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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6.

미국식 영어공부 관련 책 출간: "쏘 왓?(So What?) 미국식 영어 공부의 진실"

 “우리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영어는 영어가 아니다!”

영어 컨설팅 최고 전문가가 밝히는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영어와 공부법 공개!

늘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졌던 의문:
- 어떻게 하면 영어 어휘력을 늘릴 수 있을까?
- 영어를 오래 공부했는데 왜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을까?
- 영문법을 계속 공부했는데도 왜 자꾸 문법이 틀릴까?
- CNN과 미드, 어떤 것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더 될까?
- 독해 문제집을 많이 풀어 봐도 영어 독해는 왜 아직도 어려울까?

만약 이런 의문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책에서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답들을 찾을 수가 있다. 그동안 영어를 오래 공부했는데 아직도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그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학교와 영어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독해를 공부했지만, 미국 사람의 글이 왜 아직도 어려울까? 이런 의문들을 파헤치고 이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답을 제시한 책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영어와 그 공부법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속설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또한, 이 책에서는 영어의 학습적인 면만 다루지 않고, 미국식 영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영어라는 언어의 성격과 미국식 영어와 관련된 미국 문화나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언어라는 것이 그 언어가 사용되는 문화와 분리해 놓고서는 배울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많은 영어 관련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국식 영어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시각과 미국 문화에 대한 정보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런 문화적 지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우리가 범할 수 있는 번역과 해석의 오류를 90년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의 여자 주인공이었던 멕 라이언(Meg Ryan), 그리고 2019년에 내한했던 전설적 락그룹 U2의 에피소드를 통해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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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3.

영어학원 리딩 공부법의 문제점

SAT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지문독해다 (GRE, GMAT, LSAT 등 다 마찬가지). 이 독해에서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지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해석/분석하고나서 비슷한 레벨의 글을 많이 읽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독해를 이렇게 가르쳤다가는 사교육계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수업을 받으려고 학원에 등록하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

일단 SAT 수업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다른 시험의 수업도 대동소이), 우리나라 독해 수업은 이렇게 진행한다. 제일 먼저 시간 내에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관건이므로 대개 문제를 먼저 보라고 한다. 문제를 먼저 봐서 라인문제(지문의 줄번호를 알려주고 묻는 문제)를 먼저 풀고 주된 의도나 전체적 내용을 묻는 문제는 나중에 풀라고 한다. 특히 단어의 뜻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라고 한다. 이렇게 부분적인 문제부터 풀기 시작하다보면 지문 여기저기를 읽게 되어 점점 지문 전체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는 거다. 즉, 지문의 이해를 부분에서 전체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하라는 거다.

이런식으로 풀면 점수가 오를 수 있는 경우는 딱 한 가지다. 시간 절약으로 인해 문제를 다 풀었는데 마침 그 풀었던 문제들이 많이 맞을 경우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맞은 답이 얼마 안 된다면 문제를 다 못 풀었을 때하고 점수가 비슷하다. (시험에 따라서는 예전 SAT처럼 틀린 문제도 감점이 있기 때문에. 물론 감점이 없는 시험은 상황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묻지 않고 부분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를 먼저 풀게 되면, 운이 좋아서 나에게 쉬운 지문/문제가 많이 나올 경우에는 점수가 잘나오고, 운이 나빠 어려운 지문/문제가 나오면 점수가 내려간다 (문제를 다 풀었어도 답이 많이 틀렸기 때문에). 결국 점수가 평균적으로 약간의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아무래도 영어를 공부하니까) 계속 오르락 내리락할 뿐 꾸준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방법의 치명적인 결함은 이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풀이를 하다보면, 복습할 때 지문을 띄엄띄엄 이해한 상황에서 다음 지문으로 넘어간다는 거다. 일단 답 맞히고 틀린 거 리뷰하고 나면 지문을 더 세심하게, 제대로 안 읽었던 부분까지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그 길고 내용도 지루한 지문을 다시 읽고 싶을까? 강사도 지문의 모든 문장을 해석해주지 않는다. 이게 영어실력은 향상시키지 않으면서 문제만 많이 풀게하는 우리나라 영어독해 방법이다. 문제를 많이 풀면 실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정말 황당한 건, 글을 읽을 때 부분 부분을 먼저 읽어가면서 전체를 이해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이세상에 누가 글을 이런 식으로 읽으며 그렇게 해서 글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하나? 하지만 그렇게 가르친다. 왜냐하면 지문의 이해가 목표가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문제만 더 맞히면 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지문을 먼저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를 보자. 이렇게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로 들어가는 방법의 단점은 지문을 먼저 훑기 때문에 시간이 처음에 많이 소요되고 때에 따라서는 문제를 다 풀 시간이 모자란다. 이방법의 또 하나의 단점은 이런식으로 해서 점수를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려 단기적 효과가 안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하면 푼 문제에 대해서는 틀릴 확률이 더 적다. 왜냐하면, 정답은 지문의 전체적인 내용(주제, 주된 의도, 글의 흐름, 분위기, 작자의 태도 등)과 관련이 없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글의 주제와 아무 상관이 없는, 글의 흐름과 동떨어진 문제는 거의 없다. 예외가 문장 내의 단어와 비슷한 뜻 찾기 문제 정도? 이런 문제 외에는 거의 모든 문제가 전체적인 내용과 흐름을 알아야 정답을 고를 수가 있다. 특히 어려운 문제는 더 그렇다.

이런식으로 문제를 풀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지문을 리뷰해서 내가 읽은 게 맞는지 틀린지를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해가 안 된 부분도 제대로 설명을 들어서 이해를 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독해력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독해력 어휘력 다 오른다.)

하지만, 이런 자명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거의 모든 영어시험학원 또는 강사는 거꾸로 가르치고 있다. 한 번 비교를 해보자. 영어 지문 100개를 대충 읽고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가고) 문제 1,000개(지문당 10문제라고 치고)를 푼 영철이보다 지문 50개를 꼼꼼히 읽고 해석하고 이해한 후 문제는 500개밖에 안 푼 소영이가 점수가 높지 않을까? 영철이는 지문 1개도 제대로 공부를 안 한 거기 때문에 제대로 읽은 지문은 0개나 마찬가지다. 반면에 소영이는 지문 50개를 읽었다. 독해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냥 자연스런 물리적 현상이다. 그런데 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려고 하니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나?

우리나라 영어교육 업계가 이 물리적 법칙을 모를 리가 없지만, 이렇게 교육을 안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이렇게 가르치면 돈을 벌 수가 없다. 학생이 안 모인다. 진도가 느리고 문제를 많이 안 푼다는 말이 엄마 귀에 들어가는 순간 그 학원은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곧 문닫을 지경이 된다. (미국 대학 가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그저 점수만 올리면 된다.) 그래서 이렇게 가르치면 엄마들 반응이, "여기가 무슨 학교에요? 학원이 학원다워야지!" 이런 학원다운 학원이 그동안 우리나라 영어를 다 망쳐놓은 거다. 하지만, 어쩌랴, 소비자가 이걸 원하는데.

학생과 엄마가 이런 상황이니 학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학생에게 진짜 실력은 오르지 않더라도 헛실력이라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며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게 문제를 내거나 수업하는 학원이 실제 존재한다. 모의고사에 나올 단어 위주로 수업을 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서 마치 자기가 공부를 많이 하고 있으며 아는 게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허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걸 특히 엄마한테 강하게 심어줘야 한다. 그래서 숙제와 암기단어리스트를 말도 안 되게 내준다 (하루에 단어 500개 외우고 시험봐서 통과 못하면 붙잡아 두기). 학생이 도저히 끝낼 수 없는 양의 숙제를 내주는 학원 앞에서는 엄마가 고개를 숙인다. 그 반대의 학원에는 항의와 환불요구가 빗발치고. 저렇게 많이 내준 숙제를 우리 아이가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돈과 시간 낭비 아닌가? 그래도 학원은 이렇게 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면 영어실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고 문제 푸는 실력이 올라간다(문제를 분석하는 능력, 답을 찾는 능력, 보기를 분류하는 능력 등). 영어 독해력(긴 지문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은 빨리 제대로 읽고, 덜 중요한 부분은 빨리 훑고 지나가는 법, 글을 이해하는 속도, 저자의 주장, 의도, 태도 등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주위에 보면 실제로 학원을 다녀서 점수가 올라 대학/대학원을 가지 않나? 여기에도 착각이 있다. SAT를 예로 들자면, 영철이가 00학원을 다녀서 SAT 리딩(만점이 800)이 550였는데 650으로 올랐다고 치자. 그럼 00학원이 잘가르쳤다고 소문이 날 거다. 그런데, 550에서 650으로의 점수 상승은 영철이가 다른 학원을 다녔어도 단어 열심히 외우고 문제를 많이 풀면 나오는 점수다 (정말 형편없는 학원만 아니라면). 리딩에는 단어의 빈칸 넣기와 지문분석이 있는데 단어의 빈칸 넣기에서 점수가 많이 올라도 이런 점수 향상이 온다. 그리고 550에서 650으로 못 올린 학생은 그 학생이 공부를 그만큼 안 해서 안 오른 거지 학원이나 강사가 나빠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 새로 바뀌는 SAT에는 이 빈칸 넣기가 없어진다. 100% 지문 문제와 문법만 나온다.)

그렇다면 영철이의 독해력은 어떻게 됐을까? 영어 독해력이 100점 향상한 건가? 아니다, 단어를 그만큼 많이 외워서 단어 빈칸 넣기를 더 잘하게 된 거고, 문제 푸는 감이 생겨서 점수가 오른 것뿐, 지문의 독해력이 향상한 건 아니다. 독해력이 향상되었다면 700이 나와야 한다. 700은 독해력의 향상없이 맞기 힘든 점수다. 어떻게 이런 판단을 내릴 수가 있을까? 리딩 점수가 100점 오른 영철이한테 시험에 나온 지문과 비슷한 레벨의 다른 지문을 갖다주고 읽고 해석하라고 해보면 독해력이 그 전과 비슷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영어를 1,000 명 이상 가르쳐 봤지만 예외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결국 영철이는 독해력에서 큰 향상이 없었지만, 대학 지원은 650정도에 맞는 대학에 하고 또 합격도 한다. 그리고는 그 대학에서 독해력이 650인 미국애들과 경쟁하게 된다. 이건 뻔한 게임 아닌가?


이렇게 영어학원에서 지문은 해석 안 하고 시험문제만 풀면 안 된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학생과 엄마가 원하는 것이니 어쩔 수가 없다.



2015. 11. 27.

"SAT는 무조건 단어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

이 말의 표면적 의미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단어 빈칸 넣기(보통 센컴이라고 하는)를 잘하고 지문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알아야할 것이 있다. 여기 공개하는 단어를 보면 학생들이 흔히 아는 뜻 외에 SAT에서 유독 잘 물어보는 뜻이 있다. 이 이차적인 뜻을 잘 알아야 한다. 제대로 된 SAT 수업이라면 어려운 단어만 외우게 하지 말고 이런 단어도 외우게 해야 한다.

apprehensive: "이해하는" 말고 "걱정하는"
arrest: "체포하다, 잡다" 말고 "정지하다"
bent: "구부러진" 외에 "성향"
betray: "배신하다" 말고 "드러내다, 나타내다"
cause: "원인" 말고 "목적"
compromise: "타협하다" 말고 "위험에 빠뜨리다, 손해를 보다."
conscientious: "양심적인" 말고 "성실히, 열심히"
cool: "멋진" 말고 "냉담한"
currency: "화폐, 통화" 말고 "통용, 널리 쓰임"
eclipse: "가리다" 말고 "능가하다"
economy: "경제" 말고 "절약, 아낌"
ends: "끝"이 절대 아니고 "목적"
means: "수단" ("뜻"이나 "못된"하고 전혀 관련이 없는 단어)
patronize: "후원하다" 말고 "단골이 되다, 애취급하다"
pedestrian: "보행자" 말고 "무료한"
personification: "의인화" 말고 "상징"
quaint: "이상한" 말고 "옛 멋이 풍기는"
qualify: "자격이 되다" 말고 "제한하다, 조건을 달다"
reflect: "반사하다, 반영하다" 말고 "곰곰히 생각하다"
sanction: "제재" 말고 "허가, 승인"
slight: "약간" 말고 "모욕, 무시"
stark: "완전한" 말고 "(경관) 황량한/쓸쓸한, 장식이 없고 있는 그대로의 또는 너무 단순한"
stock: "재고" 말고 "진부한"
trade: "교환하다" 말고 "직업"
want: "바라다" 말고 "부족"
yield: "양보하다" 말고 "생산하다"

이외에 사전만 공부하거나 영어글을 많이 안 읽어서 뜻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self-conscious, condescending, game, spontaneous, subject,... 등 수도 없이 많다. 흔히 센컴문제 보기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만 외우는데 그것만 하면 되는 게 아니고, 여기 나온 것처럼 사전의 1번 뜻 말고 2, 3번 뜻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거의 1번 뜻보다 많이 쓰이기도 하므로 반드시 이 뜻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건 내년 3월에 새로 바뀌는 New SAT에도 적용이 된다. 새 SAT에는 센컴문제가 없다고 단어를 등한시 하다가는 완전히 망한다. 새 SAT에서도 위에 열거한 저런 단어의 2, 3번 뜻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2015. 8. 19.

미국 대학 입학 관련 속설

속설 1) 9, 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으면 명문대 입학이 어렵다.
거짓. 11학년과 12학년 초까지의 성적이 일단 들어가기 때문에, 이기간에 성적이 명문대급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9-10학년 때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명문대 가기 어려운 경우는, 10학년 때까지 공부를 안 한 학생이 11학년부터 성적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게 쉽지 않아서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10학년부터 상당히 어려워진다. 우리나라 중3과 고1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9학년 때는 학교생활을 재밌게 하면서도 A가 나온다. 하지만, 10학년부터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9-10학년 때, 특히 10학년 때 성적이 나쁘면 그 이후에 만회가 쉽지가 않다. 10학년 때 까먹은 성적을 11학년 때 상위급(3.7 이상)으로 올리면 명문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속설 2) 합격이 되면 그 때부터 12학년 졸업 때까지 편하게 학교 다녀도 된다.
거짓. 대학교는 학생 등록 전이면 언제든지 입학을 취소할 법적 권리가 있다. 한 학생은 7월에 짐을 다 싸놓고 비행기만 타면 되는데 입학 취소 통지가 왔다. 12학년 마지막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절대로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12학년 마지막을 대충 보내면 안 된다.

속설 3) 미국 대학은 다방면으로 능력있는 학생을 원한다.
거짓. 공부, 운동, 음악, 미술, 디베이트, 봉사활동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학생이면 당연히 명문대 가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저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과거 학생 중에는 운동을 못한 학생도 있었고,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는 게 아니다. 유학생인 경우는 대부분 공부 외에 운동이나 음악, 미술 같은 활동을 조금씩은 할 거고 최소한 한두 개는 할 거다. 만약 저런 활동에 재능이 없다면 참여라도 열심히 해라.

속설 4) 그 대학 출신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면 그 대학 입학 확률이 높다.
거짓. 그 대학 출신과 가족 관계가 아니면 아무 득이 없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그 컨설팅 업체는 매해 그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곳은 이 세상에 없다.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그건 그냥 마케팅일 뿐이다.

속설 5) 명문대를 보내려면 8학년 때부터 계획을 짜야 된다.
거짓. 8-9학년 때는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나이다. 어차피 자료는 9학년부터 들어가고, 9학년 자료는 생각보다 중요하지가 않다. 모두 9학년부터 무언가를 해야 되고 압박감을 받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10학년부터이다. 10학년부터 공부가 어려워지고, SAT 등 각종 시험을 치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활동 준비는 10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야한다. 왜냐하면 9학년까지는 애도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별 생각이 없다. 대체로 10학년부터 조금 감이 생긴다. 오히려 8-9학년 때 많이 경험을 쌓고 즐겁게 논 아이가 10학년부터 제대로 공부한다. 8-9학년 때 애를 공부로 잡으면 10학년부터 지칠 수도 있다.

속설 6) SAT는 8, 9학년부터 시작해서 빨리 끝내야 한다.
거짓. 영어책벌레인 학생은 9학년부터 준비해서 10학년 끝날 때 쯤에 SAT를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은 아주 소수. 일단 너무 일찍 SAT를 준비하면 손해인 게, 아직 아이가 영어의 성숙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시간과 돈 낭비다. 제일 이상적인 케이스는 10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11학년 초에 SAT 점수를 뽑는 게 이상적이다. 8, 9학년 때부터 pre-SAT 등 단어 준비를 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저게 무슨 고역인가 싶다. 저 학생들이 저 단어를 10학년 때도 기억 할 것 같은가? 어차피 매년 8, 9, 10학년 똑같은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지 말고 8, 9학년 때는 독서를 통해서 리딩 실력을 키우고 10학년 올라가면서 SAT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붙어 오히려 단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를 낼 수가 있다. 평범한 영어실력으로 8, 9학년 때부터  SAT 시험 준비 하면 고득점 안 나온다.


2015. 5. 12.

500개씩 단어 외우게 하는 학원의 실체

하루에 단어 500개를 외우는 건 정말 시간 낭비다. 정규 학원 수업이 끝나고 자습시간에 그 500개 단어 리스트를 외우게 한 다음, 그중에 몇 개를 무작위로 뽑아 단어시험을 보게 한다. 시험에 통과하면 집에 가고 아니면 저녁까지 남아서 외운다.

이런 단어시험관리는 조교(TA)가 하는데, 대게 자습시간을 운영하는 조교는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경우가 없다. 단어 시험도 어떤 경우는 먼저 시험보고 통과한 학생의 리스트를 받아서 시험봐서 통과한다든지 여러가지 편법을 통해 그때그때 넘어간다. 조교도 적당한 시간에 퇴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험통과를 못한 애를 무한히 잡아둘 수가 없다. 이래저래 빠져나가는 방법이 생겨 실제로 단어 500개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게 된다.

단어를 많이 외우게 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이렇게 많이 외우는 학원수업이 좋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문제다. 정말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면서 무조건 공부를 많이 시키면 좋은 학원이라고 생각하는 단순함 말이다.

단어 갯수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정말 효율적으로 단어를 공부하느냐가 관건이다.

2015. 2. 24.

잘못된 영어 공부법

1. "영한사전 보지말고 영영사전으로 공부해라." --> 아니다. 영영사전에 나온 정확한 의미를 읽고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 설명도 들어야 단어나 표현이 머리에 착 달라붙는다.

2. "원어민 강사한테 수업을 들어야 한다." 절대 아니다. 영어 표현의 미국식 의미를 알고 그걸 한국식으로 설명할 줄 아는 강사한테 수업을 들어야 한다. (명문대 출신 원어민한테 수업 들으면 우리 아이 영어실력이 그 명문대 수준으로 될 거라고 믿는 부모를 볼 때면 좀 안타깝다)

2014. 10. 11.

단어는 해결책이 없을까?

학생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단어 외우기다. 하기 지겹고 그 양도 많아서 시중에 각종 단어 외우는 비법과 단어 리스트가 수십년 나왔지만 정말 뾰족한 수가 없는 게 단어 외우기다. 단어 외우기의 뾰족한 방법이 없는 이유는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그루핑에 어원에 여러가지 각종 방법을 동원하여 아이들이 단어 공부를 좀 더 쉽고 흥미롭게 하려는 노력을 보면, 어른들이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태도를 얼마나 그릇되게 가르치고 있는지 안타깝다.

우선 SAT용 단어를 마스터하고 싶으면 학원에서 주는 단어리스트도 공부를 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학생이 하루에 신문기사 하나씩 꼭 읽어야 한다. 읽고 그 기사가 잘 이해되었다고 느낄 때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 이렇게 신문기사 공부를 3개월만 해도 학생의 어휘력은 놀랄만큼 상승한다. 3개월 SAT 학원 다니는 것보다 3개월 신문을 읽는 것이 어휘력 향상에 훨씬 효과적이다. 필자의 학생 중 아주 쉬운 미국 고등학교에서 그것도 외국인만 수강하는 ESL 과정에서 C를 받던 학생이 여름에 8주동안 이런식의 공부를 해서 그 다음 학기에 영어에서 A가 나왔다.

2014. 7. 16.

초중등생 영어 단어 공부하기?

UC 버클리의 연구에 의하면, 독서를 통해 얻은 어휘력은 절대로 학교의 학습을 통해 얻을 수가 없다고 한다. 아이들의 대부분의 단어 습득은 직접적인 학습 보다는 간접적 언어 노출에 의해 이루어진다.


According to the study, “What Reading Does For The Mind” by Anne E. Cunningham of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reading provides a vocabulary lesson that children could never attain by schooling. According to Cunningham, “the bulk of vocabulary growth during a child’s lifetime occurs indirectly through language exposure rather than through direct teaching.”)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는 단어를 무조건 많이 외우게 하는 영어학원을 선호한다. 실제로 전에 있던 학원에서 하루에 SAT단어를 80개씩 외우게 했더니 (너무 많으면 어차피 다 못 외울뿐더러 조금이라도 제대로 외우게 하기 위해서),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가 왔다.

"다른 학원은 최소 150개 하는데 이 학원은 왜 고작 80개에요? 그래가지고 무슨 공부가 되겠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도 150개로 늘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80개, 150개가 중요한가? (OO동의 한 학원은 하루에 500개씩 외우게 한다. 정말로.)

우리 아이가 옆집 아이보다 학원에서 단어를 몇백 개 더 외운다고 뿌듯해하지 말자. 오히려 이런 단순 암기로 인해 우리 아이는 옆집 아이보다 사고능력이 그만큼 더 떨어지는 것임을 빨리 인식하고 부모로서 못할 짓을 했구나 하고 반성한 후에, 그 학원에서 애를 빼내어 서점으로 데리고 가서 책을 한 권 사주자. 아니면 차라리 그냥 놀게 하든지.

2014. 6. 4.

여름방학을 대비하여 추가 조언 몇가지...

1. Vocab 수업
오늘 상담 오신 어머님께서 말씀하셔서 한마디 언급하자면, Vocab(단어) 수업은 정말 시간과 돈 낭비다. 여름방학 끝나면 50% 이상 까먹는다. 특히 10학년 이상의 경우 Vocab 수업을 한다면 정말 미국 대학 계획을 완전히 잘못짜고 있는 거다. (미국학생에게 수능 국어를 가르칠 때 우리나라 단어 몇천개 리스트를 가져다 놓고 어원, 동의어, 반의어, 영어와 비슷한 발음의 한글 단어 등 이런식으로 단어만 가르치면 수능 국어시험에 얼마나 대비가 될까?)

단어는 학원의 보조를 받아가며 본인이 하는 거다.

2. SAT 에세이 수업
학년을 막론하고 절대 듣지 마라.

3. TOEFL 수업
곧 대학을 지원해야하는데 토플 점수가 아직 없거나 낮은 학생들만 들어라 (아니면 국내 대학생이나 직장인). 즉, 토플 점수가 당장 필요한 학생만 들어라. SAT 어렵다고 TOEFL 수업부터 듣는 저학년 학생들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다.

4. ACT가 더 쉬우니까 ACT하자?
SAT가 어렵다고 ACT를 공부하는 어리석음은 버려라. 학교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면 ACT는 나중에 연습문제 푸는 실전반만 하면 된다. 즉, ACT를 기본부터 철저히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은 벌써 학교 공부도 제대로 안 한다는 뜻이므로 ACT, SAT가 문제가 아니다. 그런 학생은 공부할 마음부터 가지는 게 먼저다. ACT를 이렇게 철저히 공부해야할 수준이면 그 학생은 SAT를 보나 ACT를 보나 대학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ACT를 보면 대게 SAT를 봤을 때보다 더 높은 점수가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 효과라는 것이 예를 들어, 아이비급이 안되는 학생이 ACT점수가 높아서 아이비급이 되지는 않는다. SAT가 어려운 학생에게 ACT는 구세주가 아니다. 

5. 여름 활동
각종 여름 프로그램, 봉사활동, 인턴십, 연구활동 등등. 내가 지금 이런 거 할 상황인가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분석은 전문가가 해줘야 한다. 남들이 한다고 나도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6. 학교에서 내준 북리스트
여름방학 동안 읽으라고 학교에서 추천한 리스트가 있으면 꼭 읽자.

7. 가족여행
가을에 12학년 될 학생들도 여름방학 동안 가족여행을 종종 간다. 특히 8월 중순이나 말에 미국 들어가기 바로 전에. 머리 좀 식히라고. 3박 정도의 가벼운 여행이야 상관 없겠지만, 해외로 가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이런 가족 여행 한 번쯤 안 가면 어떻게 되나? 가더라도 너무 멀리 가지 말자.

8. 이성교제
교제하려면 목표 대학의 순위를 한 30정도 낮춰라. 아이비급 학생은 30위권으로, 30위권 학생은 60위권으로 낮춰라. 특히 학원 수강하면서 이성교제하는 것은 불효다.

2014. 1. 27.

[내일신문 칼럼] 목표와 과정

미국 대학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2편) - 목표와 과정
(지난주 칼럼에 이어 계속)

4. 주제 파악을 하자.

어느 특정 대학을 목표로 세우는 것에 대해 착각이 하나 있다. 학생이 명문 대학을 목표로 정해놓으면 왠지 공부에 자신감이 붙고 공부할 목적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목표 대학이 있으면 뿌듯하게 생각하며 동기부여가 돼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오늘도 한 학생이 코넬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겠다면서 본인의 가능성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 필자는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왜 코넬을 목표로 공부하지? 아이비리그가 점수만 가지고 들어가는 것도 아닐뿐더러, 더 큰 문제는 지금 코넬을 어떻게든 들어갔다고 치자. 그다음은 어떻게 할 건데? 코넬 들어가서 영어가 만만하지 않을 텐데? 목표가 왜 코넬대학야? 목표는 지금 너의 영어 실력을 더 쌓는 것이지, 특정 대학이 아니고. 코넬을 목표로 공부하지 말고 너 자신의 개선을 목표로 공부해. 그래서 많은 대학이 널 원하도록 공부를 해야지 왜 한 학교를 목표로 공부하니? 한 학교가 왜 네 인생의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되는 목표가 되지? 그건 현명한 목표가 아냐.”

이렇듯 어느 특정 대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과 부모가 많다. 상담 때 늘 듣는 소리가 “저희 아이는요 OO대학이 목표에요. 이렇게 목표가 있어야 애도 마음을 잡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지 않겠어요?”이다.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이라기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높은 학교를 목표로 세워놓으면 동기부여가 되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작년에 동기부여에 관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동기부여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이런 허상을 세워놓고 공부한다는 게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SAT도 마찬가지다. SAT 리딩을 600점 또는 700점을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영어 단어/독해 실력을 더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가 전에는 시험지에 나온 단어를 반정도 몰랐는데 이제는 80%를 알게 되었다든가, 전에는 지문을 읽는데 10분이 넘게 걸렸는데 이제는 5분이면 내용이 거의 파악 된다든가, 이런 실체적인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점수를 목표로 세워놓으면 아이들이 늘 점수에만 신경쓴다. 어쩌다 목표한 점수가 나오면 기분이 좋고, 점수가 안 나오면 실망하고. 이건 완전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지 이렇게 추상적인 목표를 세우면 안 된다. 사실 리딩 600점이 한 번 나왔다고 그게 학생의 영어 실력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가? 크게 의미하는 바가 없다. 그냥 어쩌다 나온 숫자다. 실질적인 목표를 세워야 본인의 현재 문제점이 파악되며 앞으로 무엇을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는지 퇴보하는지 볼 수가 있고 그것에 맞게 다음 스텝을 밟을 수가 있는 거다. 자기의 현재 위치(영어 실력)를 모르면 앞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그런데 모두 자기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면서 목표지점만 바라보고 있다.

살을 뺄 때 나는 한 달에 10kg을 빼야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게 다이어트에 무슨 도움이 되나? 당장 야식하는 습관을 고치는 게 목표이어야하지 않을까? 전에는 야식을 1주일에 3일을 했는데 이제는 1일로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걸 목표로 해야 한다. 앞으로 10kg이든 20kg이든 얼마를 빼야겠다는 건 신경 쓰지 말고. 학생이 본인을 잘 아는 것은 SAT 준비뿐만 아니라, 나중에 대학교 원서에세이를 쓸 때도 너무나 중요하다. 그리고 본인의 사회적 성공에도 꼭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필자는 늘 수업 때마다 학생들에게 조언한다. “제발 주제 파악을 하자. 그래야 승리한다.”

5. 공부는 activity(활동)다.

공부도 운동과 마찬가지로 몸으로 해야 한다. 리딩 공부를 예로 들면, 리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단어 외우기다. 단어 문제는 어떤 획기적인 리스트로 해결되지 않는다. A 학원에서 주는 리스트와 B 학원에서 주는 리스트가 다 거기서 거기다. 보통 시중에 나온 단어장들을 짜깁기 한 거라 어느 단어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일단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 그럼 어떻게 외울 것인가? 제일 간단한 답은 손으로 써가면서 외우는 거다.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고 제일 하기 지겨운 방법이다. “저는 원래 쓰면서 공부 못해요. 저는 눈으로 해야 잘 돼요.” 이런 학생에게 질문하고 싶다. “그럼 넌 이제 걱정할 게 없네?”

혼자서 단어 외우기가 힘드니까 학원 다니는 거 아닌가? 단어 외우기 힘들다는 건 아이가 단어 외우는 데 몸을 쓰기 싫다는 거다. 단어를 외울 때 단어장을 펴고 그냥 쳐다만 보면 외워지나? 단어를 반복해서 쓰든지, 소리 내서 읽든지, 포스트잇에 써서 방 여기저기 붙이든지, 플래시 카드를 만들든지, 뭔가를 하도록 몸을 써야 한다. 그런데 애들은 그게 하기 싫다는 거다.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데 저 앞에 책상에 가서 앉아서 단어장을 펴기가 싫다는 거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서 단어장을 쳐다보고 있다. 아니면 필수단어만 추려서 주면 그것만 보겠다는 거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겠다는 얄팍한 수다. 백날 그렇게 해봐라, 단어가 외워지나. 단어 공부는 몸으로 하는 거다. 눈으로만,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다. 몸은 책상에 앉아서, 손은 연필을 쥐고, 눈은 단어장을 보고, 입은 소리 내서 읽으며 이렇게 온몸을 통해서 단어를 외워야 한다. 어디 단어만 그런가? 지문도 이렇게 읽어야 한다.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열심히 읽고 답만 맞히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점수가 몇 점인지 본다. 잘 나오면 좋고 못 나오면 기분 상하고. 이렇게 해서는 발전이 없다. 몸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지문 전체를 정독해야 한다. 공부는 운동처럼 체력을 소모해서 해야 한다. 제일 못난 애들이 본인 머리만 믿고 눈으로 단어 외우는 애들이다. 단어를 포함한 SAT 리딩 공부는 액티비티(activity), 즉 몸으로 해야 한다.

6. 관건은 결과가 아니고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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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크루거 교수
성공적인 미국 대학 준비는 그 과정에 있지 결과에 있는 게 아니다. SAT도 수능처럼 몇 점이 나왔는지만 중요한 게 아니다. SAT 점수 그 자체는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SAT를 공부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들인 노력은 나중에 학업적 또는 사회적인 성공을 보장한다.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 교수 앨런 크루거는 사회적 성공이 한 사람의 대학 간판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연구결과를 1999년에 발표했다. 쉽게 말해서 한 사람이 펜실베니아 대학(UPenn)을 나왔느냐 펜실베니아 주립대학(Penn State)을 나왔느냐는 그 사람의 사회적 성공에 전혀 무관하다는 거다. 설령 그 사람이 Penn State를 다녔어도 UPenn을 다녔던 사람처럼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과정) UPenn 나온 사람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거다. (실제 연구에서 두 케이스의 경우 20년 후 소득의 격차가 없었다.) 대학 이름이 성공을 보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부모는 아직도 아이가 미국 가서 어떤 대학 생활을 할지는 안중에도 없고 결과만 생각한다. UPenn이라는 대학 간판이 아이를 언제까지 도와줄까?

수년 동안 애들을 보면서 제일 허탈할 때가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가르쳤는데 아이 성적이 안 오를 때이다. 성적이 안 올라서 허탈한 것도 있지만, 아이와 부모가 성적이 안 오른 이유를 필자가 잘 못 가르쳐서 그렇다고 생각할 때다. 사실 학원의 대다수 선생님은 정성을 다해서 가르친다. 문제는 학생이 그것을 다 소화하지 않는다는 거다. 소화를 못 하는 것이 아니고 안 한다. 그리고 학원이나 강사를 탓한다. 이런 학생은 정말 대책이 없다. 그래서 심지어 기숙까지 시켜가면서 공부를 한다. 아니면 그냥 불법 문제 어디서 빼 와서 주는 것 외에 방법이 없는 아이들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공부를 시켜서 대학을 가서 뭐하겠나 싶을 정도다. 학원이나 선생님 탓하기 전에 내가 몸으로 공부했는지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 그러고 나서 학원과 강사를 탓해도 늦지 않다. 어떤 자료로 공부하고, 어떤 학원에 다니고, 어떤 선생님이 가르치고는 나중 문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이 학원 생활을 어떻게 했느냐이다. 과정에 충실했느냐이다. 과정에 충실하지 않아서 매해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한 해는 A 학원을 갔다가, 별로이다 싶으면 다시 B 학원을 가고, 또 C 학원도 간다. 그러다 A 학원에 좋은 선생님이 오셨다 하면 그 학원에 또 간다. 그런데 이렇게 학원 “쇼핑”을 해도 성적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고 매해 방학 때마다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작년에 외웠던 단어 또 외운다. 작년에 외웠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어느 학원에 다니건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점수는 당장 안 오를지 모르지만, 과정에 소홀하면 나중에 대학 원서 낼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 어느 학원에 다니든 그 과정이 중요한 거지 그 학원에 다니고 나서 받은 시험 점수(결과)가 아니다.

(내일신문 01/24/2014)







2014. 1. 25.

[내일신문 칼럼] 그릿(grit)과 SAT리딩

미국 대학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1편) - 그릿(grit)과 SAT 리딩

요즘 미국 교육계에서 그릿(grit)이란 단어가 화두다. 그릿이란 우리말로 집념, 투지 등을 나타내는 말로,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할 수 있는 의지력을 말한다. 이 단어는 펜실베니아대학(UPenn)의 심리학 교수 덕워스(A. Duckworth)가 어떤 아이가 학업적으로 성공하는지, 또 사회적 성공을 이루는지 연구하여 밝혀낸 결과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세기 초에 지적지능(IQ)이 나왔고, 90년대에 다니엘 골만에 의해 감성지능(EQ), 사회지능(SQ)이 등장했다. 또 도덕지능(MQ)도 있다. 하지만 덕워스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한 사람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결정적 요소는 IQ도, EQ도, SQ도 아닌 바로 이 ‘그릿’이라는 거다.



필자가 매해 학생과 부모를 상담할 때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그릿’이다. 성공적인 미국 대학 입학까지는 의지력의 싸움이다. 매해 이 점을 강조하지만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만 고개를 끄덕일 뿐, 결국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 한국 부모와 학생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애가 역부족이니 돈으로 해결하자, 아니면 족집게 강사나 족보의 덕을 보자는 거다. SAT 단어 쉽게 외우기, 여름방학 동안 단어 3,000개 외우기, 여름방학 동안 SAT 점수 300점 올리기, 더 나아가서는 불법 유출문제를 통해서 고득점 받기 등 우리나라 부모와 학생은 이러한 “편법”에 대한 유혹을 늘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지름길을 통한 단기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 SAT 리딩은 우리나라 수능시험처럼 시험문제만 많이 풀어서 원하는 점수가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한여름에 리딩 100점 올리기가 (이게 가능하다는 광고를 봤다면 그건 그냥 광고로 생각해야 한다) 얼마나 어려운데. 현실은 전혀 안 그렇다. 리딩은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자. 무슨 족집게 단어리스트나 어떤 특효법이 있어 그것만 하면 점수가 오를 것으로 바라는 부모와 학생이 아직도 대다수이다. 이래서 우리나라 SAT 업계에서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는 사건들이 매해 터지는 거다.

그럼 이 ‘그릿’이 갖춰지지 않은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릿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연세대 김주환 교수가 본인의 저서 ‘그릿’에 상세히 설명했다. 여기서는 이와 관련해서 필자가 그동안 많은 학생을 본 경험을 통해 SAT 리딩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범하는 흔한 오류에 대해 세 가지만 먼저 소개하겠다.

1. 육상 선수가 되려면 살부터 빼자 (좋은 운동화를 사줄 것이 아니라.)

단어가 턱없이 부족한데 기출문제 많이 푸는 아이, 일반 단어 실력도 부족한데 SAT 레벨 단어 리스트 공부하는 아이, 리딩이 500도 안 되는데 모의고사만 열심히 보는 아이, 이제 9학년인데 SAT 학원 바로 들어가는 아이, 도대체 이런 아이한테 왜 “비싼 운동화”를 신겨주는지 모르겠다. 돈과 시간 낭비다. 대부분 이런 아이의 경우에도 SAT 단어 리스트 몇천 개 외우는 것과 문제 푸는 요령, 그리고 풀어본 실전문제 개수에 공부의 중점을 둔다. 단어를 모르는 아이한테 아무리 문제 푸는 요령을 알려주고 실전문제를 많이 풀게 해도 점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레벨에 맞는 단어를 먼저 공부해야 한다. 9학년이건 11학년이건 단어가 부족한 학생은 레벨에 맞는 단어부터 해야 한다. 100m를 20초에 뛰는 아이가 나이키 운동화 신으면 12초로 뛰나?

학원에 가면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 시험에 대한 자세한 정보, 외워야 할 단어 리스트, 유형별 문제 분석, 시험 볼 때 적용할 각종 전략 등. 또 공부도 직접 시킨다 - 모의고사도 정기적으로 보고, 단어시험도 매일 본다. 그런데 이건 마치 뛸 줄도 모르는 아이한테, 출발 때 자세는 어때야 하고, 장거리에는 어떻게 페이스 조절하고, 코너를 돌 때는 몸을 몇 도로 기울여서 뛰고 등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세부전략과 기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정작 애는 살이 쪄서 몇 걸음만 뛰어도 숨을 헐떡인다. 아이가 이런데도 엄마는 최고의 육상프로그램에 넣고 싶어한다. 애가 불쌍하다. 학원 수업 무조건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 아이의 몸 상태를 좀 보라는 얘기다. 건강진단을 먼저 하고 그에 맞게 몸(그릿)을 먼저 만들자. 이러지 않으면 애는 바로 지쳐 무너진다.

2. 어떤 종목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체력이 문제다.
SAT 점수가 계속 안 나오는 아이는 영어를 못하거나 단어 실력이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니고, 공부 습관 즉, 공부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이런 아이한테 그 동안 제시하는 여러 해결책 중 하나가 SAT 대신 ACT를 보라는 거다. ACT가 SAT보다는 쉬우니까. 그런데 이러면 문제가 해결될까? ACT 공부는 쉬운가? 나이키 신을 수준이 안되니까 리복을 신기면 해결되나? SAT를 하건 ACT를 하건 공부방법이 문제다. 10분도 집중을 못 하는 아이는 뭘 해도 똑같다. 자신의 체력상태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서 공부를 못하는 근본문제를 해결해야지 시험 종류만 바꾸면, 학원만 바꾸면, 기출문제만 풀면 문제가 해결되나? 각자 체력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먼저 진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 한다.

3. 무엇이 중요한지 먼저 생각해보자.
학생과 부모 모두 점수에 민감하다 - 학원에 다니면서 매주 보는 모의고사 점수가 향상하는지 하락하는지. 필자의 학생 중에 리딩이 400대인 학생이 학원 수강한 지 3주가 넘었는데도 리딩 점수가 계속 똑같은 학생이 있었다. 엄마가 전화하여 학원을 바꾸겠다고 한다. 필자의 학생 중 또 한 명은 전해 여름에 타 학원에서 리딩이 400에서 시작하여 600까지 상승했다고 했다. 필자가 보기에 그 학생은 그만한 실력이 안 되는데 말이다. 예상대로 모의고사 내내 500을 넘지 못했다. 3주가 지나도 리딩 점수가 안 오르면 학원을 바꿀 생각을 하면서, 리딩점수가 400에서 600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걸 보고는 그런 생각을 안 한다. 이토록 SAT리딩에 대해서 학생이나 부모가 몰라도 너무 모른다. 리딩이 400에서 시작하면 3주가 지나도 400대이어야 한다. 물리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 심지어 대부분의 아이는 한여름 내내 공부해도 400대다. 하지만, 그 여름 동안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한 거다. 열심히 해도 점수는 당장 안 오를 수 있다. 그렇게 열심히 지속적으로 더 하면 나중에 오르기 시작한다. 400에서 600으로 한 여름 동안 향상된 모의고사 점수가 나오는 학원은 다음부터는 다니면 안 된다.

모의고사 점수보다, 내가 문제지를 봤을 때 문장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공부를 하고 나서 얼마나 쉽게 읽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답 맞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전에는 내가 10m만 뛰어도 숨이 찼는데 이제는 50m는 잘 뛸 수 있는지 평가해보자. 운동화는 신경 쓰지 말고.

(내일신문 01/17/2014)

2013. 9. 25.

학생과 학부모 속이는 학원 모의고사

지난 8월 학원생들이 종종 모이는 스타벅스 압구정 미소점에서 들은 학생 간의 대화다.

남학생: “야, 이 학원은 공부한 단어가 모의고사에 그대로 나와.”
여학생: “야, 그거 사기잖아. 미리 알켜주고 시험 보는 게 어딨냐?”
남학생: “그치, 근데 기분은 좋더라.”

학원에서 모의고사 성적을 좋게 내려고 이런 수법도 쓴다는 걸 직접 확인했다. 남학생 말대로 이렇게 시험 보면 기분은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속이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번 여름에 필자의 학생 중 한 명은 작년 여름 S학원에서 리딩 점수가 600 중반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번 여름 내내 500 중반대도 받기 힘들어했다. 내가 봐도 도저히 600이 나올 수 없는 단어실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모의고사에서 600 중반이 나왔는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이렇게 부풀린다는 걸 이번 여름에 또 한 번 목격했다.


아무리 잘 가르쳐도 SAT는 그리 호락호락한 시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