건 신경 쓰지 말고. 학생이 본인을 잘 아는 것은 SAT 준비뿐만 아니라, 나중에 대학교 원서에세이를 쓸 때도 너무나 중요하다. 그리고 본인의 사회적 성공에도 꼭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필자는 늘 수업 때마다 학생들에게 조언한다. “제발 주제 파악을 하자. 그래야 승리한다.”

5. 공부는 activity(활동)다.

공부도 운동과 마찬가지로 몸으로 해야 한다. 리딩 공부를 예로 들면, 리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단어 외우기다. 단어 문제는 어떤 획기적인 리스트로 해결되지 않는다. A 학원에서 주는 리스트와 B 학원에서 주는 리스트가 다 거기서 거기다. 보통 시중에 나온 단어장들을 짜깁기 한 거라 어느 단어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일단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 그럼 어떻게 외울 것인가? 제일 간단한 답은 손으로 써가면서 외우는 거다.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고 제일 하기 지겨운 방법이다. “저는 원래 쓰면서 공부 못해요. 저는 눈으로 해야 잘 돼요.” 이런 학생에게 질문하고 싶다. “그럼 넌 이제 걱정할 게 없네?”

혼자서 단어 외우기가 힘드니까 학원 다니는 거 아닌가? 단어 외우기 힘들다는 건 아이가 단어 외우는 데 몸을 쓰기 싫다는 거다. 단어를 외울 때 단어장을 펴고 그냥 쳐다만 보면 외워지나? 단어를 반복해서 쓰든지, 소리 내서 읽든지, 포스트잇에 써서 방 여기저기 붙이든지, 플래시 카드를 만들든지, 뭔가를 하도록 몸을 써야 한다. 그런데 애들은 그게 하기 싫다는 거다.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데 저 앞에 책상에 가서 앉아서 단어장을 펴기가 싫다는 거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서 단어장을 쳐다보고 있다. 아니면 필수단어만 추려서 주면 그것만 보겠다는 거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겠다는 얄팍한 수다. 백날 그렇게 해봐라, 단어가 외워지나. 단어 공부는 몸으로 하는 거다. 눈으로만,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다. 몸은 책상에 앉아서, 손은 연필을 쥐고, 눈은 단어장을 보고, 입은 소리 내서 읽으며 이렇게 온몸을 통해서 단어를 외워야 한다. 어디 단어만 그런가? 지문도 이렇게 읽어야 한다.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열심히 읽고 답만 맞히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점수가 몇 점인지 본다. 잘 나오면 좋고 못 나오면 기분 상하고. 이렇게 해서는 발전이 없다. 몸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지문 전체를 정독해야 한다. 공부는 운동처럼 체력을 소모해서 해야 한다. 제일 못난 애들이 본인 머리만 믿고 눈으로 단어 외우는 애들이다. 단어를 포함한 SAT 리딩 공부는 액티비티(activity), 즉 몸으로 해야 한다.

6. 관건은 결과가 아니고 과정이다.

Image result for allen krueger research
앨런 크루거 교수
성공적인 미국 대학 준비는 그 과정에 있지 결과에 있는 게 아니다. SAT도 수능처럼 몇 점이 나왔는지만 중요한 게 아니다. SAT 점수 그 자체는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SAT를 공부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들인 노력은 나중에 학업적 또는 사회적인 성공을 보장한다.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 교수 앨런 크루거는 사회적 성공이 한 사람의 대학 간판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연구결과를 1999년에 발표했다. 쉽게 말해서 한 사람이 펜실베니아 대학(UPenn)을 나왔느냐 펜실베니아 주립대학(Penn State)을 나왔느냐는 그 사람의 사회적 성공에 전혀 무관하다는 거다. 설령 그 사람이 Penn State를 다녔어도 UPenn을 다녔던 사람처럼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과정) UPenn 나온 사람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거다. (실제 연구에서 두 케이스의 경우 20년 후 소득의 격차가 없었다.) 대학 이름이 성공을 보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부모는 아직도 아이가 미국 가서 어떤 대학 생활을 할지는 안중에도 없고 결과만 생각한다. UPenn이라는 대학 간판이 아이를 언제까지 도와줄까?

수년 동안 애들을 보면서 제일 허탈할 때가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가르쳤는데 아이 성적이 안 오를 때이다. 성적이 안 올라서 허탈한 것도 있지만, 아이와 부모가 성적이 안 오른 이유를 필자가 잘 못 가르쳐서 그렇다고 생각할 때다. 사실 학원의 대다수 선생님은 정성을 다해서 가르친다. 문제는 학생이 그것을 다 소화하지 않는다는 거다. 소화를 못 하는 것이 아니고 안 한다. 그리고 학원이나 강사를 탓한다. 이런 학생은 정말 대책이 없다. 그래서 심지어 기숙까지 시켜가면서 공부를 한다. 아니면 그냥 불법 문제 어디서 빼 와서 주는 것 외에 방법이 없는 아이들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공부를 시켜서 대학을 가서 뭐하겠나 싶을 정도다. 학원이나 선생님 탓하기 전에 내가 몸으로 공부했는지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 그러고 나서 학원과 강사를 탓해도 늦지 않다. 어떤 자료로 공부하고, 어떤 학원에 다니고, 어떤 선생님이 가르치고는 나중 문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이 학원 생활을 어떻게 했느냐이다. 과정에 충실했느냐이다. 과정에 충실하지 않아서 매해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한 해는 A 학원을 갔다가, 별로이다 싶으면 다시 B 학원을 가고, 또 C 학원도 간다. 그러다 A 학원에 좋은 선생님이 오셨다 하면 그 학원에 또 간다. 그런데 이렇게 학원 “쇼핑”을 해도 성적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고 매해 방학 때마다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작년에 외웠던 단어 또 외운다. 작년에 외웠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어느 학원에 다니건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점수는 당장 안 오를지 모르지만, 과정에 소홀하면 나중에 대학 원서 낼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 어느 학원에 다니든 그 과정이 중요한 거지 그 학원에 다니고 나서 받은 시험 점수(결과)가 아니다.

(내일신문 01/24/2014)







2014. 1. 25.

[내일신문 칼럼] 그릿(grit)과 SAT리딩

미국 대학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1편) - 그릿(grit)과 SAT 리딩

요즘 미국 교육계에서 그릿(grit)이란 단어가 화두다. 그릿이란 우리말로 집념, 투지 등을 나타내는 말로,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할 수 있는 의지력을 말한다. 이 단어는 펜실베니아대학(UPenn)의 심리학 교수 덕워스(A. Duckworth)가 어떤 아이가 학업적으로 성공하는지, 또 사회적 성공을 이루는지 연구하여 밝혀낸 결과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세기 초에 지적지능(IQ)이 나왔고, 90년대에 다니엘 골만에 의해 감성지능(EQ), 사회지능(SQ)이 등장했다. 또 도덕지능(MQ)도 있다. 하지만 덕워스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한 사람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결정적 요소는 IQ도, EQ도, SQ도 아닌 바로 이 ‘그릿’이라는 거다.



필자가 매해 학생과 부모를 상담할 때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그릿’이다. 성공적인 미국 대학 입학까지는 의지력의 싸움이다. 매해 이 점을 강조하지만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만 고개를 끄덕일 뿐, 결국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 한국 부모와 학생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애가 역부족이니 돈으로 해결하자, 아니면 족집게 강사나 족보의 덕을 보자는 거다. SAT 단어 쉽게 외우기, 여름방학 동안 단어 3,000개 외우기, 여름방학 동안 SAT 점수 300점 올리기, 더 나아가서는 불법 유출문제를 통해서 고득점 받기 등 우리나라 부모와 학생은 이러한 “편법”에 대한 유혹을 늘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지름길을 통한 단기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 SAT 리딩은 우리나라 수능시험처럼 시험문제만 많이 풀어서 원하는 점수가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한여름에 리딩 100점 올리기가 (이게 가능하다는 광고를 봤다면 그건 그냥 광고로 생각해야 한다) 얼마나 어려운데. 현실은 전혀 안 그렇다. 리딩은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자. 무슨 족집게 단어리스트나 어떤 특효법이 있어 그것만 하면 점수가 오를 것으로 바라는 부모와 학생이 아직도 대다수이다. 이래서 우리나라 SAT 업계에서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는 사건들이 매해 터지는 거다.

그럼 이 ‘그릿’이 갖춰지지 않은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릿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연세대 김주환 교수가 본인의 저서 ‘그릿’에 상세히 설명했다. 여기서는 이와 관련해서 필자가 그동안 많은 학생을 본 경험을 통해 SAT 리딩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범하는 흔한 오류에 대해 세 가지만 먼저 소개하겠다.

1. 육상 선수가 되려면 살부터 빼자 (좋은 운동화를 사줄 것이 아니라.)

단어가 턱없이 부족한데 기출문제 많이 푸는 아이, 일반 단어 실력도 부족한데 SAT 레벨 단어 리스트 공부하는 아이, 리딩이 500도 안 되는데 모의고사만 열심히 보는 아이, 이제 9학년인데 SAT 학원 바로 들어가는 아이, 도대체 이런 아이한테 왜 “비싼 운동화”를 신겨주는지 모르겠다. 돈과 시간 낭비다. 대부분 이런 아이의 경우에도 SAT 단어 리스트 몇천 개 외우는 것과 문제 푸는 요령, 그리고 풀어본 실전문제 개수에 공부의 중점을 둔다. 단어를 모르는 아이한테 아무리 문제 푸는 요령을 알려주고 실전문제를 많이 풀게 해도 점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레벨에 맞는 단어를 먼저 공부해야 한다. 9학년이건 11학년이건 단어가 부족한 학생은 레벨에 맞는 단어부터 해야 한다. 100m를 20초에 뛰는 아이가 나이키 운동화 신으면 12초로 뛰나?

학원에 가면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 시험에 대한 자세한 정보, 외워야 할 단어 리스트, 유형별 문제 분석, 시험 볼 때 적용할 각종 전략 등. 또 공부도 직접 시킨다 - 모의고사도 정기적으로 보고, 단어시험도 매일 본다. 그런데 이건 마치 뛸 줄도 모르는 아이한테, 출발 때 자세는 어때야 하고, 장거리에는 어떻게 페이스 조절하고, 코너를 돌 때는 몸을 몇 도로 기울여서 뛰고 등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세부전략과 기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정작 애는 살이 쪄서 몇 걸음만 뛰어도 숨을 헐떡인다. 아이가 이런데도 엄마는 최고의 육상프로그램에 넣고 싶어한다. 애가 불쌍하다. 학원 수업 무조건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 아이의 몸 상태를 좀 보라는 얘기다. 건강진단을 먼저 하고 그에 맞게 몸(그릿)을 먼저 만들자. 이러지 않으면 애는 바로 지쳐 무너진다.

2. 어떤 종목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체력이 문제다.
SAT 점수가 계속 안 나오는 아이는 영어를 못하거나 단어 실력이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니고, 공부 습관 즉, 공부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이런 아이한테 그 동안 제시하는 여러 해결책 중 하나가 SAT 대신 ACT를 보라는 거다. ACT가 SAT보다는 쉬우니까. 그런데 이러면 문제가 해결될까? ACT 공부는 쉬운가? 나이키 신을 수준이 안되니까 리복을 신기면 해결되나? SAT를 하건 ACT를 하건 공부방법이 문제다. 10분도 집중을 못 하는 아이는 뭘 해도 똑같다. 자신의 체력상태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서 공부를 못하는 근본문제를 해결해야지 시험 종류만 바꾸면, 학원만 바꾸면, 기출문제만 풀면 문제가 해결되나? 각자 체력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먼저 진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 한다.

3. 무엇이 중요한지 먼저 생각해보자.
학생과 부모 모두 점수에 민감하다 - 학원에 다니면서 매주 보는 모의고사 점수가 향상하는지 하락하는지. 필자의 학생 중에 리딩이 400대인 학생이 학원 수강한 지 3주가 넘었는데도 리딩 점수가 계속 똑같은 학생이 있었다. 엄마가 전화하여 학원을 바꾸겠다고 한다. 필자의 학생 중 또 한 명은 전해 여름에 타 학원에서 리딩이 400에서 시작하여 600까지 상승했다고 했다. 필자가 보기에 그 학생은 그만한 실력이 안 되는데 말이다. 예상대로 모의고사 내내 500을 넘지 못했다. 3주가 지나도 리딩 점수가 안 오르면 학원을 바꿀 생각을 하면서, 리딩점수가 400에서 600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걸 보고는 그런 생각을 안 한다. 이토록 SAT리딩에 대해서 학생이나 부모가 몰라도 너무 모른다. 리딩이 400에서 시작하면 3주가 지나도 400대이어야 한다. 물리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 심지어 대부분의 아이는 한여름 내내 공부해도 400대다. 하지만, 그 여름 동안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한 거다. 열심히 해도 점수는 당장 안 오를 수 있다. 그렇게 열심히 지속적으로 더 하면 나중에 오르기 시작한다. 400에서 600으로 한 여름 동안 향상된 모의고사 점수가 나오는 학원은 다음부터는 다니면 안 된다.

모의고사 점수보다, 내가 문제지를 봤을 때 문장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공부를 하고 나서 얼마나 쉽게 읽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답 맞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전에는 내가 10m만 뛰어도 숨이 찼는데 이제는 50m는 잘 뛸 수 있는지 평가해보자. 운동화는 신경 쓰지 말고.

(내일신문 01/17/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