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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14.

아직도 점수에 목맨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은 미국 수능인 SAT에서 2400 만점에 (예전 기준) 2200 정도 이상이면 SAT 점수를 지원자 평가에서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나라 학생의 경우 2100 이하도 합격한 케이스도 종종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유학계에서는 이 진실을 믿지 않는다. 모외고 1학년 때 2250을 받은 학생이 3학년 여름방학때까지 SAT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도 봤다. 2400을 맞으려고.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학교에서 그렇게 시켰다고. 그래도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고 했다면서.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는 100% 거짓이다. 미국 입학사정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프로파일이 거의 똑같으니 기왕이면 점수가 높은 애를 뽑자."라는 마인드가 아예 없다. 모든 게 똑같다면 점수가 오히려 낮은 애를 뽑자라고 할 수도 있다. 왜? 미국 대학은 철저하게 주관적 판단으로 학생을 뽑으니까. 우리처럼 점수대로 줄세워 뽑는 게 아니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점수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시험장에서 본 시험점수에 사람의 평가를 맡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원계에서는 저 총점을 과도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미국 명문대학에서는 저 2400 만점 중에 1600 점에 해당하는 독해와 수학 점수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야 독해와 문법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저 때만 해도 나머지 800점인 영어 작문/문법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학교도 있다. 아이비리그인 유펜이 그랬다. 그런데도 총점에 목을 매고 학원에서도 저 작문/문법 점수라도 올려서 총점이 높아야 한다고 부추긴다. 물론 작문/문법 점수가 너무 낮으면 안 좋겠지만, 웬만한 점수면 대학에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 점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런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미국 대학이 어떻게 뽑는지 잘 모르고 그것에 관심도 별로 없는 듯, 우리식 생각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를 아직도 본다. 무조건 점수 높이면 된다는 그릇된 맹목적 믿음으로 고1 때 SAT를 끝내도 되는 아이를 2년 더 공부를 시켰다. 그 비싼 사교육비와 시간을 생각해보라. 그 시간과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그 아이 인생이 더 좋아질 수도 있었을텐데.

필요 이상으로 점수가 높으면 부모는 기분이 우쭐하고, 학원은 돈을 많이 벌 뿐이다. 정작 애 인생이 더 나아지는 건 없다. 시험점수 몸에 달고 살 건가?

2016. 3. 22.

아무 쓸모 없는 SAT영어학원의 비법에 대한 착각

학원에서 자랑하는 각종 비법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이번 3월에 개정된 SAT는 이제 비법이 있을 수가 없다. 기존 유출문제도 없어 어떤 특별한 비법이 나올 수가 없다. 이전 SAT에는 비법이 실제로 존재했다. 어떤 유형의 문제는 정답을 골라내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번에 새로 바뀐 SAT는 정직하게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면 문제는 다 풀 수가 있는 수준의 시험이다. 그런데도 학원은 이제 각종 비법을 들고 나와 학부모를 유혹할 거다.

흔히 말하는 비법에는 다음과 같은 착각이 있다.

착각1. 우리애도 비법/요령/전략을 알면 점수가 오르겠지?
미국에서 5 년 이상 살았거나, 영어책을 많이 읽어서 영어를 아주 잘하는 애들, 또래 미국애들만큼 영어를 잘하는 애들 외에는 학원에서 알려주는 문제푸는 비법/요령/전략 등은 정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비법/요령/전략을 배워봤자 점수가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식의 수업을 받고 제대로 공부를 해도 보통 10점 정도 오르고 운이 좋으면 30-50점정도 올랐다가 그 자리에서 절대 오르지 않는다. 50점 이상 오른 애들은 영어공부를 (특히 단어) 스스로 엄청나게 많이 한 학생이다. 비법은 이미 영어를 잘하는데 시험 보는 기술을 익혀야 되는 애들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 SAT학원은 전부 요령만 가르치고 그런 학원이 잘가르치는 학원으로 엄마들은 착각한다. 그것도 제대로 먹히지도 않는, 마치 그동안 나온 수능문제 분석해서 문제유형과 보기를 분석한 결과 정도의 비법을 말이다.

착각2. 영어가 딸리지만 시간이 없으니 비법/요점/전략이라도 빨리 익혀야겠다.
이런 애들은 영어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시험에서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비법만 실컷 공부하다가 만다. 아무 결과도 낳지 못하는 허무한 돈과 시간의 낭비다. 학원 수업에서는 이미 정해진 문제로 수업을 받기 때문에 강사의 비법을 적용해 문제를 풀면 그럴듯하게 문제가 풀린다. 강사의 설명도 그럴듯 하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전혀 새로운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그 비법이 제대로 통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어실력도 별로 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 문제에 별 소용도 없는 비법을 적용하려다 보니 점수에 별 차이가 안 난다. 한마디로 쓸데 없는 것에 돈과 시간을 몇 달씩 낭비하는 거다. 빨리 결과를 내려다 결국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한다. 어차피 점수가 별로 오르지도 않을 거면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공부를 했으면 영어실력이라도 늘었겠다. 체력이 안되는데 운동화만 좋으면 뭐하나?


결론1. 학원의 비법은 영어 실력이 웬만큼 되는 애들(영어를 이미 잘하는 애들, 예전 SAT리딩 점수로 봤을 때 800점 만점에 650 이상 되는 애들)이 아니면 전혀 소용이 없다. 시간과 돈 낭비다.

결론2. 영어 실력이 아직도 모자란 학생(예를 들어, 유학 간지 3년 이내, 예전 SAT리딩 점수가 650 이하인 학생)은 비법이 아니라 기본적인 영어 수업(읽고 해석하고 쓰기) 수업을 받아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마음만 급하니까 이런 수업을 안 하고 전부 비법/전략 수업만 듣는다. 그래서 몇 달 또는 몇 년동안 학원에 몇 백에서 몇 천만원을 써도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는 거다.

전부 운동은 안 하고 살빼는 약만 먹고 살을 빼려고 하고 좋은 운동화만 사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달리기가 빨라지나?


2016. 2. 10.

새 SAT에 대한 뉴욕타임즈 기사 ("독해의 비중 증가")

작년 여름에 필자는 이번 3월부터 바뀌는 새 SAT준비를 위해 ACT로 준비를 시키는 학원들의 전략이 잘못됐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이번에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도 새 SAT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견해. 우선, 처음 등장하는 포맷과 내용인데다가, 샘플로 나온 지문들이 오히려 예전 SAT보다 한 학년 높은 레벨이라고. 또한, 수학 문제도 리딩문제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예측. 다시 말해서, 독해의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평가. 결국 한국 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쉬워진 것이 아니고 어찌보면 내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 단어넣기문제들이 없어져서 예전처럼 몇천 개의 단어를 따로 외울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독해는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ACT문제를 가지고 새SAT를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시험준비를 쉬운 연습문제로 대비하는 것과 같다. 오히려 옛 SAT 지문을 가지고 독해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다. 물론, 실제 시험이 예상보다 쉽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첫 시험이 치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쉽게 나올 거라고 판단하고 준비를 해서는 안 된다.

결론:
1. 독해지문은 결코 쉬워지지 않았다. (문제 자체는 쉬워질 거로 보이지만, 지문을 이해 못하면 결국 리딩도 쉬워지는 게 아님.)
2. 단어넣기 문제가 없다고 단어 공부를 안 하면 망한다.
3. 수학도 리딩문제의 해석이 관건이다.
4. 최고의 대비 방법은 역시 독서다.

[뉴욕타임즈 기사링크] New, Reading-Heavy SAT Has Students Worried


2015. 9. 17.

"ACT가 융합전공자에게는 더 유리"

어느 학원 광고를 보니 이런 말이 있었다. "미국 명문대학이 보는 ACT 시험의 장점: 융합전공자들에게 유리"

미국 명문대학이 ACT를 저렇게 보지도 않으며, ACT가 융합전공자들에게 유리하다는 말도 정말 황당한 얘기.

SAT와 ACT를 수년째 가르쳐보지만, 후자가 융합전공자들에게 유리한 이유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아직 고등학생이라 전공도 없는데 융합전공자가 무슨 뜻일까? 미국은 전공을 3학년 때 들어가는데. 그리고 대학 들어가서 무슨 전공할지도 모르고 헤매거나 전공 바꾸는 애들이 대부분인데 융합전공자한테 ACT가 유리하다는 게 무슨 얘긴지?

혹시 앞으로 융합전공을 하려면 SAT보다 ACT를 봐야한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그건 또 더 황당한 소리고. 융합전공을 하려면 대학 가서 공부를 잘해야지 이런 시험과는 무슨 상관인지. 이건 그냥 단순 영어/수학 능력 시험인데. 아무리 광고지만 참 무책임하고 그릇된 정보를 너무나 당연한 듯이 내보낸다. 분명 저걸 보고 "아, 우리 애는 ACT를 봐야겠구나!"하는 부모가 있으니까 저렇게 광고를 하겠지.

영어교육과 미국대학 컨설팅에 근거없는 정보가 너무 많다. 이런 상술에 안 넘어가려면 학부모도 공부를 해야한다. 애 키우기 참 힘들다.

2015. 3. 24.

"수영선수 몸매의 환상"에 빠지지 말자

"수영선수는 훈련을 많이 해서 몸매가 좋은 게 아니라 타고난 몸매가 좋아서 수영선수가 된 거다. 화장품 모델은 그 화장품을 써서 이쁜 게 아니라 원래 이뻐서 모델인 거다."

이처럼 몸매나 미모같은 선택기준과 결과를 혼동하는 걸 작가겸 교수인 나심 니코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수영선수 몸매의 환상'이라고 했다. 간단한 예로, 공부 못하는 애를 소문난 학원에 넣으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그 학원은 뛰어난 애들이 다녀서 유명해진 거지 그 학원이 뛰어난 애들을 만들어 낸 게 아니다. 다들 공부 잘하는 아이 엄마한테서 학원 정보 듣고 그 학원에 보내지 않나? 

학원 광고에 만점자 또는 몇백점 상승한 걸 보고 "우리 애도 저기 보내면 저렇게 될 수 있겠다."가 바로 "수영선수 몸매의 환상"이다. 그 만점자나 점수가 몇백점 오른 학생은 벌써 그렇게 공부할 능력과 지구력이 있었던 상태에서 그 학원에 가서 열심히 한 거지, 그렇지 않은 학생이 그 학원의 커리큐럼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하버드같은 명문대 또는 명문 MBA는 원래 뛰어난 학생이 그리로 모인 거지 그 학교 자체가 뛰어나서 그런 인재를 배출한 게 아니다.

결론: 시험 점수를 올리고 싶을 때, 단어를 너무 안 외워서 외우게 하고 싶을 때, 공부를 하게 만들고 싶을 때 "수영선수 몸매의 환상"에 빠지지 않고 우리 아이의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가 저 학원/대학/회사에 들어가면, 내가 원하던 바가 이루어지겠지"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우리 아이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무조건 이름 난 곳에 맡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2013. 9. 11.

SAT 요약 (1)

지난 여름 상담을 해본 결과 아직도 많은 학생과 부모가 SAT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 어떤 내용은 맞고 어떤 내용은 잘못된 것인지 오늘은 일단 열 개를 먼저 보자.

1. SAT 라이팅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YES.
적어도 시험 점수 면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A학생은 라이팅 800에 리딩 600, B학생은 라이팅 600에 리딩 800이면 A학생은 리딩 600인 학생으로 보고, B학생은 리딩 800인 학생으로 평가하지 둘 다 평균 700인 학생으로 절대 보지 않는다. 상위권 학생은 라이팅이 700정도만 나오면 되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영어실력을 쌓는 면에서는 라이팅 수업을 해야 한다 (문법을 익혀야 하니까).

2. SAT는 10월이 어렵고 1월이 쉽다. 왜냐하면, 10월에 고학년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NO.
SAT는 월별로 시험 난이도가 다른 것이지 어떤 학생과 시험을 같이 치느냐가 본인 시험점수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SAT는 절대평가지 상대평가가 아니다. (월별로 난이도가 바뀌기 때문에 상대평가라고 잘못 알려진 것이다.)

3. 한여름에 리딩 100점 올릴 수 있다? MAYBE.
600 중반대 학생은 한여름에 충분히 리딩에서만 100점을 올릴 수 있다. 왜냐하면, 단어가 어느 정도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이하의 학생은 정말 쉽지가 않다. 단어가 한여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러니 현재 우리 아이 리딩 점수가 500인데 한 여름에 600을 넘길 거라고 크게 기대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 그런 보장을 해주는 학원의 말은 믿을 필요가 없다. 100점을 올리려면 단어를 약 3,000개 이상을 외워야 하며 독해 실력이 2년 치 레벨의 향상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9학년 레벨이면 11학년 레벨로 향상). 그런데 이게 한여름에 된다는 건 불가능하다. 한여름에 100점 올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여름에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하다.

4. 반드시 학원에 남아서 자습을 해야 한다? NO.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보통 학원에서 조교를 두고 학생들 자습을 시키는데, 대체로 조교들 관리가 허술하다. 단어시험 치르게 하고 숙제하게 하는데 조금 지나면 조교와 친해져서 관리가 엄격하지 않게 된다. 학생관리라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조교들도 관리를 엄격하게 못한다. 사실 마음 먹고 공부하려는 학생은 도서관에서 혼자서 공부를 해야 한다. 도서관처럼 잡담도 못하게 엄격하게 관리가 되는 학원이 아니라면 학원에 붙잡아 두는 자습은 크게 효력이 없다. 다른 짓 못하게 그냥 잡아두는 역할밖에 못한다.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 이런 식으로 학원에 붙잡아 둬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자 공부하는 환경이 있어야 한다. 일주일만 지나면 학원이 공부하는 곳이 아니고 수업만 듣고 친구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장소가 되어버린다. 본인의 결심이 아주 중요하다.

5. 단어는 하루에 몇백 개씩 외워야 한다? NO.
하루에 최소 10 또는 20개 등 100% 외울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 그러면 한여름에 최소 500개에서 1,000개는 80% 이상 외운다. 사실은 단어 갯수보다도 어떤 단어를 외우느냐가 크게 중요하다. 엄선된 SAT단어 5, 600개라도 여름에 제대로 외우면 점수가 오른다. 많은 학생이 500개도 제대로 못 외운다. SAT를 위한 필수단어는 약 600개이다. 이 600개를 우선 100% 외워야 한다. 그러고 나서 추가로 더 해야 한다.

6. 리딩이 너무 어려우니까 리딩은 포기하고 라이팅만 공부해서 SAT 전체 점수를 올리려고 하는데 좋은 전략인가? NO. 멍청한 전략이다. 이런 생각은 “나는 영어공부 하기 싫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영어공부 싫어하는 놈이 왜 미국으로 대학을 가는가?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SAT 리딩은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7. SAT 고득점자 많이 배출한 학원이 좋은 학원이다? NO.
원래 고득점자인 학생이 많이 가는 학원이 고득점자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지, 보통 학생이 갔는데 많은 고득점자가 나오는 학원은 없다. SAT는 우리나라의 각종 시험 또는 TOEFL이나 TOEIC과는 다르다. 출제경향 파악하고 문제 많이 풀면 점수가 많이 오르는 시험이 아니다. 영어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점수가 오른다. 즉, 단어와 독해능력이 생겨야 점수가 오른다. 그러니 리딩 800인 학생을 많이 배출한 학원에 내 아이가 간다고 800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 학원은 이미 리딩을 잘하는 학생들이 간 것이다. 그리고 잘하는 학생이 간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러니 내 아이에게 맞는 학원은 단순히 고득점자가 많다고 알려진 학원이 아니다.

8. 무조건 단어가 최고다? YES.
리딩은 무조건 단어다. 심지어 리딩 700점 나온 학생도 단어 때문에 800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600 후반에서 700 초반의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800을 못 받는다. 첫째는 영어는 잘하는데 SAT에서 원하는 답을 고를 줄 모르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한 경우이고, 둘째는 단어를 몰라서 틀리는 문제가 몇 개 있는 경우다. 첫 번째 경우는 연습을 통해서 만회가 비교적 쉽게 된다. 두 번째 경우는 단어를 더 해야 한다는 얘기다. 리딩 750이하인 점수를 가진 학생은 무조건 단어를 공부해야 한다.

9. 리딩 500대 이하도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NO.
절대 아니다. 리딩 500대 이하는 기출문제가 별 소용이 없다. 당장 시험이 임박한 12학년은 그래도 기출문제를 풀어봐야겠지만, 그 이전 학년들은 기출문제보다는 단어와 센컴(Sentence Completion)만 집중적으로 우선 해야 한다.

10.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NO.
풀어본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공부해야 한다. 보통 학원에서 기출문제로 시험을 보면, 수업시간에 강사가 틀린 문제 위주로 문제를 다시 풀어주고 지나간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그 시험에 나왔던 지문들을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넘어간다. 이러면 문제를 백날 풀어봐야 독해실력이 늘지 않는다. 축구실력은 나아지지 않는데 좋은 축구화만 계속 갈아신는 격이다.

2013. 5. 20.

SAT 학원이 "논리"수업을 강조하는 이유


이전 칼럼에서 그 "논리"가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그 등장 배경에 대해서 잠깐 얘기하고자 한다.

보통 학원이 광고할 때 고객의 머릿속에 남도록 하나의 개념, 이미지, 단어를 강조한다. 어떤 학원은 "철저한 학생 관리," 또 어디는 "소수 정예" 등 자기 학원의 차별화 포인트를 나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요즘 SAT 학원이 너무 많이 생긴 나머지 거의 모든 학원의 광고가 대체로 비슷하다. 소수 정예가 아닌 곳이 없고 (2년 전만 해도 필자의 학원 수업에는 20명 이상씩 들어왔다), 수업 후 자습관리 안 하는 곳이 없으며, 학벌이 별로인 유명한 강사가 아니면 강사가 거의 다 아이비리그 출신이며 등등, 과거에 정말 고액이었던 SAT 강의가 이제는 commoditize (커머더타이즈. 사전적 의미: 일반 상품화하다) 되었다. 강의의 차별화가 많이 없어지고 오로지 가격으로 경쟁하는 수준에 와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제 학원가에서 리딩 광고에 조금씩 등장하는 얘기가 바로 이 "논리"에 입각한 리딩 수업이다. 그렇다, 마케팅상 차별화 포인트로 이 "논리"를 택한 거다.

논리 배워서 나쁠 건 없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이다. 정말 한 문제 더 맞히려면 배워야 하는 게 논리고, 대부분의 아이, 99%의 아이는 저 논리가 문제가 아니다. 독해가 문제다. 물론 독해하는데 논리가 필요하지만 그렇게 거창한 논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독해를 잘 도와주는 수업, 독해를 잘 가르치는 수업이 정말 좋은 수업이다.

2013. 5. 19.

SAT 학원 리딩 비법 전격 해부 - 논리편

최근 들어 각 학원의 SAT 리딩 광고를 보면 종종 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논리"다. 그전에는 리딩에서 학원의 차별화 포인트를 별로 찾지 못했다가 언젠가부터 SAT 리딩은 논리를 바탕으로 수업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광고하는 걸 종종 보게 되었다. 또 SAT는 Reasoning Test (이성/논리 테스트)이기 때문에 학생이 논리를 알아야 리딩을 잘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그게 무슨 뜻인지 여기서 쉽게 설명하겠다.

SAT 리딩에서 논리를 필요로 하는 문제는 딱 한 개 나온다. 많아야 2개다. 흔히 추론 문제라고 하는데 지문의 문장을 읽고 거기서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이냐이다. 그리고 그 정답을 보면 지문에 안 나온 내용으로 되어 있고, 지문에 나온 내용이면 오답이라고 가르친다. 실제로 이런 문제는 학생이 보면 도대체 이게 왜 정답인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문제가 리딩 문제에서 가장 어렵고 이것을 잘해야 리딩 700을 넘긴다고 학생과 부모에게 강조한다. 뭐,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사실 좀 이상한 것은, 700을 계속 못 넘기는 아이들 지도하다 보면, 이 친구들이 700을 못 넘기는 이유가 이런 추론문제를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신기하지 않은가? ^^) 하지만 전문가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이 "논리"라는 것이 겁먹을 만큼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

이렇게 어려운 추론 문제는 시험에 나와봐야 1개 나온다. 보통 주어진 지문을 읽고 (또는 한 문장을 읽고) imply(추정) 할 수 있는 내용을 고르라고 한다. 이런 imply 문제 중에서도 어떤 것은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는 "논리"가 필요없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있고, 또 말 그대로 "논리"가 필요한 문제가 있다. 필자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공개된 그 수많은 문제 중 정말 학생이 논리적으로 추론해야 맞출 수 있는 문제는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0개도 안 되는 걸로 기억한다. 대부분 일반 독해로 다 답이 구해지며, 한 시험당 이렇게 어려운 추론 문제는 나와야 1개 나온다. 나머지는 추론 문제이기는 하나 다 독해력 문제였다.

또, 여기서 말하는 그 넘기 어려운 거대한 산 같은 "논리"라는 게 사실 우리나라 고1 수학에 나오는 명제 중 한 개만 알면 끝이다. 정말 별것 아니다. 무슨 철학수업을 들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대단한 논리가 아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겠지만 이런 문제는 나오면 1개이며, 안 나오는 때가 훨씬 더 많다.

나중에 라이팅 편에서도 같은 얘기가 나오겠지만, 이 어려운 추론 문제 1개를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쉬운 문제에서 틀리는 거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라이팅도 보면 그 쉬운 주어/동사 일치도 틀리면서 새로운 문제만 찾는 애들이 있다. 가차없이 꿀밤이다.)  어려운 문제 맞췄다고 가산점이 있는 것도 아니며, 내가 700을 못 넘기는 이유가 (또는 600을 못 넘기는 이유는) 딴 곳에 있는지 체크해보았는가? 그것부터 제대로 진단하고 공략해야 한다. 지금까지 진단해본 바로는, 대부분 다른 곳에 이유가 있었다. 그 "논리"가 아니었다.

2013. 5. 6.

네이버 지식iN의 학원추천 믿지 말자

네이버에 학원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답변을 보면 대부분 은근히 한 학원을 추천하는 글이다. 전적으로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어느 특정한 학원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면서 마치 편향되지 않은 의견으로 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 또 여러 학원을 나열하면서 각 학원의 장단점도 밝혀 역시 어느 한 학원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척하며 올라온 답변이 대부분이다.

여기 올라온 질문과 답변은, 필자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면, 99% 알바들의 학원 홍보 글이다. 사실 읽어봐도 별로 도움이 될만한 대단한 정보도 아닐뿐더러, 모두 학원 홍보라고 보면 된다. 필자도 과거에 학원수업을 홍보하기 위해 해보자고 제안까지 받았던 경험이 있고, 실제로 필자의 지인은 본인의 수업을 이런 식으로 홍보를 시도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학원 입장에서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이런 홍보성 글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거 같다.

결론: 인터넷에 올라온 추천 믿지 말고 본인이 직접 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최고다. 그리고 학교 선후배를 통해서 학원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 게 제일 정확한 정보다.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로 본인이 가서 학원 수업과 강사가 맞을지 알아보고 결정하는 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