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6.

대학 지원자 44%가 "학교에서 대학 지원하는데 별 도움을 못 받았다." (대학/진로 조언은 누구에게 받아야 하나?)

미국 고등학생 165,000을 조사한 결과 44%의 학생이 대학 지원할 때 본인 학교에서 별 도움을 받지 못 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학교가 대학 지원절차에 대해 큰 도움을 못 줬다고 하며 54%의 학생은 본인 전공 선택에 대한 도움을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공립학교의 경우 카운셀러 당 학생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사립학교의 경우에도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학생들 대학 지원과 전공 선택에 전문지식이 없는 카운셀러를 많이 봤다. 문제는, 미국학생도 이렇게 느끼는데 유학을 간 한국 학생은 어떻겠는가? 한국 학생의 문화적 배경도 모르는 카운셀러가 수두룩하다.


그럼, 미국 고등학교 카운셀러만 그런가? 국내 국제/외국인 학교 카운셀러 중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 카운셀러면 한국 카운셀러대로, 외국인 카운셀러면 외국인 카운셀러대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봤다. 전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대학을 지원하라고 하는 경우에서부터,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학생을 차별하여 도와주는 경우도 실제로 필자의 학생 중에 있었다. 한마디로 카운셀러 경험은 있지만, 미국 대학진학 전략과 앞으로 사회에 나왔을 때 필요한 전공과 진로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학교 안에서만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어떤 분야가 어떻게 유망하고 그런 분야로 진출하려면 어떤 전공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도력이 부족하다.

이런 경우 부모는 외부 컨설팅을 찾게 된다. 이런 외부 컨설팅을 찾을 때도 유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단순히 학원경영을 오래한 곳이거나 유명한 학원이라고 진로 관련 컨설팅이 좋으라는 법은 없다. 조언을 주는 컨설턴트가 인더스트리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언론매체에서 장차 어떤 직업이 유망하다거나 어떤 전공이 좋다고 하는 수박 겉핥기식 정보보다는 관심 있는 분야에서 실제 업무 경험이 있거나 간접 경험이 있어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얘기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언론매체에서 얻는 정보는 누구나 다 취득할 수 있는 정보다.


[기사링크] Survey: 44 Percent Of Students Don’t Believe Their Schools Helped Them Apply To College

2015. 8. 25.

존스홉킨스 합격 에세이

작년에 입학한 학생들의 에세이: Essays That Worked (Class of 2019)

유펜, 더 이상 SAT 에세이 고려 안 함.

유펜(UPenn)이 이번년도 부터 (2015-2016) SAT 또는 ACT의 에세이를 입학 고려 요소에서 제외하기로 결정. 이 에세이가 학생의 라이팅 실력을 측정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그리고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새SAT (New SAT)에서도 에세이부분은 선택사항으로 할 것임. (유펜의 이런 결정에 다른 아이비리그도 비슷한 결정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


또한, SAT 과목시험 (SAT2)는 두 개를 제출 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함.

그동안 SAT 라이팅섹션의 에세이는 모두 외워서 작성했으므로 학생의 진정한 작문 실력을 측정하기에는 제한적였던 것이 사실. 학생들은 시험 요소 하나가 없어져 다행. 그러나 미국 대학을 가는데 작문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심해질까 우려도 됨.

[기사링크] University of Pennsylvania Announced New Requirements For Admissions

2015. 8. 24.

SAT 리딩에서 보기 2개 남기고 틀린 답 찍기

SAT 리딩에서 600 이하인 학생은 우선 단어에 신경쓰는 공부를 해야 한다. 지문공략은 2차 문제다. 이들은 일단 단어가 많이 부족해서 센컴(단어 넣기 문제)에서 많이 틀리기 때문에 더 어려운 지문섹션에서 점수를 만회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단어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600 이상인 학생은 단어는 하는데 지문섹션에서도 많이 틀리는 게 문제다. 그리고 지문섹션에서 잘 틀리는 이유는 시간도 문제고 보기 중에 마지막 2개를 남겨놓고 다른 걸 찍는 경우가 허다하다. SAT 문제를 낼 때 일부러 보기 2개는 정답처럼 보이게 내고 마지막에 정답을 그럴듯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학생들이 다른 답을 찍어 틀리게 되는 거다. 그래서 600이 넘는 학생은 단어 공부도 계속하는 건 물론이고, 보기에서 답을 제대로 찍는 법을 공부해야 하고 학원에서도 그걸 가르쳐야 한다.

필자의 경험상 이런 걸 가르치는 학원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모두 명문대 인문과 출신 강사인데도 학생들이 왜 그런지 속시원히 설명을 못해준다는 얘기가 많다. 많은 명문대 출신 강사들은 본인들한테는 쉬운 내용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해를 시키는지에 따라 좋고 나쁜 강사로 갈린다. 예전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강사의 학벌을 가지고 학원을 선택하면 안 된다. 강사가 한국 학생의 논리적 사고를 이해해서 어떻게 저 논리적 사고를 고쳐줄지 알아야 한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지만, 강사 자신이 본인의 영어실력만 믿고 학생을 가르치려다 보면 학생이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좋은 리딩 강사가 찾기 쉽지 않다. 그나마 유명한 리딩 강사들은 시험 볼 때 트릭(기술)이나 시험 전개 방법 등을 훈련시켜 그나마 성적을 올리는 아이들을 배출해 낸다. 하지만, 이것도 먹히는 애가 있으나 대부분은 이런식으로 점수를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보기 2개 남긴 상태에서 정답을 고르는 건 요령이 아니다. 그건 독해 능력이고 이 능력을 가르치는 법이 있다. 그런데 그걸 안 가르치고 다른 겉도는 것들만 계속해서 훈련 시킨다.

2015. 8. 21.

10학년까지 공부를 한 자도 안 했다. 좋은 대학 갈 수 있을까? (트레이닝복 얘기)

당연히 갈 수 있다. 올바른 지도만 받는다면.

2년 전 여름, 지겹게 공부 안 했던 제자 한 명. 그해 여름 SAT수업 말미에 나한테 와서 이제부터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겠다고 하면서 자기 학업 계획서를 보여줬다. 하루에 어떻게 얼마를 공부할지 빼곡하게 계획을 짜놓았다. 보자마자 이렇게 대답했다.

"너 이거 한 달 지키면 내가 널 형님으로 모실게. 이거 계획대로 될 거 같니? 이런 거 다 필요없고 너가 지금까지 왜 공부를 안 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널 공부로부터 멀게하는지를 생각해서 그걸 처리할 방법을 생각해. 하루에 SAT 단어 몇십 개 외울 계획 다 소용없어."

며칠 후, 다시 찾아와서, "저 이번에 제가 좋아하는 옷 다 두고 츄리닝 3벌만 가져가려고요. 제가 멋부리는 걸 좋아하고 나가 노는 걸 좋아하는데 옷이 없으면 나갈 수가 없거든요."

"그래, 바로 이거야! Good luck!"

이녀석 그해 정말 츄리닝만 입고 살았다. 늘 C와 D로 깔던 놈이 11학년 올라가서 올A를 받았다. 시작할 때 SAT 1400에서 결국 1년 반 후에 2000을 넘겼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명 학원에 컨설팅을 의뢰했지만 제대로 못해줘서 더 좋은 데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UC Davis와 Syracuse밖에 못 붙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비리그 급이 아닌 학생에게 컨설팅이 더 중요할 수가 있다. (아이비리그 급은 웬만한 곳에서 컨설팅을 받아도 아이 스펙이 워낙 좋아서 좋은 대학에 가기 때문에.)

이번에 경제과 입학하게 되었고,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 동안 읽을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 인생이 이렇게 바뀔 수가 있다. 기특한 녀석.



2015. 8. 20.

미국대학 입학 전 여름방학은 실컷 노는 시기가 아니다.

한국에서 대학 실패 후 자신감이 없었던 나는 대학 첫학기 전 여름방학 때 대학교 물리교재를 사서 약 한 달 동안 공부를 혼자 했다. 대학 실패에다가 고등학교 때 화학/생물만 했지 물리는 안 했고, 또 미국은 공대도 다 주관식 시험이라 겁을 잔뜩 먹고 방학 때 공부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물리 중간고사를 봤는데 전부 주관식였고 답을 차근차근 써갔지만 워낙 객관식에 익숙해져있다 보니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자신이 없었다. 시험 망친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약 200명 중에 최고점인 126점. 평균은 60점였다. 사소한 실수(단위를 빼먹었거나 설명 부족으로)로 4점이 깎였다. 학기말 시험 때는 TA에게 전화를 해서 점수를 물어봤는데 아직도 기억 나는 것이 TA가 "You blew it! (너 시험 망쳤어)"라고 농담을 하더니 "No, you got to top score. (아니, 너가 최고 점수를 받았어)"라고 했다.

그 이후 자신감을 얻어 한국 고등학교에서 물리를 하지 않았음에도 미국 대학에서 공대필수인 물리 1, 2, 3을 다 A를 맞고, 전공 필수/교양으로 들은 공대역학(engineering mechanics), 공대물리 (engineering physics) 등 모든 물리관련 과목을 A를 맞았다. 대학 입학 여름방학 때 물리를 조금 준비했던 것이 이렇게 큰 효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다.

8월 말 또는 9월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그동안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고생했으니 방학 때 여행도 많이 하고 실컷 놀다 가는 학생을 보면 걱정도 된다. 미국 대학은 합격되었다고 끝이 아닌데. 이제 시작인데. 특히나 영어가 제대로 준비 안 된 상태에서 가는 많은 학생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

2015. 8. 19.

미국 대학 입학 관련 속설

속설 1) 9, 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으면 명문대 입학이 어렵다.
거짓. 11학년과 12학년 초까지의 성적이 일단 들어가기 때문에, 이기간에 성적이 명문대급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9-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명문대 가기 어려운 경우는, 10학년 때까지 공부를 안 한 학생이 11학년부터 성적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게 쉽지 않아서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10학년부터 상당히 어려워진다. 우리나라 중3과 고1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9학년 때는 학교생활을 재밌게 하면서도 A가 나온다. 하지만, 10학년부터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9-10학년 때, 특히 10학년 때 성적이 나쁘면 그 이후에 만회가 쉽지가 않다. 10학년 때 까먹은 성적을 11학년 때 상위급(3.7 이상)으로 올리면 명문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속설 2) 합격이 되면 그 때부터 12학년 졸업 때까지 편하게 학교 다녀도 된다.
거짓. 대학교는 학생 등록 전이면 언제든지 입학을 취소할 법적 권리가 있다. 한 학생은 7월에 짐을 다 싸놓고 비행기만 타면 되는데 입학 취소 통지가 왔다. 12학년 마지막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절대로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12학년 마지막을 대충 보내면 안 된다.

속설 3) 미국 대학은 다방면으로 능력있는 학생을 원한다.
거짓. 공부, 운동, 음악, 미술, 디베이트, 봉사활동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학생이면 당연히 명문대 가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저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과거 학생 중에는 운동을 못한 학생도 있었고,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는 게 아니다. 유학생인 경우는 대부분 공부 외에 운동이나 음악, 미술 같은 활동을 조금씩은 할 거고 최소한 한두 개는 할 거다. 만약 저런 활동에 재능이 없다면 참여라도 열심히 해라.

속설 4) 그 대학 출신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면 그 대학 입학 확률이 높다.
거짓. 그 대학 출신과 가족 관계가 아니면 아무 득이 없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그 컨설팅 업체는 매해 그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곳은 이 세상에 없다.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그건 그냥 마케팅일 뿐이다.

속설 5) 명문대를 보내려면 8학년 때부터 계획을 짜야 된다.
거짓. 8-9학년 때는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나이다. 어차피 자료는 9학년부터 들어가고, 9학년 자료는 생각보다 중요하지가 않다. 모두 9학년부터 무언가를 해야 되고 압박감을 받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10학년부터이다. 10학년부터 공부가 어려워지고, SAT 등 각종 시험을 치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활동 준비는 10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야한다. 왜냐하면 9학년까지는 애도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별 생각이 없다. 대체로 10학년부터 조금 감이 생긴다. 오히려 8-9학년 때 많이 경험을 쌓고 즐겁게 논 아이가 10학년부터 제대로 공부한다. 8-9학년 때 애를 공부로 잡으면 10학년부터 지칠 수도 있다.

속설 6) SAT는 8, 9학년부터 시작해서 빨리 끝내야 한다.
거짓. 영어책벌레인 학생은 9학년부터 준비해서 10학년 끝날 때 쯤에 SAT를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은 아주 소수. 일단 너무 일찍 SAT를 준비하면 손해인 게, 아직 아이가 영어의 성숙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시간과 돈 낭비다. 제일 이상적인 케이스는 10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11학년 초에 SAT 점수를 뽑는 게 이상적이다. 8, 9학년 때부터 pre-SAT 등 단어 준비를 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저게 무슨 고역인가 싶다. 저 학생들이 저 단어를 10학년 때도 기억 할 것 같은가? 어차피 매년 8, 9, 10학년 똑같은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지 말고 8, 9학년 때는 독서를 통해서 리딩 실력을 키우고 10학년 올라가면서 SAT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붙어 오히려 단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를 낼 수가 있다. 평범한 영어실력으로 8, 9학년 때부터  SAT 시험 준비 하면 고득점 안 나온다.


2015. 8. 16.

AP Econ 공부보다 이 공부가 더 중요하다 - 미국대학 입학 전 여름방학에 해야 할 일 (피스타치오 얘기)

작년 여름 중하위권 주립대에 붙은 학생이 학교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 대학 가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묻길래 다음 두 가지를 시켰다.

1. 러셀 로버츠의 Invisible Heart 읽을 것.
2. 내가 주는 아티클 읽을 것.

저명한 경제학자 러셀 로버츠의 Invisible Heart는 경제소설로 고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경제 개념을 가르치는 얘기다. 거기 보면 "이세상에 석유가 몇 년도에 고갈될까?"라는 질문을 하는 장면이 있다. (답은 절대 고갈되지 않는다.) 이걸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피스타치오를 가지고 설명을 해서 내가 학생들 공부하다 심심하면 이 "피스타치오 얘기"를 해주곤 했다.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길래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도 하고. 일단 책이 아주 쉽고 약간의 로맨스도 있어서 고등학생이 읽기에 안성맞춤이라 추천을 많이 한다.

이 책을 읽고 이 학생이 3-400명이 듣는 1학년 경제과목 학기말 페이퍼에서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A+을 받았다고 한다. 중하위권 주립대에서 A+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볼 수도 있지만, 솔직히 영어가 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미국애들과 같이 공부한 한국 학생이 그것도 학기말 페이퍼에서 A+면 그 친구로서는 대단하다고 본다. 그리고 3-400명이면 사실 교수가 학생 이름 하나 제대로 기억 못 한다. 그런데 그 교수가 이 친구한테는 "이 정도 페이퍼면 경제과나 사회학과 학생이 썼을 법한 페이퍼"라고 했다고. TA(조교)가 페이퍼를 읽고 너무 잘써서 교수한테 보여줬다고 함.

그리고 나와 같이 읽었던 아티클 중에 "소득 불균형이 사회에 안 좋은 4가지 이유"를 인용하여 영어과목 페이퍼를 써서 그것도 교수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클래스도 A+ 받고.


역시 이학생도 하는 말이, "왜이렇게 읽으라는 게 많아요."

예전에 이런 학생도 있었다. 모 특목고에서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브라운 대학에 입학 후 1학년 끝나고 여름방학 때 수학 과외를 받으러 왔다. 분명 AP Cal BC에서 만점을 받았는데도. 우리나라 시험위주 교육이 얼마나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예다.

2015. 8. 13.

우리나라 엄마들의 문제

모든 엄마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다. 바로 이런 경우다.

몇 년 전 어느 학원에 출강했을 때의 일이다. 여름 수업이 종료된 후 엄마들로부터의 평가가 안 좋았다. 학생들 SAT 리딩 성적이 별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 애들 학습 태도가 개판인 반였다. 물론 애들은 다 착했다. 나쁜 애들이 아니라 그냥 5분을 집중해서 영어문장을 쳐다볼 수 없는 아이들였다. 아무튼 그럭저럭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나름 수업을 끝냈지만, 2달이 지나도 성적이 안 올랐다고 불만이 쏟아져 나와 학원원장이 나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런 엄마들의 생각은 이런 거다. "내가 이렇게 비싼 돈을 줬으니 당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애 성적을 올려놔야 한다"이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말 인간적으로 이 애들은 가르쳐서 성적을 올릴 수가 없는 애들이다. (특히 이런 애들 영어독해는 2년이 걸릴 일이다.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 언어의 논리가 없는 애들이다.) 하느님도 이 애들은 어쩔 수가 없는 그런 애들이다. 지금 남자친구 때문에 맨날 울상인 애가 무슨 SAT 단어를 공부하겠나? 게임에 빠져 수업 외 시간에는 핸폰으로 게임만 하는 애가 무슨 공부를 하겠나? 온 관심이 연애뿐인 애한테 무슨 분사구문이 머리에 들어가겠나? 그런데 이 엄마들은 그런 애를 돈을 줬으니 공부를 시켜서 점수를 올려달라는 거다. 다시 말해서 둘 중에 하나를 하라는 거다. 본인도 어떻게 고칠 수 없는 애를 내가 완전히 바꿔놓든지, 아니면 다른 수를 써서라도 점수를 내라는 거다. 전자는 불가능하니까 방법은 후자밖에 없다. 성적을 올릴 수 없는 애들 성적을 올리려면 불법으로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많이들 그렇게 한다. 자연의 순리다. 또 성적을 일부러 올라가도록 모의고사를 조작하기도 한다. 그럼 또 엄마들은 마치 레어아이템(성적을 올려준 학원)을 어렵게 비싼 돈 주고 득템한 듯 신나한다. 이게 교육현장인지 시장바닥인지 구분이 안 간다.

나는 이런 아이들을 맡게 되면 내 목표는 당장 눈앞의 점수가 아니다. 남자 친구 때문에 맨날 울면서 고민하는 아이가 아프로 남자한테 관심을 끄게 만들 수도 없고, 게임에 빠진 애가 내 수업을 듣는다고 게임을 끊는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런 애들을 맡게 되면 언젠가 각자 때가 되면 (그 때라는 건 학생마다 다르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이 되면 나를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거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철이 들어서 찾아오는 학생이 꼭 있다). 물론 단어도 가르치고 문법도 가르치고 학업적 내용은 다 전수하여 한 가지라도 배워가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아이들한테 그걸 다 소화해서 점수를 올리라고 말하는 엄마에게는 그 돈 가지고 딴 데 가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아니, 선생님은 도대체 뭘 하시길래 애가 2주가 지났는데도 점수가 안 올라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이런 말이 혀끝까지 나오다 만다. "아니, 어머님은 지금 애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어머님 애는 지금 영어가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 자세와 태도가 문제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게 너무 많습니다. 그건 알고 계신지요?" 하고.


아이의 병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의사한테 다그친다. 그리고 효과가 직빵인 약이나 주사를 주는 의사는 명의라고 소문이 난다. 그 "명의"는 부자가 되고, 엄마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 목에 힘주고 다니며 자신의 업적에 스스로 뿌듯해 할 때, 애는 골병이 든다. 매해 이런 경우를 보면 정말 애만 불쌍하다. 애가 무슨 죄라고.

2015. 8. 11.

미국주립대학 내의 우등대학 (아너스 칼리지, Honors College)

미국 주립대 내의 "우등대학 Honors College"은 현명한 선택.

이번에 아이비리그에 모두 합격한 학생, 결국에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앨라배마 대학의 특수프로그램인 우등대학으로 입학. 우선 학비 문제가 해결이 되고 우등대학 프로그램에서 학생에게 전폭적인 학업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아이비에 들어갔으면 이 학생은 그냥 똑똑한 수재들 중 한 명이었겠지만, 이 학교에서는 최상의 학업환경을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말콤 글래드웰의 "큰 바다의 작은 물고기보다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를 실천한 학생) 큰 주립대 내에 작은 사립대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격.

2000년대부터 미국 대학들이 우등대학(아너스 칼리지)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모으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큰 인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는 못하는 듯. 그런데 이 아너스 칼리지 프로그램은 미국학생뿐만 아니라 국제학생도 받아주므로 한국 학생에게도 등록금 혜택이 있으니 도전 해 볼 만한 프로그램.

[기사링크] A Prudent College Path

2015. 8. 9.

대학생도 영어 수학 과외 받는 세상

"아이비리그 재학생이 여름에 한국 와서 과외 받는다"

"지금 휴학한 학생이 주위에 너무 많아요."

"공부가 힘들다고 한국 대학으로 다시 편입한데요."

이런 현상에 대한 구체적 연구는 아직 없어서 증거는 없지만, 지난 5년 간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그 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가만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2010년 전후로 하여 미국(또는 캐나다)대학 준비관련 리소스가 그동안 너무 많이 생겨 한국 학생들이 시험 및 원서작성에 도움을 받아 대학은 어느정도 잘 가는 것 같다. (해외에도 한국 학원이 있고.) 그런데 그런 준비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학생이 대학에서 학업적으로 적응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영향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원서작성에 들어갈 '스펙'과 에세이는 다 도움을 받아서 대학에 지원하여 입학한다. 그런데 이 많은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가서 또 그 중에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적응을 못 한다. 바로 이렇게 "만들어져" 가면 가서 힘들 수가 있다. 외부 기관에 의해 '자격요건'을 충족시키기만 하면 안 되고, 실제로 영어독해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니 요즘은 대학생이 과외를 받는 시대가 되었다.

2015. 8. 6.

포브스지 선정 미국 탑50개 대학.

[순위링크] America's Top Colleges

좋은 대학은 다 들어가 있지만,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그런 순위와는 좀 다름. 특히 리버럴아츠대학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음. "한국에서 몰라주는 대학" 가기 싫다고 리버럴아츠대학을 비선호. 하지만, 이런 대학에서 4년을 보낸다면 많은 실력을 쌓는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됨. (그래도 학부 아이비리그를 고집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입학 기준(SAT점수, 과외활동 등)을 따져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가 꼭 좋은 학교 아니다."

포브스지 선정 기준:
1) 학생만족도 (25%)
2) 졸업 후 연봉 (32.5%)
3) 학생 대출 (25%)
4) 졸업률 (7.5%)
5) 학업 성취도 (10%)
이 데이터를 3년 이동평균을 내서 순위를 정함.

1. Pomona College
2. Williams College
3. Stanford
4. Princeton
5. Yale
6. Harvard University
7. Swarthmore College
8. Brown University
9. Amherst College
10.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11. United States Military
12. University of Pennsylvania
13. University of Notre Dame
14. Dartmouth College
15. Columbia University
16. Northwestern University
17. Wesleyan University
18. Claremont McKenna College
19. Haverford College
20. University of Chicago

21. Bowdoin College
22. Duke University
23. Georgetown University
24. Tufts University
25. Cornell University
26. Wellesley College
27. United States Naval Academy
28. Vassar College
29. Washington and Lee University
30. Carleton College

31. Davidson College
32. Rice University
33.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34. Middlebury College
35.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36. University of Virginia
37. Boston College
38. United States Air Force Academy
39. College of William and Mary
40. Colgate University

41. University of Michigan
42. Barnard College
43. Bucknell University
44. Colby College
45.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46. Oberlin College
47. Vanderbilt University
48. Kenyon College
49.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
50. Whitman College

2015. 8. 4.

[신문기사] “한국학생들 하버드 낙제비율 가장 높아, 이유는”

기사 내용 중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 대학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하다보니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목표가 사라져버린 것”

추가로, 명문대 입학이 목표이다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불법유출 문제로 만점을 받더라도, 과외활동 돈주고 만들어서라도) 보낸다. 정작 애는 입학하고 나서 영어실력과 비판적 사고력이 딸려서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매해 수없이 나온다.

"들어가면 거기 끼어서 어떻게 잘하겠지." 이건 정말 부모의 너무나 이기적인 생각. 명문대 입학시켜 놓은 부모는 자신의 업적에 뿌듯해 하고 주위에 우쭐하며 다니는 동안, 애는 적응하는데 고생하거나 (코넬대학 학생 왈, "밤새 공부하는데 B밖에 안 나와요. 학교 지겨워요"), 적응 못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부모인가? 대학 갈 때까지만 참아라, 대학 가서 놀아라는 한국 대학 얘기지 미국 대학은 가서 더 공부해야 한다. 투자비용(돈, 시간, 노력, 졸업장의 값어치) 제대로 뽑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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