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의 영어 능력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게 독해, 쓰기, 말하기, 영문법, 단어 등등이 아니고 문장 해석이다.
이 문장해석을 잘 못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해석을 할 때 문장 속의 모든 단어의 뜻을 먼저 파악한 다음에, 그 단어들을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의 주관적 편견을 가지고 조합하여 해석하기 때문이다. 영어 문장은 영문법에 근거하여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메카니즘이 있다. 그런데, 이 메카니즘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단어를 조합하여 해석한다.
Walking alone in the park, a dog barked at me.
분사구문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내가 쓰는 일명 "강아지 문장"인데, 그동안 학생들을 보면 7-80%가 이 문장을 "내가 혼자 공원을 걷고 있는데 어떤 개가 나한테 짖었다."로 해석한다. 각 단어 뜻을 다 파악하고 그것을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가 생각한 의미에 끼워맞춰서 해석한 거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하면 틀리다. 분사구문의 해석은 "(분사구)인 (주어)가 (동사)했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 메카니즘을 위 문장에 적용하면 "공원을 혼자 걷고 있던 개가 나한테 짖었다."이다.
이렇게 메카니즘을 모른 상태에서 단어 뜻만 가지고 조합하여 해석하면 또 문제가 되는 게, 어려운 문장구조나 긴 문장이 나오면 해석이 완전히 망가진다. 주어 동사도 못찾는 경우도 있다. 주어 동사 못찾으면 그냥 끝이고. 메카니즘을 알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대충 알 수가 있다. 모르는 단어는 빈칸으로 놔두면 되니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한 누가 무슨 짓을 했다" 이정도 해석이 되어야 영어 실력이 일관성 있게 는다. 단어는 차차 익혀가게 되니까. 안 그러면, 실력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아는 단어가 많은 문장이 나오면 어쩌다 맞추고,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면 주로 틀리고, 뒤죽박죽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원과 엄마들은 뭐에만 혈안이 돼있다? 응, 그놈의 단어. (영어유치원에서도 단어 외우고 시험보더라.) 단어를 수만 개 외우면 뭐하나? 그 월등한 단어 실력으로 문장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뜻만 가지고 해석하면 어려운 글을 못 읽는다. 다시 말해서, 영어 실력이 안 는다. (물론, 어렸을 때는 문법 따지지 말고 무조건 많이 읽으면 된다.)
영어 지문을 해석시키고 있으면, "그렇게 하나하나 해석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풀거에요?"라고 엄마한테서 전화가 온다. 해석은 못해도, 무슨 말인지 몰라도, 문제만 많이 풀게 하라는 건가? 그러면 점수가 오를 줄 알고.
2019. 4. 23.
2018. 7. 9.
수영장과 바다 (영어리딩에 대해)
학생들에게 SAT나 GMAT의 리딩을 시켜보면, 영어를 잘하는 친구도 정말 글을 깊게 분석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그런 학생에게 지문 한 개를 몇시간에 걸쳐서라도 깊게 분석하는 연습을 시킨다. 그렇게 하고 나면, 지문의 내용이 처음 문제 풀며 읽었을 때와는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온다는 걸 학생은 느낀다. 그리고 문제를 풀면 왜 정답이 정답이고 오답이 오답인지 너무나 뚜렷하게 (아이큐가 정상이기만 하면 너무나 명확하게) 알게 된다. 그 전에는 이것도 정답같고 저것도 정답같이 느낀다. 왜냐하면, 출제자들이 깊게 분석 안 한 상태의 아이가 찍을만한 보기를 내기 때문에.
그래서 지문의 깊은 분석을 하는 것이 각종 영어시험의 리딩에서 성적을 올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런데 이렇게 안 한다. 이건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 학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를 배우겠다는 학생도 문제다. 왜? "이렇게 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푸나요?" 그치, 문제만 많이 풀면 장땡이지. 애들이 (부모도, 우리나라 교육계도) 문제풀이로 길들여져 있다.
수영장에서만 수영한 아이랑, 바다에서 수영한 아이랑 수영실력이 어떨까?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모두 수영장 교육이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 단계별 체계적인 과정으로 각종 비법과 전략으로 가득찬. 아~무 생각없이 수영장에서 정한 커리큘럼대로 시키는 것만 하면 된다. 정말 아이는 생각이란 걸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미국 대학에서 하는 영어는 바다다. 파도만 치는 게 아니라 급류도 있고 상어도 있고 폭풍도 있는 바다다. 이 바다에서는 수영실력 뿐만 아니라, 아이가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그때그때 문제를 헤쳐나갈 수가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영어를 객관식으로 안 물어본다. 근데 왜 한국에서 영어를 객관식으로 배워서 미국을 가나?)
그래서 아이를 바다에 데리고 나가 바닷물에 집어넣는다. 그러면 학생도 그 엄마도 다 싫다고 한다. 맨날 바다에서 힘들게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수영은 도대체 언제 배우냐고 (문제는 도대체 언제 푸냐고). 그리고는 시설 좋고, 멋진 강사샘있고, 샤워장 있고, 겨울엔 따듯하고 여름엔 시원한, 수영교본이 있고 수영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수영장으로 간다.
이러면 바다에 나갔을 때 익사하기 딱 좋다. 그래서 배에 물이 가득차서 구급차에 실려 다시 나한테 오는 애들이 있다. 살려달라고.
분명히 학생 어머님께 말씀드렸다. 이렇게 하면 애 죽는다고.
그래서 지문의 깊은 분석을 하는 것이 각종 영어시험의 리딩에서 성적을 올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런데 이렇게 안 한다. 이건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 학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를 배우겠다는 학생도 문제다. 왜? "이렇게 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푸나요?" 그치, 문제만 많이 풀면 장땡이지. 애들이 (부모도, 우리나라 교육계도) 문제풀이로 길들여져 있다.
수영장에서만 수영한 아이랑, 바다에서 수영한 아이랑 수영실력이 어떨까?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모두 수영장 교육이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 단계별 체계적인 과정으로 각종 비법과 전략으로 가득찬. 아~무 생각없이 수영장에서 정한 커리큘럼대로 시키는 것만 하면 된다. 정말 아이는 생각이란 걸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미국 대학에서 하는 영어는 바다다. 파도만 치는 게 아니라 급류도 있고 상어도 있고 폭풍도 있는 바다다. 이 바다에서는 수영실력 뿐만 아니라, 아이가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그때그때 문제를 헤쳐나갈 수가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영어를 객관식으로 안 물어본다. 근데 왜 한국에서 영어를 객관식으로 배워서 미국을 가나?)
그래서 아이를 바다에 데리고 나가 바닷물에 집어넣는다. 그러면 학생도 그 엄마도 다 싫다고 한다. 맨날 바다에서 힘들게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수영은 도대체 언제 배우냐고 (문제는 도대체 언제 푸냐고). 그리고는 시설 좋고, 멋진 강사샘있고, 샤워장 있고, 겨울엔 따듯하고 여름엔 시원한, 수영교본이 있고 수영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수영장으로 간다.
이러면 바다에 나갔을 때 익사하기 딱 좋다. 그래서 배에 물이 가득차서 구급차에 실려 다시 나한테 오는 애들이 있다. 살려달라고.
분명히 학생 어머님께 말씀드렸다. 이렇게 하면 애 죽는다고.
2017. 7. 14.
아직도 점수에 목맨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은 미국 수능인 SAT에서 2400 만점에 (예전 기준) 2200 정도 이상이면 SAT 점수를 지원자 평가에서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나라 학생의 경우 2100 이하도 합격한 케이스도 종종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유학계에서는 이 진실을 믿지 않는다. 모외고 1학년 때 2250을 받은 학생이 3학년 여름방학때까지 SAT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도 봤다. 2400을 맞으려고.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학교에서 그렇게 시켰다고. 그래도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고 했다면서.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는 100% 거짓이다. 미국 입학사정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프로파일이 거의 똑같으니 기왕이면 점수가 높은 애를 뽑자."라는 마인드가 아예 없다. 모든 게 똑같다면 점수가 오히려 낮은 애를 뽑자라고 할 수도 있다. 왜? 미국 대학은 철저하게 주관적 판단으로 학생을 뽑으니까. 우리처럼 점수대로 줄세워 뽑는 게 아니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점수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시험장에서 본 시험점수에 사람의 평가를 맡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원계에서는 저 총점을 과도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미국 명문대학에서는 저 2400 만점 중에 1600 점에 해당하는 독해와 수학 점수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야 독해와 문법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저 때만 해도 나머지 800점인 영어 작문/문법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학교도 있다. 아이비리그인 유펜이 그랬다. 그런데도 총점에 목을 매고 학원에서도 저 작문/문법 점수라도 올려서 총점이 높아야 한다고 부추긴다. 물론 작문/문법 점수가 너무 낮으면 안 좋겠지만, 웬만한 점수면 대학에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 점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런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미국 대학이 어떻게 뽑는지 잘 모르고 그것에 관심도 별로 없는 듯, 우리식 생각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를 아직도 본다. 무조건 점수 높이면 된다는 그릇된 맹목적 믿음으로 고1 때 SAT를 끝내도 되는 아이를 2년 더 공부를 시켰다. 그 비싼 사교육비와 시간을 생각해보라. 그 시간과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그 아이 인생이 더 좋아질 수도 있었을텐데.
필요 이상으로 점수가 높으면 부모는 기분이 우쭐하고, 학원은 돈을 많이 벌 뿐이다. 정작 애 인생이 더 나아지는 건 없다. 시험점수 몸에 달고 살 건가?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는 100% 거짓이다. 미국 입학사정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프로파일이 거의 똑같으니 기왕이면 점수가 높은 애를 뽑자."라는 마인드가 아예 없다. 모든 게 똑같다면 점수가 오히려 낮은 애를 뽑자라고 할 수도 있다. 왜? 미국 대학은 철저하게 주관적 판단으로 학생을 뽑으니까. 우리처럼 점수대로 줄세워 뽑는 게 아니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점수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시험장에서 본 시험점수에 사람의 평가를 맡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원계에서는 저 총점을 과도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미국 명문대학에서는 저 2400 만점 중에 1600 점에 해당하는 독해와 수학 점수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야 독해와 문법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저 때만 해도 나머지 800점인 영어 작문/문법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학교도 있다. 아이비리그인 유펜이 그랬다. 그런데도 총점에 목을 매고 학원에서도 저 작문/문법 점수라도 올려서 총점이 높아야 한다고 부추긴다. 물론 작문/문법 점수가 너무 낮으면 안 좋겠지만, 웬만한 점수면 대학에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 점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런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미국 대학이 어떻게 뽑는지 잘 모르고 그것에 관심도 별로 없는 듯, 우리식 생각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를 아직도 본다. 무조건 점수 높이면 된다는 그릇된 맹목적 믿음으로 고1 때 SAT를 끝내도 되는 아이를 2년 더 공부를 시켰다. 그 비싼 사교육비와 시간을 생각해보라. 그 시간과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그 아이 인생이 더 좋아질 수도 있었을텐데.
필요 이상으로 점수가 높으면 부모는 기분이 우쭐하고, 학원은 돈을 많이 벌 뿐이다. 정작 애 인생이 더 나아지는 건 없다. 시험점수 몸에 달고 살 건가?
2016. 7. 3.
영어 SAT/ACT 리딩 수업에 대한 생각
(1) 리딩 수업이란 수업시간에 학생이 읽는 수업이다. 강사가 앞에서 떠드는 수업이 아니고.
(2) 선생은 최소로 읽는다. 왜냐하면, 선생이 읽는 순간 (또는 잠시 후) 아이는 딴 생각으로 빠져버린다.
(3) 시험문제의 답을 찾는데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학생이 읽는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
(4) 수동적 학습(선생님이 외울 것만 가르치고 학생은 그것만 받아먹는 형식)으로는 독해력이 조금도 향상 될 수가 없다.
(5) 리딩 수업에서 선생이 학생보다 말이 많으면 그건 아이 입장에서 시간 낭비다. 헬스장에서 트레이너가 열심히 뛰고 내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거와 마찬가지. 그 트레이너가 땀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내 살이 빠지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
(6) 읽지 않고 단기간에 쪽집게 방법을 써서 리딩 점수가 크게 향상되었다면, 대학 가서 반드시 고생한다. 겁주는 말이 아니고 학생들 증언이다.
(7) 리딩은 타고난 재능/IQ로 되는 것이 아니라 뇌의 힘, 사고력으로 되는 것이므로 뇌운동을 해야 한다. 체력 훈련이다.
(8) 한국식 리딩 교육의 문제: 혼자서 읽는 실습 없이 선생님이 알려주기만 하는 교육의 과잉.
(9) 한국식 리딩 교육의 더 큰 문제: 이런 교육으로 점수가 오르면 마치 리딩 실력이 향상 된 걸로 착각.
(10)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러명을 가르치려면 학생이 읽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강의 시간에는 선생이 떠들고 학생들은 집에 가서 따로 복습해야 한다." 그게 아니고 이런 수업을 학생이 하기 싫어서 못하는 거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다. 생각해보니, 학생이 이런 수업을 원하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독해를 안 하고 독해력을 올리고 싶은 우리 마인드, 그리고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라고 가르치는 우리 교육방식이 문제.
(2) 선생은 최소로 읽는다. 왜냐하면, 선생이 읽는 순간 (또는 잠시 후) 아이는 딴 생각으로 빠져버린다.
(3) 시험문제의 답을 찾는데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학생이 읽는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
(4) 수동적 학습(선생님이 외울 것만 가르치고 학생은 그것만 받아먹는 형식)으로는 독해력이 조금도 향상 될 수가 없다.
(5) 리딩 수업에서 선생이 학생보다 말이 많으면 그건 아이 입장에서 시간 낭비다. 헬스장에서 트레이너가 열심히 뛰고 내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거와 마찬가지. 그 트레이너가 땀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내 살이 빠지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
(6) 읽지 않고 단기간에 쪽집게 방법을 써서 리딩 점수가 크게 향상되었다면, 대학 가서 반드시 고생한다. 겁주는 말이 아니고 학생들 증언이다.
(7) 리딩은 타고난 재능/IQ로 되는 것이 아니라 뇌의 힘, 사고력으로 되는 것이므로 뇌운동을 해야 한다. 체력 훈련이다.
(8) 한국식 리딩 교육의 문제: 혼자서 읽는 실습 없이 선생님이 알려주기만 하는 교육의 과잉.
(9) 한국식 리딩 교육의 더 큰 문제: 이런 교육으로 점수가 오르면 마치 리딩 실력이 향상 된 걸로 착각.
(10)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러명을 가르치려면 학생이 읽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강의 시간에는 선생이 떠들고 학생들은 집에 가서 따로 복습해야 한다." 그게 아니고 이런 수업을 학생이 하기 싫어서 못하는 거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다. 생각해보니, 학생이 이런 수업을 원하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독해를 안 하고 독해력을 올리고 싶은 우리 마인드, 그리고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라고 가르치는 우리 교육방식이 문제.
2016. 6. 1.
권장도서는 그냥 ‘권장'일 뿐
엄마가 학생을 데리고 와서 질문한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학생이 서점에 가서 몇 시간 동안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하세요.”
그럼 엄마는 혼란에 빠진다. “아니, 그냥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시간도 아깝고, 애가 뭘 읽을지도 모를 거고…”
다른 학원으로 갔더니, 거기서는 추천도서를 정해줬다. 그 학원에 등록한다.
서점에서 책 고르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어차피 그 학생 그 시간에 친구들하고 카톡하거나 학원 가거나, 뭐 스케줄이 뻔하지 않나?), 애가 뭘 모르니까 일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이 때 서점에서 책 고를 줄 모르면 나중에 커서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누가 일러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베스트 셀러만 읽게 된다. 남들이 읽었던 거. 그러면 남들과 달라질 게 뭐가 있나? 이렇게 우리는 시작부터 애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차단한다.
무슨 책을 읽을지 고르는 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고 귀찮다. 이렇게 힘들고 귀찮은 걸 겪지 않도록 부모가 방어망을 쳐주고 애의 손에 책을 쥐어주려고 한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제한 된 시간 내에 어떻게 고를지 이런 걸 다 해보는 것도 연습이다. 이런 연습을 안 하면 남들이 읽으라는 “권장도서"만 읽게 된다.
아이 보고 고르게 하라고 할 때 빠지는 혼란에 대해 생각해보자. 엄마의 혼란은, 애가 잘못 고를까봐 걱정이 되는 거라고 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책이란 게 잘못된 선택이 있을까? 좋다, 잘못 고를까봐 내가 골라줬다고 치자.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 읽게 하세요. 이거 미국 고등학교 권장도서니까 읽으면 좋을 거에요.”
이렇게 해서 그 학생이 이 책을 읽으면 그건 잘한 선택인가? 5학년 아이에게 코엘로의 Alchemist (연금술사)를 읽게 했다. 영어 자체가 어려운 글이 아니라 쉽게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책에 대해 물어봤더니 내용은 쉽게 설명을 잘했다. 그런데 그 이상 나오는 게 없다. 행복이 뭐니? 그 청년이 끝에 깨달은 게 뭐니? 너가 그 청년였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에 빠진 아이한테 한 청년의 행복을 찾아 나선 여행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라고 하면 뭐가 나올까? 아이의 머릿속에는 온통 마술, 용, 괴물과의 싸움, 오크와의 전쟁, 제다이, 우주전쟁 등으로 가득찼는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가 책이 재미없었단다!
중학생이 학원 북클럽에서 Life of Pie를 읽는다고 했다. 재밌냐고 했더니 그냥 그렇다고 했다. Life of Pie는 나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물론 학원 수업이니까 어쩔 수 없이 책을 정해서 하는 거지만, 이 아이는 학원에서 정해준 책을 읽을 게 아니라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걸 하면 학원을 가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그게 안 되는 애가 학원에서 저거 읽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가 서점을 가야지 왜 책을 읽으려고 학원을 가나?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선생이 선택해주면 잘한 선택이고 학생이 스스로 고르면 잘못된 선택이 아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애를 너무 바보취급한다. 책은 그냥 애가 읽고 싶은 거 읽으면 된다. 읽는 게 중요하지 Newbery 추천 도서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남들이 읽은 책, 유명한 책 읽었다고 뿌듯해 할 필요 없다. 애가 읽고 좋아하면 그걸 뿌듯해 해야 한다. 그 책이 애한테는 인터내셔널 베스트 셀러보다 백배 나은 책이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학생이 서점에 가서 몇 시간 동안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하세요.”
그럼 엄마는 혼란에 빠진다. “아니, 그냥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시간도 아깝고, 애가 뭘 읽을지도 모를 거고…”
다른 학원으로 갔더니, 거기서는 추천도서를 정해줬다. 그 학원에 등록한다.
서점에서 책 고르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어차피 그 학생 그 시간에 친구들하고 카톡하거나 학원 가거나, 뭐 스케줄이 뻔하지 않나?), 애가 뭘 모르니까 일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이 때 서점에서 책 고를 줄 모르면 나중에 커서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누가 일러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베스트 셀러만 읽게 된다. 남들이 읽었던 거. 그러면 남들과 달라질 게 뭐가 있나? 이렇게 우리는 시작부터 애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차단한다.
무슨 책을 읽을지 고르는 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고 귀찮다. 이렇게 힘들고 귀찮은 걸 겪지 않도록 부모가 방어망을 쳐주고 애의 손에 책을 쥐어주려고 한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제한 된 시간 내에 어떻게 고를지 이런 걸 다 해보는 것도 연습이다. 이런 연습을 안 하면 남들이 읽으라는 “권장도서"만 읽게 된다.
아이 보고 고르게 하라고 할 때 빠지는 혼란에 대해 생각해보자. 엄마의 혼란은, 애가 잘못 고를까봐 걱정이 되는 거라고 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책이란 게 잘못된 선택이 있을까? 좋다, 잘못 고를까봐 내가 골라줬다고 치자.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 읽게 하세요. 이거 미국 고등학교 권장도서니까 읽으면 좋을 거에요.”
이렇게 해서 그 학생이 이 책을 읽으면 그건 잘한 선택인가? 5학년 아이에게 코엘로의 Alchemist (연금술사)를 읽게 했다. 영어 자체가 어려운 글이 아니라 쉽게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책에 대해 물어봤더니 내용은 쉽게 설명을 잘했다. 그런데 그 이상 나오는 게 없다. 행복이 뭐니? 그 청년이 끝에 깨달은 게 뭐니? 너가 그 청년였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에 빠진 아이한테 한 청년의 행복을 찾아 나선 여행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라고 하면 뭐가 나올까? 아이의 머릿속에는 온통 마술, 용, 괴물과의 싸움, 오크와의 전쟁, 제다이, 우주전쟁 등으로 가득찼는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가 책이 재미없었단다!
중학생이 학원 북클럽에서 Life of Pie를 읽는다고 했다. 재밌냐고 했더니 그냥 그렇다고 했다. Life of Pie는 나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물론 학원 수업이니까 어쩔 수 없이 책을 정해서 하는 거지만, 이 아이는 학원에서 정해준 책을 읽을 게 아니라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걸 하면 학원을 가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그게 안 되는 애가 학원에서 저거 읽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가 서점을 가야지 왜 책을 읽으려고 학원을 가나?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선생이 선택해주면 잘한 선택이고 학생이 스스로 고르면 잘못된 선택이 아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애를 너무 바보취급한다. 책은 그냥 애가 읽고 싶은 거 읽으면 된다. 읽는 게 중요하지 Newbery 추천 도서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남들이 읽은 책, 유명한 책 읽었다고 뿌듯해 할 필요 없다. 애가 읽고 좋아하면 그걸 뿌듯해 해야 한다. 그 책이 애한테는 인터내셔널 베스트 셀러보다 백배 나은 책이다.
2016. 3. 22.
SAT리딩 관련 착각
1. 학원에서 리딩점수가 안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흔히 SAT (또는 그 외 영어시험) 리딩에서 점수를 많이 올리려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많이 풀어봐야 하는 이유는 몇 가지 문제유형을 익혀서 문제 푸는 방식을 훈련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많은 지문을 접해보는 게 독해력 향상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원에서 이렇게 수업을 해도 독해점수와 독해력이 많이 향상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리딩에서 점수를 올리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지문을 읽는 속도다. 이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 점수 올리는 법은 딱 두가지, 미리 빼온 문제를 보고 시험을 치르거나 대리시험 봐주는 것. 이 두 방법 외에는 절대로 없다. 학원이 만점자를 다수 배출했건, 강사가 하버드/예일 나왔건, 영문학 또는 철학 박사학위건 뭐건 간에 다 소용없다. 아이 지문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외에는 아무 방법이 없다. 그러니 학원이나 강사를 탓하지도 기대하지도 말아라. 내 아이를 탓하든 기대하든 해라.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답을 고르나?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절대로, 이 지문 읽는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점수가 오를 수가 없다.
그럼 이 지문 읽는 속도는 어떻게 빨라지나? 이를 위해서는 영어문장을 읽고 뇌에서 프로세스(처리)하는 속도가 증가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모든 영어학원에서 독해문제를 풀 때, 학생이 영어 문장 하나 하나를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시간을 할애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은 지문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지 않고 넘어간다.
2. 제대로 된 공부법을 모르는 부모가 끼어들면 안 되는 이유 (SAT학원은 영어유치원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문에 대해 오랜 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학생이 이해했는지 질문하고 답하다 보면 문제를 많이 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생, 부모, 학원 원장 모두에게서 항의가 들어온다. 수업진도가 너무 느리다고. 물론 이 항의는 내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문에 대해 제대로 이해시켜주는 걸 왜 학생은 싫어할까?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학생은 본인이 문제를 많이 풀면 독해점수가 오를 거라고 완전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둘째, 지문을 한문장 한문장 하자니 너무 지겹다. 재미없고 힘들다. 그냥 요점, 주요포인트, 지문을 잘 몰라도 정답을 빨리 고를 수있는 요령 등만 알고 싶지 힘들게 공부하고 싶지 않은 거다. 백날 문제만 풀어봐라. 점수가 오르나? 재밌는 것은 실제로 한여름 동안 공부해도 점수가 별로 오르지 않는다. 지문을 제대로 분석해 주는 필자의 수업에 집중을 안 하고 문제 분석하는 내용만 익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필자의 수업이 효과가 없다고 부모로부터 항의가 들어온다. 그리고는 단어는 하루에 몇 개씩 해야 하고 문제도 몇 개 이상 풀어야 하지 않냐고 진도에 관해 "조언"이 들어온다. 우리나라 학부모 중에 SAT를 단 한 번이라도 공부해본 학부모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 번도 공부를 안 해봤는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알며 왜 자기 방법이 맞다고 생각해서 학원에 요청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건 마치 병원에 가서 본인이 스스로 내린 진단을 의사에게 말해주며 약을 어떻게 처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는 자기 방법과 안 맞으면 다른 학원으로 옮겨 간다. 만약 그 학원이 본인 요구에 잘따라주면 만족해 한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영어학원이 학부모가 좋아하도록 프로그램을 짠다는 거다. 아이 영어실력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는, 또는 잘못된 영어공부법을 알고 있는 학부모(특히 영어 공부를 고등학교 이후로 거의 안 해 본 엄마들)의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부모 때문에 아이 영어 공부를 망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AT가 실제로 어떤 시험인지 아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 많이 아는 학부모라고 해도 어차피 다른 학원이나 매체에서 듣고 본 것 뿐,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수업은 전문가인 강사에게 맡겨야 한다.
흔히 SAT (또는 그 외 영어시험) 리딩에서 점수를 많이 올리려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많이 풀어봐야 하는 이유는 몇 가지 문제유형을 익혀서 문제 푸는 방식을 훈련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많은 지문을 접해보는 게 독해력 향상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원에서 이렇게 수업을 해도 독해점수와 독해력이 많이 향상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리딩에서 점수를 올리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지문을 읽는 속도다. 이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 점수 올리는 법은 딱 두가지, 미리 빼온 문제를 보고 시험을 치르거나 대리시험 봐주는 것. 이 두 방법 외에는 절대로 없다. 학원이 만점자를 다수 배출했건, 강사가 하버드/예일 나왔건, 영문학 또는 철학 박사학위건 뭐건 간에 다 소용없다. 아이 지문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외에는 아무 방법이 없다. 그러니 학원이나 강사를 탓하지도 기대하지도 말아라. 내 아이를 탓하든 기대하든 해라.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답을 고르나?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절대로, 이 지문 읽는 속도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점수가 오를 수가 없다.
그럼 이 지문 읽는 속도는 어떻게 빨라지나? 이를 위해서는 영어문장을 읽고 뇌에서 프로세스(처리)하는 속도가 증가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모든 영어학원에서 독해문제를 풀 때, 학생이 영어 문장 하나 하나를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시간을 할애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은 지문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지 않고 넘어간다.
2. 제대로 된 공부법을 모르는 부모가 끼어들면 안 되는 이유 (SAT학원은 영어유치원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문에 대해 오랜 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학생이 이해했는지 질문하고 답하다 보면 문제를 많이 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생, 부모, 학원 원장 모두에게서 항의가 들어온다. 수업진도가 너무 느리다고. 물론 이 항의는 내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문에 대해 제대로 이해시켜주는 걸 왜 학생은 싫어할까?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학생은 본인이 문제를 많이 풀면 독해점수가 오를 거라고 완전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둘째, 지문을 한문장 한문장 하자니 너무 지겹다. 재미없고 힘들다. 그냥 요점, 주요포인트, 지문을 잘 몰라도 정답을 빨리 고를 수있는 요령 등만 알고 싶지 힘들게 공부하고 싶지 않은 거다. 백날 문제만 풀어봐라. 점수가 오르나? 재밌는 것은 실제로 한여름 동안 공부해도 점수가 별로 오르지 않는다. 지문을 제대로 분석해 주는 필자의 수업에 집중을 안 하고 문제 분석하는 내용만 익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필자의 수업이 효과가 없다고 부모로부터 항의가 들어온다. 그리고는 단어는 하루에 몇 개씩 해야 하고 문제도 몇 개 이상 풀어야 하지 않냐고 진도에 관해 "조언"이 들어온다. 우리나라 학부모 중에 SAT를 단 한 번이라도 공부해본 학부모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 번도 공부를 안 해봤는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알며 왜 자기 방법이 맞다고 생각해서 학원에 요청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건 마치 병원에 가서 본인이 스스로 내린 진단을 의사에게 말해주며 약을 어떻게 처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는 자기 방법과 안 맞으면 다른 학원으로 옮겨 간다. 만약 그 학원이 본인 요구에 잘따라주면 만족해 한다.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영어학원이 학부모가 좋아하도록 프로그램을 짠다는 거다. 아이 영어실력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는, 또는 잘못된 영어공부법을 알고 있는 학부모(특히 영어 공부를 고등학교 이후로 거의 안 해 본 엄마들)의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부모 때문에 아이 영어 공부를 망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AT가 실제로 어떤 시험인지 아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 많이 아는 학부모라고 해도 어차피 다른 학원이나 매체에서 듣고 본 것 뿐,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수업은 전문가인 강사에게 맡겨야 한다.
아무 쓸모 없는 SAT영어학원의 비법에 대한 착각
학원에서 자랑하는 각종 비법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이번 3월에 개정된 SAT는 이제 비법이 있을 수가 없다. 기존 유출문제도 없어 어떤 특별한 비법이 나올 수가 없다. 이전 SAT에는 비법이 실제로 존재했다. 어떤 유형의 문제는 정답을 골라내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번에 새로 바뀐 SAT는 정직하게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면 문제는 다 풀 수가 있는 수준의 시험이다. 그런데도 학원은 이제 각종 비법을 들고 나와 학부모를 유혹할 거다.흔히 말하는 비법에는 다음과 같은 착각이 있다.
착각1. 우리애도 비법/요령/전략을 알면 점수가 오르겠지?
미국에서 5 년 이상 살았거나, 영어책을 많이 읽어서 영어를 아주 잘하는 애들, 또래 미국애들만큼 영어를 잘하는 애들 외에는 학원에서 알려주는 문제푸는 비법/요령/전략 등은 정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비법/요령/전략을 배워봤자 점수가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식의 수업을 받고 제대로 공부를 해도 보통 10점 정도 오르고 운이 좋으면 30-50점정도 올랐다가 그 자리에서 절대 오르지 않는다. 50점 이상 오른 애들은 영어공부를 (특히 단어) 스스로 엄청나게 많이 한 학생이다. 비법은 이미 영어를 잘하는데 시험 보는 기술을 익혀야 되는 애들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 SAT학원은 전부 요령만 가르치고 그런 학원이 잘가르치는 학원으로 엄마들은 착각한다. 그것도 제대로 먹히지도 않는, 마치 그동안 나온 수능문제 분석해서 문제유형과 보기를 분석한 결과 정도의 비법을 말이다.
착각2. 영어가 딸리지만 시간이 없으니 비법/요점/전략이라도 빨리 익혀야겠다.
이런 애들은 영어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시험에서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비법만 실컷 공부하다가 만다. 아무 결과도 낳지 못하는 허무한 돈과 시간의 낭비다. 학원 수업에서는 이미 정해진 문제로 수업을 받기 때문에 강사의 비법을 적용해 문제를 풀면 그럴듯하게 문제가 풀린다. 강사의 설명도 그럴듯 하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전혀 새로운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그 비법이 제대로 통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어실력도 별로 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 문제에 별 소용도 없는 비법을 적용하려다 보니 점수에 별 차이가 안 난다. 한마디로 쓸데 없는 것에 돈과 시간을 몇 달씩 낭비하는 거다. 빨리 결과를 내려다 결국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한다. 어차피 점수가 별로 오르지도 않을 거면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공부를 했으면 영어실력이라도 늘었겠다. 체력이 안되는데 운동화만 좋으면 뭐하나?
결론2. 영어 실력이 아직도 모자란 학생(예를 들어, 유학 간지 3년 이내, 예전 SAT리딩 점수가 650 이하인 학생)은 비법이 아니라 기본적인 영어 수업(읽고 해석하고 쓰기) 수업을 받아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마음만 급하니까 이런 수업을 안 하고 전부 비법/전략 수업만 듣는다. 그래서 몇 달 또는 몇 년동안 학원에 몇 백에서 몇 천만원을 써도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는 거다.
전부 운동은 안 하고 살빼는 약만 먹고 살을 빼려고 하고 좋은 운동화만 사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달리기가 빨라지나?
2016. 2. 23.
영어학원 리딩 공부법의 문제점
SAT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지문독해다 (GRE, GMAT, LSAT 등 다 마찬가지). 이 독해에서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지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해석/분석하고나서 비슷한 레벨의 글을 많이 읽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독해를 이렇게 가르쳤다가는 사교육계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수업을 받으려고 학원에 등록하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
일단 SAT 수업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다른 시험의 수업도 대동소이), 우리나라 독해 수업은 이렇게 진행한다. 제일 먼저 시간 내에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관건이므로 대개 문제를 먼저 보라고 한다. 문제를 먼저 봐서 라인문제(지문의 줄번호를 알려주고 묻는 문제)를 먼저 풀고 주된 의도나 전체적 내용을 묻는 문제는 나중에 풀라고 한다. 특히 단어의 뜻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라고 한다. 이렇게 부분적인 문제부터 풀기 시작하다보면 지문 여기저기를 읽게 되어 점점 지문 전체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는 거다. 즉, 지문의 이해를 부분에서 전체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하라는 거다.
이런식으로 풀면 점수가 오를 수 있는 경우는 딱 한 가지다. 시간 절약으로 인해 문제를 다 풀었는데 마침 그 풀었던 문제들이 많이 맞을 경우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맞은 답이 얼마 안 된다면 문제를 다 못 풀었을 때하고 점수가 비슷하다. (시험에 따라서는 예전 SAT처럼 틀린 문제도 감점이 있기 때문에. 물론 감점이 없는 시험은 상황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묻지 않고 부분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게 되면, 운이 좋아서 나에게 쉬운 지문/문제가 많이 나올 경우에는 점수가 잘나오고, 운이 나빠 어려운 지문/문제가 나오면 점수가 내려간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답이 많이 틀렸기 때문에). 결국 점수가 평균적으로 약간의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아무래도 영어를 공부하니까) 계속 오르락 내리락할 뿐 꾸준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방법의 치명적인 결함은 이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풀이를 하다보면, 복습할 때 지문을 띄엄띄엄 이해한 상황에서 다음 지문으로 넘어간다는 거다. 일단 답 맞히고 틀린 거 리뷰하고 나면 지문을 더 세심하게, 제대로 안 읽었던 부분까지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그 길고 내용도 지루한 지문을 다시 읽고 싶을까? 강사도 지문의 모든 문장을 해석해주지 않는다. 이게 영어실력은 향상시키지 않으면서 문제만 많이 풀게하는 우리나라 영어독해 방법이다. 문제를 많이 풀면 실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정말 황당한 건, 글을 읽을 때 부분 부분을 먼저 읽어가면서 전체를 이해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이세상에 누가 글을 이런 식으로 읽으며 그렇게 해서 글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하나? 하지만 그렇게 가르친다. 왜냐하면 지문의 이해가 목표가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문제만 더 맞히면 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지문을 먼저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를 보자. 이렇게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로 들어가는 방법의 단점은 지문을 먼저 훑기 때문에 시간이 처음에 많이 소요되고 때에 따라서는 문제를 다 풀 시간이 모자란다. 이방법의 또 하나의 단점은 이런식으로 해서 점수를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려 단기적 효과가 안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하면 푼 문제에 대해서는 틀릴 확률이 더 적다. 왜냐하면, 정답은 지문의 전체적인 내용(주제, 주된 의도, 글의 흐름, 분위기, 작자의 태도 등)과 관련이 없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글의 주제와 아무 상관이 없는, 글의 흐름과 동떨어진 문제는 거의 없다. 예외가 문장 내의 단어와 비슷한 뜻 찾기 문제 정도? 이런 문제 외에는 거의 모든 문제가 전체적인 내용과 흐름을 알아야 정답을 고를 수가 있다. 특히 어려운 문제는 더 그렇다.
이런식으로 문제를 풀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지문을 리뷰해서 내가 읽은 게 맞는지 틀린지를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해가 안 된 부분도 제대로 설명을 들어서 이해를 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독해력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독해력 어휘력 다 오른다.)
하지만, 이런 자명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거의 모든 영어시험학원 또는 강사는 거꾸로 가르치고 있다. 한 번 비교를 해보자. 영어 지문 100개를 대충 읽고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가고) 문제 1,000개(지문당 10문제라고 치고)를 푼 영철이보다 지문 50개를 꼼꼼히 읽고 해석하고 이해한 후 문제는 500개밖에 안 푼 소영이가 점수가 높지 않을까? 영철이는 지문 1개도 제대로 공부를 안 한 거기 때문에 제대로 읽은 지문은 0개나 마찬가지다. 반면에 소영이는 지문 50개를 읽었다. 독해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냥 자연스런 물리적 현상이다. 그런데 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려고 하니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나?
우리나라 영어교육 업계가 이 물리적 법칙을 모를 리가 없지만, 이렇게 교육을 안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이렇게 가르치면 돈을 벌 수가 없다. 학생이 안 모인다. 진도가 느리고 문제를 많이 안 푼다는 말이 엄마 귀에 들어가는 순간 그 학원은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곧 문닫을 지경이 된다. (미국 대학 가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그저 점수만 올리면 된다.) 그래서 이렇게 가르치면 엄마들 반응이, "여기가 무슨 학교에요? 학원이 학원다워야지!" 이런 학원다운 학원이 그동안 우리나라 영어를 다 망쳐놓은 거다. 하지만, 어쩌랴, 소비자가 이걸 원하는데.
학생과 엄마가 이런 상황이니 학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학생에게 진짜 실력은 오르지 않더라도 헛실력이라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며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게 문제를 내거나 수업하는 학원이 실제 존재한다. 모의고사에 나올 단어 위주로 수업을 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서 마치 자기가 공부를 많이 하고 있으며 아는 게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허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걸 특히 엄마한테 강하게 심어줘야 한다. 그래서 숙제와 암기단어리스트를 말도 안 되게 내준다 (하루에 단어 500개 외우고 시험봐서 통과 못하면 붙잡아 두기). 학생이 도저히 끝낼 수 없는 양의 숙제를 내주는 학원 앞에서는 엄마가 고개를 숙인다. 그 반대의 학원에는 항의와 환불요구가 빗발치고. 저렇게 많이 내준 숙제를 우리 아이가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돈과 시간 낭비 아닌가? 그래도 학원은 이렇게 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면 영어실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고 문제 푸는 실력이 올라간다(문제를 분석하는 능력, 답을 찾는 능력, 보기를 분류하는 능력 등). 영어 독해력(긴 지문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은 빨리 제대로 읽고, 덜 중요한 부분은 빨리 훑고 지나가는 법, 글을 이해하는 속도, 저자의 주장, 의도, 태도 등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주위에 보면 실제로 학원을 다녀서 점수가 올라 대학/대학원을 가지 않나? 여기에도 착각이 있다. SAT를 예로 들자면, 영철이가 00학원을 다녀서 SAT 리딩(만점이 800)이 550였는데 650으로 올랐다고 치자. 그럼 00학원이 잘가르쳤다고 소문이 날 거다. 그런데, 550에서 650으로의 점수 상승은 영철이가 다른 학원을 다녔어도 단어 열심히 외우고 문제를 많이 풀면 나오는 점수다 (정말 형편없는 학원만 아니라면). 리딩에는 단어의 빈칸 넣기와 지문분석이 있는데 단어의 빈칸 넣기에서 점수가 많이 올라도 이런 점수 향상이 온다. 그리고 550에서 650으로 못 올린 학생은 그 학생이 공부를 그만큼 안 해서 안 오른 거지 학원이나 강사가 나빠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 새로 바뀌는 SAT에는 이 빈칸 넣기가 없어진다. 100% 지문 문제와 문법만 나온다.)
그렇다면 영철이의 독해력은 어떻게 됐을까? 영어 독해력이 100점 향상한 건가? 아니다, 단어를 그만큼 많이 외워서 단어 빈칸 넣기를 더 잘하게 된 거고, 문제 푸는 감이 생겨서 점수가 오른 것뿐, 지문의 독해력이 향상한 건 아니다. 독해력이 향상되었다면 700이 나와야 한다. 700은 독해력의 향상없이 맞기 힘든 점수다. 어떻게 이런 판단을 내릴 수가 있을까? 리딩 점수가 100점 오른 영철이한테 시험에 나온 지문과 비슷한 레벨의 다른 지문을 갖다주고 읽고 해석하라고 해보면 독해력이 그 전과 비슷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영어를 1,000 명 이상 가르쳐 봤지만 예외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결국 영철이는 독해력에서 큰 향상이 없었지만, 대학 지원은 650정도에 맞는 대학에 하고 또 합격도 한다. 그리고는 그 대학에서 독해력이 650인 미국애들과 경쟁하게 된다. 이건 뻔한 게임 아닌가?
이렇게 영어학원에서 지문은 해석 안 하고 시험문제만 풀면 안 된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학생과 엄마가 원하는 것이니 어쩔 수가 없다.
일단 SAT 수업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다른 시험의 수업도 대동소이), 우리나라 독해 수업은 이렇게 진행한다. 제일 먼저 시간 내에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관건이므로 대개 문제를 먼저 보라고 한다. 문제를 먼저 봐서 라인문제(지문의 줄번호를 알려주고 묻는 문제)를 먼저 풀고 주된 의도나 전체적 내용을 묻는 문제는 나중에 풀라고 한다. 특히 단어의 뜻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라고 한다. 이렇게 부분적인 문제부터 풀기 시작하다보면 지문 여기저기를 읽게 되어 점점 지문 전체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는 거다. 즉, 지문의 이해를 부분에서 전체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하라는 거다.
이런식으로 풀면 점수가 오를 수 있는 경우는 딱 한 가지다. 시간 절약으로 인해 문제를 다 풀었는데 마침 그 풀었던 문제들이 많이 맞을 경우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맞은 답이 얼마 안 된다면 문제를 다 못 풀었을 때하고 점수가 비슷하다. (시험에 따라서는 예전 SAT처럼 틀린 문제도 감점이 있기 때문에. 물론 감점이 없는 시험은 상황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묻지 않고 부분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게 되면, 운이 좋아서 나에게 쉬운 지문/문제가 많이 나올 경우에는 점수가 잘나오고, 운이 나빠 어려운 지문/문제가 나오면 점수가 내려간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답이 많이 틀렸기 때문에). 결국 점수가 평균적으로 약간의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아무래도 영어를 공부하니까) 계속 오르락 내리락할 뿐 꾸준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그런데 이 방법의 치명적인 결함은 이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풀이를 하다보면, 복습할 때 지문을 띄엄띄엄 이해한 상황에서 다음 지문으로 넘어간다는 거다. 일단 답 맞히고 틀린 거 리뷰하고 나면 지문을 더 세심하게, 제대로 안 읽었던 부분까지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그 길고 내용도 지루한 지문을 다시 읽고 싶을까? 강사도 지문의 모든 문장을 해석해주지 않는다. 이게 영어실력은 향상시키지 않으면서 문제만 많이 풀게하는 우리나라 영어독해 방법이다. 문제를 많이 풀면 실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정말 황당한 건, 글을 읽을 때 부분 부분을 먼저 읽어가면서 전체를 이해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이세상에 누가 글을 이런 식으로 읽으며 그렇게 해서 글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하나? 하지만 그렇게 가르친다. 왜냐하면 지문의 이해가 목표가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문제만 더 맞히면 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지문을 먼저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를 보자. 이렇게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로 들어가는 방법의 단점은 지문을 먼저 훑기 때문에 시간이 처음에 많이 소요되고 때에 따라서는 문제를 다 풀 시간이 모자란다. 이방법의 또 하나의 단점은 이런식으로 해서 점수를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려 단기적 효과가 안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하면 푼 문제에 대해서는 틀릴 확률이 더 적다. 왜냐하면, 정답은 지문의 전체적인 내용(주제, 주된 의도, 글의 흐름, 분위기, 작자의 태도 등)과 관련이 없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글의 주제와 아무 상관이 없는, 글의 흐름과 동떨어진 문제는 거의 없다. 예외가 문장 내의 단어와 비슷한 뜻 찾기 문제 정도? 이런 문제 외에는 거의 모든 문제가 전체적인 내용과 흐름을 알아야 정답을 고를 수가 있다. 특히 어려운 문제는 더 그렇다.
이런식으로 문제를 풀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지문을 리뷰해서 내가 읽은 게 맞는지 틀린지를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해가 안 된 부분도 제대로 설명을 들어서 이해를 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독해력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독해력 어휘력 다 오른다.)
하지만, 이런 자명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거의 모든 영어시험학원 또는 강사는 거꾸로 가르치고 있다. 한 번 비교를 해보자. 영어 지문 100개를 대충 읽고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가고) 문제 1,000개(지문당 10문제라고 치고)를 푼 영철이보다 지문 50개를 꼼꼼히 읽고 해석하고 이해한 후 문제는 500개밖에 안 푼 소영이가 점수가 높지 않을까? 영철이는 지문 1개도 제대로 공부를 안 한 거기 때문에 제대로 읽은 지문은 0개나 마찬가지다. 반면에 소영이는 지문 50개를 읽었다. 독해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냥 자연스런 물리적 현상이다. 그런데 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려고 하니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나?
우리나라 영어교육 업계가 이 물리적 법칙을 모를 리가 없지만, 이렇게 교육을 안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이렇게 가르치면 돈을 벌 수가 없다. 학생이 안 모인다. 진도가 느리고 문제를 많이 안 푼다는 말이 엄마 귀에 들어가는 순간 그 학원은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곧 문닫을 지경이 된다. (미국 대학 가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그저 점수만 올리면 된다.) 그래서 이렇게 가르치면 엄마들 반응이, "여기가 무슨 학교에요? 학원이 학원다워야지!" 이런 학원다운 학원이 그동안 우리나라 영어를 다 망쳐놓은 거다. 하지만, 어쩌랴, 소비자가 이걸 원하는데.
학생과 엄마가 이런 상황이니 학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학생에게 진짜 실력은 오르지 않더라도 헛실력이라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며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게 문제를 내거나 수업하는 학원이 실제 존재한다. 모의고사에 나올 단어 위주로 수업을 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서 마치 자기가 공부를 많이 하고 있으며 아는 게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허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걸 특히 엄마한테 강하게 심어줘야 한다. 그래서 숙제와 암기단어리스트를 말도 안 되게 내준다 (하루에 단어 500개 외우고 시험봐서 통과 못하면 붙잡아 두기). 학생이 도저히 끝낼 수 없는 양의 숙제를 내주는 학원 앞에서는 엄마가 고개를 숙인다. 그 반대의 학원에는 항의와 환불요구가 빗발치고. 저렇게 많이 내준 숙제를 우리 아이가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돈과 시간 낭비 아닌가? 그래도 학원은 이렇게 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면 영어실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고 문제 푸는 실력이 올라간다(문제를 분석하는 능력, 답을 찾는 능력, 보기를 분류하는 능력 등). 영어 독해력(긴 지문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은 빨리 제대로 읽고, 덜 중요한 부분은 빨리 훑고 지나가는 법, 글을 이해하는 속도, 저자의 주장, 의도, 태도 등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철이의 독해력은 어떻게 됐을까? 영어 독해력이 100점 향상한 건가? 아니다, 단어를 그만큼 많이 외워서 단어 빈칸 넣기를 더 잘하게 된 거고, 문제 푸는 감이 생겨서 점수가 오른 것뿐, 지문의 독해력이 향상한 건 아니다. 독해력이 향상되었다면 700이 나와야 한다. 700은 독해력의 향상없이 맞기 힘든 점수다. 어떻게 이런 판단을 내릴 수가 있을까? 리딩 점수가 100점 오른 영철이한테 시험에 나온 지문과 비슷한 레벨의 다른 지문을 갖다주고 읽고 해석하라고 해보면 독해력이 그 전과 비슷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영어를 1,000 명 이상 가르쳐 봤지만 예외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결국 영철이는 독해력에서 큰 향상이 없었지만, 대학 지원은 650정도에 맞는 대학에 하고 또 합격도 한다. 그리고는 그 대학에서 독해력이 650인 미국애들과 경쟁하게 된다. 이건 뻔한 게임 아닌가?
이렇게 영어학원에서 지문은 해석 안 하고 시험문제만 풀면 안 된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학생과 엄마가 원하는 것이니 어쩔 수가 없다.
2015. 11. 4.
우리 아이 점수가 안 나오는 이유
그 이유는 바로 아이가 공부를 안 하기 때문이다. 학원이 안 좋거나 강사가 안 좋은 게 아니고 1차적인 원인은 학생이 공부를 안 해서다. 그런데 공부를 안 하는 아이의 모든 부모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 하면, 공부를 안 하는 우리 아이가 이 학원에 가면 또는 이 강사 밑에서 수업을 들으면 공부를 할 걸로 생각한다. 학원이나 강사 때문에 공부을 하게 되는 아이는 10명 중에 많아야 두 명이다. 나머지는 별 차이가 없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하면 공부를 할지를 고민해야지 어느 학원이 좋은지 고민할 게 아니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하면 공부를 할지를 고민해야지 어느 학원이 좋은지 고민할 게 아니다.
2015. 8. 19.
미국 대학 입학 관련 속설
속설 1) 9, 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으면 명문대 입학이 어렵다.
거짓. 11학년과 12학년 초까지의 성적이 일단 들어가기 때문에, 이기간에 성적이 명문대급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9-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명문대 가기 어려운 경우는, 10학년 때까지 공부를 안 한 학생이 11학년부터 성적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게 쉽지 않아서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10학년부터 상당히 어려워진다. 우리나라 중3과 고1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9학년 때는 학교생활을 재밌게 하면서도 A가 나온다. 하지만, 10학년부터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9-10학년 때, 특히 10학년 때 성적이 나쁘면 그 이후에 만회가 쉽지가 않다. 10학년 때 까먹은 성적을 11학년 때 상위급(3.7 이상)으로 올리면 명문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속설 2) 합격이 되면 그 때부터 12학년 졸업 때까지 편하게 학교 다녀도 된다.
거짓. 대학교는 학생 등록 전이면 언제든지 입학을 취소할 법적 권리가 있다. 한 학생은 7월에 짐을 다 싸놓고 비행기만 타면 되는데 입학 취소 통지가 왔다. 12학년 마지막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절대로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12학년 마지막을 대충 보내면 안 된다.
속설 3) 미국 대학은 다방면으로 능력있는 학생을 원한다.
거짓. 공부, 운동, 음악, 미술, 디베이트, 봉사활동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학생이면 당연히 명문대 가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저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과거 학생 중에는 운동을 못한 학생도 있었고,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는 게 아니다. 유학생인 경우는 대부분 공부 외에 운동이나 음악, 미술 같은 활동을 조금씩은 할 거고 최소한 한두 개는 할 거다. 만약 저런 활동에 재능이 없다면 참여라도 열심히 해라.
속설 4) 그 대학 출신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면 그 대학 입학 확률이 높다.
거짓. 그 대학 출신과 가족 관계가 아니면 아무 득이 없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그 컨설팅 업체는 매해 그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곳은 이 세상에 없다.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그건 그냥 마케팅일 뿐이다.
속설 5) 명문대를 보내려면 8학년 때부터 계획을 짜야 된다.
거짓. 8-9학년 때는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나이다. 어차피 자료는 9학년부터 들어가고, 9학년 자료는 생각보다 중요하지가 않다. 모두 9학년부터 무언가를 해야 되고 압박감을 받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10학년부터이다. 10학년부터 공부가 어려워지고, SAT 등 각종 시험을 치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활동 준비는 10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야한다. 왜냐하면 9학년까지는 애도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별 생각이 없다. 대체로 10학년부터 조금 감이 생긴다. 오히려 8-9학년 때 많이 경험을 쌓고 즐겁게 논 아이가 10학년부터 제대로 공부한다. 8-9학년 때 애를 공부로 잡으면 10학년부터 지칠 수도 있다.
속설 6) SAT는 8, 9학년부터 시작해서 빨리 끝내야 한다.
거짓. 영어책벌레인 학생은 9학년부터 준비해서 10학년 끝날 때 쯤에 SAT를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은 아주 소수. 일단 너무 일찍 SAT를 준비하면 손해인 게, 아직 아이가 영어의 성숙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시간과 돈 낭비다. 제일 이상적인 케이스는 10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11학년 초에 SAT 점수를 뽑는 게 이상적이다. 8, 9학년 때부터 pre-SAT 등 단어 준비를 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저게 무슨 고역인가 싶다. 저 학생들이 저 단어를 10학년 때도 기억 할 것 같은가? 어차피 매년 8, 9, 10학년 똑같은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지 말고 8, 9학년 때는 독서를 통해서 리딩 실력을 키우고 10학년 올라가면서 SAT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붙어 오히려 단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를 낼 수가 있다. 평범한 영어실력으로 8, 9학년 때부터 SAT 시험 준비 하면 고득점 안 나온다.
거짓. 11학년과 12학년 초까지의 성적이 일단 들어가기 때문에, 이기간에 성적이 명문대급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9-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명문대 가기 어려운 경우는, 10학년 때까지 공부를 안 한 학생이 11학년부터 성적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게 쉽지 않아서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10학년부터 상당히 어려워진다. 우리나라 중3과 고1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9학년 때는 학교생활을 재밌게 하면서도 A가 나온다. 하지만, 10학년부터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9-10학년 때, 특히 10학년 때 성적이 나쁘면 그 이후에 만회가 쉽지가 않다. 10학년 때 까먹은 성적을 11학년 때 상위급(3.7 이상)으로 올리면 명문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속설 2) 합격이 되면 그 때부터 12학년 졸업 때까지 편하게 학교 다녀도 된다.
거짓. 대학교는 학생 등록 전이면 언제든지 입학을 취소할 법적 권리가 있다. 한 학생은 7월에 짐을 다 싸놓고 비행기만 타면 되는데 입학 취소 통지가 왔다. 12학년 마지막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절대로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12학년 마지막을 대충 보내면 안 된다.
속설 3) 미국 대학은 다방면으로 능력있는 학생을 원한다.
거짓. 공부, 운동, 음악, 미술, 디베이트, 봉사활동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학생이면 당연히 명문대 가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저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과거 학생 중에는 운동을 못한 학생도 있었고,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는 게 아니다. 유학생인 경우는 대부분 공부 외에 운동이나 음악, 미술 같은 활동을 조금씩은 할 거고 최소한 한두 개는 할 거다. 만약 저런 활동에 재능이 없다면 참여라도 열심히 해라.
속설 4) 그 대학 출신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면 그 대학 입학 확률이 높다.
거짓. 그 대학 출신과 가족 관계가 아니면 아무 득이 없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그 컨설팅 업체는 매해 그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곳은 이 세상에 없다.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그건 그냥 마케팅일 뿐이다.
속설 5) 명문대를 보내려면 8학년 때부터 계획을 짜야 된다.
거짓. 8-9학년 때는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나이다. 어차피 자료는 9학년부터 들어가고, 9학년 자료는 생각보다 중요하지가 않다. 모두 9학년부터 무언가를 해야 되고 압박감을 받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10학년부터이다. 10학년부터 공부가 어려워지고, SAT 등 각종 시험을 치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활동 준비는 10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야한다. 왜냐하면 9학년까지는 애도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별 생각이 없다. 대체로 10학년부터 조금 감이 생긴다. 오히려 8-9학년 때 많이 경험을 쌓고 즐겁게 논 아이가 10학년부터 제대로 공부한다. 8-9학년 때 애를 공부로 잡으면 10학년부터 지칠 수도 있다.
속설 6) SAT는 8, 9학년부터 시작해서 빨리 끝내야 한다.
거짓. 영어책벌레인 학생은 9학년부터 준비해서 10학년 끝날 때 쯤에 SAT를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은 아주 소수. 일단 너무 일찍 SAT를 준비하면 손해인 게, 아직 아이가 영어의 성숙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시간과 돈 낭비다. 제일 이상적인 케이스는 10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11학년 초에 SAT 점수를 뽑는 게 이상적이다. 8, 9학년 때부터 pre-SAT 등 단어 준비를 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저게 무슨 고역인가 싶다. 저 학생들이 저 단어를 10학년 때도 기억 할 것 같은가? 어차피 매년 8, 9, 10학년 똑같은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지 말고 8, 9학년 때는 독서를 통해서 리딩 실력을 키우고 10학년 올라가면서 SAT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붙어 오히려 단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를 낼 수가 있다. 평범한 영어실력으로 8, 9학년 때부터 SAT 시험 준비 하면 고득점 안 나온다.
2015. 8. 13.
우리나라 엄마들의 문제
모든 엄마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다. 바로 이런 경우다.
몇 년 전 어느 학원에 출강했을 때의 일이다. 여름 수업이 종료된 후 엄마들로부터의 평가가 안 좋았다. 학생들 SAT 리딩 성적이 별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 애들 학습 태도가 개판인 반였다. 물론 애들은 다 착했다. 나쁜 애들이 아니라 그냥 5분을 집중해서 영어문장을 쳐다볼 수 없는 아이들였다. 아무튼 그럭저럭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나름 수업을 끝냈지만, 2달이 지나도 성적이 안 올랐다고 불만이 쏟아져 나와 학원원장이 나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런 엄마들의 생각은 이런 거다. "내가 이렇게 비싼 돈을 줬으니 당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애 성적을 올려놔야 한다"이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말 인간적으로 이 애들은 가르쳐서 성적을 올릴 수가 없는 애들이다. (특히 이런 애들 영어독해는 2년이 걸릴 일이다.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 언어의 논리가 없는 애들이다.) 하느님도 이 애들은 어쩔 수가 없는 그런 애들이다. 지금 남자친구 때문에 맨날 울상인 애가 무슨 SAT 단어를 공부하겠나? 게임에 빠져 수업 외 시간에는 핸폰으로 게임만 하는 애가 무슨 공부를 하겠나? 온 관심이 연애뿐인 애한테 무슨 분사구문이 머리에 들어가겠나? 그런데 이 엄마들은 그런 애를 돈을 줬으니 공부를 시켜서 점수를 올려달라는 거다. 다시 말해서 둘 중에 하나를 하라는 거다. 본인도 어떻게 고칠 수 없는 애를 내가 완전히 바꿔놓든지, 아니면 다른 수를 써서라도 점수를 내라는 거다. 전자는 불가능하니까 방법은 후자밖에 없다. 성적을 올릴 수 없는 애들 성적을 올리려면 불법으로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많이들 그렇게 한다. 자연의 순리다. 또 성적을 일부러 올라가도록 모의고사를 조작하기도 한다. 그럼 또 엄마들은 마치 레어아이템(성적을 올려준 학원)을 어렵게 비싼 돈 주고 득템한 듯 신나한다. 이게 교육현장인지 시장바닥인지 구분이 안 간다.
나는 이런 아이들을 맡게 되면 내 목표는 당장 눈앞의 점수가 아니다. 남자 친구 때문에 맨날 울면서 고민하는 아이가 아프로 남자한테 관심을 끄게 만들 수도 없고, 게임에 빠진 애가 내 수업을 듣는다고 게임을 끊는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런 애들을 맡게 되면 언젠가 각자 때가 되면 (그 때라는 건 학생마다 다르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이 되면 나를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거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철이 들어서 찾아오는 학생이 꼭 있다). 물론 단어도 가르치고 문법도 가르치고 학업적 내용은 다 전수하여 한 가지라도 배워가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아이들한테 그걸 다 소화해서 점수를 올리라고 말하는 엄마에게는 그 돈 가지고 딴 데 가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아니, 선생님은 도대체 뭘 하시길래 애가 2주가 지났는데도 점수가 안 올라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이런 말이 혀끝까지 나오다 만다. "아니, 어머님은 지금 애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어머님 애는 지금 영어가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 자세와 태도가 문제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게 너무 많습니다. 그건 알고 계신지요?" 하고.

아이의 병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의사한테 다그친다. 그리고 효과가 직빵인 약이나 주사를 주는 의사는 명의라고 소문이 난다. 그 "명의"는 부자가 되고, 엄마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 목에 힘주고 다니며 자신의 업적에 스스로 뿌듯해 할 때, 애는 골병이 든다. 매해 이런 경우를 보면 정말 애만 불쌍하다. 애가 무슨 죄라고.
몇 년 전 어느 학원에 출강했을 때의 일이다. 여름 수업이 종료된 후 엄마들로부터의 평가가 안 좋았다. 학생들 SAT 리딩 성적이 별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 애들 학습 태도가 개판인 반였다. 물론 애들은 다 착했다. 나쁜 애들이 아니라 그냥 5분을 집중해서 영어문장을 쳐다볼 수 없는 아이들였다. 아무튼 그럭저럭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나름 수업을 끝냈지만, 2달이 지나도 성적이 안 올랐다고 불만이 쏟아져 나와 학원원장이 나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런 엄마들의 생각은 이런 거다. "내가 이렇게 비싼 돈을 줬으니 당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애 성적을 올려놔야 한다"이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말 인간적으로 이 애들은 가르쳐서 성적을 올릴 수가 없는 애들이다. (특히 이런 애들 영어독해는 2년이 걸릴 일이다.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 언어의 논리가 없는 애들이다.) 하느님도 이 애들은 어쩔 수가 없는 그런 애들이다. 지금 남자친구 때문에 맨날 울상인 애가 무슨 SAT 단어를 공부하겠나? 게임에 빠져 수업 외 시간에는 핸폰으로 게임만 하는 애가 무슨 공부를 하겠나? 온 관심이 연애뿐인 애한테 무슨 분사구문이 머리에 들어가겠나? 그런데 이 엄마들은 그런 애를 돈을 줬으니 공부를 시켜서 점수를 올려달라는 거다. 다시 말해서 둘 중에 하나를 하라는 거다. 본인도 어떻게 고칠 수 없는 애를 내가 완전히 바꿔놓든지, 아니면 다른 수를 써서라도 점수를 내라는 거다. 전자는 불가능하니까 방법은 후자밖에 없다. 성적을 올릴 수 없는 애들 성적을 올리려면 불법으로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많이들 그렇게 한다. 자연의 순리다. 또 성적을 일부러 올라가도록 모의고사를 조작하기도 한다. 그럼 또 엄마들은 마치 레어아이템(성적을 올려준 학원)을 어렵게 비싼 돈 주고 득템한 듯 신나한다. 이게 교육현장인지 시장바닥인지 구분이 안 간다.나는 이런 아이들을 맡게 되면 내 목표는 당장 눈앞의 점수가 아니다. 남자 친구 때문에 맨날 울면서 고민하는 아이가 아프로 남자한테 관심을 끄게 만들 수도 없고, 게임에 빠진 애가 내 수업을 듣는다고 게임을 끊는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런 애들을 맡게 되면 언젠가 각자 때가 되면 (그 때라는 건 학생마다 다르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이 되면 나를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거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철이 들어서 찾아오는 학생이 꼭 있다). 물론 단어도 가르치고 문법도 가르치고 학업적 내용은 다 전수하여 한 가지라도 배워가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아이들한테 그걸 다 소화해서 점수를 올리라고 말하는 엄마에게는 그 돈 가지고 딴 데 가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아니, 선생님은 도대체 뭘 하시길래 애가 2주가 지났는데도 점수가 안 올라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이런 말이 혀끝까지 나오다 만다. "아니, 어머님은 지금 애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어머님 애는 지금 영어가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 자세와 태도가 문제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게 너무 많습니다. 그건 알고 계신지요?" 하고.

아이의 병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의사한테 다그친다. 그리고 효과가 직빵인 약이나 주사를 주는 의사는 명의라고 소문이 난다. 그 "명의"는 부자가 되고, 엄마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 목에 힘주고 다니며 자신의 업적에 스스로 뿌듯해 할 때, 애는 골병이 든다. 매해 이런 경우를 보면 정말 애만 불쌍하다. 애가 무슨 죄라고.
2015. 7. 17.
최고의 영어 공부법
영어가 한국말보다 더 편하지 않다면 그 학생은 미국 대학을 가기 전에 영어를 더 공부해야 한다.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 중에 제일 좋은 방법은 읽고 해석이다. 해석을 하는 이유는 본인이 아는 내용을 말로 설명을 못하면 아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한다는 많은 학생을 봤는데 모두 문장을 읽으면 대충 무슨 뜻인지는 안다. 그런데 해석을 해보라고 하면 해석을 못한다. 즉, 말로 그 문장의 뜻을 또박또박 설명하지 못한다. 자기 입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내용은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는 거다. 이렇게 기본 해석이 안 되면 나중에 미국 대학 가서 어려운 글(text)를 읽을 때 제대로 이해를 못하게 된다.
2015. 7. 15.
미국대학 공부를 얕보지 말자 (리버럴아츠 학생의 증언)
현재 50위권 리버럴아츠 대학에 다니는 제자와 몇 년 만에 상봉했다. 이 친구는 본인이 혼자 알아서 미국에서 인턴쉽도 구하고, 한국에서 혼자 용돈벌이도 하고, 심지어 유학생이 받기 어려운 재정보조(financial aid)도 받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대학 지원 당시 뛰어난 점수에도 불구하고 학교 카운셀러 문제로 원하는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 된 후 어쩔 수 없이 간 대학이지만 공부는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한다고. 한국 특목고에서 열심히 공부한 걸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이 친구 얘기. 우선 독해력과 작문에서 미국 애들을 따라갈 수가 없고 (당연한 얘기지만), 필자가 말한대로 SAT 점수와 미국 대학에서 보이는 영어실력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다. 학원 위주의 영어공부는 미국 대학에서 전혀 쓸모가 없다는 필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선생님 말씀대로 신문/잡지/책을 통해 독해를 많이 하고 갔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단지 점수만 올리기 위해 했던 SAT 리딩/라이팅 공부는 대학에서 하는 영어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지난 학기 교수의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서 그 교수의 네트워크로 현재 미국 병원에서 인턴쉽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제자 보면 별로 걱정이 안 된다. 가슴이 뿌듯하다.
2014. 4. 1.
SAT학원은 영어유치원이 아니다. 신병훈련소다.
"선생님, 이 학원은 왜 단어를 하루에 80개밖에 안 외워요? 다른 데는 다 150 - 300개 외우는데? 최소한 150개로 바꿔주세요."
"이 학원은 다 좋은데 위치가 조금...지하철 역도 좀 멀고..."
"아이가 다른 수업 끝나고 와도 시간이 1시간 가량 붕 뜨네요."
이처럼 SAT 학원 선택에는 여러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 다 정당한 고려사항이다. 그런데 정말 이런 게 학원 선택하는데 그렇게 중요한 문제일까? SAT학원은 우리 아이나 엄마의 입맛에 딱 맞춰진 곳이 아니다. 일종의 "신병훈련소 (boot camp)"이다. 하루에 80개를 주든 100개를 주든 외우는 거다. 아이가 제대로 외우기나 할지를 걱정하자. 단어 개수보다.
위치가 안 좋다는 것은 지하철 역이 멀거나, 이동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거다. 솔직히 따져보자. 우리 아이가 정말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아까울만큼 쉬지도 않고 공부하는 아이인가? 이동시간이 아까울만큼 SAT공부하는 학생을 필자는 본 적이 없다. 여름방학 동안 SAT학원 다니고 나서 제일 빠른 시험이 10월이다. 우리나라 대학 수능처럼 여러과목을 보는 것도 아니고.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거지 우리나라 대입시험처럼 삼당사락하는 시험이 아니다. 지하철 역이 멀어봤자 웬만한 곳은 다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여름 내내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구부정한 어깨로 책을 들여다볼 상황에서 (이것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할 경우) 지하철 역에서 10분 15분 걷는 것이 정말 우리 아이 대학 입학에 치명타를 입힐 것인가? 오히려 운동이 되고 좋은 것 아닌가? 아이가 이동하는데 피곤하여 공부를 제대로 못할까봐 걱정이 된다면 그건 솔직히 오바다.
시간이 1시간 가량 붕 뜨면 그 시간에 단어 공부하면 안 될까? 그렇다, 이렇게 시간이 붕 뜨면 아이가 공부를 안 하고 그냥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에 엄마는 걱정하는 거다. 이렇게 빈틈없이 꽉 짜여진 계획표에 맡겨져야하는 학생은 SAT 공부가 문제가 아니다. 도서관에 10시간 앉아있다고 10시간 공부하는 게 아니다. 실제 시간을 재보면 많이 해야 4시간이다. 그러니 어차피 빈틈없는 스케줄이어도 중간 중간 시간 낭비는 있다.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고, 공부하는 시간에 아이가 얼마나 하느냐가 문제다. 그리고 그 비는 시간에 사실 아이도 머리를 식혀야 하지 않을까?
영어유치원은 이것저것 엄마의 요구사항에 맞춰줄 수가 있다. 신병훈련소는 입소자가 이것저것 불평을 제기할 곳이 아니다. 아무리 소비자의 힘이 강해진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이의 공부를 맡길 때는 학원 위에 아이를 세우지 말자. 훈련소에 보낸다는 마음으로 보내자. 그것도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를. 그리고 학생은 "자기를 죽이고" 학원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 자세로 안 하면 돈과 시간 낭비다.
"이 학원은 다 좋은데 위치가 조금...지하철 역도 좀 멀고..."
"아이가 다른 수업 끝나고 와도 시간이 1시간 가량 붕 뜨네요."
이처럼 SAT 학원 선택에는 여러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 다 정당한 고려사항이다. 그런데 정말 이런 게 학원 선택하는데 그렇게 중요한 문제일까? SAT학원은 우리 아이나 엄마의 입맛에 딱 맞춰진 곳이 아니다. 일종의 "신병훈련소 (boot camp)"이다. 하루에 80개를 주든 100개를 주든 외우는 거다. 아이가 제대로 외우기나 할지를 걱정하자. 단어 개수보다.
위치가 안 좋다는 것은 지하철 역이 멀거나, 이동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거다. 솔직히 따져보자. 우리 아이가 정말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아까울만큼 쉬지도 않고 공부하는 아이인가? 이동시간이 아까울만큼 SAT공부하는 학생을 필자는 본 적이 없다. 여름방학 동안 SAT학원 다니고 나서 제일 빠른 시험이 10월이다. 우리나라 대학 수능처럼 여러과목을 보는 것도 아니고.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거지 우리나라 대입시험처럼 삼당사락하는 시험이 아니다. 지하철 역이 멀어봤자 웬만한 곳은 다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여름 내내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구부정한 어깨로 책을 들여다볼 상황에서 (이것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할 경우) 지하철 역에서 10분 15분 걷는 것이 정말 우리 아이 대학 입학에 치명타를 입힐 것인가? 오히려 운동이 되고 좋은 것 아닌가? 아이가 이동하는데 피곤하여 공부를 제대로 못할까봐 걱정이 된다면 그건 솔직히 오바다.
시간이 1시간 가량 붕 뜨면 그 시간에 단어 공부하면 안 될까? 그렇다, 이렇게 시간이 붕 뜨면 아이가 공부를 안 하고 그냥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에 엄마는 걱정하는 거다. 이렇게 빈틈없이 꽉 짜여진 계획표에 맡겨져야하는 학생은 SAT 공부가 문제가 아니다. 도서관에 10시간 앉아있다고 10시간 공부하는 게 아니다. 실제 시간을 재보면 많이 해야 4시간이다. 그러니 어차피 빈틈없는 스케줄이어도 중간 중간 시간 낭비는 있다.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고, 공부하는 시간에 아이가 얼마나 하느냐가 문제다. 그리고 그 비는 시간에 사실 아이도 머리를 식혀야 하지 않을까?
영어유치원은 이것저것 엄마의 요구사항에 맞춰줄 수가 있다. 신병훈련소는 입소자가 이것저것 불평을 제기할 곳이 아니다. 아무리 소비자의 힘이 강해진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이의 공부를 맡길 때는 학원 위에 아이를 세우지 말자. 훈련소에 보낸다는 마음으로 보내자. 그것도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를. 그리고 학생은 "자기를 죽이고" 학원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 자세로 안 하면 돈과 시간 낭비다.
2014. 1. 27.
[내일신문 칼럼] 목표와 과정
미국 대학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2편) - 목표와 과정
(지난주 칼럼에 이어 계속)
4. 주제 파악을 하자.
어느 특정 대학을 목표로 세우는 것에 대해 착각이 하나 있다. 학생이 명문 대학을 목표로 정해놓으면 왠지 공부에 자신감이 붙고 공부할 목적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목표 대학이 있으면 뿌듯하게 생각하며 동기부여가 돼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오늘도 한 학생이 코넬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겠다면서 본인의 가능성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 필자는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왜 코넬을 목표로 공부하지? 아이비리그가 점수만 가지고 들어가는 것도 아닐뿐더러, 더 큰 문제는 지금 코넬을 어떻게든 들어갔다고 치자. 그다음은 어떻게 할 건데? 코넬 들어가서 영어가 만만하지 않을 텐데? 목표가 왜 코넬대학야? 목표는 지금 너의 영어 실력을 더 쌓는 것이지, 특정 대학이 아니고. 코넬을 목표로 공부하지 말고 너 자신의 개선을 목표로 공부해. 그래서 많은 대학이 널 원하도록 공부를 해야지 왜 한 학교를 목표로 공부하니? 한 학교가 왜 네 인생의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되는 목표가 되지? 그건 현명한 목표가 아냐.”
이렇듯 어느 특정 대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과 부모가 많다. 상담 때 늘 듣는 소리가 “저희 아이는요 OO대학이 목표에요. 이렇게 목표가 있어야 애도 마음을 잡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지 않겠어요?”이다.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이라기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높은 학교를 목표로 세워놓으면 동기부여가 되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작년에 동기부여에 관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동기부여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이런 허상을 세워놓고 공부한다는 게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SAT도 마찬가지다. SAT 리딩을 600점 또는 700점을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영어 단어/독해 실력을 더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가 전에는 시험지에 나온 단어를 반정도 몰랐는데 이제는 80%를 알게 되었다든가, 전에는 지문을 읽는데 10분이 넘게 걸렸는데 이제는 5분이면 내용이 거의 파악 된다든가, 이런 실체적인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점수를 목표로 세워놓으면 아이들이 늘 점수에만 신경쓴다. 어쩌다 목표한 점수가 나오면 기분이 좋고, 점수가 안 나오면 실망하고. 이건 완전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지 이렇게 추상적인 목표를 세우면 안 된다. 사실 리딩 600점이 한 번 나왔다고 그게 학생의 영어 실력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가? 크게 의미하는 바가 없다. 그냥 어쩌다 나온 숫자다. 실질적인 목표를 세워야 본인의 현재 문제점이 파악되며 앞으로 무엇을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는지 퇴보하는지 볼 수가 있고 그것에 맞게 다음 스텝을 밟을 수가 있는 거다. 자기의 현재 위치(영어 실력)를 모르면 앞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그런데 모두 자기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면서 목표지점만 바라보고 있다.
살을 뺄 때 나는 한 달에 10kg을 빼야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게 다이어트에 무슨 도움이 되나? 당장 야식하는 습관을 고치는 게 목표이어야하지 않을까? 전에는 야식을 1주일에 3일을 했는데 이제는 1일로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걸 목표로 해야 한다. 앞으로 10kg이든 20kg이든 얼마를 빼야겠다는 건 신경 쓰지 말고. 학생이 본인을 잘 아는 것은 SAT 준비뿐만 아니라, 나중에 대학교 원서에세이를 쓸 때도 너무나 중요하다. 그리고 본인의 사회적 성공에도 꼭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필자는 늘 수업 때마다 학생들에게 조언한다. “제발 주제 파악을 하자. 그래야 승리한다.”
5. 공부는 activity(활동)다.
공부도 운동과 마찬가지로 몸으로 해야 한다. 리딩 공부를 예로 들면, 리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단어 외우기다. 단어 문제는 어떤 획기적인 리스트로 해결되지 않는다. A 학원에서 주는 리스트와 B 학원에서 주는 리스트가 다 거기서 거기다. 보통 시중에 나온 단어장들을 짜깁기 한 거라 어느 단어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일단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 그럼 어떻게 외울 것인가? 제일 간단한 답은 손으로 써가면서 외우는 거다.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고 제일 하기 지겨운 방법이다. “저는 원래 쓰면서 공부 못해요. 저는 눈으로 해야 잘 돼요.” 이런 학생에게 질문하고 싶다. “그럼 넌 이제 걱정할 게 없네?”
혼자서 단어 외우기가 힘드니까 학원 다니는 거 아닌가? 단어 외우기 힘들다는 건 아이가 단어 외우는 데 몸을 쓰기 싫다는 거다. 단어를 외울 때 단어장을 펴고 그냥 쳐다만 보면 외워지나? 단어를 반복해서 쓰든지, 소리 내서 읽든지, 포스트잇에 써서 방 여기저기 붙이든지, 플래시 카드를 만들든지, 뭔가를 하도록 몸을 써야 한다. 그런데 애들은 그게 하기 싫다는 거다.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데 저 앞에 책상에 가서 앉아서 단어장을 펴기가 싫다는 거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서 단어장을 쳐다보고 있다. 아니면 필수단어만 추려서 주면 그것만 보겠다는 거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겠다는 얄팍한 수다. 백날 그렇게 해봐라, 단어가 외워지나. 단어 공부는 몸으로 하는 거다. 눈으로만,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다. 몸은 책상에 앉아서, 손은 연필을 쥐고, 눈은 단어장을 보고, 입은 소리 내서 읽으며 이렇게 온몸을 통해서 단어를 외워야 한다. 어디 단어만 그런가? 지문도 이렇게 읽어야 한다.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열심히 읽고 답만 맞히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점수가 몇 점인지 본다. 잘 나오면 좋고 못 나오면 기분 상하고. 이렇게 해서는 발전이 없다. 몸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지문 전체를 정독해야 한다. 공부는 운동처럼 체력을 소모해서 해야 한다. 제일 못난 애들이 본인 머리만 믿고 눈으로 단어 외우는 애들이다. 단어를 포함한 SAT 리딩 공부는 액티비티(activity), 즉 몸으로 해야 한다.
6. 관건은 결과가 아니고 과정이다.
성공적인 미국 대학 준비는 그 과정에 있지 결과에 있는 게 아니다. SAT도 수능처럼 몇 점이 나왔는지만 중요한 게 아니다. SAT 점수 그 자체는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SAT를 공부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들인 노력은 나중에 학업적 또는 사회적인 성공을 보장한다.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 교수 앨런 크루거는 사회적 성공이 한 사람의 대학 간판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연구결과를 1999년에 발표했다. 쉽게 말해서 한 사람이 펜실베니아 대학(UPenn)을 나왔느냐 펜실베니아 주립대학(Penn State)을 나왔느냐는 그 사람의 사회적 성공에 전혀 무관하다는 거다. 설령 그 사람이 Penn State를 다녔어도 UPenn을 다녔던 사람처럼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과정) UPenn 나온 사람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거다. (실제 연구에서 두 케이스의 경우 20년 후 소득의 격차가 없었다.) 대학 이름이 성공을 보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부모는 아직도 아이가 미국 가서 어떤 대학 생활을 할지는 안중에도 없고 결과만 생각한다. UPenn이라는 대학 간판이 아이를 언제까지 도와줄까?
수년 동안 애들을 보면서 제일 허탈할 때가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가르쳤는데 아이 성적이 안 오를 때이다. 성적이 안 올라서 허탈한 것도 있지만, 아이와 부모가 성적이 안 오른 이유를 필자가 잘 못 가르쳐서 그렇다고 생각할 때다. 사실 학원의 대다수 선생님은 정성을 다해서 가르친다. 문제는 학생이 그것을 다 소화하지 않는다는 거다. 소화를 못 하는 것이 아니고 안 한다. 그리고 학원이나 강사를 탓한다. 이런 학생은 정말 대책이 없다. 그래서 심지어 기숙까지 시켜가면서 공부를 한다. 아니면 그냥 불법 문제 어디서 빼 와서 주는 것 외에 방법이 없는 아이들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공부를 시켜서 대학을 가서 뭐하겠나 싶을 정도다. 학원이나 선생님 탓하기 전에 내가 몸으로 공부했는지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 그러고 나서 학원과 강사를 탓해도 늦지 않다. 어떤 자료로 공부하고, 어떤 학원에 다니고, 어떤 선생님이 가르치고는 나중 문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이 학원 생활을 어떻게 했느냐이다. 과정에 충실했느냐이다. 과정에 충실하지 않아서 매해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한 해는 A 학원을 갔다가, 별로이다 싶으면 다시 B 학원을 가고, 또 C 학원도 간다. 그러다 A 학원에 좋은 선생님이 오셨다 하면 그 학원에 또 간다. 그런데 이렇게 학원 “쇼핑”을 해도 성적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고 매해 방학 때마다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작년에 외웠던 단어 또 외운다. 작년에 외웠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어느 학원에 다니건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점수는 당장 안 오를지 모르지만, 과정에 소홀하면 나중에 대학 원서 낼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 어느 학원에 다니든 그 과정이 중요한 거지 그 학원에 다니고 나서 받은 시험 점수(결과)가 아니다.
(내일신문 01/24/2014)
(지난주 칼럼에 이어 계속)
4. 주제 파악을 하자.
어느 특정 대학을 목표로 세우는 것에 대해 착각이 하나 있다. 학생이 명문 대학을 목표로 정해놓으면 왠지 공부에 자신감이 붙고 공부할 목적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목표 대학이 있으면 뿌듯하게 생각하며 동기부여가 돼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오늘도 한 학생이 코넬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겠다면서 본인의 가능성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 필자는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왜 코넬을 목표로 공부하지? 아이비리그가 점수만 가지고 들어가는 것도 아닐뿐더러, 더 큰 문제는 지금 코넬을 어떻게든 들어갔다고 치자. 그다음은 어떻게 할 건데? 코넬 들어가서 영어가 만만하지 않을 텐데? 목표가 왜 코넬대학야? 목표는 지금 너의 영어 실력을 더 쌓는 것이지, 특정 대학이 아니고. 코넬을 목표로 공부하지 말고 너 자신의 개선을 목표로 공부해. 그래서 많은 대학이 널 원하도록 공부를 해야지 왜 한 학교를 목표로 공부하니? 한 학교가 왜 네 인생의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되는 목표가 되지? 그건 현명한 목표가 아냐.”
이렇듯 어느 특정 대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과 부모가 많다. 상담 때 늘 듣는 소리가 “저희 아이는요 OO대학이 목표에요. 이렇게 목표가 있어야 애도 마음을 잡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지 않겠어요?”이다.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이라기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높은 학교를 목표로 세워놓으면 동기부여가 되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작년에 동기부여에 관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동기부여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이런 허상을 세워놓고 공부한다는 게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SAT도 마찬가지다. SAT 리딩을 600점 또는 700점을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영어 단어/독해 실력을 더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가 전에는 시험지에 나온 단어를 반정도 몰랐는데 이제는 80%를 알게 되었다든가, 전에는 지문을 읽는데 10분이 넘게 걸렸는데 이제는 5분이면 내용이 거의 파악 된다든가, 이런 실체적인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점수를 목표로 세워놓으면 아이들이 늘 점수에만 신경쓴다. 어쩌다 목표한 점수가 나오면 기분이 좋고, 점수가 안 나오면 실망하고. 이건 완전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지 이렇게 추상적인 목표를 세우면 안 된다. 사실 리딩 600점이 한 번 나왔다고 그게 학생의 영어 실력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가? 크게 의미하는 바가 없다. 그냥 어쩌다 나온 숫자다. 실질적인 목표를 세워야 본인의 현재 문제점이 파악되며 앞으로 무엇을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는지 퇴보하는지 볼 수가 있고 그것에 맞게 다음 스텝을 밟을 수가 있는 거다. 자기의 현재 위치(영어 실력)를 모르면 앞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그런데 모두 자기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면서 목표지점만 바라보고 있다.
살을 뺄 때 나는 한 달에 10kg을 빼야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게 다이어트에 무슨 도움이 되나? 당장 야식하는 습관을 고치는 게 목표이어야하지 않을까? 전에는 야식을 1주일에 3일을 했는데 이제는 1일로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걸 목표로 해야 한다. 앞으로 10kg이든 20kg이든 얼마를 빼야겠다는 건 신경 쓰지 말고. 학생이 본인을 잘 아는 것은 SAT 준비뿐만 아니라, 나중에 대학교 원서에세이를 쓸 때도 너무나 중요하다. 그리고 본인의 사회적 성공에도 꼭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필자는 늘 수업 때마다 학생들에게 조언한다. “제발 주제 파악을 하자. 그래야 승리한다.”
5. 공부는 activity(활동)다.
공부도 운동과 마찬가지로 몸으로 해야 한다. 리딩 공부를 예로 들면, 리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단어 외우기다. 단어 문제는 어떤 획기적인 리스트로 해결되지 않는다. A 학원에서 주는 리스트와 B 학원에서 주는 리스트가 다 거기서 거기다. 보통 시중에 나온 단어장들을 짜깁기 한 거라 어느 단어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일단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 그럼 어떻게 외울 것인가? 제일 간단한 답은 손으로 써가면서 외우는 거다.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고 제일 하기 지겨운 방법이다. “저는 원래 쓰면서 공부 못해요. 저는 눈으로 해야 잘 돼요.” 이런 학생에게 질문하고 싶다. “그럼 넌 이제 걱정할 게 없네?”
혼자서 단어 외우기가 힘드니까 학원 다니는 거 아닌가? 단어 외우기 힘들다는 건 아이가 단어 외우는 데 몸을 쓰기 싫다는 거다. 단어를 외울 때 단어장을 펴고 그냥 쳐다만 보면 외워지나? 단어를 반복해서 쓰든지, 소리 내서 읽든지, 포스트잇에 써서 방 여기저기 붙이든지, 플래시 카드를 만들든지, 뭔가를 하도록 몸을 써야 한다. 그런데 애들은 그게 하기 싫다는 거다.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데 저 앞에 책상에 가서 앉아서 단어장을 펴기가 싫다는 거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서 단어장을 쳐다보고 있다. 아니면 필수단어만 추려서 주면 그것만 보겠다는 거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겠다는 얄팍한 수다. 백날 그렇게 해봐라, 단어가 외워지나. 단어 공부는 몸으로 하는 거다. 눈으로만,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다. 몸은 책상에 앉아서, 손은 연필을 쥐고, 눈은 단어장을 보고, 입은 소리 내서 읽으며 이렇게 온몸을 통해서 단어를 외워야 한다. 어디 단어만 그런가? 지문도 이렇게 읽어야 한다.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열심히 읽고 답만 맞히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점수가 몇 점인지 본다. 잘 나오면 좋고 못 나오면 기분 상하고. 이렇게 해서는 발전이 없다. 몸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지문 전체를 정독해야 한다. 공부는 운동처럼 체력을 소모해서 해야 한다. 제일 못난 애들이 본인 머리만 믿고 눈으로 단어 외우는 애들이다. 단어를 포함한 SAT 리딩 공부는 액티비티(activity), 즉 몸으로 해야 한다.6. 관건은 결과가 아니고 과정이다.
| 앨런 크루거 교수 |
수년 동안 애들을 보면서 제일 허탈할 때가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가르쳤는데 아이 성적이 안 오를 때이다. 성적이 안 올라서 허탈한 것도 있지만, 아이와 부모가 성적이 안 오른 이유를 필자가 잘 못 가르쳐서 그렇다고 생각할 때다. 사실 학원의 대다수 선생님은 정성을 다해서 가르친다. 문제는 학생이 그것을 다 소화하지 않는다는 거다. 소화를 못 하는 것이 아니고 안 한다. 그리고 학원이나 강사를 탓한다. 이런 학생은 정말 대책이 없다. 그래서 심지어 기숙까지 시켜가면서 공부를 한다. 아니면 그냥 불법 문제 어디서 빼 와서 주는 것 외에 방법이 없는 아이들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공부를 시켜서 대학을 가서 뭐하겠나 싶을 정도다. 학원이나 선생님 탓하기 전에 내가 몸으로 공부했는지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 그러고 나서 학원과 강사를 탓해도 늦지 않다. 어떤 자료로 공부하고, 어떤 학원에 다니고, 어떤 선생님이 가르치고는 나중 문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이 학원 생활을 어떻게 했느냐이다. 과정에 충실했느냐이다. 과정에 충실하지 않아서 매해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한 해는 A 학원을 갔다가, 별로이다 싶으면 다시 B 학원을 가고, 또 C 학원도 간다. 그러다 A 학원에 좋은 선생님이 오셨다 하면 그 학원에 또 간다. 그런데 이렇게 학원 “쇼핑”을 해도 성적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고 매해 방학 때마다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작년에 외웠던 단어 또 외운다. 작년에 외웠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어느 학원에 다니건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점수는 당장 안 오를지 모르지만, 과정에 소홀하면 나중에 대학 원서 낼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 어느 학원에 다니든 그 과정이 중요한 거지 그 학원에 다니고 나서 받은 시험 점수(결과)가 아니다.
(내일신문 01/24/2014)
2013. 9. 11.
SAT 요약 (1)
지난 여름 상담을 해본 결과 아직도 많은 학생과 부모가 SAT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 어떤 내용은 맞고 어떤 내용은 잘못된 것인지 오늘은 일단 열 개를 먼저 보자.
1. SAT 라이팅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YES.
적어도 시험 점수 면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A학생은 라이팅 800에 리딩 600, B학생은 라이팅 600에 리딩 800이면 A학생은 리딩 600인 학생으로 보고, B학생은 리딩 800인 학생으로 평가하지 둘 다 평균 700인 학생으로 절대 보지 않는다. 상위권 학생은 라이팅이 700정도만 나오면 되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영어실력을 쌓는 면에서는 라이팅 수업을 해야 한다 (문법을 익혀야 하니까).
2. SAT는 10월이 어렵고 1월이 쉽다. 왜냐하면, 10월에 고학년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NO.
SAT는 월별로 시험 난이도가 다른 것이지 어떤 학생과 시험을 같이 치느냐가 본인 시험점수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SAT는 절대평가지 상대평가가 아니다. (월별로 난이도가 바뀌기 때문에 상대평가라고 잘못 알려진 것이다.)
3. 한여름에 리딩 100점 올릴 수 있다? MAYBE.
600 중반대 학생은 한여름에 충분히 리딩에서만 100점을 올릴 수 있다. 왜냐하면, 단어가 어느 정도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이하의 학생은 정말 쉽지가 않다. 단어가 한여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러니 현재 우리 아이 리딩 점수가 500인데 한 여름에 600을 넘길 거라고 크게 기대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 그런 보장을 해주는 학원의 말은 믿을 필요가 없다. 100점을 올리려면 단어를 약 3,000개 이상을 외워야 하며 독해 실력이 2년 치 레벨의 향상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9학년 레벨이면 11학년 레벨로 향상). 그런데 이게 한여름에 된다는 건 불가능하다. 한여름에 100점 올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여름에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하다.
4. 반드시 학원에 남아서 자습을 해야 한다? NO.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보통 학원에서 조교를 두고 학생들 자습을 시키는데, 대체로 조교들 관리가 허술하다. 단어시험 치르게 하고 숙제하게 하는데 조금 지나면 조교와 친해져서 관리가 엄격하지 않게 된다. 학생관리라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조교들도 관리를 엄격하게 못한다. 사실 마음 먹고 공부하려는 학생은 도서관에서 혼자서 공부를 해야 한다. 도서관처럼 잡담도 못하게 엄격하게 관리가 되는 학원이 아니라면 학원에 붙잡아 두는 자습은 크게 효력이 없다. 다른 짓 못하게 그냥 잡아두는 역할밖에 못한다.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 이런 식으로 학원에 붙잡아 둬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자 공부하는 환경이 있어야 한다. 일주일만 지나면 학원이 공부하는 곳이 아니고 수업만 듣고 친구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장소가 되어버린다. 본인의 결심이 아주 중요하다.
5. 단어는 하루에 몇백 개씩 외워야 한다? NO.
하루에 최소 10 또는 20개 등 100% 외울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 그러면 한여름에 최소 500개에서 1,000개는 80% 이상 외운다. 사실은 단어 갯수보다도 어떤 단어를 외우느냐가 크게 중요하다. 엄선된 SAT단어 5, 600개라도 여름에 제대로 외우면 점수가 오른다. 많은 학생이 500개도 제대로 못 외운다. SAT를 위한 필수단어는 약 600개이다. 이 600개를 우선 100% 외워야 한다. 그러고 나서 추가로 더 해야 한다.
6. 리딩이 너무 어려우니까 리딩은 포기하고 라이팅만 공부해서 SAT 전체 점수를 올리려고 하는데 좋은 전략인가? NO. 멍청한 전략이다. 이런 생각은 “나는 영어공부 하기 싫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영어공부 싫어하는 놈이 왜 미국으로 대학을 가는가?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SAT 리딩은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7. SAT 고득점자 많이 배출한 학원이 좋은 학원이다? NO.
원래 고득점자인 학생이 많이 가는 학원이 고득점자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지, 보통 학생이 갔는데 많은 고득점자가 나오는 학원은 없다. SAT는 우리나라의 각종 시험 또는 TOEFL이나 TOEIC과는 다르다. 출제경향 파악하고 문제 많이 풀면 점수가 많이 오르는 시험이 아니다. 영어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점수가 오른다. 즉, 단어와 독해능력이 생겨야 점수가 오른다. 그러니 리딩 800인 학생을 많이 배출한 학원에 내 아이가 간다고 800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 학원은 이미 리딩을 잘하는 학생들이 간 것이다. 그리고 잘하는 학생이 간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러니 내 아이에게 맞는 학원은 단순히 고득점자가 많다고 알려진 학원이 아니다.
8. 무조건 단어가 최고다? YES.
리딩은 무조건 단어다. 심지어 리딩 700점 나온 학생도 단어 때문에 800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600 후반에서 700 초반의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800을 못 받는다. 첫째는 영어는 잘하는데 SAT에서 원하는 답을 고를 줄 모르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한 경우이고, 둘째는 단어를 몰라서 틀리는 문제가 몇 개 있는 경우다. 첫 번째 경우는 연습을 통해서 만회가 비교적 쉽게 된다. 두 번째 경우는 단어를 더 해야 한다는 얘기다. 리딩 750이하인 점수를 가진 학생은 무조건 단어를 공부해야 한다.
9. 리딩 500대 이하도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NO.
절대 아니다. 리딩 500대 이하는 기출문제가 별 소용이 없다. 당장 시험이 임박한 12학년은 그래도 기출문제를 풀어봐야겠지만, 그 이전 학년들은 기출문제보다는 단어와 센컴(Sentence Completion)만 집중적으로 우선 해야 한다.
10.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NO.
풀어본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공부해야 한다. 보통 학원에서 기출문제로 시험을 보면, 수업시간에 강사가 틀린 문제 위주로 문제를 다시 풀어주고 지나간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그 시험에 나왔던 지문들을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넘어간다. 이러면 문제를 백날 풀어봐야 독해실력이 늘지 않는다. 축구실력은 나아지지 않는데 좋은 축구화만 계속 갈아신는 격이다.
1. SAT 라이팅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YES.
적어도 시험 점수 면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A학생은 라이팅 800에 리딩 600, B학생은 라이팅 600에 리딩 800이면 A학생은 리딩 600인 학생으로 보고, B학생은 리딩 800인 학생으로 평가하지 둘 다 평균 700인 학생으로 절대 보지 않는다. 상위권 학생은 라이팅이 700정도만 나오면 되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영어실력을 쌓는 면에서는 라이팅 수업을 해야 한다 (문법을 익혀야 하니까).
2. SAT는 10월이 어렵고 1월이 쉽다. 왜냐하면, 10월에 고학년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NO.
SAT는 월별로 시험 난이도가 다른 것이지 어떤 학생과 시험을 같이 치느냐가 본인 시험점수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SAT는 절대평가지 상대평가가 아니다. (월별로 난이도가 바뀌기 때문에 상대평가라고 잘못 알려진 것이다.)
3. 한여름에 리딩 100점 올릴 수 있다? MAYBE.
600 중반대 학생은 한여름에 충분히 리딩에서만 100점을 올릴 수 있다. 왜냐하면, 단어가 어느 정도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이하의 학생은 정말 쉽지가 않다. 단어가 한여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러니 현재 우리 아이 리딩 점수가 500인데 한 여름에 600을 넘길 거라고 크게 기대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 그런 보장을 해주는 학원의 말은 믿을 필요가 없다. 100점을 올리려면 단어를 약 3,000개 이상을 외워야 하며 독해 실력이 2년 치 레벨의 향상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9학년 레벨이면 11학년 레벨로 향상). 그런데 이게 한여름에 된다는 건 불가능하다. 한여름에 100점 올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여름에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하다.
4. 반드시 학원에 남아서 자습을 해야 한다? NO.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보통 학원에서 조교를 두고 학생들 자습을 시키는데, 대체로 조교들 관리가 허술하다. 단어시험 치르게 하고 숙제하게 하는데 조금 지나면 조교와 친해져서 관리가 엄격하지 않게 된다. 학생관리라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조교들도 관리를 엄격하게 못한다. 사실 마음 먹고 공부하려는 학생은 도서관에서 혼자서 공부를 해야 한다. 도서관처럼 잡담도 못하게 엄격하게 관리가 되는 학원이 아니라면 학원에 붙잡아 두는 자습은 크게 효력이 없다. 다른 짓 못하게 그냥 잡아두는 역할밖에 못한다.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 이런 식으로 학원에 붙잡아 둬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자 공부하는 환경이 있어야 한다. 일주일만 지나면 학원이 공부하는 곳이 아니고 수업만 듣고 친구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장소가 되어버린다. 본인의 결심이 아주 중요하다.
5. 단어는 하루에 몇백 개씩 외워야 한다? NO.
하루에 최소 10 또는 20개 등 100% 외울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 그러면 한여름에 최소 500개에서 1,000개는 80% 이상 외운다. 사실은 단어 갯수보다도 어떤 단어를 외우느냐가 크게 중요하다. 엄선된 SAT단어 5, 600개라도 여름에 제대로 외우면 점수가 오른다. 많은 학생이 500개도 제대로 못 외운다. SAT를 위한 필수단어는 약 600개이다. 이 600개를 우선 100% 외워야 한다. 그러고 나서 추가로 더 해야 한다.
6. 리딩이 너무 어려우니까 리딩은 포기하고 라이팅만 공부해서 SAT 전체 점수를 올리려고 하는데 좋은 전략인가? NO. 멍청한 전략이다. 이런 생각은 “나는 영어공부 하기 싫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영어공부 싫어하는 놈이 왜 미국으로 대학을 가는가?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SAT 리딩은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7. SAT 고득점자 많이 배출한 학원이 좋은 학원이다? NO.
원래 고득점자인 학생이 많이 가는 학원이 고득점자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지, 보통 학생이 갔는데 많은 고득점자가 나오는 학원은 없다. SAT는 우리나라의 각종 시험 또는 TOEFL이나 TOEIC과는 다르다. 출제경향 파악하고 문제 많이 풀면 점수가 많이 오르는 시험이 아니다. 영어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점수가 오른다. 즉, 단어와 독해능력이 생겨야 점수가 오른다. 그러니 리딩 800인 학생을 많이 배출한 학원에 내 아이가 간다고 800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 학원은 이미 리딩을 잘하는 학생들이 간 것이다. 그리고 잘하는 학생이 간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러니 내 아이에게 맞는 학원은 단순히 고득점자가 많다고 알려진 학원이 아니다.
8. 무조건 단어가 최고다? YES.
리딩은 무조건 단어다. 심지어 리딩 700점 나온 학생도 단어 때문에 800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600 후반에서 700 초반의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800을 못 받는다. 첫째는 영어는 잘하는데 SAT에서 원하는 답을 고를 줄 모르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한 경우이고, 둘째는 단어를 몰라서 틀리는 문제가 몇 개 있는 경우다. 첫 번째 경우는 연습을 통해서 만회가 비교적 쉽게 된다. 두 번째 경우는 단어를 더 해야 한다는 얘기다. 리딩 750이하인 점수를 가진 학생은 무조건 단어를 공부해야 한다.
9. 리딩 500대 이하도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NO.
절대 아니다. 리딩 500대 이하는 기출문제가 별 소용이 없다. 당장 시험이 임박한 12학년은 그래도 기출문제를 풀어봐야겠지만, 그 이전 학년들은 기출문제보다는 단어와 센컴(Sentence Completion)만 집중적으로 우선 해야 한다.
10.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NO.
풀어본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공부해야 한다. 보통 학원에서 기출문제로 시험을 보면, 수업시간에 강사가 틀린 문제 위주로 문제를 다시 풀어주고 지나간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그 시험에 나왔던 지문들을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넘어간다. 이러면 문제를 백날 풀어봐야 독해실력이 늘지 않는다. 축구실력은 나아지지 않는데 좋은 축구화만 계속 갈아신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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