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7.

"SAT는 무조건 단어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

이 말의 표면적 의미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단어 빈칸 넣기(보통 센컴이라고 하는)를 잘하고 지문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알아야할 것이 있다. 여기 공개하는 단어를 보면 학생들이 흔히 아는 뜻 외에 SAT에서 유독 잘 물어보는 뜻이 있다. 이 이차적인 뜻을 잘 알아야 한다. 제대로 된 SAT 수업이라면 어려운 단어만 외우게 하지 말고 이런 단어도 외우게 해야 한다.

apprehensive: "이해하는" 말고 "걱정하는"
arrest: "체포하다, 잡다" 말고 "정지하다"
bent: "구부러진" 외에 "성향"
betray: "배신하다" 말고 "드러내다, 나타내다"
cause: "원인" 말고 "목적"
compromise: "타협하다" 말고 "위험에 빠뜨리다, 손해를 보다."
conscientious: "양심적인" 말고 "성실히, 열심히"
cool: "멋진" 말고 "냉담한"
currency: "화폐, 통화" 말고 "통용, 널리 쓰임"
eclipse: "가리다" 말고 "능가하다"
economy: "경제" 말고 "절약, 아낌"
ends: "끝"이 절대 아니고 "목적"
means: "수단" ("뜻"이나 "못된"하고 전혀 관련이 없는 단어)
patronize: "후원하다" 말고 "단골이 되다, 애취급하다"
pedestrian: "보행자" 말고 "무료한"
personification: "의인화" 말고 "상징"
quaint: "이상한" 말고 "옛 멋이 풍기는"
qualify: "자격이 되다" 말고 "제한하다, 조건을 달다"
reflect: "반사하다, 반영하다" 말고 "곰곰히 생각하다"
sanction: "제재" 말고 "허가, 승인"
slight: "약간" 말고 "모욕, 무시"
stark: "완전한" 말고 "(경관) 황량한/쓸쓸한, 장식이 없고 있는 그대로의 또는 너무 단순한"
stock: "재고" 말고 "진부한"
trade: "교환하다" 말고 "직업"
want: "바라다" 말고 "부족"
yield: "양보하다" 말고 "생산하다"

이외에 사전만 공부하거나 영어글을 많이 안 읽어서 뜻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self-conscious, condescending, game, spontaneous, subject,... 등 수도 없이 많다. 흔히 센컴문제 보기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만 외우는데 그것만 하면 되는 게 아니고, 여기 나온 것처럼 사전의 1번 뜻 말고 2, 3번 뜻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거의 1번 뜻보다 많이 쓰이기도 하므로 반드시 이 뜻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건 내년 3월에 새로 바뀌는 New SAT에도 적용이 된다. 새 SAT에는 센컴문제가 없다고 단어를 등한시 하다가는 완전히 망한다. 새 SAT에서도 위에 열거한 저런 단어의 2, 3번 뜻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2015. 11. 11.

"또래가 관심 없는 분야에 관심 있는 애가 명문대의 관심을 산다."

상담을 하다보면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명문대에 가려면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악기도 하고, 활동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다방면으로 뛰어난 학생이 되어야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미국 대학 컨설팅을 할 때 늘 하는 말이 "미국 명문대는 모든 면에서 우수한 (well-rounded) 학생을 뽑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층에서 학생을 골고루 (well-rounded class) 뽑는다." 다시 말해서, 수학, 영어, 과학, 예술, 인문, 공학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학생을 골고루 뽑는다는 얘기다. 보통 하버드는 리더쉽이 강한 학생을 뽑는다고 알려져 무슨 단체의 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하버드 입학생은 모두 단체의 장들로만 이루어져 있나? 그렇지가 않다. 장을 한 학생도 있고, 참모를 한 학생도 있고, 실무자 역할을 열심히 한 학생도 있다. 명문대는 다양한 종류의 학생층을 구성하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야 할 것이, 나는 다른 경쟁자와 어떻게 차별화가 될 것인가? 나만의 유니크한 면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학생이면 아직도 수학, 공학 쪽에 수적으로 적다. 여학생이 수학이 좋다면 그 쪽으로 주욱 밀고 나가라. 그런데 이런 추세가 많이 알려져 요즘 수학/공대 쪽으로 여학생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또 생각할 것이 여학생 중에 물리를 좋아하는 학생은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보다 아직은 적다. 그럼 물리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국제관계, 생명공학, 의학, 경제, 컴퓨터공학 등은 출중한 경쟁자들이 넘쳐난다. 인류학, 언어학, 기후학, 천체물리학, 종교학, 농경제학, 재배학 등은 듣기만 해도 공부할 맛이 떨어진다. (저거 공부해서 뭐해?) 그렇다는 건 많은 애들이 관심이 없다는 거다. 이렇게 남들이 안 하는 공부를 하겠다고 지원해야 입학 확률이 높다. 미국 대학은 들어가서 전공 바꾸면 된다. 입학할 때 전공이 정해져서 못 바꾸는 걸로 심지어 컨설팅 업체도 그렇게 알고 있는 곳이 많다. 참 보기 딱할 정도의 무지가 아직도 존재한다. 

과거 학생 중에 서예와 고전에 관심있던 애 (스탠포드 고전학), 기독교가 우리나라 여성 인권에 끼친 영향에 대해 관심 있었던 애 (유펜 역사학), 외국어를 통해서 언어의 구성에 관심이 있었던 애 (조지타운 언어학), 중동 문화에 관심 있었던 애 (존스홉킨스 정치학), 우리나라 정치시스템과 미국 정치시스템 비교에 관심 있었던 애 (조지타운 정치학), 종교가 여성 인권에 끼친 영향 (에모리 종교+여성학), 암석에 관심 많았던 애 (UC버클리 지구과학), 여학생으로 석유 정제 및 신생 에너지에 관심 있었던 애 (유펜 화학공학)  등이 생각 난다.

그런데, 인기 전공에 관심이 많으면 어떡하나? 일부러 관심전공을 바꿔야 하나? 이런 경우도 해결책은 다 있다. 우선 본인의 관심사를 하나 만드는 게 중요하고, 아직 관심사가 없다면 비인기 분야를 한 번 탐색해보는 걸 추천한다. 

2015. 11. 10.

"MIT에 가고 싶어요."

오늘 상담한 중국에 있는 국제학교 학생, 목표가 MIT라고 한다. Polymer Science (고분자 과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요즘 이런 학생을 종종 본다. MIT가 조기전형을 국제학생에게 올해부터 오픈해서인지, 조기전형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공부는 잘하지만 활동면에서 평범한 학생이 좀 늘었다. 조기든 정시든 MIT는 다른 아이비학교와 마찬가지로 입학이 상당히 어려운 학교다.

간단히 말해서, MIT는 과학 쪽 상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웬만큼 유명한 전국적 또는 국제적 상. 국제 올림피아드 출신은 전부 MIT지원 한다고 보면 되고, 그 외에 인텔 ISEF (인텔 국제 과학/공학 경시)를 비롯해서 지멘스(Siemens)나 구글 과학 경시에서의 수상실적이 있어야 한다. 이런 수상 실적이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MIT 지원자들의 다수가 이런 수상 실적이 있기 때문에 없다면 스펙상에서 불리하다.

이런 과학경시대회 실적이 없으면, 정말 유별나야 한다 (예전에 과학고 출신으로 아무 수상실적이 없었지만 특이한 사진촬영 취미가 있었던 학생이 입학한 경우가 있었다. 촛점이 잘 안 맞는 사진찍기가 그 학생의 취미). 이 유별이란 건 본인의 관심사가 (공부에서든 취미든)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거다. 다시 말해서 남들이 관심없는 것에 심취해야 한다. MIT에 생명공학, 컴퓨터공학, 로보트, 미디어 등에 관심있는 학생이 얼마나 많이 몰릴지는 뻔하다. 그러니 지구과학, 대기학, 천체물리학, 해양학 등 적어도 동양학생들한테 비인기인 전공으로 지원해야 한다. 물론 고등학교 때 관련 분야 공부와 활동이 어느정도 이루어져야 하고.

그럼 이런 비인기 분야에 관심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그 시작점은 독서다. 독서를 많이 하다보면 관심분야가 생기는데 그 과정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고 알 수도 없다. 일단 우리 애가 독서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독서란 꼭 책만 말하는 게 아니고 신문 아티클, 관련 문헌 등 모든 종류의 읽을거리를 말한다. 우리 아이가 달리기를 잘하려면 우선 잘 기어야 한다. 잘 기어다니다보면 어느 정도 후에 걷다가 또 얼마 후에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가 원하는 것이 기다가 언제 어떻게 걷게 되고 그다음에 언제 또 어떻게 달리게 되는지 그 중간 과정을 다 보여달라고 한다. (아니면, 처음부터 달리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인생의 미래를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게 가능한가? 그 과정은 만들어가는 건데...

 "우리애는 책을 안 읽는데 어떡하죠?"라고 걱정하는 부모가 있다. 그렇다면 내 대답은 "그럼 MIT같은 학교를 어떻게 가려고 하죠?"이다.

2015. 11. 4.

우리 아이 점수가 안 나오는 이유

그 이유는 바로 아이가 공부를 안 하기 때문이다. 학원이 안 좋거나 강사가 안 좋은 게 아니고 1차적인 원인은 학생이 공부를 안 해서다. 그런데 공부를 안 하는 아이의 모든 부모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 하면, 공부를 안 하는 우리 아이가 이 학원에 가면 또는 이 강사 밑에서 수업을 들으면 공부를 할 걸로 생각한다. 학원이나 강사 때문에 공부을 하게 되는 아이는 10명 중에 많아야 두 명이다. 나머지는 별 차이가 없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하면 공부를 할지를 고민해야지 어느 학원이 좋은지 고민할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