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0.

[기사] "한국 교육 본질은 엄마의 압력"

OECD 평가에서 한국 한생의 우수성이 또 한 번 드러났다 (아래 기사링크 참조).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스웨덴 일간지에서도 취재 했듯이 한국 엄마들의 공부 압력이다. 이 압력이 한국 학생의 높은 학업성과를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필자도 엄마의 압력 때문에 그저 해야되는 것으로 알고 무턱대고 공부하는 학생을 많이 본다. 사실 엄마가 아이의 교육컨설턴트로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해 준다. 어느 학원을 갈 것인지, 어느 시험을 언제 볼 것인지,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등. 이런 것이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가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엄마가 정해주는 것만 하는 것은 경쟁력 쌓기에 도움이 크게 되지 못한다. 아이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너무 안타깝다. (아이가 본인의 미래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전 칼럼에서 그 해결책을 언급한 바가 있다.)

[기사 링크] 한국 교육 본질은 엄마의 압력



리딩의 중요성

국어든 영어든 언제나 관건이 어떻게 하면 독해를 잘하나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독해의 중요성을 인식 못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너무 많다. 심지어 어떤 부모는 아이가 이과 성향이고 국어/영어는 좀 못한다고 말하면서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필자는 부모나 학생에게 늘 독해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다.

미래에 좋고 안정된 직장을 갖기 위한 지름길 중의 하나는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거다. 특히 고등학교부터 공부를 잘해야 나중에 좋은 대학/대학원을 가기가 쉽고 또 상대적으로 안정된 직장을 가질 수가 있다. 문제는 공부를 잘했다고 사회에 나와서 반드시 성공하는 건 아니다. 공부도 잘하고 나중에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한 가지 잘해야 되는 항목이 있다. 그것이 리딩(독해)이다. 리딩에 스피킹과 라이팅까지 겸비하면 금상첨화다. 사실 학교에서는 리딩(국어 또는 영어 등 언어과목)을 아주 잘하지 않아도 자기 분야에서 시험만 잘보면 성적은 잘 나온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컴퓨터 공학도가 독해력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는 거의 못봤다. 컴퓨터 프로그램만 잘 짜면 되는 줄 안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기본적으로 독해/작문/말하기가 뒷받침이 된 사람이 이긴다.

그런데 독해, 작문, 말하기, 그 중에 제일은 독해이니라.

2013. 9. 25.

학생과 학부모 속이는 학원 모의고사

지난 8월 학원생들이 종종 모이는 스타벅스 압구정 미소점에서 들은 학생 간의 대화다.

남학생: “, 이 학원은 공부한 단어가 모의고사에 그대로 나와.”
여학생: “, 그거 사기잖아. 미리 알켜주고 시험 보는 게 어딨냐?”
남학생: “그치, 근데 기분은 좋더라.”

학원에서 모의고사 성적을 좋게 내려고 이런 수법도 쓴다는 걸 직접 확인했다. 남학생 말대로 이렇게 시험 보면 기분은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속이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번 여름에 필자의 학생 중 한 명은 작년 여름 S학원에서 리딩 점수가 600 중반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번 여름 내내 500 중반대도 받기 힘들어했다. 내가 봐도 도저히 600이 나올 수 없는 단어실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모의고사에서 600 중반이 나왔는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이렇게 부풀린다는 걸 이번 여름에 또 한 번 목격했다.


아무리 잘 가르쳐도 SAT는 그리 호락호락한 시험이 아니다.

2013. 9. 11.

SAT 요약 (1)

지난 여름 상담을 해본 결과 아직도 많은 학생과 부모가 SAT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 어떤 내용은 맞고 어떤 내용은 잘못된 것인지 오늘은 일단 열 개를 먼저 보자.

1. SAT 라이팅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YES.
적어도 시험 점수 면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A학생은 라이팅 800에 리딩 600, B학생은 라이팅 600에 리딩 800이면 A학생은 리딩 600인 학생으로 보고, B학생은 리딩 800인 학생으로 평가하지 둘 다 평균 700인 학생으로 절대 보지 않는다. 상위권 학생은 라이팅이 700정도만 나오면 되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영어실력을 쌓는 면에서는 라이팅 수업을 해야 한다 (문법을 익혀야 하니까).

2. SAT는 10월이 어렵고 1월이 쉽다. 왜냐하면, 10월에 고학년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NO.
SAT는 월별로 시험 난이도가 다른 것이지 어떤 학생과 시험을 같이 치느냐가 본인 시험점수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SAT는 절대평가지 상대평가가 아니다. (월별로 난이도가 바뀌기 때문에 상대평가라고 잘못 알려진 것이다.)

3. 한여름에 리딩 100점 올릴 수 있다? MAYBE.
600 중반대 학생은 한여름에 충분히 리딩에서만 100점을 올릴 수 있다. 왜냐하면, 단어가 어느 정도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이하의 학생은 정말 쉽지가 않다. 단어가 한여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러니 현재 우리 아이 리딩 점수가 500인데 한 여름에 600을 넘길 거라고 크게 기대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 그런 보장을 해주는 학원의 말은 믿을 필요가 없다. 100점을 올리려면 단어를 약 3,000개 이상을 외워야 하며 독해 실력이 2년 치 레벨의 향상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9학년 레벨이면 11학년 레벨로 향상). 그런데 이게 한여름에 된다는 건 불가능하다. 한여름에 100점 올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여름에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하다.

4. 반드시 학원에 남아서 자습을 해야 한다? NO.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보통 학원에서 조교를 두고 학생들 자습을 시키는데, 대체로 조교들 관리가 허술하다. 단어시험 치르게 하고 숙제하게 하는데 조금 지나면 조교와 친해져서 관리가 엄격하지 않게 된다. 학생관리라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조교들도 관리를 엄격하게 못한다. 사실 마음 먹고 공부하려는 학생은 도서관에서 혼자서 공부를 해야 한다. 도서관처럼 잡담도 못하게 엄격하게 관리가 되는 학원이 아니라면 학원에 붙잡아 두는 자습은 크게 효력이 없다. 다른 짓 못하게 그냥 잡아두는 역할밖에 못한다.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 이런 식으로 학원에 붙잡아 둬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자 공부하는 환경이 있어야 한다. 일주일만 지나면 학원이 공부하는 곳이 아니고 수업만 듣고 친구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장소가 되어버린다. 본인의 결심이 아주 중요하다.

5. 단어는 하루에 몇백 개씩 외워야 한다? NO.
하루에 최소 10 또는 20개 등 100% 외울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 그러면 한여름에 최소 500개에서 1,000개는 80% 이상 외운다. 사실은 단어 갯수보다도 어떤 단어를 외우느냐가 크게 중요하다. 엄선된 SAT단어 5, 600개라도 여름에 제대로 외우면 점수가 오른다. 많은 학생이 500개도 제대로 못 외운다. SAT를 위한 필수단어는 약 600개이다. 이 600개를 우선 100% 외워야 한다. 그러고 나서 추가로 더 해야 한다.

6. 리딩이 너무 어려우니까 리딩은 포기하고 라이팅만 공부해서 SAT 전체 점수를 올리려고 하는데 좋은 전략인가? NO. 멍청한 전략이다. 이런 생각은 “나는 영어공부 하기 싫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영어공부 싫어하는 놈이 왜 미국으로 대학을 가는가?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SAT 리딩은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7. SAT 고득점자 많이 배출한 학원이 좋은 학원이다? NO.
원래 고득점자인 학생이 많이 가는 학원이 고득점자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지, 보통 학생이 갔는데 많은 고득점자가 나오는 학원은 없다. SAT는 우리나라의 각종 시험 또는 TOEFL이나 TOEIC과는 다르다. 출제경향 파악하고 문제 많이 풀면 점수가 많이 오르는 시험이 아니다. 영어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점수가 오른다. 즉, 단어와 독해능력이 생겨야 점수가 오른다. 그러니 리딩 800인 학생을 많이 배출한 학원에 내 아이가 간다고 800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 학원은 이미 리딩을 잘하는 학생들이 간 것이다. 그리고 잘하는 학생이 간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러니 내 아이에게 맞는 학원은 단순히 고득점자가 많다고 알려진 학원이 아니다.

8. 무조건 단어가 최고다? YES.
리딩은 무조건 단어다. 심지어 리딩 700점 나온 학생도 단어 때문에 800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600 후반에서 700 초반의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800을 못 받는다. 첫째는 영어는 잘하는데 SAT에서 원하는 답을 고를 줄 모르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한 경우이고, 둘째는 단어를 몰라서 틀리는 문제가 몇 개 있는 경우다. 첫 번째 경우는 연습을 통해서 만회가 비교적 쉽게 된다. 두 번째 경우는 단어를 더 해야 한다는 얘기다. 리딩 750이하인 점수를 가진 학생은 무조건 단어를 공부해야 한다.

9. 리딩 500대 이하도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NO.
절대 아니다. 리딩 500대 이하는 기출문제가 별 소용이 없다. 당장 시험이 임박한 12학년은 그래도 기출문제를 풀어봐야겠지만, 그 이전 학년들은 기출문제보다는 단어와 센컴(Sentence Completion)만 집중적으로 우선 해야 한다.

10.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NO.
풀어본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공부해야 한다. 보통 학원에서 기출문제로 시험을 보면, 수업시간에 강사가 틀린 문제 위주로 문제를 다시 풀어주고 지나간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그 시험에 나왔던 지문들을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넘어간다. 이러면 문제를 백날 풀어봐야 독해실력이 늘지 않는다. 축구실력은 나아지지 않는데 좋은 축구화만 계속 갈아신는 격이다.

2013. 6. 7.

에세이 샘플 5 (유학생, GPA 3.65, SAT 1620 (리딩 430), Syracuse, Penn State 합격, UC Davis/Irvine 대기자 명단)

이 에세이는 중위권 학교를 도전하는 영어실력이 약간 부족한 학생의 에세이다. 이렇듯, 학생의 실력에 맞게 에세이의 수준을 조절해줘야 한다. 무조건 잘 써준 에세이가 좋은 게 아니다. 주제도 평범한 요리 얘기다.

Since little, I’ve loved everything about food, both eating and cooking. Whenever my mother was in the kitchen cooking meals, I would stay by her side and ask every detail about the cooking procedure. At my home stay in the US, the food became an issue as I didn’t get easily accustomed to American food, on top of my home-stay guardian not being a gourmet chef (sometimes the food she provides makes me wonder what ingredients she could have possibly used). Especially on weekends, the home-stay kids had to take care of their own meals. Being in such situation, I was prompted to venture into being the weekend cook for my housemates. After acting as the weekend cook for a several times, one valuable thing I learned is how to make the most of resources available, no matter how scant they are.

One day, I had a craving for Korean-style fried rice. So I looked into the refrigerator; eggs, leftover spam, butter, and carrots were the only things I could find useful for my dish. I chopped up the carrots into little bite pieces while heating up the frying pan with a chunk of butter in it. I then poured everything in the pan, rice, spam, and egg and started stirring. I put the heat into medium in order not to burn the rice. If I think about it, there is not much into this fried rice. But given the situation, it was the best meal for that weekend.

On another occasion, I found eggs (there were always eggs, thank goodness!), zucchini, miso paste, and tofu. Again, I chopped up the zucchini into chunks, put on the beaten eggs with diced green onions, and then fried it in the pan until I got golden fried zucchini. Miso soup was really easy. I only had to boil the paste with chopped up tofu. Once again, with miso soup, fried zucchini, kimchi, and white rice, the weekend supper for the housemates were ready and it was a blast for kids who had been fed up with greasy cafeteria food throughout the week.

At first, I thought cooking itself was a joy in itself. The process itself, as well as the final output, was some form of art in my opinion. But as I started making meals more and more for my friends and family, cooking became less of an culinary art but more of service to the people around me. Cooking is no extraordinary merit, but I feel proud of myself when I see them enjoying my food. I could see now why my mother used to say with a tender smile, “I don’t have to eat. I get stuffed just by looking at you kids eating my food.”

에세이 샘플 4 (미국공립, GPA 4.8, ACT 36, Vanderbilt $65,000 장학금, Carlton$50,000 장학금)

이 학생은 성적은 아주 우수했으나 다른 활동면에서 아주 큰 특색이 없었다. 그저 교회의 봉사활동만 열심히 했을 뿐 다른 두드러진 면은 없었다. 이렇게 학과목 이외에 특이한 사항이 없는 경우 아이비는 쉽지 않다. 아래처럼 에세이에서 특이한 취미(수정과)와 평범한 활동(크로스컨트리)을 엮어서 독특한 에세이로 어필을 해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예는 에세이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며, 일단 공부만 잘 하면 Top 10 리버럴 아츠 칼리지 (명문 단과대학) 또는 Top 20급 대학은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The familiar pungent smell fills my nostrils as I peel and chop the unsightly root. As I add the freshly chopped ginger to a pot of boiling water, I shake my head in wonder at the idea of this bitter root being the main ingredient in my favorite Korean dessert drink, sujeonggwa.

It was the summer before sophomore year. At my own discretion and at the advice of my counselor and parents, I made the decision to quit soccer—the sport that had defined my life for the previous ten years— and take up cross country running. This was wholly unexpected, as I had spent most of freshman year wondering how anybody could enjoy the sport. I thought it was for kids who couldn’t handle a real sport. There was no ball, no goal, no net, no endzone; no real point except to run mindlessly for miles on end. I didn’t join cross country because I thought I’d enjoy it. I only joined because I was in reasonably good shape and wanted something to do after school.

I was sure I would hate it. The idea of waking up with the sunrise and running three, four, eight, ten miles a day sickened me. Cross country seemed to be just a long, boring, excruciating experience, filled with misery, pain, and torment. Nevertheless, at seven o’clock the next morning I was up and ready to run.

With a practiced hand, I drop a handful of cinnamon sticks into the pot. A cup of sugar follows quickly.

I soon noticed an unexpected change. The more exhausted I became after running long distances, the more refreshed I was the next day. I became livelier than I already was, more energetic. Instead of waking up tired and groggy, I would get out of bed sore, but feeling surprisingly rejuvenated.

I met one of my best friends running cross country. Talking and laughing about everything from The Lord of the Rings to girls to how miserable the sport was, we’d while away the long miles. Sometimes we would break into raucous chorus, singing snatches of songs we knew, running in time with the beat. Soon enough, I began to almost enjoy practice. Not that the running was any easier.  Cross country was still a grueling sport, but the refreshing qualities of sustained exercise and the friendships that developed through those long miles sweetened the experience, made pain of endless miles a bit easier to bear.

I smile appreciatively as the fragrant aroma of cinnamon and ginger fills the room. I pull the stems off a few dried persimmons. A sweet fruit, the persimmons must be allowed to steep overnight to allow its honeyed flavor to permeate the drink.

It took hundreds of miles, but I finally began to see the fruit of my labor. I ran mile after mile after mile and was disappointed to see very little drop in my race times. Many miles and many hours later, however, I began to note with pride that my pace was slowly but surely improving. And gradually, I began to notice another effect, something that didn’t affect just my running career but my life as a whole. In cross country, unless you’re one of the fastest runners in the state (which I’m not), you’re basically competing against yourself. The coach can yell all he wants, but in the last 800 meters of the race, only you can push yourself beyond the point of utter exhaustion to finish the race strong. The self-discipline and the value of finishing strong I learned from running that last half mile began to seep into the rest of my life.

This wonderful Korean beverage, cold, but with a warm flavor, sweet, but with a sharp kick, is a blend of perplexing opposites. And yet it all works. I never thought cross country would be an experience I’d enjoy. And yet, as I sit, savoring this traditional Korean beverage, I reflect that maybe in life, a little bit of ginger is not such a bad deal after all.

에세이 샘플 3 (국내일반고, GPA 3.9, SAT 1650 (리딩 380), UC Davis, UC Irvine 합격, Rochester 대기자명단)

Prompt #1 (freshman applicants)

Describe the world you come from — for example, your family, community or school — and tell us how your world has shaped your dreams and aspirations.

When I was growing up, I lived with my great grandmother who was a painter in her days. While looking at her paintings and her art collection, I could see they were beautiful to look at, although I didn’t fully understand what the pieces were saying. Through such exposure to Korean art, I vaguely became aware of the concept of beauty.

I also painted by myself, trying to copy my great grandmother’s work. But as time went by, I started painting my own impressions and feelings that I got from her art pieces. What I enjoyed the most then was getting praised for my work from her. With the praise, she also taught me that painting was not just an act of labor and technical skills, but also a mental activity. She even said that painting was comparable to a highly intellectual activity, which I couldn’t fully understand at the time. It was through these interactions with my great grandmother that I decided to always have art as a part of my life.

During my teenage years, I visited as many exhibitions and art museums as I could. While my friends preferred going to amusement parks with their friends and boyfriends, I went to Insa-dong and Samchung-dong, places in Seoul where many art galleries were located, to appreciate art works and then walk into one of the small street cafes to reflect on art and artists, as well as write notes on my thoughts I acquired that day. Once in a while, I made sure that I attended grand exhibitions at major art facilities such as the Art Center in Seoul, where major art exhibitions of artists like Shagal, Monet, Klimt, and Andy Warhol were held. Through all these activities, I have developed a strong inclination toward studying the meaning of art and beauty in college.

Another interest I have formed was studying the story behind each art work. Just as my great grandmother told me her stories contained in each of her paintings, so I have been curious on why Klimt drew those incomprehensible patterns in expressing sensual love between a man and a woman. Although I may not know the basis for his drawings, I am sure that it has to do with many aspects of his background -- his nationality, ethnicity, religion, or philosophy. And the more I dug into the story, the more I understood the work. Now, when I look at an art piece, I see myself drifting away from the piece, and entering into another window through which I could see the life and thoughts of the artist. In university, I would like to expand my understanding of art by studying art history of the world so that I can understand how the world thinks about art and beauty.

Prompt #2 (all applicants)
Tell us about a personal quality, talent, accomplishment, contribution or experience that is important to you. What about this quality or accomplishment makes you proud and how does it relate to the person you are?

“Mommy, since you’re going to buy me these anyways, can I have something else for my birthday? Birthday presents should be something exciting, not something I need every day.”

This is what I said to my mother when she bought me pajamas and socks for my 5th birthday. My mother said she was a bit surprised to hear something like that coming from a 5-year old. Since then, she paid close attention to my words and thoughts, and respected my opinion whenever possible. I think because of her, I was able to develop my distinct personality.

One time in grade school, my teacher gave the class an assignment which was to bring something through which one can express oneself. Some brought papers and crayons to draw themselves and some brought musical instruments to play. I, to everyone’s surprise, made a picture album filled with pictures from my past, a drawing about my future years in middle school and high school, and finally a poem about my life as a mother and grandmother. To the startled teacher and classmates I explained that I wanted to show my friends my past since they had not seen my past and also express my future since nobody knew what my future would be. I didn’t work on my present state because they see me every day. After my explanation, there was a short silence in the classroom. Then my teacher, with a great smile, thanked me for sharing a unique perspective.

Then in high school, I experienced a similar incident. In our music class, we were tested on the song “Memory” from the musical Cats. While many of the students tried their best to mimic opera or musical singers in order to get high scores in technical points, I sang the way I wanted to. As soon as I started singing, there were giggles among my classmates, who pointed fingers at me as if I was making a fool out of myself. I was disturbed by the commotion for a second, wondering if I should continue. But I thought whatever the result may be, I should finish what I had started. When I came back to my seat, some classmates remarked, “Why did you sing like a little kid? It’s supposed to be classical singing!” Just like them, I was really worried about my performance. At the end, however, something shocking happened. When the scores were released, I ended up being the only one with an A+ in the entire school. My music teacher explained that I was the only one with my own color while others were all trying to mimic what they thought the song should sound like.

Throughout my life, I have become firmer in maintaining my own color not only in my expressions through art but also in the way I think. And in whatever I do, I will not give up my unique color. I don’t think that I am special or better than others. I just think that my spectrum of color is as useful as others’ and that I need to keep that spectrum, as many things in life are made possible through the combination of many different colors.

에세이 샘플 2 (유학생, GPA 3.3, SAT 1940 - Case Western, BU 합격, Emory 대기자명단)

어렸을 적 할머니에게 의지하며 자라다가 청소년기 때 할머니를 멀리하게 되었다는 내용. 결국 나중에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를 통해 할머니의 사랑을 깨달은 내용. 아주 특이하지도 않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도 있는 가족 얘기지만, 이런 잔잔하고 감성적인 에세이로 학생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에세이도 좋은 에세이다.

Her Hand

“Always hold your grandma’s hand, Sohee.”

Day in and day out, this was what I constantly heard from my parents. Both of my parents worked when I was little, so they always made sure that I stuck right next to my grandma all the time while they were gone. My grandma was my storyteller, chef, friend, and navigator of my life. She was always with me, always did anything for me, and always loved me. Wherever there was grandma, there was a way. At that age, I thought things would be always the same between her and me.

As she got older, her body weakened and after one surgery, her health deteriorated significantly. After being released from the hospital, she would mostly lie down at home, not being able to walk around. I was busy with school, and naturally, we had less time to chat and do things together. Moreover, as I grew older, I had more “important” things to do with my friends, than with my grandma. I would even shy away from her, since her withered voice was no more like the pleasant one I heard when I was little. I didn’t like the “old” grandma nor did I need her for a friend, her guidance. I no longer needed her hand. Things now had changed.

When she was finally able to walk around, a time when the food I prepared for myself was becoming more palatable to me than her food, the first place she paid visit to was my room.

“Sohee?”

I didn’t reply, and just kept doing my thing with my back facing her. Soon I felt her approaching and her soft hand on my shoulder.

“Sohee, did you eat?”

I was amazed how light and skeletal her hand was. I was afraid to turn my head. Perhaps due to the shame from shunning her while she was in bed and selfishly minding my own fun and exciting world, I couldn’t face her directly. As if she had known what was going through my head, she slowly turned away and left my room, quietly closing the door. She didn’t come back for a while, and all I could hear was a short, intermittent clangor coming from the kitchen. And then after a moment of silence, the door opened again.

“Sohee, dinner’s ready.”

On my way to the dining table, feeling as if the whole year of my selfishness and neglect were flashing by me, I was filled with regret, self-reproach, and mostly disappointment at myself. For the first time in one year, we sat together across the table. I ate without a word. That night, I took my pillow to her room, and slept in her bosom.

Because of her health, she was no longer able to do things on her own. It wasn’t she who helped me get dressed, but it was I who helped her get dressed. It wasn’t she who helped me out of my high chair, now it was I who helped her get off her chair. I finally realized, it was now my turn to take her hand.

She is now suffering from Alzheimer. She doesn’t recognize anybody but the only name she does is Sohee. Whenever I come back home for vacation, she would make every effort to get up and greet me at the front door and ask me where I had been, while tightly holding my hand.

에세이 샘플 1 (미국공립, GPA 4.3/5.0, ACT 34, Carlton $54,000 장학금)

에세이가 당락에 결정은 안 하지만, 학생의 수준에 맞는 에세이가 나와야 불이익을 조금이라도 덜을 수가 있다. 아래 예는 Carlton College에 전액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학생의 에세이다. 자기 동생에게서 교훈을 얻어 본인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추후 번역본을 만들면 다시 게재할 것임.)

Whoo…whoo…whoo.” I looked up just as I finished watering our lawn and noticed that the confident exhaling was coming from Mark, my younger brother. He was on the pull-up bar in the garage cranking repetitions like it was his job. Impressed, I thought to myself, Wow. I’d never seen someone do pull ups with such ease, and coming from Mark, this was especially humbling. I thought back to when we were little kids, when climbing the staircase was a challenge for him. 

When it came to sports or anything physical, Mark could have been in the thesaurus for frail or spindly. He was rarely a force or even simply mediocre in any of the camps or teams he participated in. Even with all the musical instruments he tried, Mark didn’t follow through with any of them. Consequently, I often felt he lacked the determination and toughness to excel in any endeavor that required more than a naturally gifted brain.  

Mark’s remarkable transformation, however, began in 2009, just after he turned fourteen.  Our uncle, a fitness buff, introduced him to a workout regimen on a special exercise machine requiring ten repetitions of pull-ups, dips, and leg lifts. At the time, Mark struggled to do even two pull-ups, but he took on our uncle’s challenge. During his workout, Mark chalked a tally mark on the garage wall next to him to keep track of his sets. He set a monthly goal to increase his set number by four and proceeded to do just that without missing a day. Eventually Mark peaked at 32 sets of each exercise, an unbelievable feat for anyone.

Although I was superior to Mark in all things athletic, I possessed a weakness that was as much a defining aspect of me as physical inferiority was for Mark. Public speaking has always been a challenge and a great source of anxiety for me. Ever since I can remember, I hated getting up to give speeches or act in a play. In group projects, I scrambled to be the one who did the most research or organized the team overall so I wouldn’t have to speak as much. I scheduled my English class so that it would be my first class of the day. That way I’d get my speeches over with as soon as possible. As much as I tried to avoid it, though, public speaking remained a part of my education that would not go away.

Last year, my English class concluded its unit on transcendentalism with a major writing project to be presented to the class in the form of a speech.  Although I was fascinated by Emerson and Thoreau and aced the written portion of the project, the speech requirement was another Marker. Halfway through my speech, I blanked out and just stood there frozen in front of the class.  I tried desperately to recall what I’d planned to say but nothing came. I finally took the unimaginable, humiliating step of asking the teacher if I could finish the speech the next day.  All this happened despite my intensive preparation, practicing in front of the mirror and before my family in the days leading up to the speech. At that moment, an escape to a life on Walden Pond by myself, in solitude, would have been the best gift imaginable. I managed to wrap up my speech, but I was very disappointed by my performance.
            
That night after soccer practice, I remember getting out of the car in the garage to put my equipment away. I walked to the container near Mark’s dip machine, dropped my soccer ball off, and then suddenly fixed my gaze on the wall in front of me. Although I’d seen these tally marks for almost a year now, I stared in amazement at the sheer number of marks on the wall and it hit me. All of sudden, I understood. I saw how remarkably Mark had transformed and the reason for it was staring me in the face. Each tally mark corresponded to a set of exercises completed, which corresponded to being one tally mark stronger and more powerful than before.

The before and after change in Mark was astonishing, but I knew the transformation did not occur immediately. Only after nearly a year did the workouts begin to pay off for him and become obvious to me. I realized, then, that I needed to learn from Mark, that I needed tally marks on the wall for my own “frail” area. Every speech or presentation would be like one of Mark’s workouts. I would struggle at first, but with each speech or presentation, I would be one tally mark closer to becoming less fearful, less nervous. Seeing my brother change over time inspired me to seek a similar remarkable change in me. Through the remainder of that semester, I gave many speeches; some okay, but many still quite disappointing.

This year in my AP Biology class, I have already given five presentations and have prepared for them with greater purposefulness.  Small changes like speaking more deliberately or taking deeper breaths has allowed me to taste some success for the first time. Most recently, I gave a presentation about a Kansas State University Professor, Mark Haub, and his famous “Twinkie diet.” The moment I finished, I knew something was radically different. I had spoken clearly and confidently, with a level of authority I’d never shown in previous speeches. In fact, I received extra credit for the way I handled my classmates’ questions and my teacher was intrigued enough by my presentation to ask a few questions of his own. I was thrilled because I no longer felt paralyzed. I thought of the tally marks that now covered my “wall” of progress and knew that I had Mark to thank for each one of them.

2013. 6. 4.

SAT/ACT 어느 시험이 유리할까?

한 학부모님께서 위의 질문을 주셨다. 그 답변 내용을 여기에 옮겨본다.

"일단 SAT는 쉽게 말해서 아이가 얼마나 "똑똑한가"를 테스트하는 거고 (논리력, 분석력, 어휘력 등) ACT는 아이가 얼마나 학교 공부를 "열심히했나"를 테스트한다고 (학교생활 충실히 했나)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SAT가 단어를 테스트한다는 거죠. ACT의 가장 큰 어필 중의 하나는 아이들이 단어 공부를 SAT만큼 안 해도 된다는 겁니다. 그다음 어필은 독해 문제가 분석력을 SAT만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SAT/ACT를 처음 준비하려는 학생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나중에 어떤 시험을 보든지 지금은 SAT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부모님께서 잘못 생각하시는 것이 SAT나 ACT를 그냥 대학 가기 위한 점수로만 아시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SAT, ACT를 공부하여 높은 점수 하나만 얻으면(영어실력과는 관계없이) 너무 허무하죠. SAT, ACT를 준비하면서 영어공부를 해서 영어 실력도 쌓아야 그 시간과 돈이 아깝지가 않고 대학 가서도 도움이 되죠. 그런데 ACT 공부는 영어실력을 향상하는데 SAT만큼의 효과가 없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ACT는 학교 공부 열심히 하면서 나중에 연습문제 풀어서 시험 보면 고득점 얻기가 SAT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ACT는 시험이 아주 길어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어렵지 문제나 어휘는 어렵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SAT 공부는 좀 다르죠. 우선 SAT에서 외우는 단어는 대학과 그 이후에도 사용하게 될 많은 단어가 있습니다. 영어신문 사설을 보면 SAT 단어가 종종 나옵니다. 그 이유는 SAT에서 테스트하는 단어는 어른이 쓰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해두면 좋다는 거죠. 또 독해도 ACT보다 어려우니 아이가 머리를 많이 써야 합니다. 이런 게 사실 아이의 영어실력과 독해력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성향입니다. 한쪽 시험을 선호하면 그 시험을 보면 됩니다. 제 경험상 보통 공부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주로 ACT를 봅니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오히려 SAT 포맷을 더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지루하지 않고 짧은 섹션 여러 개로 구성되어있고 (ACT는 영어가 45분에 75문제, 수학이 60분에 60문제, 독해가 35분에 40문제 등 한 섹션이 길고 문제가 많죠.) 또 패턴을 잘 익히면 답을 고를 수가 있는데 ACT는 시험이 그냥 길고 아주 지루합니다.

현실적인 솔루션은 SAT로 공부를 시작해서 나중에 정말 나는 SAT는 어렵고 하기 싫다고 하면 그때 ACT로 바꿔도 됩니다. 이거는 단순히 원서에 적을 시험점수를 위해서 임시방편으로 하는 거죠. 과거 제 학생 중에 SAT가 계속 2100을 못 넘었던 학생이 12학년 올라가서 10월에 ACT를 쳐서 32점(SAT로 하면 약 2100 중반대)이 나왔었습니다. 대체로 ACT를 보면 SAT 점수로 환산했을 때 최고로 올라봐야 100점이라고 보시는 게 적당할 겁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가 SAT가 2000인데 ACT를 보면 혹시 SAT 환산점수로 2200+가 나올까 하는 기대는 할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우려하는 건, 아이나 부모나 모두 힘드니까 쉬운 ACT로 가자는 생각은 그렇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ACT리딩은 SAT리딩만큼 가르칠 게 많지는 않습니다. 같이 읽고 해석해주면 됩니다. 이렇듯 ACT는 준비하는 게 별로 어렵지 않으니 제 생각에는 SAT를 준비해서 영어실력을 많이 쌓고, 나중에 원서상 필요한 점수를 위해서 ACT를 보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추가로, ACT가 SAT보다 점수 내기가 조금 더 쉬운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ACT가 결코 쉬운 시험은 아니다. 내가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ACT를 본다고 문제가 쉽게 해결 되는 건 아니다. ACT, SAT 다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

인터넷과 각 학원에서 SAT/ACT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한다. 특히 요즘 ACT 시험응시가 증가추세에 있고 SAT 불법문제 유출 등 문제가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종합해서 이렇게 생각하면 간단하다.

"SAT를 시작하다가 나중에 ACT로 바꾸기는 쉽다. 하지만 ACT를 하다가 나중에 SAT로 바꾸기는 어렵다 (혹 ACT 포맷이 아이에게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때는 SAT 시작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2013. 6. 3.

입학사정 주요 평가요소

NACAC (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전국 대학입학 카운셀링 연합)에서 작년 말에 나온 연례보고서 내용 중, 입학사정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항목의 조사 결과가 있다.

우선 예상했던 바와 같이 학교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 대학준비 과목 성적과 과목 난이도가 제일 중요하고, 그다음으로 GPA와 SAT/ACT 점수다. "매우 중요"에서는 SAT/ACT 점수가 GPA보다 높게 책정되었지만, "매우 중요"와 "중요"를 합치면 GPA가 91.1%, SAT/ACT가 88.8%다. 근소한 차이라고 볼 수 있지만, GPA가 더 중요하다는 걸 볼 수 있다. 또 주요 과목 성적, 과목의 난이도 이 모든 것이 GPA와 연결이 되므로 역시 학교 내신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늘 조기유학생에게 추천하는 것이 명문고에서 중간하느니 중위권 학교에서 탑을 하라는 거다.


평가항목매우 중요중요조금 중요중요하지 않음
대학준비과목 성적84.311.92.31.5
과목의 난이도67.720.45.86.2
SAT/ACT 점수59.229.66.94.2
총 GPA51.939.26.91.9
에세이24.937.517.220.3
학과 관심20.529.724.725.1
카운셀러 추천서19.239.827.213.8
학교 등수18.83131.418.8
선생님 추천서16.541.926.515
AP, IB 점수6.931.231.530.4
포트폴리오6.612.830.250.4
인터뷰6.225.425.842.7
SATII 점수5.49.722.662.3
과외활동543.138.113.8

<추가분석>
위 조사를 조금 더 이해가 쉽도록 하기 위해, 표에서 "매우 중요"와 "중요"를 합치고 높은 순위부터 나열해보겠다. 그러면 입학사정관이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이 확연히 구분될 거다.


평가항목매우 중요 + 중요
대학준비과목 성적96.2
총 GPA91.1
SAT/ACT 점수88.8
과목의 난이도88.1
에세이62.4
카운셀러 추천서59
선생님 추천서58.4
학과 관심50.2
학교 등수49.8
과외활동48.1
AP/IB 점수38.1
인터뷰31.6
포트폴리오19.4
SAT II 점수15.1

이렇게 바꿔놓고 보니 구분이 좀 더 명확해진 것 같다. 우선 위 4개 항목은 (대학준비 과목 성적, 총 GPA, SAT/ACT 점수, 과목 난이도) 퍼센트가 그 이하 항목들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서 이 4개 항목이 제일 중요한 "항목그룹"으로 볼 수가 있다. 이것을 "제1 항목그룹"이라고 하자.

그다음으로 중요한 "항목그룹"으로 에세이, 카운셀러 추천서, 선생님 추천서 등에서 과외활동까지라고 볼 수 있다. 이걸 "제2 항목그룹"이라고 하자.

그리고 맨 마지막 "제3 항목그룹"이 AP/IB 점수, 인터뷰, 포트폴리오, 그리고 SATII 점수이다. 그럼 여기서 몇 가지 주요 포인트를 체크해보자.

1. 정량적 평가 우선, 정성적 평가 나중
필자기 보기에는 이렇게 "항목그룹"으로 지어 이 조사결과를 보는 것이 이해가 더 쉽게 되는 거 같다. 결국,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학교성적과 SAT/ACT 시험 점수 등 제1 항목그룹으로 일단 학생의 학업능력을 체크하고, 그다음에 에세이와 추천서 등의 제2 항목 그룹으로 학생의 인격적인 면에 대해 살펴보는 거다. 그래서 이 학생은 공부는 이만큼 잘하는데, 그 외에 인격적으로 끌리는 면은 없는지 보는 거다.

2. 학교 등수가 별로 중요하지 않네?
여기서 한 가지 의외인 것은 "학교 등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순위가 낮다는 거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학교 등수는 많은 경우 미국 고등학교나 국내 특목고에서 공개를 안 하며, 또 학교별 수준 차가 많이 있어 아주 크게 비중을 두기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그 중요도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것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어느 학교이건 상위 10% 이내에 들어야 명문대를 가는 건 거의 정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3. 과외활동 비중이 낮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과외활동의 비중이 추천서보다 낮다는 거다. 특히 최근에 우리나라 학생 사이에 붐처럼 일어난 것이 화려한 과외활동 스펙쌓기였는데, 이 조사를 보면 생각보다 비중이 낮게 나온 것을 알 수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과외활동은 양보다는 질을 생각해서 준비 해야 한다.

4. SATII 점수의 비중이 최하위???
SATII 점수가 최하위로 나온 것은 많은 한국 부모를 놀라게 할 거다. SATII는 대부분 대학의 필수 요구사항이므로 무조건 봐야 한다. 그런데 그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하위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SATII Math 2C 점수가 750이나 800이나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거다. 과거 필자의 학생은 SATII Math 2C에서 680, SATII Chem에서 660을 맞고도 Cornell 화학과에 입학했다. SATII는 열심히 해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수학, 과학 과목은 750+면 된다. 한국 학생에게 US History는 700+면 잘 한 거고, 외국어도 700+면 아주 잘한 거다. 외국어는 (물론 한국어는 제외) 650대도 나쁜 점수가 아니다. 그러니 SATII 점수 조금 더 올리려고 준비를 하는 학생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시간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이번 보고서에 보면 입학사정관의 업무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보통 사립대학은 입학사정관 한 명당 평균 400명 이상 심사를 하고, 주립대학은 인당 1,200명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필자가 이전 칼럼에서 에세이를 쓸 때 제일 주의해야 하는 것이 내가 얼마나 "착하게" 보일 것인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던 거다. 이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는 입학사정관을 에세이를 읽고 짜증나게 하지 말자는 거다. 또한, 미국 고등학교에 카운셀러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카운셀러가 다 알아서 잘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학교에서 탑이 아니면 그렇게 많이 신경을 써주지 못한다. 역시 이 부분 때문에 필자는 누차 카운셀러와 관계를 좋게 가져야 한다고 말해왔었다.

2013. 5. 30.

2013 미국대학 Early Admission(조기전형) 결과

최근 발표된 학교의 얼리(조기전형) 결과.

Early Decision (ED): 조기지원을 한 학교에만 해야 하며, 합격하면 입학이 의무적임.
Early Decision 조기 지원자전년대비 증/감율조기 합격자조기 합격률전년 조기 합격자
Babson College (뱁슨)33928.90%14743.36%52.00%
Barnard College (버나드)5996.58%25542.57%44.84%
Bates College (배이츠)42635.24%19044.60%53.30%
Boston University (보스톤대)1,50540.79%N/AN/A46.00%
Brown University (브라운대)3,0103.08%55818.54%18.50%
Claremont McKenna College (클래먼트 맥케나)3214.22%12438.63%28.00%
Colgate University (콜게이트)48820.20%N/AN/A51.50%
College of William & Mary (윌리엄앤매리)1,1700.26%55147.09%48.30%
Columbia University (컬럼비아대)3,1261.30%N/AN/A
Cooper Union (쿠퍼유니온)663-3.91%N/AN/A11.00%
Cornell University (코넬대)4,19316.47%1,23729.50%32.78%
Dartmouth College (다트머스)1,574-12.60%46429.48%29.50%
Dickinson College (디킨슨)276-3.16%N/AN/A76.00%
Duke University (듀크대)2,540-3.82%75329.65%24.50%
Emory University (에모리대)95910.10%N/AN/A49.50%
George Washington (조지와싱턴대)1,5202.15%61640.53%38.80%
Johns Hopkins (존스홉킨즈대)1,4500.35%53036.55%38.00%
Middlebury College (미들베리)6998.88%29241.77%42.00%
New York University (NYU)3,0543.46%N/AN/A
Northwestern (노스웨스턴대)2,6518.20%88133.23%33.00%
Pomona College (포모나)2980.68%7926.51%25.30%
Univ. of Rochester (로체스터대)58713.10%21135.95%42.00%
Scripps College (스크립스)96-4.00%6062.50%31.00%
Smith College (스미스)225-3.43%12656.00%56.00%
University of Pennsylvania (유펜)4,7805.59%N/AN/AN/A
Vanderbilt University (밴더빌트대)2,05420.61%55326.92%33.00%
Wake Forest (웨이크포레스트대)90719.34%38142.01%43.00%
Wesleyan University (웨슬리안대)56110.43%N/AN/A44.00%


Early Action (EA):조기지원을 다수의 학교에 해도 되며, 합격해도 입학 구속력 없음.
Early Action 조기 지원자전년대비 증/감율조기 합격자조기 합격률전년 조기 합격자
Babson College (뱁슨)1,98516.97%65032.75%35.00%
Binghamton Univ. (빙햄턴 뉴욕주립대)9,1269.58%N/AN/A60.00%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칼텍)1,71316.69%25014.59%19.00%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케이스웨스턴대)5,90034.09%N/AN/A65.00%
Clark University (클라크대)1,50018.11%1,20380.20%20.00%
Dickinson College (디킨슨)2,6922.12%N/AN/AN/A
Fordham University (포담대)12,88714.31%047.00%46.00%
Georgetown (조지타운대)6,8510.31%87912.83%15.00%
University of Chicago (시카고대)10,31719.51%1,38013.38%N/A


Restrictive/Single-Choice Early Action (REA/SCEA): 조기지원을 한 학교만 해야 하나, 조기합격해도 입학 구속력 없음.
Restrictive/Single-Choice Early Action 조기 지원자전년대비 증/감율조기 합격자조기 합격률전년 조기 합격자
Harvard University (하버드대)4,85614.70%89518.43%18.29%
Princeton University (프린스턴대)3,81010.66%69718.29%21.10%
Stanford University (스탠포드대)6,1033.85%72511.88%12.80%
Yale University (예일대)4,5204.56%64914.36%15.70%

2013 미국대학 입학 현황

최근 발표된 학교의 입학 결과.

대학총 지원자합격자불합격자대기자조기 합격률정시 합격률전체 합격률
Amherst College (앰허스트)7,9271,0844,96955939.00%11.50%13.67%
Babson College (뱁슨)6,0851,7152,3571,43634.25%19.96%28.18%
Barnard College (버나드)5,6061,1512,9381,20742.60%17.90%20.53%
Bates College (배이츠)5,2431,2401,5832,09939.70%20.10%23.65%
Binghamton U. (빙햄턴 뉴욕주립대)29,10411,73512,58264253.00%N/A40.32%
Boston University (보스톤대)52,69919,08923,6085,05340.00%N/A36.22%
Bowdoin College (보드윈대)7,0521,0214,2641,37425.80%12.30%14.48%
Brown University (브라운대)28,9192,649N/AN/A18.54%8.07%9.16%
Bryn Mawr College (브린마)2,700+N/AN/AN/AN/AN/A39.00%
Bucknell University (버크넬)7,9442,3023,0891,87854.80%25.80%28.98%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칼텍)5,5355843,96755015.00%8.00%10.55%
Carleton College (칼튼)7,0301,4752,541N/A29.70%20.00%20.98%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케이스웨스턴대)18,4007,2005,6855,515N/A39.13%39.13%
Colby College (콜비)5,4071,4032,1261,40548.10%22.20%25.95%
Colgate University (콜게이트)8,3702,1724,4631,73547.00%23.50%25.95%
College of the Holy Cross (홀리크로스)7,1142,3042,9101,38167.00%29.00%32.39%
College of William & Mary (윌리엄앤메)14,0334,5645,8243,15947.10%30.20%32.52%
Columbia University (컬럼비아대)33,5312,311N/AN/AN/AN/A6.89%
Cooper Union (쿠퍼유니온)3,1772312,79615012.00%6.00%7.27%
Cornell University (코넬대)40,0066,06228,4773,14629.50%N/A15.15%
Dartmouth College (다트머스대)22,4162,252N/AN/A29.48%N/A10.05%
Dickinson College (디킨슨)5,8222,5731,74676953.00%28.00%44.19%
Duke University (듀크대)*31,7853,682N/AN/A29.65%10.02%11.58%
Emerson College (에머슨)8,2003,9091,8111,17855.00%41.00%47.67%
Emory University (에모리대)17,6984,5928,9934,11335.00%24.50%25.95%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조지아텍)17,6636,9547,7092,61057.00%18.00%39.37%
Hamilton College (해밀턴)5,0171,361N/AN/A38.70%25.50%27.13%
Harvard University (하버드대)35,0232,029N/AN/A18.43%N/A5.79%
Haverford College (해버포드)3,5908351,80176845.00%N/A23.26%
Johns Hopkins University (존스홉킨즈대)20,6143,46517,1492,06936.68%15.28%16.81%
Juilliard School, The (줄리아드)2,3711661,93832N/A7.00%7.00%
Kenyon College (케년)4,0501,551N/AN/AN/AN/A38.30%
Lafayette College (라파옛)6,7582,2741,7551,69453.00%32.00%33.65%
Lehigh University (리하이대)12,5993,8403,9493,31754.90%28.20%30.48%
Macalester College (맥칼리스터)6,6832,284N/AN/AN/AN/A34.18%
Middlebury College (미들베리)9,1121,750N/A1,64135.30%17.40%19.21%
New York University (NYU)48,57914,717N/A6,210N/AN/A30.29%
Northwestern University (노스웨스턴대)32,7724,555N/AN/AN/AN/A13.90%
Olin College of Engineering (올린공대)80313062251N/A16.19%16.19%
Pitzer College (핏처)4,1055972,1281,38042.00%13.00%14.54%
Pomona College (포모나)7,153922N/A60119.46%11.96%12.89%
Princeton University (프린스턴대)26,4981,93123,1721,39518.29%N/A7.29%
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 (RPI, 렌셀러공대)16,1396,6507,3892,10035.00%41.50%41.20%
Rice University (라이스대)15,4082,552N/A1,39724.80%15.50%16.56%
Smith College (스미스)4,4011,8481,78356948.00%41.00%41.99%
Stanford University (스탠포드대)38,8282,210N/A81411.90%N/A5.69%
Swarthmore College (스와스머)6,614929N/AN/AN/AN/A14.05%
Trinity College (트리니티)7,6512,3792,2281,99650.00%29.00%31.09%
Tufts University (터프츠대)18,420N/AN/AN/AN/AN/A18.70%
Univ. of California at Berkeley (UC 버클리)67,69114,101N/AN/AN/AN/A20.83%
Univ. of California at Davis (UC 데이비스)55,89521,998N/AN/AN/AN/A39.36%
Univ. of California at Irvine (UC 어바인)60,68724,968N/AN/AN/AN/A41.14%
Univ. of California at Los Angeles (UCLA)80,49416,177N/AN/AN/AN/A20.10%
Univ. of California at Merced (UC 머씨드)14,9749,820N/AN/AN/AN/A65.58%
Univ. of California at Riverside (UC 리버사이드)33,81518,502N/AN/AN/AN/A54.72%
Univ. of California at San Diego (UC 샌디에고)67,40724,782N/AN/AN/AN/A36.76%
Univ. of California at Santa Barbara (UC 산타바바라)62,41624,248N/AN/AN/AN/A38.85%
Univ. of California at Santa Cruz (UC 산타크루즈)38,51518,703N/AN/AN/AN/A48.56%
University of Chicago (시카고대)30,3692,676N/AN/A13.38%N/A8.81%
University of Florida (플로리다대)29,81512,58513,5850N/A42.21%42.21%
University of Maryland (매릴랜드대)26,18412,28210,136N/AN/A46.91%46.91%
Univ. of North Carolina (UNC,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30,8157,80618,8272,43235.80%13.30%25.33%
University of Pennsylvania (유펜)31,2803,785N/AN/AN/AN/A12.10%
University of Richmond (리치몬드)9,8192,953N/AN/A45.00%29.00%30.07%
University of Rochester (로체스터대)17,2305,3519,3701,95246.90%30.20%31.06%
Univ. of Southern California (USC, 남가주대)47,2859,30435,522N/AN/A19.68%19.68%
University of Wisconsin (위스콘신대)29,65315,12612,2202,307N/A51.00%51.01%
Vanderbilt University (밴더빌트대)31,0563,717N/AN/A21.60%10.90%11.97%
Vassar College (N.Y.) (바싸르)7,5971,7523,7111,27442.00%21.00%23.06%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위싱턴대)30,1174,520N/AN/A26.60%13.70%15.01%
Wellesley College (웰슬리)4,794N/AN/AN/AN/AN/A28.00%
Wesleyan University (웨슬리안)10,9742,126N/AN/A41.00%17.00%19.37%
Williams College (윌리암즈)6,8531,157N/AN/A40.46%N/A16.88%
Yale University (예일대)29,6101,991N/A1,00114.36%N/A6.72%

2013. 5. 28.

[신문기사] "SAT 사건 문제의 핵심은 한국 학원들?" 글쎄.....?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28/2013052800108.html?news_Head2

학원도 문제, 부모도 문제, 학생도 문제다. 우리나라 사회에 깊게 파고든 "족보"를 이용한 시험공부. 초등학교 때부터 시험 준비를 그렇게 해왔으니 미국 시험도 그렇게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가 불법으로 문제를 빼돌리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커졌고, 불법이든 뭐든 상관 안 하고 고액을 내고 입수한 자료로 공부하여 고득점을 얻었다. 몇 년 전인가, 필자도 그런 학생이 있었다. 2400 만점인데 상담을 해보거나 에세이를 보면 어떻게 이 학생이 2400을 맞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느 강사는 여름 한 번에 리딩/라이팅에서 3, 400 점을 올려준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다 어떻게 해서 이뤄졌는지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한국 부모의 "so what?(그래서 뭐?)" 태도가 만연하다. 내 아이 편법을 통해서 3, 400점 올리면 그만이다 하는 부모. 불법적인 방법으로 유혹하는 학원이 있으면 엄마들이 그리로 몰린다. 이번에 검찰 조사를 받은 학원에 학생이 더 몰린다는 기사가 있다. 많은 학원이 학생이 없어 등록이 미달인데 그런 학원은 벌써 여름시즌 등록이 마감이다. 이제 적발된 학원의 등록명단에 아이의 이름이 오르고 그런 학생의 시험이 취소되었다고 하니 조금씩 불안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것도 실명을 숨기면 사실 해결 될 문제다. 아마 벌써 그렇게 하고 있을 거다.

ETS 시험윤리실 니코시아 대표는 한국 학생이 문제가 아니고 한국 학원이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이 우리나라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 한국 학원보다 한국 부모가 더 문제다. 아이 영어실력 향상은 안중에도 없고 단어 무조건 많이 하는 학원, 기출문제 무조건 많이 풀어주는 학원, 당장 눈앞의 결과만 보는 미시적인 판단을 하는 부모가 문제다.

불량식품을 계속 사 먹는 한 불량식품 업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파니까 사는 게 아니고 사니까 파는 거다.

2013. 5. 27.

영어는 잘 하는데 해석은 왜 못해?

영어 공부를 제대로 했는지 안 했는지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하나 있다. 영어 문장을 읽게 하고 해석을 하라고 시킨다. 이 때 이런 대답을 참으로 많이 듣는다. "음, 이거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정확히 해석은 좀..." "이거 대충 이런 뜻 아닌가요?"

그렇다. 많은 학생이 미국에서 유학하거나, 국내에서 사교육을 포함한 영어 교육을 많이 받지만, 영어를 제대로 공부 안 한 학생이 너무나 많다. 이런 상태에서 SAT나 토플 학원으로 달려가 시험 준비를 한다. 우리나라 학원이 어떤가? 세계 제일의 시험 학원이다. 그러니 제대로만 수업을 들으면 원하는 점수를 척척 내준다 (심지어 불법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우리나라 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하기 위해 보는 모든 영어 시험에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 독해다. 독해라는 건 다른 게 아니다. 지문에 나온 표현을 다른 표현을 써서 다시 기술할 수 있느냐를 묻는 게 독해다. 이걸 영어로 rephrasing(바꾸어 말하기)이라고 한다. 인간은 같은 내용의 말을 여러 가지 다른 표현으로 할 수가 있다. 이걸 영어로 테스트하는 게 영어 시험이다. 

그럼 이 rephrasing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우선은 어휘력이다. 모든 언어의 기본은 어휘력이므로 단어와 표현을 많이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원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는 거다. 다시 말해서 해석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 해석에도 문제가 좀 있다. 직역은 단어 뜻만 알면 어느 정도 한다. 하지만 의역을 할 줄 아는 학생은 많지가 않다. 결국, 독해를 잘하려면 의역, 즉, 문맥상 해석을 잘해야 하는데 이게 참으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 문맥상 해석이 안 되는 이유 또한 기본적으로 지문의 내용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경우가 제일 크다. 그리고 이런 배경 지식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독서를 안 했기 때문이다. SAT를 비롯한 각종 영어 시험에 나오는 지문은 역사, 문화, 사회, 과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나오는데 독서를 안 한 학생은 내용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 그 지문에 나온 문장을 문맥상 해석하기 쉽지가 않다. 

그런데 필자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문맥상 해석(의역)이 아니다. 이 의역은 학생이 나이를 먹을수록, 학교 공부를 더 많이 하면서 책도 많이 읽어 나가면 조금씩 향상이 될 거다. 의역은 나중 문제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의역 전에 직역이다. 직역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 이 직역을 왜 아이가 못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에 직역을 안 하기 때문이다. 영어책을 읽을 때, 영어 회화를 할 때 누가 직역을 하는가? 안 한다. 대충 읽고 들어도 웬만한 의사소통이 되므로 이렇게 하는 학생이 없다. 다시 말해서, 책을 읽을 때 신중하게 각 문장을 제대로, 유심히 보지를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즉, 정독을 안 한다는 거다. 우리나라 학생이 해석(직역)을 잘 못하는 이유는 책을 읽을 때 정독을 안 하기 때문이다. 책도 많이 읽지 않을뿐더러, 읽어도 정독을 안 한다. 게다가 사교육 영어는 거의 모두 시험 대비용이므로 여기서도 정독을 해야하는 해석을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영어를 가르칠 때 최우선으로 삼는 항목이 바로 해석이다.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면 일단 해석을 해야 한다. 남의 나라 말인 영어를 모국어로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평소 대화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영어에서 국어로, 국어에서 영어로의 전환이 필요 없다. 하지만 SAT 같은 시험공부를 할 때는 이 전환이 필요하다. 왜? 제대로 해석을 해야 쓰인 문장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제대로 직역이 된 후, 문맥상의 의미도 파악되는 거다. 놀랍게도 문장이 조금만 길어지면 해석을 포기하는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SAT 학원 돌려서 점수가 나오는 걸 보면 정말 우리나라 학원은 대단한 것 같다. 알맹이 없는, 겉만 번지르르한 영어 사교육의 실태다.

다독이 영어실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다독이 힘들면 정독이라도 해야 한다.

2013. 5. 21.

[신문기사] [단독]ETS, "SAT 학원들 문제유출 심각"

시험에 나올 문제를 미리 알아 5월 SAT와 6월 SATII 생물 시험 취소. 그렇다면 6월 생물 시험문제를 벌써 알아냈다는 얘기? 참 대단하다. 정말 광기인 듯....저렇게 한다고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닌데...

http://news.donga.com/3/03/20130520/55260939/1

2013. 5. 20.

SAT 학원이 "논리"수업을 강조하는 이유


이전 칼럼에서 그 "논리"가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그 등장 배경에 대해서 잠깐 얘기하고자 한다.

보통 학원이 광고할 때 고객의 머릿속에 남도록 하나의 개념, 이미지, 단어를 강조한다. 어떤 학원은 "철저한 학생 관리," 또 어디는 "소수 정예" 등 자기 학원의 차별화 포인트를 나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요즘 SAT 학원이 너무 많이 생긴 나머지 거의 모든 학원의 광고가 대체로 비슷하다. 소수 정예가 아닌 곳이 없고 (2년 전만 해도 필자의 학원 수업에는 20명 이상씩 들어왔다), 수업 후 자습관리 안 하는 곳이 없으며, 학벌이 별로인 유명한 강사가 아니면 강사가 거의 다 아이비리그 출신이며 등등, 과거에 정말 고액이었던 SAT 강의가 이제는 commoditize (커머더타이즈. 사전적 의미: 일반 상품화하다) 되었다. 강의의 차별화가 많이 없어지고 오로지 가격으로 경쟁하는 수준에 와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제 학원가에서 리딩 광고에 조금씩 등장하는 얘기가 바로 이 "논리"에 입각한 리딩 수업이다. 그렇다, 마케팅상 차별화 포인트로 이 "논리"를 택한 거다.

논리 배워서 나쁠 건 없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이다. 정말 한 문제 더 맞히려면 배워야 하는 게 논리고, 대부분의 아이, 99%의 아이는 저 논리가 문제가 아니다. 독해가 문제다. 물론 독해하는데 논리가 필요하지만 그렇게 거창한 논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독해를 잘 도와주는 수업, 독해를 잘 가르치는 수업이 정말 좋은 수업이다.

2013. 5. 19.

SAT 학원 리딩 비법 전격 해부 - 논리편

최근 들어 각 학원의 SAT 리딩 광고를 보면 종종 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논리"다. 그전에는 리딩에서 학원의 차별화 포인트를 별로 찾지 못했다가 언젠가부터 SAT 리딩은 논리를 바탕으로 수업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광고하는 걸 종종 보게 되었다. 또 SAT는 Reasoning Test (이성/논리 테스트)이기 때문에 학생이 논리를 알아야 리딩을 잘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그게 무슨 뜻인지 여기서 쉽게 설명하겠다.

SAT 리딩에서 논리를 필요로 하는 문제는 딱 한 개 나온다. 많아야 2개다. 흔히 추론 문제라고 하는데 지문의 문장을 읽고 거기서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이냐이다. 그리고 그 정답을 보면 지문에 안 나온 내용으로 되어 있고, 지문에 나온 내용이면 오답이라고 가르친다. 실제로 이런 문제는 학생이 보면 도대체 이게 왜 정답인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문제가 리딩 문제에서 가장 어렵고 이것을 잘해야 리딩 700을 넘긴다고 학생과 부모에게 강조한다. 뭐,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사실 좀 이상한 것은, 700을 계속 못 넘기는 아이들 지도하다 보면, 이 친구들이 700을 못 넘기는 이유가 이런 추론문제를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신기하지 않은가? ^^) 하지만 전문가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이 "논리"라는 것이 겁먹을 만큼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

이렇게 어려운 추론 문제는 시험에 나와봐야 1개 나온다. 보통 주어진 지문을 읽고 (또는 한 문장을 읽고) imply(추정) 할 수 있는 내용을 고르라고 한다. 이런 imply 문제 중에서도 어떤 것은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는 "논리"가 필요없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있고, 또 말 그대로 "논리"가 필요한 문제가 있다. 필자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공개된 그 수많은 문제 중 정말 학생이 논리적으로 추론해야 맞출 수 있는 문제는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0개도 안 되는 걸로 기억한다. 대부분 일반 독해로 다 답이 구해지며, 한 시험당 이렇게 어려운 추론 문제는 나와야 1개 나온다. 나머지는 추론 문제이기는 하나 다 독해력 문제였다.

또, 여기서 말하는 그 넘기 어려운 거대한 산 같은 "논리"라는 게 사실 우리나라 고1 수학에 나오는 명제 중 한 개만 알면 끝이다. 정말 별것 아니다. 무슨 철학수업을 들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대단한 논리가 아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겠지만 이런 문제는 나오면 1개이며, 안 나오는 때가 훨씬 더 많다.

나중에 라이팅 편에서도 같은 얘기가 나오겠지만, 이 어려운 추론 문제 1개를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쉬운 문제에서 틀리는 거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라이팅도 보면 그 쉬운 주어/동사 일치도 틀리면서 새로운 문제만 찾는 애들이 있다. 가차없이 꿀밤이다.)  어려운 문제 맞췄다고 가산점이 있는 것도 아니며, 내가 700을 못 넘기는 이유가 (또는 600을 못 넘기는 이유는) 딴 곳에 있는지 체크해보았는가? 그것부터 제대로 진단하고 공략해야 한다. 지금까지 진단해본 바로는, 대부분 다른 곳에 이유가 있었다. 그 "논리"가 아니었다.

[영문기사] ACT 2015년부터 컴퓨터 시험 도입

ACT에 내후년부터 컴퓨터 시험 도입예정. 아직 문제점이 많아 보수 중.

http://www.washingtontimes.com/news/2013/may/9/switch-to-digital-for-act-admissions-exam-is-bumpy/

우리 아이가 아이비리그 감인지 쉽게 알 수 있는 학업 판별법

사실 새로운 것은 없지만 몇 가지 나열해 보면,

1. 고교 졸업반 10% 이상인가.
아이비리그+ (아이비리그 + 스탠포드, MIT, 칼텍까지) 그리고 Wash U., Northwestern 등 상위 학교는 95% 이상의 합격자가 고등학교 성적이 상위 10%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이런 명문대에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면 일단 우리 아이가 현재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보는 것이 좋은 판별볍이 된다.

2. SAT 리딩이 700이 넘는가?
필자가 그동안 컨설팅해본 결과 리딩이 700 안되는 학생치고 아이비리그+ 학교에 붙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컨설팅 한 학생 중에 리딩 700 이하로 합격 된 학생은 합격생 10명 중 3, 4명이었다.

3. SAT 2,200 이상인 점수가 여름방학 전에 나왔는가?
이것이 중요한 잣대가 되는 이유는, 12학년 되기 전 여름방학 때 SAT 점수가 이미 높게 나온 학생은 이 방학 때 활동에 많은 시간을 쓸 수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프로파일을 더 알차게 만들 수가 있다. 반면, 여름에도 많은 시간을 들여서 SAT 준비를 해야 한다면 그 학생은 여름 끝나고 얻는 결과물이 SAT 점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점수가 미리 나온 학생보다 아이비리그+에 붙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여름방학 전에 2,200 이상의 점수가 나온 학생은 11월 조기전형 지원 준비가 거의 되었다는 뜻이다. 조기전형에 지원하면 합격률이 훨씬 높으므로 이런 학생이 합격할 확률이 더 높다.

물론, 이런 학생이 아니면 아이비리그+는 꿈도 꾸지 말라는 게 아니다. 이런 판별법에 해당 안 되어도 아이비리그+ 간 학생은 늘 주위에 있고 필자도 다수 보내봤다. 확률상 그렇다는 거다.

[링크] UC계열 2013년 가을학기 합격자 분석

http://www.gohackers.com/html/?id=godebate&no=19733&outlink_frm=

[신문기사] 2013 미국 명문대 합격자 프로파일

몇 가지 중요한 내용만 뽑자면,

1. Harvard
- 지원자 3만 5,023명 중 3,400명이 고교 수석졸업자 (9.7%)
- 합격자 중 아시안은 19.9% (합격자 약 2,000명 중의 400명)
- 1만 4,400명이 리딩에서 700점 이상

2. Yale
- 조기전형에서 4,520명이 지원 649명 합격 (합격생 1,991명 중 649명이 조기에 합격)

3. Princeton
- 지원자 2만 6,498명 중 4.0 GPA가 1만 3,802명 (약 52%)
- 지원자의 97%가 고교랭킹 상위 10% (합격자의 97%가 아니고 지원자의 97%다.)
- 지원자 중 1만 3,802명이 SAT 2,100 이상
- 합격자의 9.7%가 레가시(부모 중 한 사람이 학부 졸업)

4. Brown
- 합격자의 95%가 고교 졸업반 상위 10%

5. Dartmouth
- 합격자 40% 이상이 고교 수석졸업자.
- 합격자 95%가 고교 졸업반 상위 10%
- 합격자 SAT 평균 2,219, 리딩 평균 737점

6. Stanford
- 합격자 2,210명 중 조기 지원 합격자는 725명 (32.8%)

7. UPenn
- 합격자 평균 SAT 2,198점
- 정시 지원자 중 11%인 2,800명이 대기자 명단

http://www.ikoreatimes.com/Article/ViewArticle.aspx?aid=21130&p=27&page=1&q=

2013. 5. 10.

SAT 리딩/라이팅 수업 전격해부

어떤 SAT 수업을 들어야 하나?

1. Reading

a. Passage (지문)
많은 유명 강사의 리딩수업은 가르치는 내용이 대체로 비슷하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 유명한 강사들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리딩은 솔직히 가르칠 내용이 문법처럼 그렇게 분석적이고, 세부적이고, 다양하지가 않아서이다. 기본적으로 글을 읽을 때 생각해야되는 것이 빤하다.

- 글의 성격(논설, 설명, 수필, 소설, 등)
- 주제
- 작자의 의도/태도
- 작자의 주장
(그 외에 소소한 글의 전개 방식 등)

위 4가지를 파악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런 걸 제한된 시간 내에 어떻게 빨리 파악해서 문제를 푸느냐의 문제이다. 빨리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테크닉이다. 주제를 빨리 파악하는 법, 어떤 문제를 먼저 풀고 어떤 것을 나중에 풀고, 보기들은 어떤 식으로 분석해서 오답을 제거하고 등등. 그동안 여러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로부터 얻은 정보에 의하면 이런 테크닉에 대한 강의가 다 비슷하다. 그러니 어떤 유명한 리딩강사의 수업이든 배우는 내용은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유명 강사의 수업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다 배워야 하는 내용이 같고 또 다 그 내용을 잘 가르친다는 얘기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렇게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들었건만 점수가 안 오르거나 어느 정도 오른 후 정체한다는 거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학생이 제대로 공부를 안 한 거다. 이 경우가 대부분이다. 둘째, 그게 강사의 능력의 한계이다.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할 리딩의 핵심전략 하나를 모르는 거다. 지금까지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들은 많은 학생을 보았지만, 이 핵심전략을 아는 학생을 만나보지 못했다. (물론 그걸 알면 올 리가 없겠지만.) 그중에 특히 600 후반대에서 700을 못 넘기는 학생이 많았다. 다 잘하는데 이 마지막 핵심전략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700을 못 넘기는 거다.

리딩 때문에 고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당연히 학생의 기본적인 언어 능력이다 (미국 간 지가 얼마 안 되어서, 책을 많이 안 읽어서, 어휘력이 모자라서 등). 이 언어 능력은 학년이 바뀌면서 조금씩 향상하고 또 수업을 통해서도 조금씩 향상한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이유가 앞에서 말한 리딩문제를 풀 때 가장 필요한 핵심전략이다.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듣고 필자에게 온 학생을 테스트해보면 공통으로 계속 틀리는 문제가 있다. 추론 문제를 계속 틀리는 학생, 의역 문제를 계속 틀리는 학생 등. 그래서 점수가 정체하는 건데 어떤 형태의 문제이건 리딩에서는 이 핵심전략을 반드시 알아야 성적 향상과 고득점이 가능하다.

b. Vocabulary (단어)
각 학원의 리딩수업 차이가 있다면 이 단어수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선 단어장인데, 모든 학원의 단어장은 사실 Word Smart I, II 그리고 Barron's 짜집기다. 그래서 실제 학생이 받아보는 단어장이 학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다 같은 단어장이다. 물론 워드스마트와 배런스 이외의 단어장을 활용하는 데도 있을 거다. 하지만 다 거기서 거기다. 그럼 단어 공부에는 학원별 차별화가 없는가? 물론 있다. 방학의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효율적으로 단어 공부를 할 수 있는지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 효율적인 단어 공부를 하려면 정말 필요한 단어를 뽑아 놓은 축소된 단어 리스트를 공부해야 한다. 이 축소된 단어를 먼저 100% 외우고 그다음에 더 많은 단어를 하든지 말든지 생각해야 한다. 처음부터 배런스 3500을 시키는 수업은 대책이 없는 수업이다 (이런 수업이 실제로 있다. 이렇게 많이 한다고 좋아하는 부모도 있다). SAT 단어 공부의 핵심은 이 축소된 단어 리스트를 공부하는 거다.

정리하자면, 9, 10학년 때는 Word Smart I, II를 하면 되고 11학년은 이 축소된 단어 리스트를 100% 외우는 거다. 이러면 단어 문제는 해결된다.

그다음은 단어 암기하는 방법이다. 이건 90% 학생의 노력이다. 단어암기를 강사나 수업에 10% 이상 의지하려는 학생은 미국대학 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학생이 단어공부를 힘들어서 안 한다? 이건 말이 안 된다. 나머지 10% 부분에서 강사가 단어 외우는 법을 도와주거나 외워야 하는 단어군을 정해주는 거다. 이렇게 강사가 외우라는 단어와 외우는 법을 따라서 하면 된다.

2. Writing Grammar (문법)
시험문제 출제기관 ETS에서 만들어낸 모든 문법 문제는 물어보는 것이 똑같다. 예전 TOEFL, 지금의 SAT, 경영대학원 시험인 GMAT 등에서 묻는 문법은 다 똑같다. 이 모든 시험을 보고, 분석하고, 강의해보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명확하게 나온다. 80년대, 90년대, 그리고 지금까지도 ETS에서 묻는 문법 문제는 정확히 20개로 분류된다. 이 20개의 분류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 대부분 학원에서 이 20개는 거의 가르친다. 문법은 새로운 것이 없으므로. 학원과 강사에 따라서 20개를 못 미치거나 쓸 데 없는 항목 몇 개, 그리고 잘못된 문법 몇 개를 가르치는 곳도 있다. 우리가 모두 아는 유명한 라이팅 전문강사로부터 배운 학생이 필자에게 배운 내용을 알려줬을 때 놀란 경우도 있었다. "저런 엉터리 문법을 가르치다니...." 이런 경우는 강사가 나름 시험문제도 많이 보고 정리해서 수업이 유명해지긴 했지만, 본인이 정작 제대로 된 문법을 정식으로 못 배운 경우라고 보인다.

SAT에서 가르치는 문법은 일반 영어 문법과 약간 다른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 문법이란 것 자체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 오래전부터 문법이라고 규정해 놓은 것이 시대가 바뀜으로써 변해가는 부분이 있다. 문법에는 "A is B"라고 그동안 쓰여왔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미국사람의 과반수가 "A are B"라고 한다면 어떤 경우가 맞는 건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법에 대해서 학생에게 어떻게 대처하라고까지 알려줘야 한다.

또한, ETS가 좋아하는 답의 유형이 있다. 이걸 알아야 왜 두 보기가 문법적으로 100% 틀린 게 없는데 하나가 정답이 되는지 설명이 된다. 이것도 학생에게 알려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SAT의 모든 문법 문제의 오답은 95% 문법적 오류가 있다. 나머지 5%는 관용어구다. (그냥 그렇게 쓰이는 경우 - 문법적으로는 어색할 수 있으나 관용적으로 쓰이는 경우.) 이 모든 오답 하나하나에 대한 문법적 오류를 제대로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이건 그냥 어색한 표현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교포출신 강사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 그들은 우리만큼 문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고 본인에게는 어떤 것이 자연스럽고 어떤 것이 부자연스러운지 너무 당연하니까. 학생이 수업을 들어봤는데 강사가 "이건 그냥 어색해"라는 설명이 자꾸 나온다면 (몇 개는 어색하다는 거 외에 다른 설명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 수업은 듣지 마라.

3. Writing Essay (에세이)
이건 템플릿을 외우고 예시만 몇 개 (약 4개) 정도 외우고 연습 몇 번 하면 큰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리고 에세이는 시간상으로 봤을 때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a. 비중이 30%다. 물론 1점당 약 20점씩 점수가 올라가지만 에세이에서 1점 올리는 것보다 문법 문제를 덜 틀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글 쓰는 능력 자체는 빨리 오르지 않는다. 문법문제는 몇 번 연습하면 금방 오른다. 에세이 1, 2점 올리려고 드는 시간을 문법 공부에 쏟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다.

b. 준비가 별로 어렵지 않다. 에세이는 어차피 다 외워서 쓴다. 예시도 4, 5개 외워서 그때그때 에세이 주제에 맞게 쓰는 거다. 이것만 해 놓으면 그냥 몇 번 계속 써보는 것 외에 더 이상할 게 없다. 그래서 에세이 시간을 아끼고 더 많은 시간을 문법에 써야 한다.

c. 에세이를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는다. 2명이 대충 읽고 점수를 준다. 너무 심혈을 기울여 쓸 필요가 없다. 시간 낭비다.

2013. 5. 9.

SAT 강사의 학벌

어느 학원을 가든지 강사의 학벌을 많이 광고한다. 오늘은 아이비리그 출신 강사들에 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선 학부모가 생각해야 할 것은, 공부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거다. 필자가 고등학교 때 서울대 전자공학 다니던 형으로부터 수학 과외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때 그 형을 통해서 나는 삼각함수를 완전 꿰뚫게 되었다. 원 하나로 삼각함수의 개념을 통달하게 되었다. 또 한 명의 서울의대 형한테 수학 과외를 받았는데, 그 형한테서는 배우고 남은 게 없었다.

학원 광고에 강사의 아이비리그 학벌을 너무 들이대는 건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본다. 잘 알려지지 않았으니까 학벌을 내세우는 거다. "본 학원 강사들은 모두 아이비리그 출신...." 이렇게 시작한다. 아이비리그 출신이라는 것과 수업 내용은 전혀 관련이 없다. 비 아이비리그 출신이어도 본인의 커리큘럼과 SAT 문제에 대한 정리된 비법이 있어야 한다. 경험상 보면 젊은 아이비리그 출신 강사들은 본인만의 SAT 개념 정리와 비법이 없다. 그냥 떠돌아다니는 기출문제 또는 시중의 문제 (The Princeton Review, Kaplan, Barron's 등)만 풀어주는 정도이지 시험에 대한 완벽한 정리는 못 해준다. 그리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시험문제에 대한 공부를 안 한다. 본인이 영어를 잘하니까 문제 풀어보고 학생들한테 다시 풀어주는 것뿐이다. 유학 간 지 2년 되는 학생한테는 어떻게 알아듣게 설명할 것이며, 미국에서 중학교부터 다닌 아이한테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구분이 없다. 그냥 자기가 아는 걸 알려주는 거다. 그러므로 이런 강사의 수업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생이 판단하는 거다. 웬만한 학생이면 강사가 뭔가 가치있는 것을 가르치는지 그냥 가르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정말로 잘 가르치는 강사들은 학벌을 별로 내세우지 않는다. 여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그럴 필요가 없고, 또 하나는 학벌 위조문제 때문이다. (학원계에서 유명한 강사 중에 학벌 위조가 꽤 있다. 학원계에서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물론 아이비리그 출신 중에 좋은 강사가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강사 학벌을 내세우는 학원은 크게 영양가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특히 젊은 선생은 아무래도 경력이 좀 되는 강사보다 그동안 문제를 풀어본 횟수도 적고 강의 경험도 적기 때문에 강의의 질에서 차이가 나는 건 확실하다. 이건 누구를 깎아내리려는 것도 아니고 필자를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냥 팩트(fact)다. 정보가 많은 부모는 벌써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


학벌 위주의 사회이다보니 학부모가 학벌에 혹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학원 입장에서는 강사의 학벌을 내세우는 게 당연할 수 있다. 아무튼 학부모는 강사의 학벌로 수업을 선택하면 안 된다. 상식적으로 학벌보다 강의 경험이 수업의 질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포인트 하나를 소개하겠다. 한국 토박이로 중고등학교 때 유학을 간 학생은 절대 우리말이 서투른 교포나 미국인 강사의 수업은 듣지 말아야 한다. 이런 강사의 수업은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우리말보다 영어가 더 편한 학생한테는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유학생에게는 최적의 수업이 될 수가 없다. 또 너무 미국 문화를 모르는 강사도 바람직하지 않다. (학벌 위조 강사들이 이에 해당한다). 양쪽 문화와 언어에 대한 감각이 있는 강사가 제일 좋다. 원어민 강사는 회화에는 최고일 수는 있지만, SAT 같은 어려운 영어시험 (GRE, GMAT, LSAT 등)에는 최고가 아니다. 시험문제 분석을 많이 했고 강의 경험이 많은, 그리고 한국 학생과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동시에 아는 강사가 최고다.

기준은 명확하다. 우리 아이가 한국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다면 교포나 미국인 강사 수업을 들어라. 한국말 알아듣는다면 무조건 한국인 강사한테 가는 것이 좋다.

(**주의: 필자가 그동안 본 영어에 아주 능통한 학생도 대부분 한국말이 익숙하다. 회화로 영어가 더 편하다고 영어가 더 편한 게 아니다. 그동안 수백 명의 SAT 수강생 중에 우리말 수업을 들으면 안 되는 학생은 정말 한 손에 꼽는다.)

2013. 5. 6.

어디나 화려한 합격자 리스트...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5월 모든 대학 합격자 발표가 나면 모든 컨설팅 업체에서 합격자 리스트를 공개한다. 과연 부모의 입장에서 이 리스트를 보고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우선 합격자 리스트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우리 학원에서 수업 들었으니 우리 합격생?
일단 원서전략을 봐주는 컨설팅 전문이 아니고 SAT 강의가 전문인 학원의 합격자리스트는 아무 영양가가 없는 정보다. 보통 SAT학원에서 자기네 수업을 들은 학생 중에 명문대 입학한 사례가 있으면 학원 홈페이지에 크게 광고한다. 그 학원 다녀서 성적이 올랐을 수도 있지만, SAT 성적 오른 것과 그 학생이 명문대 입학한 것은 크게 관계가 없다. "우리 학원 수업을 듣고 점수가 올라서 결국 좋은 대학에 간 것 아니냐? 우리가 성적을 올려놓았으니까 합격이 가능했던 거 아니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얘기지만, 미국 대학은 SAT 점수로만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학원 SAT 수강생이 하버드에 입학했다고 그 학원 다니면 하버드 입학할 확률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그 학생의 합격에 기여한 곳이 어디 한둘인가? AP나 SATII 수업 들은 모든 학원에서 그 학생 합격자 리스트에 올려도 되겠다. 물론 학원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사실이 그렇다는 거다.

과거 필자가 컨설팅해준 학생이 타 학원 합격자 리스트에 올라간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2. 모든 컨설팅 업체의 결과가 좋다?
소수 전문으로 컨설팅하는 곳이나 프린스턴 리뷰같이 기업화된 대형 학원이나 구별 없이 모든 곳의 결과가 좋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결과가 다 좋다면 아무 데나 가서 하면 되는 건가? 그렇다면 그냥 싼 곳으로 가면 되는 건가? (컨설팅 업체 선정은 이전 칼럼 참조.) 여기에는 두 가지 시사점이 있다.

우선, 어느 곳이든 과대광고일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정말 중요한 시사점은 바로 이거다. 어느 곳이든 아이비리그 합격자도 있고, 중위권 합격자도 있고, 하위권 합격자도 있다. 다 골고루 나온다. 어느 곳을 반드시 가야 아이비리그 합격이 되는 게 아니다. 물론 이전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불성실하게 작업을 해주는 곳은 피해야 한다. 또 컨설턴트가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아이에게 얼마나 신경을 써줄 것인가이다. 우수한 학생은 업체 입장에서 당연히 관심과 시간을 많이 쏟게 된다. 우리 아이가 만약 상위권 학생이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상위권 학생이 아니어도 관심과 시간을 많이 쏟아주는 곳을 찾아야 한다.

3. 유독 좋은 학교 결과만 공개?
이전 칼럼에 소개한 제자에게 엉터리 컨설팅을 해준 업체의 홈페이지를 지금 들어가 보면 이 학생의 결과는 없다. 당연히 명문대가 아니니 광고할 필요가 없는 거다. 그러니 합격자 리스트만 보고는 전체 컨설팅 학생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매년 소수만 컨설팅한다고 하지만 실제 수는 내부자만이 아는 거다.

결론은, 합격자 리스트는 학부모로서 컨설팅을 결정하는데 큰 정보는 되지 못한다. 업체 간의 차별화를 알 수 없다. 이 리스트만 보고 결정하지 말자. 직접 발품을 팔고 다방면의 정보를 취득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iN의 학원추천 믿지 말자

네이버에 학원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답변을 보면 대부분 은근히 한 학원을 추천하는 글이다. 전적으로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어느 특정한 학원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면서 마치 편향되지 않은 의견으로 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 또 여러 학원을 나열하면서 각 학원의 장단점도 밝혀 역시 어느 한 학원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척하며 올라온 답변이 대부분이다.

여기 올라온 질문과 답변은, 필자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면, 99% 알바들의 학원 홍보 글이다. 사실 읽어봐도 별로 도움이 될만한 대단한 정보도 아닐뿐더러, 모두 학원 홍보라고 보면 된다. 필자도 과거에 학원수업을 홍보하기 위해 해보자고 제안까지 받았던 경험이 있고, 실제로 필자의 지인은 본인의 수업을 이런 식으로 홍보를 시도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학원 입장에서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이런 홍보성 글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거 같다.

결론: 인터넷에 올라온 추천 믿지 말고 본인이 직접 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최고다. 그리고 학교 선후배를 통해서 학원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 게 제일 정확한 정보다.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로 본인이 가서 학원 수업과 강사가 맞을지 알아보고 결정하는 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다.

2013. 5. 4.

입학사정관이 절대 공개하지 않는 것

지원전형과 대기자명단
1. "반드시 수시에 지원해라. 수시가 훨씬 쉽다. 수시나 정시나 경쟁률이 비슷하다는 말은 믿지마라. 처음에 원서를 읽을 때 대단하다고 느낀 원서도 정시 때 다른 수천 수만 명의 원서와 함께 읽게 되면 그리 대단하다고 보이지 않는다."
(추가 노트: 하지만 수시는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지원해야 한다.)

2. "대기자 명단은 정치적인 거다. 어떤 경우는 (특히 레가시-부모가 학부 동문) 불합격이라고 하기 껄끄러우니까 그냥 대기자에 넣는다. (레가시의 경우 불합격되면 부모로부터 거센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 불합격이라고 말하기 싫어서 대기자라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인종
3. "동양학생은 추천서에서 불이익을 많이 당한다. 이들의 추천서를 보면 '근면,' '성실' 등의 단어가 늘 보인다. '창의적,' '지적 호기심' '자유로운 생각' 등의 단어는 보기 어렵다. 근면하고 성실한 학생은 많다."

4. "동양학생은 문화적으로 학교 선생님과 교감이 적다. 그래서 그들의 성품에 관한 내용이 추천서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추가노트: 한국 학생은 선생님과 공부 얘기만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인간적 관계를 맺어라.)

5. "동양학생은 늘 일정한 양으로 뽑는다. 쿼타가 없다고는 하지만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에세이
6. "에세이는 매우 중요하다. '창의력'과 '자기성찰'이 제일 중요하다. 학생의 제일 큰 실수는 에세이에서 '자기성찰'을 못한다는 거다."

7. "에세이가 아무리 뛰어나도 학업적으로 뛰어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에세이는 부가적인 자료다."

8. "대부분의 에세이는 기억이 안 난다. 에세이에서 모험을 해라."

9. "본인의 부정적 성향을 드러내지 마라. 예를 들어 '자기도취'적 성향."
(추가노트: 역시 잘난척하지 말라는 얘기는 끊임없이 나온다.)

10. "에세이로 승부할 생각은 하지마라. 학업/활동 등 다른 항목은 기준 이하인데 에세이가 뛰어나다고 뽑힌 경우는 들어보질 못 했다."

11. "두 지원자의 모든 항목이 비슷한데 한 학생의 에세이가 더 좋다고 그 학생을 뽑는 경우는 절대 없다. 에세이는 물론 중요하지만 고려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추가노트: 두 지원자의 모든 면이 비슷한데 한 쪽이 에세이가 더 나으니 이 학생을 뽑자라는 양자택일의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 대학 입학 시스템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에세이 비중이 생각보다 과대평가 되었다.)

2013. 5. 3.

컨설팅 선정 이렇게 하자 - 체크포인트 탑10

과거 컨설팅 업체에서 6년 이상 약 300명 이상의 학생을 미국 대학으로 진학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부모님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체크포인트(check point)를 적어본다.

체크포인트 1 - 원장/컨설턴트 학벌/백그라운드는?
원서 전략을 짜고, 에세이 토픽을 결정하며 교정을 봐주는 컨설턴트의 학벌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확인이라고 해서 꼭 아이비리그 출신이거나 영문학 전공임을 확인하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봐주는 것이 학생의 원서를 차별화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혹자는 영문학, 철학 등의 인문학 백그라운드의 컨설턴트가 좋다고 하지만 꼭 그런 것이 아니다. 어느 분야의 출신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분야의 학생을 맡아서 전략을 수립해야 하므로 컨설턴트의 다양한 경험과 많은 분야에 대한 지식을 겸비했느냐가 중요한 거다. 아이비리그 영문학을 졸업해서 학생 에세이만 써온 사람이라면 생명공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의 원서 전략을 어떻게 세워줄 것인가? 한 컨설턴트의 전공은 한두 개겠지만, 되도록 많은 인더스트리(industry, 산업분야) 직/간접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원서전략에 큰 보탬이 된다. 이런 컨설턴트의 경험이 특히 중요하게 작용할 때가 전공(Why major)과 학교 에세이(Why our school)를 작성할 때다. 다양한 인더스트리 경험이 없으면 이 두 가지 에세이를 제대로 평가해서 업그레이드해줄 수가 없다. 아이비리그 영문학 출신으로 글만 써온 사람이라면 금융공학 전공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의 전략이 제대로 나올지 의문스러운 건 사실이다.

체크포인트 2 - 원장과 통화/상담이 가능한가?
10월 중순에서 11월 초, 12월 한 달 동안은 원서 마무리 작업 때문에 원장 및 컨설턴트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래도 중요한 문제가 있으면 이때 통화나 상담을 해야 하는데 이때 이것이 가능한지 안 한지에 따라 그 컨설팅 업체의 진정한 면모를 볼 수가 있다. 소규모로 하는 업체에서 원장을 보기가 너무 어렵다면 이건 문제가 있는 거다. 조금 더 큰 규모로 하는 업체에서 (컨설턴트가 여러 명인 경우) 학생 담당 컨설턴트와의 연락이 좀처럼 닿지 않는다면 그것도 문제이다. 컨설턴트에게 너무 많은 통화나 상담을 요구하는 것도 안 되지만, 꼭 필요할 때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거다.

(주의) 여기서 한가지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어머니께서(또는 학생이) 너무나 자주 업체에 연락하시는 것도 안 된다는 거다. 학원 원장이나 컨설턴트가 어떤 경우에는 어머니 전화로 업무가 제대로 진행 안 되는 때도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원장과의 통화는 간단하게 용건만 하는 것이 좋고 (이건 원장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본인 아이에게도 좋은 거다.) 의문점은 모아놓았다가 한꺼번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내 돈 내고 내가 왜 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전화도 못 해?" 이런 마인드는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가 아니지 않은가? 종종 어머니 본인이 컨설팅의 주인공인 걸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다. 컨설팅의 주인공은 아이다. 어머니가 아니고. 어머니를 위해서 컨설턴트가 있는 게 아니다. 아이를 위해서 있는 거다.

체크포인트 3 - 9월부터 학생과 정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은 필수다.
일단 컨설팅 계약을 하면 여름 동안에는 유학원에 가서 여러 상담을 하게 된다. 학교, 전공, 에세이 토픽 등을 정하기 위해 보통 1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 원장이나 컨설턴트와 상담을 한다. 여름에도 이렇게 제대로 진행 안 된다면 당연히 계약을 중단해야 한다.

문제는 9월에 미국으로 돌아간 후부터다. 보통 수시(Early)가 11월 1일이 마감이므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9, 10월 동안 주기적으로 유학원과 교신(이메일, Skype, 구글 챗 등)을 해야 한다. (또 10월 SAT도 있지 않은가?) 11월 수시 이후로는 또 정시(Regular) 전형이 바로 12월 말이기 때문에 학생과의 교신은 끊임없이 하게 된다. 필자는 학생들과 가을에만 이메일을,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보통 100~200번 한다. 그래서 어제 만난 학생이 자기는 컨설팅 원장으로부터 답장을 딱 한 번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컨설팅 없어져야" 참조).

체크포인트 4 - 아이에게 일정 관련해서 "닦달"을 하는가?
대부분의 아이는 12학년 올라간 가을학기가 너무 바쁘므로 원서 관련 숙제(에세이 업데이트, 원서 작성 관련 사항에 대한 체크 등)를 내주면 바로 하지를 못한다. 이럴 때일수록 컨설팅 업체는 학생에게 계속 일정 관련 안내(notice)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일의 진행에 차질이 생긴다. 표현을 "닦달"이라고 했지만 사실 꼼꼼하게 일정 관리를 해주는 거다. 학생을 이런 식으로 챙겨주지 않으면 스케줄 관리가 잘 안 된다. 혼자서 스케줄 관리 완벽하게 하는 학생은 몇 안 된다. 옆에서 "쪼는" 관리자가 있어야 한다.

체크포인트 5 - 아이한테 제대로 된 숙제를 주는가?
일반적으로 원서 컨설팅이라고 하면 학생은 전혀 신경을 안 쓰게 업체에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걸로 아시는 부모가 계시다. "우리가 알아서 모든 것을 할 테니 넌 신경 안 써도 돼"는 좋은 컨설팅이 아니다. 원서 작업의 주체는 학생 본인이다. 컨설팅은 말 그대로 컨설팅이다. 아이를 가이드 해주고 하기 어려운 작업을 해주는 거지 학생이 아무것도 안 하게 하는 컨설팅이 좋은 게 아니다. (심지어 본인 Common App도 안 들여다보는 학생도 있다.) 사실 Common App도 학생이 1차로 작업을 하고 컨설팅 업체에서 잘못된 것을 고쳐주는 방식으로 작업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것도 학생에게 시키기 싫어하시는 부모가 계시다. 이런 것도 못하면 대학 생활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케이스다. 이런 학생의 경우 필자는, 물론 작업을 대신 해주지만, 학생도 원서 작성을 해보라고 권한다. 학생도 당연히 원서 작업에 동참해야 한다. 본인 인생이다.

체크포인트 6 - 합격을 자신하는 컨설팅은 새겨들을 필요가 없다.
학생과 부모에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달해 주는 건 좋다. 특히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게 하는 컨설팅은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헛된 기대만 하게 하는 컨설팅은 정말 최악이다. 대학 입학사정관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합격을 자신할 수 없다. 사촌 형/오빠가 그 학교 출신으로 이런 저런 정보를 줘서, 예전에 입학사정관 오피스에서 일을 했다고, 현재 동문 면접관이라고 해서, 현재 그 학교 교수를 안다고 해서, 제아무리 입학사정관과 인맥이 닿아도, 컨설턴트가 합격을 자신하는 건 과대망상이거나 속임수다.

"어머님, 저만 믿으세요. 제가 책임을 지고 합격시켜드리겠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어머니의 마음은 동한다. 마른 땅에 단비라도 맞는 기분일 거다. 믿음이 가고 의지하고 싶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다 못해 막혔던 속이 뻥 뚤린 거 같다. 해법을 찾은 거 같다. 드디어 앞길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말을 듣고 싶어하시는지 다 안다. 하지만 그때 뿐이라는 걸 아셔야 한다. 미국 대학 준비과정은 진인사 대천명임을 명심하자.

체크포인트 7 - 알맹이를 보자.
럭셔리한 사무실,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한 다양한 데이터 분석 자료, 완벽한 학교 조사로 학생에게 최적인 학교에 대한 자료, 아이와의 미팅 횟수, 서류 양식, 심지어 컨설턴트의 멋진 의상 코디와 외모 등. 이 모든 건 우리 아이 합격 여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실제로 이런 것에 판단이 많이 흐려지는 부모와 학생이 있어 이 항목을 추가했다.

체크포인트 8 - 강남 출신이면 "강남 스타일"로 하자.
한국 사람이 미국 학생 컨설팅해주면 안 되듯이, 미국 사람이 한국 학생을 컨설팅해주면 안 된다. 제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유학생이라도 유학생은 미국에서 자란 교포(Korean-American)가 아니다. 각자 자라온 환경에 따라 스타일이 있다. 미국 대학에 지원한다고 미국 사람이 원서를 해주면 더 좋을 거라고 믿는 부모가 있다. (그럼 영국 대학은 영국 사람이, 홍콩 대학은 홍콩 사람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미국 컨설턴트가 어떻게 한국 학생의 한국적 문화를 원서에 반영할 수 있겠나? 특히 에세이에서 한국적 감성을 어떻게 알고 표현해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힘들다. 반대로 한국 컨설턴트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의 원서를 어떻게 제대로 작업해줄 수 있을까? 역시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미국 교포 출신 컨설턴트가 그 학생과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각자 스타일에 맞는 컨설턴트가 최고다. 미국 대학이라고 미국 컨설턴트가 좋은 게 아니다. (추가로 SAT를 공부한다고 미국 선생이 최고가 아니다. SAT는 물론 영어공부이지만 또한 시험 준비라는 요소가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SAT 학원에 대한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체크포인트 9 -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특수 정보가 있다!
소수만 아는 최신 정보가 있는 곳이 있다고 하면 사람의 마음은 혹하게 마련이다. 미국 대학 지원 시 알아야 할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에 다 나와 있다. 그 외에 어디서 그럴듯한 정보를 입수하게 되면 그건 반드시 학교에 직접 확인을 해야 한다. 학교가 확인해 주지 않은 정보는 쓰레기다. 그러니 그런 것에 혹하지 말자. 마치 자기네만 가지고 있는 특수 정보가 있는 양 학부모를 유혹하려는 업체는 신뢰하지 말자. 미국 대학 입학에 대한 모든 정보는 학교에서 공개한다. 그런데 무슨 정보력의 싸움이 되겠는가? 필자는 그동안 컨설팅을 하면서 별의별 얘기를 다 들었다. 100% 다 의심했다. 역시나 100% 다 거짓으로 드러났다. 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늘 하는 얄팍한 마케팅 상술이다. 

체크포인트 10 -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인간이기에 작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 정보를 잘못 입력한다든지, 날짜를 까먹는다든지, 오타가 하나 정도 있다든지. 미국 대학 원서 지원은 옛날 시골 면사무소에 서류 제출하는 거와 다르다. 내  한자 이름에 획을 하나 잘못 그었다고 서류를 퇴짜맡는 경우는 절대 없다. 마감일 지나서 제출한다고, 오타 하나 있다고, 작은 정보 하나 잘못 쓰거나 빠뜨렸다고 불합격 시키는 경우는 절대 없다. 서류상 하자가 있으면 제출 후에 학교에 알려줘서 정정하면 된다. 그걸 가지고 자격이 충분히 되는 학생을 불합격 시키지 않는다. 물론 원서작업은 세심하게 신경 써서 완벽을 기해야 한다. 필자가 하려는 말은 이거다. 작업을 하다가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하면 업체는 그걸 덮어씌우려는 경향이 있다. 원서작업은 학생과 업체가 함께 마음을 맞춰서 공동으로 작업해야 최적의 결과가 나오는 거지, 한 쪽이 다른 쪽을 속이면서 작업을 하면 나중에 반드시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걸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그럴려면 학생과 업체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 신뢰는 서로 정직해야 이룩할 수 있는 거다.

문제는 늘 발생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안 일어날 수가 없다. 문제가 일어나면 해결하면 된다. 별게 아니다. 그런데 업체는 숨기거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고, 부모는 업체를 잡아먹으려고 한다. 왜 이런 쓸데없는 소모전을 펴서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할까?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면 된다. 그걸 해결할 줄 아는 컨설턴트가 유능한 컨설턴트다.

2013. 5. 2.

이런 대학컨설팅은 없어져야....

오늘 모처럼 만난 제자를 통해 본인이 했던 컨설팅 업체의 불성실한 서비스에 대해서 들었다. 필자는 이런 학생을 많이 만나봤다. 혹시 잘 모르시는 부모님께서 계실지 몰라 이런 실상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압구정에 있는 모 컨설팅 회사는 1년 관리 프로그램이 약 4천만 원정도 하는데, 제자 얘기로는 어떤 과외활동 단체 한 번 소개해주고 해준 게 없다고 한다. 또 나중에 10개 학교 원서 컨설팅을 했는데 추가로 천만 원을 냈는데, 처음 몇 번 상담만 해주고, 9월에 미국 학교로 돌아가니 연락을 거의 끊다시피 했다고 한다. 심지어 에세이 토픽도 학생이 결정했다고 한다. 학교 리스트도 학생이 결정하고 업체는 그냥 동의만 했다는 거다. 또 학생이 이메일로 많은 것을 물어봐도 전혀 답장이 없고, 에세이를 다 수정했으니 원서를 내도 되느냐고 해도 답변이 없고. 결국, 학생이 전화로 물어보니 데스크에 직원이, 원장도 아니고, 그때야 "응, 제출해도 돼."라고 했다고 한다. 그전에는 전화해도 "원장님 지금 바쁘시니까 다음에 전화해 줘." 등 에세이를 봐주는 원장과 연결이 도통 안 된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수시(Early)로 넣었던 Tufts 대학에서 학생의 고등학교 카운셀러한테 전화를 하더니 "학생이 성적/활동/레주메 등 모든 자료가 다 좋은데 에세이가 조금 이상하다. 에세이에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왜 이렇게 썼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다. 혹시 당신은 아느냐?"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 이 학생은 에세이만 이상하지 않았다면 이 학교에 합격이 되었을 수도 있다. 이 학생이 받은 컨설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확연히 보여주는 예이다.

필자는 이렇게 등록한 후에 학생에게 관심을 거의 끊어버리는 예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심지어 마감일 하루 전에 학생이 컨설팅 업체에 전화했더니 "아, 너 여태 다 안 끝냈니? 빨리 끝내야지. 오늘 빨리 작성해서 제출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압구정에 있는 과외활동을 알선해주고 원서 컨설팅도 하는 유명한 B업체이다. 유학원에서 학생에게 빨리 준비하라고 닦달할 정도로 일정을 진행해야지 어떻게 학생이 기다리다 못해 전화해서 확인을 하나?

이런 예를 많이 들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필자는 발견한다. 이런 "푸대접"을 받는 학생은 주로 컨설팅 업체에서 별로 기대를 안 하는 학생이다. 상위 20위권 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학생한테는 이렇게 대접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20위권 이하의 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한테 주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 주로 컨설팅을 해주는 학생 수가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학생을 겉으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받으므로 자연히 중하위권 학생은 원장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 밑에 직원도 별로 챙겨주지 않게 된다. 이럴 거면 차라리 비용을 적게 받던가. 컨설팅 금액은 아이비리그 지원자나 50위권 학교 지원자나 똑같이 받으면서 이런 푸대접을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겉으로는 "매해 소수만 한다"고 한다. 하지만 외부 컨설턴트를 써서라도 많은 학생을 받는 것이 업체로서는 이익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소수는 절대로 안 한다. (소수로 한다고 하고 나중에 합격자 리스트를 확인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학생을 하더라도 업체가 능력이 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약속한 대로 제대로 학생에게 신경을 써준다면 말이다. 많이 한다고 나쁜 게 아니다. 적게 한다고 하고 많이 받아서 중하위권 학생들을 소홀히 하는 게 문제다.

마지막으로, 오늘 만난 학생은 상위권 학생이 아니어서 "푸대접"을 받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예를 소개하겠다. 학생이 그 많은 이메일을 보내도 답장을 안 하다가 딱 한 번 원장이 답장했다고 한다. 학생이 이메일에 자기 학교 리스트에 관해서 적었는데 Northeastern(보스톤에 있는 50위권 이하 대학)을 잘못해서 Northwestern (시카고 근교에 있는 탑15위권 대학)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원장에게서 답변이, "Northwestern이 아니고 Northeastern 아니니?"라고 왔다고 한다. Northwestern이라고 하니까 원장이 혹시나 상위권 학생 아니었나 하고 확인을 해본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원장이 또 이메일 답장을 전혀 안 했다고 한다. 이런 예만 보더라도, 업체에서 이 학생을 어떻게 생각했는지가 너무나도 뻔하다.

2013. 5. 1.

[신문기사] 5일 SAT시험 전격 취소..국내 시험문제 유출 때문

“강사가 시험 문제를 유출할 정도의 수완이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SAT 점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 것 같다”

SAT는 불법으로 문제유출을 해서 점수를 올릴 가치가 있는 시험이 아니다. 몇 달 후면 휴지조각이 될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미국 대학 입학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부모가 너무 많아 (SAT점수가 마치 예전 학력고사나 수능 점수처럼 작용하는 걸로 착각) 이런식으로 운영하는 학원/강사에 휘말리게 되는 거다. 전형적인 "코리안 스타일" 사고방식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거 아닌가? 미국 사고방식으로 생각을 해야지...

아무튼,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가 있는 한, 이런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 듯 하다.

2013. 4. 29.

대기자 명단 (Wait List)에서 구제될 확률은?

이제 5월 1일이면 각 대학에 입학보증금(deposit)이 마감된다. 많은 학생의 경우, 합격한 학교 중 제일 좋은 곳에 deposit을 내겠지만 내심 대기자에 걸린 학교에서 혹시나 나중에 합격통지서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대기자 명단에서 구제되는 경우에 대해서 많은 말이 있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대기자에서 구제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거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대기자는 절대 합격자가 아니다. 준합격자도 아니다.
우선 대기자 명단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학생이 합격이 아니라는 거다. 보통 입학사정관들이 다수결로 불/합격을 결정하는데 대기자가 되었다는 건 합격을 주자는 의견이 없다는 거다. 그러나 학교의 입장에서는 이런 학생 모두에게 바로 불합격을 줘버리면 학교에 관한 관심이 일시에 없어지기 때문에 (대기자라고 해야 그나마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그 학교를 쳐다보게 되는데 불합격이라고 하면 바로 관심을 끊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정원이 미달 될 경우를 대비해서, 일단은 학생을 붙잡아 두는 거다. 요즘 말로 일종의 "어장관리"를 하는 거다. 비행기의 대기자 명단과 다를 게 없다. "너한테 줄 자리는 일단 없어 (넌 합격이 아니야). 하지만 나중에 자리가 비면 그때나 줄게. 자리가 비니까 주는 거야." 이런 말이다.

2. 적극적인 대기자가 그나마 유리하다. 그래서 한국 학생은 더 불리하다.
우선 대기자 명단에 들어가면 그 학교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추가 에세이도 쓰고, 원서 제출 후 새로 업데이트 해야 될 자료도 보내고 해야 한다. 하지만 몇천 명의 대기자들이 있으니 이렇게 추가로 제출되는 자료도 대단히 많을 거다. 이걸 다 확인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냥 파일 더미에 추가되기만 한다. 그런데 만약 학생의 고등학교 카운셀러가 대학에 전화해서 상황을 더 알아본다거나, 학생이 직접 학교에 찾아간다거나 하면, 그 학생의 파일을 열어보게 된다. 이런 상황이 아니면 대기자가 제출하는 모든 서류가 제대로 검토되기 쉽지 않다. 한국 학생 중에 이렇게 학교에 직접 찾아 간다거나, 전화를 한다거나 해서 학교에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화야 할 수는 있겠지만, 학교 입학사무실에 직접 찾아 간다거나 하는 노력은 물리적으로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이러한 노력도 정원이 미달 되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학교에 구애해도 될 확률은 아주 낮다.

3. 카운셀러가 도와줘야 한다. 그래서 한국 학생은 더 불리하다.
위 2번에서 말했듯이 대부분 대기자가 추가 에세이도 쓰고, 학교에 전화/방문도 해서 그 학교에 정말 가고 싶다는 열정을 보인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 한 사람이 더 개입되어야 그나마 없는 확률이 올라간다. 바로 고등학교 카운셀러다. 카운셀러가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카운셀러가 맡은 아이가 한둘이 아닐 거다. 카운셀러도 맡은 아이들이 학교에 잘 가야 좋으므로, 카운셀러는 남은 시간 동안 본인이 생각하기에 확률이 높은 아이들 순으로 도와줄 것이고, 그 아이들을 위해서 시간을 많이 쓸 거다. 우리 아이가 카운셀러의 지원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학교에서 1등이거나 학생회장이 아닌 다음에야 카운셀러가 한국 학생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해줄까?

4. 학교에 연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한국 학생은 더 불리하다.
대학교 관계자를 알면 이때 그런 커넥션을 활용해야 한다. 이렇게 학교 내부와 연줄이 닿는다면 그나마 더 확률이 있다. 하지만 한국 부모 중에 대학과 이런 연줄이 닿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오히려 미국 부모가 더 가능성이 높고 이런 연줄이 있는 미국 부모가 온갖 노력을 한다면 우리 아이는 더 불리해진다.

5. 추가에세이를 쓸 줄 모른다.
이 추가에세이는 원서에 쓰는 "왜 우리 학교에 오고 싶은가?"라는 에세이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이어야 한다. 원서 제출 때 썼던 에세이보다 더 자세하게, 심도있게 내가 왜 그 학교와 꼭 맞고,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공부와 미래 직업을 위해서 왜 꼭 그 학교에 가야 하는지를 설득력 강하게 써야 한다. 이런 에세이 쓰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추가로 쓰는 에세이로 설득되는 예가 많지가 않다. 특히 한국 학생에게는.

아래는 작년 대기자 합격률이다. 참고로, 대기자 합격률은 매해 천차만별이다. 어느 해는 100명을 뽑을 때도 있고 그 학교가 다음 해에 한 명도 안 뽑는 예도 있다. 아래 수치는 단지 작년 결과일 뿐 다른 해와의 연관성은 전혀 없으므로 그 어떤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

Amherst College 5.6%
Carnegie Mellon 2.6%
Cornell 4.5%
Dartmouth 4.7%
Princeton 0%
Stanford 0%
UC Berkeley 66.5%
U Michigan 0.5%
UNC 6.5%
UPenn 4.3%
U Virginia 6.5%
Wesleyan 2.1%
Williams College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