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3.

컨설팅 선정 이렇게 하자 - 체크포인트 탑10

과거 컨설팅 업체에서 6년 이상 약 300명 이상의 학생을 미국 대학으로 진학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부모님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체크포인트(check point)를 적어본다.

체크포인트 1 - 원장/컨설턴트 학벌/백그라운드는?
원서 전략을 짜고, 에세이 토픽을 결정하며 교정을 봐주는 컨설턴트의 학벌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확인이라고 해서 꼭 아이비리그 출신이거나 영문학 전공임을 확인하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봐주는 것이 학생의 원서를 차별화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혹자는 영문학, 철학 등의 인문학 백그라운드의 컨설턴트가 좋다고 하지만 꼭 그런 것이 아니다. 어느 분야의 출신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분야의 학생을 맡아서 전략을 수립해야 하므로 컨설턴트의 다양한 경험과 많은 분야에 대한 지식을 겸비했느냐가 중요한 거다. 아이비리그 영문학을 졸업해서 학생 에세이만 써온 사람이라면 생명공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의 원서 전략을 어떻게 세워줄 것인가? 한 컨설턴트의 전공은 한두 개겠지만, 되도록 많은 인더스트리(industry, 산업분야) 직/간접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원서전략에 큰 보탬이 된다. 이런 컨설턴트의 경험이 특히 중요하게 작용할 때가 전공(Why major)과 학교 에세이(Why our school)를 작성할 때다. 다양한 인더스트리 경험이 없으면 이 두 가지 에세이를 제대로 평가해서 업그레이드해줄 수가 없다. 아이비리그 영문학 출신으로 글만 써온 사람이라면 금융공학 전공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의 전략이 제대로 나올지 의문스러운 건 사실이다.

체크포인트 2 - 원장과 통화/상담이 가능한가?
10월 중순에서 11월 초, 12월 한 달 동안은 원서 마무리 작업 때문에 원장 및 컨설턴트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래도 중요한 문제가 있으면 이때 통화나 상담을 해야 하는데 이때 이것이 가능한지 안 한지에 따라 그 컨설팅 업체의 진정한 면모를 볼 수가 있다. 소규모로 하는 업체에서 원장을 보기가 너무 어렵다면 이건 문제가 있는 거다. 조금 더 큰 규모로 하는 업체에서 (컨설턴트가 여러 명인 경우) 학생 담당 컨설턴트와의 연락이 좀처럼 닿지 않는다면 그것도 문제이다. 컨설턴트에게 너무 많은 통화나 상담을 요구하는 것도 안 되지만, 꼭 필요할 때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거다.

(주의) 여기서 한가지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어머니께서(또는 학생이) 너무나 자주 업체에 연락하시는 것도 안 된다는 거다. 학원 원장이나 컨설턴트가 어떤 경우에는 어머니 전화로 업무가 제대로 진행 안 되는 때도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원장과의 통화는 간단하게 용건만 하는 것이 좋고 (이건 원장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본인 아이에게도 좋은 거다.) 의문점은 모아놓았다가 한꺼번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내 돈 내고 내가 왜 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전화도 못 해?" 이런 마인드는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가 아니지 않은가? 종종 어머니 본인이 컨설팅의 주인공인 걸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다. 컨설팅의 주인공은 아이다. 어머니가 아니고. 어머니를 위해서 컨설턴트가 있는 게 아니다. 아이를 위해서 있는 거다.

체크포인트 3 - 9월부터 학생과 정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은 필수다.
일단 컨설팅 계약을 하면 여름 동안에는 유학원에 가서 여러 상담을 하게 된다. 학교, 전공, 에세이 토픽 등을 정하기 위해 보통 1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 원장이나 컨설턴트와 상담을 한다. 여름에도 이렇게 제대로 진행 안 된다면 당연히 계약을 중단해야 한다.

문제는 9월에 미국으로 돌아간 후부터다. 보통 수시(Early)가 11월 1일이 마감이므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9, 10월 동안 주기적으로 유학원과 교신(이메일, Skype, 구글 챗 등)을 해야 한다. (또 10월 SAT도 있지 않은가?) 11월 수시 이후로는 또 정시(Regular) 전형이 바로 12월 말이기 때문에 학생과의 교신은 끊임없이 하게 된다. 필자는 학생들과 가을에만 이메일을,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보통 100~200번 한다. 그래서 어제 만난 학생이 자기는 컨설팅 원장으로부터 답장을 딱 한 번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컨설팅 없어져야" 참조).

체크포인트 4 - 아이에게 일정 관련해서 "닦달"을 하는가?
대부분의 아이는 12학년 올라간 가을학기가 너무 바쁘므로 원서 관련 숙제(에세이 업데이트, 원서 작성 관련 사항에 대한 체크 등)를 내주면 바로 하지를 못한다. 이럴 때일수록 컨설팅 업체는 학생에게 계속 일정 관련 안내(notice)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일의 진행에 차질이 생긴다. 표현을 "닦달"이라고 했지만 사실 꼼꼼하게 일정 관리를 해주는 거다. 학생을 이런 식으로 챙겨주지 않으면 스케줄 관리가 잘 안 된다. 혼자서 스케줄 관리 완벽하게 하는 학생은 몇 안 된다. 옆에서 "쪼는" 관리자가 있어야 한다.

체크포인트 5 - 아이한테 제대로 된 숙제를 주는가?
일반적으로 원서 컨설팅이라고 하면 학생은 전혀 신경을 안 쓰게 업체에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걸로 아시는 부모가 계시다. "우리가 알아서 모든 것을 할 테니 넌 신경 안 써도 돼"는 좋은 컨설팅이 아니다. 원서 작업의 주체는 학생 본인이다. 컨설팅은 말 그대로 컨설팅이다. 아이를 가이드 해주고 하기 어려운 작업을 해주는 거지 학생이 아무것도 안 하게 하는 컨설팅이 좋은 게 아니다. (심지어 본인 Common App도 안 들여다보는 학생도 있다.) 사실 Common App도 학생이 1차로 작업을 하고 컨설팅 업체에서 잘못된 것을 고쳐주는 방식으로 작업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것도 학생에게 시키기 싫어하시는 부모가 계시다. 이런 것도 못하면 대학 생활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케이스다. 이런 학생의 경우 필자는, 물론 작업을 대신 해주지만, 학생도 원서 작성을 해보라고 권한다. 학생도 당연히 원서 작업에 동참해야 한다. 본인 인생이다.

체크포인트 6 - 합격을 자신하는 컨설팅은 새겨들을 필요가 없다.
학생과 부모에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달해 주는 건 좋다. 특히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게 하는 컨설팅은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헛된 기대만 하게 하는 컨설팅은 정말 최악이다. 대학 입학사정관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합격을 자신할 수 없다. 사촌 형/오빠가 그 학교 출신으로 이런 저런 정보를 줘서, 예전에 입학사정관 오피스에서 일을 했다고, 현재 동문 면접관이라고 해서, 현재 그 학교 교수를 안다고 해서, 제아무리 입학사정관과 인맥이 닿아도, 컨설턴트가 합격을 자신하는 건 과대망상이거나 속임수다.

"어머님, 저만 믿으세요. 제가 책임을 지고 합격시켜드리겠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어머니의 마음은 동한다. 마른 땅에 단비라도 맞는 기분일 거다. 믿음이 가고 의지하고 싶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다 못해 막혔던 속이 뻥 뚤린 거 같다. 해법을 찾은 거 같다. 드디어 앞길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말을 듣고 싶어하시는지 다 안다. 하지만 그때 뿐이라는 걸 아셔야 한다. 미국 대학 준비과정은 진인사 대천명임을 명심하자.

체크포인트 7 - 알맹이를 보자.
럭셔리한 사무실,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한 다양한 데이터 분석 자료, 완벽한 학교 조사로 학생에게 최적인 학교에 대한 자료, 아이와의 미팅 횟수, 서류 양식, 심지어 컨설턴트의 멋진 의상 코디와 외모 등. 이 모든 건 우리 아이 합격 여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실제로 이런 것에 판단이 많이 흐려지는 부모와 학생이 있어 이 항목을 추가했다.

체크포인트 8 - 강남 출신이면 "강남 스타일"로 하자.
한국 사람이 미국 학생 컨설팅해주면 안 되듯이, 미국 사람이 한국 학생을 컨설팅해주면 안 된다. 제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유학생이라도 유학생은 미국에서 자란 교포(Korean-American)가 아니다. 각자 자라온 환경에 따라 스타일이 있다. 미국 대학에 지원한다고 미국 사람이 원서를 해주면 더 좋을 거라고 믿는 부모가 있다. (그럼 영국 대학은 영국 사람이, 홍콩 대학은 홍콩 사람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미국 컨설턴트가 어떻게 한국 학생의 한국적 문화를 원서에 반영할 수 있겠나? 특히 에세이에서 한국적 감성을 어떻게 알고 표현해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힘들다. 반대로 한국 컨설턴트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의 원서를 어떻게 제대로 작업해줄 수 있을까? 역시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미국 교포 출신 컨설턴트가 그 학생과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각자 스타일에 맞는 컨설턴트가 최고다. 미국 대학이라고 미국 컨설턴트가 좋은 게 아니다. (추가로 SAT를 공부한다고 미국 선생이 최고가 아니다. SAT는 물론 영어공부이지만 또한 시험 준비라는 요소가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SAT 학원에 대한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체크포인트 9 -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특수 정보가 있다!
소수만 아는 최신 정보가 있는 곳이 있다고 하면 사람의 마음은 혹하게 마련이다. 미국 대학 지원 시 알아야 할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에 다 나와 있다. 그 외에 어디서 그럴듯한 정보를 입수하게 되면 그건 반드시 학교에 직접 확인을 해야 한다. 학교가 확인해 주지 않은 정보는 쓰레기다. 그러니 그런 것에 혹하지 말자. 마치 자기네만 가지고 있는 특수 정보가 있는 양 학부모를 유혹하려는 업체는 신뢰하지 말자. 미국 대학 입학에 대한 모든 정보는 학교에서 공개한다. 그런데 무슨 정보력의 싸움이 되겠는가? 필자는 그동안 컨설팅을 하면서 별의별 얘기를 다 들었다. 100% 다 의심했다. 역시나 100% 다 거짓으로 드러났다. 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늘 하는 얄팍한 마케팅 상술이다. 

체크포인트 10 -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인간이기에 작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 정보를 잘못 입력한다든지, 날짜를 까먹는다든지, 오타가 하나 정도 있다든지. 미국 대학 원서 지원은 옛날 시골 면사무소에 서류 제출하는 거와 다르다. 내  한자 이름에 획을 하나 잘못 그었다고 서류를 퇴짜맡는 경우는 절대 없다. 마감일 지나서 제출한다고, 오타 하나 있다고, 작은 정보 하나 잘못 쓰거나 빠뜨렸다고 불합격 시키는 경우는 절대 없다. 서류상 하자가 있으면 제출 후에 학교에 알려줘서 정정하면 된다. 그걸 가지고 자격이 충분히 되는 학생을 불합격 시키지 않는다. 물론 원서작업은 세심하게 신경 써서 완벽을 기해야 한다. 필자가 하려는 말은 이거다. 작업을 하다가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하면 업체는 그걸 덮어씌우려는 경향이 있다. 원서작업은 학생과 업체가 함께 마음을 맞춰서 공동으로 작업해야 최적의 결과가 나오는 거지, 한 쪽이 다른 쪽을 속이면서 작업을 하면 나중에 반드시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걸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그럴려면 학생과 업체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 신뢰는 서로 정직해야 이룩할 수 있는 거다.

문제는 늘 발생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안 일어날 수가 없다. 문제가 일어나면 해결하면 된다. 별게 아니다. 그런데 업체는 숨기거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고, 부모는 업체를 잡아먹으려고 한다. 왜 이런 쓸데없는 소모전을 펴서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할까?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면 된다. 그걸 해결할 줄 아는 컨설턴트가 유능한 컨설턴트다.

2013. 5. 2.

이런 대학컨설팅은 없어져야....

오늘 모처럼 만난 제자를 통해 본인이 했던 컨설팅 업체의 불성실한 서비스에 대해서 들었다. 필자는 이런 학생을 많이 만나봤다. 혹시 잘 모르시는 부모님께서 계실지 몰라 이런 실상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압구정에 있는 모 컨설팅 회사는 1년 관리 프로그램이 약 4천만 원정도 하는데, 제자 얘기로는 어떤 과외활동 단체 한 번 소개해주고 해준 게 없다고 한다. 또 나중에 10개 학교 원서 컨설팅을 했는데 추가로 천만 원을 냈는데, 처음 몇 번 상담만 해주고, 9월에 미국 학교로 돌아가니 연락을 거의 끊다시피 했다고 한다. 심지어 에세이 토픽도 학생이 결정했다고 한다. 학교 리스트도 학생이 결정하고 업체는 그냥 동의만 했다는 거다. 또 학생이 이메일로 많은 것을 물어봐도 전혀 답장이 없고, 에세이를 다 수정했으니 원서를 내도 되느냐고 해도 답변이 없고. 결국, 학생이 전화로 물어보니 데스크에 직원이, 원장도 아니고, 그때야 "응, 제출해도 돼."라고 했다고 한다. 그전에는 전화해도 "원장님 지금 바쁘시니까 다음에 전화해 줘." 등 에세이를 봐주는 원장과 연결이 도통 안 된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수시(Early)로 넣었던 Tufts 대학에서 학생의 고등학교 카운셀러한테 전화를 하더니 "학생이 성적/활동/레주메 등 모든 자료가 다 좋은데 에세이가 조금 이상하다. 에세이에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왜 이렇게 썼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다. 혹시 당신은 아느냐?"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 이 학생은 에세이만 이상하지 않았다면 이 학교에 합격이 되었을 수도 있다. 이 학생이 받은 컨설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확연히 보여주는 예이다.

필자는 이렇게 등록한 후에 학생에게 관심을 거의 끊어버리는 예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심지어 마감일 하루 전에 학생이 컨설팅 업체에 전화했더니 "아, 너 여태 다 안 끝냈니? 빨리 끝내야지. 오늘 빨리 작성해서 제출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압구정에 있는 과외활동을 알선해주고 원서 컨설팅도 하는 유명한 B업체이다. 유학원에서 학생에게 빨리 준비하라고 닦달할 정도로 일정을 진행해야지 어떻게 학생이 기다리다 못해 전화해서 확인을 하나?

이런 예를 많이 들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필자는 발견한다. 이런 "푸대접"을 받는 학생은 주로 컨설팅 업체에서 별로 기대를 안 하는 학생이다. 상위 20위권 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학생한테는 이렇게 대접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20위권 이하의 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한테 주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 주로 컨설팅을 해주는 학생 수가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학생을 겉으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받으므로 자연히 중하위권 학생은 원장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 밑에 직원도 별로 챙겨주지 않게 된다. 이럴 거면 차라리 비용을 적게 받던가. 컨설팅 금액은 아이비리그 지원자나 50위권 학교 지원자나 똑같이 받으면서 이런 푸대접을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겉으로는 "매해 소수만 한다"고 한다. 하지만 외부 컨설턴트를 써서라도 많은 학생을 받는 것이 업체로서는 이익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소수는 절대로 안 한다. (소수로 한다고 하고 나중에 합격자 리스트를 확인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학생을 하더라도 업체가 능력이 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약속한 대로 제대로 학생에게 신경을 써준다면 말이다. 많이 한다고 나쁜 게 아니다. 적게 한다고 하고 많이 받아서 중하위권 학생들을 소홀히 하는 게 문제다.

마지막으로, 오늘 만난 학생은 상위권 학생이 아니어서 "푸대접"을 받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예를 소개하겠다. 학생이 그 많은 이메일을 보내도 답장을 안 하다가 딱 한 번 원장이 답장했다고 한다. 학생이 이메일에 자기 학교 리스트에 관해서 적었는데 Northeastern(보스톤에 있는 50위권 이하 대학)을 잘못해서 Northwestern (시카고 근교에 있는 탑15위권 대학)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원장에게서 답변이, "Northwestern이 아니고 Northeastern 아니니?"라고 왔다고 한다. Northwestern이라고 하니까 원장이 혹시나 상위권 학생 아니었나 하고 확인을 해본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원장이 또 이메일 답장을 전혀 안 했다고 한다. 이런 예만 보더라도, 업체에서 이 학생을 어떻게 생각했는지가 너무나도 뻔하다.

2013. 5. 1.

[신문기사] 5일 SAT시험 전격 취소..국내 시험문제 유출 때문

“강사가 시험 문제를 유출할 정도의 수완이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SAT 점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 것 같다”

SAT는 불법으로 문제유출을 해서 점수를 올릴 가치가 있는 시험이 아니다. 몇 달 후면 휴지조각이 될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미국 대학 입학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부모가 너무 많아 (SAT점수가 마치 예전 학력고사나 수능 점수처럼 작용하는 걸로 착각) 이런식으로 운영하는 학원/강사에 휘말리게 되는 거다. 전형적인 "코리안 스타일" 사고방식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거 아닌가? 미국 사고방식으로 생각을 해야지...

아무튼,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가 있는 한, 이런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 듯 하다.

2013. 4. 29.

대기자 명단 (Wait List)에서 구제될 확률은?

이제 5월 1일이면 각 대학에 입학보증금(deposit)이 마감된다. 많은 학생의 경우, 합격한 학교 중 제일 좋은 곳에 deposit을 내겠지만 내심 대기자에 걸린 학교에서 혹시나 나중에 합격통지서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대기자 명단에서 구제되는 경우에 대해서 많은 말이 있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대기자에서 구제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거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대기자는 절대 합격자가 아니다. 준합격자도 아니다.
우선 대기자 명단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학생이 합격이 아니라는 거다. 보통 입학사정관들이 다수결로 불/합격을 결정하는데 대기자가 되었다는 건 합격을 주자는 의견이 없다는 거다. 그러나 학교의 입장에서는 이런 학생 모두에게 바로 불합격을 줘버리면 학교에 관한 관심이 일시에 없어지기 때문에 (대기자라고 해야 그나마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그 학교를 쳐다보게 되는데 불합격이라고 하면 바로 관심을 끊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정원이 미달 될 경우를 대비해서, 일단은 학생을 붙잡아 두는 거다. 요즘 말로 일종의 "어장관리"를 하는 거다. 비행기의 대기자 명단과 다를 게 없다. "너한테 줄 자리는 일단 없어 (넌 합격이 아니야). 하지만 나중에 자리가 비면 그때나 줄게. 자리가 비니까 주는 거야." 이런 말이다.

2. 적극적인 대기자가 그나마 유리하다. 그래서 한국 학생은 더 불리하다.
우선 대기자 명단에 들어가면 그 학교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추가 에세이도 쓰고, 원서 제출 후 새로 업데이트 해야 될 자료도 보내고 해야 한다. 하지만 몇천 명의 대기자들이 있으니 이렇게 추가로 제출되는 자료도 대단히 많을 거다. 이걸 다 확인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냥 파일 더미에 추가되기만 한다. 그런데 만약 학생의 고등학교 카운셀러가 대학에 전화해서 상황을 더 알아본다거나, 학생이 직접 학교에 찾아간다거나 하면, 그 학생의 파일을 열어보게 된다. 이런 상황이 아니면 대기자가 제출하는 모든 서류가 제대로 검토되기 쉽지 않다. 한국 학생 중에 이렇게 학교에 직접 찾아 간다거나, 전화를 한다거나 해서 학교에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화야 할 수는 있겠지만, 학교 입학사무실에 직접 찾아 간다거나 하는 노력은 물리적으로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이러한 노력도 정원이 미달 되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학교에 구애해도 될 확률은 아주 낮다.

3. 카운셀러가 도와줘야 한다. 그래서 한국 학생은 더 불리하다.
위 2번에서 말했듯이 대부분 대기자가 추가 에세이도 쓰고, 학교에 전화/방문도 해서 그 학교에 정말 가고 싶다는 열정을 보인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 한 사람이 더 개입되어야 그나마 없는 확률이 올라간다. 바로 고등학교 카운셀러다. 카운셀러가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카운셀러가 맡은 아이가 한둘이 아닐 거다. 카운셀러도 맡은 아이들이 학교에 잘 가야 좋으므로, 카운셀러는 남은 시간 동안 본인이 생각하기에 확률이 높은 아이들 순으로 도와줄 것이고, 그 아이들을 위해서 시간을 많이 쓸 거다. 우리 아이가 카운셀러의 지원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학교에서 1등이거나 학생회장이 아닌 다음에야 카운셀러가 한국 학생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해줄까?

4. 학교에 연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한국 학생은 더 불리하다.
대학교 관계자를 알면 이때 그런 커넥션을 활용해야 한다. 이렇게 학교 내부와 연줄이 닿는다면 그나마 더 확률이 있다. 하지만 한국 부모 중에 대학과 이런 연줄이 닿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오히려 미국 부모가 더 가능성이 높고 이런 연줄이 있는 미국 부모가 온갖 노력을 한다면 우리 아이는 더 불리해진다.

5. 추가에세이를 쓸 줄 모른다.
이 추가에세이는 원서에 쓰는 "왜 우리 학교에 오고 싶은가?"라는 에세이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이어야 한다. 원서 제출 때 썼던 에세이보다 더 자세하게, 심도있게 내가 왜 그 학교와 꼭 맞고,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공부와 미래 직업을 위해서 왜 꼭 그 학교에 가야 하는지를 설득력 강하게 써야 한다. 이런 에세이 쓰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추가로 쓰는 에세이로 설득되는 예가 많지가 않다. 특히 한국 학생에게는.

아래는 작년 대기자 합격률이다. 참고로, 대기자 합격률은 매해 천차만별이다. 어느 해는 100명을 뽑을 때도 있고 그 학교가 다음 해에 한 명도 안 뽑는 예도 있다. 아래 수치는 단지 작년 결과일 뿐 다른 해와의 연관성은 전혀 없으므로 그 어떤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

Amherst College 5.6%
Carnegie Mellon 2.6%
Cornell 4.5%
Dartmouth 4.7%
Princeton 0%
Stanford 0%
UC Berkeley 66.5%
U Michigan 0.5%
UNC 6.5%
UPenn 4.3%
U Virginia 6.5%
Wesleyan 2.1%
Williams College 1.6%



2013. 4. 17.

SAT 점수대별 공부 방법

보통 이렇다.

1. 8-9학년 Pre-SAT (무슨 SAT를 벌써?)

철저히 영어를 강의하는 수업을 들어야 한다. 단어 외우고, 지문 해석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SAT에 나오는 단어를 모두 알아도, 지문이 해석되어도, 이 나이대의 아이는 지문의 내용 자체가, 그 문맥과 거기 나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좀 지겹더라도 영어 지문 해석과 내용 설명이 많은 수업을 들어야 한다. 제발 이런 Pre-SAT반에서 문제 많이 풀었으면 하고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과 비용 낭비의 지름길이며, 이렇게 문제 많이 풀어서 뿌듯하게 느껴지는 버릇이 이때 생기면 나중에 제대로 된 수업에 적응을 못 한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아이들이 책을 읽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때는 영어사설 또는 비문학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만약 SAT를 굳이 듣겠다면 비문학 지문을 읽고 분석하는 내용의 수업을 받아야 한다.

2. 리딩 400대 ("두 유 노우 잉글리쉬?")

학원마다 이 점수대의 학생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단어라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점수대 아이들은 영어 자체가 문제이므로 제일 중요한 것이 단어와 “문장 해석”이다. 따라서 문장 해석은 도와주지 않고 단어만 외우게 하는 학원은 보내지 말아야 한다.

이런 조언에 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아니 선생님, 지금 단어 외울 게 몇천 개인데 그거 빨리 해야 되지 않나요?” 그럼 나는 이렇게 답한다. “어머님, 지금 그 영어 실력에 그 많은 단어를 외울 것 같습니까? 걷지도 못하는데 왜 뜀박질을 시키려고 하시나요? 서 있는 아이를 넘어지라고 그냥 밀어버리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도 이런 문장 해석 수업은 싫어한다. 해석하기 싫으니까. 그래서 상당수의 이런 부모는 하루에 단어를 많이 시키는 학원을 좋아한다. 150개, 200개 등. 하루에 단어 100개 이상 외우게 하는 학원은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이 점수대의 아이들한테 이처럼 단어 외우는 데 시간을 필요 이상 할애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어차피 잘 못 외운다. 그런데 왜 거기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는지. 주요 단어만 집중적으로 외워야 하고 문장 해석을 많이 해야 한다.

이처럼 400대에 있는 아이들은 영어가 문제다. SAT 시험이 문제가 아니고. 필자가 늘 하는 말이다. SAT만 하면 공부 끝인가? 미국 대학 가려고 한다면 영어를 해야 한다. 왜 그 중요한 여름방학 때 SAT라는 “시험” 공부만 하는가? SAT를 하면서 영어실력을 쌓아야 한다. 문장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 단어 공부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단어야 어차피 다음에 또 외우게 된다. 다 까먹어서.

3. 리딩 500 - 550 (단어! 단어! 단어!)

여기에 해당하는 애들은 단어를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는 단어 외우는 법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단어 외우는 법은 많다. 연상법, 어원법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연상법을 이용한 단어 수업이 있다. 좋다.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보통 단어가 몇십 개 넘어가면 어떤 단어를 외우는데 썼던 연상법도 몇십 개가 되어 그 연상법을 까먹게 된다. 연상법도 한계가 있다. (연상법이란 단어가 연상되는 방법을 만들어 외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catastrophe를 cat(고양이) + ass(엉덩이) + trophy (트로피)로 생각하여 고양이 엉덩이에 트로피가 꽂히면 큰일 나니까 “재앙”이란 뜻이라고 외우는 것. 또 cacophonous를 caco (카카오톡) + phon (소리)로 생각하여 카카오톡이 올 때마다 나는 알람소리는 듣기 싫은 소리니까 “귀에 거슬리는” 이란 뜻이라고 외우는 것.)

단어 암기의 제일 좋은 방법은 어원법이다. 어원을 알면 단어 간의 관계도 알게 되고 모르는 단어도 어원을 통해서 뜻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원법이 최고다. 대신, 어원이 100%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기 때문에 위에 말한 연상법, 또 강사가 과거에 어떤 경험을 통해서 어느 특정 단어를 외우게 되었다는 경험법 등 각종 방법을 총동원하여 어원법을 보충해서 외워야 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학생이 글을 읽어야 한다. 여름 내내 SAT 수업할 때 지문을 읽으니까 글을 읽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아이들은 지문은 대충 읽고 문제 빨리 풀고, 모르는 문제에 해당하는 부분만 자세히 읽고 그다음으로 넘어간다. 이건 영어를 읽는 게 아니다. 지문을 자세히 읽게 하는 학원이 필자가 알기로 거의 없다. 그리고 애들도 이런 수업은 싫어한다. 이러니 실력이 늘겠나?

4. 리딩 550 - 600 (독서시간)

여기서도 단어는 기본으로 많이 해야 한다. 대신 단어는 수업시간을 많이 할애하기보다 되도록 학생이 알아서 하는 방향으로 하고 지문 분석에 시간을 더 많이 들여야 한다. 논설문, 설명문의 글은 성격이 어떻고, 구조가 어떠하며, 작가의 의도 파악은 어떻게 해야 하는 등 글을 분석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학원수업이 지문 분석하기보다는 문제 분석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지문을 최대한 이해를 못 한 상태에서 수업을 마치게 된다. 문제 분석이란, 이런 문제는 어떻게 풀고, 무엇을 찾아야 하고, 어떤 유의 보기가 정답일 확률이 높고 등등 그야말로 문제 풀이법을 공략하는 방법이다. 이런 문제분석도 물론 해야 한다. 하지만 지문 분석(글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작가의 의도는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등)이 선결 과제이고 이 지문 분석을 잘하면 문제 분석은 쉽게 따라오게 되어있다.

문제는 조금 더 적게 풀더라도 지문의 내용 분석과 파악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수업이 좋은 거다. 하지만 부모와 학생의 조급함 때문에 매번 이런 수업보다는 그저 문제 많이 푸는 수업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학생도 지문 분석은 너무 힘들고 지겨우니까 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점수가 잘 안 오르는 거다. 이 점수대의 아이들은 문제 많이 풀어봤자 거기서 거기일 거다. 단어 외워서 sent comp에서 점수가 조금 오를 뿐, 지문 문제에서는 큰 차이가 안 난다. 이렇게 단어 많이 해서 sent comp을 잘 해봐야 600 초반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

5. 리딩 600 - 650 (족보 타임!)

이 레벨의 아이들은 이제 지문 분석보다는 문제 분석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즉, 논리 수업이 들어가야 한다. SAT, GRE (대학원 시험), GMAT (경영대학원 시험), LSAT (법대 시험) 등 ETS에서 현재 만들거나 과거에 만들었던 모든 시험 문제는 질문, 정답, 오답의 유형이 있다. 그것을 분석하고 공부하면 600 초반대를 벗어날 수가 있는 거다. 마찬가지로 단어는 수업으로 하기보다 알아서 자습시간 등에 하고, 학원수업에서는 sent comp 조금 하고, 그리고 대부분 시간을 그동안의 기출 문제를 토대로 문제 분석에 할애해야 한다. 이때부터 족보를 최대한 활용하는 거다.

6. 리딩 650 -700 (학원 졸업)

대부분의 공부 좀 한다는 학생이 여기에 속한다. GPA도 좋고 영어도 잘하며, 영어책도 많이 읽고 SAT도 2200 정도 되는데 그놈의 리딩이 700을 못 넘기고 있는 학생이다. 이렇게 영어 실력도 되고, 문제 풀 때 시간도 남는데, 계속 틀리는 개수가 줄지 않아 700 밑에서 맴돈다. 이런 학생은 여름 내내 수강하는 반은 절대 듣지 말고, 개인 과외를 해야 한다. 심지어 실전반도 들을 필요가 없다. 개인 과외를 해서 본인만의 오류를 정확히 짚어서 그것만 제대로 수정해주면 700은 바로 넘긴다. 필자는 이런 학생을 너무 많이 봤다. 어떤 학생은 단 2시간 만에, 어떤 학생은 6시간 만에 수업을 마치고 700을 넘긴다. 2주짜리 4주짜리 실전반은 시간 낭비다. 만약 그 실전반에서 본인이 틀린 것을 전부 수정해줄 수 있는 수업이라면 해도 된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여름 내내 수업했건만, 700의 고지를 점령 못 하는 상위권 학생들은 이런 ‘특진’ 처방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SAT는 들여다보지도 말고 과외활동에 시간을 써야 한다. 

7. 리딩 700 - 750 (그만 해라)

왜 SAT를 또 보려고 하는가? 가끔 이런 학생이 있다. SAT가 720인데 조금만 더 하면 780이나 800을 맞을 수 있을 거 같다는 학생. 혼자서 기출문제 풀고, 틀린 것만 5시간 이내로 과외받아서 보면 가능하다. 하지만 한 가지만 확실히 해두자. 720에서 800 나왔다고 입학 확률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이 몇 개 문제 더 맞았다고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학원의 반편성을 이렇게 자세히 나누는 곳은 없으므로 위 기준대로 수업을 들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학원수업을 하더라도 본인 점수대를 확인하고 그 점수대에 맞춰서 본인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는 알고 준비를 해야 효과를 볼 수가 있다.

2013. 4. 16.

SAT는 10월이 제일 어렵다?

SAT는 달에 따라 시험이 조금 어렵거나 쉬울 수 있는 것은 맞다. 그래서 시험이 어려울 때는 조금 많이 틀려도 점수가 높게 나올 수 있지만, 시험이 쉬울 때는 조금만 틀려도 점수가 많이 내려간다. 얼마나 많은 상급생 또는 천재들이 나와 시험을 같이 보느냐에 따라 내 점수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시험이 쉬울 때는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반대로 시험이 어려울 경우 얼마나 적게 틀렸는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거다. 내 옆에 누가 같이 시험을 치든 상관이 없다. 그러니 10월에 12학년들이 많이 쳐서 어렵다거나, 1월이나 3월에 하급생이 쳐서 더 쉽다거나 하는 말은 전부 낭설이다. 심지어 이 업계에서 컨설팅하시는 많은 사람도 1월 시험에는 12학년들이 시험을 별로 안 치니까 유리하다고까지 블로그나 설명회에서 말씀하신다. 다 낭설이다. 칼리지 보드에서 그달에 시험 친 아이들 성적을 죽 늘어 세운 다음에 어디까지 몇 점, 어디까지 몇 점 이렇게 자르지 않는다. 이걸 미국에서는 커브(curve)로 점수를 매긴다고 하는데 SAT는 커브를 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어느 달은 점수가 잘 나오고 어느 달은 잘 안 나온다고 정해져 있으면, 어려운 달은 피하고 쉬운 달에 시험 보면 되는 거 아닌가? 문제가 아주 간단해지는데? 그런데 그게 어디 그런가? 필자 학생 중에 10월에 시험을 끝낸 애들도 상당수 된다. 그런데 많은 12학년 중에 10월 점수보다 12월이나 그다음 해 1월 점수가 높게 나오기도 한다. 이것은 그동안 실력이 향상되어서 점수가 오른 것이지 시험이 더 쉬워서가 아니다.

또, 10월(어렵다고 생각하는 달)에 2000 맞은 학생은 1월(쉽다고 생각하는 달)에 2000 맞은 학생보다 실력이 더 위인가? 그럼 미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아, 이 친구는 1월 시험을 봤기 때문에 성적을 더 깎아서 봐야 되겠어. 이 아이는 10월 시험에서 이런 점수를 받았으니 아주 잘 본 거네." 뭐 이런단 말인가? SAT가 만약 이렇다면 이게 무슨 평준화 시험(standardized test)인가?

이런 말도 안되는 정보가 너무 많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학원 모의고사 점수가 좋은 지표가 되나?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학원에서 보통 여름에 10여 차레 보는 모의고사 점수는 (학원에서 점수 조작을 하지 않는 한) 앞으로 나올 실제 점수에 좋은 지표가 된다. 예를 들어, 한여름 동안 SAT 수업을 들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점수가 어느 수준에 수렴하게 된다. 만약 그 수렴점이 2000 정도이면, 10월에 바로 시험을 볼 때 비슷하게 나오고, 만약 6개월 후 겨울 방학에 본다면 조금 내려가 1900 초반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 된다. 좀처럼 모의고사보다 잘 나오는 경우는 많이 없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거의 매주 보는 모의고사를 성심성의껏 봐야 한다. 그리고 학원에서 보는 시험이라고 대충 볼 것이 아니라 컨디션 조절도 제대로 하여 최선을 다해서 봐야 한다. 이 모의고사에서 얼마나 본인의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하느냐가 앞으로 계획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많은 학생이 모의고사를 대충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되어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

2013. 4. 9.

[신문기사] 10대 명문대학 2013년 합격자 분석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630073

[내일신문 칼럼] 부모가 알아야 할 Top 10 정보 (3)

지난 두 차례에 이어 오늘은 그 시리즈의 마지막 칼럼이다. 

7. A만 받지 말고 선생님과 친해지자.

몇 해 전에 한 입학사정관이 우수한 학생의 추천서 내용은 거의 천편일률적이라 (모두 좋게 썼으므로) 추천서에 큰 비중을 안 둔다는 말이 있었다. 정말 그럴까? 그럼 추천서는 별 의미가 없는 걸까?

아니다. 추천서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시아계 학생에게. 그런데 국내생에게는 추천서 써주시는 선생님께서 제대로 써주지 못해서 (추천서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아직도 모름), 그리고 유학생에게는 미국 선생님과의 교감이 없어서 좋은 추천서 받기가 쉽지 않다.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추천서도 아이의 인간성이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한국 학생의 추천서는 십중팔구 근면, 성실, 노력, 끈기 등의 단어들이 들어갈 뿐 입학사정관이 보고 싶어하는 단어는 많이 안 들어간다. 명문대는 재능이나 학업능력이 아주 특출나거나, 학업능력은 어느 수준이 되면서 인간적으로 타 학생과 차별되는 아이를 뽑고 싶어한다. GPA도 좋고 SAT가 고득점인 학생이라면 “근면, 성실, 노력, 끈기”만이 입학사정관이 추천서에서 보고자 하는 단어는 아니다. 또한, 본인이 아무리 특별한 아이라고 에세이를 써도 추천서에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근면성, 성실함, 노력과 끈기만 보인다면 그 에세이의 신빙성이 어떻게 될까? 이런 추천서는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원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점점 경쟁이 심해지는 환경 속에서, 이제 학생은 A만 신경 쓰면 안 된다. 선생님과의 관계도 생각해야 한다.

8. 사후분석은 누구나 한다.

누구네 아이는 책을 썼데, 특허를 냈데, 학회에 논문을 냈데, 그래서 아이비리그 갔데 등의 얘기가 많이 떠돈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지원자 2, 3만 명 중 그 아이만 책을 썼고, 특허를 냈고, 학회에 논문을 냈을까? 물론 이런 활동은 누구나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걸 해야 명문대에서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우리 아이도 따라 해야 할까? 우리 아이의 특성을 살려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찾자 (찾는 법은 “열정을 통한 과외활동 찾기” 칼럼 참조). 그래서 아주 작은 거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도 일단 시작하자. 이걸 해야 아이비리그에 도움이 되나 저걸 해야 도움이 되나 고민하지 말고.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후분석이 나은 오류이다.

또 명심해야 할 것은, “과거에 이렇게 해서 잘 갔으니 올해도 이렇게 하면 좋다”는 조언이 얼마나 신뢰도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유명한 투자 전문가가 한 말을 기억하자: “난 어떤 투자가 성공할지는 몰라도, 어떤 투자가 실패할지는 안다.” 미국 대학 준비할 때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지만 무엇을 하면 된다는 건 없다. 무엇을 해서 좋은 대학 갔다는 흔한 얘기는 순전히 사후분석이다.

9. 미국대학은 들어가면 ‘땡’이 아니다.

대학은 아이가 가는 거다. 부모 욕심 때문에 아이의 대학 생활을 힘들게 하지 말자. 본인의 영어 실력보다 더 높은 SAT 점수와 말끔하게 완성된 원서작업 등으로 드림스쿨을 간 학생 중에 적응이 힘들거나 못 하는 예는 점점 많아진다. SAT 점수 인플레이션과 원서 부풀리기의 병폐다. 입학사정관이 자주 하는 말이 또 있다: Be yourself (너다워라).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돼있다. “우리가 잘 판단할 수 있게 네 모습을 정직하게 보여달라.”는 말도 되지만, “네가 우리 학교에 올 자격이 되는지 너 스스로 잘 생각해봐라.”라는 의미도 있다. 최선은 다하되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말자. 아이의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하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그리고 학업 적으로는 어느 정도 도전할만한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 필자가 “미국 대학도 간판을 따져야 할까?”라는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명문대를 가기 위해 실력을 얼마나 쌓았느냐가 중요한 거지 어느 학교 간판을 달았느냐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지 않는다. 대학은 아이가 4년을 다닐 곳이다. 부모가 아니고.

10. 미국 대학 준비는 주식투자가 아니라 적금이다.

미국 대학이 목표인 부모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저학년이라면 늦어도 9학년부터, 고학년이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계획을 짜야 한다. 과거에는 고등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점수 잘 내서 11학년 마친 여름방학부터 원서 전략을 세우고 작업을 해도 결과가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점점 “한방”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런데 어떤 큰 활동 하나를 찾기보다 지금부터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자. 모두가 찾고 있는 이 획기적인 한방은 오랫동안 작은 일들이 쌓여서 나온 거다. 시간이 부족하고 조급한 마음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게 무리하게 진행하는 건 아이에게 좋지 않다. 설령 그런 큰 ‘건’ 하나를 건져서 합격이 된 들 다른 쟁쟁한 입학생들과의 대학 생활이 어떨까? SAT 2400, 큰 대회 상, 큰 단체의 장 등 한방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지금 당장 원서를 준비해야 하는 11학년도 한방은 잊어라. 명문대는 가고 싶은데 그동안 한 것은 없고 그 한방을 찾고 싶은 심정은 안다. 그러나 본인의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어떤지 우선 파악을 해야 한다 (자기 성찰). 그리고 한방을 찾을 것이 아니라 본인이 경쟁자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모색하자. 십중팔구 지금 찾는 한방은 다른 경쟁자가 이미 하고 있거나 비슷한 것을 찾고 있을 거다. 나와 같은 학교에 지원하는 2만, 3만 명 중에 그런 학생이 없을까? 그러니 11학년이라도 지금부터 본인의 차별화 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작은 거 하나라도 잡고 그것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 적금처럼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면 그게 나중에 한방이 된다. 입학사정관도 이런 학생을 찾고 있다.

(내일신문 4/12/2013)

2013. 4. 3.

하버드는 어떤 학생을 뽑나?

하버드 총장 인터뷰 - 역시 특별한 내용은 없고 원론적인 얘기만

"중국이 아시안계 중에 가장 많다."
"중국계가 650명 이상. 지난 6~8년 동안 급격히 증가"
"학업적으로 완벽하고, 하지만 점수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학업 외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다양한 관심이 있는지, 지역 공동체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어떤 character(인성/인격)를 가졌는지, 어떤 사람인지, 자기만의 스탠다드가 뭔지"
"재정지원을 저임금 가정에 더 확장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버드의 이런 노력을 많이 모르는 것 같다."
"인터뷰를 포함한 광범위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의 모든 면을 보려고 한다."

http://live.wsj.com/video/what-harvard-looks-for-in-a-student/76EC5710-3B40-4C0A-99FB-2014E30991BF.html?mod=WSJ_article_outbrain&obref=obnetwork#!76EC5710-3B40-4C0A-99FB-2014E30991BF

나를 퇴짜놓은 모든 대학들에게

이번 대학 입학에 실패한 고3 학생이 월스트리트에 기고. 재미있다.

(한글)
http://kr.wsj.com/posts/2013/04/03/%EB%82%98%EB%A5%BC-%ED%87%B4%EC%A7%9C%EB%86%93%EC%9D%80-%EB%AA%A8%EB%93%A0-%EB%8C%80%ED%95%99%EB%93%A4%EC%97%90%EA%B2%8C/?mod=WSJBlog&utm_source=twitterfeed&utm_medium=facebook

(영문)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127887324000704578390340064578654.html?mod=WSJ_hp_us_mostpop_read

2013. 4. 2.

2013학년도 입학률

지난주에 발표된 몇 개 학교 입학률이다. 특이하게도 U Chicago 지원자 수가 엄청나게 늘었다. 또한, 몇몇 아이비리그 학교를 빼고는 (Dartmouth는 3%나 감소) 아이비리그 지원자 수는 계속 증가추세임을 알 수 있다. 
   

학교지원자수 (전년대비 증감)입학률 (합격자수)
Harvard University35,022 (+2%)5.8% (2,029)
Yale University29,790 (+3%)6.72% (1,991)
Princeton University26,505 (-1%)7.29% (1,931)
MIT18,989 (?)8.2% (898)
Stanford38,828 (+6%)5.69% (2,210)
Columbia University33,460 (+5%)6.89% (2,311)
UPenn31,280 (?)12.10% (3,785)
Cornell University40,006 (+5%)15.2% (6,081)
Dartmouth College22,400 (-3%)10% (2,252) 
Duke University31,741 (+.4%)9.9% (2,987)
Northwestern32,766 +2.2%13.9% (4,554)
University of Chicago30,369 (+20%)8.8% (2,676) 
Johns Hopkins20,613 (?)16.8%% (3,464)
Brown University28,807 (+1%) 9.2% (2,649)
University of Virginia29,005 (+1%)29% (8,528)
Tufts University18,167 (+11)발표 안함
NYU48,606 (+12%)발표 안함
Boston University52,535 (+20%)36% (18,430)

[내일신문 칼럼] 부모가 알아야 할 정보 Top 10 (2)

지난 칼럼에 이어 오늘은 3번에서 6번까지 살펴보겠다.

3. 명문대는 착한(nice) 학생을 좋아한다.

왜 착한 학생인가? 학교 웹사이트에 가보면 리더쉽 강한 학생, 타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 학생, 지적 호기심이 많은 학생 등을 원한다고 적혀 있는데 필자는 왜 하필 착한 학생이라고 하나? 가만히 생각해보자. 하루에 삼사십 개 원서를 보는 입학사정관들, 수만 개의 에세이를 몇 달 동안 읽는데 조금이라도 신경에 거슬리는 원서가 눈앞에 들어오면 이들 기분이 어떨까? 이들은 서너 달을 고도의 스트레스 속에 업무를 하므로 이런 원서가 나오면 솔직히 더 보고 싶지 않다고 한다. 짜증이 난다고 한다. 이들은 편한 소파에 앉아서 카푸치노를 마시며 원서를 즐기는 게 아니다. 자정을 넘어 눈이 충혈된 상태로 레드불을 마시며 깨알같이 쓴 원서를 읽고 있는 거다. 수만 개를. 몇 달 동안. 이런 상황에서 착하게 보이는 학생이 나오면 그 학생에게 마음이 가는 건 당연하다. 착한 학생을 뽑는 것이 옳은 일이기도 하지만, 실제 진행과정에서 착한 학생에게 관심이 가게 되는 거다. 미국 문화에서는 본인의 주장과 장점을 당당하게 내세워야 한다? 맞다. 하지만 잘난 척하고 신경 거슬리게 하는 건 다른 얘기다. 제발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 봐주세요는 안 된다.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미국도 착하고 도덕적인 학생을 좋아한다. 입학사정관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 말자. “우리는 nice한 학생을 원합니다.” 입학사정관의 공통된 말이다.

4. SAT, 인풋(input)이 아니고 아웃풋(output)을 생각하자.

여기서 인풋은 SAT 준비에 들인 시간과 비용이고, 아웃풋은 SAT 수업에서 남은 자료이다. 점수가 아니다. 필자가 본 많은 학생이 다음과 같다. 여름 동안 풀어본 문제를 나중에 다시 보자고 하면 잃어버렸다고 한다. 단어장 보자고 하면 그것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강의 때 노트한 거 있느냐고 물어보면 별로 없다고 한다. 무엇을 배웠느냐고 물어보면 체계 없이 대충 말한다. 학생과 부모는 이런 걸 강사가 요약/정리/집대성하여 그것만 보면 점수가 오를 수 있는 그런 자료를 눈앞에 딱 내놓기를 원하는 거 같다. 이전 칼럼에도 썼지만, SAT는 족보만 공부해서 볼 수 있는 자격증 시험이 아니다. 본인의 자료가 있어야 한다. 이런 자료가 쌓여야 본인이 틈틈이 리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본인의 단점을 보완하여 실력이 향상하는 거다. 실력 향상의 제일 큰 걸림돌은 본인의 현재 상태를 잘 모른다는 거다. 본인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어떻게 효율적인 학습전략을 짜야 하는지 알 텐데 아무 자료가 없으니 알 수가 있나? 그럼 계속 헤매며 시간 낭비하는 거다.
학원에서 준 자료를 바탕으로 본인의 시험문제, 단어장, 노트를 만들어라.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 “그렇게 오래 다니고 많이 다녔는데 애 성적이 안 올라요.” 학원 선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이 무엇을 남겼는지 보라. 공부하고 남은 자료가 무엇인지, 단어장과 연습문제에 필기가 많은지, 본인 노트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남긴 게 없다면 학원이나 선생을 탓하지 말자. 학생이 공부를 안 한 거다.

5. 대학지원은 에세이 경연대회가 아니다.

합격생의 에세이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이, 불합격한 학생 중에도 좋은 에세이가 있다는 거다. 특히, 최근에 많은 에세이 컨설팅이 생겨 전체적으로 한국 학생들의 에세이 수준이 높아졌다. 그럼 도대체 에세이를 얼마나 잘 써야 하나? 전문 작가를 섭외해야 하나?

위 3번에서 착한 학생이 뽑힌다고 했다. 에세이 중에는 “아, 이 학생은 너무 착하고 마음에 쏙 들어.”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게 있다. 이런 지원자가 뽑힐 확률이 높다. 그러니 에세이에서 건방진 자기 자랑하지 말라 (특히 상위권 학생들), 에세이로 감동을 줘라 등의 얘기가 나온 거다. 그런데 미국 대학 원서 에세이는 에세이 경연대회에 출품할 작품이 아니다. 영문학 박사학위자가 도와줘야만 좋은 에세이가 나오는 게 아니다. 학생의 어떤 면(소재)으로 어떻게 착하게 보여줄지, 이 문제를 해결한 글이 좋은 에세이다. 글을 잘 쓰는 것과 원서 에세이를 잘 쓰는 것은 다른 얘기다.

6. SAT 공부는 손으로 하는 거다.

SAT를 가르치다 보면 이해가 안 가는 현상이 있다. 학생이 질문한다. 그래서 설명해준다. 그러면 고개를 끄덕이고 알았다고 하며 멀뚱멀뚱 필자를 쳐다본다. 나도 학생을 쳐다본다. 학생은 내가 왜 뚫어지게 쳐다보는지 모른다. 그때 학생에게 말한다. “적어!” 본인이 모르는 걸 대답해주면 듣고 고개만 끄덕인다. 어떻게 한 번 듣고 기억을 할 수 있을까? 얼마 뒤에 물어보면 또 대답을 못 한다. 그래서 다시 알려줘도 이번에도 적지를 않는다. 정말 답답하다. 기출문제를 풀 때 전략을 알려준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제 푸는 스텝을 알려준다. 필기하는 학생이 별로 없다. 그냥 듣고 머릿속으로 이해가 되니까 자기가 아는 걸로 착각한다. 성적이 안 오르는 학생의 전형적인 수업태도다. SAT는 머리로 공부하는 게 아니다.

SAT를 가르칠 때 일어나는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다. 필기를 정말 귀찮아한다. 심지어 필자보고 워드로 쳐서 프린트해 달라고 한다 (이것도 줘봐야 잃어버리는 학생이 많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주면 그것만 공부한다. 자기가 만든 내용은 없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점수를 얻고자 한다. 꼼수, 편법 등 그저 쉽게 결과를 얻고자 한다. 그러니 시험지 관련 문제가 터지는 거 아닐까? 4번에서 말했듯이 수업 듣고 교재나 시험지에 필기한 것이 없으면 그 학생은 100% 공부를 안 한 거다.

SAT나 미국 대학 공부가 힘든 줄 알면서도 당장 눈앞의 결과 때문에 그 과정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대학이 어디 들어가고 나면 그만인 우리나라 대학 같은가? 미국 대학 잘 들어간 후에 고생한다는 얘기는 결코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

(내일신문 4/11/2013)

2013. 3. 31.

[내일신문 칼럼] 부모가 알아야 할 정보 Top 10 (1)

이번 글에서는 먼저 두 가지만 소개하겠다.

1. 실질입학률 (Real Admission Rate)
각종 미국 대학 입시 설명회에 가보면 늘 보여주는 것이 명문대학의 입학률이다. 입학률이 얼마나 낮은지, 최근 5년 간의 추세는 어떤지 보여준다. 보고만 있으면 명문대학은 정말 들어가기 힘들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콜롬비아 대학은 입학률이 7.4%다. 31,851명 지원에 2,362을 뽑았다. 아, 들어가기 쉽지가 않구나. 하지만, 이 입학률에는 더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

일반적으로 명문대학이 2,00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면 이 중 40%는 소위 말하는 ‘훅(hook)’이 있는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자리가 아예 ‘예약’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훅을 가진 학생 부류에는 운동선수가 있다. 이런 입학생이 최고 20%(400명)까지로 제일 많고 나머지는 소수인종, 기부자의 자녀, 학부동문 자녀, 그리고 유명인 자녀 등이다. 이런 학생들이 800개의 자리를 확보한 상태이므로, 우리 아이는 전 세계의 쟁쟁한 경쟁자들과 1,200 개의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되는 거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1,200명의 자리 중 우리 아이의 인종/사회/지역적 백그라운드의 학생을 위한 자리는 과연 몇 개일까? 이 학교 합격생 중 아시아 인종이 보통 20%라고 쳐도 240명이다. 지원자 30,000명 중 240명이면 0.8%다. 우리 아이에게는 명문대의 입학률이 X%가 아니고 0.X%다. 1% 이내다. 이게 실질입학률이다. 그러니 공부 조금 잘한다고, SAT 2,400 맞았다고, 학교 회장 좀 했다고 우리 아이는 아이비리그 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한마디로 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다. (미국의 고등학교 개수만도 30,000 개가 넘는다. 거기 1등들만 지원해도 지원자가 벌써 30,000 명을 넘는다. 하물며 전 세계에서 이 학교에 지원하는데....)

하버드가 8%이고 예일이 6%라고 하버드가 더 가능성이 높을까? 버클리는 18%이고 UNC(노스캐롤라이나)가 31%라서 UNC가 버클리보다 들어가기 훨씬 쉬울까? 또, 카네기멜론은 수시보다 정시의 입학률이 더 높다고 수시를 피하고 정시를 넣는 것이 맞는 전략일까? 이렇게 숫자를 가지고 중요한 판단을 저울질 하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뭇잎 하나를 보고 있는 것과 같다. 상담하다 보면 입학률에 대해 많이 의논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다. 크게 신경 쓰실 숫자가 아니다. 입학률은 아주 큰 그림으로, 참고 자료로 보고 바로 버리면 된다.

이제 곧 모든 학교의 입학 결과가 나오고 입학률에 관한 기사가 또 나올 거다. 그냥 생각보다 한 10배는 더 어렵구나하고 말면 된다.

2. SAT의 의미
한국 학생에게 SAT는 대학 갈 때 필요한 대입 수능시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영어 실력 향상을 통하여 고득점을 얻은 경우가 아니면 (정석이 아닌 다른 편법으로 얻은 고득점) 아무리 2,400을 맞았어도 이건 학생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숫자이며 부모에게는 돈만 낭비한 시험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은 SAT 점수대로 학생을 줄 세워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SAT 공부를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데 거의 모든 한국 학생들은 (국내생, 유학생 모두) 영어 공부를 안 하고 시험문제 푸는 요령만 공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렇게 SAT를 준비한 학생은 그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도 미국 대학에 가서는 리딩과 라이팅에서 엄청난 고생을 한다. SAT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SAT의 그릇된 의미를 가짐으로써 나타나는 또 하나의 현상이 SAT 점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다. 하버드에서 단순히 학업적 성취도로 뽑는 학생은 입학생 1,600 여명 중 300명 정도밖에 안된다. 이 학생들은 소위 천재, 영재 소리를 듣는 학생들이다. 보통 미국 고등학생의 0.5%인 National Merit Scholarship semifinalist (국가 장학생 후보)가 16,000 명이라고 보면, 300은 미국 고등학생 중 0.01%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머지 1,300명은 학업으로 뽑는 것이 아니고 학업 외적인 면으로 뽑는 거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 아이의 학업적인 면이 미국에서 0.01%에 들어가는지. 대부분 그렇지 않을 거다. 그런데 왜 빼돌린 SAT 시험지를 고액을 지불하면서 2,400을 맞을려고 하고, 2,250이 나왔는데 2,300을 넘기려고 귀중한 여름방학 동안 학원수업을 또 수강하는가? 그런 점수를 얻으면 학업적으로 인정을 받아 입학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건가? 그런 점수를 얻어서 우리 아이의 학업적인 면으로 경쟁하려고 하는 건가? 2,400이 나왔다고 치자. 이에 대해 입학사정관은 100% 이렇게 반응할 거다. So what (그래서 뭐)?

물론 SAT는 최선의 노력으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천재나 영재의 두뇌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본인의 학업분야에서 최고가 아니라면 인성으로 입학 전략을 짜야 한다. 미국 대학은 두뇌(brain)와 마음(heart)을 고루 갖춘 학생을 원한다. 브레인이 안 되면 하트로라도 승부하자.

다음에는 명문대에서 원하는 학생은 어떤 학생인지와 SAT 준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다.

(내일신문 3/28/2013)

새로 바뀔 SAT에 관한 고찰

최근 SAT를 주관하는 컬리지보드(College Board)의 신임대표 데이빗 콜먼(David Coleman)이 현 SAT 관련 문제에 대한 작년 5월의 보도를 시작으로 2월 말에 다시 사내 직원들에게 개편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서 본 칼럼에서는 앞으로 바뀔 SAT, 더 나아가서는 미국대학 준비를 위한 영어공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선 콜먼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알면 앞으로 SAT가 어떤 모습이 될지 예상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콜먼은 예일대와 옥스퍼드 대학을 거쳐 세계 제1의 경영컨설팅 회사 매킨지에서 컨설턴트 생활을 했다. 그의 다양한 교육분야의 경력 중에 2007년 Student Achievement Partners라는 비영리 교육단체를 설립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이 단체는 현재 미국 46개 주에서 채택한 유치원부터 고3 영어/수학 교육의 바탕이 되는 커먼코어(Common Core, http://www.corestandards.org/)를 정립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설립자인 콜먼 대표는 현재 SAT가 이 커먼코어가 내세우는 교육목표에 어느 정도 들어맞고 있지만, 앞으로 바뀔 SAT는 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도록 개편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이 커먼코어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커먼코어는 학년별로 영어와 수학에서 학생들이 배워야 할 필수내용을 정리해 놓은 교육 지침서이다. 이 중에서 SAT와 관련 있는 부분을 살펴보면 앞으로의 SAT는 현재의 단어, 지문독해, 문법, 작문에서 특히 단어와 작문 부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실한 것은 작문 부분이 현재 AP English Language & Composition (AP 언어/작문)처럼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여 본인의 논점을 논리적으로 쓰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는 거다. 현재 SAT의 작문은 하나의 광범위한 주제를 주고, 아무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학생이 본인의 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글이었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학생의 논리력/분석력보다는 독창성이나 창작력이 더 돋보인다는 것이 콜먼 대표의 불만이다. 대학과 사회에 나와서는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여 본인의 논리를 필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현재 SAT에서는 이런 면을 반영 못 한다는 것이 이 사람의 생각이다. 심지어 대학입학 과정에서도 이런 면을 대학들이 더 다뤄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사회인이 되면, 이 사회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관심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주어진 데이터나 현상을 분석할 줄 아느냐가 중요하다.”) 참고로, 미국 경영대학원(MBA) 시험인 GMAT의 작문이 이런 식이다. 어떤 지문을 준 상태에서 그 지문을 분석하고 본인의 논점을 펴나가는 작문시험이다. 아마 SAT 작문도 이렇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된다.

콜먼 대표의 또 한 가지 주장은, 앞으로 SAT는 대학과정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더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대학 과정은 AP이다. 결국, 이 AP와 조금 더 가깝게 만들겠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SAT 작문이 AP 언어/작문(English Language & Composition)과 좀 더 흡사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식으로 SAT가 바뀐다면, 국내 SAT업계에도 변화가 많이 예상된다. 첫 번째는, 현재처럼 외워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줄어들 거다. 현재 SAT 작문은 템플릿(틀)과 사용할 예시만 외워서 준비하면 10점은 충분히 맞을 수 있다. 그러나 AP 언어/작문처럼 어떤 지문을 주고 그 지문을 분석한 후 에세이를 써야 한다면 외워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줄어든다. 부담은 학생에게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강사들에게도 증가한다. 분석적인 글을 쓸 줄 아는 선생님들에게서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당장 내년부터 SAT 작문이 전면적으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현재 8, 9학년이면 이렇게 바뀐 SAT를 11학년 때는 충분히 보게 될 수도 있다.  

또 한 가지는, 현재 8, 9학년 또는 그 이하의 학생들은 앞으로 비문학(non-fiction)을 과거보다는 더 많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 지문을 주고 분석하라는 건 아닐 테니까).

이런 면에서 이제부터라도 청소년들을 위한 비문학 잡지와 신문, 또는 성인 신문사설을 조금씩 보기 시작하는 것이 여러모로 (앞으로 SAT가 어떻게 바뀌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SAT 시스템으로 대학을 지원할 10, 11학년들도 이런 변화에 예외라고 볼 수 없는 것이, 미국의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SAT를 주관하는 기관에서의 이런 변화는 대학을 갔을 때 비문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런 학생들은 대학 입학 전 봄이나(국내생) 여름에(유학생) 분석적 작문(analytical writing)을 연습하여 대학 수업을 준비하기 바란다.


1/3/2013 콜먼 대표의 SAT 개편에 대한 연설 관련 기사

5/16/2012 향후 SAT 방향에 대한 콜먼대표의 의사 관련 기사

2/27/2013 사내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
https://www.facebook.com/notes/the-college-board/an-announcement-from-college-board-president-david-coleman-regarding-the-sat/615561185125692

(내일신문 3/6/2013)

[내일신문 칼럼] 미국 대학 준비에 대한 오해 몇 가지

[2차 세미나 안내]
미국 대학 준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 왜 남들과 같은 전략으로 미국 대학을 준비하는가?
일시: 2/28 (목) 오전 10시 – 12시
장소/예약 문의: 070-8846-0612


오늘은 미국대학을 준비할 때 흔히 듣는 오해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SAT에 관련된 오해에 대해서 보자.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가 SAT를 요구 안 해도, 또 나중에 ACT를 보더라도, SAT는 공부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SAT 공부는 학교 입학자격 요건만 충족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미국대학에서 받을 영어수업의 준비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대학교 영어수업의 선행학습으로 생각해도 과언은 아니다. SAT 준비를 단순히 미국대학을 가기 위한 자격증시험 준비로만 생각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거다.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점수대를 얻기 위해서, 유명하고 비법을 보유한 학원/강사를 찾아간다. 이렇게 해서 원하는 점수대의 성적을 얻었고, 목표달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게 끝일까?

SAT는 대학교 수준의 독해능력과 단어를 테스트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그 점수를 보고 대학교 수업을 따라올 수 있는지 판단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학원 수업을 열심히 해서 SAT 리딩에서 650점을 맞았다. 솔직히 SAT 650점은 미국에서 유학생활 3년 정도 하고 단어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얻기 어려운 점수는 아니다. 이렇게 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고 가정해보자. 점수야 학교에서 원하는 수준은 되었지만, 그렇다고 이 학생이 그 학교에 가서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준비가 된 것이냐 하면 그건 또 다른 문제다. 분명히 비슷한 점수를 맞은 미국학생들만큼의 영어실력은 안될 거다. 하지만 서류상으로 그런 줄 알고 학교에서는 뽑았을 거다. 이렇게 간 학생 중 많은 경우는 1학년 때부터 학업에 부담을 느끼고 심지어는 중도하차도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명문대 들어가면 좋은가?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SAT를 공부할 때 점수 올리는 것에만 노력하지 말고, 영어실력 향상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수업을 들어도 영어실력을 향상해주는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거다.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대학교 들어가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SAT는 족보를 가지고 유형을 외워서 점수 내는 자격증 시험이 아니다. 그야말로 영어 독해/논리/문법/작문의 테스트다. 이 항목들을 제대로 준비하라는 거다. 시험점수 높이는 방법만 배우지 말고. 영어실력이 늘면 점수는 자연히 오른다.

기출문제에 대한 오해도 있다. 무조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점수가 오른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면 당연히 실제 시험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이것은 영어실력이 뒷받침되었을 때다. 필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영어 실력도 안되면서 무조건 기출 문제를 찾는 학생들이 있다.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지문 내용은 제대로 파악도 못 했으면서 문제는 더 풀고 싶어한다. (사실 이게 학생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 기출문제의 개수는 한정되어있다. 이 한정된 세트의 문제를 다 풀고 나면, 더는 공부할 교재가 없다. 그런데 영어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학생들이 이렇게 기출문제를 미리 다 풀어놓으면, 영어 실력은 늘지도 않았는데 중요한 시험 자료들은 이미 다 봐버린 상태가 된다. 그래서 그다음에 다시 학원 수업을 받게 되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문제들을 다시 보게 된다. “선생님 새 문제 없어요?” 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다 보면 제대로 된 실력의 검증이 안 된다. 이러면 학원에서 본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에서의 점수에 괴리가 생긴다 --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점수가 나온다. 실제로 이런 결과를 낸 학생들 얘기를 너무 많이 듣는다. 단어를 아주 열심히 해서 점수가 어쩌다 잘 나와도 높게는 600 중반대, 보통은 500 후반대이고 대부분 거기서 멈춘다. 이래서 영어실력 얘기가 다시 나오게 된다. 점수가 어디서 멈췄다는 것은 영어실력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거다. 영어 실력은 늘지 않고 기출문제같이 어떤 특별한 자료를 공부해서 고득점을 얻겠다는 기대는 안 했으면 좋겠다. 또 반복되는 얘기지만, 그렇게 해서 리딩 600을 요구하는 학교에 들어가도 그 학생의 학업생활은 녹록하지 않을 거다. 어디서 구할 수 없는 기출문제가 있으면 귀가 쫑긋한다.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이 피해도 봤다 -- 시험지 유출 사건.) 마치 다른 사람이 못 풀어본 문제를 풀면 자기만 점수가 오를 거라고 믿는 것인가? 영어실력이나 키워라.

마지막으로 원서 에세이에 대한 오해다. 잘 쓴 에세이가 성적이나 다른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하여 합격 가능성을 높여줄 거로 생각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원서 에세이는 물론 신중을 기해서 잘 써야 한다. 에세이에는 범해서는 안 될 오류들, 입학 사정관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들 등이 실제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정말 감동적인 에세이를 썼다고 해서 합격할 가능성이 있겠다고 희망을 품는 것은 오산이다. 이런 에세이가 학생의 사람됨에 대한 인식에는 어느 정도 도움은 된다. 하지만 입학의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학은 우선 공부를 잘하고, 인격이 있고, 그리고 본인의 인생을 바쁘게 잘 꾸려온 학생을 뽑는다. 글을 잘 썼다고 뽑아주지는 않는다. 합격자에게 학교 관계자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난 네 에세이를 기억해. 정말 감동적인 에세이야.” 하지만 이건 합격했으니까 하는 말이다. 그 합격생보다 더 좋은 에세이를 쓴 수많은 불합격생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필자는 어떤 에세이를 보면 불합격될지는 안다. 하지만 어떤 에세이가 합격시켜 줄지는 모른다. 그런 에세이는 없기 때문이다.

(내일신문 2/22/2013)

[내일신문 칼럼] 열정을 통한 과외활동 찾기

미국대학에서 지원자 심사를 할 때 중요하게 보는 항목 중의 하나가 과외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y)이다. 보통 EC라고 하는데, 이것에 대한 상식 중 하나는 EC는 오랫동안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특이한 것을 해야 대학 입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충족시키는 EC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우선 학생의 적성에 잘 맞는 것을 찾기부터가 어렵다. 오늘은 적성에 맞는 EC, 다르게 말해서 우리 아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활동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EC를 얘기할 때 꼭 따르는 단어가 열정이다. 열정(Passion), 참 좋은 말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늘 하는 말, 열정을 가져라. 성공하려면 열정이 있어야 한다.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매번 하는 소리, "우리는 열정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 기업채용 담당자들도 "우리는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원한다." 열정, 열정, 열정.... 아, 정말 이제는 듣기도 지겹다. 그래서 많은 부모도 우리 아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이것도 시켜보고 저것도 시켜보고, 여기도 데려가고 저기도 데려간다 -- 봉사활동도 시켜보고, 미술관도 데려가고, 여름캠프도 보내보고. 또 부모 본인도 여기저기 유명한 강사 강연도 들어보고, 관련 책도 읽어 지식과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데 노력한다. 아, 도대체 우리 아이의 열정은 어떻게 발견하는 것일까?

열정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서 현실적인 방법 하나를 제안한다. 바로 독서다. 열정을 갖게 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보게 하는 것이다. 책 한 권 가지고 되지 않는다. 여러 권을 읽어봐야 한다. 여러 권을 읽기도 전에 책을 놓는다면 그 분야는 적성분야가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은 우선 다른 매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재미가 없다. 관련 분야에 대해 한두 권도 아니고 여러 개의 책을 읽으려면 인내력이 필요하다. 그런 인내력도 없다면 그 분야는 학생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열정은 재미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그 수많은 코드를 작성할 때 그 순간순간이 재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엄청난 인내와 노력이 들어갔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메시가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의 고된 훈련과 인내가 필요했다. 내가 재미있어서 하는 일과 열정적으로 하는 일은 다르다. 단순 재미와 열정은 구별되기 때문이다. 보통 어떤 일에 빠진 사람은 그 일이 재미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재미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 느끼는 그런 재미가 아니다. 그 일을 하는데 드는 노력과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고 힘들어도 하게 되는 그런 재미다. 인내하고 있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표현한 것뿐이다. 결국,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힘들어도 참고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아이나 부모는 학생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 열정을 쏟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책을 한 권, 두 권, 세 권,... 열 권 읽다 보면 그 분야에 관심이 조금씩 생긴다. 그 관심이 커지다 보면 비로소 열정의 새싹이 조금씩 싹튼다. 열정은 어디서 떨어지거나, 한 번 또는 몇 번 보고 "아, 저거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어!"라고 마치 첫눈에 반한 이상형의 이성을 발견하듯이 알아볼 수 없다. 인내를 가지고 그 분야에 대해서 많이 읽어보고 나서야 이게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그 분야에 대해서 읽어 본 것이 없어 머리가 빈 상태에서 무슨 열정이 나오나?

그런데 이렇게 힘든 길을 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현실이다. 과외활동을 알선해 주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력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학생이 원하는 쪽의 EC를 수행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필자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학생 본인은 수행하는 EC에 관해서 반드시 많이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가 학생의 EC를 도와줄 때는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 그래야 그 활동의 내용이 풍부해지고 그 활동에 대해서 에세이를 쓰더라도 좋은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이력서에 몇 줄 추가하는 것밖에 안 된다. 대학 들어가서 써먹지도 않는다. 시간과 돈이 아깝다.

아이를 여기저기 데려가서 많이 보여주는 이유는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여기서 문은 한자로 들을 문이다 -- 많이 보고 많이 듣고. 필자는 많이 보고 많이 읽기를 권한다. 아이의 열정을 찾는 데는 들을 문(問)보다는 글월 문(文)이 더 중요하다. 우선 관심분야는 인터넷에 그 정보가 무궁무진하다. 그 검색부터 시작해라. 그리고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가라. 열정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찾아야 한다. 박물관, 미술관, 여름캠프, 봉사활동 지역, 해외 유적지, 방송매체, 이런 곳이 아니고.

2차 세미나: 미국대학 준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일시: 2/28 (목) 오전 10시
장소/예약 문의: 010-9206-0612

(내일신문 2/15/2013)

[내일신문 칼럼] 미국 대학 원서를 벌써부터?

올가을 미국대학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11학년 유학생과 고3 국내생은 이번 여름까지 해야 할 일들이 많다. 3월부터 SAT2를 시작해서 5월에 AP 시험, 6월에 또 SAT1 및 SAT2 시험들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모님께서는 4월에 발표되는 미국대학 입학결과를 토대로 좋은 결과를 얻은 학생 부모에게 지원서 작업은 어떻게 했는지, 컨설팅은 어디서 했는지, 이번 여름 SAT는 어디서 해야 하는지 등 많은 정보수집에 들어가신다. 이런 모든 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이렇게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많은 부모님께서 간과하시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원서 준비다.

아마 이 글을 읽는 학부모님께서는 아직 1월도 끝나지 않았는데 왜 원서에 대해서 벌써 말하느냐고 의문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위에 열거한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데 원서를 쓸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할 것이다. 어차피 원서작업은 학생이 시간이 나야 하는 것 아닌가?

보통 원서작업은 여름방학 때 많이 한다. 일반적인 절차를 보면, 학생이 컨설턴트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에세이 토픽을 정하고, 지난 3년 동안의 자료를 전달하여 원서작업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정해지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전공이다. 소수 학교를 제외하고는 미국 대학 지원할 때 전공이 결정되지 않는다. 미국 대학은 입학 후에 전공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전공을 못 바꾸게 하는 대학이 있다는 것은 100% 거짓이다) 지원할 때는 본인이 바라는 전공만 표시할 뿐이다. 그 의사표시를 토대로 학교에서는 비슷한 학생들끼리 비교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이렇듯, 전공은 어떤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입학 후에 충분히 바꿀 수 있기는 하지만, 지원할 때는 어떤 전공을 정하느냐에 따라 합격 확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컨설팅을 할 때 전공선택을 많이 고심하여 결정한다. 문제는 학생들이 본인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다는 데 있다. 금융공학을 하고 싶다는 학생들은 금융공학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하겠다고 한다. 들은 건 있어서.

문제는 이런 학생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전공이 확실한 학생도 문제가 있다. 경제학에 빠진 학생은 경제학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몇 년 전 자료지만 하버드 신입생의 70%가 경제를 공부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이런 인기 학과를 공부하고 싶다고 원서에 쓰면 그 입학 확률이 어떻게 될까? 예전에 필자가 학생이 수학에 관심이 많아서 수학과로 지원하자고 했더니 그 학생 어머님께서 “아니, 선생님 수학과 나와서 뭘 하겠습니까?”라고 하셨다. 많은 분이 바로 저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수학과로 지원하자고 한 것인데.

전공뿐만이 아니다. 개인 에세이 (Personal essay)도 전부 여름에 준비한다. 개인 에세이는 전공 에세이만큼 중요하다. 여기서 학부모님들이 잘못 알고 계신 것이 이런 에세이는 글을 잘 쓰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글도 잘 써야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어떤 소재를 가지고 썼는지가 영어 문장력보다 더 중요하다. 영어 문장력은 원어민 선생님께서 고쳐주시면 그만이다 (이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에). 하지만 그 에세이에 무엇을 담을지는 또 다른 얘기다. 학생과의 오랜 상담을 통해서 그 학생의 차별화 포인트를 부각할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이렇듯이 원서에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 많다. 지원할 대학교 리스트 선정은 또 쉬운가? 그것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SAT를 온종일 공부하면서 하겠다는데 그 부작용이 없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에세이 등 원서작업을 학교 다니면서 바로 하라는 것인가? 그건 학생의 현재 상황에 따라 다르다 (에세이를 벌써 시작하는 학생도 있다). 각종 시험 점수가 없는 상태에서는 시험 준비가 물론 최우선이다. 아직 GPA가 좋지 않다면 GPA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이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도 여름에 SAT 학원 다니면서 원서작업을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우선 전공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무슨 전공이 있는지도 모르면 대학교 웹사이트에서 전공에 대해서 훑어보면 된다. 거기서 흥미 있는 것이 있으면 메모해뒀다가 그 전공을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도 찾아본다. 개인 에세이 소재는 무엇으로 할지, 이것도 생각해보기 바란다. 자기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은 또 메모해둔다. 이런 것을 바쁜 학교생활 중에 언제 하느냐? 여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다. 틈틈이 하라는 것이다. 페이스북 몇 시간씩 하고 인터넷에서 한국 TV 방송은 보면서 이런 거 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 좋은 대학 갈 자격이 없다. 지금부터 여름방학 때까지 어떻게 보내느냐가 성공적인 여름 SAT 준비와 가을에 작성할 원서의 질을 좌우한다. 미국대학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1차 세미나: SAT/미국대학 컨설팅의 허와 실
일시: 1/31 (목) 오전 10시
장소는 개별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문의: 010-9206-0612

(내일신문 1/25/2013)

[내일신문 칼럼] 9, 10학년 겨울 방학 SAT 준비

유학생이든 국내생이든 겨울 방학 때 SAT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제일 효율적인지가 늘 고민이다. 여름 방학 때처럼 해야 할 것이 비교적 분명한 경우와 달리 겨울 방학은 좀 애매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 방학 때 SAT 수업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데 가장 확실한 기준은 방학 이후에 그 시험을 곧바로 볼 것이냐 마느냐이다. 보통 1월 셋째 주 토요일에 있는 1월 SAT 시험을 볼 경우 12월이나 1월에 SAT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 물론 이때는 실전반을 들어야 한다. 전략반, 종합반 등 이론과 전략을 함께 배우는 수업보다는 실전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반을 수강하여 시험 연습을 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학부모님들도 상식적으로 알고 계시다. 하지만 방학 끝나고 바로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들은 겨울 방학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기간에 SAT 수업을 들어야 할 것인가? 이 결정은 각 학생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번 칼럼에서는 SAT 공부를 안 해 본 9, 10학년의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단 SAT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초부터 쌓는 것이 급선무다. SAT 지문과 단어 수준은 사실 9, 10학년 학생들이 바로 접하기에 어려운 수준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 수업을 들어가면 투자한 시간과 돈보다  얻을 것이 상대적으로 적다. 문제는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Pre-SAT 수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레벨이 맞는 학생들을 모아서 강의하는 SAT 수업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도 괜찮다. 여기서 문제는, 그 수업이 이 레벨의 학생들이 SAT를 준비할 수 있는 내용의 수업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Pre-SAT 수업도 마찬가지다. 사실 국내의 많은 SAT 수업을 보면, 상위반과 하위반의 차이는 수업 진도다. 단어장도 조금 다를 수 있다. 보통 중하위반은 워드스마트 (WordSmart)를 쓰고, 상위반은 배런스 (Barron’s)를 쓴다. 이 구분이 전부다. 단어장과 수업 진도 차이만 나는 두 종류의 수업은 사실 9, 10학년들에게 효과적인 수업이 못 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SAT 수업을 들으면서 그때야 SAT 레벨의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거의 모든 SAT 수업에서는 영어를 가르치지 않는다. 시험 요령을 가르친다. 무슨 단어를 외우고, 어떤 숙어를 외우고, 문법은 어떻고 등을 가르치기는 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리딩 (reading) 수업에서는 영어 교육이 아닌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간 관리를 하고, 어떻게 긴 지문을 스킴 (skim, 빨리 훑어 내려가며 읽는 것) 하고, 함정에 빠지지 않고, 오답을 걸러내는 등의 시험 요령을 배운다. 영어 실력은 SAT 수업 듣기 전이나 들은 후에 달라진 것이 거의 없고, 시험 요령만 배우고 나온다. 이러니 방학 때마다 SAT 수업을 들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원하는 만큼의 향상이 없다. 이러니 이번 방학 때는 이 학원, 다음에는 저 학원, 학원 탐방만 하다 만다. 이러는 와중에 단어도 공부하고 시험문제 푸는 요령도 배우니 성적이 조금 오르기는 한다. 하지만 투자한 시간과 돈에 비하면 얻은 결과는 크지가 않다. 그리고 영어 실력은 그대로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런 현실에서 필자는 정답이 영어 실력 향상에 있다고 본다. 그 방법에는 영어책과 영어신문을 읽는 것이다. 겨울 방학 내내 영어책이나 영어신문 읽는 것을 해보면 방학 후에 본인 영어실력의 향상을 느낄 것이다. 본인이 혼자서 책을 읽기가 어려우면, 팀수업으로 북클럽을 하거나 개인과외를 하는 것이 좋다. 영어신문 역시 팀수업이나 개인과외를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기본적인 영어공부를 한 후에 SAT 수업을 듣는 것이 점수 향상에 더 효과적이다. 어느 시험이든 실력과 요령이 적절히 겸비되어야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어실력과 요령을 겸비한 학생이 제일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고, 그다음은 요령은 부족해도 영어실력이 좋은 학생, 그리고 요령만 습득한 학생이 제일 안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그동안 17년 이상 영어를 가르쳐 본 경험을 토대로 보자면 이것은 진리이다. 과거에는 영어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요령으로 고득점을 맞을 수 있었다 (예, 토플 PBT, 토익). 그래서 영어시험 점수는 높아도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SAT같이 어려운 시험에서 요령의 한계는 금세 나타난다. 이 진리를 무시하고 편법을 써서 점수를 올리려면 정말 편법만이 방법이다. 이런 편법 때문에 너무나 많은 학생이 헛된 희망을 품고 매해 SAT 학원을 찾는다. 그리고는 막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고작 원서의 빈칸 세 자리를 채울 숫자를 얻어낸다. 역시 영어 실력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시험 요령과 전략은 여름 방학 때 익히고, 겨울 방학 때는 영어를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일단 아무 영어책이나 영어신문을 손에 들어라. 그리고 읽어라.

(내일 신문 2013/1/18/2013)
http://www.naeil.com/news/Local_ViewNews_n.asp?bulyooid=1&nnum=697752

2013. 1. 24.

[공지] Koop의 1차 세미나 "SAT와 미국대학 컨설팅의 숨겨진 진실"

일시: 1/31(목), 오전 10-12시
장소: 토즈 강남2호점 (교보타워 사거리, 9호선 신논현역 6번 출구)
취지: 미국대학 지원 관련해서 기존에 잘못 알려진 속설들을 파헤쳐 학생과 부모님께서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대학 지원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함.
예약: 010.9206.0612, kew.koop@gmail.com

자리가 적은 관계로 필히 예약 바랍니다.