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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0.

SAT 리딩/라이팅 고득점은 이렇게


약 2년 동안 관리를 해주고 있는 10학년 학생이 있다. 약 한 달 전에 처음으로 SAT 모의시험을 봤다. 리딩 14개, 라이팅 12개 틀려서 800점 만점에 약 600점 나왔다.

그 후, 약 1.5시간 정도 SAT 시험보는 요령에 대해 쪽집게 강의를 해줬다. 사실, 강의가 아니고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며서 틀린 문제가 왜 틀렸는지 설명을 하고, 문제 유형에 따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일반적인 내용을 부담없이 얘기해줬다. 그동안 2년 가까이 이 학생을 관리하면서 SAT에 대한 얘기는 이번에 처음 했고 이게 전부였다.

오늘 다시 시험을 봤다. 리딩 5개, 라이팅 4개를 틀려서 730점이 나왔다. 1.5시간의 설명으로 100점 이상이 올랐다. 물론, 이 학생은 그 전에 영어실력을 탄탄히 다졌기 때문에 이게 가능했다. 이게, 키(key)다. 이 학생은 본인 친구들이 8학년 때부터 SAT 학원을 다닐 때 독서로 영어 독해력만 키웠다. 학생 어머니께서는 방학 때마다 나에게 SAT 학원을 보내야 하지 않냐고 하셨지만, 난 그때마다 반대를 하며 아이에게 책과 아티클을 읽혔다. 
 
이 학생은 이제 앞으로 1년 동안, 남들처럼 방학 때마다 SAT학원 다니며 단어 외우고, 매주 시험보고, 그런 것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고 대학에 도움이 되는 공부와 활동에 매진하면 된다. 그리고 11학년 2학기 때 SAT시험을 딱 한 번 보면 바로 800점 가까이 나온다. 이 학생은 아이비리그 갈 SAT 점수를 이렇게 쉽게 뽑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다 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되는 방법을 놔두고 안 되는 방법으로 되게 하려고 하니 아이들 인생에 있어서 그 귀중한 시간을 쓸데 없는 것에 낭비하게 된다. 

2021. 4. 6.

미국식 영어공부 관련 책 출간: "쏘 왓?(So What?) 미국식 영어 공부의 진실"

 “우리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영어는 영어가 아니다!”

영어 컨설팅 최고 전문가가 밝히는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영어와 공부법 공개!

늘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졌던 의문:
- 어떻게 하면 영어 어휘력을 늘릴 수 있을까?
- 영어를 오래 공부했는데 왜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을까?
- 영문법을 계속 공부했는데도 왜 자꾸 문법이 틀릴까?
- CNN과 미드, 어떤 것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더 될까?
- 독해 문제집을 많이 풀어 봐도 영어 독해는 왜 아직도 어려울까?

만약 이런 의문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책에서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답들을 찾을 수가 있다. 그동안 영어를 오래 공부했는데 아직도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그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학교와 영어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독해를 공부했지만, 미국 사람의 글이 왜 아직도 어려울까? 이런 의문들을 파헤치고 이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답을 제시한 책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영어와 그 공부법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속설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또한, 이 책에서는 영어의 학습적인 면만 다루지 않고, 미국식 영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영어라는 언어의 성격과 미국식 영어와 관련된 미국 문화나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언어라는 것이 그 언어가 사용되는 문화와 분리해 놓고서는 배울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많은 영어 관련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국식 영어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시각과 미국 문화에 대한 정보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런 문화적 지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우리가 범할 수 있는 번역과 해석의 오류를 90년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의 여자 주인공이었던 멕 라이언(Meg Ryan), 그리고 2019년에 내한했던 전설적 락그룹 U2의 에피소드를 통해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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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23.

SAT 문제를 많이만 푼다고 되는 게 아닌 이유

우리나라 학생의 영어 능력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게 독해, 쓰기, 말하기, 영문법, 단어 등등이 아니고 문장 해석이다.

이 문장해석을 잘 못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해석을 할 때 문장 속의 모든 단어의 뜻을 먼저 파악한 다음에, 그 단어들을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의 주관적 편견을 가지고 조합하여 해석하기 때문이다. 영어 문장은 영문법에 근거하여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메카니즘이 있다. 그런데, 이 메카니즘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단어를 조합하여 해석한다.

Walking alone in the park, a dog barked at me.

분사구문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내가 쓰는 일명 "강아지 문장"인데, 그동안 학생들을 보면 7-80%가 이 문장을 "내가 혼자 공원을 걷고 있는데 어떤 개가 나한테 짖었다."로 해석한다. 각 단어 뜻을 다 파악하고 그것을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가 생각한 의미에 끼워맞춰서 해석한 거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하면 틀리다. 분사구문의 해석은 "(분사구)인 (주어)가 (동사)했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 메카니즘을 위 문장에 적용하면 "공원을 혼자 걷고 있던 개가 나한테 짖었다."이다.

이렇게 메카니즘을 모른 상태에서 단어 뜻만 가지고 조합하여 해석하면 또 문제가 되는 게, 어려운 문장구조나 긴 문장이 나오면 해석이 완전히 망가진다. 주어 동사도 못찾는 경우도 있다. 주어 동사 못찾으면 그냥 끝이고. 메카니즘을 알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대충 알 수가 있다. 모르는 단어는 빈칸으로 놔두면 되니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한 누가 무슨 짓을 했다" 이정도 해석이 되어야 영어 실력이 일관성 있게 는다. 단어는 차차 익혀가게 되니까. 안 그러면, 실력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아는 단어가 많은 문장이 나오면 어쩌다 맞추고,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면 주로 틀리고, 뒤죽박죽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원과 엄마들은 뭐에만 혈안이 돼있다? 응, 그놈의 단어. (영어유치원에서도 단어 외우고 시험보더라.) 단어를 수만 개 외우면 뭐하나? 그 월등한 단어 실력으로 문장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뜻만 가지고 해석하면 어려운 글을 못 읽는다. 다시 말해서, 영어 실력이 안 는다. (물론, 어렸을 때는 문법 따지지 말고 무조건 많이 읽으면 된다.)

영어 지문을 해석시키고 있으면, "그렇게 하나하나 해석해서 언제 그 많은 문제를 풀거에요?"라고 엄마한테서 전화가 온다. 해석은 못해도, 무슨 말인지 몰라도, 문제만 많이 풀게 하라는 건가? 그러면 점수가 오를 줄 알고.

2016. 6. 25.

아이비리그 가고 싶으면 책을 읽어라.

학교 GPA는 3.9, SAT 1960에 SAT II 수학, 화학 모두 600대 후반을 맞은 유학생 제자가 하나 있었다. 특별활동도 학교에서 한 합창단과 육상 외에 별다른 것이 없었다. 봉사활동도 거의 안 했다. 방학 때 필자에게 SAT 수업을 잠깐 받은 거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꾸준히 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독서였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원서 에세이로 썼다. 책을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 책을 남들과 다르게 어떻게 읽는지 등에 대해 재미있게 썼다. 그 내용 중에 아래 저자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말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보면 우연적 발견(serendipity)으로 인해 새로운 관심사가 생긴다는 얘기가 에세이에 나온다. 이 제자는 도서관이 아니고 서점에서 몇 시간씩 시간을 보내며 한 책을 읽다가 다른 관심사가 생기거나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그에 관한 다른 책을 또 찾아 읽는, 마치 인터넷에서 웹서핑하듯이 서점에서 책을 서핑한 내용을 썼다. 신기한 것은, 이런 내용으로 에세이를 썼더니, 시험 성적이 아이비리그 지원자 중 상당히 저조했음에도 코넬대학 화학과에 합격했다. 그것도 수시가 아닌 경쟁률이 훨씬 높은 정시에서.

이 학생의 케이스 하나만으로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제자 중에 아이비리그 간 학생치고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학생은 없었던 거 같다. 

아래는 아웃라이어(Outlier), 데이빗과 골리앗(David and Goliath), 티핑포인트(The Tipping Point), 블링크(Blink)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에 대한 강연에서 했던 말.

"내가 도서관에 가서 종이책을 읽는 이유"

"나는 시간만 되면 도서관을 간다.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간다. 온라인 검색으로 뭐든지 찾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온라인으로 엑세스할 수 없는 걸 나는 도서관에서 얻는다. 그건 바로 serendipity(우연적 발견)이다. 물론 이 세렌디퍼티는 온라인에서도 얻는다. 하지만, 온라인은 특정 세렌디퍼티만 보상을 하고 다른 세렌디퍼티는 벌을 주는 한계가 있다. 나는 세렌디퍼티를 통한 배움에 관심있고 내가 연구하는 토픽도 이런 세런디퍼티에 의해 나온다.

도서관에 가면 책이 가득하다. 주제별로 책들을 모아놨다. 내가 관심있는 책 주위에는 또다른 연관된 책들이 있다. 연관성은 온라인에도 있지만 여기는 좀 다른 종류의 연관성이다. 온라인의 키워드 연관성과는 다른 주제별 연관성이다. 이렇듯, 나는 아이디어가 조합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늘 궁금한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6. 6. 1.

권장도서는 그냥 ‘권장'일 뿐

엄마가 학생을 데리고 와서 질문한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학생이 서점에 가서 몇 시간 동안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하세요.”

그럼 엄마는 혼란에 빠진다. “아니, 그냥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시간도 아깝고, 애가 뭘 읽을지도 모를 거고…”

다른 학원으로 갔더니, 거기서는 추천도서를 정해줬다. 그 학원에 등록한다.

서점에서 책 고르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어차피 그 학생 그 시간에 친구들하고 카톡하거나 학원 가거나, 뭐 스케줄이 뻔하지 않나?), 애가 뭘 모르니까 일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이 때 서점에서 책 고를 줄 모르면 나중에 커서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누가 일러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베스트 셀러만 읽게 된다. 남들이 읽었던 거. 그러면 남들과 달라질 게 뭐가 있나? 이렇게 우리는 시작부터 애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차단한다.

무슨 책을 읽을지 고르는 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고 귀찮다. 이렇게 힘들고 귀찮은 걸 겪지 않도록 부모가 방어망을 쳐주고 애의 손에 책을 쥐어주려고 한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제한 된 시간 내에 어떻게 고를지 이런 걸 다 해보는 것도 연습이다. 이런 연습을 안 하면 남들이 읽으라는 “권장도서"만 읽게 된다.

아이 보고 고르게 하라고 할 때 빠지는 혼란에 대해 생각해보자. 엄마의 혼란은, 애가 잘못 고를까봐 걱정이 되는 거라고 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책이란 게 잘못된 선택이 있을까? 좋다, 잘못 고를까봐 내가 골라줬다고 치자.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 읽게 하세요. 이거 미국 고등학교 권장도서니까 읽으면 좋을 거에요.”

이렇게 해서 그 학생이 이 책을 읽으면 그건 잘한 선택인가? 5학년 아이에게 코엘로의 Alchemist (연금술사)를 읽게 했다. 영어 자체가 어려운 글이 아니라 쉽게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책에 대해 물어봤더니 내용은 쉽게 설명을 잘했다. 그런데 그 이상 나오는 게 없다. 행복이 뭐니? 그 청년이 끝에 깨달은 게 뭐니? 너가 그 청년였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에 빠진 아이한테 한 청년의 행복을 찾아 나선 여행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라고 하면 뭐가 나올까? 아이의 머릿속에는 온통 마술, 용, 괴물과의 싸움, 오크와의 전쟁, 제다이, 우주전쟁 등으로 가득찼는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가 책이 재미없었단다!

중학생이 학원 북클럽에서 Life of Pie를 읽는다고 했다. 재밌냐고 했더니 그냥 그렇다고 했다. Life of Pie는 나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물론 학원 수업이니까 어쩔 수 없이 책을 정해서 하는 거지만, 이 아이는 학원에서 정해준 책을 읽을 게 아니라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걸 하면 학원을 가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그게 안 되는 애가 학원에서 저거 읽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가 서점을 가야지 왜 책을 읽으려고 학원을 가나?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선생이 선택해주면 잘한 선택이고 학생이 스스로 고르면 잘못된 선택이 아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애를 너무 바보취급한다. 책은 그냥 애가 읽고 싶은 거 읽으면 된다. 읽는 게 중요하지 Newbery 추천 도서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남들이 읽은 책, 유명한 책 읽었다고 뿌듯해 할 필요 없다. 애가 읽고 좋아하면 그걸 뿌듯해 해야 한다. 그 책이 애한테는 인터내셔널 베스트 셀러보다 백배 나은 책이다.

2016. 5. 4.

올드 SAT, 뉴 SAT, ACT 리딩 비교

리딩만 비교하는 이유는 문법이나 수학은 별로 논할 가치가 없는 부분이므로 (쉽게 해결이 되므로). 늘 문제가 되는 게 리딩이다.

1. 올드 SAT (올해 3월 개편되기 전 SAT)

많은 영어시험 중에 올드 SAT만큼 학생의 독해력을 제대로 테스트하는 시험은 없다. 토플, 토익, 우리나라의 텝스, IELTS 등은 독해력을 제대로 테스트하는 시험이 아니고, 테스트 한다고 하더라도 올드 SAT만큼 제대로 하는 건 없다.

올드 SAT의 리딩(독해) 섹션은 시간 내에 다 이해하고 풀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긴 지문이 나온다. 문제도 지문의 관련 부분을 읽어보면 답이 뚜렷하게 보이는 문제가 아니고, 한 번 고민을 해보고 답을 골라야 할 정도로 사고를 요한다. 그래서 문제에 따라 사고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 이것을 우리나라 학원에서 제대로 가르치질 못한다. 심지어 아이비리그 나온 교포 강사들도 제대로 못 가르친다. (그런 수업을 받고 온 학생들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올드 SAT 리딩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 유형은, 고 1 수학에 나오는 명제를 활용한 유추(inference) 문제다. "P이면 Q이다"와 결과가 같은 명제는 "Q가 아니면 P가 아니다"이다. 이걸 알아야 푸는 문제가 가끔 나온다. 예를 들어, 지문에 "명문대에 진학하면 인생에서 성공했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라고 나왔으면, 문제에서 "지문에 의하면 사람들은 인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한다고 유추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그럼 보기 중에는 지문에 나온 문장과 비슷한 보기가 나온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명문대를 들어간 사람이 인생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보기는 절대 정답이 아니다. 정답은 절대 지문의 문장과 비슷한 게 아니다. 이 문제의 정답은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은 명문대를 못 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식으로 말을 뒤집은 게 된다.

이런 유형 외에도 정답처럼 안 보이는 보기가 정답인 경우가 올드 SAT에는 너무 많다. 그래서 어렵다고 하는 거다. 이런 문제들을 유형별로 분석하는 법이 바로 SAT리딩 전략이다. ("줄번호가 있는 문제를 먼저 풀고 주제를 묻는 건 나중에 풀어라" 정도를 전략이라고 알려주는 학원은 별 도움이 안 되는 학원이다.) 이런 문제야 말로 독해력이나 논리력이 뛰어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구분하는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올드 SAT의 리딩에는 좋은 문제가 아주 많다.


2. 뉴 SAT

위와같이 학생의 독해력을 평가하는데 최적인 올드 SAT가 없어진 이유는 학생들이 더 쉬운 ACT로 옮겨갔기 때문. 그리고 사교육 등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험이라 재정적으로 불리한 학생은 좋은 점수를 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경제적/인종적 차별을 한다는 인식이 강해져서 누구나 평등하게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인 ACT의 인기가 올라갔고, 이를 따라잡기 위해 SAT도 쉽게 바뀐 것.

새로 개편된 SAT에는 위에 말한 어려운 문제가 단 한 개도 안 나온다. 전부 지문에 있는 내용을 보기에서 찾으면 되는 직설적인 문제다. 논리도 거의 필요 없다. 그래서 시간 내에 긴 지문을 제대로 이해만 하면 된다.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문제 자체는 너무나 평이하다. 아마 학원에서도 특별한 문제 풀이 전략을 제시하기 쉽지 않을 거다. 문제 자체가 쉽기 때문에. 전략이라고 해봐야 어떻게 하면 빨리 지문 내용을 파악하나, 어떤 문제부터 먼저 풀어야 하나 등 기술적인 것 외에는 할 말이 별로 없을 거다. 게다가, 올해 3월에 시작한 시험이라 아직 많은 양의 족보가 없는 상태다. 우리나라 학원은 족보로 사는데 이제 새로 시작한 시험이니 문제를 유형별로 뽑아 연습시킨다거나 보기 유형을 분석했다거나 등의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번 뉴 SAT에서 달라진 게 또 하나 있다. 기존 문법이 리딩과 합쳐져서 영어부문 점수가 나온다는 거다. 기존에는 리딩 800, 문법 800으로 나눠졌었는데, 뉴 SAT에서는 리딩과 문법을 합쳐서 800이 되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문법이 강하면 영어 점수가 전체적으로 올라갈 수가 있어 한국 학생들에게는 더 유리하게 되었다. 아마 많은 학원들이 이 문법 쪽을 강조하여 점수를 올리라는 전략으로 밀어부칠 것 같다. 리딩 쪽은 뾰족한 수가 없으니.)

3. ACT

이건 뉴 SAT와 거의 비슷하다고 봐도 별 무리 없을 듯. 문제 유형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난이도나 전략면에서는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별로 논할 가치도 없는 시험이다. 과학 섹션이 있긴 하지만, 이것 역시 과학 관련 영어 독해만 잘하면 되는 것. 구체적 과학 지식을 요하는 시험이 아니고 학교 과학시간에 졸지만 않았다면 별 무리가 없는 섹션이다.

결론: 그 어떤 영어시험이든 영어 글을 많이 읽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영어 글을 안 읽고 높은 점수만 얻으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거다. 영어 리딩시험을 잘보는 방법은 학원에서 알려주는 비법이 아니고 바로 독서다.

2016. 5. 1.

미국 최고의 미대 RISD를 가고 싶다고? 그럼 책을 읽어라

몇 년 전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RISD, 리즈디)에 합격한 여자 제자의 스펙:

- SAT: 1800 중반대
- GPA: 3.5 정도
- 그림실력: 보통 (압구정 학원 수강)
- 활동: 몇몇 학회 표지 디자인
- 에세이 주제: 인간의 악에 대해

그 외에 스펙면에서 특이사항은 없었음.

리즈디는 지원 포트폴리오 필수조건 중에 자전거 그림이 있다. 그리고 모든 합격생의 자전거 그림을 학교에 전시한다. 위 제자 왈,

"입학 후 합격생의 자전거 그림을 봤더니, 제가 제일 못그렸어요. 정말 기술적으로 뛰어난 그림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이디어면에서 기가막힌 작품들였어요. 그림 하나는, 백지의 구석에 정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그린 자전거도 있었고...아무튼, 모두 대단한 그림였어요."

이처럼 리즈디는 학생을 선발할 때, 그 학생이 얼마나 그림을 기술적으로 잘 그리는지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어차피 입학하면 우리나라 미술학원처럼 다시 그림을 배우게 한다. "너가 어디서 얼마나 대단한 그림 실력을 닦았던 상관 안 한다. 여기서 제대로 배워라"식이다.

필자의 제자도 그림 실력이 대단하지 않았다. 미술 영재도 아녔고,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하지도 않았고, 단지 디자인에 좀 관심이 있었을 뿐이고, 포트폴리오 학원도 오래 다닌 게 아녔다. 그런 학생이 미국 제1의 미대에 붙은 건 놀라운 결과였다.

다른 많은 합격자도 그랬겠지만, 이 학생이 붙은 이유는 바로 이 학생만의 독특한 예술적 세계관였다. 이 학생은 인간의 어두운 면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 이 세상의 밝은 면보다는 어둡고, 공포스럽고, 비관적인 세계관이 이 학생의 작품 속에 표현되었다: 죽음, 병, 전쟁, 공해, 천재지변, 사고, 동물학대 등. 특이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 이런 분야의 책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공포소설, 추리소설 등은 물론이고 인간의 가장 악한 면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어리고 예쁜 하얀 얼굴의 여학생에게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그런 어두운 세계에 관해서만 읽었다. 부모의 걱정도 심했다. 너무 비관적이고 부정적 사고로 인해 혹시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건 아닐까? 의상도 늘 검은색만 입었다. 학생의 그림을 보면, 어른이 봐도 얼굴이 찡그러지게 되는 어둡고, 징그럽고, 공포스러운 그림 뿐이었다. 이처럼 이 학생은 자기만의 특이한 세계관이 있었고 그걸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에세이도 그런 내용였다. 천재지변 등 각종 대형사고로 목숨을 잃는 인간의 모습이나, 유럽에서 90년대 행해진 인종말살 전쟁 등 인간의 불행과 악한 모습에 대한 혐오를 다룬 에세이였다. 에세이를 읽어보면 이 학생은 정말 어둠 그 자체구나 하고 소름이 끼칠 정도의 비관적인 내용였다. 하지만, 독특하고, 남들이 안 하고, 특히 남들이 하기 두려워하는 것을 시도할 줄 아는, 그리고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있는 학생을 찾는 리즈디는 이 학생을 알아보고 합격을 시켰다. 그림 실력은 그저그랬어도.

고등학생이 그림을 잘그리면 얼마나 잘그리겠는가?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있고, 스스로 사고할 줄 알며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하려면 독서를 안 할 수가 없다. 독서가 유일한 방법이다.

이런 결과를 원한다면 미술학원 가서 그림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독서다.





2016. 3. 8.

아이 독서를 막는 한국 부모들

[기사링크] "토익 475점이던 사람.. 영어소설만 213시간 읽어도 180점 올라"

기사내용 중에, "그는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고(Self-selected), 자발적으로(Voluntary), 즐겁게(Pleasure)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지 않고, 한 장(章)이 끝날 때마다 퀴즈를 풀지 않으며, 모든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 만약 내용이 어렵거나 좋아하지 않는 책은 그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필자가 학생에게 제안하는 방법과 똑같다.

아이의 영어독해력을 키워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들어오면, 학생과 상담을 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일러준다.
1. 교보문고를 갈 것.
2. 가서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직접 고를 것. 고등학생이 미국 초등학생 수준의 책이 맞아도 상관없음. 무조건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것.
3. 그 책을 구매할 것.
4. 집에 가서 읽을 것.
5. 책의 내용에 대해 나와 토론할 것.

그러면 그날 저녁이나 다음날 학생 엄마로부터 전화가 온다.
1. "책을 선생님께서 골라주셔야지 애가 뭘 알겠어요."
2. "책도 읽어야겠지만, 애가 단어가 워낙 딸려서 단어부터 외워야하지 않을까요?"
3. "SAT도 병행해야하지 않을까요? SAT는 언제 해야 하나요?"

1번이 틀린 이유: 본인 영어실력을 본인이 알지 내가 아나? 본인도 생각을 하게 해줘야 한다. 늘 아이는 가만히 시키는 것만 하고 학원과 부모가 다 챙겨주면 아이는 바보가 된다.
2번이 틀린 이유: 단어를 먼저 외우고 책을 읽겠다는 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기한테 단어를 먼저 외우게 하고 말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3번이 틀린 이유: 지금 SAT가 문젠가? 애가 영어를 못하는데? 엄마들이 영어에는 관심없고 SAT점수에만 관심이 있다. SAT는 영어시험이다.



2016. 2. 10.

새 SAT에 대한 뉴욕타임즈 기사 ("독해의 비중 증가")

작년 여름에 필자는 이번 3월부터 바뀌는 새 SAT준비를 위해 ACT로 준비를 시키는 학원들의 전략이 잘못됐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이번에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도 새 SAT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견해. 우선, 처음 등장하는 포맷과 내용인데다가, 샘플로 나온 지문들이 오히려 예전 SAT보다 한 학년 높은 레벨이라고. 또한, 수학 문제도 리딩문제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예측. 다시 말해서, 독해의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평가. 결국 한국 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쉬워진 것이 아니고 어찌보면 내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 단어넣기문제들이 없어져서 예전처럼 몇천 개의 단어를 따로 외울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독해는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ACT문제를 가지고 새SAT를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시험준비를 쉬운 연습문제로 대비하는 것과 같다. 오히려 옛 SAT 지문을 가지고 독해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다. 물론, 실제 시험이 예상보다 쉽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첫 시험이 치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쉽게 나올 거라고 판단하고 준비를 해서는 안 된다.

결론:
1. 독해지문은 결코 쉬워지지 않았다. (문제 자체는 쉬워질 거로 보이지만, 지문을 이해 못하면 결국 리딩도 쉬워지는 게 아님.)
2. 단어넣기 문제가 없다고 단어 공부를 안 하면 망한다.
3. 수학도 리딩문제의 해석이 관건이다.
4. 최고의 대비 방법은 역시 독서다.

[뉴욕타임즈 기사링크] New, Reading-Heavy SAT Has Students Worried


2015. 11. 10.

"MIT에 가고 싶어요."

오늘 상담한 중국에 있는 국제학교 학생, 목표가 MIT라고 한다. Polymer Science (고분자 과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요즘 이런 학생을 종종 본다. MIT가 조기전형을 국제학생에게 올해부터 오픈해서인지, 조기전형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공부는 잘하지만 활동면에서 평범한 학생이 좀 늘었다. 조기든 정시든 MIT는 다른 아이비학교와 마찬가지로 입학이 상당히 어려운 학교다.

간단히 말해서, MIT는 과학 쪽 상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웬만큼 유명한 전국적 또는 국제적 상. 국제 올림피아드 출신은 전부 MIT지원 한다고 보면 되고, 그 외에 인텔 ISEF (인텔 국제 과학/공학 경시)를 비롯해서 지멘스(Siemens)나 구글 과학 경시에서의 수상실적이 있어야 한다. 이런 수상 실적이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MIT 지원자들의 다수가 이런 수상 실적이 있기 때문에 없다면 스펙상에서 불리하다.

이런 과학경시대회 실적이 없으면, 정말 유별나야 한다 (예전에 과학고 출신으로 아무 수상실적이 없었지만 특이한 사진촬영 취미가 있었던 학생이 입학한 경우가 있었다. 촛점이 잘 안 맞는 사진찍기가 그 학생의 취미). 이 유별이란 건 본인의 관심사가 (공부에서든 취미든)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거다. 다시 말해서 남들이 관심없는 것에 심취해야 한다. MIT에 생명공학, 컴퓨터공학, 로보트, 미디어 등에 관심있는 학생이 얼마나 많이 몰릴지는 뻔하다. 그러니 지구과학, 대기학, 천체물리학, 해양학 등 적어도 동양학생들한테 비인기인 전공으로 지원해야 한다. 물론 고등학교 때 관련 분야 공부와 활동이 어느정도 이루어져야 하고.

그럼 이런 비인기 분야에 관심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그 시작점은 독서다. 독서를 많이 하다보면 관심분야가 생기는데 그 과정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고 알 수도 없다. 일단 우리 애가 독서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독서란 꼭 책만 말하는 게 아니고 신문 아티클, 관련 문헌 등 모든 종류의 읽을거리를 말한다. 우리 아이가 달리기를 잘하려면 우선 잘 기어야 한다. 잘 기어다니다보면 어느 정도 후에 걷다가 또 얼마 후에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가 원하는 것이 기다가 언제 어떻게 걷게 되고 그다음에 언제 또 어떻게 달리게 되는지 그 중간 과정을 다 보여달라고 한다. (아니면, 처음부터 달리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인생의 미래를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게 가능한가? 그 과정은 만들어가는 건데...

 "우리애는 책을 안 읽는데 어떡하죠?"라고 걱정하는 부모가 있다. 그렇다면 내 대답은 "그럼 MIT같은 학교를 어떻게 가려고 하죠?"이다.

2015. 8. 19.

미국 대학 입학 관련 속설

속설 1) 9, 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으면 명문대 입학이 어렵다.
거짓. 11학년과 12학년 초까지의 성적이 일단 들어가기 때문에, 이기간에 성적이 명문대급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9-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명문대 가기 어려운 경우는, 10학년 때까지 공부를 안 한 학생이 11학년부터 성적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게 쉽지 않아서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10학년부터 상당히 어려워진다. 우리나라 중3과 고1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9학년 때는 학교생활을 재밌게 하면서도 A가 나온다. 하지만, 10학년부터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9-10학년 때, 특히 10학년 때 성적이 나쁘면 그 이후에 만회가 쉽지가 않다. 10학년 때 까먹은 성적을 11학년 때 상위급(3.7 이상)으로 올리면 명문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속설 2) 합격이 되면 그 때부터 12학년 졸업 때까지 편하게 학교 다녀도 된다.
거짓. 대학교는 학생 등록 전이면 언제든지 입학을 취소할 법적 권리가 있다. 한 학생은 7월에 짐을 다 싸놓고 비행기만 타면 되는데 입학 취소 통지가 왔다. 12학년 마지막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절대로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12학년 마지막을 대충 보내면 안 된다.

속설 3) 미국 대학은 다방면으로 능력있는 학생을 원한다.
거짓. 공부, 운동, 음악, 미술, 디베이트, 봉사활동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학생이면 당연히 명문대 가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저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과거 학생 중에는 운동을 못한 학생도 있었고,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는 게 아니다. 유학생인 경우는 대부분 공부 외에 운동이나 음악, 미술 같은 활동을 조금씩은 할 거고 최소한 한두 개는 할 거다. 만약 저런 활동에 재능이 없다면 참여라도 열심히 해라.

속설 4) 그 대학 출신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면 그 대학 입학 확률이 높다.
거짓. 그 대학 출신과 가족 관계가 아니면 아무 득이 없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그 컨설팅 업체는 매해 그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곳은 이 세상에 없다.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그건 그냥 마케팅일 뿐이다.

속설 5) 명문대를 보내려면 8학년 때부터 계획을 짜야 된다.
거짓. 8-9학년 때는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나이다. 어차피 자료는 9학년부터 들어가고, 9학년 자료는 생각보다 중요하지가 않다. 모두 9학년부터 무언가를 해야 되고 압박감을 받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10학년부터이다. 10학년부터 공부가 어려워지고, SAT 등 각종 시험을 치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활동 준비는 10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야한다. 왜냐하면 9학년까지는 애도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별 생각이 없다. 대체로 10학년부터 조금 감이 생긴다. 오히려 8-9학년 때 많이 경험을 쌓고 즐겁게 논 아이가 10학년부터 제대로 공부한다. 8-9학년 때 애를 공부로 잡으면 10학년부터 지칠 수도 있다.

속설 6) SAT는 8, 9학년부터 시작해서 빨리 끝내야 한다.
거짓. 영어책벌레인 학생은 9학년부터 준비해서 10학년 끝날 때 쯤에 SAT를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은 아주 소수. 일단 너무 일찍 SAT를 준비하면 손해인 게, 아직 아이가 영어의 성숙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시간과 돈 낭비다. 제일 이상적인 케이스는 10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11학년 초에 SAT 점수를 뽑는 게 이상적이다. 8, 9학년 때부터 pre-SAT 등 단어 준비를 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저게 무슨 고역인가 싶다. 저 학생들이 저 단어를 10학년 때도 기억 할 것 같은가? 어차피 매년 8, 9, 10학년 똑같은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지 말고 8, 9학년 때는 독서를 통해서 리딩 실력을 키우고 10학년 올라가면서 SAT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붙어 오히려 단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를 낼 수가 있다. 평범한 영어실력으로 8, 9학년 때부터  SAT 시험 준비 하면 고득점 안 나온다.


2015. 7. 22.

미국 대학 신입생들에게, "영자신문 사설을 읽어라"

이제 8월말 - 9월이면 미국 대학이 개강한다. 이번에 신입생이 될 학생들 요즘 어떻게 지내나 물어보면 많은 학생이 헬스를 한다고 한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못 했던 다이어트와 운동을 해서 미국 대학 준비를 한다고. 미국 대학에서 잘 살아남으려면 체력은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방학 동안 운동하는 건 강력히 추천한다.

그런데 이렇게 체력에 신경을 쓰는 학생 중에 두뇌력에 힘을 쓰는 학생은 많이 없는 것 같다. 몸근육 키울 생각은 하면서 머리근육 키울 생각은 안 한다. 머리근육이 뭔지도 모른다. 특히 머리가 좋다고 알고 있는 학생 중에 더 심하다. 헬스장에서 팔, 다리, 배근육은 키우면서 정작 머리에는 근육이 없으면 어떡해하나?  미국 대학 가서 운동 선수 할 것도 아닌데.

몸근육뿐만 아니라 머리근육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 머리근육은 영어책, 신문, 잡지를 통해서, 특히 영자신문의 사설을 통해서.

2015. 6. 15.

창의력 어떻게 키우나?

세계 최고의 디자인 회사 '아이디오'의 공동창업자 인터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나?"
답: 많이 읽는다.

창의, 열정을 아이들에게 찾아주려고 어렸을 때부터 시키는 것: 예체능 학원, 여행, 유적지 방문, 해외 봉사활동, 박물관 견학, 저명한 인사의 방학 프로그램, 명문대 방학 캠프, 유명 리더십 캠프 등등. 그런데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보통 초등 고학년) 책은 이제 뒷전이다.

명문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면 학부모들 "아니 그런 당연한 얘기 말고요"하며 돌아선다. 감기약같이 무슨 처방을 원한다. 과학경시대회, 프로젝트, 연구논문, 해외 봉사활동, 리더십 프로그램, 디베이트 대회만 생각하지 읽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일반고뿐만 아니라 명문고 애들도 안 읽는다. 언제 책을 보냐며. 저런 감기약 처방 받아서 명문대 간들 그 애가 제대로 살아 남을 거라 생각하나? 감기는 또 찾아올텐데...

체력과 면역력은 안 키우고 약만 찾는다. 껍데기만 갖추려고 한다. 속은 안 채울 건가?
그러니 대학 가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거다.

2014. 11. 25.

[신문기사] 한국 교수도 탄성 지른 '우즈베크 한글 백일장' [출처] 조선닷컴

[기사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25/2014112500289.html?news_top

"마디나, 나르기자, 비비파티가 1·2·3등을 했고, 두 명이 더 입상했다. 마디나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같은 설화를 수십 번씩 읽고 한국 소설과 시를 수십 번 베껴 썼으며 드라마 '겨울연가'는 대사를 외울 정도로 돌려 봤다"고 말했다."

영어 작문을 못한다고 영어학원을 보낼 것이 아니라, 이렇게(수십 번씩 읽고, 베껴 쓰고) 읽고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단기간의 효과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무식한 짓(?)을 할 한국 학생과 부모는 거의 없다. "그렇게 해서 언제..." "지금 그럴 시간이 있나?" 등등의 이유로.

디베이트도 외워서 대회에 나가는 교육을 하고 있으니...아직도 암기를 최고의 교육으로 생각하고 있는 대한민국.

2014. 8. 6.

우리 애가 책을 읽으면 고쳐지는 것들 (SPREAD)

Self-awareness (자기인식): 본인에 대해 잘 알게 된다. 발전을 위해서는 주제파악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Patience (인내심): 참을성이 생긴다 (특히 디지털매체의 즉각적인 반응에 익숙한 아이들)
Reasoning Skill (이성적 능력): 머리를 쓰게 된다. 기분 따라 사는 게 아니고 생각을 하게 된다.
Expertise (전문 지식): 어떤 분야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다.
Aspiration (열망):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Deep Thinking (깊은 사고력): 좀 더 깊게 생각할 줄 알게 된다.

그래서 책은 아이의 생각하는 능력, 성향, 관심사 등에 영향을 준다. 생각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고력 수업보다는, 기분내키는대로 행동해서 정신과 상담을 하는 것보다는, 무엇을 공부하고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아무 생각이 없는 아이한테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보여주기 보다는 책을 읽히기 시작해야 한다.

2014. 7. 25.

[신문기사] 무식한 대한민국… "진지 빨지 말고 책 치워라"

(머니투데이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8&aid=0003303415&sid1=001

필자가 늘 강조하는 얘기가 예일대 학생의 입에서 나왔다. 미국 대학으로 가면서 영어 책은 안 읽고 SAT, TOEFL 시험 문제만 공부하는 아이들은 분명 대학 가서 고생한다. 그래서 돌아오거나 휴학 하는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 강남에서는 이런 학생 얘기 늘 듣는다.

아래는 신문 발췌:

"미국 등 외국대학으로 유학을 간 한국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도 바로 책 읽기와 쓰기 때문이다. 최근 미 예일대를 졸업한 유학생 이모(25·여)씨는 “영어는 둘째 치고 일단 사고하는 방식부터 송두리째 바꾸는 연습을 해야 했다. 비판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 책을 읽고 말과 글로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데, 한국에서 이런 훈련을 받지 못해서 대학 다니는 내내 힘들었다”고 말했다."

2014. 7. 17.

우리 애가 글을 잘 못쓰니 라이팅 수업을 보낸다?

우리에겐 영화 "쇼생크 탈출"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미국의 대표적 소설가 스티븐 킹이 말하는 글 잘쓰는 22가지 비법.
(원문 링크: http://www.businessinsider.com/stephen-king-on-how-to-write-2014-7?utm_content=buffer73951&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com&utm_campaign=buffer)


이 사람은 물론 영문 픽션을 쓰는 입장에서 얘기를 한 것이겠지만, 필자가 애들 글 잘 못쓴다고 라이팅 학원에 보내는 부모에게 늘 해주던 말이 1번에 나왔다.

"1. TV 그만 보고 가급적 많이 읽어라." - 스티븐 킹 -

"내가 글을 잘 못쓴다면 그건 내 머리에 든 게 없어서이다." - 필자 -

2014. 7. 16.

초중등생 영어 단어 공부하기?

UC 버클리의 연구에 의하면, 독서를 통해 얻은 어휘력은 절대로 학교의 학습을 통해 얻을 수가 없다고 한다. 아이들의 대부분의 단어 습득은 직접적인 학습 보다는 간접적 언어 노출에 의해 이루어진다.


According to the study, “What Reading Does For The Mind” by Anne E. Cunningham of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reading provides a vocabulary lesson that children could never attain by schooling. According to Cunningham, “the bulk of vocabulary growth during a child’s lifetime occurs indirectly through language exposure rather than through direct teaching.”)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는 단어를 무조건 많이 외우게 하는 영어학원을 선호한다. 실제로 전에 있던 학원에서 하루에 SAT단어를 80개씩 외우게 했더니 (너무 많으면 어차피 다 못 외울뿐더러 조금이라도 제대로 외우게 하기 위해서),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가 왔다.

"다른 학원은 최소 150개 하는데 이 학원은 왜 고작 80개에요? 그래가지고 무슨 공부가 되겠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도 150개로 늘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80개, 150개가 중요한가? (OO동의 한 학원은 하루에 500개씩 외우게 한다. 정말로.)

우리 아이가 옆집 아이보다 학원에서 단어를 몇백 개 더 외운다고 뿌듯해하지 말자. 오히려 이런 단순 암기로 인해 우리 아이는 옆집 아이보다 사고능력이 그만큼 더 떨어지는 것임을 빨리 인식하고 부모로서 못할 짓을 했구나 하고 반성한 후에, 그 학원에서 애를 빼내어 서점으로 데리고 가서 책을 한 권 사주자. 아니면 차라리 그냥 놀게 하든지.

2014. 5. 24.

2016년부터 바뀌는 새 SAT 대비는 어떻게?

필자가 곧 이와 관련된 상세한 분석은 내놓겠지만 (내용은 알고 있으나 아직 문서로 정리를 못 했음) 새로 바뀌는 SAT라고 특별히 다르게 준비할 것은 없다. 단어 부분이 없어진다고 하나 단어 공부를 안 할 수는 없다. 이전처럼 SAT용 기출단어만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어졌을 뿐, 오히려 어른들이 사용하는 단어 용법을 더 많이 공부할 필요가 생겼다. 문법 역시 그대로 계속 공부해야 한다.

현재 SAT이든 새로 개편되는 SAT이든 필자가 늘 주장하던대로 읽기 위주의 영어 공부를 하면 별 문제 없다. 기본적으로 영어 실력을 쌓는 공부를 해야 한다. 시험에 따라 공부 방법이 달라지는 준비를 한다는 것은 우선 기초를 튼튼히 쌓지 않는다는 얘기므로 조금만 다른 형태의 시험이 되면 준비를 또다시 해야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영어 시험에 따라 공부를 한다는 것은 그 시험 점수만을 목표로 한다는 거지 영어 실력 향상이 목표가 아닌 것이 된다. 토플이나 토익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영어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SAT가 2300 되어도 어려운 대학교 원서 제대로 못 읽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제 각 학원에서 새로 바뀔 SAT용 공부 방법이 수없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어떤 공부 방법이 제대로 된 것인지 증명 된 것이 없다. 왜냐하면 아직 시험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ACT와 비슷한 유형이 된다고 하니 ACT 위주 준비를 시키는 학원이 대부분일 것이다.

새 SAT에 대비하는 현 8, 9학년은 SAT를 준비하지 말자. 영어 실력을 키우자. 그럴려면 읽어야 한다.

아직도 성행하는 SAT 관련 착각

1. 총점이 중요하다
NO. 리딩과 수학 점수가 중요하다. 라이팅 점수는 절대 중요하지 않다. 라이팅 섹션은 기본 영어 문법 실력을 쌓기 위해서 배우는 것뿐 그 점수 자체는 별 영향력이 없다.

2. 모든 조건이 같다면 SAT 높은 학생이 유리하다
NO. 리딩 점수가 높은 학생이 유리하다. 하지만 SAT 점수가 입학을 결정 짓지 않는다.

3. SAT는 일찍 시작해야 한다
YES/NO. SAT를 위한 영어 공부를 일찍 시작해야 하는 것은 맞다 -  8, 9학년. 하지만 SAT 시험 문제를 푸는 공부는 10학년부터 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8, 9 학년 때 SAT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시간과 돈 낭비다. (학생의 영어 실력이 아주 뛰어난 예외적인 케이스는 제외)

4. SAT는 문제만 많이 풀어보면 된다
NO. SAT는 기본적으로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단어는 SAT용 단어가 아니라 일반적인 영어 단어를 말한다. 즉, 책을 많이 안 읽는 학생은 단어가 문제다. SAT의 주요 기출 단어는 1500개 안팍이다. 단어 수준이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하는 것은 맞다.

5. 목표 점수가 나오면 SAT 준비는 끝
NO. 늘 말하지만 SAT 점수는 목표가 아니다. SAT 공부를 하면서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 목표이어야 한다. SAT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 특히 어려운 지문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즉, 점수가 높이 나와도 SAT 지문에 나오는 수준의 영어가 아직도 어렵다면 좋은 대학 들어가서 고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비 가서 돌아오는 학생이 많은 거다.

6. SAT 점수는 학원에 달려있다
NO. SAT 점수는 본인이 노력해야 오른다. 강의가 그저 그런 학원이어도 본인이 열심히 하면 점수가 오른다. 안 오를 수가 없다. 어느 학원이든 점수 오르는 학생과 안 오르는 학생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SAT 전문이 아닌 학원은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그릇된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첫 SAT 보는 시기, 또는 횟수, 그리고 준비 과정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주기 때문에 SAT 전문이 아닌 학원은 절대 피해야 한다. 미국 대학 입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학원이 많다. 절대 학원을 믿으면 안 되고 본인을 믿어야 한다. 학원이 점수를 올려줄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스스로 점수를 올려준다고 생각해라. 학원은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