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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9.

미국대학 지원 관련 잘못된 정보 몇 가지

"GPA가 낮은데 AP를 많이 하면 예일 갈 수 있다."

이런 "~하면 ~할 수 있다"식 교육이 몇십 년 이어지다보니 미국 대학을 접근하는 마인드도 모두 이 if-then 접근법이다. 미국 대학 지원에서 이런 if-then 사고방식이 위험한 이유는 너무나 많은 거짓 "~해야 한다"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일단, 학교 홈페이지에 나온 정보 외에는 다 거짓이라고 보면 된다. 그동안 접한 그릇된 정보를 생각나는대로 적어본다.

1. AP를 꼭 해야 한다.
-->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학생마다 다르다.

2. SAT 과목시험은 3개 이상 해야 한다.
--> 조지타운이 3개 추천하고 하버드도 예전에 3개를 요구해서 이런 말이 나온 것 같지만, 하버드는 이제 더 이상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다. 유펜도 필수가 아니다.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것도 학생마다 다르다.

3. 봉사활동은 몇 시간 이상을 해야 한다.
--> 이런 거 전혀 없다.

4. 추천서는 그 학교 출신(또는 고위관료/유명인사)가 써줘야 효력이 있다.
--> 말도 안 되는 소리다.

5. SAT Writing (지금은 없어진 시험)은 만점을 받아야 한다.
-->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한국 학생은 리딩 점수가 낮아 이거라도 잘봐서 전체 점수를 올리자는 전력인데, 전혀 도움 안 되는 전략이다. 특히 명문대는 이 점수를 보지도 않는데 국내 학원에서 이거라도 잘보면 좋다고 학부모를 유혹해서 이런 인식이 생긴 것.

심지어 SAT 라이팅에 들어있는 에세이도 강조하는 학원이 있고 그 수업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유펜은 작년에 라이팅에 들어있는 에세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까지 했다. SAT 라이팅의 에세이는 전혀 쓸모 없는 시험이라고 대부분의 미국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생각한다. 그런데 강남의 학원에서만 유독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6. 하버드는 리더쉽을 중요하기 때문에 조직의 장을 해야 한다.
--> 리더쉽이 뭔지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나온 얘기다.

7. SAT 수업은 일찍 시작해야 한다. (8/9학년부터. 심지어 초등학생도 SAT 단어를 외움.)
--> 학원이 돈을 벌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8. 스포츠를 꼭 해야 한다.
--> 운동 못하는 사람은 명문대 갈 자격이 없나?

9. 클럽활동에서 회장을 해야 한다.
--> 감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 마인드에서 나온 얘기.

10. 대학교 여름 캠프를 꼭 참석해야 한다.
--> 학생마다 다르다.

11. 돈 받고 일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 정말 황당했던 얘기지만 어느 학원에서 실제로 학부모에게 해준 얘기다.

12. 10학년에는 AP 00개 해야 하고 11학년 때는 00개 해야 한다.
--> 낭설이다.

13. 00대학을 가려면 외국어를 꼭 해야 한다.
--> 유펜의 Huntsman Program처럼 외국어를 요구하는 학과가 간혹 있다. 이런 특별한 요구사항은 학교 홈페이지에 다 나와있다.

14. 9-12학년까지 과학 과목이 끊김없이 진행 되어야 한다.
--> 학생마다 상황이 다르다.

15. SAT는 어려우니까 토플을 먼저 준비 해야 한다.
--> 어려운 SAT를 먼저 해야 한다. 그러면 쉬운 토플은 나중에 쉽게 해결 된다. 토플 몇 년 열심히 해봤자 SAT에 도움이 전혀 안 된다. 그렇게 오랫동안 토플 한 다음에 SAT 시작하려고 하면 이미 때는 늦었다. 쉬운 토플을 먼저 하고 어려운 SAT를 나중에 하라고 조언하는 학원은 영어를 잘 모르는 학원이다.

2014. 9. 4.

[UPenn 입학 설명회] 9월 1일, 서울 외국인 학교

UPenn 입학 설명회를 다녀왔다. 입학 설명회가 늘 그렇지만, 특히 이번 설명회는 정말 성의가 없다고 느껴졌다. 입학사정관의 관광 외에는 별 특정 목적의식 없이 진행 한 듯. 그래도 몇가지 적어온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UPenn의 입학 요건 중 언급 된 것은:

1. SATI 또는 ACT + SATII 2개
2. ED (Early Decision)을 위한 마지막 SAT는 11월에 볼 것.
3. Regular를 위한 마지막 SAT는 12월이지만, 1월도 백업 용으로 보면 좋을 것.
4. Score choice (스코어 초이스) 아님. 모든 점수 보낼 것.
5. SAT는 이차적인 요소. 학교 GPA가 제일 중요.
6. 추천서 무시하지 말 것. 아주 중요함.
7. UPenn에서 원하는 건 공부와 활동의 밸런스다. 한 쪽에만 치우치면 안 된다.
8. 에세이: 주위 사람들한테 너무 많은 의견을 묻지 마라. 네 목소리가 들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
9. Why Our School? 에세이: 학교에 대해서 공부 좀 하고 써라.
10. 국제학생의 경우 재정지원 신청하면 확실히 불리함.

 

2013. 6. 3.

입학사정 주요 평가요소

NACAC (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전국 대학입학 카운셀링 연합)에서 작년 말에 나온 연례보고서 내용 중, 입학사정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항목의 조사 결과가 있다.

우선 예상했던 바와 같이 학교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 대학준비 과목 성적과 과목 난이도가 제일 중요하고, 그다음으로 GPA와 SAT/ACT 점수다. "매우 중요"에서는 SAT/ACT 점수가 GPA보다 높게 책정되었지만, "매우 중요"와 "중요"를 합치면 GPA가 91.1%, SAT/ACT가 88.8%다. 근소한 차이라고 볼 수 있지만, GPA가 더 중요하다는 걸 볼 수 있다. 또 주요 과목 성적, 과목의 난이도 이 모든 것이 GPA와 연결이 되므로 역시 학교 내신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늘 조기유학생에게 추천하는 것이 명문고에서 중간하느니 중위권 학교에서 탑을 하라는 거다.


평가항목매우 중요중요조금 중요중요하지 않음
대학준비과목 성적84.311.92.31.5
과목의 난이도67.720.45.86.2
SAT/ACT 점수59.229.66.94.2
총 GPA51.939.26.91.9
에세이24.937.517.220.3
학과 관심20.529.724.725.1
카운셀러 추천서19.239.827.213.8
학교 등수18.83131.418.8
선생님 추천서16.541.926.515
AP, IB 점수6.931.231.530.4
포트폴리오6.612.830.250.4
인터뷰6.225.425.842.7
SATII 점수5.49.722.662.3
과외활동543.138.113.8

<추가분석>
위 조사를 조금 더 이해가 쉽도록 하기 위해, 표에서 "매우 중요"와 "중요"를 합치고 높은 순위부터 나열해보겠다. 그러면 입학사정관이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이 확연히 구분될 거다.


평가항목매우 중요 + 중요
대학준비과목 성적96.2
총 GPA91.1
SAT/ACT 점수88.8
과목의 난이도88.1
에세이62.4
카운셀러 추천서59
선생님 추천서58.4
학과 관심50.2
학교 등수49.8
과외활동48.1
AP/IB 점수38.1
인터뷰31.6
포트폴리오19.4
SAT II 점수15.1

이렇게 바꿔놓고 보니 구분이 좀 더 명확해진 것 같다. 우선 위 4개 항목은 (대학준비 과목 성적, 총 GPA, SAT/ACT 점수, 과목 난이도) 퍼센트가 그 이하 항목들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서 이 4개 항목이 제일 중요한 "항목그룹"으로 볼 수가 있다. 이것을 "제1 항목그룹"이라고 하자.

그다음으로 중요한 "항목그룹"으로 에세이, 카운셀러 추천서, 선생님 추천서 등에서 과외활동까지라고 볼 수 있다. 이걸 "제2 항목그룹"이라고 하자.

그리고 맨 마지막 "제3 항목그룹"이 AP/IB 점수, 인터뷰, 포트폴리오, 그리고 SATII 점수이다. 그럼 여기서 몇 가지 주요 포인트를 체크해보자.

1. 정량적 평가 우선, 정성적 평가 나중
필자기 보기에는 이렇게 "항목그룹"으로 지어 이 조사결과를 보는 것이 이해가 더 쉽게 되는 거 같다. 결국,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학교성적과 SAT/ACT 시험 점수 등 제1 항목그룹으로 일단 학생의 학업능력을 체크하고, 그다음에 에세이와 추천서 등의 제2 항목 그룹으로 학생의 인격적인 면에 대해 살펴보는 거다. 그래서 이 학생은 공부는 이만큼 잘하는데, 그 외에 인격적으로 끌리는 면은 없는지 보는 거다.

2. 학교 등수가 별로 중요하지 않네?
여기서 한 가지 의외인 것은 "학교 등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순위가 낮다는 거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학교 등수는 많은 경우 미국 고등학교나 국내 특목고에서 공개를 안 하며, 또 학교별 수준 차가 많이 있어 아주 크게 비중을 두기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그 중요도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것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어느 학교이건 상위 10% 이내에 들어야 명문대를 가는 건 거의 정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3. 과외활동 비중이 낮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과외활동의 비중이 추천서보다 낮다는 거다. 특히 최근에 우리나라 학생 사이에 붐처럼 일어난 것이 화려한 과외활동 스펙쌓기였는데, 이 조사를 보면 생각보다 비중이 낮게 나온 것을 알 수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과외활동은 양보다는 질을 생각해서 준비 해야 한다.

4. SATII 점수의 비중이 최하위???
SATII 점수가 최하위로 나온 것은 많은 한국 부모를 놀라게 할 거다. SATII는 대부분 대학의 필수 요구사항이므로 무조건 봐야 한다. 그런데 그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하위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SATII Math 2C 점수가 750이나 800이나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거다. 과거 필자의 학생은 SATII Math 2C에서 680, SATII Chem에서 660을 맞고도 Cornell 화학과에 입학했다. SATII는 열심히 해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수학, 과학 과목은 750+면 된다. 한국 학생에게 US History는 700+면 잘 한 거고, 외국어도 700+면 아주 잘한 거다. 외국어는 (물론 한국어는 제외) 650대도 나쁜 점수가 아니다. 그러니 SATII 점수 조금 더 올리려고 준비를 하는 학생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시간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이번 보고서에 보면 입학사정관의 업무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보통 사립대학은 입학사정관 한 명당 평균 400명 이상 심사를 하고, 주립대학은 인당 1,200명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필자가 이전 칼럼에서 에세이를 쓸 때 제일 주의해야 하는 것이 내가 얼마나 "착하게" 보일 것인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던 거다. 이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는 입학사정관을 에세이를 읽고 짜증나게 하지 말자는 거다. 또한, 미국 고등학교에 카운셀러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카운셀러가 다 알아서 잘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학교에서 탑이 아니면 그렇게 많이 신경을 써주지 못한다. 역시 이 부분 때문에 필자는 누차 카운셀러와 관계를 좋게 가져야 한다고 말해왔었다.

2013. 5. 4.

입학사정관이 절대 공개하지 않는 것

지원전형과 대기자명단
1. "반드시 수시에 지원해라. 수시가 훨씬 쉽다. 수시나 정시나 경쟁률이 비슷하다는 말은 믿지마라. 처음에 원서를 읽을 때 대단하다고 느낀 원서도 정시 때 다른 수천 수만 명의 원서와 함께 읽게 되면 그리 대단하다고 보이지 않는다."
(추가 노트: 하지만 수시는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지원해야 한다.)

2. "대기자 명단은 정치적인 거다. 어떤 경우는 (특히 레가시-부모가 학부 동문) 불합격이라고 하기 껄끄러우니까 그냥 대기자에 넣는다. (레가시의 경우 불합격되면 부모로부터 거센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 불합격이라고 말하기 싫어서 대기자라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인종
3. "동양학생은 추천서에서 불이익을 많이 당한다. 이들의 추천서를 보면 '근면,' '성실' 등의 단어가 늘 보인다. '창의적,' '지적 호기심' '자유로운 생각' 등의 단어는 보기 어렵다. 근면하고 성실한 학생은 많다."

4. "동양학생은 문화적으로 학교 선생님과 교감이 적다. 그래서 그들의 성품에 관한 내용이 추천서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추가노트: 한국 학생은 선생님과 공부 얘기만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인간적 관계를 맺어라.)

5. "동양학생은 늘 일정한 양으로 뽑는다. 쿼타가 없다고는 하지만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에세이
6. "에세이는 매우 중요하다. '창의력'과 '자기성찰'이 제일 중요하다. 학생의 제일 큰 실수는 에세이에서 '자기성찰'을 못한다는 거다."

7. "에세이가 아무리 뛰어나도 학업적으로 뛰어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에세이는 부가적인 자료다."

8. "대부분의 에세이는 기억이 안 난다. 에세이에서 모험을 해라."

9. "본인의 부정적 성향을 드러내지 마라. 예를 들어 '자기도취'적 성향."
(추가노트: 역시 잘난척하지 말라는 얘기는 끊임없이 나온다.)

10. "에세이로 승부할 생각은 하지마라. 학업/활동 등 다른 항목은 기준 이하인데 에세이가 뛰어나다고 뽑힌 경우는 들어보질 못 했다."

11. "두 지원자의 모든 항목이 비슷한데 한 학생의 에세이가 더 좋다고 그 학생을 뽑는 경우는 절대 없다. 에세이는 물론 중요하지만 고려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추가노트: 두 지원자의 모든 면이 비슷한데 한 쪽이 에세이가 더 나으니 이 학생을 뽑자라는 양자택일의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 대학 입학 시스템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에세이 비중이 생각보다 과대평가 되었다.)

2013. 4. 9.

[내일신문 칼럼] 부모가 알아야 할 Top 10 정보 (3)

지난 두 차례에 이어 오늘은 그 시리즈의 마지막 칼럼이다. 

7. A만 받지 말고 선생님과 친해지자.

몇 해 전에 한 입학사정관이 우수한 학생의 추천서 내용은 거의 천편일률적이라 (모두 좋게 썼으므로) 추천서에 큰 비중을 안 둔다는 말이 있었다. 정말 그럴까? 그럼 추천서는 별 의미가 없는 걸까?

아니다. 추천서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시아계 학생에게. 그런데 국내생에게는 추천서 써주시는 선생님께서 제대로 써주지 못해서 (추천서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아직도 모름), 그리고 유학생에게는 미국 선생님과의 교감이 없어서 좋은 추천서 받기가 쉽지 않다.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추천서도 아이의 인간성이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한국 학생의 추천서는 십중팔구 근면, 성실, 노력, 끈기 등의 단어들이 들어갈 뿐 입학사정관이 보고 싶어하는 단어는 많이 안 들어간다. 명문대는 재능이나 학업능력이 아주 특출나거나, 학업능력은 어느 수준이 되면서 인간적으로 타 학생과 차별되는 아이를 뽑고 싶어한다. GPA도 좋고 SAT가 고득점인 학생이라면 “근면, 성실, 노력, 끈기”만이 입학사정관이 추천서에서 보고자 하는 단어는 아니다. 또한, 본인이 아무리 특별한 아이라고 에세이를 써도 추천서에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근면성, 성실함, 노력과 끈기만 보인다면 그 에세이의 신빙성이 어떻게 될까? 이런 추천서는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원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점점 경쟁이 심해지는 환경 속에서, 이제 학생은 A만 신경 쓰면 안 된다. 선생님과의 관계도 생각해야 한다.

8. 사후분석은 누구나 한다.

누구네 아이는 책을 썼데, 특허를 냈데, 학회에 논문을 냈데, 그래서 아이비리그 갔데 등의 얘기가 많이 떠돈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지원자 2, 3만 명 중 그 아이만 책을 썼고, 특허를 냈고, 학회에 논문을 냈을까? 물론 이런 활동은 누구나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걸 해야 명문대에서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우리 아이도 따라 해야 할까? 우리 아이의 특성을 살려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찾자 (찾는 법은 “열정을 통한 과외활동 찾기” 칼럼 참조). 그래서 아주 작은 거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도 일단 시작하자. 이걸 해야 아이비리그에 도움이 되나 저걸 해야 도움이 되나 고민하지 말고.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후분석이 나은 오류이다.

또 명심해야 할 것은, “과거에 이렇게 해서 잘 갔으니 올해도 이렇게 하면 좋다”는 조언이 얼마나 신뢰도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유명한 투자 전문가가 한 말을 기억하자: “난 어떤 투자가 성공할지는 몰라도, 어떤 투자가 실패할지는 안다.” 미국 대학 준비할 때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지만 무엇을 하면 된다는 건 없다. 무엇을 해서 좋은 대학 갔다는 흔한 얘기는 순전히 사후분석이다.

9. 미국대학은 들어가면 ‘땡’이 아니다.

대학은 아이가 가는 거다. 부모 욕심 때문에 아이의 대학 생활을 힘들게 하지 말자. 본인의 영어 실력보다 더 높은 SAT 점수와 말끔하게 완성된 원서작업 등으로 드림스쿨을 간 학생 중에 적응이 힘들거나 못 하는 예는 점점 많아진다. SAT 점수 인플레이션과 원서 부풀리기의 병폐다. 입학사정관이 자주 하는 말이 또 있다: Be yourself (너다워라).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돼있다. “우리가 잘 판단할 수 있게 네 모습을 정직하게 보여달라.”는 말도 되지만, “네가 우리 학교에 올 자격이 되는지 너 스스로 잘 생각해봐라.”라는 의미도 있다. 최선은 다하되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말자. 아이의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하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그리고 학업 적으로는 어느 정도 도전할만한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 필자가 “미국 대학도 간판을 따져야 할까?”라는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명문대를 가기 위해 실력을 얼마나 쌓았느냐가 중요한 거지 어느 학교 간판을 달았느냐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지 않는다. 대학은 아이가 4년을 다닐 곳이다. 부모가 아니고.

10. 미국 대학 준비는 주식투자가 아니라 적금이다.

미국 대학이 목표인 부모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저학년이라면 늦어도 9학년부터, 고학년이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계획을 짜야 한다. 과거에는 고등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점수 잘 내서 11학년 마친 여름방학부터 원서 전략을 세우고 작업을 해도 결과가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점점 “한방”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런데 어떤 큰 활동 하나를 찾기보다 지금부터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자. 모두가 찾고 있는 이 획기적인 한방은 오랫동안 작은 일들이 쌓여서 나온 거다. 시간이 부족하고 조급한 마음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게 무리하게 진행하는 건 아이에게 좋지 않다. 설령 그런 큰 ‘건’ 하나를 건져서 합격이 된 들 다른 쟁쟁한 입학생들과의 대학 생활이 어떨까? SAT 2400, 큰 대회 상, 큰 단체의 장 등 한방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지금 당장 원서를 준비해야 하는 11학년도 한방은 잊어라. 명문대는 가고 싶은데 그동안 한 것은 없고 그 한방을 찾고 싶은 심정은 안다. 그러나 본인의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어떤지 우선 파악을 해야 한다 (자기 성찰). 그리고 한방을 찾을 것이 아니라 본인이 경쟁자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모색하자. 십중팔구 지금 찾는 한방은 다른 경쟁자가 이미 하고 있거나 비슷한 것을 찾고 있을 거다. 나와 같은 학교에 지원하는 2만, 3만 명 중에 그런 학생이 없을까? 그러니 11학년이라도 지금부터 본인의 차별화 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작은 거 하나라도 잡고 그것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 적금처럼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면 그게 나중에 한방이 된다. 입학사정관도 이런 학생을 찾고 있다.

(내일신문 4/12/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